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나 보다가 자려고 했는데, 캐치원을 틀어보니까 <아무도 모른다>를 막 시작하는 참이다. 소스라치게 놀란 나, 주무시는 할머니를 깨워서 모시고 왔고, 1박2일의 여행에서 돌아와 전화통을 붙잡고 계시는 어머님까지 불렀다. 나야 봤지만 내가 없으면 안보실까봐 자리를 지키고 앉았다. 가끔씩 할머니한테 상황 설명을 해드리면서. 다행히 소리가 크게 들려 할머니는 일본말 대사를 다 알아들으셨다.


두 번째 보는 것의 좋은 점은 영화가 좋은 영화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다는 것-두번 봐서 또 재밌으면 진짜 좋은 영화다-과 연기를 누가 잘하는지 식별이 가능하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좋은 영화였고, 주인공으로 나온 남자애의 연기는 다시봐도 일품이었다.


오늘사 내가 깨달았던 점. 처음 영화를 볼 때 난 아이를 버리고 떠난 어머니만 욕을 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말도 없이 도망갔다는 두명의 아버지를 엄마와 똑같이 욕하기로 했다. 아내에게 아이 넷을 맡기고 도망간 남편, 다른 남자를 좋아하게 되면서 아이 넷을 버린 아내, 악함의 정도를 비교하는 게 불필요해 보이지만 어머니가 아빠보다 특별히 더 나쁜 건 아니지 않을까? 할머니와 어머니가 여자만 일방적으로 욕을 해서 이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여간 할머니는 예쁘디예쁜 그 아이들이 나올 때마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

“저런 애들을 놔두고 엄마가 다른 데로 도망갔다니, 그게 사람이냐?”

난 이렇게 답변했다.

“우리 엄마도 호랑이같은 나를 놔두고 어제 1박2일로 놀러갔잖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영화는 우리나라에 수입이 안되는 품목이었다. 그때 지배층이 내게 주입시킨 편견은 일본영화는 순전 폭력과 섹스로 점철된 이류라는 것. 하지만 막상 들어온 일본영화들을 보면서 난 놀라고 또 놀란다. “오겡끼데스까?”란 대사가 인상적인 <러브레터>, 보는 내내 폭소를 터뜨리게 했던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 도대체 무슨 권리로 그들은 이런 즐거움을 오랜 기간 박탈한 것일까. 영화의 질에도 일본영화의 흥행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한 이유는 나처럼 편견을 주입받은 사람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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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01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엄마도 호랑이같은 나를 놔두고 어제 1박2일로 놀러갔잖아!”
우헤헤헤헤헤 _-_)~ 뒤집어짐. 형!!!! 귀여운 것도 정도가 있사와요~~~~

꼬마요정 2005-10-01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헤... 일본 공포영화 중에서 재밌는 건 별로 없었지요.. 제 동생은 학교에서 소용돌이를 봤대요.. 다음날 학교 운동장에 엄청시리 큰 소용돌이가 그려져 있었다는군요.. 그 영화 이상하다고...^^;; 뭐든지 다 그렇듯, 좋은 것도 있고, 안 좋은 것도 있는 거죠..뭐.. ^^

마태우스 2005-10-01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앗 미녀는 잠꾸러기라더니 이시각에 웬일이십니까? 일본 공포가 별 재미가 없나요? 전 디 아이도 무서웠구요 주온도 무셔웠어요. 소용돌이는 들어본 적도 없는데요
가시장미님/호호 제가 한귀여움 하죠 ^^ 그말 했더니 엄마랑 할머니가 어찌나 웃으시던지요. 근데 아까 주무신다고 하시지 않았었나요?^^

꼬마요정 2005-10-01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 아이는 일본 영화가 아니지요..^^ 주온도 디 아이도 하나코도 여우령도 착신아리도 도무지 무서운 영화가 없었답니다. 흑흑... 심지어 링은 졸다가 마지막 장면만 볼 만 했구요... 헐리우드 쪽 공포영화는 잔인하기만 하고... 그 무차별적인 살인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었죠.. 일본 쪽은 나름대로 심리전을 구사하는데, 영~ 감이 안 오고.. 그래도 우리나라 공포영화가 젤 나은 듯 해요..^^

2005-10-01 0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10-01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안보셨다면 춤추는 대수사선도과 배틀로얄도 한번 보세요. 저는 두 영화 모두 괜찮게 봤었습니다. 전자는 코믹이고 후자는 뭐랄까 장르를 나누기가 힘드네요..

