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맛있는 황소곱창을 먹으러 가던 날, 곱창집 근처에 비디오가게가 있는 걸 발견했다. 우리 동네엔 이상하게 비디오가게가 없었는데, 마침 잘됐다 싶었다. 그리고나서 한번도 거기 가지 않았다. 그러다 오늘, 갑자기 그곳 생각이 났다. 일본에서 오래 사셔서 그곳에 대한 향수를 갖고 계신 할머니께 일본 영화를 보여드리자는 깜찍한 생각이. 하이드님에게 괜찮은 일본영화를 문의한 결과 <철도원>과 <비밀>을 추천받았고, 전자가 대여중이라-누구야 그걸 지금 보는 사람이?-<비밀>을 빌려왔다.


1. 닮음

영화를 보는 내내, 남자 주인공인 고바야시 가오루가 조폭마누라에 나왔던 남자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비슷하지 않나요?


이사람이 '비밀'에 나오는 남편이구

 


오른쪽에서 두번째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겁니다


2. 효도는 힘들다

사실 난 전에 이 영화를 봤었다. 케이블에서 하기에 중간에 약 한시간 정도를 보다가 약속시간 때문에 나갔는데, 나중에 결말 부분을 들었기에 다본 거나 진배없었다. 그래서 안보고 간만에 글이나 쓰자, 이랬었는데 할머니가 심심하실까봐 그냥 눌러앉아 봤다. 내가 안본 부분은 의외로 많았고, 결말 역시 무미건조하게 말로 듣던 거랑은 많은 차이가 났으니 보길 잘한 거지만, 그래도 힘은 들었다. 왜? 우리 TV의 문제인지 음량이 그다지 크지가 않아, 할머니가 대사를 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으니까. 난 소곤소곤 하는 대사를 할머니께 불러줬고, 순간순간마다 상황을 할머니께 얘기해 드렸다.

“그러니까 아내의 귀신이 딸에게 씌운 거죠! 몸은 딸의 몸인데, 정신은 엄마예요!”

귀도 잘 안들리시고 이해력도 떨어지니 참으로 답답했다. 버스 사고 후 죽은 엄마의 영혼이 딸에게 빙의가 된 얘긴데, 할머니는 그걸 이해 못하시는 듯했다.

“왜 딸한테 여보라고 한다냐?”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진다. “저건 딸이 아니라 엄마라니깐요!”


스포일러 비슷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화 막판이 되면 주인공은 딸에서 엄마로, 엄마에서 딸로 변신한다. 영화에선 친절하게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걸로 설정을 했지만, 할머니는 그걸 잘 이해하지 못했다. 주인공이 딸이 되어 “아빠!”라고 하니까 우리 할머닌 이러신다.

“엥? 딸이 어디서 왔다냐? 그래도 용케 찾아왔구나!”

"그게 아니구요 엄마 귀신이 도망가서 다시 딸이 된 거예요“

할머니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정말 이해하신 건지 잘 모르겠다. 마지막에 나오는 반전 역시 할머니가 이해하기엔 너무도 난해한 게 아닐까. 영화가 끝나고 나자 마치 내가 고바야시가 되어 혼신의 연기를 펼친 것처럼 힘이 들었는데,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일본 이름들을 보신 할머니가 쐐기를 박는다.

“이거 일본 사람들이 만들었다냐?”


그래도 극장과 달리 내가 마음껏 소리지르며 가르쳐 드릴 수 있으니 좋다. 앞으로 그 비디오 가게를 자주 갈 것 같다. 그러고보면 지난번에 여동생과 벌인 ‘비디오대첩’에서 이기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 좋은 일본 영화 있으면 소개 좀 해주세요!


3. 영화 속 상황에 대한 질문

정신은 아내지만 몸은 딸이 된 주인공, 의대에 들어가 대학생활의 낭만을 마음껏 즐긴다. 남편은 그런 아내를 질투하지만 아내는 그럴수록 남편에게 짜증만 난다. 여성분들게 문의드립니다. 결혼해서 십몇년을 살았는데 자신의 몸이 갑자기 10대 후반으로 바뀌어 버린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남편을 떠나는 쪽입니까, 아니면 남편 곁에서 평생을 살겠습니까? 내 생각인데 ‘떠난다’가 80% 이상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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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9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5-09-29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남편인가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
음.. 아무래도 비밀은 스토리가 약간 복잡하죠.. 뭐가 좋을까나.. 저도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마태님, 너무 착해요. 이뻐요. ㅋㅋ

겨울 2005-09-29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와 비디오를 그것도 비밀을 보시다니 감탄이 절로.... 저는 할머니와 드라마라도 볼라치면 동문서답은 기본이고 나중에는 버럭버럭 싸움이 다 납니다. 귀가 어두우시니 상황의 십분의 일도 이해를 못하시고 이상한 해석을 해서 나중에는 할머니가 개작하신 내용이 맞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할머니의 몸보다도 정신이 더 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 경우 여자인 경우는 80% 남지만, 남자인 경우는 90% 떠나지 싶은데요.

마태우스 2005-09-29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우와... 그렇군요. 10대의 몸이 되어도 그렇다니 님의 부군은 행복한 분일 것 같습니다.
판다님/남편에 따라 다르단 말이죠. 근데 전 영화 속에서 딸의 몸을 한 아내에게 훨씬 더 공감을 했거든요. 저 같음 제가 도망가죠^^

마태우스 2005-09-29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과몽상님/할머니가 개작하신 게 맞다고 하신다니 저희 할머니보다 조금 더 심하신데요^^ 정신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깯다게 됩니다. 님 말씀 듣고 2분의 투표결과를 보니 여자 분은 남고, 남자는 떠나는 것 같군요. 제가 너무 남성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여자도 떠날 거라고 했네요

panda78 2005-09-29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나이도 있으시고 하니,,,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이야기 같은 게 어떨까 싶기도 한데요. (일본 명작 컬렉션이라고, 오즈 야스지로와 구로자와 아키라의 영화 10dvd박스셋트가 있던데 29800원. 이건 어떨지? 구로자와 아키라가 별로라면 오즈 야스지로 박스 컬렉션도 있던데요. 9디비디 24900원.)

마태우스 2005-09-29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 판다님/저희집에 아직 dvd가 없습니다. 이참에 하나 살까요...

panda78 2005-09-29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렇군요! ^^;;;;; 그걸 간과했습니다;;;; 근데 제가 적은 건,,, 아마 dvd뿐일 거 같아요. ;; 비디오로 나와 있을지도 모르니, 한번 스토리라인 보시고 괜찮다 싶으신 거 찾아 보시면 어떨지.. 아.. ^^;; 당혹스럽구만요..
(비디오가 있을 것 같은 영화- 호타루.. 요건 어떨지..?)

