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 사용설명서 2
톰 히크먼 지음, 이문희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죽음>은 사용설명서 시리즈의 세 번째 버전이다. 어떻게 죽는 것이 잘 죽는 것인지에 대한 책은 아니며, 그냥 죽음에 대한 모든 지식이 망라되어 있다.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 다른 누군가에게 자랑을 하고 싶어진다.


이런 구절이 있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영혼들이 환생 전에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그 중에는 지상의 남녀들이 성관계를 맺는 장면을 구경하는 일도 있다. 그때 마음이 끌리는 커플이 있으면 그들의 사랑의 행위 속으로 들어가 생명을 잉태케 한다’

다시 말해 영혼이 부모를 선택한다는 얘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드는 커플이 있어 그 속으로 들어갔는데 남자가 마침 콘돔을 끼고 있었다면? 비닐 장벽 속에서 좌절하는 영혼의 모습이 떠올려진다. 그 영혼은 결국 환생을 못하고 콘돔과 함께 버려지는 것일까?


다음 구절은 영 남의 일 같지가 않다.

‘2001년 9월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독신남의 경우 45세 이후 평균연령에 이르기 전에 죽음을 맞을 가능성이 50퍼센트나 높다고 한다’

하지만 오래 살기 위해 작금의 즐거움을 희생하는 것 또한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짧고 굵게, 내가 추구하는 캐치프라이즈다. 말이 그렇다는 거지, 내가 열심히 운동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데?


어이없는 죽음들 몇가지. 테러리스트가 우편으로 폭탄을 보냈는데, 우편요금이 모자라 소포가 반송되어 왔다. 그는 그걸 열어봤다. 어떤 밴드 멤버는 욕조 속에서 전자기타를 연주했다. 일부러 그런 걸까? 이건 확실히 모르고 그런 건데, 가정용 전기로 물고기를 잡고는 죽은 고기를 건지러 물속에 걸어들어간 사람도 있었단다. 우린 이런 걸 보면서 웃지만, 사실 우리도 만만치 않게 어리석은 행위를 한다. 내가 아는 어떤 이는 일주에 닷새씩 술을 마신다. 폐암의 원인인 걸 알면서 담배를 피운다든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는 행위가 위의 것들보다 덜 어리석을 건 없다.


스위스 신문에 난 얘기다. ‘의사와 구조대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사람의 죽을 확률은 언제나 100%를 유지한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그럼에도 막상 죽음이 닥쳐오기 전까지는 죽음이 먼 미래의 일인 것처럼 살아간다. 하지만 죽음을 염두에 두고 그에 대비하며 사는 게 과연 좋은 것일까. 그보다는 죽음이 닥쳐온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거, 그게 더 즐겁게 살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그래서 난 지금, 죽음을 잊으련다. 현재의 즐거움에 충실하자. 이게 라틴어로 뭐더라? 카르페 디엠이던가. 이건 냉열사님의 서재 이름인데, 냉열사님은 지금 어디서 뭘 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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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5-08-23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전히 이 순간에 살 수 있다면 삶과 죽음도 없다고 하더군요...뭘까요?
온전히 이 순간에 사는 길은?...

드팀전 2005-08-23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자의 제자가 공자에게 죽음이 뭐냐 물었더니....공자샘이 ...띠바...삶도 모르는데 죽음을 어찌 논하냐? 확..때릴까보다. 라고 하셨다죠.ㅋㅋ
봄이되면 꽃피고 가을되면 낙엽지는거지..뭐... 에이 오늘 넘 추워요.가을이다.이제

인터라겐 2005-08-23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현재의 즐거움에 충실하렵니다..

진주 2005-08-23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명이 잉태되기 위해선 비닐장막도 뚫을 겁니다. 아마도^^;
불량 삭구가 종종 있는 걸 보믄...

파란여우 2005-08-23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열사님이 저에게 질문을 했어요."아직도 마태님은 나를 그리워하는가?"
제 대답은 "그렇다. 그러나 말은 그렇게 하지만 요즘은 새로운 0.1% 미녀로 인하여 거의 죽을 지경인가보더라.."
마태님! 강 건넜으면 배는 버려야 한답니다. 왜 이런말을 하는지 저도 몰라요^^

커피우유 2005-08-24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말씀하신 일주일에 닷새씩 술을 마신다는 어떤 분은 혹시 마태님 본인 아닌가요? ^^