▶◀소굼 2005-10-01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신기하게도..저도 어제 밤에 아무도 모른다 얘길 쓰면서 '다시 한번 봐야지'라고 마지막에 마무리지었는데...마태우스님도 다시 보셨군요.
혹시 안보셨다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보세요: )

moonnight 2005-10-01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모른다 못 봤어요. ㅠㅠ 꼭 보고 싶어지네요. 역시 마태우스님은 효자세요. ^^

2005-10-01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10-01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제가 아니라 그 친구한테 고마운 일이죠 뭐. 그 친구 때문에 저까지 덩달아 좋은 사람이 되버리는군요^^ 사람 인연이란 참 알 수 없어요. 몇년 헤어졌다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면서, 우리 둘 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어버렸으니깐요. 저 역시 제가 님에게 도움이 될 날이 올지 전혀 몰랐어요^^
문나이트님/제가 효자면 한석봉은 효녀게요!!<--무슨 말인지 써놓고도 이해못하고 있음
소굼님/곁에 계셨다면 꽈배기 라고 외쳤을 텐데요^^ 그건 비디오 빌려다 볼께요 알려주셔서 감사.
플라시보님/전자는 봤구요, 배틀로얄은 보고싶은 작품이긴 한데 할머니가 잔인한 걸 싫어하셔서 아마 안볼 것 같네요
속삭이신 분/그러게 말야. 겁나게 반갑네!
과일이좋아님/어린 것이 벌써부터 그렇게 연기를 잘하면 나중에 커서 뭣이 되려는지, 정말 걱정되요^^
꼬마요정님/엥? 디아이가 일본영화가 아니어요? 부끄럽습니다. 글구 주온, 링 이런 게 졸리셨다면....님의 공포지수는 거의 10.만점에 가깝네요 비결은...혹시 미녀라서??^^
* 공포지수: 공포를 참을 수 있는 지수로, 10점이 만점이다.

모1 2005-10-03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느 영화제에서 최연소로 남우주연상 탄 일본 청소년이 나오는 영화말이죠? 아무도 모른다.(마태우스님께..큰 실수를 해서 기억에 의존하려니..정말 두렵습니다.)본적은 없는데..볼만한가보죠?? 지금까지 봤던 일본영화중 재밌게 본 것은 쉘 위 댄스랑 으랏차차 스모부정도네요.(음양사, 러브레터등 유명한 것은 재미가 없었고 그외 일본 공포영화는 무서워서 못 보겠더군요.)
 

 

 

 

 

기차역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예과 학생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아, 네... 이름이 뭐였더라?”

“강타(가명)요”

버스를 7분 정도 기다렸을 무렵 좌석버스가 온다.

“저거라도 타죠”

학생은 머뭇거린다. “비싸잖아요”

“제가 낼께요 타요”

난 버스카드를 두 번 찍었고, 학생은 나보고 고맙다 했다. 천안의 버스요금은 900원, 좌석은 1300원. 그래봤자 400원 차이건만 학생은 내가 아니었으면 그 버스를 타지 않았을 것이다. 1교시 수업에 맞추어 가려면 시간이 빠듯했음에도.


내 학생 때 생각을 해본다. 1학년 때, 학생회관 지하에서는 라면을 팔았다. 백반이 400원 하던 그시절 라면은 하나에 150원을 받았는데, 계란을 넣은 라면은 ‘특라면’이라 해서 200원을 받았다. 그 50원을 아끼려고 그당시 난 늘 보통 라면만 먹었다.


젊은 시절이야 그래도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그러는 건 마음이 아프다. 기차표를 사려고 줄을 서있는데, 내 앞의 할아버지가 표를 사려 하신다. 아가씨의 답변, “새마을은 좌석 있구요, 무궁화는 입석이어요”

잠시 생각하던 할아버지는 결국 무궁화 입석을 사신다. 그런 분들을 위한 좌석이 몇 개 마련되어 있다고 해도, 어느 정신 나간(?) 젊은이가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는 한 그 할아버지는 서서 먼 길을 가야할지 모른다.


