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여자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합니다. 반론을 통해 가르침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자는 왜 떠나간 남자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가?”

파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를 읽다가 생긴 의문점이다.


스카페타는 미모의 법의국장이며, 연봉 10만불을 넘게 받고 좋은 집에 산다(일하는 걸 보면 더 받아도 된다고 생각할만큼 열심이다). 그녀는 대학 시절 법대 동창인 마크와 깊은 연애를 했다. 그러다 마크가 떠났다. 마크는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헤어질 때 하는 미안하다는 말, 그말처럼 공허한 말이 있을까? 그래서인지 스카페타는 마크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한다.

“마크 그 사람은 한 여자한테 충실하는 데 문제가 있는 사람이에요(하트잭 1권, 209쪽)”

스카페타는 나중에 토니라는 남자와 결혼하지만, 그 결혼은 오래가지 못한다.

“토니는 날 진정으로 생각해 주지 않았어요. 그걸 깨달은 순간 난 그 사람과 헤어졌죠(같은 책)”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엔 토니 얘기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설마 토니가 진정으로 스카페타를 생각해주지 않았을까?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아닐 확률이 더 높다. 내 생각에 스카페타의 마음엔 여전히 마크가 들어 있어서 토니의 진정성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을지 모른다.


이에 대한 증거는 다시 만난 마크에 대한 스카페타의 태도다. 콘웰의 두 번째 작품 <소설가의 죽음>에서 스카페타에게 마크가 찾아오는데, 그는 아내를 저세상으로 보낸 후였다. 자신이 그를 떠났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다른 여자를 택하느라 자신을 버린 남자라면 안좋은 감정을 갖는 게 그럴듯하지 않을까? 하지만 스카페타는 여전히 마크의 목소리에 가슴이 뛰었고, 나중에 그와 한다. <하트잭>에서 그녀는 이런 말도 한다.

“난 마크를 원하는 거지, 그가 필요한 건 아니니까”

이건 스카페타가 부인이 떠났다고 생활이 엉망진창이 되버린 마리노라는 경찰에게 하는 말인데, 자기는 자기 앞가림을 하고 사는데 너는 왜 그러냐는 질책이다. 하지만 그녀가 마크를 원한다면 그건 마크의 사랑이 필요하기 때문이니, 그녀의 말이 반드시 맞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한차례 버림을 받고서도 스카페타가 계속 그를 원하고 있다는 것. 남자도 그럴까? 다른 남자를 택하느라 날 떠난 여자가 없어서 말은 못하겠으나 여자의 일시적인 바람도 참아내지 못하는 남자들의 속성을 보건대 그리 관대할 것 같지는 않다.


이에 대한 반론. 첫째, 스카페타는 소설의 주인공이지 실제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난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인 콘웰이 스카페타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거라는 생각을 했다. 소설가, 특히 콘웰처럼 직업 소설가가 아니었던 사람들은 대체로 그런 경향이 있지 않는가? 실제 콘웰도 남편과 이혼했다(토니와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두 번째. 스카페타가 모든 여성을 대변해주지는 않는다. 뭐 여자라고 다 그러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났던 여성들 중엔 그런 여성이 꽤 있다. 헤어진 남자가 술먹고 홧김에 한 전화에 감격해서 “그가 아직 나를 잊지 못했나봐”라며 좋아하던 여성도 생각이 나고, 남자가 자기를 전혀 안좋아하는 게 뻔함에도 실날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던 여성 생각도 난다. 막판 반전이 있긴 했지만 <홍어>라는 소설에서 주인공의 엄마는 장기간 바람을 피우다 돈이 떨어지면 집에 오는 남편을 위해 정성껏 밥상을 차린다. 이런 일련의 경험으로 보아 일부 여성에게는 자기를 차버린 남자에게 미련을 갖는 속성이 있고, 다른 여자를 택하느라 그 여자를 버린 남자가 결국 채이고 다시 돌아오는 뻔뻔함을 보이는 것도 그런 속성에 기대고자 함이 아닐까? 남자들이 바람을 피운 여자를 용서하지 않는 것처럼, 여성들도 바람을 피운, 그래서 자기를 떠난 남자에게 좀 가혹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남자의 바람은 생물학적 특성”이니 어쩌니 하는 말이 나오지 않을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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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10-13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ㅋ님/앗 그런가요? <소설가의 죽음>에선 마크가 다른 여자랑 결혼하면서 자길 버렸다고 되어 있던데... 그게 틀리면 이 글의 전제조건이 날라가버리니 한번만 봐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부리 2005-10-13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훌륭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 좀 미련한 놈인 것 같아요.

물만두 2005-10-13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마태우스님 스카페타가 버리고 결혼한겁니다... 사랑이 식어 결혼한게 아니니까 미련이 남았겠죠...

진/우맘 2005-10-13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그 책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지만....굳이 남자뿐 아니라, 여자중에도 그런 사람 많지 않나요? 저, 저도 술 먹고 옛날 남자친구에게 전화 마니 해 봤는데....ㅎ...ㅎ...^^;;;

수퍼겜보이 2005-10-13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개인차가 있겠죠. 저는 한 번 끝이면 끝이거든요. 아, 그리고 요즘은 부인이 바람 피우면 상당수 남자들이 그냥 용서할테니 제발 이혼하지 말자고 한다네요. 득실을 따져볼 때, 새장가 들기는 어렵고, 익숙해진 부인이 차려주는 밥이니 빨래 받아먹는 게 이익이라서일까요? 부인들이 남편을 용서하는 이유도 사실 벌어다주는 돈때문인 경우가 많지요.

하이드 2005-10-13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니는 날 진정으로 생각해 주지 않았어요. 그걸 깨달은 순간 난 그 사람과 헤어졌죠(같은 책)”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엔 토니 얘기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설마 토니가 진정으로 스카페타를 생각해주지 않았을까?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아닐 확률이 더 높다. 내 생각에 스카페타의 마음엔 여전히 마크가 들어 있어서 토니의 진정성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을지 모른다.

: 토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는 않지요. 근데, 무슨 근거로 아닐 확률이 더 높다고 하시나요? 뒤로 갈수록 케이의 사랑 이야기가 더 나오는데요.

: 그리고 마크는 '한 여자한테 충실하는데 문제가 있는 사람' 맞습니다. 더 가면 스포일러가 될테니, 여기까지만.