마태우스 2005-09-29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VD가 점점 세를 불려가는 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panda78 2005-09-29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dvd가 비디오에 비해 좋은 점이 많은지라.. ^^;; 저희 집엔 DVD플레이어 뿐이라 비디오는 못 보거든요..

2005-09-29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5-09-2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이 다시 딸의 몸으로 돌아온건 결코 아닌거지. 엄마가 그런척 한거지. 그러다가 나중에 남편이 아내가 일부러 그랬다는걸 아는거지.

BRINY 2005-09-30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고3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절대!

moonnight 2005-09-30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 너무 재미있다는 얘길 듣고 봤는데 왠지 제겐 기대에 못미쳤던 영화였어요. ;; 괜히 찝찝하고 기분 안 좋았던 기억이.. ㅠㅠ;;

마태우스 2005-09-30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나이트님/잔잔한 감동을 느끼긴 하지만, '너무 재밌다' 수준은 솔직히 아니더이다^^
브리니님/그죠? 고3은 너무너무 싫죠. 졸업 후에도 고3이 된 꿈에 얼마나 시달렸는지요
하이드님/저도 알아요!!!!!!!
속삭이신 분/감사합니다^^ 어쩜 그렇게 해박하신가요. 그 갸냘픈 체구에 그리 많은 게 담기더이까...
판다님/DVD로 인한 차별이 21세기 차별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죠

수퍼겜보이 2005-10-01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남편이 좋아도 딸의 몸으로는 좀 찝찝할 거 같아요 -_-
그나저나 할머니는 이해 여부를 떠나서, 자막 없이 일본영화감상이 가능한 바이링구얼이시겠죠? 호호.

예쁜토마토 2005-10-03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주로 몰드시죠? 마테님 글은 참 잼있어서 나 좋음!
 

 

내일 회의자료 때문에 세 번째로 밤을 샌다. 나랑 같이 밥을 먹은 조교의 말대로, 내가 여기 온 뒤 올해가 가장 힘든 시기인 것 같다. 지금까지 술이 아닌 이유로, 일 때문에 밤을 새운 게 올해가 처음이니까 말이다. 그다지 보람없는 일을 하느라 신경질을 박박 내면서, 남들이 한마디씩 던지는 말-그렇게 쉽게 생각하지 말고 잘 좀 해. 학교의 운명이 걸린 일이야-에 상처받으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그래도 오늘은 지난번보다 사정이 좋다. 처음 밤을 샐 때는 챙겨놓은 반바지를 모르고 안가져온 탓에 팬티 바람으로 있느라 문을 잠궈야 했고, 두 번째 밤을 샐 때는, 좀 더 촉감이 좋은 바지를 가져가야지 하다가 또 안가져갔다. 천안에 도착한 뒤 반바지를 사러 여기저기 다니다 결국 못사고-철이 지났다나-또다시 팬티 바람으로 밤을 샜다.


작전상의 미스도 있었다. “밤을 샐 거니까”란 마음은 나에게 한없는 여유를 가져다 줘, 두 번째 밤샐 때는, 그때가 일요일이었는데, 오후 7시에 도착해서 인터넷 사이트를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글쎄 10시 반이 지나 있었다. 2시 좀 못되어 잠이 들었으니 실제 일한 시간은 얼마 안되고, 더 나쁜 건 혼자 있으니 심심하고, 심심하다보니 배가 고파지는 희한한 기제 때문에 밤 12시에 라면을 먹어버린 것. 모르긴 해도 한 1킬로 정도는 늘지 않았을까.


오늘은 모든 준비가 완벽하다. 반바지도 가져왔고-그 촉감 좋은 건 어디다 뒀는지 못찾겠다-오예스는 못샀지만 몽쉘통통을 한박스 샀고(조교 선생이 4개나 가져갔다) 가장 중요한 이유로, 하고자 하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굳다. 내일 지나고 모레, 수업 후에 있는 회의만 잘 끝나면, 그리고 뒤풀이가 끝나면 나는 자유다. 써야 할 게 또 있긴 하지만 지금처럼 촉박한 건 아니니만큼, 산과 들로 놀러다니면서, 밀린 영화를 보면서 가을의 정취를 즐길 생각이다.


계획을 세워본다.

오후 7시부터 10시; 내일 회의자료 준비를 다한다.

10시부터 11시: 운동을 한다.

11시부터 1시: 강의준비를 한다.

이정도면 거의 완벽하다. 음하하핫. 하지만.... 문제는 지금, 7시가 지났다는 사실. 그리고 회의자료 준비는 세시간 안에 안끝날 거라는 사실. 어제 잠을 별로 못자서 오늘 금방 졸릴 거란 사실. 이런저런 악조건에도 처음으로 입은 반바지와 소파 위에 얹혀진 몽쉘통통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또 열심히 일을 할 것이다. 혹시 내가 서재에 출몰하면 가혹하게 말 좀 해주시겠어요?

“정신차려!”라든지 “너 뭣이 되려고 이러고 있냐” “저녁으로 먹은 짜장면이 아깝지 않냐” 등등의 질책을 해주신다면, 열심히 일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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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09-28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판다님이 한발 먼저!!!
우짜든둥 마태님 88888 축하드립니다~
전 다시 일하러 총총-

진주 2005-09-28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4888888

축하해요!!!!!!!!!!


가을산 2005-09-28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4888888
오옷!!   저두요! ^^

진주 2005-09-28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뭐 하세요? 오늘 잘 보냈어요? 몽님도 안녕하세요?
우린 푸근하게 노는데 마태님이 좀 안쓰럽네요.
그치만, 평소엔 술도 마시고 영화도 보면서 많이 즐겼으니까...야근해도 덜 억울하겠죠?

panda78 2005-09-28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몽쉘도 먹고 알라딘도 하고 운동도 하는데 뭐가 불쌍해요, 진주님! ㅋㅋㅋ
저야 뭐 ^^;; 오늘을 미루던 빨래를 했어요. 푹푹 삶아서 뽀얘진 수건 보니까 기분 쫌 좋았는데 집안이 난장판이라... 험험.. ;;;

마태우스 2005-09-28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4888888

 

오늘 안될 줄 알았는데 됐네요! 정말 기뻐요! 판다님, 가을산님, 몽님,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클리오님두요! 아, 여우님도 계셨구나...


마태우스 2005-09-28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진주님, 하나도안억울합니다. 운동마치고 왔어요. 5킬로 남짓 뛰었답니다^^ 아, 땀나니까 개운하네!

마태우스 2005-09-28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흑흑 너무하세요. 운동은 그 자체가 하나의 고행이구, 몽쉘통통은 부족한 당분 때문에 먹는 것인데, 흑, 불쌍하죠...