돈은 안락함이고, 시간을 버는 수단이고-먼저 오는 비싼 버스를 탈 수 있으니-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금도끼다. 벤츠를 타고 50평 아파트에서 DVD를 볼 여유까지는 없다고 해도, 무궁화 대신 새마을을 타고, 아무렇지도 않게 좌석버스를 탈 여력이 내게 있다는 건 여러모로 고마운 일이다. 남들은 돈을 모아서 책을 사지만, 난 읽고싶은 책이 있으면 그냥 질러 버리고, 그것도 부족해 이벤트를 벌여 책을 선물한다 (그만큼의 책을 받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난 내가 세상에서 가져야 할 몫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면서 사는 것같다. 이런 생각에 가끔씩 미안해지지만, 그런 건 잠시 뿐, 나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나보다 더 가진 자들을 부러워하며 잠이 든다. 내일은 토요일, 로또를 사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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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0-01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또 아자!

비로그인 2005-10-01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흐 형! 글이 역시 재미나네!! 역시 재벌 2세도 남을 부러워 하는구나 -_-;;
로또 당첨되면 뭐할꺼야? 참. 궁금하네. 무엇을 하기위해 로또 당첨을 원하는지..

어룸 2005-10-01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또 대박 기원!! ^ㅂ^)/

BRINY 2005-10-01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은 안락함이고 시간을 버는 수단이고 -> 그렇고말고요. 추천입니다!

인터라겐 2005-10-01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로또.. 지금 열심히 사는 이유가 바로 안락함을 누리기 위함이겠지요..

marine 2005-10-01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정신나간 젊은이가 한 명 쯤은 있을 거라 기대해 봅니다 서서 가는 거 힘들지만, 노인이 서서 가는 걸 보는 것도 굉장히 마음이 불편하거든요 ^^

paviana 2005-10-01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차있으면 빨리 간다고 크라잉넷이 말했답니다.
전 이미 로또 샀어요.아자아자

울보 2005-10-01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도 로
또를 사시나요,,그럼 나도 로또를 오늘은 사볼까 그런데 요즘 워낙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줄리 2005-10-01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마을호대신 입석 무궁화호를 타셔야 했던 그 할아버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로또 되시면 그런 할아버지들 도와드릴려고 그러시는거죠?

moonnight 2005-10-01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니지만 매우 중요한 건 맞죠. 저도 하고 싶은 일(돈 많이 드는 걸 하고 싶어하지는 않으니 다행 ^^;)을 별 고민없이 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단 생각에 가끔 불특정다수에 대한 미안함이 있어요. 흠.. 로또, 당첨되면 막강 이벤트 벌여주실거죠? ^^

플라시보 2005-10-01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돈이 주는 편리함이란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지요. 저는 돈의 노예는 되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 때문에 힘들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려면 어여 벌어야 하는데...아깝다 백수만 아니었어도..낄낄

쪼코케익 2005-10-01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눈팅만 하다 몇 자 적습니다. 그 할아버지께서 돈이 없으셨을 수도 있지만, 무궁화가 노인 할인이 되기 때문에 선택하셨을 수도 있어요. 우리 아버지도 꼭 그러시거든요. 몇 푼 아끼려고 그러시지 말라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못 들은 척!

마태우스 2005-10-01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레네님/아, 그런 게 있군요! 미처 몰랐습니다. 그래도 입석은 좀...마음아프죠.
플라시보님/님은 글쓰는 일을 하고 계시니 백수라고 할 순 없죠. 혹시 알아요? 엄청난 책이 나올지.
문나이트님/막강 이벤트는 아니구, 소소한 이벤트를 여러번 할래요. 막강이벤트를 하면 남들이 다 알아채잖아요. 쟤 로또구나!
줄리님/윽...그, 그게요.. 그런 생각은 사실 못했었어요. 그냥 한겨레랑 인권하루소식 같은 몇몇 단체를 돕는 생각은 했지만 독거노인같은 분들을 돕는 생각은..
울보님/로또는 사야지 될 확률이 있습니다 ^^
새벽별님/하핫, 한줄기 희망이죠^^
파비아나님/토요일날 사는 사람들이 주로 되던데요^^
나나님/저도 가끔은 그 정신없는 젊은이가 되지요. 하지만 저도 피곤할 땐 못일어나겠더라구요..
인터라겐님/그래요. 하지만 열심히 일한다고해서 노후에 안락한 게 아니니까 문제죠...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잖아요....그분들께 늘 미안해요...
브리니님/추천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끄럽습니다
투풀님/님께서 빌어주시니 이번엔 일을 칠 것 같습니다
장미언니/로또 되면 스테이크라도...호홋.
판다님/아자아자! 하핫. 분당번개에서 뵈요

