“잘가!”

“또보자”

작별인사를 하는 내 마음은 서운함으로 가득찼다. 걔들이 뭘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헤어지기는 게 너무도 아쉬워서다. 1박2일의 짧은 여행이지만, 작별의 순간에 이토록 짙은 아쉬움을 남겨줄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1. 친구들

우린 고2 때 같은 반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23년간 변함없는 우정을 쌓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아니다. ‘변함없는’이란 말은 틀렸다. 다른 애들은 아니지만 난 많이 방황했다. 그들이 내 진정한 친구인가에 대해서 회의도 많이 했었고, 그들을 의도적으로 피하기도 했다. 그 기간은 대략 2년을 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날 기다려줬다. 지금은 그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생각해 본다. 내가 고2 때 다른 반이 되었더라면 그 반에서 또 이런 친구들을 찾았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고1 때나 고3 때 만난 친구들과는-심지어 같은 과를 간 애들조차-만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걸 고려하면 내가 고2 때 14반이 된 것은 굉장한 행운이었다. 그걸 난 너무도 늦게 깨달았다.


난 왜 방황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써클 때문일 것이다. 대학 1학년 때, 난 우리 써클에 거의 미쳐 있었다. 그 수많은 집회에 다 참석하고, 써클 애들이랑 틈나는대로 건수를 만들어 놀았다. 같은 기 여자애들이 좋았고, 누나 선배들이 좋았다. 그렇게 화려하게 놀다보니 시커먼 남자들끼리 모여서 소주를 마시고, 가끔은 다른 사람이 남긴 안주를 가져다 먹는 그런 삶을 기피했던 거다. 얘네들이 나의 가장 좋은 친구임을 알게 된 건 오랜 방황이 끝나고 복귀한 뒤, 더 솔직하게 말하면 대략 5년쯤 전의 일이다.


아쉬운 건 있다. 내가 모임에 열성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 쓴소리를 해주던 친구 하나는 지금 미국에 있다. 원래 여섯명이었던 ‘우리들’은 그래서 한명이 부족한 상태인데, 그 친구의 사정상-영주권이 없는 관계로 일단 미국을 떠나면 다시 못들어간단다-앞으로도 쭉 다섯이서 지내야 할 것 같다. 그게 너무도 아쉬운 것은 내가 우리들 모임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 난 그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지금은 아닌데.


2. 여행

언제부터인가 여름마다 같이 여행을 했다. 가족 동반이지만 난 언제나 혼자 갔고, 그들은 그런 날 잘 챙겨 줬다. 그래도 올 여름에는 여자를 데리고 가야겠다고 느꼈는데, 그건 작년 여행 때 겪은 일 때문이었다. 작년에 쓴 글에서 언급했을텐데 다시금 얘기하자면 이렇다. 여행 코스 중 상록리조트의 아쿠아월드에서 노는 게 있었다. 국내 최대의 미끄럼틀이 있다는 그 수영장인데, 거기 갔더니 다들 자기 애들을 챙기느라 바쁜 거다. 수영장에서 익사사고가 빈발하는 걸 감안하면 그게 당연한 거지만, 전혀 서운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물이 회전하는 길다란 풀에서 난 세시간을 보냈다. 물의 흐름을 따라 걷거나 튜브를 타면서. “그냥 운동이나 하지 뭐”라는 심정이었는데, 그동안 몇십바퀴를 돌았는지 모른다. 날 찾다 포기한 친구들이 방송을 하는 바람에 다시금 만났는데, 착한 친구들은 점심을 먹고 난 이후엔 나랑 놀아주려 애를 썼다. 그래도 이번 여름엔 수소문을 해서 여자를 구했다. 원래 가기로 한 곳은 제주도였는데, 일이 잘못되어 가족동반 대신 남자들끼리로, 제주도 대신 부천의 상동이란 유흥가로 변경이 되었다. 난 처음에 그게 가족이 없는 날 위해서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건 아니란다. 자기들도 처자식을 떼어놓고 가면 더 편하다나. 진짜 의도가 어떻든간에 우린 1박2일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놀았고, 내게 과분한 친구들을 준 그분께 감사드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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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5-08-22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 친구. 저도 2학년 때 친구들이랑 자주 만나고 여행가고 그러는데...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인연이 이제까지 이어짐이 늘 감사함입니다^^

진주 2005-08-22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로 일단락 낸 이 글을 읽고 나서도
제 눈은 풀을 몇 십 바퀴 돌고 계셨던 마태님한테만 머뭅니다.

히나 2005-08-22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없는 댓글) 아이고 14반이라 헉.. 놀랍습니다. ^^*

마태우스 2005-08-2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어머 님도 고2 때 친구들과?? 대단하십니다. 27년째 우정을 지속하고 계시다니요...^^
진주님/흑,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파요 엉엉어엉.

마태우스 2005-08-2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노우드롭님/네 저희 15반까지 있었어요....^^

panda78 2005-08-22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반! 우와아--- 그럼 한 반에 몇 명이었어요? (요즘엔 서른 몇 명이래요 ;;)


Aeffner Thomas -Anmut




마태우스 2005-08-22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60명이었어요. 그래서 전교생이 900명. ^^판다님 반가워요 말 멋지네요

panda78 2005-08-22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만 보면 우리 마태님이 떠올라.. ^^ 마태님 말이 젤 멋져요. ㅎㅎ
(한반에 60명! 으악..... ;;;;; 그럼 한 학년이 900명이었다고요! 세상에나.. 우린 전교생이 900명이었는데.. 헐.. )

비로그인 2005-08-22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년간 변함없는 우정을 쌓아왔고-> 흠.. 멋저요. ^-^
저도 13년 동안 쌓아온 우정.. 있는데. 10년후에도 그렇게 말 할 수 있을지 의문이죠
꼭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 고등학교때 마태님의 모습이 너무 궁금하네요.
방황을 하셨다구요? 솔직히 안 믿겨집니다. 어떻게 방황을 하고 그렇게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습니까? ㅋㅋ 머리가 너무 좋으신거 아니예요? ^-^

moonnight 2005-08-22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여름엔 수소문을 해서 여자를 구했다. 에서 오호 +_+;; 음. 그런데 결국 남자들끼리 가셨나요? ^^; 즐거운 여행이셨군요. 좋은 친구분들을 가져서 행복하시겠어요. ^^

바람돌이 2005-08-22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번에 제주도 가서 우리 애들 챙기느라고 싱글인 친구 두 명을 제대로 못챙겨줬는데 마태님 글을 읽으니 다시 찔리네요. 반성중!
 