2005-09-28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28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5-09-28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5388893

와우 지나가버렸네요,

그래도 축하드려요,,


마태우스 2005-09-28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잘 주무세요. 님은 건강이 첫째잖아요. 저도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울보님/감사합니다. 숫자가 뭐 중요하겠습니까 마음이 중요하지^^

히나 2005-09-28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도대체 일은 언제 하세요? 거의 실시간 댓글이네요 ^^

날개 2005-09-28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6588905

그새 88888이 지나가 버렸군요.. 지금쯤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왔더니만.. 안이한 생각이었어요..ㅡ.ㅜ
축하드려요!!!! 그리고.. 마태님, 이제 댓글 고만 다셔야죠? 흐흐~


페일레스 2005-09-29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은 높고 마태님은 살찝니다 ㅎ_ㅎ
일 열심히 하세요! 건강이 최곱니다 -_-)b

마태우스 2005-09-29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노우드롭님 댓글 보고 느끼는 게 있어서 지금까지 일했습니다. 잠깐 쉬는 시간!
날개님/그렇죠 너무 안이하셨어요^^ 네, 댓글 그만 달고 일하겠습니다. 쉬는 시간 끝!
페일레스님/앗 안녕하세요. 처음 뵙는 것 같아요. 근데도 제가 살찐 걸 아신단 말이죠... 흐음... 건강을 위해서 몽쉘통통을 2개밖에 안먹었답니다. 아 개운해.

플레져 2005-09-29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일하신다 하셔놓고, 실시간 댓글들이..............ㅎㅎ
88888 축하드립니다 ^^

마태우스 2005-09-29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졸릴 때마다 댓글을 단다고 생각해 주세요^^ 잠 다 깼어요 호호홋.

chika 2005-09-29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럼 지금 졸고 계신단 말임까?
몽쉘은 두개밖에 안드셨다면 남은거 저한테 주세요! 먹고 싶사옵~ ㅠ.ㅠ

마태우스 2005-09-29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졸릴 때마다 알라딘이 저를 꺠워 줍니다. 글구 몽쉘은...부끄럽게도 다섯개나 먹었습니다...흑...

마냐 2005-09-29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일 마치셨어요? 출몰하면 꾸짖어라...하셨지만, 댓글을 보니...ㅋㅋㅋ

마태우스 2005-09-29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세시에 잤어요. 강의준비는 못했지만 회의자료 준비는 대충 했어요. 조금만 보충하고 이제 강의준비 해야죠.... 아, 잘잤다...꿈에 고양이가 나왔어요. 좋은 꿈인가요? 더 웃긴 건 히딩크도 나왔다는 사실...

인터라겐 2005-09-29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은 어제 5시 들어왔답니다.. 제안서쓰는데 진도가 팍팍 잘 나가더라나요... 그래서 저도 꼴딱 세웠습니다... 아무래도 출근할때 반바지 챙겨서 보내야 겠어요....

오늘 회의도 잘 하시고.. 강의도 잘하시고..... 히딩크가 다시 월드컵 감독을 맡을까요?

2005-09-29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5-09-29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488999

비록 88888은 못 잡았지만, 다음의 99999를 기대하며 잡아봤습니다. ^^


2005-09-29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29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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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제 서재의 방문객 수가 88794이니, 제가 하루 정도 일찍 이벤트를 했네요. 많은 분들이 참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문제를 풀어주신, 그리고 저도 놀랄만큼 많이들 맞춰주신 님들께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정답을 공개합니다.


1번. [어느날 옷을 입으려다보니 내게 후드 달린 트레이닝복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어보니 다섯벌이나 된다. 무슨 운동선수도, 날마다 조깅을 하는 사람도 아닌데, 이 정도면 한가지 스타일의 옷이 너무 많다. 집사람에게 “이런 옷이 왜 이렇게 많지?”라고 물으니 이것이야말로 내 페이버릿 싱스란다](난이도 하)

이건 이우일의 <옥수수빵 파랑>입니다. 모과양님이 선물해 주셨습니다.


2번. [올해 MIT의 마크 레이벗과 카네기-멜론 연구소의 제프 코칠린은 기껏해야 다리 두짝에 달리기밖에 못하는 간단한 로봇을 고안했었다. 이 로봇을 얼마나 빨리 달리게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했던 이들은 로봇의 다리 길이를 조절하고 잘 휘어지게 만들어 시속 12.8마일까지 달리게 할 수 있었다](난이도 중)

아시모프의 과학에세이죠. 아마 판다님께서 주신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3번. [“저 혹시 위층 천이백사호에 사시지 않으세요?”

경의선 서울역발 막차를 타고오던 나는 능곡역을 지날 때쯤 읽고 있던 신문을 주섬주섬 챙긴 다음 앞에 앉은 아가씨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바로 그 에어로빅 강사를 한다는 여자였다. 퇴근길인 모양이었다. 창가 쪽에서 눈길을 거둔 그녀가 씨익 웃어 보였다...

"정식 인사도 드리기 전인데 이런 말씀 드려도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

"다름이 아니고, 자전거를 아주 잘 타신다고요, 헤헤"](난이도 상)

어려워하시기에 지문을 좀 길게 늘여서 자전거 얘기를 썼습니다. 김소진님의 자전거도둑입니다. 이건 제가 샀어요^^


4번. [삶이란, 잊어버린다는 일을 배우지 못한 오입쟁이의 계집들, 그게 삶이야. 이거다 싶게 마음에 드는 계집을 만났을 때만, 오입쟁이는 고단한 옷치장을 그치고 파자마로 갈아입을 것이며, 으뜸가는 아이를 낳았을 때만, 외로움은 씨뿌리기를 그칠 것이며, 공간은 몸푸는 괴로움을 벗을 거야. 삶이란...애 잘 낳는 여자의 아랫배 같은 것](난이도 하)

이건 제가 얼마전에 읽은 <광장>입니다. 유명한 구절이라 검색에도 나오더군요. 에피메테우스님이 주셨습니다.


5번. [좋으면서 나쁜 책의 가장 훌륭한 예는 아마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일 것이다. 이 책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멜로드라마적인 사건들로 가득 찬 작품으로, 은연중에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본질적으로 사실적이며, 우리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난이도 상)

이건 좀 어려웠나봐요. 맞춘 분이 딱 한분 계십니다. 찍어서 맞췄다는 따우님이 바로 그분이죠! 조지 오웰, 다 아시는 작가죠? 그분이 쓴 <코끼리를 쏘다>랍니다.


6번. [본 영화는 소식 영화 말고도 예고편 셋이 나오고서야 시작되었다. 줄거리가 꼭 통속소설의 그것이었다-게이조우의 명문 대학에 다니는 내지인 학생 후지와라 사이가꾸와 조선인 여학생 가네다 하쯔요는 서로 사랑하는 처지였다. 커다란 운수회사를 경영하는 후지와라의 아버지가 파산하는 바람에 후지와라는 대학에 다니기 어렵게 되었다...영화를 보고 나면 대개 마음이 밝아지는 법인데, 오늘은 그렇지가 못했다. 세쯔꼬가 전에 내지인을 사랑했었다는 것이 생생한 사건으로 느껴진 떄문이었다. 결혼한 다음 처가에 일이 있어 갔을 때, 부인네들이 세쯔꼬에 관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그녀가 중학교 교사였을 때 같은 학교에 근무하던 내지인 교사를 좋아했었는데...](난이도 중)

복거일이 쓴 <비명을 찾아서>죠. 이건 매너님을 처음 만난 날 <숨어있는 책방>에서 산 겁니다.