모1 2005-10-0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양보를 분명 했을꺼예요. 그래도 버스에 타면..노인분들께..자리 양보많이 하잖아요.(전..다리가 정말 아프지 않을때..빼고는 경로석도 앉지 않는 편이에요.) 예의바른 젊은이(?)들이 아직은 세상에 많으니까요. 시간을 아끼는 지름길인 돈...음...맞아요. 가끔씩..기회비용+건강을 생각하면서 저울질을 합니다. 물론 지각일 경우에는 그마저도 생각이 없지만요. 하하..
 

 

 

 

 

비빔밥은 전주가 맛있다. 서울에도 ‘전주비빔밥’이란 간판을 내건 집이 여러곳 있지만, 전주에 가서 먹는 비빔밥과는 차원이 틀리다. 중학교 때인가 처음으로 전주에서 콩나물 비빔밥을 먹었는데, 그게 어찌나 맛있는지 아직도 기억이 난다. 3년쯤 전 연구를 위해 전주에 들렀을 때 ‘한국관’에서 비빔밥을 먹었다. 가격이 좀 비싸긴 했지만 내가 내는 것도 아니었고, 그 가격보다 두배쯤 되는 만족을 내게 선사했다. 난 그릇에 붙은 밥알 한톨까지 주워먹었다.


남원은 추어탕이 맛있다. 서울의 어느 곳도 남원 원조를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춘천의 닭갈비는 예외다. 춘천의 명동이란 곳에 가서 원조 간판이 붙은 닭갈비집에 들어갔다. 서울 닭과 그다지 차이가 없는 듯했는데, 참고로 난 서울서도 닭갈비, 환장하면서 먹는다. 그래도 춘천 막국수에는 뭔가 신비한 게 있어서, 다른 곳의 막국수와는 비교도 안되는 맛을 내준다.


이렇듯 고장마다 맛있는 게 있기 마련, 내가 근무하는 천안은 호두과자가 명물이다. 가끔씩 원조집에서 포장해서 파는 호두과자를 선물한 적이 있지만, 난 그 호두과자를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더 나쁜 건, 나만 안먹는 데 그친 게 아니라 어머님께 선물해본 적이 없다는 거다. 요즘 부쩍 엄마한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엊그제 기차에서 파는 울릉도 오징어를 사간 데 이어, 오늘은 원조 호두과자를 사서 엄마와 할머니께 드렸다. 변명을 하자면 내가 호두과자를 안샀던 까닭은 선물용으로 포장된 호두과자는 식어서 맛이 없을 것 같아서인데, 그게 사실이라면 선물용 호두과자가 그렇게 날개돝힌 듯이 팔릴 리가 없다. 아무튼 난 오늘 큰맘먹고 호두과자를 샀고, 할머니는 여섯 개, 어머니는 15개나 드셨다. 그럼 나는? 모르긴 해도 한 열개는 먹은 것 같다. 한개를 무심코 먹었더니 맛이 장난이 아닌지라 자꾸 먹게 되었는데, 이런 것이 바로 원조의 힘인가보다. 1만원짜리를 샀는데 우리 셋이 먹긴 좀 많아 나은 걸 실온에 보관 중인데, 내일 할머니를 꼬셔서 다 먹어버려야겠다. 날씨가 선선해졌어도 오래 두면 변한다고 하니까. 갑자기 병천순대 생각이 간절하다. 비가 와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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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 2005-10-01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점심으로 순대국을 먹었어요 비가 와서 그런가.

마태우스 2005-10-01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대국이 더더욱 먹고 싶어집니다

2005-10-01 0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nda78 2005-10-01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아무래도 마태님, 전국을 돌아다니며 식도락 여행을 하셔야겠습니다.
호두과자는 좀 식은 게 되려 더 맛나더라구요. ^^
언제 닭갈비나 같이 먹어요-

panda78 2005-10-01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분당 번개는 언제 하나요? @ㅁ@

BRINY 2005-10-01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큼직한 호두가 들어간 호두과자라고요? 어딘가요?

인터라겐 2005-10-01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학화호두과자보다 태극당호두과자가 더 맛나는것 같아요....
학화호두과자 할머닌 돌아가셨단 소릴 들은것도 같은데.. 포장박스에 붙어 있던 할머니 너무 무서웠어요...ㅎㅎㅎ 저흰 오빠네가 올라오면 다른거 다 필요없어 합니다.. 호두과자만 잔뜩 사오면 만사오케이어요..