마태우스 2005-08-2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우유님/제가 아니라 부리라고요, 생각 없이 사는 사람 있어요^^
파란여우님/아직 죽을 지경은 아닙니다. 다만 가슴이 뛰는 게 심상치 않다 뿐이지..그리고 냉열사님이 '배'인가요??
진주님/호호, 진주님 멋진 말씀을... 비닐장막을 뚫는다...^^
속삭이신 ㄱ님/앗 이 책이 과연 도움이 될까요??? 갑자기 자신이 없어진다는...
인터라겐님/저랑 생각이 같으시군요!
드팀전님/삶을 알아야 죽음을 논할 수 있군요. 으음... 전 그냥 모르고 살래요^^
속삭이신 님/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부족한 제 책을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앞으로 또 책을 쓴다면 다 님들의 과분한 격려 때문일 겁니다...
달팽이님/님의 댓글 세번쯤 읽었는데요, 갑자기 어지러워요...^^
 
쾌도난마 한국경제 - 장하준.정승일의 격정대화
장하준 외 지음, 이종태 엮음 / 부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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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에 대해 강준만은 이렇게 말한다. “경제발전의 공은 인정하지만, 그 밖에 나쁜 짓을 많이 했다”

이에 대한 진중권의 반론, “경제발전을 인정하는 순간 박정희는 추앙되어야 할 인물로 격상되는 것이다”

소위 개혁진영에서는 그래서 박정희가 한 경제개발은 장면 정권 때 세운 발전계획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며, 당시 상황에서는 박정희가 아니라 누구라도 경제를 발전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더구나 그 발전이란 것도 노동자의 피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1997년 외환위기의 싹을 만든 것도 바로 박정희니, 그가 없었다면 우리는 훨씬 더 좋은 나라에 살고 있을 거라는 게 그들의 말이었다. 물론 난 이런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못사는 나라에서는 빵이 곧 인권이니 박정희는 인권을 신장시킨 사람”이라는 조갑제의 궤변을 비웃어 줬다. 경제발전의 공을 박정희에게 돌리며 그를 찬양하는 젊은이들을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했고.


저쪽 사람들이 아직도 노무현을 좌파라고 믿는 것처럼, 한번 정립된 생각이 뒤집어지기는 어렵다. 특히 나이에 따른 경직성까지 더해져 다른 이의 말 때문에 내 주장이 바뀐 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말싸움을 피하려 그 앞에서는 “어, 그러니? 내가 잘못 생각했을 수도 있겠네”라고 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너 그냥 그렇게 살아”라고 한 적도 있다. 그런 내가, 설득당했다. 장하준.정승일 박사의 ‘격정대화’ 때문에 내가 경제발전에 대한 박정희의 공헌을 인정하게 된 것.


이 책에 의하면 박정희 시절 우리는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보였으며, 역사적으로 경제발전을 추진하지 않은 나라가 없었음에도 우리만큼 성공한 나라는 거의 없다. 박정희는 ‘노동자를 착취해 수탈한 부를 생산적인 방향으로 투자하도록 강요’했고-“그 배짱 좋은 정주영 회장도 못하겠다고 버티는 것을 박정희가 윽박질러 만들게 한 것이 현대조선 아닙니까?(장하준, 63쪽)”-자본을 통제함으로써 자본가들이 돈을 해외로 빼돌리지 못하도록 했다. 그는 우리 경제를 시장의 룰에 맡기는 대신 후진국에게 절실히 필요했던 반시장적 정책으로 높은 성장을 이루어 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가혹한 착취는 다음 말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민중에 대한 수탈 없이 경제 개발의 계기를 만든 나라는 아직 없는 것 같다는 사실이 슬프기만 합니다(이종태, 69쪽)”

설득을 당해놓으니 갑자기 허무해진다. 경제가 제일이라면서 박정희를 찬양하는 무리들과 앞으로는 어떻게 싸워야 하나?


이밖에도 저자들은 우리 경제가 어려워진 원인이 신자유주의와 더불어 소위 개혁세력들의 잘못된 처방, 즉 부채비율을 200%로 한다든지 주주자본주의를 추구한다든지 하는 것에 있다고 하는데, 워낙 카리스마 있게 말을 하는지라 그저 수긍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한마디로 정부가 우리나라 경제발전 단계에 맞지 않는 정책을 쓴 거죠..겨우 1만달러 넘긴 처지에서 투자 안하고 성장 안하고....정말 안타까운 일...(129쪽)

-한국 경제의 문제점들은 경제개혁이 잘못 실행되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 잘 실현된 결과라고 봐야 합니다(133쪽)

기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단기수익 올리려고 노조 탄압하고 해외에서 저임금 노동자 수입하다보면 당장 기업이 살아날 것 같은데 장기적으로는 업그레이드를 못하게 됩니다. 결국 망하는 거죠”(171쪽).