7번. [나는 마약 상습범을 한 명 안다. 그녀의 이름은 엠마 로우리이다. 지금 예순세 살인 그녀는 뉴잉글랜드에 위치한 어느 작은 대학의 자연과학대 학장으로 있다. 그녀는 사무실에 나가지 않아도 옷을 항상 멋지게 차려입는 여성이다...몇달 전 그녀의 등뼈에 이상이 생겼다. 척추가 끊어져 버린 것이다](난이도 중)

이건 최근에 아로마님한테 받은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입니다. 인터라겐님이 막판에 이걸 맞춰 주셔서 3위를 차지하셨습니다.


8번. [그 십자가의 배후에서 색색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선명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이윽고 부제가 다시 나타났다. 나는 그의 안내를 받아 성당 밖으로 나섰다.

부제는, 영접에 시간이 걸려 미안하다는 변명 비슷한 말을 두세마디 입 속에서 중얼거렸지만, 나는 그가 늦은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쓰이지 않았다. 대신 그때 내 감각이 집중된 것은 그의 옷자락에서 풍기는 포도주 냄새였다. 달콤하기는 했으나 어딘가 한물간, 콧속에 들큰하게 괴어드는 그런 종류의 냄새, 그것이...주변을 떠돌고 있었다](난이도 중)

이건 <일식>, 대부분 맞추셨더이다. 근데 이걸 어느분이 선물하셨더라...


9번. [그렇게 계속 기억을 따라갔다. 벌써 오래전에 밤이 되었고 바깥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내 기억 속에서도 빗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마로니에 나무들 밑, 그가 언젠가 프란츠 크로머 때문에 나한테 캐어묻고 나의 첫 비밀들을 알아맞혔던 때였다](난이도 하)

이건 ‘프란츠 크로머’만 검색해도 나오더군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에피메테우스님이 주셨어요.


10번. [“빌어먹을 할미년”

그는 뾰로퉁해져서 가버렸다. 곧 시엔흥 술집의 주인도 가버렸다. 밤에 돌아온 그는 관이 없어 지금 맞추어야 하므로 밤늦게나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엔흥 술집의 주인이 돌아왔을 때는 일손을 돕던 자들은 이미 밥을 다 먹고 난 뒤였다. 그런데 유독 아우만은 시엔흥의 술집 계산대에 기댄 채 술을 마시고 있었으며 라이꽁도 옆에서 뭔가 노래를 읊조리고 있었다. 이때 딴스 아줌마는 침대 가에 앉아 흐느끼고 있었다](난이도 상)

<아Q정전>의 ‘내일’이란 단편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아Q정전만 써도 되죠 물론. 이건 정xx님이 절 위로하려고 주신 선물입니다.


11번. [그들은 한참 동안이나 말없이 모닥불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은 마치 엄숙하고 경건한 성전에 들어온 것처럼 진지했다. 잠시 후 닐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듯 또박또박 말했다.

“지금부터...ㅇㅇㅇㅇㅇㅇㅇ 웰튼 지부의 재결성을 엄숙하게 선언한다!”

닐은 토드 앤더슨에 대해 시를 낭송하지 않고 모임의 서기로 활동할 것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난이도 하)

이건 <죽은 시인의 사회>. 제가 좋아하는, 라주미힌님의 예비장모이신 별사탕님이 주신 책입니다.


12번.[“물론 그 콧수염 사내도 챔피언한테 당해서 길게 드러누웠겠지? 그렇게 해서 그 시합이 끝났다는 말이냐?”

예수님이 혀를 차며 물으셨다.

“아닙니다! 그 사내는 금고처럼 단단했답니다. 공산연맹 챔피언이 가볍게 뛰며 기습공격을 노렸답니다. 그러다가 퍽!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날렸다지 뭡니까? 그래서 제가 왼손으로 막고 오른손으로 번개처럼 주먹을 날렸습니다. 챔피언은 넉다운됐죠”](난이도 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에 나오는 구절이죠. 이것 역시 별사탕님이 주셨습니다. 돈 까밀로도 정답으로 했습니다.


13번. [그의 집은 빌머스도르프에 있는 삼층짜리 아파트였어요. 역시 천장이 높은 구식건물이었어요. 침실이 하나 있고 거실과 주방 공간이 넓은 그런 방이죠. 커다란 책상 겸 식탁 앞에 앉았습니다. 컴퓨터와 책장이 있고 가구는 단출했어요. 이선생은 셔츠바람에 가슴까지 올라오는 앞치마를 두르고 오븐 앞에서 씨름하고 있었어요.

뭘 하는 거예요?

내가 그의 등뒤로 다가서며 물었더니 그가 나를 가볍게 밀어냈어요](난이도 중)


이건 솔직히 너무 어려운 문제였어요. 독일 지명이 나오니까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라고 써주신 분도 계시구요, 공지영의 <별들의 들판>을 써주신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난티나무님만 유일하게 정답을 맞춰 주셨습니다.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입니다.
‘--요’가 계속되는 문장이 힌트라면 힌트지만, 그래도 어려웠지요. 죄송합니다.


이래서 영예의 1등은 mong 님과 따우님, 무려 11개를 맞춰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3등은 두분 계십니다. 10개를 맞춰주신 돌바람님과 인터라겐님! 축하드립니다.


1등하신 분은 각각 4만원어치 책 골라주시구요

3등하신 두분은 각각 2만원어치 책 골라주세요.

제가 다른 분은 주소를 아는데요, 돌바람님과 mong 님은 주소랑 핸드폰 번호를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99999에서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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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9-28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식도 저에요. ^^;

물만두 2005-09-28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억~ 읽은 건 한권이요, 아는 건 하나도 없네요 ㅠ.ㅠ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려요^^

로드무비 2005-09-28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여덟 권이 읽은 책인데 정답은 정확하게 하나밖에 모르다니!
그게 더 충격적이어요.;;;
저도 나중에 이런 이벤트 해볼까 봐요.^^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존경하고 축하드려요!^^

날개 2005-09-28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대단들 하시군요..^^
몽님, 따우님, 돌바람님, 인터라겐님.. 축하드립니다..

mong 2005-09-28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초면에 이벤트 1등이나 하고
감사합니다 ^^
오래된 정원이었군요...도통 감이 잡히지 않더라는~

조선인 2005-09-28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5번, 12번, 13번은 맞출 수도 있었는데...
책 몇 권만 뒤져보면 됐는데... 어제는 퇴근이 늦어서...
그나저나 몽님, 따우님, 인터라겐님, 돌바람님, 무지하게 축하합니다.
게다가... 살뜰하신 마태우스님...
알라딘 지인들을 위한 살뜰한 문제였군요. 마태우스님, 최고!!!

