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땐 외롭다고 말해 - 마음의 어두움을 다스리는 지혜, 마음을 여는 성장동화 2
범경화 지음, 오승민 그림 / 작은박물관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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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항상 외로웠어.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없었거든”

머리말에 씌어진 말처럼, 이 책은 외로운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외로움에 지친 주인공들은 가출을 결심하고, 학교에 안가겠다고 떼를 쓴다.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은 꼭 어릴 적 내 모습이다. 그때 난 친구도 없었고, 형제자매와 친한 것도 아니었다. 학교에 가면 내내 한마디도 안하는 아이, 그게 나였다. 축구를 못한다고 어느 팀에도 끼지 못하는 진우의 설움은 그래서 내게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


그 시절의 난 혼자서 이야기를 하고 놀았다. 현실과 달리 그 이야기 속에서 나는 주인공이었다. 공주로 분한 우리반 여자애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고, 나는 로봇을 조종해 지구를 지키는 영웅이었다. 지겹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다가 깨달았다. 이런 이야기로는 아무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외로움의 극복은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풀어야 한다는 것을. 독서와 같은 취미 역시 외로움을 이겨내는 본질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난 유머에 집착하게 된다. 웃기는 아이들이 한 말을 교과서 뒤편에 적었고, 그걸 틈틈이 읽으면서 감각을 익혔다. 안웃기는 유머를 한다고 구박을 받던 2년의 수련기간을 보내고 나자 난 어느 틈에 웃기는 애들 틈바구니에 속해 있었다. 그 후부터 난 친구가 없어서 슬펐던 적은 없는데, 지금도 내가 수많은 술친구를 유지하려 애쓰는 것도 어린 시절의 설움 탓이 아닐까 싶다.


외로움은 유머에의 탐닉으로 풀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유머는 절박했던 내가 택했던 한가지 방법일 뿐, 다른 방법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부모, 형제와의 화해로 가출하려던 마음을 접은 하승이나, “넌 그래도 책을 많이 읽잖느냐”면서 자신의 애환을 얘기해준 친구 덕분에 친구들과 소통하는 나름의 방법을 찾은 진우처럼, 주위의 조그만 관심이 아이의 마음을 180도 돌려놓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외로워하는 민주에게 애완견을 사준 민주 부모의 처사에는 그다지 공감하지 않는다. 다른 이들과의 소통이 없는 상태에서 개에게만 집착하는 것은 외로움을 더욱 키워주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그림도 있고해서 아이들 책인 줄 알았건만, 오히려 애들을 키우는 부모가 봐야 할 책인 것 같다. 민주처럼 애가 하나인 제수씨에게, 그리고 조카가 있다며 책을 달라고 한 조교 선생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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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5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05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05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05-09-05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학은 외로운 사람이 하기에 참 좋은 학문인데... 외로움에 익숙해 버리는 단점이 있지요.

2005-09-06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싸이런스 2005-09-06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자주 쓰시는 말...다시 할께요...... 문득 이게 생각나네요...2년의 수련 과정이 필요했다니... 그 성실함에 박수를~

마태우스 2005-09-06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런스님/2년이 뭡니까. 2년 후에 비로소 웃기기 시작했다는 거구요, 그런 수련은 십년 가까이 했답니다^^
속삭이신 분/제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정말 아픈 기억이 많습니다. 저희 형제들 얘기를 비롯한 현재도 그렇지만... 사람은 겉으로 보는 것만으로 모든 걸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도 얘기, 제가 인도를 못가보고 류시화 책만 읽어서요 직접 가보신 분은 다르게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립간님/아, 제가 그래서 수학을 좋아했나 봐요...
속삭이신 분/정말 낭만적인 분이세요. 나비의 바람소리를 느끼시다니... 진짜로 하는 소립니다. 전 나비나 잠자리를 보고도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엊그제 테니스 치다 왕벌을 라켓으로 때렸답니다. 살짝 때렸지만 그놈이 잘 못날더군요.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속삭이신 ㅎ님/왜이러세요 우리 사이에^^ 부끄럽습니다
 

 

 

 

 

일반인들은 별 관심이 없겠지만 지금 의과대학에서 논의되는 현안 중 하나가 바로 의학전문대학원이다. 지금은 6년의 과정을 마친 뒤 의사 자격증을 주었다면, 앞으로는 미국처럼 일반대학 4년을 마친 학생을 뽑아 의사로 만들겠다는 것. 그걸 추진하는 정부도 나름의 명분이 있을테고, 반대를 하는 의과대학들도 각자의 이유가 있다. 하지만 교육과정의 변화를 의대 쪽에서 먼저 추진하는 게 아니라 정부가 당근과 채찍을 동원해가며 한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작금의 세태는 이 제도가 진짜로 의학발전에 기여하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어차피 의학을 배우는 기간(4년)은 똑같은데 예과 대신 일반대학을 다녔다고 의사수준이 올라간다는 논리는 해괴하기 그지없다.


