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산 컴퓨터에는 Norton이라는 백신 프로그램이 깔려 있었다. 난 그걸 믿었지만 그는 날 배신했다. 몇 달쯤 지난 뒤 내 컴은 바이러스에 걸렸고, 윈도우를 다시 깔아야 할 지경이 되었다. 충격을 받은 나는 당장 안철수 연구소의 V3를 신청했고, 그 이후부터는 바이러스 걱정을 안해도 되겠구나 생각을 했다.


하지만 V3는 만능이 아니었다. V3는 악성코드를 잡아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우연히 알게 된 PC지기라는 프로그램으로 내 컴을 진단했을 때, 난 그 사실을 깨달았다. 발견된 악성코드가 20개가 넘는다는 걸 PC지기는 가르쳐 주었다. 도대체 돈주고 산 V3는 뭘 하고 있는 걸까? 난 돈을 내고 악성코드를 치료했다. 그 뒤에도 악성코드는 심심치 않게 발견되었다.


그러던 중 ‘다잡아’라는 무료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뭐하러 돈을 내?”라는 지인의 말대로 난 다잡아를 컴에 깔았고, 이제 바이러스 걱정은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 잡아준 건 별로 없었다. 게다가 끈질기기까지 했다. 마음에 안들어 지우려 했지만 죽어도 지워지지가 않는 거다. 수없이 ‘삭제’를 눌렀지만, 정작 그게 삭제된 건 이번에 컴퓨터를 고치면서다. V3를 2004 버전으로 바꾸고 틈나는대로 업데이트를 하면서 바이러스에 대비해 왔건만, 어느 순간 바이러스에 심하게 걸렸다는 걸 깨달았다. V3로 검사를 시행하려 해도 검사가 수행되지 못할 정도. PC지기의 도움을 받고 싶었지만, 역시 진단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날라올 뿐이었다.


결국 A/S를 불렀다. 그는 내 컴퓨터가 91개의 악성코드에 걸려 있음을 확인해 줬다. 바탕화면에 'PC-Clean'을 깔아준 그는 “매일 이거 한번씩 돌려주면 걱정할 거 없어요”라고 한다.

“V3 역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제기능을 못합니다”

아,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단 말인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시점, 내 하드 드라이버의 용량이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뜨기 시작했다. 30기가 용량의 내 컴퓨터에 남은 용량이 없다는 게 참으로 놀라웠다. 그저 인터넷만 하고, 저장하는 것도 한글이 대부분인데.

“지금 보세요. 저장할 공간이 거의 없잖아요?”

AS 기사는 필요없는 프로그램을 다 지워나갔다. 내 한글파일 모두를 지웠고, 사진을 다 지웠다.

“이거 필요없죠?”

유니 사진만 잔뜩 들어있는 ‘My pictures'를 보면서 기사가 말했을 때, 난 안타깝지만 ’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유니, 잘가!

한글 97도 지웠고, 남동생이 다운받아 놓은 게임 프로그램도 지웠다.

“게임 용량이 꽤 크거든요”

기사의 설명에 난 앞으로 동생한테 게임을 못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울 걸 다 지운 결과 200MB 정도의 용량이 확보되었는데, 나머지 29.9기가는 도대체 무엇으로 채워졌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고, AS를 받고 난 후인 지금도 ‘용량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는 끈질기게 뜬다. 컴퓨터는 내게 더 이상 없어서는 안될 존재지만, 가끔씩 날 무섭게 한다.

 

* 이 글을 쓰고나서 컴퓨터가 다시금 맛이 갔습니다. 글이 밀려서 할수없이 피씨방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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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8-28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기가가 부족하다는 건 말이 안되는 거 같아요. 그 기사가 제대로 안해 준게 아닐까요?(뭐 유니 사진 지운 건 잘 한 거지만.....^^)
그리고 다잡아니 스파이웨어니 뭐니 하는 것들은 그 자체로 악성프로그램이므로 깔지 말라고 하던데......(컴맹인 깍두기의 말이니 신빙성은 거의 없음^^)

하루(春) 2005-08-28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컴은 2년쯤 전부터 v3프로 깔아놨구요. 작년 가을쯤부터는 NoAD(노 애드)라는 것도 함께 쓰고 있습니다. 서로의 역할이 달라요. 한번.. 알아보시죠.

비로그인 2005-08-28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오랜만이에요^^ 내용은 안읽었습니다만~

2005-08-28 1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완성 2005-08-28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지클린'이라는 프로그램 쓰시나요? 전 디스크 청소 한 번 해준 다음에 이지클린으로 다시 한 번 청소해주거든요. 악성코드는 Ad-aware와 PC도사를 써요. 근데 pc도사는 별 효과가 없는 것같아요; 바이러스는 터보백신(무료)로 검사하고요.
음...시간 나실 때 조각모음 한 번 해 두시는 건 어떨까요?

2005-08-28 1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28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5-08-28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니... ^^ ㅋㅋ

인터라겐 2005-08-28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이러스 무서운 거예요... 사람이 걸리는 감기도 바이러스에 의한거라면서요... ㅎㅎ 이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릴....

인터라겐 2005-08-28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니 사진 다 지우셨다는데 기뻐서 추천한방 날려요.. ㅋㅋ 이런 이유로 추천 날린다고 돌 안날라오죠?

클리오 2005-08-28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 써도 바이러스는 막을 수가 없어요. 인터넷을 안쓰는 길 뿐인가?? ^^ 글구 게임 프로그램까지 다 지웠는데도 그 모양이라니. 마태님이 뭐 고도의 프로그래머도 아니고.. 가끔 시스템 용량 잡는 바이러스도 있는데 발견 못한 건 아닐까요? 너무하잖아요...