 

 

 

 

* 이 책을 거론하는 이유는 출판사에서 사재기 하다가 걸린 책이기 때문이죠.

내가 책을 내는 출판사에서 날 좋은 작가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좋은 글을 써서가 아니라, 자기 책을 가장 많이 사는 작가이기 때문일거다. ‘책은 저자가 사서 뿌리는 것’이라는 이상한 신조를 가진 나는 그 신조에 걸맞게 돌릴 사람이 많다. 처음에 출판사에서 받은 100권이 동나는 데는 딱 나흘이 걸렸고, 그 다음부터는 사서 돌린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책을 사는데, 알라딘에서는 겨우 스무권밖에 안샀고, 예스 스무권, 그리고 나머진 다 교보다. 원래는 교보 우수회원 정도였는데 어느새 프라임 회원이 되었고, 적립금도 세상에, 몇만원이 쌓였다(엊그제 다 썼지만).


그렇게 사는데도 늘 책이 모자란다. 어제 저녁에 술을 마시러 가면서 책을 돌리려 했는데, 집에 책이 하나도 없는거다. 내가 돌린 것도 있지만 엄마도 강적이다. 싸인 해놓으라고 하더니만 어제 아침에 싸인을 해놓은 스무권을 다 돌리셨단다. 그뿐이 아니다. 어제 새벽에 들어온 나에게 엄마는 사람 이름이 가득 든 쪽지를 내민다. 족히 스무명은 될 것 같은 그 명단. 지금까지 쓴 책보다 훨씬 낫다는 주위 사람들의 평에 마냥 신이 나신 듯하다.

“다음주에 동창들 만나고, 성당 사람들도 만나야 하고... 한 40권 있어야겠는데?”

엄마의 말씀에 난 웃고 말았다. 나보다 더 흥분하신 우리 엄마, 귀엽지 않은가요?

아무튼 그렇게 질러댔더니 교보의 ‘기술/공학/의학’(왜 건강란에 분류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부문에서 내 책이 4등을 달리고 있다.


사재기를 하는 마음은 그리 편하진 않다. 필요해서 사는 거라고 최면을 걸어도 늘 죄의식이 느껴진다. 얼굴이 팔릴까봐 조직을 동원하기도 하지만, 혼자 살 때도 많다. “출판사 중 사재기를 안하는 출판사가 어디있냐”고 하던데, 그렇게 오인받을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그래서 이 계산대에서 세권, 저기서 세권, 저 멀리 있는 계산대에서 4권, 책 표지에 내 얼굴을 박아놓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세권 다 같은 책이시네요”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철렁하고, 귀찮다고 열권을 한꺼번에 사던 내 친구는 이런 질문을 받기도 했단다. “혹시 출판사 직원이세요?”


오늘, 엄마, 할머니와 교보에 갔다. 할머니가 차에서 기다리는 동안 엄마와 내가 사재기에 나섰다. 난 한쪽 구석에 숨어서 지켜보고, 엄마는 내 지시대로 작전을 수행했다. 핸드폰이 울린다.

“재고가 없다고 해서 다섯권만 사고 열권은 집으로 보내주라고 했어. 잘했지?”

우리 엄마는 역시 생색의 여왕이시다. 사재기를 한 보람을 만끽하며 교보 뒤에 있는 ‘미진’에서 메밀을 먹었다. 역시 메밀은 ‘미진’이 최고. 메밀을 좋아하시는 우리 할머니는 국물을 연방 부어가며 다 드셨는데, 마지막으로 먹은 게 20여년 사촌오빠가 사준 것이라고 한다. 외식이라고는 거의 안하신 우리 할머니, 내가 너무 소홀했구나 싶었다. 가기 전에는 “그냥 집에 가서 먹자”고 우기시더니만. 집에 오자마자 엄마가 준 명단대로 싸인을 하고, 이따 만날 친구들을 주려고 네권을 챙긴다. 사재기와 더불어 시작하는 보람찬 하루다.


PS 슬픈 얘기 하나. 지난 화요일, 학교 사람들에게 돌리려고 책 주문을 했다. 이왕 하는 거, 교보, 알라딘, 예스에 각각 10권씩을 주문했다. 그때가 점심 시간이 가까울 무렵이었는데, 조금이라도 유리하라고 알라딘에서 가장 먼저, 그다음 교보, 그리고 예스가 마지막이었다. 그래봤자 2분 차이밖에 안났겠지만. 1등을 한 건 예상외로 교보였다. 주문한 지 24시간이 조금 지난 시각-그러니까 수요일 오후 1시 반쯤?-교보에서 책배달이 왔을 때 난 많이 놀랐다. 시킨 지 하루면 거의 광속이지 않는가? 예스는 그 다음날 왔는데, 늦게 온 이유는 ‘재고가 없어서’였던 것 같다. 목요일에 여섯권이 왔고, 금요일에 다시 네권이 왔다. 수요일에 발송을 했다는 알라딘에서는 예스의 2차 배송이 끝난 금요일에야 배달을 해줬다.