저자들은 위기에 빠진 경제를 구하기 위해서는 정부, 자본가, 노조 등이 머리를 맞대고 나아갈 바를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들이 제발 이 책을 읽고 자신들의 문제를 깨닫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한마디 더. 책에서 보면 장하준과 정승일은 어찌나 코드가 잘 맞는지, 마치 한사람이 계속 얘기하는 느낌이다. 죽이 잘 맞는 동료를 갖고 있다는 것, 그건 둘 모두에게 커다란 행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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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08-22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정희가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었다면 히틀러도 아우토반을 건설했죠. 경제가 최고라고 한다면, 자기 나라 경제발전을 위해서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제국주의, 일본같은 나라를 우리가 어떻게 욕할 수 있겠어요...(이건 제 이야기는 아니네요...^^) 더욱 큰 것은, 설혹 박정희가 그당시에 잘했다고 할지라도, 지금 박정희를 찬양하는 사람은 지금도 그런 지도자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잖아요.. 과거에 묻지 못하고 현재적 의도를 가지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커다란 시대착오죠...

흐흐. 저는 가끔 이런 종류의 책을 읽기가 무지 싫어지는 것이, 어떤 주장을 하는 글을 읽어도 박쥐처럼 자꾸 이쪽저쪽으로 설득당할 때의 좌절감 때문입니다..^^ 그래도 마태님께서는 꾸준히 책을 읽으시니, 대단하십니다. 흑...

마태우스 2005-08-22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저도 경제만 발전한다면 일본을 욕할 수 있냐는 말을 했었어요. 하지만 일본은 식민지 수탈을 위해 최소한의 발전을 시킨 거였구요, 그 상황에선 지속적인 발전이 불가능했으니 좀 다른 것 같아요. 저도 사실은 박정희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장하준이란 분의 말은 어찌나 설득력이 있는지, 근거를 가지고 얘기를 하니까 반박을 못하겠더라구요. 기껏해야 "그래도 박정희는 나빠!" 정도? 마음이 아팠어요.

가을산 2005-08-22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끝내주는군요!
그리고... 클리오님.... 저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전 스스로 회색이라고 생각하지요.
어떤 회색이 될거냐는 늘 고민이지만....

클리오 2005-08-22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쨌건 다만 '경제부분'에 대한 평가를 했을 뿐이니까요.. 그걸로 전체를 다 규정되는건 아니잖아요?? ^^

마태우스 2005-08-22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회색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걸 님 덕분에 알게 됩니다. 글쿤요.
클리오님/그래도 경제는 중요한 부분이고, 경제만 좋으면 다 된다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요....

사마천 2005-08-23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하준이 자주 고생하는게 자신이 박정희를 찬양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은데 꼭 그렇게 해석하려드는 사람이 좌우 양쪽에서 다 있다는 점이라고 하더군요. 반면에 노무현이나 김대중 둘 다 제가 볼때는 신자유주의의 노예가 되어버렸는데 이들의 부동산 부풀리기 경제정책으로 양극화를 가져오는 현재 상태를 보면서도 좌에서 입다무는게 답답하죠.

진주 2005-08-23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건 몰라도 리뷰 제목 넘 멋있어요!
"이런 젠장, 설득당했다"라니. 오호!!

진주 2005-08-23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에 추천을~

marine 2005-08-2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박정희 공로를 과거에 묻지 않고 현대적 의도를 가지고 말하는 게 나쁜 거죠 박정희 그리워 하는 사람들은 그런 시대에 살라면 단 하루도 못 살텐데 말이죠

파란여우 2005-08-23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마천님하고 같은 생각입니다. 왜곡이 낳은 아픔이죠.

마태우스 2005-08-24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음, 하여간 저는 그간 부인해오던 박정희의 경제발전 업적을 인정하게 되버렸어요. 장하준의 말을 왜곡하고 말고는 관계없이요.... 물론 제가 박정희를 싫어하는 마음은 변함없을 겁니다.
나나님/제가 뭐 박정희를 그리워하지는 않구요, 그 시대에 살고픈 마음은 하루도 없습니다. 글구 저는 박정희가 경제발전에 공헌했다고 인정했지만, 다른 분들에게까지 그걸 강요하는 건 저얼대 아니랍니다
진주님/음하하ㅏ 제목은 오래 생각한다고 잘짓는 게 아니랍니다. 섬광같이 떠오르는 제목이었어요 음하하
사마천님/찬양,이라기보다 공과를 냉정히 따지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김대중의 시장 친화적 경제개혁이 우리 경제에 마이너스라는 걸 아니까 걱정이 되더군요. 전 노무현이 개혁을 너무 안해서 우리 경제가 어려운 줄 알았거든요... 아무튼 말씀 감사합니다.

manheng 2005-08-24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바뀐게 박정희에 대한 시각이죠. 그동안 사실은 부정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하지만 뭐 여전히 전 박정희가 싫습니다만.. 그 경제 개발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질수 있었습니다. . 저 역시 설득당했습니다. 항상 편협한 시각을 가지지 않도록 살자고 생각했지만 어느순간 나 역시 편견으로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음을...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리뷰가 참 맘에 드는군요...