수퍼겜보이 2005-08-28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기회에 바이러스의 변명도 구상해보심이.. ^^;

꾸움 2005-08-28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니를 그토록 좋아하시는 줄은 전혀 몰랐지요... ㅎㅎㅎ..

마태우스 2005-08-28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움님/아니 뭐 좋아한다기보다 그냥 예뻐서 보관한 거예요...^^
흰돌님/호호 좋은 생각! 근데 저 컴맹이라...
클리오님/제 말이 그말입니다. 용량만 잡아먹는 바이러스 걸린 것 같은데 그가 모른 거죠
인터라겐님/흐음, 유니는 님의라이벌이군요!^^ 글구 위의 댓글, 귀여우십니다^^
아프락사스님/사실 님한테만 말씀드리는건데요 유니 사진 학교에도 깔려 있어요^^
사과님/조각모음, 친구한테 배운 뒤로 수시로 하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글구 님 저보다 컴 잘아시네요
별사탕님/아 네...오랜만에 복귀했죠. 이번엔 100위 안 진입을 목표로..
하루님/노애드요...알겠습니다.
깍두기님/그죠? 그기사가 잘못 안거겠쬬? 오늘 또 안되는 걸로 보아 틀림없이 잘못 고친 듯...30기가 다 썼다는 게 도무지 말이 안되죠

moonnight 2005-08-29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_- 30기가가 다 차다니 @_@;; 좌우지간 유니사진 다 지우신 거 저도 축하하며 추천 한 방 ^^;;;

마태우스 2005-08-29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나이트님/아무리 생각해도 괜히 지운 것 같아요.. .좋은 사진들 많았는데... 제 사진, 동물사진....흑...
 

 

 

 

 

내가 옛날에 썼던 글인데, 그때는 무명이어서 댓글이 하나도 안달렸었다. 하지만 난 이 글을 참 좋아한다.
[<좀머 씨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어떤 여자애를 좋아하는데, 그 여자애가 어느날 갑자기 주인공한테 월요일에 집에 같이 가자고 한다. 물론 여자애는 그럴 일이 있어서 그런 거지만,  주인공은 마냥 신나서 그애를 맞을 차비를 한다.
"가장 적당한 산책로를 골라 두려고 하루종일 숲속을 헤맸다"

그뿐이 아니다. 여자애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여섯가지의 특별 쇼를 준비하며,
"부엌 싱크대에서 과자를 조금 훔쳐 내오고...구두상자에 넣어 가지고 일요일 오후에 한 나뭇가지 위에 숨겨 두었다"

여기에 더해 주인공은 "그애를 웃게 만들 이야기를" 준비해 둔다. 이 모든 걸 준비하면서 주인공은 하나도 힘들지 않다. 아니, 오히려 신이 나 죽겠다. 다음 대목을 보면 애처롭기까지 하다.
"수업 시간에는 여느 때와는 달리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집중을 해서 선생님이 내게 방과 후에 남으라는 말씀을 절대로 할 수 없도록 하였다"

드디어 방과 후. 여자 애들만 수업을 한시간 더받는 바람에 주인공은 한시간을 마냥 기다려야 했는데, 그게 전혀 지루한 게 아니다.
"나는 앉아서 기다리며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뿌듯한 행복감에 젖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그애는 내 앞에서 우뚝 멈추어 섰다.
"얘! 너 나 기다렸니?"
"그래" 내가 말했다.
"얘! 나 오늘 너랑 같이 안가. 엄마 친구가 아프대. 그래서 엄마가 거기 안간데.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한참 동안 변명이 이어졌지만 갑자기 이상하게 귀가 멍하고 다리에 힘이 빠져서 그것을  머리에 기억해 두기는커녕 제대로 듣지도 못하였다

읽는 내가 다 안타깝다. 아니 못가면 못간다고 진작 얘기를 하던가. 하지만 그 여자애에게는 주인공과 같이 가는 게 별로 대수로운 게 아니었는지라, 미리 말할 건덕지가 안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늘 말하지만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언제나 약자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먼저 나와 기다리고, 비를 맞으면서 영화표를 예약하고, 귀찮아하는 애인을 졸라 만나자는 약속을 받아내며, 피곤하다는 사람을 붙잡고 더 있자고 조른다.
<좀머씨>의 여자애는 "나 오늘 너랑 같이 안가"라고 말하면 끝이지만, 주인공의 가슴엔 커다란 멍이 든다. 여자애는 누구랑 같이 가든 말든 아무 상관이 없지만, 주인공은 한번 같이 가기 위해 이틀을 투자해 준비를 한다. 둘다 사랑하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인생이 피곤하다. 커플에 비해 솔로가 편한 건 바로 그래서일 것이다.

하지만 차사고가 무서워 차를 안살 수는 없듯이 더 사랑해서 손해를 볼까봐 사랑 자체를 안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남들이 보기에 주인공의 행동은 아무 의미가 없는 괜한짓이 되어 버렸지만, 최소한 그 행동을 하면서 주인공은 마냥 즐거웠다. 그런 즐거움은 버림받을 게 두려워 아예 사랑을 시작하지 않은 이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위험이 높을수록 쟁취할만한 가치가 더 생기는 법이며, 그래서 사랑은 충분히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어제 술먹고 늦게 들어왔다. 워낙 많이 마셔서인지 잠에서 깼을 때 정신이 혼미했다. 하지만 이내 난 오늘이 무슨 날인지 깨달았다. 행운의 팬티를 입었고, 새 바지를 꺼냈다. 없는 시간을 짜서 면도를 했으며, 머리를 정성스레 감았다.