한때 알라딘의 배송이 무지하게 빨랐던 적이 있었다. 시키면 하루만에 거의 왔다. 우리가 모두 놀라서 ‘웬일이냐’는 글을 남겼을 무렵, 알라딘 측에서는 “지금 시스템을 고치고 있는데 이거만 끝나면 더 빨라진다”고 말했었다. 시스템이 완성되기 전 며칠간은 책 배송이 매우 느렸지만 아무도 거기에 불평하지 않았던 건 완성된 시스템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시스템이 완성된 이후, 알라딘은 다시금 예전으로 돌아간 듯하다. 화요일에 시킨 게 금요일에 왔다면 다른 서점들보다 하루 내지 이틀이 늦은 것인데, 나야 하루이틀 늦다고 신경쓰지 않지만 속도를 중시하는 분들은 굉장히 많다 (사실 서비스가 좋고 나쁘고의 절대적인 기준일 거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PS. 혹시나 해서 어제 또다시 교보에 책 주문을 했는데, 역시나 오늘 아침 책이 배달되어 버렸다. 교봉, 도대체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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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8-20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어머님이 멋쟁이시네요,,
어머님 멋쟁이,,

moonnight 2005-08-2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인맥이 넓으신 어머니와 아드님이세요. 모전자전.. ^^;;; 전 점심으로 부대찌개 먹어서 배아파요. ㅠㅠ 메밀국수 맛있었겠네요 ;;

LAYLA 2005-08-20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news.naver.com/photo/read.php?mode=LTD&office_id=047&article_id=0000068971§ion_id=103&view=all

마태우스님 책 기사네요..^^

니르바나 2005-08-20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시대의 휴먼리스트 마태우스님.
우리같으면 한소리했을 터인데도 마음이 아프다고만 표현하시는 분.
알라딘을 진짜로 사랑하시는 분, 마태우스님을 존경합니다.

이매지 2005-08-20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정말 멋쟁이! ^-^
메밀국수 먹으러 마태님이 말씀하신 곳 한 번 가봐야겠네요 -

2005-08-20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깍두기 2005-08-20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미진에서 메밀국수 먹었어요.
님의 그 무한한 인맥에 감탄할 뿐입니다. 제가 만일 책을 썼다면(만일, 말예요) 10권쯤 돌리고 나면 집에 쌓일 것 같은데.....^^

검둥개 2005-08-20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람찬 하루를 보내셨네요. 작전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
교봉에서 지금 시스템을 고치느라 그런 것이 아닐까요.
고쳐지면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나 ㅎㅎ

그루 2005-08-20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최소를 못하게 하려는 음모 아닐까요 ㅡㅅㅡ
전 어제 알라딘 주문하고 어제 주문취소 하려다가 미친듯이 빨리 배송되는 바람에 못했지요;;

수산나 2005-08-20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번은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지하철 안에 왠 책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어요..약 30권..뭔 가 하고 한 권 들어서 읽다가 집에 가져왔는데 음... 그 책도 누군가(작가나 출판사에서..)사재기 하고 집에 가져가기 귀찮아 져서 둔것 아닐까??하하
괜찮은 아이디어 아닌가요?푸푸푸...
혹시 사재기 후 지하철에 남겨 놓으실 것이라면 어느 역인지 연락주세엿

갈대 2005-08-20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오늘 강남 교보문고 갔었는데요. 마태님이 눈에 띄었더라면 단방에 알아봤을 텐데 엇갈렸나 보네요.

마늘빵 2005-08-20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몇군데 주문을 해봤는데 알라딘이 젤 느려요 솔직히. 너무해. 예스는 사이트 자체가 별로 보기 깔끔하지 않아서 안들어가요. 느리기도 하고. 거기는 사이트에 돈 좀 들여야되요. 훔. 교보는 안해봤는데 그렇게 빠르군요.

클리오 2005-08-20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라도 해야지요.. ^^ 그나저나 책 내고 오히려 파산하시는거 아닙니까.. 아무리 재벌 2세시라지만... 흐흐..

starrysky 2005-08-20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혹시 교봉에서 마태우스님 영입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 아닙니까?? -_-a 절대절대 넘어가심 아니되어욧!!! 검정개님 말씀처럼 교봉도 시스템 고치면 다시 예전처럼 정상화;될 거여요. 호호.
저도 사흘 전에 그 3군데 서점에서 동시 주문을 했는데 전 알라딘->예스->교봉 순으로 왔어요. 물론 마태님처럼 같은 책을 주문한 게 아니라 정확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전 오히려 요새 알라딘 배송속도가 좀 나아진 것 같던데 다른 분들은 아니신가 봐요. 그럼 안 되는뎅..

ceylontea 2005-08-21 0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너무 귀여우세요.. 마태우스님 귀여움의 비밀이 이것이었군요.

진주 2005-08-2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교재용으로 서너 군데 분산시켜서 주문을 하는데, 예전엔 알라딘이 제일 느렸어요. 그런데 요즈음은 많이 빨라져서 2등도 자주 해요.단연 1등은 어디냐구요? 거가 겁니다^^;

알라딘은 재고가 확보된 책은 무쟈게 빨리 갖다 주는데요, 문제는 신간이 아니면 재고확보에 자주 구멍이 뚤리는지....재고확보 안 된 책은 세월없이 기다려야 하기도 합니다. 같은 책을 몇 권 주문하면 구해지는대로 책을 보내주시는데 한 권 씩 띄엄띄엄 받는 내 입장에선 알라딘 배송료 땜에 쓰러지면 어카나 걱정도 한다지요. 알라딘은 창고가 좁은 걸까요? 왜 3권만 넘어서면 헥헥거리는지...알라딘은 여러 서점 중에서 좋은 서비스와 가격 면에서는 만족할 만한데 저는 배송에서는 조금 불만이 있어요...