소돔성자 2005-08-24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리뷰, 정말 섬뜩하게 잘 읽었습니다. 사실은 저도 박정희는 무지 싫어한답니다.

외로운 발바닥 2006-08-07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태우스님은 이 책도 출판되자마자 읽으셨군요. ^^; 마태우스님도 설득당하셨다니...저도 이 책을 읽고 있는데 그동안 느꼈던 답답함이 한번에 다 풀리는 기분입니다. ^^
 

 

 

 

 

 

 

 

몇 년 전의 일이다. 신문에 나는 베스트셀러 1위가 모든 서점에서 공지영이 쓴 ‘봉순이 언니’였었다. 전에 그 책을 읽었었지만 그다지 강한 인상을 받지 못했고, 또 나온지 몇 년 된 책이라 새삼 조명이 된다는 게 무척이나 기이했다. 그런 현상이 4주를 넘기자 난 이게 무슨 외계인의 음모...라기보다는 지금 내가 그러는 것처럼 공지영이 직접 사재기에 나서서 자기 책을 띄우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MBC에서는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었고, 그 중 한 코너인 ‘책을 읽읍시다’에서 처음으로 선정한 도서가 바로 ‘봉순이언니’였다. 그 다음부터 느낌표의 도서들은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독식했고, 난 매스컴의 위력을 새삼 절감했다.


열흘 전 사재기를 하러 교보에 갔을 때, 같이 갔던 친구가 사고싶은 책이 있다고 했다.

“그래? 넌 내가 시킨대로 하고 있어. 내가 그동안 사올게”

친구가 말한 책의 제목은 ‘모모’였다. 아주 어릴 때 읽었던, 김만준이라는 가수가 노래로 만들어 부르기도 했던 그 책. 갑자기 그 책을 읽겠다고 하는 친구가 뜬금없어 보였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는 거의 대부분 ‘모모’가 1위다. 갑자기 무슨 일일까. ‘느낌표’가 부활하기라도 한 것일까.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가르쳐 주세요. 왜 지금 시대에 ‘모모’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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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08-22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대의 트렌드를 모르시는군요. '내 이름은 김삼순'에 나왔었잖아요. 그리고, 저 '모모'가 아니라 비룡소의 '모모'예요.

날개 2005-08-22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그 많은 일들을 무슨 시간에 하나 했더니, TV를 안보셔서 가능한거로군요...!!
<내이름은 김삼순>이란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 현빈이 보던 책입니다..^^

파란여우 2005-08-22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만준씨에게 전화해 봅시다!!

야클 2005-08-22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기 드라마<내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 김선아가 말문을 닫은 꼬마에게 읽어 주던 책이 <모모>예요. 김만준 모모말고. ㅋㅋㅋ

야클 2005-08-22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9시 42분에 동시에 달린 4개의 댓글. 역시 초절정 인기서재! ^^

하루(春) 2005-08-2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캡처 이벤트도 아니고 이럴 수가 있는 겁니까? 신기하군요.

가을산 2005-08-2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저도 모르겠네요. 근데, 제 여동생도 얼마전에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려고' 샀다더군요. 그냥 오랜만에 재출간되고,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전시되다보니까 '나비효과'로 그렇게 된걸까요?
저도 지금은 아니지만, 1-2년 전에 모모와 끝없는 이야기를 아이들 보게 할 목적으로 다시 샀답니다. (요즘 애들은 우리 때의 활자는 작아서 읽으려고도 안해요. ㅡㅡ;; )

가을산 2005-08-22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아무도 없었는데!

2005-08-22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8-22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이럴 줄 알고 안 쓸려고 하다가 썼더니... 역시나 많은 분들이 동시에 답을 달아주셨군요..흐흐~

가을산 2005-08-22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여동생이 산 이유가 바로 그거였군! 그애가 삼식이 팬이었거든요!
마태님, 저도 삼순이 안봤어요..... 무식한 동지 여기 또 한명이요~~.

파란여우 2005-08-22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이 많은 인기를 확인하고 싶은신게였어..흐흐^^

하루(春) 2005-08-22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그런가 봐요. 갑자기 기운 빠지는 느낌이에요.

starrysky 2005-08-22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삼순이를 안 봤기 때문에 한동안 인터넷 서점 순위 볼 때마다 '왜 모모가 1위인가'를 한참 고민했답니다. ^^ 동지를 만나 기뽀요~

물만두 2005-08-2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순이때문에고요. 김만준의 모모는 그 모모가 아니랍니다...