학교에서는 정말 바빴다. 내일 강의할 파워포인트를 만들었고, 그 와중에 글을 하나 썼으며, 잡스러운 일 하나를 해결했다. 그리고 곧바로 서울로 향했는데, 그건 4시에 라디오에 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최유라가 나오는 라디오시대는 아니고 그다지 청취율이 높지 않은 프로인 듯했지만, 뭔 할말이 그리 많은지 메일로 보내온 질문지가 빽빽히 두장이었다. 기차에서 좌석에 앉는 대신 기차간에 서서 질문에 답할 걸 연습했다. 내가 라디오에 나온다고 엄마는 집에서 대기 중이었으며, 당연한 얘기지만 여기저기 소문을 내셨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오늘 건 며칠 후 프로를 녹음하는 것, 황급히 엄마한테 전화를 했지만 계속 통화중이다. 할수없이 방송을 했다. 버벅거렸다. 오랜만에 방송을 했더니 감각을 다 상실했나보다. 웃기지도 못했고, 전문가다운 식견을 펼친 것도 아니었다. 시무룩하게 나가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야, 너 오늘 왜 안나오냐? 항의전화 받느라 혼났어!"

메시지가 하나 와있다. 0.1% 미녀다.
"어떡하죠? 오늘 약속 못지킬 것 같은데..."
"아는 어른이 출국한다고 나오라네요..."
'할수없죠. 다음에 뵙구요 공항 잘 다녀오세요'란 답을 남겼다. 좀머씨 주인공처럼 크게 허탈한 건 아니었다. 난 아직 그녀를 좋아하고 있는 건 아니니까. 단지 내가 만난 최고의 미녀라는 점에서 그저 경배하고 있을 뿐이니까. 이렇게 위안을 하며 버스를 탔다. 두정거쯤 가니까 굉장한 미녀가 탄다.
"그래, 미인은 많아!"
스스로를 위로하며 눈을 감았다. 피로가 몰려왔다.

버스를 갈아타려 신촌서 내렸다. PC방이 보인다.
'그래, 글이나 쓰자'
글 두개를 바람같이 쓴 뒤 집으로 갔다.
"엄마, 나 오늘 바람맞았어! 오늘 쓰려고 했던 돈 엄마 드릴께"
엄마에게 5만원, 할머니께 3만원을 드렸다. 서재응이 던지는 걸 보면서 40분-8킬로-을 뛰었다. 저녁을 먹었다. 컴퓨터가 바이러스를 먹었는지라 다시금 피씨방에 왔다. 뭐 그렇게 나쁜 하루는 아닌 것 같다.

0.1% 미녀는 또 만나자고 전화를 할까. 난 다음주 내내 약속이 있는데, 내가 못만난다고 하면 보복하는 걸로 알까봐 걱정이다. 호호, 아직 연락이 온 것도 아닌데 김칫국부터 마시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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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5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25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8-25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서운하셨던 모양이네요 ^-^
그 미녀님이 정말 인연이시라면 만남이 늦어져서 기다리게 되었으니 다음 만남은 더 반갑고 신나고 기쁠 거예요 ^^ 그날을 기다리면서 홧팅~

2005-08-25 2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25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25 2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줄리 2005-08-2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만빵 만남 이야기를 보려고 클릭했는데... 아쉽군요. 좀머씨가 거기서 이야기를 끝내지 않았듯이(사실 잘모름, 계속 이어지는 글을 썼는지 아닌지..) 마태님의 0.1% 미녀와의 이야기는 계속 될것이라 기대합니다!

이매지 2005-08-25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기대하고 클릭을 했건만.
다시금 0.1프로의 미녀와의 만남이 있기를 ^-^

2005-08-25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5-08-25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는 어쩌면 이렇게 서재주인보기 글이 많이 달렸죠? 다들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큰가 봐요.. 흐흐..

바람돌이 2005-08-25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라디오 방송에도 나오셔요. 언제 방송되나요? 미녀 얘기만 하신다고 중요한 방송시간을 말안하시다니.... 인기관리을 위해 방송시간도 알려주세요. ^^

로즈마리 2005-08-25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좀머씨에 그런 얘기가 있었네요... 근데 사랑이 큰 자가 약자다라...개인적인 소견으로..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사랑이 큰 사람이 강자인 것 같다란..생각. 그 사람은 자신이 상처받는 걸 알면서도 사랑하잖아요. 그러면 더 강한 사람이 아닐까요? 하는..^^;

2005-08-25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5-08-25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무슨 방송이에요? 가르쳐주세요.

두심이 2005-08-26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술일기를 읽으며 좋아라 하는데..역시 저도 늘 술을 마셨거나 마시며 술 일기를 읽었던 것 같습니다. 조용히 암묵적으로 마태우스님의 글에 대한 지지를 늘 하고 있었는데..오늘 괜시리 한자 남기고 싶어졌습니다.
지난 알라딘의 폭풍 속에서도 마태우스님의 따스한 글을 읽었습니다.
단지 저는 활발히 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 그저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감사하단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태우스님처럼 알라딘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을 저는 늘 묵묵히 사랑합니다.홋!

nemuko 2005-08-26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그래서 결국 못 만나셨단 건가요? 아유. 왜 제가 더 섭섭한거죠...

moonnight 2005-08-26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또 만나자고 전화하시겠죠. 미녀분도 많이 서운하셨을 거 같애요. 그런데 마태우스님 나오신 라디오프로가 뭔가요? 궁금;;

박예진 2005-08-2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맞아요. 그 이야기. 전 굉장히 허무, 허탈, 슬펐어요.
그 남자애의 즐거움에 저도 덩달아 엄청 아기자기한 생각을 했었었는데 말이죠.