결론,(제 경우엔)신간을 한 권만 주문하면 무쟈게 빨리 받을 수 있음.



2005-08-21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랑녀 2005-08-2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교보에서 매대에 떡 올려져 있는 마태우스님의 책을 보고 괜히 제가 어깨가 으쓱해졌습니다. (무슨 관계지?)
저도 책 있습니다. 빨리 읽고 서평써야 하는데... ^^

비로그인 2005-08-21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 그렇게 인심이 후하시니.. 남는게 있으시겠어요? 에공.
제가 님의 책을 몇일째 가지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홍보했는데..
효과가 좀 있었으려나 모르겠네요. 선생님들이랑 아이들에게 싸인을 보여줬더니.
다들 감탄을 하더군요. ^-^ 정말 좋은 책이라고 꼭 사보라고 했는데.. 하핫.
실상 저는 아직도 못읽어봤네요. 이번주에 읽고 곧 리뷰 올리려구요. 화이팅!!!

2005-08-22 0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08-22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아, 네 감사합니다. 뭐 홍보까지 해주시고.... ^^
호랑녀님/저기요 서평 쓰실 때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써 주시기 바랍니다^^
속삭이신 ㅅ님/제가요 말만 그런 거예요. 할머니한테 마음같이 잘 못해줘요. 말이나 신념보다는 행동이 훨씬 중요한 법인데, 맨날 바쁜 척만 하구...
진주님/님의 경험담, 감사합니다. 한권만 주문하면 빠르지만 세권만 넘으면 헥헥거린단 말씀이죠? 으음, 그렇군요. 그렇다고 제책을 세권씩 주문할 수는.... 글구 저야 뭐 속도를 안따지니까.... 알라딘이 서비스도 최고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실론티님/그죠? 어머님이 좀 그런 면이 있으세요. 생색도 어찌나 잘 내시는지, 기억까지 왜곡해가면서 생색을 내세요. 예컨대 어머님이 원래 이남장이란 설렁탕집에 가자고 했는데, 제가 우겨서 메밀집 간거거든요. 근데 할머니가 메밀을 맛있게 드시니까 "내가 메밀집 가자고 하길 잘했지?"라고 하시는 겁니다....
스타리님/아아 스타리님 정말정말 반갑습니다. 님의 댓글을 보니까 가슴이 뭉클...알라딘이 좀 느리면 어떻습니까. 스타리님만 있으면 되죠..
클리오님/아이 재벌 2세가 그정도로 파산할 리가 있겠습니까. 저 마이너스 통장 만들 겁니다^^
아프락사스님/다른 분들 말씀처럼 취소 못하게 하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교보가 가장 느렸는데 블로그에 투자하는 대신 속도만 신경쓰는 듯...
갈대님/어머 갈대님. 전 강북교보만 간답니다. 강남은....제 구역이 아니어요^^
수산나님/으음. 지하철이라... 아마도 그런 거겠지요? 전 사재기의 목적이 판매부수 올리는 것보다 돌릴 사람이 워낙 많아서거든요. 그래서 지하철 역에 쌓아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루님/하하 그럴지도 모르죠. 제가 시기를 잘못 택했나봐요. 한번 비교해봐서 알 수는 없는 거구요. 다시 한번 해볼께요. 다섯권씩 세군데다...
검정개님/하하 님의 유머감각은... 시스템이 빨리고쳐지기를 기다려야겠군요!
깍두기님/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조직'이 되겠습니다^^
속삭이신 ㅂㄷ님/정말 오래간만이군요. 열심히 하시겠다더니 떠나셔서 서운했습니다... 위로해 주신 거 감사하구요, 제 사진 칭찬해 주셔서 고마워요. 저도 남들도 다 그 사진 좋다고 하더군요. 으쓱. 주소 남기면 제가 보내드릴텐데... 그리고 그 방황이라는 마수로부터 어서 벗어나시기를 기원합니다. 영삼씨같은 분도 있는데 왜 하필 님한테 찾아갔는지...
이매지님/'미진'이구요 교보 뒷골목에 있답니다. 사람이 많으니 한눈에 알아보실 수 있을 듯....국물이 끝내줘요
니르바나님/하하 제가 한곳에 충성하면 오버를 하지요^^ 그렇다고 감동하실 것까지야....^^
라일라님/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봤습니다^^
문나이트님/세계보건기구에서 여름에 부대찌게 피하라고 했거든요. 메밀이 최고죠(저 근거없는 말인거 아시죠?^^)
울보님/저도 멋쟁이라고 해주세요 멋쟁이 울보님!
속삭이신 ㅅ님/어머 그렇구나. 어쩐지 예스 포인트가 높다 했더니...^^ 감사합니다

인터라겐 2005-08-23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까지 쓴 책보다 훨씬 낫다는 주위 사람들의 평에 마냥 신이 나신 듯하다.
저 여기서 쓰러집니다.. 마태님의 어머님이 궁금합니다.. 아마도 마태님의 재밌게 살기위한 기본은 어머님께 물려받은 위대한 유산인듯하여요...^^

책읽는나무 2005-08-25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전 꼭 님의 책 제돈 주고 사서 볼꺼에요..^^
 

 

 

 

 

1. 나

조교 때, 난 전화가 많이 걸려오는 애였다. 내 속에 잠재한 수다의 본능을 풀 길은 전화밖에 없었으니까. 게다가 시간은 많이 걸리면서 머리를 안쓰는, 예컨대 기생충 알을 고른다든지 하는 일을 할 때는 어김없이 전화를 하면서 일을 했다.