chika 2005-09-28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치껏 맞출 수 있는 문제가 몇개 있었어요, 그쵸?
그것조차 패스해버리다니..이벤트의 왕 자리를 넘겨주려는게야...ㅠ.ㅠ
어쨌거나 대단하신 분들이예요!! ^^

2005-09-28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09-28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렇게 유명한 책들이 검색이 안되는 거냐구요...^^ 아무튼 하루 동안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얼토 당토 않는 답을 혹시나 하고 올렸던게 무자게 부끄러워요....
다음 99999이벤트엔 제게서 받은 책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마태님께 책 선물 열심히 할께요...흐흐흐 수고하셨습니다.. 전 지금 팔목이 시큰 시큰.. 눈은 @.@ 아무튼 마태님 너무 감사드리구요... 밤새 고생하신 알라딘 여러분 ...모두 축하드립니다..

플레져 2005-09-28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따우님, 인터라겐님, 돌바람님, 축하합니다~ ^^ 넘 대단하세요, 들!
정답 보니깐 넘 속시원합니다요...
첨엔 상품에 눈이 멀어 시작했다가 나중엔 궁금해서 돌아가실뻔...ㅎㅎ
재밌었어요! 역시 마태우스님 다운 이벤트에요 ^^

비연 2005-09-28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은 게 많음에도...기억을 못하는 나는..치.매..ㅠ.ㅠ
암튼...당선되신 분들, 느무느무 축하해요~^^

라주미힌 2005-09-28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 대단하신 분들 많네요. 대부분 제목도 처음 보는 것들인데. ㅡ..ㅡ;

돌바람 2005-09-28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쩍 묻어가려다, 눈물을 머금고 자수함다. 저요, 9개 맞췄떠요. 마태님이 숫자를 잘못 세셨답니당. 흑흑흑 이럴쑤가!! 잠도 못 잤는디. 저 이제 자러 가용. 저장을 누를까 말까^^^ 괜히 자수했다, 돌돌돌^^* 눈 딱 감고 누릅니다. 그래도~~

싸이런스 2005-09-28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ika

15888

마태우스님이 88888이벤트를 하길래 생각나서 잡아봤어요.


조선인 2005-09-28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8288822

66명 남았습니다. 두구두구두~


울보 2005-09-28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288832

저도 읽은책은 한권밖에는..

축하드려요,

정말 대단들 하십니다,


Joule 2005-09-2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상은 했지만 결과를 확인하고 나니 더욱 새삼스럽네요. 중학교 때 읽은 데미안 빼고 저 책들 중 읽은 책이 한 권도 없어요.

비로그인 2005-09-28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다음에 찍힌 쉼표가 무척 마음에 드는군요. 라주미힌님, 메롱~
<죽은 시인의 사회>는 <신부님..>에 묻어간 거죠, 아마. 왜 세권이라 하셨는지 이제야 알았다는...... 8 다섯개 미리 축하드려요. 추천~

2005-09-28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28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5-09-28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 5권, 정답 알았던 것 최근에 읽은 옥수수빵파랑 달랑 하나!!!
다음번에는 좀 쉽게 해달라구요. ^^
당첨되신분들 다들 축하드려요. 정말 대단하세요들.... ^^

클리오 2005-09-28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읽은 책도 못맞추는게 당연... 그리고 이게, 검색 이벤트인 줄 몰랐어요. 저는 문학적 소양을 평가하는 이벤트인줄 알았다는... ^^;; =3=3=3

딸기 2005-09-29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하나도 못 맞춘게 당연하군요. 읽은 책은 딱 네 개, 그것도 저렇게 구절을 따놓으니...^^

마태우스 2005-09-29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롱베리님/상위입상하신 분들은 다들 검색의 승리라고 말씀하시던데... 님처럼 검색 없이 4개 맞춘 건 정말 대단한 거예요
클리오님/저도 사실은 그런 줄 알았습니다만, 인터넷의 발달은 문학적 소양을 측정하는 걸 어렵게 하네요^^
바람돌이님/쉬우면 만점이 너무 많이, 그리고 빨리 나와서 선착순 게임이 되어버린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가지고 문제를 냈더니 세상에 이십분도 안되서 다 끝나버리더라구요
mong님/사소한 실수를 했어요. 내일까지는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모르고 선물하기 대신 등록하기를 눌렀지 뭡니까....흐흑.
별사탕님/결국 어젯밤 팔다섯개에 성공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과일이좋아님/제말이 그말입니다...대단한 엠파스..
쥴님/으음, 그래도 데미안은 읽으셨네요. 전 광장 한권만 달랑 읽었어요^^
울보님/울지 마세요...흑...
조선인님/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싸이런스님/어머 반갑습니다!
돌바람님/어머나 왜 제가 숫자를 잘못 셌을가요? 음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제가 그랬죠?^^
라주미힌님/저도 그래요. 안읽은 책 가지고 문제 냈답니다
비연님/읽은 게 많다니, 부럽네요. 책을 도대체 얼마나 많이 읽으신 거예요....
플레져님/님의 향학열로 보건대 장차 큰일을 하실 것 같습니다. 인터라겐님의 향학열도 만만치 않았지만요
인터라겐님/보내드린 책이 맘에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통한 인연, 참 좋네요
치카님/전 다 알아요 님이 너무 많이 당첨이 되어 이번 걸 패스하신 거...
조선인님/퇴근만 빨리 하셨다면...안타깝네요 그죠?? 전 사실 님 편인데.
몽님/그래도 검색 안되는 문제가 하나라도 있어서 다행입니다^^ 처음으로 선물을 드리게 되었네요.
날개님/많이들 참여해 주시고, 열심히 풀어주시니 어찌나 고맙던지요...
로드무비님/검색 안되는 문제를 많이 내주세요...^^ 근데 이 중 여덟권이나 읽으셨다니 과연... 무작위로 13권을 집었는데 그중 8권이라니..
물만두님/기억이 아니라 검색의 힘이라데요^^
판다님/어쩐지 대나무 냄새가 나더이다^^ 감사합니다
따우님/님이 명민해서 그런 건데요 고맙긴요. 오히려 제가 고맙죠. 열심히 참가해 주셔서 이벤트를 빛내셨으니.


 

 

 

 

 

120번째: 9월 17일(토)

누구와: 다 쓰러져가는 모임 사람들과

마신 양: 기본은 했다


없어진 줄 알았던 모임이 기적적으로 부활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모임에 애정이 식은지 오래, 흔쾌히는 아니고 겨우 나갔다는 게 사실에 부합하는 말일게다. 모임 멤버 중 법무관으로 근무하는 사람이 있었다. 내년에 제대를 하는 그와 법무관 생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김두식의 <헌법의 풍경>을 읽으면서 저자가 법무관 훈련 중 겪은 일들이 어쩌면 나와 그리도 비슷한지 감탄을 한 적이 있다. 법무관으로 복무한 김두식은 법무관 후보생 시절의 경험이 “특권의식이 어떻게 외부로 표출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면서, 몇 가지 예를 든다.