꾸움 2005-08-26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 ㅣ익...
마태님의 애정전선에 이상이 없기를~!!
아. 애정 그런거 아니옵니까? 아님말구모 ^^;;

꾸움 2005-08-26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정말이지.. 그 0.1% 의 미녀 라는 분
사진 좀 봤으면 좋겠어~ 넘 궁금해~ 궁금해~```
ㅡ 독백이였음 -_-

로쟈 2005-08-26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랑의 해부학>이나 <성관계는 없다> 같은 책에 '감동'받는데, 마태님은 <좀머씨 이야기>를 읽고 '공감'하시다니!..(다소간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싸이런스 2005-08-26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시키지마...날좀 내버려둬 비를 맞으며 호수 주변을 질주하던 좀머씨만 기억에 남았었는데...글구 보니 저렇게 마음 예쁜 구절....기억이 나네요. 저게 정말 좀머씨에 나왔던걸까...돌연 마음 아프네.

Mephistopheles 2005-08-27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좀머씨 다시 읽어야 겠네..란 생각이 들었어요..그리고 0.1% 미녀니과도 앞으로도 좋은 만남과 관계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005-08-28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08-28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펠레스님/안녕하셨어요? 좀머씨에서 그 대목이 저한테는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0.1%는 절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사옵니다. 그냥 제게 맞는 사람과 놀아야겠어요
싸이런스님/앗 고소하다고 쓰셨던 것 같은데 어느새 바뀌었네요. 좀머씨의 행동은 제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않았지요. 그 소년만이...
로쟈님/앗 성관계는 없다니요. 왜 거기에 감동을?^^ 글구 좀머씨에 감동받는 걸 걱정하시는 이유 가르쳐 주세요!
꾸움님/저도 좀 봤으면 좋겠어요. 본지가 오래되니까 제가 혹시 잘못 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마구 든답니다^^
박예진양/아 예진양... 반갑습니다 예서 보니까 더욱더... 님도 그 대목에 공감을 했군요. 맞아요 남자가 즐거워할 때 저도 덩달아 즐거워했죠...
문나이트님/글쎼요 과연 그랬을까요... 라디오는 토요일날 나갔습니다. 음하하하. 아무도 못들으셨을 거예요^^
네무코님/저보다 더 속상해 하시다니, 흑...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분을....책도 안드리고...
두심이님/아유 부끄럽게 그런 말씀을.... 암묵적 지지란 말이 제게 큰 힘이 되는군요.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하루님/지나갔지롱...^^
로즈마리님/깊이 생각하면 그럴 수 있겠네요. 전 그냥 표피적으로, 눈에 보이는 현상만 관찰한 결과랍니다^^
바람돌이님/방송 토요일날 나갔어요. 못했다고 우울했는데, 한 청취자가 재미있게 들었다면서 메일 보내와서 기분 업 됐습니다. 음하하하. 근데 그는 제 메일을 어케 알았을까요...
클리오님/그, 글쎄요. 주인보기로 남긴 글들은 위로 차원은 아닌 것 같은데요.. 확 말씀드리고 싶지만...^^
이매지님/아닙니다. 앞으로는 기대수준을 좀 낮추겠습니다. 5% 정도? 그것도 제겐 과분하죠^^
줄리님/그, 그럴까요? 아직 끝나지 않았을까요??? 왠지 다신 못볼 것 같은 강력한 느낌이...
고양이님/술 사주세요 흑...
 

 

 

 

 


 

어차피 수업이 일주에 한번이니

방학이나 개학이나 뭐 크게 다르겠냐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막상 개강을 하고나니

왜 이렇게 바쁜 걸까.


난 지금 의예과장이다

의예과를 총괄하라고 하는 자리다

그런다고 내가 총괄 같은 걸 하겠냐만은

하여간

내 전임자가 2학년 과목에 글쓰기라는 걸 만들어 놓고 떠났다

도대체 어떻게 강의를 해야 할지 몰라서

친구가 전에 선물한 영어책-<On writing wel>l-을

방학 동안 다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듯이

초반부 읽다가 말았다.

읽다보면 졸렸고

다 읽어도 글을 잘쓸 수 없을 것같은 생각이 마구 들었다

그러다 다른 일이 생겼고

거기에 매달리면서 그 책은 물 건너갔다(다시 외국 갔단 소린가?)


자, 그럼 강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두번을 맡았고

도망간 전임자에게 세 번을 맡겼다

그리고 책을 낸 적 있는 교수에게 한번을 맡기고 나니

더이상 내부에서 강의할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소설가인 친구 동생을 섭외했다

전에 싸인회도 했던 심윤경님이다

아주 흔쾌히, 천안에 와준다고 했다


그다음 변정수님을 섭외했다

모델 변정수 말고

책도 여러권 낸 분인데

내가 페미니즘을 배운 건 그분한테서다

다양성에 대한 관용도 사실 그분한테 배웠다

작년에 CBS 나갈 때 안면을 텄다

담당 PD: 변정수 씨도 오늘 모임에 오셔

나: 와! 정말요? 꼭 뵙고 싶었어요

PD: 모델 변정수 아닌데?

나; 알아요, <만장일치 무효다> 쓴 그분.

메일로 연락을 드렸더니 아주 흔쾌히 해준다고 하신다


그다음 김규항님.

시네21에 글을 써서 유명해진 분으로

연세대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온몸으로 글을 쓰고, 그래서 글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B급 좌파>를 읽으면서 어찌나 감동했는지.

유명세로 보건대 그분과 내가 안다니 뿌듯하다

물론 난 그를 한번도 본 적이 없지만

어찌어찌하다 메일을 주고받게 되었다

하여간

강의 한번 해달라고 부탁했다

"형 부탁이니 들어줘야죠"라고 답장이 왔다

나이는 내가 많지만

그런 유명한 사람이 형이라고 하니 이상했다


한번이 더 남았다

지승호님께 메일을 보냈다

인터뷰 책을 여러권 내신 분인데

성실성 면에서는 따라갈 자가 그리 많지 않다

알라딘에 쓴 리뷰 때문에 그분과 알게 되었고

책날개에 내 닉네임을 써주기도 했으며

지난번엔 저서에 싸인을 해서 보내주셨다

이쯤되면 잘 아는 사이 아닌가?