음 병천순대도 포장해주는거 아시죠? 1인분도 푸짐하게 포장해 주시는데요 그거 가져다 집에서 다시 끓여서 먹어도 맛나요.. 할머니께 한번 사다 드려 보세요...

marine 2005-10-01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주 한국관, 꽤 유명한가 봐요 저도 가서 만원 주고 비빔밥이랑 모주 마셨던 거 생각나요 참, 경주빵은 드셔 보셨어요? 전 이게 아주 예술이더라구요 피는 얇고 소는 엄청 많이 들어있잖아요

marine 2005-10-01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원은 피순대도 많이 파는데, 아,먹고 싶네요 ^^ 순대에 대한 편견을 깨게 해 준 음식인데...

진/우맘 2005-10-0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 오늘 아침으로 호두과자 먹고 왔는데~^^
먹으면서 계속 투덜댔죠. '이게 왜 팥과자가 아니고 호두과자야? 아니지, 팥 빵....ㅡ,,ㅡ'

울보 2005-10-01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닭갈비 무지무지 좋아라해요,,
숯불닭갈비도 맛나는데,,

줄리 2005-10-01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지 말아야 했는디... 난 병천순대는 꿈도 못꾸고 냉동순대나 먹을랍니다. 이 야밤 10시 40분에. 마태님때문이야요!

moonnight 2005-10-01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 호두과자 먹고 싶어요. 맛있겠다. ;;

하루(春) 2005-10-01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천순대, 남원 추어탕 아.. 먹고 싶잖아요. 저도 맛이 기억나요. ^^

하루(春) 2005-10-01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는 호두과자는 식어도 맛있어요.

수퍼겜보이 2005-10-01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 댓글을 보고, 아앙~ 경주빵 먹고 싶어요 ㅠ.ㅠ 호두과자도 먹고 싶고.. 아는 건 별로 없는데 먹고 싶은 건 많네요.냠냠

날개 2005-10-01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집 앞에 맛있는 호두과자 파는 집 있어요..^^ 놀러오세요~

마태우스 2005-10-01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천안보다 더 맛있나요? 10월에 갈 기회가 있을 것 같네요^^
흰돌님/경주빵...전 왜 경주빵에 대한 추억이 없을까요. 경주 가서도 경주빵을 안머어본 것 같습니다
하루님/그게 그렇더라구요. 제가 뭘 몰랐던 거죠. 오늘 할머니, 엄마랑 남은 거 다 먹었어요
문나이트님/헤헤 전 방금 먹었어요. 대따 맛있어요
줄리님/멀리 계신 분한테 제가 못할 짓을 했네요^^ 진라면이라도 드시면 안될까요
울보님/닭갈비가 춘천이나 서울이나 다 맛있는 건, 제가 워낙 닭을 좋아하기 때문일거예요 닭갈비에도 숯불이 있단 건 첨 알았음.
진우맘님/오랜만에 오셨어도 귀염성은 여전하시네요
나나님/피순대는 뭔가요? 처음 들어봤어요. 식도락의 세계에서 저는 아직 초보인가봐요
인터라겐님/전에 병천순대 갔을 때, 친구가 포장하기에 전 그냥 왔는데 집에 오고 나서부터 후회가 되는 겁니다. 많이 먹어서 생각 안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그담부턴 가면 꼭 포장해 갑니다.
브리니님/박스에 진짜 호두가 4개 들어있더라구요. 아마 그거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과일이좋아님/음, 천안역에서 샀어요. 학화 게 원조라고 들었고 거기서 산 적도 있지만, 다른 주장에 의하면 역에 있는 것도 똑같은 거라고 하더이다. 제가 처음먹은 거나, 어머니 처음 사드린 거, 모두 황당한 일이죠^^
판다님/곰과에 속하는 분이 닭갈비를 드신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읍다^^ 그래요 언제 닭갈비나..
속삭이신 ㅍ님/아아 마음씨 고우신 ㅍ님, 제가 그래서 님을 존경하는 게 아닙니까. 사실 저도 순대 먹을 땐 눈을 꼭 감고 먹어요^^


실비 2005-10-02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두과자가 얼마나 맛있는데요..