쥐 수십마리를 잡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내게 전화가 걸려왔다고 전해준다. 평소 같으면 나중에 하라고 하겠지만 성별을 물었더니 여자란다. “그럼 받아야지!”

난 장갑을 벗고 전화기 쪽으로 달려갔다. 전화를 받았다.

“어머 너구나! 안받았으면 큰일날 뻔했네!”

열나게 수다를 떨었다.

“그래, 우리 언제 한번 봐야 되는데”

“그래그래, 한번 날 잡아서 소주 한잔 하자”


전화를 끊고 실험실로 갔더니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쥐를 다 잡았을 뿐 아니라 테이블까지 깨끗하게 치워 놨다. 이런이런, 시간이 그새 30분이나 지난 거다.

“미안해요”

“괜찮아요. 그런 일이 어디 한두번인가요”

“흑, 억울해요. 전화가 왔는데 어떡해요”

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난 여전히, 전화로 수다떠는 걸 즐긴다.


2. 엄마

어제, 술약속이 취소되는 바람에 집에서 밥을 먹는데-재벌이라 집에서 먹는 게 외식보다 더 잘먹는다^^-밥을 다 먹을 때쯤 해서 집전화가 울린다. 집으로 오는 전화는 무조건 엄마 전화, 엄마는 수화기를 들고 방으로 들어가신다. 나랑 할머니도 밥을 다 먹었다. 할머니가 그릇을 싱크대에 넣는다. 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할머니는 설거지를 그다지 깨끗하게 하지 않으신다. 난 할머니 곁에 지켜섰다. 이런, 몇 번 닦지도 않고 개수대에 넣는다.

“아이 할머니, 이거 세제 써서 닦아야지요”

난 할머니 그릇을 빼앗아 세제를 묻힌 수세미로 열심히 닦는다.

“남자가 설거지 하는 법이 어디 있다냐?”

할머니는 계속 나를 내쫓으려고 하시고, 심지어 물까지 뿌리셨다. 그래도 꿋꿋이 그릇을 닦는데 할머니가 삐지신다.

“나 이러면 집에 가버린다!”

할수없이 설거지를 그만두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할머니는 그동안 설거지를 끝내고 소파에 들어가 쉬신다.


전화를 받은지 30분만에 엄마가 나온다.

“아이 어머니! 내가 하려고 했는데 설거지를 다 해놓으시면 어떡해요!”

그런 엄마를 보니까 웃음이 나왔다.

“아니 엄마, 설거지 할 때 맞춰서 전화를 30분씩이나 하니, 당연히 할머니가 하시죠. 그거 몰랐어요”

우리 엄마의 대답, “전화가 왔지 내가 했냐?”

문제는 그런 게 한두번이 아니라는 것,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아 나와 라이벌인 엄마는 전화가 끊임없이 걸려오는 걸로 유명한데, 집전화로 하고 있으면 휴대폰이 울리고, 휴대폰을 하고 있으면 집전화가 요란하게 울릴 정도다. 엄마는 때맞춰 그 전화들을 받고, 할머니는 그 동안 설거지를 하는 일은 내게 너무도 익숙한 풍경이다. 그때마다 엄마는 “왜 설거지를 했냐”고 할머니를 닦달하고, 할머니의 설거지가 못미더워 설거지를 다시 하신다. 엄마나 아들이나 어쩌면 그렇게 전화를 좋아하는지, 그리고 핑계는 어쩌면 그렇게 한결같은지.

“전화가 오는데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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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개 2005-08-19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하하 너무 정겨운 글입니다. ^^
마태님은 여자분들 사이에서 진짜 인기만빵이실 거 같아요. 맞죠? :)

하이드 2005-08-19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가 무슨 전화교환원이냐?' 고 하셨다던 어머님의 말이 생각납니다. 음하하하

울보 2005-08-19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때 이야기를 가만보고 있으면 아주 어리광 많은 막내 딸정도로 보여요,마태님,,
너무 재미있어요,

비로그인 2005-08-19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말을 많이 하거나 포도를 많이 먹으면 목이 금방 아픕니다.
얼굴보고도 할 얘기가 별로 없는데, 전화로 수다떨기는...미션 임파서블이에요 ㅠ.ㅠ

물만두 2005-08-19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세실 2005-08-19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마태님은 이래서 아줌마들이랑 통한다니깐~~~

비연 2005-08-1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쿄쿄쿄~ 마태님은 나중에 결혼해도 재밌게 잘 지내실 거에요..^^
수다떠는 부부. 멋지쟎아요!

moonnight 2005-08-19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뚝뚝한 저와는 너무 다르신 마태님이십니다. ^^; 저는 전화가 걸려와도 한두마디 하고 나면 침묵이거든요. 반성해야겠어요. -_-;

마늘빵 2005-08-19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전화수다. ^^ 전 별로 즐기진 않지만 가끔 특별한 누군가와의 수다는 즐기죠. 참 자기전에 누워서하는 수다는 저도 좋아합니다.

야클 2005-08-19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분과도 오래 전화하시는지? ^^

마태우스 2005-08-20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그럴 리가요! 절대 아니죠!^^
아프락사스님/어제 저랑 전화하실 때 그렇게 안끊으려고 하신 걸 보니 제가 그 특별한 누구인가봅니다^^
문나이트님/원래 전화는 짧게 하는 게 좋은 거죠. 글구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저도 무뚝뚝해질 때가 있답니다
비연님/그게 아마 다를 걸요^^
속삭이신 분/정말 님께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거, 그렇게 하겠습니다
새벽별님/현미경을 보면서 주사기 바늘로 골라내죠. 매우 지루한 작업입니다...
세실님/후후, 아저씨 수다가 더 무섭답니다^^
물만두님/피, 제 댓글에는 언제나 흐흐흐 같은 것만 남겨주시는 것 같아요!
별사탕님/아아 제가 튼튼한 목을 갖고 태어난 게 복이군요!
울보님/헤헤헤, 제가 좀 그런 면이 있죠^^
하이드님/저희 어머니? 아님 하이드님 어머니??
검정개님/뭐...굳이 부인하진 않겠습니다. 음하하.
 