인터뷰만 잘하는 게 아니라 글도 잘 쓰는 분이라

강의 부탁을 드렸다

근데 아직 답을 안주신다


어쨌든 한과목 배정이 이렇게 끝났다(아직 끝난 건 아니지만)

시험은 마지막 날, 두시간 동안 어떤 주제에 대해 글을 쓰라고 한 뒤 내가 채점을 할거다

배정을 하고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나도 예과 때 이런 강의를 받아 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때 배운 것들 중 지금까지 도움되는 게 별로 없고

순 술먹고 논 기억밖에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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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8-25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들 복터졌네요^^

2005-08-25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5-08-25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유명인들 다 만나는군요 학생들 부럽부럽. 전 유명인은 대학 다닐 때 강의에서는 탁석산 선생님 밖에 못봤어욤. <한국의 정체성> <한국의 주체성>
아참. 한명 더 있다. <책문> 이라는 베스트셀러를 냈던 학교 선배. 김태완선생님. 훔... 나두 유명인들과 수업하고 싶어라. 재밌을텐데.

2005-08-25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05-08-25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슴다..그 학생들이~

책읽는나무 2005-08-25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들 정말 좋겠다..^^

실비 2005-08-25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분들 와서 강의도 하시고 저도 듣고 싶어요~~~

울보 2005-08-2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강이시군요,,
님들의 제자는 복받은것이네요,,

oldhand 2005-08-2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저도 꼭 듣고 싶어지는 강의네요. 학생들 정말 좋겠네. 근데 의예과 학생들이 그 분들의 명성이나 그 강의의 소중함을 미처 몰라주지 않을까 괜히 걱정도 됩니다.
그런데, 김규항 씨 1962년 생 아닌가요? 아니, 마태우스 님이 여태 나이를 속이고 계셨나?

2005-08-25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5-08-25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어억...저런 복을 받지 못한 저같은 학생은 모두, 스승을 잘못 만난 걸까요...잉잉.

paviana 2005-08-25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저도 청강가고 싶어요..
김규항님도 아시는군요..유명한 분들은 유명한 분들끼리 친하시군요..
학교게시판에 한번 써놓으시면 다른 과 학생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듯싶네요..

커피우유 2005-08-25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저도 시간만 나면 청강하러 가구싶은데...교수님 잘만난 학생들이 부럽네요

히나 2005-08-25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학생들이 너무 부러워요 저도 청강하러 가고프다 거리만 안 멀면..!
그런 멋진 분들과 알고있는 마태님도 부럽습니다 ^^

이매지 2005-08-25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강으로라도 듣고 싶어지네요 -_ ㅜ

manheng 2005-08-25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부럽 ㅠㅠ 김규항님 강의는 특히나 기다려지는군요 ㅠㅠ

클리오 2005-08-25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대단하군요.. 근데 학생들이 그분들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름을 잘 모르지 않을라나요? ^^

마늘빵 2005-08-25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학생들이 그분들을 알라나몰라요.

sweetrain 2005-08-25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부럽...ㅡ.ㅡ 서울이었으면 청강할텐데에.

라주미힌 2005-08-25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원사격이 빵빵한데요.. 학생들 복터졌네요.

그린티☆ 2005-08-25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정말 부럽네요 저희는 예과라도 거의 본과꺼 다 배우는데 ㅠㅠ

마태우스 2005-08-25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린티별님/사실 전 예과 1년만 하자는 주의랍니다. 예과 2년을 잘보내면 괜찮은데 그게 참 어렵더군요. 하여간 반갑습니다
속삭이신 ㅅㅂ님/알겠습니다. 결정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주미힌님/그죠? 나름대로 드림팀입니다^^
단비님/특히 누구 강의가 듣고 싶으세요? 제 강의죠?^^
아프락사스님/그게 조금 걱정되긴 합니다...^^ 어쩌면 제 욕구만 충족하고 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클리오님/제가 미리 알도록 주지를 시킬까요? 에이, 뭐 저만 알면 되는거죠. 그래도 한두명은 알지 않을까요?
맨헹님/그죠? 사실 저도 무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매지님/이거... 이 강좌, 청강생들이 마구 몰릴 것 같은데요^^
스노우드롭님/호호, 님의 눈에도 드림팀으로 보이는군요
커피우유님/어어 자꾸 그러니까 제가 위대한 사람인 것 같잖아요&&
파비아나님/이왕 오시는 거, 학교 게시판에 써붙여야겠네요^^ 좋은 생각이야...호호
마냐님/어머 무슨 말씀을...부끄럽잖아요
속삭이신 분/제, 제가 2차, 3차를 빼먹었어요. 죄송. 너무 칼로리가 낮다했더니..
올드핸드님/어머 세상에. 제가 속았어요. 전 진짜 제가 형인 줄 알았어요!
울보님/전 그다지 좋은 선생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업 되어 갑니다^^
실비님/분홍색 베개 가지고 와서 청강하세요^^ 그럼 님인 줄 한눈에 알 듯...
책나무님/오랜만에 뵙네요. 안녕히 지내셨나요?
비연님/뭐 저도 기대가 큽니다. 차로 모실 거니 차에서도 얘기 나누구요...
아프락사스님/흠, 갑자기 제 어깨가 으쓱.... 댓글이 전부 저 띄우는 분위기...호호. 알라딘 만세
속삭이신 분/아아 그런 일이... 제가 너무 인터넷을 믿었나봐요. 가려서 보아야 한다고 늘 생각하지만, 신문의 공신력을 약간은 믿거든요.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누를 끼쳤네요.. 잘 다녀 오세요. 글구 님한테 좋은 소식 있어요
별사탕님/하하 님까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sweetrain 2005-08-26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집에서 강의해 주세요 ㅜ.ㅜ
 