BRINY 2005-10-02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포장에 호두가 들어있다고요?...난 또...단천 가는 녀석들한테 내년 스승의 날 좀 사오라고 하려 했더니만...

모1 2005-10-03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속도로 휴게소의 호두과자밖에 안 먹어봤는데....원조는 다른가보죠? 다음번에 갈일이 있으면..한번 먹어봐야겠네요.
 
광장 / 구운몽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자라면서 읽었어야 하는데 읽지 않았던, 그래서 마음의 빚으로 남은 책들이 꽤 있다. 그 중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 바로 최인훈의 <광장>이었다. 후속작인 <화두>를 실론티님으로부터 받고나니 <광장>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더욱더 많이 하게 되었는데, 그러던 차에 에피메테우스님으로부터 <광장>을 선물받았고, 몇 달이 지난 엊그제 비로소 다 읽을 수 있었다. 초베스트셀러인 이 책에 대해 그리 잘쓰지도 못한 리뷰가 하나 더 붙는다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어 보이기에, 리뷰의 탈을 쓴 페이퍼를 하나 올린다.


<광장>에서 주인공 이명준의 인생선배인 정선생이 이런 말을 한다.

[친구들이 소탈한 체하고 털어놓는 연애 얘기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게. 정말 소중한 얘기는 그렇게 아무한테나 쏟아놓지 않는 법이야. 설사 하더라도 에누리를 두는 법이지. 자네와 나하구의 우정하곤 다른 얘기야. 그런 고백을 한다는 건, 저쪽에 대한 모욕이지]

여기서 말하는 ‘저쪽’은 이야기를 듣는 사람을 의미한다. “상대가 그보다 못한 애정 생활의 내력밖에 못가졌다면 그는 은근히 자기 생애가 초라한 생각이 들 것이며, 그 반대의 경우에는 지루해할 것이 아닌가”

정선생의 생각에도 일리가 있지만, 난 그런 얘기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보다 자기 애인에게 더 모욕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둘 사이에 있었던 소중한 일들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가 있단 말인가.


하지만 남자들은-여자들은 어떤지 모르겠다-그런다. ‘진도’가 어디까지 나갔는지를 궁금해하는 친구들 앞에서, 그는 자랑스럽게 떠벌인다. 오늘은 “손 잡았어”, 내일은 “발 잡았어”

대학 때, 친구 하나가 애인을 사귄 적이 있다.

“이대 앞에 ‘캐슬’이라는 카페가 있어. 거기 2층이 좀 어둡고 칸막이도 있어. 거기 올라가서... 설왕설래를 했어”

우린 그가 해주는 얘기에 같이 흥분했다. “와, 정말 좋았겠다...”

그리고 나서 한참 후, 그는 여자 하나를 데리고 우리 모임에 왔다. 우리 중 한 친구가 조용히 물었다. “저 사람이 그 설왕설래하던 그사람이냐?” “응”

그때부터 난 그녀가 좀 헤픈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키스한 걸 가지고 뭘 그러냐고 하겠지만, 철저한 순결교육으로 무장된 내게는 키스를 해본 여자가 그리 곱게 보이지 않았다. 그때의 경험 대문에 난 나중에 과커플이 되었을 때 그녀와의 진도를 절대로 공개하지 않았고, “아직 손도 안잡았어”로 일관했다. 친구들의 거듭된 추궁에도 “안믿으려면 관둬”라는 자세를 취했는데, 키스를 열 번도 더한 뒤에도 계속 그랬다 (가벼운 키스를 하다 같은 과 후배에게 들킨 적이 있다는 게 옥의 티).


순결교육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인 요즘도 난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진도를 친구들에게 공개하면서 여자의 위신을 실추시키기보다-위신이 실추된다고 생각하는 게 편견일 수 있다. 인정한다-둘만의 소중한 사랑의 행위는 둘만의 추억으로 간직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지-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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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9-29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리 축하드립니다. 마태님! 내일 저보다 순위가 오를 것 같군요
그-렇-지-않-나-요?^^

panda78 2005-09-29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은 “발 잡았어" ㅋㅋ
그-렇-습-니-다====

부리 2005-09-30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를 보니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할지 알 것 같습니다. 그냥 아무 말이나 쓰면 되는군요^^

노부후사 2005-09-30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다 읽으셨군용~~ 대~단해요~