 

 

 

 

많은 남자들이 이런 말을 한다. 이성으로 느끼지 않는다나 어쩐다나. 남자처럼 생겼다는 건 아니다. 그런 말을 듣는 여인들 중엔 예쁘기만 한 여자도 꽤 있다. 그렇다고 행동이 터프하다든지 말을 거칠게 하는 것도 아니다. 그 말은 그러니까 미모와 상관없이 편하게 느껴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리라.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끼리 커플이 되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어서는 안될 것이다.


언젠가 실험실 사람들을 데리고 삼겹살에 소주를 마신 적이 있다. 그때 난, 실험실에 있는 유일한 남자에게 그 자리에 있던, 귀여운 용모를 가진 조교를 어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내 딴에는 그 둘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미영(가명)이요?” 그는 날카로운 눈을 깜빡였다.

“에이, 쟤가 무슨 여자예요? 내 눈엔 남자로 보이는걸요”

미영이도 지지 않고 말했다. “누구는!”


그게 5월 쯤의 얘기인데, 그로부터 석달이 채 못된 오늘, 난 그들이 사귄다는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나: 이거 비밀 지켜야 하는 거예요?

조교: 선생님들도 다 알아요. 실험실에서 손잡고 다니는데요.

헉. 그렇구나. 석달전 일을 떠올리며 난 약간의 배신감을 느꼈지만, 선남선녀가 사귄다는 사실에 기꺼이 축복을 보냈다.


아까도 말했지만 상대를 이성으로 보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서로를 편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상대에게 잘보이려고 스스로를 치장할 필요가 없이, 있는 그대로를 내보일 수 있다. 막상 사귀기 시작한 후, 특히나 잠이라도 한번 자고나면 놀랍게 변해버리는 사람이 많다는 걸 감안하면, 편한 사람의 한결같음은 신뢰를 줄 수 있다. 또한 나는, 가장 좋은 부부는 가장 좋은 친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내가 0.1% 미녀에게 푹 빠진 이유가 오로지 그녀의 미모 때문이라면 우린 결코 친구가 될 수 없을 것이고, 그 미모가 눈에 익어 지겨워지는 경우-설마! 0.1%인데?-만남 자체가 시들해질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미모에 끌린 게 아니라 그녀의 다른 점, 예컨대 문학적 취향이나 유머감각이 좋아 사귀기로 결정했다면 그녀와 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고, 오래도록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애인과 친구의 차이다. 그러니 “쟤가 여자로 안보여”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혹시 그녀를 마음에 두는 건 아닌지 눈여겨 보시라.


PS. 남들이 다 아는 사실을 갑자기 깨달은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꼴이란.

PS2. 둘이 계속 잘되길 빈다. 깨지기라도 하면 실험실이 너무 썰렁하잖아.

PS3. 미모만 밝히는 내가 썼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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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8-18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s3-1. 제 생각도 그래요 -,.-

연우주 2005-08-18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처음 알았어요. 몰랐네요. 아~ 여자로 안 보여~ 라고 말해도 실망 안 해도 되는구나! ^^

마늘빵 2005-08-18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ㅋㅋ 다 그렇게 툭 새침떼고 있다가 이러쿵저러쿵 놀려먹고 다투고 하면서 눈맞는거죠 머. ㅋㅋㅋ 저도 거의 그런식인데.

2005-08-18 2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5-08-18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런식이군요.. ㅎㅎ

책속에 책 2005-08-18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전 제가 몰래 맘에 둔 사람한테 그 소리 듣고 혼자 상처받은 적도 있는데..^^;;;

줄리 2005-08-18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인간관계, 특히 남녀관계를 보는 통찰력과 예지력-또 무슨 력이 있나? 다 대볼까나요?^^ - 이 무지 발달을 하신것 같습니다. 그리고 ps1, 2, 3 는 씰데없는 말이셨던거 아시죠?^^

마태우스 2005-08-18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리님/어머 무슨 말씀을.... 미모보단 성격이 중요하다는 건 어른들이 늘 하던 말인데요^^
데이드리머님/안녕하십니까. 절대로 상처받으시면 안됩니다. 상대방이 아마도 님에게 곧 접선해 올 겁니다.
낡은구두님/그렇죠 뭐. 음하하. 근데...안녕하세요. 혹시 제가 처음 인사드리는 거 아닌가요?
속삭이신 분/그럼요. 제가 님을 얼마나 좋아한다구요. 혼자서 고민하지말고 전화 주세요. 대화로 풀어야지 혼자 고민하면 갈수록 안좋은 상상만 일어난다구요
아프락사스님/오오 님도 그렇게 방심한 틈을 타서...으음....
우주님/당연하죠! 뭔가 있으니까 그딴 소리를 하는 겁니다
벼, 별사탕님/추신보다는 본문에 주목해 주세요^^

라주미힌 2005-08-18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도 남자로 안보여요... ㅡ..ㅡ;

마태우스 2005-08-18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이, 이거 뭡니까. 작업????????

비로그인 2005-08-18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정말 그런 말 많이 들었는데...
주변에 알고 지내는 친구들이나 선배(남자들)들 모두 저보고 이녀석 저녀석 그러던데요. ㅜ.ㅜ 아무도 작업은 안하던데...

플라시보 2005-08-18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3번과 같은 생각입니다. 믿어지지 않아요. 흐흐..