“난 마크를 원하는 거지, 그가 필요한 건 아니니까”

이건 스카페타가 부인이 떠났다고 생활이 엉망진창이 되버린 마리노라는 경찰에게 하는 말인데, 자기는 자기 앞가림을 하고 사는데 너는 왜 그러냐는 질책이다. 하지만 그녀가 마크를 원한다면 그건 마크의 사랑이 필요하기 때문이니, 그녀의 말이 반드시 맞는 건 아니다

: 원하는것과 필요한건 틀리지요. 전 숨쉬기 위해 '공기' 가 필요하지, '공기'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마태우스 2005-10-14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토니에 대한 해명; 그냥 추측이죠. 스카페타가 바보는 아닐진대 자기를 진정으로 생각해 주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그래서 아닐 확률이 높다고 한 겁니다. 어느날 갑자기 토니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면 그건 그녀가 아직도 마크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것, 필요한 것: 전 이게 스카페타의 말장난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마크를 잊지 못하고 그의 사랑을 필요로 하지 않나요? 공기를 가지고 비유를 하셨네요. 평소에는 공기를 필요로만 하겠지만, 숨을 못쉬면 신선한 공기를 원하게 되겠지요. 스카페타의 심정이 바로 그런 게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 거구요, 여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요.
수퍼겜보이님/네...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우맘님/아 네.... ^^ 오랜만이네요.
속삭이신 ㅎ님/아 그래요... 제가 잘 모르는 세계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물만두님/님이 그렇다면 그게 맞겠죠. 죄송합니다
속삭이신 ㅋ님/아니 저런 자료도 다 있답니까? 실제 인물 같네요. 대단하십니다.
부리님/매번 감사합니다. 님같은 분을 저는 존경합니다.

클리오 2005-10-14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미련'이라는 건 얼마나 사랑했느냐의 문제가 아니겠어요. 저는 남자 중에서도, 바람나서 떠나간 애인이 돌아오기만을 바라는 사람도 봤거든요... 그리고 이건 딴 이야기지만.... 전 왜 '스카페타'를 볼 때마다 여태까지 '스타카페'로 읽었을까요. 정말 생각하는대로 보인다니까요... --;

2005-10-15 0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 월요일, 저녁 7시부터 ‘서재질 향상을 위한 대토론회(1)-페이퍼는 어떻게 쓰는가?’가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391명의 서재인이 참가한 이 토론회는 원래 강의 1시간, 토론 1시간으로 예정되었지만 워낙 참석자들의 열기가 뜨거워 예정을 훨씬 넘긴 밤 11시에 종료되었다. 현장 스케치를 잠깐 해본다.


-7시, 신밧드님 개회사. “알라딘 서재를 지키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알라딘의 보배”라고 한 신밧드님은 “서재폐인들이 많다던데 알라딘에 손해배상을 요구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7시 5분, 파란여우 특강. ‘강의를 듣고 싶은 알라디너 1위’에 뽑힌 여우님은 “추천받는 페이퍼를 쓰는 요령”에 대해 15분간 열강을 했다. 여우님은 툭하면 터져나오는 기립박수 세례에 몇 번이나 강의를 중단해야 했다.

[...사람들은 털달린 동물 얘기를 좋아합니다. 제가 늘 염소 얘기를 우려먹는 것도 다 이유가 있죠. 그리고 일상의 얘기를 쓰더라도 그럴듯하게 포장해야 합니다. 술먹고 속이 아프다는 것도 그냥 “술먹고 몸져 누웠다”고 쓰는 것보다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셨다. 당연히 죽음같은 밤을 보내고 여명이 터 온다.”라고 쓰면 훨씬 더 생동감이 있잖습니까. 여기서 ‘여명’은 중국 배우 여명을 뜻하기도 하고, 날이 밝아옴을 뜻하기도 하는 일종의 중의법이지요. 이런 단어는 가끔 한번씩 써줘야 합니다...]


-7시 20분, 플레져님 특강. “분위기 있는 서재인이 되는 비결”을 강의함.

[...제가 글을 좀 쓰긴 하죠. 하지만 분위기라는 건 글만 가지고는 안되요. 자신의 미모를 가끔씩 내세울 필요가 있어요. 얼마 전 제가 쓴 ‘홍콩 로맨스’라는 페이퍼에 보면 이런 대목이 있어요.

신사(스페인 사람)는 조금 머뭇거리면서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뷰티풀 우먼 안녕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절 스페인에서도 통하는 이국적인 미모를 갖춘 여인으로 생각하지 않겠어요? 이런 글도 썼었죠.

아저씨가 나를 힐끔 거리면서 거스름돈을 쥐어주고는 내 귀에 속삭이기를,

‘연예인이죠? 요새 그... 뭐더라, 거기 나오는  그...’”

사람들은 미모와 지성이 결합되었을 때 신비감을 느낍니다. 가장 예쁠 때, 어릴 적도 괜찮아요. 그때 들었던 찬사를 글에 섞는 거죠. 가끔씩은 자신의 미모를 자랑합시다]


-7시 35분, 야클님 특강. “유머있는 페이퍼를 쓰는 요령”을 강의함.

[...사실 제가 유머를 강의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하긴, 요즘 마모님 유머에 많이들 식상했죠(웃음). 유머는 노력이 아니라 순간의 재치에 의해 이루어져야 해요. 마모님이 엄청난 노력을 들여가며 웃기는 걸 보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주말에 선을 보는데, 그 여자의 목소리가 굵다는 걸 이렇게 표현했어요.

소개녀: (굵은 저음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네, 접니다."

켁~~~ 거의 남정네 목소리닷! 내가 남자한테 잘못 걸었나 헷갈릴 정도로.

차마 목소리 굵다는 말은 못하고 이런 저런 우스갯소리 몇번 했더니,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호탕한 웃음소리.

소개녀: (굵은 바리톤으로)"껄껄껄~~~^^ " 

주말이 별로 기다려지지 않는다. 설마 Adam's apple까지 있는건 아니겠지... 