딸기 2005-09-30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재밌게 읽었습니다. ^^

딸기 2005-09-30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부리님은 너무하시군요! 아무말이나 쓰면 된다니요...
'발 잡았어'가 어케 '아무말'입니까. ^^

mong 2005-09-30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장을 읽고 이런 리뷰도 쓰실수 있다니...
잘 읽고 갑니다 ^^

검둥개 2005-09-30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참 순서가 완전히 거꾸로 됐어요. 자기 남친하고 키스했다는 여자를 헤프게 보는 생각부터 고치시고, 자기 여친과의 사생활을 지키셔야죠!
그-으-렇-지-않-나-요?
(<---잘난척 뻬빠의 여파가 은근히 쎄군요 ^^;;;)

moonnight 2005-09-30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인이랑 어디까지 스킨쉽을 했다는 둥 그런 이야기를 자랑스레 떠벌리는 남자들은 멍청해보여요. -_-+ 그럼요. 사랑하는 사이라면 둘만의 추억을 소중히 여길 줄도 알아야지요.

마태우스 2005-09-30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나이트님/오오 동의해주시는군요
검둥개님/헤프게 보는 생각은 이미 고쳤답니다. 이-제-됐-지-요?^^
몽님/세상이 다 그런 겁니다^^
스트롱베리님/그래서 다들 부리를 싫어하는겁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피님/책 감사드려요 근데 천안x고등학교 학급문고라고 도장 찍혀 있던데, 출처가 궁금합니다...
부리/네 이노옴!@
판다님/발 잡는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야해요^^
파란여우님/여우님 믿고 푹 잤더니 아직 십위권 밖이더군요. 책임지십시오.

노부후사 2005-09-30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게요. 제가 학교 다닐 때 도서부원을 했는데 미처 반납하지 못한 책 수거하다가 어째 제 집에 남게 된 그저그런, 어찌보면 복잡한 사정이 있었어요. ㅋㅋ

마냐 2005-09-30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창적 리뷰라고 하겠슴다...흐흐흐.

마태우스 2005-10-01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앞으로는 독창적인 컨셉으로 나가기로 했답니다 흐흐흐
에피님/그래도 수상한데요?^^ 아무튼 그 책은 제것입니다. 전 한번 제 수중에 들어오면 여간해서는 밖에 안내보내죠..
켈리님/아이 갑자기 왜이러세요. 비가 와서 그런가...^^
 

 

 

 

 

오늘 회의 때, 환갑을 맞은 선생님이 한탄을 하셨다.

“요즘 나이로 누르는 게 통해?”

내가 대답했다. “제가 그런 게 통하는 마지막 세대입니다”


85학번인 나는 선배 말에 까빡 죽는 그런 후배였다. 별 일도 아닌 걸 가지고 써클 선배 하나가 우리를 붙잡고 두시간 동안 야단을 칠 때, 조는 척을 한 나를 제외하곤 우리 동기들 모두 묵묵히 그 선배의 호통을 견뎌냈다 (사실 내가 잘못해서 그런 건데..). 그때만 해도 “선배는 하늘”이었다.


86년, 후배들이 들어왔다. 난 그들의 자유분방함에 무척이나 놀랐다. 일년 전 우리가 1학년일 때는 써클 일을 하느라 서울과 지방 곳곳을 누볐었는데, 얘네들은 여름방학마다 가는 강원도 진료봉사를 앞두고 지네들끼리 제주도로 놀러간다. 진료 중에도 내가 뭘 시키면 “저 지금 바쁜데요”라고 하는 등 상상을 초월했다. 우린 안그랬는데 쟤네는 왜 그럴까? 후배는 언제나 버릇없어 보인다는 말이 있지만 그 차원은 아닌 것 같았다. 우리는 1학년 때 선배들로부터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지 않는가?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85년 학번까지는 싹수가 있는데, 86년부터는 뭔가 이상해졌다는 것, 물론 그 이유는 몰랐다.


마흔을 향해 치닫는 지금 그 이유를 생각해봤다. 85학번과 86학번이 급격하게 갈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교복자율화? 그건 우리도 경험했고, 86 중에도 재수, 삼수한 애도 많으니 말이 안된다. 86년 아시안게임? 여름진료는 그 전에 갔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바로 논술시험이었다. 우리 때까지만 해도 그냥 오지선다였는데, 너무 찍는 것만 하면 국가경쟁력이 저하된다면서 논술시험이 도입된 것. 첫해니까 그게 당락에 큰 영향을 줬을 리는 없겠지만, 수험생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거다. 공부하기도 바쁜 터에 책까지 읽어야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무튼 그렇게라도 책을 읽은 애들이 대학에 왔고, 그들은 자유분방한 에너지가 넘치는 첫 세대가 되었다. 왜? 책을 본 애들은 안본 애들과 달리 매사에 의문을 잘 품고, 부당한 명령에 대해 반항을 한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어느 정도 고양시킨 세대의 특징은 그런 데 있다.