섹스의 진화 -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들려주는 성의 비밀 사이언스 마스터스 1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임지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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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그 중에서도 남자는 자기 조건들을 과장해가며 여자에게 대시, 결혼하자고 조른다. 그게 성공하고 난 뒤 남자는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지만, 일부 남자들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기도 한다. 걸리면 작살이니까 들키지 않으려고 아내에게 더 잘하고, 행동을 치밀하게 한다. 아내도 바보는 아닌지라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남편의 불륜을 알아내는데, 그 해결 방법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갈라서는 사람도 있고 너죽고 나죽자고 멱살을 움켜쥐는 사람도 있지만, 맞바람을 피우는 사람도 있을 거다. 대개 맞바람은 복수심에서가 아니라 주위 사람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여자가 우는 걸 달래려다 우연히 손이 닿고, 여자는 남자의 눈이 욕망에 젖어 있는 걸 발견하고.....


알락딱새라는 새가 있다(이하 딱새). 이 딱새의 수컷은 좋은 집을 지어놓고 암컷을 유인하고, 거기에 넘어간 암컷과 교미해 알을 낳게 한다. 암컷이 알을 낳는 동안 수컷은 뭘 할까? 또 다른 곳에 자기의 영토를 만들고 거기서 얼쩡대는 암컷을 유혹한다. 딱새 역시 가족을 부양해야 하므로 시시때때로 먹이를 물어다 바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가까운 데서 바람을 피우는 게 유리할 것이다. 한번은 첫 부인, 또 한번은 둘째 부인. 하지만 딱새 수컷은 무려 20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딴살림을 차린다. 왜? 암컷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딱새 수컷은 첫 번째 부인에겐 시간당 평균 14번, 둘째 부인에겐 평균 7번씩 먹이를 물어다 준다는데 200미터의 거리를 날라다니며 두집살림을 하는 수컷의 노력이 눈물겨워 보인다. 이 경우에도 암컷은 바보가 아닌지라 틈틈이 기회를 엿보는 수컷의 유혹에 넘어가 혼외정사를 하는데, 그 비율이 무려 30%에 달한다.


<섹스의 진화>라는 제목을 단 이 책은 사람이 보이는 성적 특징이 어떻게 진화된 것인지 설명해 준다. <총.균.쇠>로 퓰리처상을 받았던 전문가답게 저자인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적절한 비교와 명쾌한 논리를 들어가며 자기주장을 전개하는데, 인간이 배란을 알지 못하는 이유, 여성에게 폐경이 있는 이유 등은 워낙 분석이 탁월해 무릎을 치게 만든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오랜 진화의 산물이며, 어느 하나도 이유없이 이루어진 게 없다는 저자의 말은 생명이란 게 얼마나 신비로운가를 깨닫게 해주는데, 정말 훌륭한 전문가는 이렇듯 자신의 방대한 지식을 쉬운 글로 설득력 있게 쓸 수 있는 사람이리라. 난 선물을 받았지만, 돈을 주고 샀더라도 13,000원의 책값이 하나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미국인들의 평균 지속시간이 4분이라는 사실에 피식 웃었다는 것도 이 책의 보너스다. 저자 이름처럼 다이아몬드같은 책을 선물해 주신 야클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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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5-08-24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총.균.쇠>를 읽을 때 참 좋았었는데요...읽어보고 싶군요^^

아영엄마 2005-08-24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새도 바람 피울 때 요령을 보이는군요. @@;;

야클 2005-08-24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는 미괄식이군요. 헤헤 ^^

진주 2005-08-24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근데...왜 배란을 모른다고 할까요......?
(흐흠...쑥스럽구만..그렇다고 귓말로 남기면 더 이상하겠지)

수퍼겜보이 2005-08-25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아마 남자쪽에서 알 수 없다는 뜻이겠죠

마태우스 2005-08-25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흰돌님/네, 남자 쪽에서 알 수 없게 하는 거죠. 그래야 남자가 여자를 떠나지 않죠. 안그러면 그때만 한대요^^
진주님/근데 여자는 배란을 아는가요? 학교다닐 때 보니까 체온 같은 거 재가지고 배란을 알던데, 그 얘기는 자기도 모른다는 뜻이 아닐까요?
야클님/미, 미괄식이 뭔가요?? 찾아봐야겠네요
아영엄마님/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비연님/솔직히 말하면 저 아직 총균쇠 안읽었어요... 그 책도 읽어야겠군요.

진주 2005-08-26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말하자면......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앎"은 아닐지라도
배란기를 아는 여자도 있고 모르는 여자도 있어요.
그리고 여자의 배란기를 남자라고 해서 모른다는 게 당연하진 않아요.
남자들도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아느냐구요?
흠...말하기 곤란해서 여기서 고만. *^^*

이네파벨 2005-08-26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책을 옮긴 사람이랍니다. 여자들이(그리고 배우자가) 배란기를 스스로 알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본문에 이런 구절이 있네요.

"나는 많은 여성들이 생리주기의 중간이 되는 시점에 두통이나 그밖에 특이한 감각을 경험한다고 들었다. 그러나 여성들은 과학자들이 말해주기 전까지는 그것이 배란의 징후인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과학자들 역시 1930년 무렵에야 그러한 증상이 배란과 관련된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마찬가지로 여성들은 체온이나 점액을 관찰함으로써 배란 여부를 감지할 수 있다고 배운다. 그러나 그것은 동물의 암컷들이 배란여부를 본능적으로 알게 되는 것과는 많은 면에서 다르다. 만일 우리가 동물의 암컷들과 같이 본능적으로 배란 여부를 알 수 있다면 배란 지시약이나 피임 기구의 시장이 그렇게 번성할 리가 없다."