-구대장으로부터 팔굽혀펴기 10회를 지시받은 후보생이 할 수 없다고 개겼고, 결국 “앞으로 그런 건 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외박 횟수를 늘려달라고 요구하면서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고 함--> 늘려줄테니 훈련 열심히 받으라고 함--> 차라리 외박 안늘리고 무조건 개기자는 결의를 함

-술병을 숨겼다 걸린 후보생이 외박 금지 및 벌점의 징계를 당하자 집단 단식을 결행함. 물론 매점에서 쵸코파이 등을 먹어가면서. 결국 사흘만에 징계는 없었던 것이 됨.


나와 얘기를 나눈 법무관의 경우도 크게 다를 바 없었지만, 우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별 거 아닌 일로 단식을 했었고, 훈련을 심하게 시키는 구대장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밤중에 뛰어나와 데모를 했다. 그 구대장만 없으면 훈련을 열심히 하겠다고 하더니, 그 요구를 중대장이 수용하자 그 다음부터 개판을 쳤다. 식사 때 짜장면과 탕수육을 불러먹고, 술을 먹고 오버이트를 하는 후보생도 꽤 있었다. 이런 것들, 보통 군대 같으면 난리가 났을 사연이 아닐까. 우리는 아니지만 우리 선배 중에는 가족들의 면회 시간 중 술에 만취해 사병을 폭행한 사람도 있었고, 봉고차나 으슥한 곳에서 아내와 그걸 하다 걸린 사람도 있었다.


여기에 대해 김두식은 이렇게 말한다. “(단식이) 보기에 따라서는 강자에 맞서는 법률가들의 결연한 의지로 비칠 수도 있는 사건이었지만, 제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지도하는 훈육대장이나 구대장들, 심지어 장군들조차 분명히 사회적 강자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117명 특권집단(후보생)의 눈치를 보는 데 급급한 나약한 사람들에 불과했습니다. 3년 후면 모두가 판검사, 변호사가 될 사람들인데다, 다수의 후보생들은 전.현직 국회의원, 장관, 법원장 등을 아버지 또는 장인으로 둔....”


이 구절을 읽으면서 옛 경험이 떠올라 부끄러워졌다. 우리들 역시 남들과 다르다는 특권의식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더 개판을 치나에 몰두했었지. 우리를 괴롭힌다고 생각했던 구대장들은 사실 나약한 사람들에 불과했다. 문제가 생기면 승진에 지장을 초래하니, 우리가 제발 아무 탈 없이 훈련을 마치기만을 바라는. 우리는 별것도 아닌 걸 빌미로 집단행동을 하고, 훈련을 안받으려 했고, 외박을 나올 때마다 우리가 얼마나 개겼는지를 무용담처럼 떠벌렸다. 십년이 지난 지금, 그 특권의식은 그때보다 훨씬 더 자라나 있지 않을까?


자신이 하는 일이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은 나쁜 게 아니다.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니 대우도 잘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거기에는 전제가 따른다. 해야 할 일은 하는 책임감, 그게 우선되어야지 않을까. 군대에서 우리가 보여줬던 수많은 행동들은 거기에 걸맞지 않은 것들이었다. 특권을 가진 자들은 다 비슷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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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5-09-27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우리나라 군대 이야기입니까? 중공군 이야기 아니구요?(우리때는 엉터리 군대는 때국× 군대라고 불렀죠.)

마태우스 2005-09-27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안녕하셨어요? 우리나라 법무관, 군의관의 모습이어요. 저희 스스로 당나라 군대라고 불렀죠...

2005-09-28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려려니..하게 되는건 서글픈 현실이겠죠..

Tamino 2005-09-28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딜가나 특권 의식을 갖게 되는 자리가 있는 듯 합니다.

외국, 특히 미국에  살다보니 그런 특권 의식이 제일 강한 사람들은 다른사람들의 신분을 해결해 주는 직업에 관련된 사람들입니다.  그게 변호사든 고용주든..... 


하치 2005-09-28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주변의 법무관들은 그 정도는 아니던데요.^^;요즘은 점점 훈련도 강화되는 추세라고 하고...일부의 무용담 아닐런지요.사병들이나 일반 장교보다는 나은 대우를 받는 것이 사실인듯 하지만, 그렇게 안하무인으로 규율 무시하는 사람들은 일부가 아니겠습니까.

2005-09-28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rine 2005-09-28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단 군대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특권층은 유난히 자기 권리 지키는 것에 민감하고 사회에서도 인정해 주는 반면, 노동자 계층이나 하층민들이 권리 운운하면 이기적이라니, 불평분자라느니 (심지어 공산주의자로까지) 온갖 말로 매도를 하더라구요 저도 헌법의 풍경 읽으면서 참 생각 많이 했답니다

마태우스 2005-09-28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오오 책을 매개로 한 공감... 그래도 노무현 시대 들어서 특권층이 해체되는 소리가 조금씩 들리지 않습니까? 노무현의 한일 중 유일하게 긍정적인 면 같아요.
속삭이신 분/님은 소가 아니며 치과도 도살장이 아닙니다. 따지고보면 거기도 다 사람 사는 곳입니다^^
라라하치님/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글쎄요, 96년에 제가 훈련을 받았는데요, 정말 개판이었습니다. 일부만 그런 게 아니라 극소수만 열심히 했고 나머지는 왜 우리가 훈련을 해야 하냐면서 불평불만만 터뜨렸었죠. 전 물론 법무관은 아닙니다만...
타미노님/안녕하세요 처음 뵙는 것 같아요. 특권의식이 강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신분을 해결해주는 사람이라는 말, 새로운 깨달음이네요....
참나님/이쁘구 큰 딸이 있으신 참나님, 그러게 말입니다. 씁쓸하죠...

paviana 2005-09-28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치과에 대해 저런 말씀을 하시니 넘 모라 그럴까? ㅎㅎ
님도 예전에는 더 가기 싫어하셨자나요..치료 끝나셨다고 저리 배신스런 멘트를 날리시다니...

마태우스 2005-09-28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 파비아나님/그, 그렇게 핵심을 찔러버리면.... 일단 부산아구에서 뵈요!

수퍼겜보이 2005-09-28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법무관들은 바쁘다지만, 지방 근무하는 법무관들은 룸살롱과 골프를 업으로 삼으면서, 탈영해서 대학원 다니더군요.

도라 2005-10-0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대에 읽어야 할 한권의 책에 소개되어 진 책으로 살까말까 하던 중에 확실히 질러야 겠어요. 20대에 ...