누구 말이 맞는지간에 우리 학교 역시 의학대학원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의대교수들 대부분이 반대를 함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에서 돈과 인력을 지원해주기를 기대하는 학교 측에서는 의대측의 반대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의학대학원 추진 위원회. 도대체 왜 반대를 하는지 납득을 좀 시켜달라는 취지다. 교수 다섯이 위원으로 뽑혔는데, 그 중 하나가 나다. 더 안타까운 일은 내가 그 위원회의 간사가 되었다는 것. 학과장을 맡고 있어 나름대로 바쁜데, 간사까지!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나를 제외한 세명은 60대, 나머지 한명은 40을 훌쩍 넘긴 연배, 나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


간사라는 것의 정의는 ‘중심이 되어 사무를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되어 있다. 쉽게 말하면 관련된 모든 일을 하는 사람이 간사다. 두달쯤 전, 본부 기획실장 주재하에 열린 회의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견해를 내세웠지만, 최종 결론은 이거였다.

“다음 회의는 9월 9일 금요일날 하구요, 그때까지 자료를 꼼꼼하게 준비해 옵시다. 외국이나 다른 대학의 자료도 포함해서요”

위원 모두가 아무 일도 안하는 가운데 시간은 흘러갔다. 다들 평온한 표정이었지만 속이 타는 건 나였다. 왜? 간사니까! 회의를 보름쯤 남겨뒀을 무렵, 몸이 달은 나는 위원 중 하나를 찾아가서 하소연했다.

“저, 자료준비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죠?”

그분의 명쾌한 대답, “열심히 해야지!”

걱정이 되어 잠이 안올 지경이 된 나는 술을 마시며 두려움을 이겨내고자 했다. 그러던 날, 기획실장이 전화를 걸었다.

“다음주 회의 있는 거 아시죠?”

“네...”

“준비는 잘 되고 있나요? 미리 자료를 만들어서 배포하는 게 좋겠는데..”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 더더욱 심란했다. 나 혼자 이렇게 걱정할 거라면 위원은 왜 다섯이나 뽑았단 말인가. 그날도 난 원래 마시려던 것보다 더 많은 술을 마셨다.


그렇다고 내가 아무 일도 안한 건 아니다. 지도교수를 찾아가 자료를 빌려왔고, 각 대학에 있는 아는 사람에게 정보를 캐내려고 노력을 했다.

“너희 학교에서 회의한 자료 있으면 좀 줄래?”

인터넷도 뒤졌고, 교학과에 가서 아쉬운 소리도 했다(그래서 월척을 건졌다). 그렇게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장황한 보고서를 쓰고 있는 중인데, 이번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술약속을 잡지 않은 것으로 보아 내가 얼마나 초조한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때는 천안에서 밤을 샐 각오까지 되어 있다.


시작이 반이고, 어느 정도-현재까지 9장-보고서를 만들고 나니 마음이 좀 놓인다. 그렇긴 해도 좀 억울하다. 안그래도 학과장 일 하느라, 술 마시느라 바쁜 나한테 간사를 맡기고, 나 혼자 머리 싸매고 고민하고 있는 사이 남들은 “회의가 이번주야?” 이런 말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도 억울해서 아는 선생한테 하소연을 했더니 그가 이런다.

“원래 세상 일이 다 그렇지 뭐”

으이그, 퍽도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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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09-05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사'한 세상살이가 다 그렇지요, 머...라고 쓰려고 하는데 마지막 댓글이 쿡쿡 찌릅니다.
"으이그, 퍽도 위로가 된다"
흑~ ㅠ.ㅠ
마태님은 뭘 하든 다~ 잘 하시쟎아요!!! (이...이런것이 위로던가?)

수퍼겜보이 2005-09-05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미국식으로 바꾸려는 거 마음에 안들어요. 흥-

호랑녀 2005-09-05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요일이라굽쇼? 저... 대전 나들이는...

숨은아이 2005-09-05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이런. 저도 겪었어요. 여럿이서 하자 해놓고는 한 사람에게 다 미루는 작태! 부르르...

커피우유 2005-09-05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제목만 보고 전 간사한 누군가에 대한 개탄의 글인줄 알았더니..마태우스님이 간사를 맡으셨다는 글이었군요..^^;;;
흠 ...의학전문대학원이 원래 취지는 로스쿨처럼 다양한 경험을 가진 학부생에게 의사의 기회를 주겠다는 것인 듯 한데. 우리나라에서는 뒤늦은 일확천금의 기회처럼 인식되서(특히 이공계생한테) 요즘 문제가 많죠.
저도 그쪽 관련 사설 온라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회사를 다니는지라 남일같지만은 않네요. 혹시 자료 더 필요하심 모아다 드릴께용..^^;;

토토랑 2005-09-05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저런.. 마태우스님이 고생이 많으시겠네요 --;;

클리오 2005-09-05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십시요....