이매지 2005-08-22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삼순이를 안 봐서 한동안 왜 모모가 1위인지 의아해했었죠 ㅋ
매스컴의 힘이란 -_ -;

마태우스 2005-08-22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그러셨군요. 반갑습니다. 근데 삼순이에서 나온 책이라고 다들 사보는 거예요??? 놀랍네요.
물만두님/어머 김만준의 모모는 그게 아닌가요? 아이 부끄러워...
스타리님/전 님이 제 동지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쁩니다!
하루님/잉? 비룡소의 모모라니 그런 것도 있나요? 가장 먼저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벽별님/원래 1등은 새벽별님이 전공이신데^^
여우님/어머 그게 아니구요 진짜로 궁금했어요... 여우님은 왜 하루님과 저를 이간질하시는 겁니까. 제 마음 아시면서...^^
가을산님/반갑습니다. 삼순이를 안보면 왕따가 된다더니, 여기는 제법 비슷한 분이 많군요. 스타리님, 이매지님, 그리고 가을산님...
날개님/알라딘에서도 삼순이 인기가 대단했었죠. 그거 하는 시간에는 글이 안올라오고 그랬죠^^ 대부분 다 아시는군요.
가을산님/너무 귀여우세요^^
야클님/그렇군요. 근데 드라마에 나왔다고 그 책을 사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리도 많을까요?????????? 그게 너무 신기한 거 있죠
여우님/김만준의 모모 정말 인기 많았는데...만두님과 여우님은 아시죠?
날개님/근데 날개님. 현빈이 보던 책이 맞습니까, 아니면 김삼순이 꼬마에게 읽어주던 책이 맞습니까?



클리오 2005-08-22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삼순이 처음에 꼬마에게 인용했고, 그 다음에 현빈도, 삼순이도 둘다 꼬마에게 읽어주던 장면이 있었죠... 물론 현빈도 사서 봤구요..

날개 2005-08-22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장면 다 있는데요.. 대부분의 여자들이 현빈이 그 책 보는데 헤까닥 넘어갔다구요..흐흐~

마태우스 2005-08-22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아 두개 다 있군요...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날개님/그러니까 그 책이 잘팔린 건 현빈에게 반한 여성들 덕분이다,라는 게 맞는 거군요?

울보 2005-08-22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저도 그 드라마를 보면서 모모라는책을 책장에서 다시 찾아보고 없어서 구입을 했답니다. 저도 모모가 1위하는데 일조를 한것이지요,,
그러니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드라마속에 잠깐 스쳐가는 그 장면하나에 우리는 모두가 열광을 하니말이지요,,

로즈마리 2005-08-23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듣기론 그 책 때문에 현빈 조카 여자애가 말문이 텄다고 하던데...^^;;

플레져 2005-08-23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만준의 모모는 에밀 아자르의 꼬마 주인공 모모를 일컫는대요.

2005-08-23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치 2005-08-23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마태우스님 서재에 처음 흔적 남겨요./비룡소는 출판사 이름 아닌가요? 미하엘 엔데의 모모.제가 좋아하는 책이 갑자기 베스트셀러가 되는게 싫은 이 마음은 뭘까요? 내 보물을 누가 훔쳐가는 느낌이에요.

마늘빵 2005-08-23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방에 모모 있던데 저두 봐야겠어요

인터라겐 2005-08-23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집에 있는 책이 하도 낡아서 표지도 떨어지고 그래서 새로 주문을 했는데 바로 뒤이어 열풍이 불더라구요...헤헤... 트랜드를 앞서간 여자라고 불러주세요...

2005-08-23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23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릴케 현상 2005-08-23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비룡소 판이 나오자마자 샀죠. 옌데 책을 눈에 띄는 대로 다 샀는데 끝없는 이야긴지 하는 건 아직 읽질 못했네요 인터넷 주문할 때는 그렇게 두꺼운지 몰랐거든요-_-

아영엄마 2005-08-23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매스컴, 특히 인기있는 프로그램에 나오면 뜨는 경향이 있지요. 물론 저야 이미 그 전에 그 책을 샀지요. 미하엘 엔데는 좋아하는 작가거든요. ^^

비로그인 2005-08-23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형!! 형아~~~ 대답좀 해주세요. ^-^ 모모.. 삼순이의 힘!!!