이 책 사시면 파산 하게 될지도 . 어찌나 사고 싶어진 책이 많은지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남인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쓴 스티븐 코비가 새 책을 내놨다. ‘7’을 ‘8’로 바꿨다. 이러다간 몇 년쯤 후, <아홉가지 습관>이란 책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처세.경영 부문에서 좀 팔린다 싶은 책들은 대개가 이렇다.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는 ‘30대’ ‘40대’로 새끼를 쳤고,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는 2권에 이어 <부자아빠의 투자 가이드>, <부자아빠의 미래설계>를 낳았다. 했던 소리를 또하고 또해가며 속편을 만드는 걸 보면, 돈을 벌고픈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지들이 돈을 버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렇듯 처세.경영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내가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라는 처세책을 읽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이유는 말할 수 없지만 난 불순한 의도로 그 책을 읽었고, 읽으면서 처세 책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재확인했다. 잘 팔렸고, 리뷰도 찬사 일색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게 20대 여성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리란 걸 부인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저자가 무슨 인생상담원도 아닌 바, 주변에 귀감이 될만한 사례들이 어쩜 그렇게 많을까?

“A는 맨날 불평만 하던 얘였다. 그러다 친구로부터 그렇게 살지 말란 말을 들었다. A는 지금 대기업 임원이고, 겁나게 돈많은 남자와 결혼까지 했다”

“B는 공부보다 미모 가꾸는 데 열심이었다. B는 결국 결혼도 잘하고, 능력있는 사원이 되었다”

이런 사례가 숱하게 나오는데, 이들이 다 실존인물인지 솔직히 궁금하다. 실존인물이라 해도, 어쩜 한가지 문제를 고치니까 몇 년 후 여봐란 듯이 다 성공하는지, 그것도 의문이다. 심지어 이런 사례도 나온다. 여자가 T와 약혼을 했는데, T가 만나는 사람들이 다 비리비리한 사람들, 여자는 T에게 “너보다 나은 사람과 어울리지 않으면 도망가겠다”고 한다. T는 친구들을 끊고 나은 사람들을 사귀었고, 결국 좋은 회사에서 고속승진을 하고 있다. 이거이거, 믿어야 하나? 그 회사의 사장이 알고보니 여자의 아버지였다, 이런 거면 몰라도 만나는 친구를 바꿨다고 이리 될 수가 있는 걸까? 다음 사례는 정말 기절하겠다.

“Y는...성형수술을 받고...미녀의 특권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Y는 미인이 된 후 어떤 일에서든 전보다 수월해졌다. 1년 후 그녀는 원하던 시험에 붙어 원하던 일자리도 얻게 되었다”

이것들이 다 실화란 말야? 그 원하던 시험이 혹시 운전면허시험은 아닐까?


저자는 드라마를 비판하면서 “여자는 적당히 시집 잘가서 잘 사는 게 최고”라는 가치관을 전파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단다. 그.런.데. 저자가 드는 사례의 주인공들은 반드시 조건 좋은 남자와 결혼하는 걸로 끝난다.

“L은 서른세살 노처녀라는 치명적인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조건을 가진 남편과 결혼했다(40쪽)”

“S는 연봉까지 대폭 올려서 이직을 했다....결혼도 손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게 할 사람과 했다(47쪽)”

왜 이런 말을 할까. 저자는 직장에서의 성공 뿐 아니라, 좋은 조건의 남자와 결혼하는 것도 성공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한국에서 결혼은 여자가 자신보다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이 나은 남자와 하는 것이 균형에 맞다(216쪽)”

그러니 저자가 드는 사례의 결말이 시집 잘 간 걸로 귀결되는 것.


책이란 무엇일까. 실제가 그럴지라도, 조건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 게 대부분 사람들의 꿈일지라도, 그게 아니라고, 사랑이 중요하다고 한번쯤 외쳐주는 게 바로 책이 아닐까. 굳이 이 책이 아니라해도 주위에서, 그리고 부모님들이 다 조건 좋은 사람과 결혼하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떠드는 상황에서, 이런 책을 읽을 필요가 무엇인지 난 모르겠다. 저자는 말한다. “실용서, 처세서 등이 재미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제대로 된 실용서를 읽어 본다면 또다른 책읽기의 재미를 알게 될 것이다(134쪽)”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 책으로 인해 성공의 길에 접어들었는지 난 모르겠다. 혹시 심리적인 위안만 받을 뿐, 실제의 성공과는 무관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런지. 이 책을 읽고난 뒤 처세책에 대한 혐오가 더 심해진 나는 앞으로도 계속 처세책을 외면하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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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5-09-28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님의 리뷰 언제나 잘 읽고 있습니다. 이번 리뷰 역시 가슴에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는 포쓰가 있더이다. 당근 추천입니다. 아울러 이 리뷰로 인해 이주의 리뷰에 당선되기를 바라겠습니다.

하이드 2005-09-28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부터가 홀딱 깹니다. 마이너스 별은 없나요?

검둥개 2005-09-28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의 의견에 동감이에요. 하이드님의 제안에도 적극 찬성입니다. (읽어보지도 않고 이런, 퍼벅 =3=3=3)

paviana 2005-09-28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부리님과 마태님이 언제 이렇게 덕담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나요?
몬가 음모론이 있는 듯.....

마태우스 2005-09-28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켈리님/읽기도 전에 혐오감이 든다면, 제가 성공한 거군요^^
파비아나님/부리와 저는 언제나 친했고, 앞으로도 호형호제하며 지낼 것입니다. 음모 따윈 없구요, 언제 아구찜이나 같이....^^
검둥개님/부리의 의견에 동감하는 분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이번 의견엔 검둥개님처럼 저도 동감하옵니다
하이드님/맞아요 마이너스도 줄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마태우스 2005-09-28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의 26번째 리뷰어인데요, 그전에 리뷰를 쓴 스물다섯분 중 소위 서재계에 계시는 분은 한분도 안계시더이다^^

이네파벨 2005-09-28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란 무엇일까. 실제가 그럴지라도, 조건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 게 꿈일지라도, 그게 아니라고, 사랑이 중요하다고 한번쯤 외쳐주는 게 바로 책이 아닐까. 굳이 이 책이 아니라해도 주위에서, 그리고 부모님들이 다 조건 좋은 사람과 결혼하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떠드는 상황이서, 이런 책을 읽을 필요가 무엇인지 난 모르겠다. "

이 부분에 공감...공감합니다. 그런데 이런 책을 사서 읽는 독자들 입장에서 볼 때 부모님이나 친구들의 이야기와 다르게 일단 책이라는 껍데기를 쓰고 나오면...같은 한 마디라도 무게가 달라지겠죠. 웬지...어른들의 편협한 생각이나 나만의 이기적이고 부끄러운 욕망이었던 것이...사회적 승인을 거친 보편적인 진리처럼 느껴지게 될 것이구요.