2005-09-05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5-09-05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방면에서 열심이시군요,,

마태우스 2005-09-05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안웃긴 유머 하나 할께요. 제가 다방에 많이 다닙니다 음하하하.
클리오님/뭡니까 은근히 제 불행을 즐기는 듯한 .....!
토토랑님/아닙니다. 고생은요^^
커피우유님/어머나 자료 더 모아주신다니 이렇게 감사할때가... 그나저나 저희가 일 쪽으로 연결이 되어있다는 게 무지하게 반갑습니다.
숨은아이님/저나 님처럼 착한 사람은 늘 손해보고 삽니다^^
호, 호랑녀님/그, 그게요...
흰돌님/그렇죠? 현실에 안맞는데도 미국을 무조건 따라해야 할지...
치카님/제가 들어본 위로 중 가장 대단한 위로라는......^^

sweetrain 2005-09-05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마태님 힘내세요.^^;

검둥개 2005-09-06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해야지!” ㅎㅎㅎ 그 선생님들도 상당히 유머가 세시군요. ^^;;;

싸이런스 2005-09-06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많이 드실 땐 그런 이유도 있었네요...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 사람이 달라보이네요. ㅎㅎ

인터라겐 2005-09-06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아침부터 북적북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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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5-09-07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의학대학원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의사 못 해 본 한 이라도 좀 풀어보게요. 의학도 전문직 양성이 아니라 학문이 되어 확대 되었으면 좋겠어요. 도대체 왜 안돼는 건데요 ?? 저도 좀 납득시켜주세요

마태우스 2005-09-07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님같은 분을 위해서 편입이라는 제도가 있어요. 본과 1학년부터 다니게 하는 거죠.
의사가 되는데는 6년의 과정이 필요한데, 예과 2년은 사실 필요없는 시기일 수 있습니다. 학생들도 허송세월하기 마련이구요. 의학대학원은 그 허송세월을 4년간 하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반대하는 것이죠. 의사가 되는데 왜 공대나 자연과학을 4년간 전공해야 하느냐, 그 전에 의사가 된 사람들은 그렇다면 나쁜 의사냐 하면 그건 아니거든요..
인터라겐님/부끄러워요^^
싸이런스님/헤헤 가끔 일도 해야지 먹고살죠^^
검정개님/그러게요.. 지금 생각하면 웃긴데, 그땐 힘이 쭉 빠졌다는..
단비님/힘 내겠습니다. 사실은 어제 다 했답니다. 이젠 수업준비만 하면 되요^^
 

 

 

 

 

테니스를 치러 갔다. 어제 술을 먹었더니 어김없이 설사기가 느껴진다. 코트에 도착하자마자 휴지를 들고 화장실로 뛰었다. 화장실 옆 잔디밭에는 고교생으로 보이는 여자애들이 단체로 앉아 있었다.


남자화장실로 들어간 나는 일순간 당황했다. 여자애 둘이 들어와 있었던 것. 난 당황해서 이곳이 남자 변소가 맞는지를 확인했다. 소변기가 있는 걸로 보아 맞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여자들은 내가 들어온 걸 아랑곳하지 않고 웃고 떠든다.
“xx야! 뭐해? 빨리나와!”

잠겨있는 방에서 일을 보는 친구한테 하는 말 같다. 사정이 급해서 문이 열려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설사가 나왔다. 여자애들이 듣는 걸 뻔히 아는 터라 그 소리가 무척이나 민망했지만, 더 부끄러웠던 건 내가 방귀도 뀌었다는 거다. 황급히 물을 내렸지만 다들 그 소리를 들었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니 나갈 수가 없었다. 난 그녀들이 다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잽싸게 나왔다. 순간 난 때마침 들어온 세명의 여학생들과 마주치고 말았다. 괜히 부끄러워진 난 고개를 푹 숙였고, 그네들은 당당하게 수다를 떨고 웃고 그랬다. 그네들은 필경 여자화장실이 너무도 밀려서 한적한 남자화장실을 찾았으리라. 화장실을 빠져나온 나는 나같은 성을 위해 만들어놓은 화장실에서 일도 마음대로 못보는 세상을 불평했다.