이런 게 바로 촌철살인의 유머입니다. 하다못해 목욕탕에 가더라도 웃길 소재가 없는지 머리를 굴립니다. “나이 든 아자쒸들 탕속에 몸을 담그고 눈을 감고 있는 건 이해가 가는데..... 가사도 없는 이상한 정체불명의 노래(우오~~♬~허어~~하는 일종의 허밍)는 왜  하는걸까?(남탕에서)” 이거, 공감도 가고 웃음도 주잖아요? 또하나 중요한 게 댓글 달 때 좀 유머있게 다는 거예요. 파란여우님이 <불륜과 남미> 리뷰 쓰셨을 때, 제가 댓글 이렇게 달았어요.

야클
<불륜과 미남>의 오타가 아닐까요? 그래야 앞뒤가 맞는데.... =3=3=3 - 2005-10-11 21:17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모든 사물에 유머의 소재가 있고, 모든 페이퍼에는 웃긴 댓글의 소재가 될만한 게 있습니다...]


 

-7시 50분, 클리오 특강. “논쟁거리가 되는 페이퍼를 쓰는 요령”

[..제가 이 자리에 선 건 얼마 전에 쓴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때 추천 12개랑 댓글 52개 받았는데... 제목부터 뭔가 좀 있어 보이죠?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했는데, 사실은 제 야심작이었죠. 연애와 결혼생활에 관한 글인데, 이 글이 그토록 화제가 되었던 건 무엇보다 솔직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표현을 제가 멋들어지게 했죠. “그는 결혼 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사실 다른 사람이 보는 모습은 공식적인 모습이다.” 이런 구절들, 사실 제가 썼지만 멋있잖아요? 이런 걸 쓰려면 평소에 멋진 말들을 잘 기억해 놔야 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제가 사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게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되었고, ‘이주의 페이퍼’에도 뽑히고 그래서 보람은 있었습니다...]


-7시 58분, 하이드 특강, “대박 이벤트를 만드는 법”

[... 이번에 ‘현대 알라딘인 생활백서’ 때문에 불려온 것 같은데요, 이거 덕분에 이번주 서재순위 1위는 맡아놓은 것 같습니다(웃음). 요령은 간단해요. 맨날 알라딘에 뭘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TV 광고에서 본 게 생각이 났던거죠. 그게 나중에 보면 쉬워 보이지만, 사실 어렵거든요. 그 시리즈가 아마 50번을 넘겼죠 지금? 서재 탄생 이래 최고의 이벤트라는 평을 듣고 있다더군요(웃음). 중요한 건 평소에 늘 생각을 해야하는 거해요. 얼마 전에 알라딘 공사 재개가 예정보다 다섯시간 가량 늦어졌어요. 그때 상어떼처럼 기다리고 있다 접속을 하는 사람들을 봤어요. 그러다 이번주 또다시 공사를 한다는 말을 듣고 대번에 이벤트를 생각해 냈죠. “알라딘이 정상화되는 건 몇시일까요?” 아, 이거 아주 인기였어요. 생각을 많이하다 보면 이렇게 건수가 생기는 법이죠...]

 

 

-8시 11분, 토론회 시작. 바람구두님 사회를 봄. 강사들이 교대로 답변해 줌.

바람구두: 어느 분야든지 궁금한 게 있으면 기탄없이 질문해 주십시오.

가을산: 서재달인 순위 정할 때 언제부터 언제까지를 따지는가요? 하도 여러 가지 설이 있어서...

찌리릿: 월요일 아침 6시부터 일요일 아침 5시까지 쓴 걸 계산해서 월요일 6시에 발표를 하죠. 일요일 쓴 게 성적에 안들어간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가시장미; 강사는 어떻게 정한 건가요? 제가 빠진 걸 이해할 수 없네요.

바람구두: 서재지수가 높은 분들 중 투표로 정한 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가시장미: 야클님하고 저하고 100점 정도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이건 좀 납득할 수 없거든요.

물만두: 맞아요. 서재지수 하면 또 저 아닙니까. 저도 하고 싶은 말 많습니다.

바람구두: 저, 웬만하면 페이퍼 잘쓰는 법에 대해서 질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인터라겐: 알라딘도 예스처럼 특정카드로 결재하면 2천원씩 할인해 주면 안될까요?

신밧드: 그건 얼마 전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영엄마: 이런 말 하면 어떨지 모르지만 알라딘 분들은 게임에 관심이 없으신 것 같아요. 임요한 얘기 부지런히 올려도 댓글이 거의 없어요.

icaru: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치카: 추천의 공정성이 의심될 때도 있어요.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책 리뷰에다 할머니랑 밥먹은 얘기 써놨는데 추천이 20개가 넘게 달렸더라구요.

salt: 맞아요. 저도 그때 추천은 했지만, 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바람구두: 저... 웬만하면 페이퍼 잘쓰는 것에 대해서 얘기해 주시면...

올리브: 홍콩에서 막 왔습니다. 페이퍼를 잘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파란여우: 그건 강의 때 다 얘기했는데 이제와서 그러시면....

야클: 미국에 있는 마냐님한테 여쭤보면 어떨까요?

검은비: 유명 서양화 말고, 제 그림에도 좀 관심을 가져주면 안될까요?

sweetmagic: 맞아요. 제가 my pig이라는 시리즈를 300편 이상 올렸는데, 댓글이 너무 안달려요. 속상해 죽겠어.

바람구두: 저 웬만하면 페이퍼 잘쓰는 것에 대해서 얘기해...

서림: 야클님께 질문합니다. 어떤 식으로 유머를 훈련하셨나요?

야클: 그게요, 이 자리에서 쉽게 말씀드릴 수는 없구요, 나중에 페이퍼에 시리즈로 올릴께요.

매너리스트: 꼭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좀 어려워서...

stella09: 바람구두님께 질문 있어요.

바람구두: 전 사회자구요, 질문은 강사 분들한테 하세요.

stella09: 그럼 없어요.

kelly: 파란여우님께 질문합니다. 물마시는 데도 요령이 있는 거 아세요?

수암: 야클에게 질문하오. 내일 뭐입지?

박예진: 클리오님, 중학교 가면 그렇게 힘들어요?

하날리: 제가 “그녀는 자신이 아름답다는 것을 모른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이 아름답다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이다”라는 페이퍼를 올렸는데요, 누구를 지칭하는지 아는 사람?

하이드: 전가요?