그런 만큼...책을 쓰고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조금 더 그 "무게"에 대해 고민하면서 만들면 좋을 것을...고민은 커녕 바로 그 점을 노리고 책을 만들어내겠죠.

어떻게 해야 돈이 되는지에 고민하기 바쁘지...이 책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런 책을 쓰는게 부끄러운 일인지 자랑스러운 일인지 별로 고민할 겨를이 없는 세상인듯 합니다.

그냥 최선의 방법은...굳이 소통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가을산 2005-09-28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와......... 다른 리뷰들 읽어보니 참 대단한데요? 
이 책대로 한다면 십수년 후에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떼지어서 당당하게 복부인이 될 듯.
학교에는 당당하게 치맛바람 휘날리며 다니겠구요.......


moonnight 2005-09-2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 하이드님 말씀처럼 제목부터가 진짜 아니올시다입니다. 왜 이런 책이 인기를 끄는건지 ㅠㅠ

마태우스 2005-09-28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네파벨님/그렇죠. 책이란 형태로 나오면 괜히 무게가 실리죠... 이런 책이 많이 나오고 또 많이 읽히는 우리 사회가 걱정되어요.

이런 대목이 나와요. 독거노인에게 필요한 건 그들의 생존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보다, 당장의 연탄 한장이라구요. 그러니 부지런히 돈벌 궁리나 하라구. 그럴듯한 말이지만 제도화되지 않고 사람들의 온정에만 맡기는 건 진정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어쩌면, 없는 자들을 외면하는 데 있어서 편리한 방패막이가 될 수 있을 것 같구요. 나중에 돈벌면 돕겠다는 사람들 치고 진짜로 돕는 사람은 없잖습니까.
가을산님/이게 16쇄나 찍었더이다. 한 3만권? 복부인 3만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온다니 무섭죠?^^
문나이트님/제말이 그말입니다. 지금도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더라구요...

로쟈 2005-09-28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자기계발 주간베스트' 1위군요. 독자들이 얼마나 겹치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1위들'에 대한 의혹과 혐오감이 문득 몰아칩니다. 20대에 결정되고 나면, 나머지는 '여생'이란 얘기인데...

kleinsusun 2005-09-28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잘 쓰셨어요, 마태님!
이 책 제목 첨 봤을 때부터 짱났어요. 그럼....뭐...30대의 인생은 이미 다 결정되었다는건지.... 더 씁쓸한건 이 책을 너무 많은 여자들이 읽었다는 것....
무슨 내용인가 했더니 결국 시집 잘가라고 여자들을 부추기는 내용이었군요. 허무...

마태우스 2005-09-28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님한테 칭찬 받으니까 어깨가 으쓱... 처세책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제가요, 남들 책 비판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답니다^^
로쟈님/그러니깐요. 20대에 다 결정되면 그다음 삶은 무엇인지... 20대 여성들에게 어필은 했겠지만, 그게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 그 20대 여성들도 결국 30대가 될 거잖아요?

페일레스 2005-09-28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의 모든 경영 중에서 제일 어려운 게 자기경영이라는데...
그게 간단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이런 책 참 싫습니다. -_-;

cain005 2005-10-05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하는 리뷰에요. 정말 들어놓은 예시들이 사실이긴 한건지...자기 주장대로 만들어 놓은 사례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더군요. 또 책도 책이지만, 더 웃기는 건 이 걸 쓴 여자가 소설가라는 거예요. 책 중에서도 시나 소설과 같은 문학은 가장 사람들이 얻기 어려운 삶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나요?

마태우스 2005-10-01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니님/안녕하세요? 이 리뷰 덕분에 님과 말문을 트는군요. 늘어놓은 예시들, 다 거짓말 같지요? 님 말씀대로 그녀는 동화 작가입니다. 애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설을 쓰는 사람이 이런 식의 가치관에 물들어 있다면, 그녀가 쓰는 동화는 안봐도 뻔한 거 아닐까 싶네요.
페일레스님/그렇죠? 옛 친구 버리고 잘난 사람들과 어울리니 성공하더라, 이런 걸 설파하는 책에서 도대체 뭘 배워야 할지요. 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을 뿐, 마담 뚜의 헛소리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듯합니다.

madenew413 2005-10-0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깹니다 확.
그렇게 잘아는 저자는 정말 본인이 소개한 사례들과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지
일단 궁금합니다.
처세술에 강한게 아니고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상상력에 강한게 아닐까요?
너무 상상력이 풍부한 나머지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아니면 보편적인 여자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돈 벌 기회를 너무나 잘 포착한..

얼음달 2005-10-05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어쩌자고 이 책이 1위가 되어버렸을까요? ㅠㅠ 마태우스님 리뷰 읽어서는 영 정내미가 안가는 책인 거 같은데. 역시.. 베스트셀러는 기획사에서 만드는 걸까요? -.,-;;

소금사막 2005-10-06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에서 잠깐 읽은책인데... 제목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을까? 하셨던 분들은 정판교의 "바보경"을 읽으심이...

마태우스 2005-10-06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로리77님/안녕하세요? 이 책 덕분에 새로운 분들을 많이 만나네요.. 서점에서 잠깐 읽는다면 모르겠지만 사서 소장할 책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바보경'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최소한 이 책보단 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 못할 수는 없잖아요^^
얼음달님/그런 것도 있겠구요, 세태가 그렇게 변해가는 것도 있겠지요. 이런 책이 잘팔린다는 건 씁쓸한 일입니다. 그나저나 안녕하세요?
닉네임님/여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돈벌 기회를 잘 포착했다는 님의 말씀에 이 책의 진실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예리하시네요

푸른나무 2005-10-08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별 히트작도 못내고 하니까 아주 발악을 하며 쓴글같더군요..정말 왜 베스트셀러인지..절대 인정 못하겠는 책이더군요...그냥 돈에 굶주린 작가에게 적선하는셈치고 7000원 줬다 생각할겁니다.수없이 나열된 허황된 얘기들, 투쟁적으로 쓴 공허한 외침들, 저 작가 소설가던데..그냥 하던일이나 하시지....저런책이 베스트셀러라니 출판계가 망할징조일까요?

비로그인 2005-10-1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대의 여자인 저로서는 여러모로 아주 뜨악한 제목입니다.

해적오리 2006-03-13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일이 한창한창 지났지만 퍼갑니다. 리뷰 재밌어서요...댓글까정 잼있네요.

마태우스 2006-04-26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른나무님/뒤늦게 댓글 올립니다. 저 책에 대해 많은 분들이 칭찬을 하는 걸 보면, 그리고 님 말씀대로 저 책이 베스트셀러인 걸 보면 갑자기 슬퍼집니다..
주드님/그러게 말입니다. 님 같으면 4년 안에 결정하셔야 하나요^^
해적님/감사합니다, 퍼가주셔서. 지금 알았는데 이 리뷰가 제가 쓴 것 중 가장 추천이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