딱 한번, 나도 여자화장실에서 일을 본 적이 있었다. 십여년 전 여친을 따라 백화점에 갔는데, 설사기가 느껴졌다. 화장실을 갔더니 남자 변소에는 소변기만 달랑 있다. 남자는 큰일을 보지 말라는 건지, 소변기에다 대변을 보라는 건지 투덜대던 나는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는 급박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비어 보이는 여자변소로 뛰어들었고, 무난히 일을 본 후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구두 소리가 났기에 긴장했는데, 나도 모르게 기침을 하는 바람에 내 존재를 들켜버렸다. 한 오분 가까이 숨어있다가 조용해진 틈을 타서 뛰쳐나왔는데,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다.


난 그렇듯 죄의식을 가지고 일을 치른 반면 오늘 만난 여자애들은 티없이 맑았고, 그런만큼 거침이 없었다. 그네들의 당당함은 날 부끄럽게 했고, 고개를 푹 숙인 것도 나였다. 그런 게 바로 젊음의 패기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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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9-04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이런 남자가 여자화장실 들어갔으면 변태~ 라고 소리쳤을텐데 거꾸로는 되려 남자가 민망해해야하니... 훔. 그 학생들도 참...

야클 2005-09-04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쪽팔림은 순간인데요,뭘. ㅋㅋㅋ

히나 2005-09-04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음의 패기가 아니라 쪽수로 밀어붙인 거겠죠 흐흐..

진주 2005-09-04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젊음의 패기로고!

검둥개 2005-09-05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젊음의 패기는 화장실에서 발산되는군요 ^^;;;

싸이런스 2005-09-05 0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장실을 빠져나온 나는 나같은 성을 위해 만들어놓은 화장실에서 일도 마음대로 못보는 세상을 불평했다.' 오오 치떨리는 분노여!!! ㅋㅋ

manheng 2005-09-05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당황하셨을듯... ㅎㅎㅎ

호랑녀 2005-09-05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네들이 젊어서 젊음의 패기인데, 혹시 그네들이 아줌마였음 아줌마의 당당함이였을까요? ^^
어쨌든 참 주객 전도네요.

비로그인 2005-09-05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패기라는 말에서 어째 좀 구리구리한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요...^^;;;;

생각하는 너부리 2005-09-05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미나요. 실은 저두 그 여자들 같은 짓 했었거든요. 대학을 여학교 다녔는데, 아무래도 여자가 많다보니 건물에 남자 화장실은 하나고 층마다 여자 화장실은 있었어요. 그래도 평소엔 남자들이 거의 없는지라 여자 화장실에 사람많으면 쓱 보고 거침없이 남자 화장실 사용했었지요. 그러다 아주 드물게 건물에 남자가 있을 경우 당황하는 쪽은 늘 남자지요. 이런 말 하면 좀 나쁠지 모르지만, 여자가 부끄러워하지 않고 남자가 부끄러워하는 그런 상황 은근히 즐겼던거 같아요.

비로그인 2005-09-05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훗훗~

패기는 그렇다치고 마태님 기사 실렸네요.(뒷북인가) 추카추카 드림~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278469

마태우스 2005-09-05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님/뒷북이라뇨. 전 모르고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번에도 오마이에 한번 실렸었는데...
에이프릴님/그죠..쪽수에서 밀리면 남자도 부끄러워하기 마련이겠지요^^
별사탕님/호호, 구리구리한 패기...^^
호랑녀님/젊음의 패기, 중년은 아줌마의 당당함, 노년이라면 유종의미^^
만헹님/네, 황당하구 또 부끄러웠어요
싸이런스님/제 일에 그렇게 흥분해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검정개님/아무래도 원초적인 곳에서 패기가 발산되는 법입니다^^
진주님/제말이 그말입니다^^
스노우드롭님/님이 정곡을 찌르셨어요. 쪽수의 힘이라는 게 사실은 더 맞는 표현 같네요.
야클님/그럼요. 갑자기 이효리가 화장실에서 물 안내리고 나가던 얘기가 생각나네요
아프락사스님/그러게 말입니다. 이게 다 남녀 화장실을 같은 크기로 지어놓은 단견 때문인 것 같습니다..

sweetmagic 2005-09-07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남자 화장실에 들어간적 있어요,,,
사실 표시된게 넘 작거나 잘 안보이면 간혹 그래요....

sweetrain 2005-09-09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남자화장실에 간혹 들어가서 일보는 모르는 아저씨께 꾸벅 인사하고 나온 적도 있어요...
 

 

 

 

 

할머니가 우리집을 주 숙소로 삼기 시작한 건 올해 초부터다. 삐지는 일이 있거나 여동생의 애를 봐줄 때만 제외하곤 할머니는 늘 우리집에 계신다. 더 이상 혼자 힘으로 밥을 해드시거나 빨래를 하는 게 힘이 들어서다.