세실: 왜 서울에서만 이런 모임을 하나요? 청주에서도 한번 해요. 버스 시간 때문에 전 이만!

검둥개: 클리오님께 질문합니다. 해리, 귀엽지 않나요?

과일이좋아: 전 사실 과일 싫어합니다.

쥴: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얘기하지 말고, 쥴 섭시다!

갈대: 여자 마음은 정말 갈대인가요?

바람구두: 이 사람들이 정말.... 페이퍼 잘쓰는 것에 대해서 얘기해 달라구요.

조선인: 저는 페이퍼의 수준에 비해서 추천이 늘 부족해요. 이유가 뭔거 같아요?

멍든사과: 제가 대답해도 될까요?

조선인: 아니요.

진주: 하이드님께 묻습니다. 알라딘인 생활백서, 제가 쓴 게 가장 뛰어나지 않습니까?

놀자: 진주님, 나랑 놀아요!

판다: 배고파. 죽순 먹고 싶어!

실론티: 차라도 한잔 줄까요?

꼬마요정: 이 돌을 죽순으로 만들어 주겠소! 변해라, 얍!

투풀: 저도 질문하고 싶어요. 근데 뭘 질문하려고 했더라?

실비: 참가비 냈으면 과자라도 좀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삶은달걀: 예를 들면 달걀이라도...

토토랑: 저보고 토토로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지 마세요.

부리: 저 청소해야 하는데 이만 끝내주시죠.

돌바람: 많은 분들이 참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설적인 의견도 여럿 나왔던 것 같습니다. 오늘의 모임이 여러분이 폐인이 되는데 일말의 도움이라도 줬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kimji: 근데 왜 마지막 멘트를 돌바람님이? 혹시 주주세요?


* 미처 입장을 못한 로렌초, 별사탕, 참나 등 몇몇 서재인들은 토론회가 끝난 후에도 돌아가지 않고 농성을 벌였고, 알라딘 사장 신밧드님으로부터 1,000원 쿠폰 한 장씩을 받고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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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꼬 2005-10-12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등! 선댓글, 후숙독!

panda78 2005-10-12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저도 천원 쿠폰 주세요.

코코죠 2005-10-12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얘기하지 말고, 쥴 섭시다!

조선인: 저는 페이퍼의 수준에 비해서 추천이 늘 부족해요. 이유가 뭔거 같아요?
멍든사과: 제가 대답해도 될까요?
조선인: 아니요.

토토랑: 저보고 토토로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지 마세요.
부리: 저 청소해야 하는데 이만 끝내주시죠.


아아,
마태님의 저 유머라니! 쿠하하하하학


비로그인 2005-10-12 0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 오늘은 왜 이미지가 없어요? 영 허전하네요. 으흐흐흐흐 ^-^
그거 편집하는거 쉬운일이 아니던데.. 그렇죠? 저 앞으로 다시는 그거 안할꺼예여~
근데 반말하기로 했는데. 툭하면 존댓말이 튀어나와서 큰일입니다. ^-^; 다시 반말.
오늘은 술 안마셨나봐? 마시고 와서 이렇게 늦게까지 안자는건가? 대단하세요!
난 내일 9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보고서 만들다가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 -_ㅠ
내일 아침에 일어날 것을 생각하니 무서워서 잠도 못자겠네. 흑!!! 그래도 굿나잇~

멍든사과: 제가 대답해도 될까요? 조선인: 아니요. -> 이부분 너무 웃겨요. ㅋㅋ
부리: 저 청소해야 하는데 이만 끝내주시죠. -> 왜 부리님이 갑자기 청소부가 되었을까?



2005-10-12 0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5-10-12 0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핫. 사무실에서 보는 분들은 어케 참으셨답니까.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혼자 킬킬대고 있슴다..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05-10-12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도 한 마디 하셨군요?
"아니요"...ㅋㅋㅋ

호랑녀 2005-10-12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집필중인 원고는 다 마치고 이 글을 쓰신 건가요?
뭐 제가 배역을 맡지 못해서 딴지거는 건 아니구요, 저는 순전히 마태우스님을 아끼기 때문에, 순전히 마태우스님을 위해서 이런 댓글을 다는 겁니다.

인터라겐 2005-10-1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드 할인말고 추가적립금도 달란 말예욧~
아 그리구 말 나온 김에 ... 그래네는 우리카드 3만원이상 결재하면 2천원할인 & 4만원이상 결재시 그래네 적립금 2천원... 고로... 4만원주문시 4천원 이득... 알라딘은 3만원결재시 5%할인이니 1,500원.. 4만원결재한다고 해도 2천원 할인 외엔 특별한게 없다구욧... 아이 참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요.. 저 몇백원에 목숨건다구요... 흑흑...

chika 2005-10-12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죽을 힘 다해 참으면 됩니다. 가끔 케켁거리는 소리땜에 민망해질 땐 기침으로 얼버무립니다. 크흣~

sooninara 2005-10-12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스케쥴이 바쁘다보니 참석을 못했네요^^
다음엔 꼭 참석할께요
그리고 뒷풀이 한잔은 안하셨나요? 후기도 올려주셈

플레져 2005-10-12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리뷰 등등 그냥 읽고 넘어가지 않으시나봐요, 마태님은.
미리미리 소설 구상 해놓으시는거죠? ^^
애쓰셨습니다~
조선인님의 한마디는................... ㅎㅎㅎ

paviana 2005-10-12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요한이 아니라 임요환이에요.흥 !
우리 T1 옵빠 이름을 틀리시다니...넘 해욧..

로즈마리 2005-10-12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거 정말 웃겨요. 특이할만한 건, 정말 사람들의 특징을 너무 잘 뽑아내신다는 거...정말 신기하네요.

물만두 2005-10-1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폰 못 받았으니 주세요^^ㅋㅋㅋ

mong 2005-10-1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낄낄 거리고 웃다
혼났습니다 ㅡ.ㅡ
책임지세욧~

야클 2005-10-12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경합니다. 마태님! ^^

검둥개 2005-10-1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났으니 하는 말인데 ^ .^ 정말 건설적인 토론회였어요!!! : )

로쟈 2005-10-12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알라딘 대주주라는 '소문'이 아무래도 사실인 듯하군요.^^

비로그인 2005-10-12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천원먹고 떨어질 인간으로 보이십니까? 흐흐.