그래서 책은 불온하다. 국민들이 책을 읽으면, 그래서 매사를 따지기 시작하면 사회 정의가 바로 서 버린다. 진시황이 책을 불질렀듯이 독재자들은 하나같이 책 읽는 것을 싫어했다. 사회정의를 내세운 전두환 때에 애마부인을 필두로 한 야한 영화들이 무더기로 상영된 것, 프로야구가 생긴 것, 통금이 없어진 것은 그러니까 결코 우연이 아니다. 탄압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가며 사회정의를 목놓아 외쳤던 그 시절 젊은이들과 달리, 요즘 애들은 책을 읽지 않으며, 읽어도 처세 책들만 디립다 읽는다. 우리 사회에서 정의가 점점 실종되어 가는 것도, 그럼에도 누구 하나 나서서 싸우려 하지 않는 것도 젊은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 탓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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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2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파란여우 2005-09-29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온.....진도 많이 나가셨나봅니다^^

조선인 2005-09-29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91학번이고, 경계를 92와 93으로 나누는데.
93부터 신세대. ㅎㅎㅎ

플라시보 2005-09-30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님과 제 학번 차이가 딱 10년이네요. 전 95 학번이거든요. 86학번의 싸가지와는 상상도 할 수 없는..흐흐. 실제로 우리때는 여자애들이 담배피운다고 선배들이 뭐라고 하면 술주전자 (막걸리 먹고 있었음) 를 선배한테 집어 던지고 그랬어요. (전 아니구요. 제 친구가 그랬는데..전 말리는 척 하면서 속으로 외쳤어요. 잘한다. 그래 더 해라 더 해..)

paviana 2005-09-30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제가 학교에서 93,94 학번을 보고 느꼈던 감정이네요..
어마 저랑 나이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시네요 ..ㅋㅋ

검둥개 2005-09-30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6년부터는 뭔가 이상해졌다. 86년 아시안 게임?" (넘어감--콰당)
으흐흐흐흐흐흐 아시아 게임이라뇨. ^^;;; 그 말을 들어본지만도 십년이 넘은 거 같아요.

jhokug 2005-09-30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92,93 학번 간의 변화에 한 표! 92년도에 서태지를 필두로 개인에의 가치부여가 한층 확대, 이 때부터 부산엔 가투가 없었으며 등등등...이렇게 쓰고 보니, 거의 저의 첫 댓글이네요...매일 들어와 보는데...송구스럽네요, 반갑습니다^^

마태우스 2005-09-30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hokug님/서태지를 필두로 한 개인에의 가치부여, 그렇군요. 그때가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군요. 사실 제 글은 궤변에 가까웠죠. 제가 일년 아래를 그렇게 느낀다고 이렇게 장황하게 쓴다는 게 웃기죠. 아무튼 반갑습니다. 님으로 하여금 첫 댓글을 남기게 했으니 제 글이 그리 무의미한 건 아니었네요
검둥개님/호호 그렇습니까? 내년에 또 아시안게임이 열린답니다. 사람들은 이제 거기에 관심이 없지만, 86 때만 해도 대단했죠
파비아나님/앗 파비아나님 저랑 두살차 나지 않나요??
플라시보님/사실 후배나 선배나 동등한 인격체인데 선배가 뭐라고 할 권리는 애당초부터 없었지요. 그걸 무리하게 잡으려 하니까 싸가지 얘기가 나오고 그러는 거 아니겠어요..^^
조선인님/문민정부가 시작되는 93년을 신세대 원년으로 규정하는 게 대세인 것 같네요. 그렇게 합시다^^
여우님/아아 여우님, 존경하는 여우님....^^
만두님/깊은 뜻은요^^

모1 2005-10-03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련이 없는지 모르겠지만..갑자기 아리스토텔레스 시대 파르테논 신전 벽에 써져 있었다는 낙서 '요즈음 애들은 버릇이 없어!'가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