오늘, 엄마랑 일하는 아주머니 한분이랑 할머니 댁에 가서 대청소를 했다. 냉장고에서는 1년 이상 지난 반찬들이 곰팡이가 생긴 채 들어 있었고, 우리집에 공간이 없어서 가져다 놓은 짐들 때문에 집안은 어수선했다. 할머니의 반대를 무릅써가며 버릴 건 버리고 정리할 건 정리하는 게 오늘의 목표. 난 중국집에서 점심을 시켜드린 거 말고는 별로 한 일이 없었지만 나머지 분들은 무지 고생을 하셨다. 쓰레기가 봉투 4개를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니.


집안을 치우다 목도리가 나왔다. 그 목도리, 할머니가 몇십년을 쓰신 거라 정겹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한 일주일쯤 전, 제수씨가 우리집에 왔었다. 여느 때처럼 제수씨는 부엌에서 일을 했고, 남동생은 TV를 보다가 집에 갔다. 갑자기 할머니가 목도리가 안보인다고 했다. 계절적으로 목도리가 필요한 때는 아니었지만 그건 그냥 이해하자. 문제는 할머니가 목도리를 가져간 범인으로 제수씨를 주목했다는 데 있었다.

“그것이 목도리를 보더니 탐을 내는 눈치더라고”

할머니는 당장 전화를 해보자고 난리가 아니었다.

“그렇게 오래된 걸 누가 가져간다고 그래요?”

“내 말이 그말이야. 왜 별로 좋지도 않은 것을 가져가?”

아무리 말해도 할머니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었고, 그 뒤에도 몇 번이나 목도리 얘기를 하면서 제수씨를 들먹였다. 그 목도리는 할머니 댁에 있었던 거다.


그보다 좀 전에, 백양사에서 식당을 하는 이모가 올라왔었다. 다른 일로 왔다 갔는데 이모가 간 뒤 할머니는 수십년 된 잠옷이 없어졌다고 하셨다.

“그게 일본서 산 잠옷인데 왜 그런 걸 가져간담?”

“아유, 그거 가져가라고 해도 안가져가요. 요즘 좋은 잠옷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럼 그게 어디로 갔단 말이야? 내가 봤어, 가져가는 거”

할머니의 성화에 엄마는 이모한테 전화를 해봤지만, 이모는 어이없이 웃을 뿐이었다.


치매는 이렇게, 남을 의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인가보다. 오늘 일을 할 때도 할머니는 일하는 아주머니가 뭔가를 가져가지 않을까 감시했고, 그래서 쓰레기를 버리러 같이 가자고 했을 때도 아주머니를 지켜봐야 한다고 가지 않았다. 그 아주머니는 우리집에서 오랜 기간 일을 해온, 가족같은 분인데. “원래 안그러시던 분인데..”라는 내 말에 아주머니는 “그런 게 어딨냐. 젊으실 때도 좀 그러셨다”고 하셨지만, 내게 할머니는 언제나 인자하고 좋은 분이셨기에 “나이듦은 좋은 사람을 피곤한 사람으로 바꾼다”고 주장하련다. 할머니 연배까지 살 자신은 없어도 내게도 결국 노년은 찾아올 터, 그때 난 어떤 모습일지?


* 우리집 짐을 정리할 때 할머니는 우리가 쓰던 이불들을 버리지 못하게 했다.

“내가 우리집에 가져갈 껴!”

하지만 할머니는 오늘, 방 구석에 쌓인 이불들을 보면서 엄마한테 역정을 내신다.

“저런 걸 우리집에다 다 갖다놓으니 집이 엉망이지!”

치매는, 사람의 일관성마저 파괴한다. 무서운 병 치매여. 할머니한테서 어서 떨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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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05-09-04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어서 죄송한데요. 그래도 할머님께서 정정하시니 다행입니다. 마태우스님같은 착한 손자분도 계시고. 어디선가 주워듣기로는 치매에는 한결같이 신경쓰고 관심가질 만한 무엇이 있으면 좀 낫다고 하던데.

파란여우 2005-09-04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알라딘 여기저기서 무거운 야그들만...

진주 2005-09-04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그러게요, 파란여우님...)
마태님, 지우개를 없애버리세요. 할머니 기억을 지우는 지우개요..

sooninara 2005-09-04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돌아가신 친정할머니가 치매셨는데..초기증세가 바로 저렇더군요.
무조건 남들 의심하기..ㅠ.ㅠ 할머님이 더 악화되시길 않으시길 바랍니다.

울보 2005-09-04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나요..마태님 저도 빌게요,,빨리 할머니에게서 떨어져버리라고요,,,

바람돌이 2005-09-05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 소식이네요. 할머님이 악화되시지 않기를 빌게요.

플라시보 2005-09-05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외할머니도 돌아가시기 전에 정신이 약간 희미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잘 잊어버리고 했던 말 또 하시고... 이런 모습 지켜보는게 자식들로썬 참 마음아픈 일이죠. 저도 님 할머님께 치매가 얼른 떨어져나가길 바라겠습니다.