마늘빵 2005-08-1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하긴 저 말이 두 가지 의미 다 통하죠. 정말 문자 그대로 그렇게 안보인다 도 되고, 아니믄 슬슬 눈치보면서 작업걸라고 시동중일수도 있고. ㅋㅋ 재밌네욤

nemuko 2005-08-18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오늘 만났던 분들이 '마태님은 진짜로 미녀를 좋아해'라고 말씀하셔서 한참 웃었답니다. 그렇군요. 정말로 미녀를 좋아하시는 거였군요^^

산사춘 2005-08-19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태님이 여자로는 안보여요. ㅋㅋㅋ (아무도 안웃을테니 내가 먼저 웃어야지)

라주미힌 2005-08-19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성정체성이 외부인들에 의해 흔들리고 계십니다. 흔들흔들
꿈쩍도 안하실라나... 그래도 흔들흔들.

2005-08-19 0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검둥개 2005-08-19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0.1%인데, 에서 넘어갔습니다.
정직함과 유머를 동시에 돌 하나로 잡으시는군요.~~ ^^*

진주 2005-08-19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성정체성..
말 나온 김에 마태님의 보헤미안 헤어스타일 대신 뽀글뽀글 아줌마 파마머리로 바꿔 봅니다. 크윽~~잘 어울리시는 거 같지 않아요? ㅋㅋ
(뽀삽질해서 사진 올리고 싶지만 초상권 침해일 것 같아서....^^;;;;)=3=3=3

moonnight 2005-08-19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좌우지간, 어쨌든, 그건 그렇고 ^^; 0.1%의 미녀와 잘 되어가신다는 뜻인 거 같네요. 반갑습니다. 실험실 커플도 잘 유지되고 마태우스님+0.1% 커플도 알콩달콩 예쁘게 연애하시길 바래요 ^^

진주 2005-08-19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 맞을 걸 무릎쓰고.....마태언니를 올리도록 하것습니다. 부디..마태님팬들께서는 아량을 베푸시길..^^;;


조선인 2005-08-19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 여기도 올리셨군요!!!

진주 2005-08-19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여자로는 안 보인다는 산사춘님께 보여드릴라구....^^;;;

클리오 2005-08-19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마태님은 여자로 안보이는 사람은 끝까지 안보이시지 않습니까?? ^^;;

sweetrain 2005-08-19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 언니 귀여워요오오오오오오!!!

꾸움 2005-08-21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 ㅎㅎㅎㅎㅎ...
마태언니 모습보니 안웃을 수 가 없어요~
즐거운 이 곳~ ㅎㅎㅎ...

마태우스 2005-08-22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움님/호호 그러게 말입니다. 제게 파마가 어울리는지 지금 알았다는..
단비님/그렇죠? 제가 님 주소로 보냈습니다. 존함 물어봤는데 답 안주기에 단비로 보냈어요
클리오님/음, 제가 좀 심지가 굳다고들 하죠^^
진주님/저는 산사춘님을 미녀라고 하는데, 산사춘님은 저를 여자로 안봐주는군요. 으음...
조선인님/그러게요 정말 웃기죠?^^
진주님/한바탕 웃었구요, 한편으론 저도 뽀샵 같은 거 잘했으면 좋겠다 싶어요 감사합니다.
문나이트님/사실 저..목요일날 0.1%와 데이트합니다^^ 이거 비밀이어요! 먼저 데이트 신청했어요 그녀가.
검정개님/님의 유머감각에 비하면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우리 서로 돕고 살아요!
라주미힌님/제가 좀 여성을 동경하는 건 있습니다만 미녀 밝히는 거 보면 그래도 남자같지 않습니까?
산사춘님/우리 잘 지내 보아요. 전 미녀를 존경합니다^&^
네무코님/호호 제가 입만 열면 미녀타령을 했는데 안믿는 분이 있단 말입니까?^^
아프락사스님/학생 때 기억을 되살리면 중의법이라고 할 수 있나요?^^
플라시보님/때론 이해보다 암기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고양이님/글쎄요 님의 미모에 기가 죽은 게 아닐까요?

sweetrain 2005-08-22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이름을 알고 계시는줄 알았는데요...(울면서 달려간다)
 

 

 

 

 

일시: 8월 17일(수)

누구와: 대전에 있는 친구와

마신 양: 소주--> 맥주, 막판에 약간 힘들었다


대전에 사는 친구를 만났다. 책도 주고 이야기도 했다. 친구와 헤어지고 여관서 잔 뒤 출근을 했다. 더 이상 새벽을 밝히며 집에 가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


지방에서 잘 때, 과거에는 언제나 역 근처 여관을 잡았다. 이젠 안그런다. 역 근처 여관들은 하나같이 후지기 때문.


군대에 가던 날, 난 친구와 동대구 역 옆에 있는 동대구 여관에서 만나기로 했다. 동대구역 근처에 그런 이름을 가진 여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있었다. 하지만 막상 거기 가보고 나서 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 쓰러져가는 낡은 여관, 바닥에선 삐걱삐걱 소리가 나고 난방은 전혀 안되었으며 욕실은, 거기서 샤워를 했다간 몸이 더 더러워질 것 같았다. 거기서 난 친구와 하루를 잔 뒤 군대에 갔다. 몸이 가려웠다.


부산역 근처도 만만치 않았다. 삐끼 할머니를 따라 간 여관에는 바퀴벌레가 최소한 세 마리 이상 살고 있었고-내가 본 게 세 마리였으니까-에어콘 대신 선풍기 한 대가 삐걱거리며 돌고 있었다. 침대보는 더럽고, TV는 아주 작았다. 침대에 누워서도 바퀴벌레 때문에 계속 신경을 쓰느라 잠을 설쳐야 했다. 화장실이 변의를 상실할만큼 더러웠다는 것도 아울러 밝힌다.