마태우스 2005-08-24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호호, 형이라...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군요!
아영엄마님/그래도 TV에 나왔다는 이유로 읽는다는 건 참 신기하네요
자명한산책님/아 그러셨군요. 님은 소신파! 근데 끝없는 이야기 두껍습니까?? 제목처럼??
속삭이신 분/제 사진 보고 전 즐거웠는걸요. 글구 말씀하신 내용 잘 알아들었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글구..제가 촛점을 잘못 맞췄군요. 님이 문제시한 걸 풀어드렸어야 하는데 감정적으로만... 죄송합니다.
속삭이신 ㅅ님/그럼요 이따오후에 말해 주세요
검은비님/거대한 로보트라...호호. 멋진 표현입니다. 마징가제트!
인터라겐님/전 님을 믿지요. 트렌드를 언제나 선도하잖습니까^^
아프락사스님/전 그래도 안볼 겁니다! 트렌드에 뒤지는 남자.
라라하치님/이 페이퍼 덕분에 님과 인사를 나누네요. 저도 그래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이 욕해도 화가 나지만, 다들 좋아하면 괜히 싫어요. 그게 팬의 마음 아닐까요
속삭이신 ㅍ님/말씀은 감사합니다만 그래도 과분한 리뷰라고 생각됩니다....
플레져님/저, 사실은 제가 어릴 적에 책을 안읽어서요 김만준하고 헷갈렸다는...
로즈마리님/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예서 뵙네요. 하여간 좋은 책인가봅니다. 말문도 트이고...^^
울보님/제말이 그말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신기합니다. 핸폰 광고에 나온 상실의 시대도 겁나게 팔렸죠 아마.
 

 

 

 

 

5. 단란한 곳

9시 조금 못되서부터 10시 반까지, 우린 단란한 곳에 있었다. 하필이면 그곳은 좀 심하게 노는-여자들이-곳이어서 난 할수없이 땅만 바라보고 있어야 할 때가 많았다. 그 한시간 반을 난 그냥 버텨냈다는 게 솔직한 표현이다. 이들과 처음 그런 곳에 갔을 때 십분만에 도망나온 과거를 되새겨보면 ‘발전했다’ 혹은 ‘타락했다’는 말이 어울리겠지만.


올해 4월인가, 단란한 곳 문제로 다른 그룹의 친구와 싸운 적이 있다. 난 단란한 곳이 싫다고 난리를 치면서, 니들은 돈이 썩어서 이런 데 다니냐고 집에 갔었는데, 그 이후 그들과 무척이나 서먹서먹해졌다. 그때보다 더한 곳에 갔으면서 이번에는 말없이 따라간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단란한 곳이 싫었다기보다, 같이 간 사람이 싫었던 거였다.


4월의 친구들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녔다.

-맨날 간다. 그들은 남자들끼리 즐겁게 노는 법을 아예 잃어버렸다.

-나오는 여자들을 겁나게 무시한다: 파트너 선택시 못생겼다는 이유로 “장난하냐? 당장 나가!”라며 면박을 주고, 가슴이 크다고 “너 젖소냐”라고 한다.

-여자들이 지나다닐 때마다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때리거나 더듬고, 사용하는 언어도 폭력적이다.

-나에게 특정 행위를 강요한다; 앉아서 수다만 떨고 있으면 왜 블루스를 안추냐고 괴롭히고, 안예쁜 파트너를 골랐다고 “같은 돈 내고 노는 건데 왜그러냐 넌??”


하지만 엊그제 친구들은

-정말 몇 년만에 그런 곳에 갔다

-파트너를 선택할 때 까다롭지 않았다.

-내가 누구를 고르던 개의치 않았고, 여자랑 내내 수다만 떨고 있어도 존중해 줬다.

그래서 난 4월엔 마음이 한없이 불편했고, 엊그젠 약간 힘들긴 했지만 버틸 수 있었다. 참고로 내가 단란한 곳을 싫어하는 이유는 그곳이 남성 중심주의가 관철되는 장이라서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난 탁 트인 공간에서 단체로 그러는 걸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이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결혼해서 거기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는 그들과 달리, 난 양심에 철판을 깔면 20대 여자도 만날 수 있다는 걸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잠시 자랑을 좀 하자면, 이번 목요일에 난 0.1%의 미녀를 만난다. 데이트 신청을 한 건 바로 그녀^^


어찌되었건 단란한 곳을 중심으로 한 남자들의 문화는 바뀔 필요가 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아내들은 콩나물값을 아끼려고 아등바등 사는데, 남자들은 불과 한시간여를 놀면서 무지막지한 돈을 쓰고 있으며, 아내들은 남편 이외의 남자를 만나기 어려운 반면 남자들은 20대의 어여쁜 미녀와 한바탕 놀고 나서도 바람이 아니라고 우긴다. 어제 잠깐 생각해본 결과 남자들의 밤문화가 지속되는 까닭은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여자들이 잘 모르기 때문인 바, 그 밤문화를 체험해본 내가 그 실태를 고발하는 책을 하나 써볼까 싶다. 문제 해결은 현실을 바로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지 않는가. 그냥 해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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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8-22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란한 곳이 어느곳일지 고민했는데.. 이런 -> 좀 심하게 노는-여자들이-곳
이것이 아주 큰 힌트네요. ㅋㅋ 정말 땅만 바라보셨을지 무지 의심스럽습니다. -_-;
음주문화 변해야하죠. 우리나라... 정말 왜이런지 모르겠습니다. 킁. _-_)~
근데, -> 이번 목요일에 난 0.1%의 미녀를 만난다-> 이 대목 좋습니다. 히히히 ^-^
꼭 좋은 데이트하시고 후기 꼭 남겨주세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야클 2005-08-2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1%라... 심히 부럽습니다. 전 10%만 만나도 전력투구해서 정착(?)하렵니다.