싸이런스 2005-09-05 0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면 자기를 콘트롤 하기 어려워지고 그러다 보니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남도 믿지 못하게 되나봅니다. 늙고 병든 몸으로 세상을 관대하게 응시할 수 있는 노후를 맞으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manheng 2005-09-05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외할어버지와 할머님이 비슷하신거 같아요... 얼마전에 몇년만에 할아버지를 뵈러 갔었는데.. (무심한 손녀ㅠㅠ) 할아버지가 계속 하셨던 이야기를 또 하시고 또하시고 또하시고...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ㅠㅠ

아영엄마 2005-09-05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부분에서 헛~ 하고 웃음이 나긴 했지만 남 이야기는 아니군요. 구순을 바라보시는 저희 외할머니도 치매기가 와서 주변 사람들을 황당하게 만들곤 하신다던데, 걱정입니다...

클리오 2005-09-05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나이들어가는가... 가 참 사람에게 쉽지 않은 문제인가봐요.. 휴..

마태우스 2005-09-05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대부분이 현재가 영원할 것처럼 생각을 하느라 나이든 뒤의 삶을 준비하지 않는 것 같아요...특히 교수들!
아영엄마님/그러게 말입니다. 어머님이 치매 고치는 약 있냐고 하는데 그런 게 있을까 싶어요
만헹님/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거, 그것도 참 마음아픈 일이죠. 그래도 의심보단 낫다는 생각이...
싸이런스님/으음, 어떤 준비가 필요하냐고 제게 물으시다니... 전 찰라주의자거든요. 어려운 말로 저스트 나우예요...
플라시보님/말씀 그렇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치매라는 게 한번 걸리면 끝장이라고 생각을 해서 좀 무서운데요.... 꼭 그렇진 않겠죠/
바람돌이님/네..........감사합니다.
울보님/그렇다고 우실 것까지야...
수니님/어머나 님도 그러셨군요... 어쩌나..
진주님/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생각나요... 지우개를 없애면 된단 말이죠?
여우님/앗 이미지 바꾸셨군요. 그러게요. 진주님 어머님도 편찮으시다던데...
쥴님/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심가질 만한 게 뭐가 있으려나.... 책은 꾸준히 읽으시는 것 같던데...

진주 2005-09-05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우리 엄마 말고, 우리 시어머님이 편찮으세요...속닥)
 

 

 

 

 

“엄마, 나 할머니 전화 해지할래. 쓰지도 않는 거 괜히 돈만 내잖아”

아닌게아니라 내가 할머니한테 해드린 휴대폰은 거의 무용지물이었다. 휴대폰이 생긴 게 기쁘셔서 휴대폰 주머니까지 만드셨던 할머니는 초창기 몇 번을 제외하곤 휴대폰을 거의 쓰지 않았다. 내 통장에서 기본료만 빠져나가길 벌써 2년? 아니면 3년? 엄마는 “그래라”라고 하셨고, 할머니 역시 동의해 주셨다.


KTF에 전화를 걸었다.

“해지하려는데요”

“손님, 해지하시면 마일리지 같은 게 다 무효가 되구요....어쩌구 저쩌구...”

그 직원은 해지신청서를 팩스로 보내왔다. 어인 일일까. 그 종이를 보고 있노라니 해지하겠다고 했을 때 할머니의 얼굴에 한줄기 서운함이 스쳐갔던 생각이 나는 건.


돌이켜보면 할머니가 그 전화기를 자주 쓰지 못했던 것은 전화기가 너무 후지기 때문이었다. ‘효도 휴대폰’이라고 사용자가 60세 이상이면 기본료 12,000원에 단위 시간당 요금도 아주 싼 파격적인 조건에 계약을 해줬는데, 단말기가 너무나도 좋지 않았다. 흑백모니터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전화를 받을 때 폴더를 열고 나서 다시금 통화 버튼을 눌러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다, 결정적으로 전화벨 소리가 너무도 적어 안그래도 귀가 안들리는 할머니가 쓴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것도 기억도 난다. 언젠가 할머니가 전화벨이 작아서 못쓰겠다고 어머님한테 말씀하시는 장면이.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마자 난 해지신청서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고, 소리가 크고 좋은 새 전화기를 사드릴 생각을 했다.

“할머니, 제가 좋은 전화기로 바꿔 드릴께요”

“돈 드는데 뭐하러 그러냐. 난 괜찮다.”

완곡한 거절을 하신다. 할머니가 정말 싫다면 “나 그런 거 필요없어!”라고 펄펄 뛰셨을 텐데, 할머니도 새 전화기가 좋으신가보다.