파란여우 2005-10-12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사는 강의료 얼마 주나요?^^

울보 2005-10-12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정말 하고 들어오는 사람입니다,ㅎㅎ

토토랑 2005-10-12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울보님 ㅡ.ㅜ
근데 지기님~ 마태우스님~ 진짜로 토론회 해도 재밌을거 같아요 ~~
만약에 토론회 하면 제가 펀치 만들어 갈께요~~

2005-10-12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싸이런스 2005-10-12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 꼭 필요한 토론회네요. 추천~~

숨은아이 2005-10-12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는 TV로 중계해주는 줄 알고 안 갔지 뭐예요.

비로그인 2005-10-12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 님의 글은 언제나 참 재기발랄합니다^^

꼬마요정 2005-10-12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 마시면서 보다가... 튀어나올 뻔 했잖아요~~^^;;
멋진 토론회였네요~~^*^

박예진 2005-10-12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이름 발견 ^ㅡ^ 역시 늘 황당한 질문만 팍팍 !!
으헤헤헤 ~ 맘에 들어요 ~

ceylontea 2005-10-12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마태우스님은 정말로 모든 소재가 알라딘으로 이어지는군요.. ^^
존경하옵니다~~!!

실비 2005-10-12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바람님이 새로운 주주로 떠오르시는군요.ㅋㅋㅋㅋ
너무 잼있어요^^

ceylontea 2005-10-12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25491519


이매지 2005-10-12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태님이십니다 ^-^

날개 2005-10-12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회니까 또 하는 거겠죠? ^^

클리오 2005-10-12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늘 서재의 이슈를 자기 식으로 돌려 멋지게 승화시키는 마태님께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페이퍼 쓰는 법 강사로 제가 출연하다니, 가문의 영광입니다. 거기다 논쟁거리가 되는 페이퍼라니요... 근데, 제가 썼지만 저 구절들은 너무 평범한걸요... 흑... (마태님, 멋져,멋져요... ^^)

2005-10-12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 배고파. 죽순 먹고 싶어!

실론티: 차라도 한잔 줄까요?
이 부분은 좀 진부하지만 전체적으로 그런대로 한 유머했어요..이 페이퍼를 보며 저의 시큰둥한 서재활똥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고 있어요. 책도 쓰고 직업도 있고 그런 님도 이런 공들인 페이퍼를 올리는데..음..그런 의미에서 천원 쿠폰은 님께 드리고 싶습니다만..ㅎㅎ

진주 2005-10-13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천원 먹고 떨어지고 싶어요^^

마태우스 2005-10-13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어머 님같이 고매하신 분이 쿠폰에 욕심을...^^
새벽별님/저번엔 빵 한개 드시고 농성을 푸셨었죠 아마?^^
참나님/차라도 한잔, 그리고 죽순에 대해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 무사안일하게 썼네요. 앞으로는 잘 하겠습니다. 쿠폰은 제 계좌로 넣어 주십시오
클리오님/아 네... 좀 멋진 말을 하게 해드렸어야 하는데 제가 아는 멋진 말이 별로 없다보니 그리되었습니다. 죄송하빈다
날개님/대개는 1회에서 끝나죠^^
이매지님/부끄럽습니다.
실론티님/와 어제 제 서재에 저리도 많이 오셨군요! 어젠 하루종일 접속 못했는데...
실비님/재밌다고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예진양/님은 알라딘 전체의 꿈나무잖습니까^^
꼬마요정님/진짜라고 믿어주시는 분은 이제 없으시군요^^
주드님/아이 부끄럽게...재기발랄하도록 열심히 할께요
과일이좋아님/사실 저는 과일 못먹습니다... 어려운 사정이 있어서 말이죠. 추천 감사합니다.
숨은아이님/인터넷으로 다시보기 볼 수 있습니다^^
싸이런스님/앞으로 잘하겠습니다
토토랑님/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번개 겸 토론회를 하면 정말 재미있겠죠?
울보님/정말인 줄 아셨단 얘기죠?^^
여우님/강사료는 염소 한마리라는 설이...^^
별사탕님/네...흐흐.
검둥개님/그렇죠? 정말 생산적인 토론회였어요
야클님/아닙니다. 요즘은 제가 님한테 많이 배웁니다
몽님/호홋. 어케 책임지면 되죠?^^
만두님/이상타. 분명히 보냈는데...찌리릿님한테 물어보시죠!
로쟈님/지금 그걸 의심하는 분은 별로 안계십니다. 알라딘 직원 분들도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
켈리님/앞으로 잘하겠습니다^^
로즈마리님/서재폐인들은 다 그정도는 알고 있지 않을까요^^
파비아나님/그렇군요. 님이 아영엄마님 게임 관련 글에 댓글 다는 두분 중 한분이시죠!
플레져님/아이 설마 그러겠어요? 페이퍼 하나 보구 시상이 떠오른 거랍니다.
수니님/너무 늦게 끝나서 몇명만 간단하게 맥주 마셨습니다. 담번엔 꼭 참석해 주시길.
치카님/그날 뵙게 되어 반가웠어요.
인터라겐님/그, 그렇군요. 전 그냥 된다고 해서 "아 그래요?" 하고 말았는데요, 더 얘기했어야 했네요... 죄송합니다. 흐흑...
호랑녀님/토론장에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날 수는 없잖습니까. 이해해 주십시오^^ 글구 원고는 매우 빠르게 진척되고 있답니다. 10% 완성
책나무님/호호. 님도 오셨다면 좋았을텐데 그랬어요 앞으로는 꼭 뵈요!
마냐님/님이 즐거우셨다니 저도 즐겁습니다
속삭이신ㅎㅂ님/정말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교섭해 보죠!
장미언니/3시 반까지 안자다니 대단하오. 어제는 11시 전에 잠든 것 같소. 안자려 했는데 그놈의 막걸리 땀시.... 글구 이미지는 너무 우려먹어서 잠시 쉬기로 했소.
오즈마님/높게 평가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제 질문에 답은 하셨나요??
판다님/죽순으로 드림 안될까요
서림님/1등은 언제나 좋죠^^ 다른 사이트는 댓글이 아래부터 위로 올라가는데, 여긴 위부터 아래로 내려가니 1등이 바뀔 염려가 없어요.



stella.K 2005-10-13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이제야 봤어요. 재밌군요. 저는 해당도 안되는 두마디 하느니 농성에 참가해서 천원 쿠폰 받는게 훨씬 나을뻔 했어요. ㅋㅋ.