2005-08-22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릴케 현상 2005-08-22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1%가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 데 한참 걸렸어요

마늘빵 2005-08-22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왜 그런대요들. 훔. 전 단란 한번도 안가봤어요. ㅡㅡV

이매지 2005-08-22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단란한 곳이 어디일까 잠시 고민했습니다만 이내 알아차린 ㅋㅋ
0.1%의 미인과의 만남. 후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D

비로그인 2005-08-22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란한 곳에 가신 사연은 0.1% 미녀님께는 절대 비밀로 해야겠네요 ^^
아무리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어도 여자들은 이해하고 싶지 않거든요.

moonnight 2005-08-22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1%를 은근히 자랑하시는 듯. ^^; 단란한 곳.. 저도 가끔 따라가게 되는데 아가씨들이랑 수다떤다는 점에서 마태님과 비슷 ;;;

2005-08-22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5-08-22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들은 돈 벌면, 여자들이 해외여행 가는것과 비슷한 마음으로 단란주점을 가고 꿈꾸는 것 같아요. 참, 나... 근데 0.1% 미녀분과 만나다가 '평민'들을 만나면 눈버려서 어쩐대요.... ^^

merryticket 2005-08-22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월의 그 친구들과 놀지 않으심이 좋을 듯..싶어요.
남자들은 왜 그런 곳을 즐겨가는지 이해가 안되어요.
여자비하? 뭐, 그런 걸 한번 해보고 싶어서 일까요?
그런 남자들은 아마도 집에서 부인을 왕으로 모시고 살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자신들도 함 왕이 되어 보고픈 마음으로~가 아닐까나요?

2005-08-22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릴케 현상 2005-08-23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란한 곳 좋아하는 사람들은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몰겠어요 암만 아껴써도 남는 돈 몇 푼 안 되는 사람으로선 좀 의아하더라구요
 

 

 

 

 

3. 잠꼬대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 친구가 못올 뻔했다. 발단은 잠꼬대였다. 여행 사흘 전, 친구는 “집에 가기 싫어!”라고 했단다. 미녀들에게 둘러싸인 꿈을 꾸기라도 했을까? 그 말을 들은 부인은 당연히 발끈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거야?”

그러던 차에 우리가 놀러가는 곳이 유흥가인 부천 상동이라니, 못간다고 붙잡는 건 당연했다. 그의 부인은 우리가 나이트에 가서 부킹이라도 하는 줄 알았나보다. 할수없이 우리는 거의 매시간, 우리가 뭘 하는지를 포토메일로 전송해야 했다.


오후 6시: 포커치는 장면 전송

오후 8시: 고기집에서 밥먹는 장면.

오후 11시: 다시 포커.


시간대를 보면 황금시간대인 8시-11시 사이가 비는 걸 알 수 있다. 그 동안 우리는 뭘 했을까. 나중에 밝힌다. 약간은 걱정이다. 이 시간 동안 무지하게 즐겁게 놀았다는 그 친구가 밤에 잘 때 또 무슨 잠꼬대를 할지. 부인들끼리 친하게 지내는지라 한명이라도 걸리면 우리 모두 끝장이다.


4. 고백

그간 난 많은 사람을 속여왔다. 속인다는 걸 나도 몰랐다. 5개월쯤 전인가 체중을 쟀을 때, 내 몸무게는 79.5킬로였다. 그 이후 러닝머신을 열심히 했더니 보는 사람마다 살이 빠졌다고 했다. 체중을 물어보면 77, 혹은 78이라고 얘기했다. 그때보다 빠졌으니 당연한 게 아닌가. 거의 매일 러닝머신을 하고, 여행 당일날도 난 7.5킬로를 뛰었다. 그렇게 뛰고나면 무척이나 뿌듯해 밥을 많이 먹게 된다. 게다가 “힘들게 운동하고 양껏 먹자”는 게 내 다이어트 비법이었으니.


여행 첫날 소주, 양주를 마신 상태에서 맥주를 그렇게 마시고, 그 전에 고기를 먹을 때 삼겹살 3인분은 내가 다 먹었다. 돌아오는 날 아침 감자탕을 먹는데 국물이 남았다는 핑계로 나 혼자만 밥 한공기를 더 시켰다. 그리고나서 친구들과 사우나를 갔고, 나오는김에 체중을 쟀다. 난 솔직히, 많이 먹은 걸 감안해서 79 정도를 예상했다. 하지만 저울의 숫자는 믿기 어려울 만큼의 높은 체중을 가리키고 있었다. 82킬로.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80을 넘은 게. 내가 ‘이거 넘으면 죽어버릴래’라고 했던 몸무게는 80이었는데.