밤늦은 시각, 영등포역 근처의 매장을 찾아 새 전화기를 골랐다. 그전에 쓰던 걸 반납하는, 소위 보상판매를 하면 조금 더 깎아준다기에 할머니 전화를 가지고 갔다. 그 전화기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난 휘황찬란한 전화기를 두개나 걸고 다니면서, 어떻게 할머니께 이런 초라한 전화기를 쓰게 했단 말인가. “무조건 소리가 큰 걸로 주세요”

이런 기능은 필요가 없지만, 카메라와 MP3가 모두 되는 전화기를 골라준다. 오늘 아침 개통이 되었기에 전화를 걸어봤다.

“띠리리링-------”

세상에나, 소리가 우렁차다 못해 고막이 울리는 느낌이다. 내 평생 이렇게 큰 전화벨 소리는 처음 들어본다. 이 전화기라면 아무리 할머니라도 제까닥 전화를 받을 수 있으리라.

“할머니, 전화기 샀어요!”

“고맙다. 니가 또 돈 썼구나...”

내일, 아침 일찍 할머니를 모시고 와서 쨘 하고 전화기를 드려야지. 할머니가 좋아하실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뿌듯하다.


* 전화기 값은 4만원씩 6개월에 걸쳐 내면 된단다. 그래봤자 어제 이상한 곳에 가서 쓴 돈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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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2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5-09-02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간 이상한 곳이 어디인지 무지하게 궁금하지만
그래도 효손을 위해 추천!

클리오 2005-09-02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하루밤 술값을 그렇게나... 그래도 할머니께서 좋아하시겠어요. ^^

히나 2005-09-02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란한 곳 하루술값이 그 정도로 나오는군요 흠흠, 하긴 핸드폰이 두 개라 하셨죠
재벌이라 하셨죠 흐흐..
암튼 할머님께 효도하셨네요 잘 지르셨습니다. 멋진 마태손자!!!

어룸 2005-09-02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저도 멋진 마태손자를 위해 추천!! ^^

Joule 2005-09-02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마태우스님.

水巖 2005-09-02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이 날것 같군요. 마태우스님 착한 손자 !

날개 2005-09-02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마태우스님꼐 추천을~ ^^*

merryticket 2005-09-02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잘하셨어요..
마태우스님 마음도 흐믓하시죠?

저도 추천!!!

아영엄마 2005-09-02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 봅니다. 저도 생각나는군요. 예전에 남동생이 친정 아버지께서 휴대폰 사드린다니 필요없다고 하셨지만 돈 쓰는 거 생각해서 거절하셨지 속으로는 무척 갖고 싶으셨을 겁니다. 휴대폰 사드리니 사용설명서 들추어 보시며 그렇게 좋아하셨다고 하더군요.(아버지도 난청이라 나중에 벨소리 빵빵한 걸로다 바꿔주기도...^^)

울보 2005-09-02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착한 손주네요,,,,

박예진 2005-09-02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손자시군요. ^^ 나도 나중에 할머니 되면 저런 손자 만나면 좋을텐데.
(미래를 이렇게 말하니까 웃기네요.)

비로그인 2005-09-0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 짝짝짝~ ^^
전 마태님의 이런 이야기 읽을때가 젤 훈훈한거 같아요.

세실 2005-09-03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어쩜 이렇게 배려를 잘하시는지....
할머님의 좋아 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마태님 정말 정말 잘하셨어요~~~
참고로 저도 시어머니 핸드폰 사드렸습니다.
신랑이 예전에 쓰던 꼬진 핸드폰 가지고 다니시길래 새것으로 바꾸어 드렸더니 참 좋아 하시네요~~~ 보림이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요~~~

바람돌이 2005-09-03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친정어머니 핸드폰.... 사실은 엄마가 핸드폰이 없으니 내가 얼마나 갑갑한지....^^
마태님은 정말 마음씀씀이가 섬세하세요. 보통 남자들 저렇게 섬세하기 힘든데....^^

야클 2005-09-03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보다 너무 착하시길래 혹시나 이 글의 카테고리가 또 <3류소설>아닐까 했습니다.실화군요. 복 받을겁니다.^^

chika 2005-09-03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저도 손자가 있었음 좋겠구만요~

chika 2005-09-03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오면 항상 추천 클릭할것을 땡스투에 먼저 클릭해지는 나쁜 버릇이... ;;;;;;

산사춘 2005-09-03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심의 선두주자인 저로서는,
할머님 맘을 알아챈 마태님의 세심함에 탄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짝짝짝!!!