마태우스 2005-10-13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그, 그런가요?^^

진/우맘 2005-10-13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오천원 줘요....ㅠㅠ
 
소설가의 죽음 1 -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15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거의 안읽고 사춘기를 보낸 나지만 그래도 추리소설은 좋아했던 것 같다. 김성종의 소설들은 야한 게 좋아서 읽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지만, 어릴 적 셜록 홈즈를 겁나게 좋아했고,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에 열광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내게는 추리소설의 피가 흐르는 듯하다. 그러고 보면 내가 독서를 별로 안하게 된 것도 코난 도일과 아가사 크리스티가 죽고 난 이후 마음에 드는 추리작가를 찾지 못한 탓도 있을 것이다(별 핑계를 다 대는군...). 나이가 들어 책을 좀 읽게 되었을 때도 나는 법정스릴러를 쓰는 존 그리샴, 의학스릴러를 표방하는 로빈 쿡 등의 작품을 읽곤 했지만, 그 작품들은 추리에 대한 내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만난 이가 바로 파트리샤 콘웰, 첫 작품인 <검시관>을 물만두님한테서 받았고, <사형수의 지문>은 사서 읽었다. 두 작품을 읽고 난 뒤 난 우리나라에 나온 콘웰의 작품을 다 샀다. <소설가의 죽음>은 그러니까 콘웰의 두 번째 작품이자 내가 읽은 세 번째에 해당한다.


소설은 재미있었다. 희미한 실같은 단서들을 잘 꿰맞춰 진실에 다가가는 콘웰의 능력에 찬사를 보낼 수밖에. 하지만 겨우 세 개밖에 안읽었지만 콘웰의 작품에서 벌써 상투성이 느껴진다. 주인공이 늘 같은 사람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이해하려 해도 다른 작품에서 봤던 장면들이 번번이 나오는 건 아쉽다. 늘 누군가로부터 모함의 대상이 되는 스카페타는 이번 작품에서 원고를 훔쳐갔다는 의심을 받고, 언제나처럼 범인과 격투를 벌인다. 그녀의 상사가 안전에 주의하라고 얘기를 그렇게 했고, 범인이 그녀를 노린다는 걸 알고 있다면 좀 대비를 해야 하건만, 왜 매번 혼자 있다가 위기를 자초하는 것일까.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스카페타 시리즈는 내가 간만에 만난 멋진 추리소설인 것은 틀림이 없으며, 10월의 남은 날들을 난 스카페타와 같이 보낼 생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추리소설은 젊을 때 읽어야지 나이들어서는 읽기가 어렵다는 걸 깨닫게 된다. 어릴 적엔 사소한 단서도 다 머릿속에 입력시켰는데, 머리가 굳어진 지금은 그게 안된다. 1권 끝부분에 가면 앞부분을 몽창 까먹고, 2권을 읽을 땐 1권의 기억이 전혀 없다. “범인은 랜스 버크만과 대학 동창이라고 했어요”라는 구절에선 “버크만이 누구더라?” 하면서 앞부분을 뒤적거려야 했고, 범인의 직장이 청계천 부근이라는 걸 알고 스카페타가 놀랄 때는 청계천이 범행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알기 위해 1권을 뒤적여야 했다. 추리소설이 지능 발달에 도움을 주는지는 알 수 없지만, 머리가 좋을 그때가 아니면 추리소설을 읽기 힘들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중년에게는 역시 멜러 소설이 제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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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0-12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 멜러 소설! >ㅂ<

하이드 2005-10-12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이렇게 서글퍼보긴 처음입니다. 흑.
중년의 추리소설로 ' 모스 경감 시리즈' 를 추천합니다.

마냐 2005-10-12 0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저두 슬퍼요. 이젠 할 수 없는 것들에 추리소설 읽기도 넣어야 한단 말임까.....그나저나 음음. 하이드님 말씀대로 모스 경감을 만나보시죠.

paviana 2005-10-12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럼 다시 김성종 소설 읽으세요..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음 중년에는 모스경감을 만나야 하는군요..전 한참 있다 만날래요..

mong 2005-10-1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비장하게 리뷰 읽고 갑니다~
근데 왜 비실비실 웃음이 나죠? ^^

모1 2005-10-12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의 피가...흐르다라는 문장을 보니...물만두님은 추리소설 그 자체인가? 하는 생각도...후후..

검둥개 2005-10-12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멜러 소설! ^^;;; 추리소설을 읽을 의지가 꺾이고 있습니다, 퍽.

마태우스 2005-10-13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님도 중년???^^
모1님/물만두님 정말 대단하시죠. 한 분야에 그리도 천착을 할 수 있는지...
몽님/제 리뷰가 좀 비장했죠?? 웃음은 아마, 허탈감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요^^
파비아나님/김성종 소설은 정말 추리가 아니어요. 그리고 지금 기준으론 야하지도 않아요^^
마냐님/모스경감은 남자라서 구미가 안당깁니다..
하이드님/님도 이제 서른을 코앞에 두고 있죠 아마?
판다님/님의 젊음이 부럽습니다.

2005-10-14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05-10-30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지금 읽고 있는데...정말 Kay는 왜 늘 혼자 있다가 당하는 건지...쩝.
법의관 이후로 두번째인데 계속 읽어나가야 하나 망설이고 있습니당...;;;

마태우스 2005-10-30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전 다섯권 읽었어요. 재밌는 것도 있는데요 저처럼 한번에 와장창 읽으면 아무래도 식상하죠.
속삭이신 분께/앗... 열흘도 훨씬 전에 댓글을 다셨군요. 죄송합니다. 미중년이라...호홋, 저는 글렀습니다^^
 

 

 

 

 

학생 시절, 갑자기 우지끈 소리가 났다. 몸이 꽤 뚱뚱하던 친구 하나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던 중 의자가 부서지는 바람에 바닥에 떨어진 것. 그 친구의 불행을 위로해주기보다 우리는 그저 웃기 바빴고, 이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바닥에 넘어져 어쩔 줄 몰라 하는 친구의 표정을 생각하면서 웃곤 한다.