다이어트는 운동만으로 되는 게 아니었다. 적게 먹는 게 뒷받침되지 않으면 살은 빠지지 않는 법이었다. 운동만 해도 다이어트가 된다면, 인간의 한계치를 먹는 씨름 선수들이 그토록 체중이 많이 나갈 리가 없지 않는가. 체중을 잰 이후 하루종일 밥맛이 없었다. 체중계를 하나 사기로 했다. 그간 내가 체중 달기를 무서워했지만, 앞으로는 매일같이 체중을 달아보며 먹는 것을 체크할 생각이다. 남이 몇킬로냐고 물었을 때 대답을 할 수는 없을지언정, 최소한 거짓말-그게 무지에서 나온 거라 해도-은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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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8-22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간 서재순위에서 제가 100위 밖으로 밀려난 걸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번주엔 기필코... 불끈.

깍두기 2005-08-22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의 동동클럽에 가입하세요^^

물만두 2005-08-22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ㅋㅋㅋ

마늘빵 2005-08-22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어쩌다 마태우스님이 100위에서 밀려나는 상황이...

panda78 2005-08-22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효효효- 다이어트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여요..
근데 진짜 어쩌다 100등 밖으로... 거참 드문 일이네요. ;;

야클 2005-08-22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80킬로요? 전 그냥7 0 정도 나가실줄 알았는데.... 보기보다는 풍만(?) 하시군요.^^

날개 2005-08-22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살찌는건 순전히 술 때문이예요...^^

마태우스 2005-08-22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흑 저도 알아요 안다구요! 저 이제 술 안마시게 좀 도와주세요
야클님/흑....... 풍만이라.... 엉엉엉.
판다님/글게 말입니다. 100등 밖은 상상도 못했는데요... 같이 다이어트 하기로 한 거 잊지 않으셨죠?
아프락사스님/제보에 의하면 토요일에도 이미 밀려나 있었는데요, 어제 여건이 안좋아 글을 못썼습니다. 충격이네요...
물만두님/좋아하시는 것 같군요. 으음...
깍두기님/그래야겠어요. 무조건!

비로그인 2005-08-22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충격이네요. 저도 일주일간 거의 글 못섰는데.. -_-; 이번주 달인은 포기.
마태님은 아무래도 늘 하시던 페이스가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요?
기대치가 높아서 조금만 소홀해도 쉽게 순위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불공평한듯.
술을 많이 드시면 정말 살을 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

moonnight 2005-08-22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탄주 칼로리가 엄청나더군요. 맥주가 그냥 배만 부른 건 아닌가봐요. -_-; 곧 원래 성적으로 돌아오실 거에요. 워낙 열심히 글을 쓰시니깐요. 그런 의미에서 추천^^

클리오 2005-08-22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명이라도 걸리면 우리 모두 끝장이다' -> 님은 비교적 '우리'에서 안전하시잖아요... ^^ 글구 원래 술 먹고 많이 먹고 재면 몸무게가 많이 나가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merryticket 2005-08-22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살 빼는건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구..
제가 먹는거 별로 없어도 이 많은 살이 안빠지고 유지?되는 건 바로 운동을 안하기 때문이라는걸 저도 알고, 가족이 알고 동네친구들까지 아는데도 왜 그렇게 운동하기가 싫은지, 괴로워 죽겠어요.

울보 2005-08-22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날개님말씀에 한표,,,

starrysky 2005-08-22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 저녁 드시다가 갑자기 체중계로 달려가시던 저희 아빠가 생각납니다. 깔깔.
저녁 반찬이 각종 튀김이었거든요. 안 그래도 휴가여행 다녀와서 살 쪘다고 고민하시더니 고칼로리 반찬을 앞에 놓고 이걸 먹어도 될까.. 갈등이 되셨나 봐요. 아무리 그래도 식사중에 벌떡 일어나 체중을 재러 가시다니,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캬캬캬~
근데 마태우스님 요즘 사진으로 뵈면 많이 날씬하시던데, 혹시 늘어난 체중은 근육량이 늘어났기 때문 아닐까요? ^^a (그렇게 생각하며 위안을 삼으세용)

비로그인 2005-08-23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궁금하다, 궁금해......

기인 2006-05-26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글 지금 봤습니다. 호호~~ 저랑 난형난제, 호형호제, 막상막하, 이하동률 이시네요 ^^; 저는 큰 맘 먹고 이제부터 학교를 걸어다니려고 합니다. 훗훗. 몸무게 경쟁입니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