그렇지만...진주님의 그 "곤란한" 말씀은 저도 무척 궁금하군요. ^^

진주 2005-08-26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말 못해요~ 그러나 역자시라니 멜로 보내드릴까요?
생각해보니 메일을 보내는 건 너무 거창하고요,
저 책에서 말하는 것 처럼 저도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의 말을 들음으로 그것이 그것이구나 하고 알게 된 거지요. '안다 모른다'를 어떻게 보느냐의 차이가 저자와 저와의 잣대 차이인 것 같군요. 저는 리뷰만 보고 단지 여자들이 배란을 100% 모르지는 않다는 걸 말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역자님께서 말씀하셨던 배란에 따르는 여러가지 징후들은 개인적인 차이가 많이 납니다. 민감한 사람들도 있는가하면 일상 중에 묻혀 미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요(후자쪽이 더 많을 겁니다)그리고 그 정도도 강한 사람도 있고 약한 사람도 있지 않겠어요? 아무튼 제 말은 여자가 감지하는 배란이라는 것이 동물만큼 강렬하게 느낄 순 없더라도 세심하면 징후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휴, 이렇게 이목을 끄는 거 무지 부끄러운데..잉-

2005-09-07 0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컴이 바이러스 먹었어요. 이 글도 겨우 올리는 거랍니다. 흑....

 

1년 후의 모습을 상상한다. 날씬해진 몸, 상대적으로 헐거워져 흘러내리려는 바지를 부여잡고 하늘을 본다. 한숨을 내쉰다.
"그때 체중계를 사길 정말 다행이야"
옆에 있던 0.1% 미녀가 맞장구를 친다.
"그래, 나도 날씬한 네가 더 좋아!"

체중계를 샀다. 디지털이다. 바늘이 수치로 숫자를 가리킨다면 우기는 게 가능하겠지만-게다가 소수점 이하는 버림으로 하고-디지털에서는 그런 게 안통한다. 오직 냉혹한 진실만을 직면할 수 있을 뿐.

이틀 전 사우나에서 충격을 받기 전까지, 난 남들이 하는 말에 마냥 좋아했다.
"얼굴이 반쪽이 되었네?"
"너 살 너무 많이 빠졌다!"
하지만 남들이 날 어떻게 보든지간에, 중요한 건 보이는 게 아니라 속에 담긴 진실이었다. 체중은, 과학이다.

그간 난 체중 달기를 외면했었다. 그래서 내가 몇킬로인지 몰랐다. 얼마 정도 나갈 것이라고 추측만이 가능했을 뿐이었다. 왜? 체중을 달기가 무서웠으니까. 난 체중계에서 말하는 체중을 내 체중으로 인정하기가 싫었던 거다. 하지만 어차피 길이 하나라면 그 길을 외면한 채 목적지에 도달할 수는 없는 법, 더이상 체중 달기를 무서워하지 않으련다.

난 그간 운동을 열심히 했다. 운동을 했으니 밥을 많이 먹어도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운동을 한 결과 살의 재분배가 일어나 일시적으로 빠져 보일지언정, 실제로 빠진 건 하나도 없었다. 워낙 먹어 댔으니까. 체중을 매일 다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디지털 체중계는 내 정확한 좌표를 말해줄 것이며, 야생마같은 내 식욕을 통제해줄 것이다.

러닝머신을 산 게 내 삶의 전기가 된 것은 확실하지만, 그건 불완전한 것에 불과했다. 이제 체중계를 삼으로써 다이어트의 두 축이 완성되었다. 러닝머신과 체중계, 그 두마리의 말에 실려서 난 10킬로 감량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 이랴!

* 저녁을 먹기 전, 8킬로를 뛰고 난 뒤 측정한 몸무게는 79.8이었다. 엊그제 몸무게는 그러니까 그 전날 마신 맥주 2.8리터와 수많은 삼겹살, 그리고 당일날 먹은 감자탕 때문에 비정상적인 수치가 나온 것일 뿐, 내 진정한 몸무게는 아니다. 79.8, 이제 시작이다. 1년 후, 난 69.8킬로가 되어 0.1% 미녀와 놀고 있을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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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8-24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0.1% 미녀분은 79.8kg의 마태우스님도 좋아할 것 같은데....^^
그나저나 요새 알라딘이 갑자기 살빼는 무드로 바뀌는 것 같아 불길한 기분이....^^;;

로렌초의시종 2005-08-24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비로그인 2005-08-24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마태형~ 글씨체가 바뀌었네. ^-^ 시작이 반입니다!!!

실비 2005-08-24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체중계는 얼마씩 하당가요?
요즘 운동붐이 일어나는군여~~ㅎㅎ

울보 2005-08-24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주인님들이 모두가 날씬 하기를원하시는군요,,
그럼 저도 빼야 하는데,,에이고 어쩌나,,마태님 아무쪼록 화이팅입니다요,,

이매지 2005-08-24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 요새 서재에는 때 아닌 운동 열풍이 -

히나 2005-08-24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아자 마태님 화이링~~~~~ 그나저나 저도 체중계 올라서기 넘 무서워요 흑..

라주미힌 2005-08-24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이어트 중입니다... 10년째 63~64였는데, 어느 순간 67이더라구요.
화들짝 놀랐지요. 요즘은 65입니다. |(^_^)/
그래도 점점 근육이 지방질화 되가고 있는 것은 막지를 못하겠네요.
게을러서... 흐흐.