그게 남의 일은 아니었다. 열흘쯤 전, 우리집 변기 받침이 부서졌다. 도너스처럼 된 받침대의 앞부분이 반으로 쩍 갈라진 것. 서서히 금이 가서 부서지기 직전이었는데, 막상 갈라진 것은 할머니가 앉아계실 때였다. 그래서 할머니는 “내가 그랬다”며 한탄을 하셨지만, 난 안다. 그건 내가 그런 거라는 걸. 어느날 “딱” 소리와 함께 약간의 금이 생겼고, 앉아있을 때마다 금은 더 길어져 갔다. 설마 갈라지겠어, 했지만 정말로 갈라지다니. 이것이 최근 내가 체중이 늘어난 것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성수대교가 무너진 것이 공사의 부실과 더불어, 적정 무게를 넘어선 차량들의 압박 때문인 것처럼. 안고치고 그냥 쓰고 있는데, 혹시 새 걸로 간다면 좀 튼튼한 놈으로 교체해야겠다.


운동을 해도 체중이 안빠지는 것은 지방이 근육으로 바뀌기 때문이라고 주장을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난 점점 배가 나오고 있다. 엊그제 나랑 같이 놀러갔던 미녀 둘 중 한명도 “배는 나오면 안되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했고, 돌잔치에 갔을 때도 다이어트에 성공한 친구 하나가 내 배를 비웃었다. 최근에 읽은 <소설가의 죽음>에서 미녀작가 퍼트리샤 콘웰은 배나온 것에 대한 혐오를 이렇게 표현한다.

“다음날 아침을 상상하자 막막했다. 마리노(경찰 이름)는 트렁크 팬티 차림에 튀어나온 배가 그대로 드러나는 티셔츠를 입고 맨발로 욕실로 걸어들어갈 것이다”


러닝머신을 아무리 해도 배가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보아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모양이다. 난 그 길을 윗몸일으키기에서 찾기로 했다. 작년 이맘때, 나한테 윗몸일으키기를 하루 100개씩만 하라던 친구의 말이 생각나서다. 윗몸일으키기가 배를 들어가게 하는 건 아니지만, 지방을 근육으로 바꿈으로써 배가 들어간 것처럼 보이게 해준다는 게 그녀의 논리. 시험삼아 50개를 해봤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 고3 때 1분에 53개를 했던 체력만큼은 안되겠지만, 윗몸일으키기는 그래도 내 특기였는데. 러닝머신에 테니스, 그리고 윗몸일으키기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수단은 다 동원해 봐야겠다. 변기 받침대를 오래 쓰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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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5-10-11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그렇게 안보이는시는데...
하긴 저도 배가 문제죠... 뱃살이 장난이 아니죠.. 걷기가 좋다지만.
걷기만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것 같습니다. 줄넘기는 어떠세요?

클리오 2005-10-11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실비님. 생각보다 시간 안걸려요.. 전체적인 체중 감소보다 오히려 뱃살의 감소가 더 먼저 눈에 띌 정도거든요.. 저도 요즘 운동 안했더니, 체중은 안늘어도 바지 입기가 불편하네요.. 그래서 가을을 맞아 오늘부터 40분씩 걷기에 돌입합니다.. ^^

sooninara 2005-10-11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뱃살은...ㅠ.ㅠ
우리 열심히 윗몸을 일으켜보자구요^^

실비 2005-10-11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질문이여요.. 전체적인 몸무게 빠졌는데 배는 왜 더 나와 보이는 이유는 몰까요?

sweetrain 2005-10-11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분에 53개 하셨으면 저와 비슷하시네요....^^

클리오 2005-10-11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 님. 운동 안하고 살뺐죠?? ^^; (근데 남의 서재에서 뭐하고 있담... ^^;)

2005-10-11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05-10-11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배가 나온게 아니라 가슴이 들어간게 아닐까요?

운동을 그리 열심히 하신다면.... ^^

2005-10-11 2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12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10-1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소라 다이어트 체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만 거의 운동이 아닌 노동처럼 느껴지는지라 거둘랍니다.

라주미힌 2005-10-12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에 지하철에 앉아 있을 때 신경쓰이죠...
방심하는 순간 벨트 위를 덮는 ... ... 그때 앞에 앉아있는 미녀와 눈을 마주치는 건 ...
악몽입니다. 으허허. (그냥 상상해봤습니다. 호호호)

울보 2005-10-12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 해야 하는데 건강을 위해서라도 살들과 이별을 해야 하는데요,,어쩌나요,,에고 힘들다,,

마태우스 2005-10-12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님의 몸무게는 베일에 가려 있습니다. 그걸 고백하는 게 다이어트의 출발입니다. 말씀해 보시지요
라주미힌님/전 그래서 늘 지하철 의자에 앉을 때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려놓지요^^
주드님/제게 이소라 다이어트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님은 그걸로 성공하셨나봐요?
속삭이신 ㅅㄴ님/네.................................
야클님/날씬하신 님이 부럽습니다
클리오님/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단비님/조금만 몸 만들면 45개까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단비님, 언제 시합이나 할까요
실비님/눈의 착시 아닐까요
수니님/네 그러자구요! 님은 날씬해 보이던데 왜 그러실까...역시 배는 자기만족이어요/
클리오님/제게도 말 좀 붙여 주세요...
실비님/줄넘기요...정말 그거나 해볼까요...



2005-10-12 0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10-12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름 하다가 몸살로 몸져누웠더랬습니다.ㅎㅎㅎ

sweetrain 2005-10-12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몸 만들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어느 세월에...ㅡ.ㅡ)
이소라 다이어트는 고문이에요 .ㅡ.ㅡ

모1 2005-10-12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각하지만 않으시면..그냥 편하게 사는 것이....하하...결국은 귀찮아서요. 후후..

moonnight 2005-10-1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을 그렇게 많이 하시는데도 배가 나오나요? 이상하다. 사진으론 날씬해보이시던데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변기받침은 때가 되어서 갈라졌겠죠. ;;

마태우스 2005-10-13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나이트님/사진빨이죠 그게 다... 혹시 변기받침 갈라진 거 보신 적 있으세요T.T
모1님/제 스스로가 괴로워서 안되겠어요...
단비님/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주드님/역시 그렇죠? 미국의 유명 연예인도 다이어트 비디오를 냈는데 그거 따라하다 허리다친 사람들에게 배상을 해주니 뭐니 그런 말 있었지 않나요??
속삭이신 분/땡땡이라뇨 품위있는 말을 써주시기를 허벌나게 희구합니다^^

꾸움 2005-10-15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가지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술을 줄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코끼리를 쏘다
조지 오웰 지음, 박경서 옮김 / 실천문학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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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돌님이 선물해주신 조지 오웰의 산문집 <코끼리를 쏘다>를 읽었다. 약간 지루하게 읽었긴 하지만 나름의 장점이 많은 이 책에서 내가 새로이 알게 된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오웰의 사상에 대해 알 수 있었다.