지난번 일이 있어서 대구에 갔을 때, 난 택시운전사 아저씨에게 역에서 약간 떨어져 있으면서 괜찮은 여관을 안내해 달라고 했다. 택시에서 내린 난 외관상으로도 깔끔해 보이는 그 여관이 마음에 들었고, 방값이 위에 언급한 후진 여관들과 똑같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놀랐다. TV는 50인치는 될 것 같았고, 에어콘은 정말정말 시원했다. 드넓은 방, 깨끗한 침대,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음료수들. 욕조에 물을 채운 나는 한 마리의 인어처럼 그 안에 들어가 한참을 있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역이나 터미널 근처의 여관은 다 더럽고, 그보다 약간 먼 곳은 깨끗하다는 걸. 가만히 있어도 사람이 몰리는 역 근처 여관은 그만큼 안일한 자세로 임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들은 손님을 받기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걸.


어제 역시, 역에서 2천원어치 쯤(대전은 기본요금이 1500원) 떨어진 여관에 몸을 뉘었다. 대구에서처럼 그 여관 역시 널찍한 실내와 환상적인 시설들이 날 반겼다. 역 근처에서 자지 말라는 교훈을 비록 난 나이 들어서 깨우쳤지만, 다른 분들은 그런 실수를 하지 말기를 바라며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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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5-08-18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이거, 역근처에서만 가지 않으면 여관은 다 좋다는 뜻일까요?
아님 혹시 다른 불손한 의도가 ...ㅋㅋ

moonnight 2005-08-1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마리의 인어처럼 ^^; 깨끗한 여관방에서 느끼신 희열이 그대로 전해오는 표현입니다. +_+ 요즘은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엔 역근처 식당도 정말 형편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세실 2005-08-18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청주터미널 근처에는 좋은 여관 많아요. 아 참..역이랬지~~~

엔리꼬 2005-08-18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밤기차 타고 새벽에 고향 부산역에 도착하면, 삐끼 할머니들이 항상 붙더군요. '아저씨 쉬었다 가! 아가씨 있어!' 삐끼 할머니들은 항상 저 멘트를 날리던데.. 후다닥 =333
그런데, 그런 곳이라면 변의는 물론이거니와 사랑하는 님과 함께라도 성욕도 못느끼겠어요.

플라시보 2005-08-18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역근처 여관들을 자세히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외관으로 봐도 딱 표가 나더라구요. 그나저나 욕조에 물을 받고 한마리 인어처럼...여기서 쓰러집니다. 이제는 역에서 먼 깨끗하고 좋은 여관만 가시길^^

비로그인 2005-08-18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찜질방은 어떠세요? ㅋㅋ 좋은곳 많은데~~~ ^-^;

이매지 2005-08-18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인어처럼에 올인ㅋㅋ
근데 요새는 여관이 하도 많아서 -_ -;
시설을 제대로 안하면 먹고 살기도 어려울 것 같더라구요-

클리오 2005-08-18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브호텔이 많이 몰린데 가면, 최신식 시설에서 조금만 뒤쳐진다는 이유로 깨끗한 보통 여관이 훨씬 싸더군요... 답사 가서 그걸 보고, 땡잡았다..고 생각했어요.. ^^

2005-08-18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5-08-18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정말 술의 연속이시네요? ㅋㅋ 여관에서 자면서까지 술을.

꼬마요정 2005-08-18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어처럼에...^^ 부산도 택시 요금 기본이 1500원이었는데, 오늘 새벽 4시부터 1800원으로 올랐답니다. 어떻게 아느냐구요?? 그저께 택시 탈 일이 있었는데, 기사 아저씨한테 들었거든요... (음... 어쩌다 이 이야기가 나왔지??) 잘 지내고 계시죠?

수퍼겜보이 2005-08-18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관은 몰랐지만 역 근처 식당은 절대 가면 안된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죠. 50인치 TV굉장합니다! 흑. 저희집은 에어콘도 없어요.

마태우스 2005-08-18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흰돌님/아 맞다. 역 근처 식당에서 밥먹을 때, 맛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그래, 바로 그거야. 글구 저희 TV도 20인치 밖에 안되요...
꼬마요정님/그럼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머리 자르니까 님도 자르네요. 하지만 저는 안미남, 님은 미녀.
아프락사스님/아니 뭐...최선을 다하는 거죠.^^
속삭이신 분/알겠습니다. 저만 믿으세요
클리오님/으음, 그렇군요. 근데 여관과 러브호텔은 어떻게 구별하나요? 다 그게 그거 같아서요.
이매지님/노래방도 그렇고, 참 먹고살기 어렵다는 말을 어제 친구랑 하다가 왔어요. 좋은 시설과 친절한 서비스만이 살길 같아요.
가시장미님/전 더위 많이 타서 찜질방 겁나게 싫어합니다. 딱 한번 가봤는데 죽음이었어요
속삭이신 분/그렇게 하겠습니다....
플라시보님/외관으로 봐도 표가 난다...그랬던 것 같아요. 도대체 역 근처엔 왜 그런 것들밖에 없는지. 당장 서울역도 그렇거든요
서림님/한번은 동대구역에서 삐끼 아줌마가 붙었죠. "차탈 시간 30분밖에 안남았다"고 하니까 "30분이면 충분하지"라고 하데요..^^
세실님/사실 저 청주에서도 하루 잔 적 있어요. 조치원역 앞 여관이었는데... 참 거시기하더이다.
문나이트님/흰돌님도 그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문나이트님도 지적해 주시는군요. 맞아요, 역 근처는 다 후져요!
파비아나님/저 인어랍니다. 순수한 의도로 생각해 주세요

클리오 2005-08-19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치원은 청주가 아니지요.. 흐흐.. 그리고 여관이건 러브호텔이건 번쩍거리면서 많이 몰려있는 곳으로 가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