생각하는 너부리 2005-09-03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리 아빠 핸드폰 해드렸었는데, 핸드폰이 업그레이드 될 때 마다 저한테 확인을 하시는 거에요. 이건 사진 못찍지, 이건 음악 못듣지? 그러시면서 맨날 전화는 두고 다니시고, 필요할 때 걸면 꺼져있다 하고. 그래서 저두 그냥 해지시킬까 생각했는데, 최신 휴대폰으로 바꿔드려야 할까요? 그냥 디지탈 카메라를 사드릴까 싶기도 한데, 또 아빠가 컴맹이시라....휴, 무엇을 원하신다 확실히 알려주시면 좋을텐데 눈치없는 전 냉정한 딸이 되기 일쑤라니까요.

꾸움 2005-09-03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여.. 이동사 에서 이상한 식으로 이용료를 너무 황당하게 챙겨가더라구요.
많은 이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지만.. 별달라지지 않을듯한..느낌이..
ㅡㅡ;
암튼, 마태님 할머니께서 새 전화기로 기뻐하셨다면
거기에 촛점을 맞춰서..
ㅎㅎ.. 잘 하셨습니다. ^^*

미설 2005-09-03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참지 못하고 썰렁한 멘트하나 날립니다.. 진작 바꿔 주셨어야죠!! 소문에 재벌이시라던데 ^^;;; 아무리 할머니꺼라지만 흑백에 전화가 오면 폴더를 열고 통화버튼을 누르는 것이라니...
늦었지만 해지가 아니라 바꿔 주셨다니 추천 꾸욱~

가을산 2005-09-03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다음주 금요일저녁에 영화 쏩니다. 오실 수 있나요?

플라시보 2005-09-03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착하십니다. 잘 하셨어요. 가끔 그렇게 우리가 받은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면서 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할머니가 오래 오래 그 전화기 잘 쓰시길... 그리고 누구보다 그 전화로 님이 전화를 많이 해 주시길 바랍니다.

마태우스 2005-09-04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안그래도 할머니가 가지고 계시던 책에다 "9월 3일, 내 손자가 비싼 핸드폰 선물해준 기쁜날"이라고 쓰셨더군요. 안드렸으면 후회할 뻔 했어요... 제가 전화 많이 해드려야죠 물론.
가을산님/흑 죄송해요....................
미설님/그러게 말입니다. 질책받아 마땅합니다. 추천 감사드리구요, 혹시 김별아가 쓴 미실과 어떤 관계세요?^^
꾸움님/휴대폰 요금...꼼꼼히 좀 따져봐야 하는데 그냥 내곤 했어요. 음, 그렇구나. 한번 따져봐야겠네요. 하여간 전 님의 편이어요^^
에이프릴님/아아 님은 정말 효자시군요. 전 마흔 다되어서 철이 들었는데 님은 그 젊은 연배에 그런 생각을 다하시다니...휴대폰 바꾸는 문제는 좀 더 상의해 보도록 해요. 저희 할머니도 님 아버님같이 안쓰시기에 해지해 버릴까 했었거든요....
산사춘님/앞으로 잘할께요 제맘 아시죠?
치카님/제가 해드릴까요? ^^
야클님/아이고 너무 자주 속으셨나봐요^^ 감사합니다
바람돌이님/님이 남자라고 유포하는 사람을 붙잡아서 훈방조치했습니다. 누군지 알려드릴까요?
세실님/이런이런, 여기 댓글들을 보니 알라딘 분들은 다들 착하세요. 전 명함도 못내밀겠는데요... 제가 생색을 내서 그렇지, 여기 분들은 이미 다 하셨던 일이네요
고양이님/전 고양이님한테 칭찬받을 때가 가장 흐뭇한 것 같아요^
예진양?어머나 반가운 예진양... 반갑습니다! 후후, 그 나이에 할머니 생각을 하다니 전 지금두 안하고 있는걸요^^
울보님/그래도...할머닌 제가 가정을 갖길 원하시니, 착한 손자는 아니죠..
아영엄마님/아아 님도... 제 행동이 그다지 칭찬받을 일이 아닌, 알라딘에선 지극히 보편적인 일인 것이로군요!
올리브님/그럼요 마음이 뿌듯---하죠! 추천 감사합니다
날개님/오랜만에 추천해 주셔서 고마워요 흑. 울먹. 꺄악...
수암님/울지 마세요. 인자하신 분이 울면 저희가 슬퍼요...(내가 무슨 말을 하는거냐 지금..)
쥴님/하하 뭐 보통이죠 음하하하하
투풀님/추천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지내 보아요
스노우드롭님/멋진 스노우드롭님, 님은 저보다 훨씬 더 잘하시면서...'
새벽별님/제가 님 손자 해드릴께요(치카님도 부탁하셨는데..)
크, 클리오님/저기요 술값보단 선행에 촛점을...하핫.
조선인님/감사합니다. 아 간만에 추천 많이 받았네요^^
속삭이신 분/피,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되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