플라시보 2005-08-24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체중계는 하나쯤은 있어야 할것 같습니다. 저도 체중계를 두고 몸을 체크하지요. 건강과 직결되어 있으니까요. (체중이 너무 준다거나 분다거나 둘 다 몸에는 안좋으니까요) 님의 스마트한 모습을 기대 해 봅니다. 물론 지금도 좋지만 자신이 만족스러울때 사람은 더 아름다운 법이니까요. 히히

아영엄마 2005-08-24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저런.. 바이러스가 감히 마태우스님의 컴에 침범하다니!! 기생충으로 어떻게 못 무찌를까요?? 음.. 어쩌면 컴이 배고파서 바이러스라도 먹은게 아닐까요? 컴은 다이어트 시키지 않으심이..아~ 썰렁...^^;;-아, 그런데 글이 다른 카테고리에 들어간 거 아닌지..

marine 2005-08-24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도 그 심정 알아요 옛날에 다이어트 한창 할 때 열심히 운동한 후 체중계 올라가기가 어찌나 두렵던지... 그래도 현실을 직시해야죠 런닝머신과 체중계만 있으면 반은 성공한 거나 다름없군요 화이팅입니다!!

merryticket 2005-08-24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팍팍 밀어 드리겠읍니다..!
화~이팅!

paviana 2005-08-24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도 체중계가 필요해요 ㅠㅠㅠ
바지들이 점점 ㅠㅠ
요즘은 자기 전에 윗몸 일으키기라도 하고 자려고 하는데 잘 안 되요..
굴러다니기 전에 정말 다이너마이트 시작해야겠어요.불끈 !!

짱구아빠 2005-08-24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께서도 드뎌 체중에 관심을 가지시기 시작하셨군요...저는 한달 가량 다이어트 해서 이달 목표치에 거의 근접했는데 손목과 무릎 인대에 문제가 생겨 의사 선생님으로 부터 최소 2주간 운동금지(손목을 쓰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ㅠㅠ
저말고도 진/우맘님,세실님 등등 모두 체중 감량에 돌입하셨는데 좋은 정보 있으면 상호 공유하고 힘들때 격혀해 주면서 모두들 목표를 달성했으면 합니다.

검둥개 2005-08-24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체중계를 하나 사야할까봐요... ㅠ_ㅠ 모르는 게 약이 아닐까... 하며 사는데.

진주 2005-08-24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마태님은 운동을 즐겨 하시니 식이요법만 신경쓰면 성공하실 거에요.
마태님 술이 얼마나 칼로리가 높은지 모르시죠?
제 페이퍼 <뻣뻣공주 날씬일기>가 혹시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네요.

그동안 고마웠던 걸 생각해서 제가 마태님의 일주일간 식사 칼로리를 계산해 드릴게요. 식사일기를 쓰다보면 자신의 식생활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요. 진찰을 해야 처방을 하고 개선의 의지도 생기는 거니까, 이번만큼은 제 말을 믿으시고 따라 주시면 1년 후의 님의 몸무게가 달라져 있을 겁니다 ^^

2005-08-24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08-24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동동이 회원으로 가입하세요...
진짜 저울에 올라가는게 무섭습니다..

0.1% 미녀에게 동동날아서 가자구요...아자 아자!!

인터라겐 2005-08-24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이거 카테고리가 ..... ?

2005-08-24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꾸움 2005-08-24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미녀와 놀기위한 최후의 몸부림은 설마 아니시죠? ㅎㅎㅎ..
10키로 감량의 그 날 까지 우쨋든 홧팅!!! ㅎㅎㅎ

마태우스 2005-08-24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움님/최후의 몸부림 맞아요^^ 10킬로 감량이 과연 꿈은 아니겠지요?
인터라겐님/컴이 바이러스 먹어서 그랬어요. 토욜날이나 고쳐야 할까봐요. 글구 인터라겐님도 고민이 많으시군요. 요즘 알라딘에 다이어트 붐이...
진주님/이렇게 관리해 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님과 저는 처지가 다르지만-님은 날씬하잖아요-같은 목표를 가진 동지로서 잘 해 봅시다^^ 식사한 거 열심히 보낼께요
검정개님/모르는 건 절대 약이 아닙니다. 진실을 회피하지 마시고 거기 맞서 싸우셔야 합니다
짱구아빠님/대단하십니다. 목표는 그냥 목표일 뿐이기 쉬운데 달성을 하셨다구요. 축하드립니다. 감량을 하는 분들끼리 상호협조해야 하는 건 당연하겠죠. 그런 의미에서... 언제 술이라도...^^
파비아나님/님도 동참하세요. (미녀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올리브님/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저 오늘 술마시는데...
나나님/님 말씀이 맞습니다. 진실은 회피한다고 되는 게 아니죠... 체중계를 진작 살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영엄마님/백신이 전혀 기를 못펴더군요. 얼마나 강력한 바이러스면.... 쓸 글도 많은데 훼방꾼이... 카테고리 바꿀께요^^
플라시보님/그럼요, 자신이 만족하지 못한다면 남들이 아무리 좋다해도 소용이 없지요. 님처럼 마르고 싶어요... 그건 안되겠죠?
라, 라주미힌님/님의 최대치가 제 목표치보다 낮은 거 아세요? 부럽습니다.
스노우드롭님/님은 날씬하시더만, 뭐가 무섭습니까? 혹시 고소공포증?
이매지님/호호, 그러게요. 뭐, 좋은 일 하는 거니까 좋은 거죠^^
울보님/님의 상태를 모르기에 아무 말 못하겠습니다. 근데 말씀하시는 걸로 보아 호리호리하신 듯...하여간 저는 제 갈길을 갈 겁니다.
실비님/체중계 비싸더이다. 5만원이나 하던데요.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가시장미님/시작이 반 맞죠? 장미님처럼만 날씬... 으, 너무 꿈이 크구나..
시종님/격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께요
바람돌이님/불길하다... 님은 어떠신지 물어봐도 되나요?^^ 혹시 저와 같은 체형이면 동참하시는 게 좋겠다는...^^



세실 2005-08-24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마태님도 드디어 다이어트대열에 진입하셨군요~~~ 성공을 빕니다. 아자 아자~

연우주 2005-08-24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체중계 산 지 좀 되었는데요, 체중계 사니까 좋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