<1984년>과 <동물농장>을 쓴 작가답게 오웰은 전체주의를 증오해마지 않았으며, “예술이 정치와 관계가 없다고 하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 태도이다(83쪽)”라고 말하기도 했다. 즉 오웰은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87쪽)”기 위해 애썼으며, 정치의식을 갖기 전에 쓴 작품을 가리켜 오웰은 이렇게 말한다.

“정치적 목적이 결여된 곳에서 내가 화려한 문체, 의미없는 문장...등에 유혹당한 생명없는 소설을 썼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90쪽)”


둘째, 오웰의 치열한 작가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책상머리에서 상상만 가지고 글을 쓴다. 그가 쓴 <대통령..> 어쩌고 하는 책을 보면 저자가 청와대의 기본적인 구조도 모른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반면 오웰은 글을 쓰기 위해 오랜 기간 부랑자 생활을 하는데, 신분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사투리를 쓰는 등의 노력을 한다. 다른 부랑자와 똑같은 곳에서 자고 먹는 것은 물론, 유치장까지 간다. 살인자의 심리를 알기위해 살인을 해서는 안되는 것처럼, 작가가 주인공의 체험을 똑같이 다 할 필요는 물론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 노력은 필요하며, 소설의 리얼리티는 거기서 생겨난다.


셋째, 당시의 문학판이 지금과 매우 흡사했음을 알았다.

문학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진 강준만 덕분에 난 현대문학의 위기는 비평의 위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비평의 위기는 비평가들이 문학권력과 야합함으로써 일어난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오웰은 이렇게 말한다.

[(소설을 안읽는 이유가) 광고 목적으로 고용된 삼류 서평가들이 써놓은 형편없는 단평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Z라는 작가가 책을 쓰고 그 책은 Y에 의해 출판된다. 그리고 주간지 W에 X가 그 책에 대한 단평을 쓴다. 만일 그 단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Y는 그 단평을 책광고에 싣지 않는다. 따라서 X는 ‘잊을 수 없는 걸작’이라고 쓰지 않으면 일자리를 놓치게 된다(94쪽)]

그러니 우리 문학의 위기는 이미 오래 전 영국에서 경험한 것, 여기에 대해 오웰은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내놓는다.

“많은 소설비평이 아마추어 비평가에 의해 행해진다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이들은 더 진지한 서평을 한다는 것이다(100쪽)”


책과 금전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아마추어 비평가의 등장은 오웰의 시대에는 이루어지 못했을 거다. 하지만 그의 해결책은 인터넷의 발달에 의해 실현될 수 있게 되었는데, 수없이 쏟아지는 독자서평이 무시못할 권력을 행사하게 된 작금의 현실은 머지않아 문학의 위기가 끝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해준다. 물론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헬리콥터를 위한 변명>인가 하는 책을 쓴 사람처럼, 평소 인터넷서점 사람들과 친해놓은 뒤 책을 대량으로 살포하게 되면 인정에 약한 사람들이 무조건 별다섯을 주는 일이 벌어지지 않겠는가.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많이들 한다. 아는 사이라 해도, 그리고 책을 선물받았다 해도 과감히 별 둘을 줄 수 있는 차가운 머리, 문학을 살리기 위해서 꼭 갖추어야 할 도구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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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10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통령이랑 칫솔 나오는 책들, 별 두개 매길 각오하고 한번 읽어봐야 쓰겠네요.
오늘 모기한테 단단히 뜯기고 계신 모양입니다^^

stella.K 2005-10-10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리뷰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그거 쓰신 분 잘 계신가요? <헬리콥터...>언넝 읽고 싶은데요? 추천하고 갑니다.^^

마태우스 2005-10-10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안녕하세요?^^ 칭찬은 감사드리구요, 그분 잘 못있는 것 같습니다. 어딘가에 쓴 하수도 관련 글 때문에 댓글 다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는 소문이...^^
별사탕님/저..칫솔은 읽지 않으시면 안되냐고 그분이 물어보십니다. 그리고 모기한테 두군데 물렸답니다.

생각하는 너부리 2005-10-10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연히 이 책 읽었는데, 사실 내용이 어려워서 힘들게 읽었어요. 저는 딱 한 가지 머리속에 남았던게 오웰이 식민지에 가서 말인가 당나귀인가한테 빵을 주었는데, 가난한 식민지 주민이 다가와 진지한 표정으로 "저도 빵 먹을 줄 알아요"라고 말했다는 내용이에요. 그 말 한마디가 정말 잊혀지질 않아요.

2005-10-10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10-10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앞부분은 괜챦은데 갈수록 지루해지는 감은 있죠. 글치만 부랑아로 변장한 조지 오웰이 넘 귀여웠고..웃음도 나왔어요..그 열정이 대단하게 느껴져요..

stella.K 2005-10-10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하수도 관련글...? 어디다 쓰셨나?^^

페일레스 2005-10-10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청계천 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 책은 저도 꼭 읽어보고 싶네요. 허허... ^_^

마태우스 2005-10-11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일레스님/하핫, 뭐 고생은요... 좀 무섭긴 했지만 고생까진...
스텔라님/음, 비밀입니다. 원래 제가 신비주의를 컨셉으로 하는 사람이거든요
복돌이님/오오 제게 이 책을 선물하신 복돌님,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속삭이신 분/제가 그랬나요? 그냥 읽으셔도 되요. 사셨는데 제가 못읽게 하는 건 좀 말이 안되죠. ^^
에이프릴님/아, 그대목도 참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 그리 만만히 읽히는 책은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