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인 어제, 난 4통의 전화를 받았다.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 발견’에 대한 내 견해를 묻는 거였다. 다른 훌륭한 분들도 많은데 나한테까지 차례가 오는 게 마냥 신기했지만, 생각해보니 이게 다 책을 내면서 기자들과 친분을 쌓은 탓이지 명성과는 관계없는 거였다. 외부에 있던 관계로 그냥 내가 평소에 아는 지식만 가지고 설명을 해줄 수밖에 없었는데, 오늘 아침 그 기사가 대부분의 신문에서 톱뉴스로 다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당황했다. 사실은 당황한 게 아니라 무서웠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나 뿐 아니라 다른 기생충학교실 선생님들도 다 여기저기서 전화를 받은 모양이었고, 다행히도 인용된 말도 큰 차이는 없었다.


김치같이 안좋은 환경에서도 과연 회충 감염이 가능할까, 그리고 그렇게 감염된 회충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하자면 회충알이 튼튼한 껍질에 싸여있는지라 ‘가능하다’는 것이고, 회충 한두마리 정도 걸리는 게 큰 문제는 없지만 아주 드물게 맹장이나 담도로 회충이 이동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일이 있을 수 있고, 회충이 약에 잘 듣는데 그거 가지고 수술을 하면 얼마나 억울하냐, 그래서 이왕이면 안걸리는 게 좋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옛날에 회충에 걸리는 루트는 주로 김치를 통해서였다. 특히나 ‘봄 가을에 구충제를 먹어야 한다’는 신화 중 ‘봄’은 겨울에 겉절이로 김치를 먹은 탓이었다.

[고려대의대 기생충학교실 조성환 교수는 “우리도 인분(人糞)을 농산물 비료로 사용하던 1960~70년대에서는 김치나 야채를 통한 기생충 감염이 많았다”며 “중국이 그런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2005-10-22 05:35]

이화여대 의대 양현종 교수는 “기생충 알의 경우 김치에서 최대 3개월 동안 살 수 있다는 것이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김치서 기생충알 검출]안심하고 먹으라더니… 동아일보 2005-10-22 03:19] 

아, 나도 이런 말을 했어야 하는데. 3개월이라, 멋져보인다.


한겨레에서 인터뷰를 한 최민호 교수(서울의대)는 이런 말도 했다.

기생충 알이 든 중국산 김치를 먹는다고 해서 사람에게까지 감염을 일으킬지는 알 수 없다” “김치의 소금 농도나 냉장 온도 등에 따라서 (감염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일보에 인용된 최민호 교수의 말, “기생충 알은 절인 식품은 물론 외계에 노출된 상태에서도 최대 2주일까지 감염력을 유지한다”


이런저런 기사들을 보고 있으니 내가 한 말이 가장 바보같다는 생각이 든다.

[단국대 의대 서민 교수는 "회충.구충(십이지장충) 등이 든 김치를 먹으면 가벼운 복통.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며 "다만 기생충이 한두 마리 정도에 불과하면 별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1960, 70년대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을 때는 이들 기생충 감염이 큰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지금은 국민 영양 상태가 좋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중앙일보)]

아, 이 말 말고도 학구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말을 더 했었는데. 예컨대 회충이 장으로 가기 전에 폐를 들르는데, 그래서 기침, 각혈 같은 폐증상이 있을 수도 있고, 인분비료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도.


갑자기 기생충이 각광을 받는 건 우리 학계로서는 나쁠 게 없다. 중국 것들은 왜 하나같이 더러운지 떫은 눈으로 중국을 보는 사람들에게 이번 사태는 중국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재확인하게 해줬을 것이다. 더구나 김치는 우리에게 필수품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번 사건이 1면 톱으로 보도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신문은 모르겠고 한겨레에서는 1면 톱이다). 냉면에서 대장균이 나온 게 별반 신기한 일이 아닌 것처럼, 인분비료를 쓰는 중국김치에서 회충알이 나온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물론 대장균과 회충이 같을 수야 없고, 극히 드물지만 회충이 일으키는 부작용으로 볼 때 회충에 안걸리는 게 걸리는 것보단 훨씬 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웰빙’ 중 하나가 화학비료 대신 유기농으로 재배된 음식을 먹는 걸 얘기하는 것이라면 회충알의 존재는 중국산 김치가 웰빙음식이란 걸 증명해 준다. 화학비료와 회충알 중 어느 게 해롭냐고 한다면 난 당연히 전자를 택하리라. 인터뷰에 응한 기생충학 교수들의 한결같은 의견이 “영양상태가 좋은 지금엔 그다지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임에도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회충의 공포를 그대로 가져와 중국산 김치를 먹으면 큰일날 것처럼 떠드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


닭을 날로 먹는 사람은 적어도 내 주위에는 없다. 들어본 적도 없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약간만 끓이면 죽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류독감 사태 때 닭집들은 다 망했고, 주인 중 한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다시금 조류독감이 돌 기미를 보이는 요즘, 닭집 주인들은 좌불안석일 것이다. 콜레라가 돈다고 한동안 회를 안먹고, 저 멀리 영국에서 발생한 광우병 소식에 고기를 안먹는 우리들, 이렇듯 우리 국민들이 먹거리에 민감하다면, 폐해를 과장하기보다는 좀 더 차분한 접근이 필요할 듯하다.


기생충알이 나오건 말건 김치를 직접 담구지 못하고 사서 먹어야 하는 사람은 분명 존재한다. 파는 김치의 대부분은 중국산이고, 국내산이라는 레테르를 달고 나온 것들 중에도 중국산은 있다. 그걸 알면서도 계속 김치를 사먹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이번 사태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 사족: 다행히도 조선일보 기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오진 않았다.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사절함은 물론이고 내 이름이 실리는 것조차 반대하는 나로서는 거기서 전화가 올까봐 약간 걱정을 했다. 다른 거야 모르겠지만 이번 일은 국민보건에 관한 거라 거절하는 게 옳은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기생충을 전공하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니, 전화가 걸려왔더라도 아마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를 가르쳐 줬으리라.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기생충을 이용해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연구를 했다손 치자. 그 연구가 너무도 획기적이라 황우석 박사처럼 여기저기서 대서특필된다. 그때도 내가 조선일보에 무조건 거부를 하는 건 과연 옳은 것일까? 내가 열심히 연구를 안하는 이유는 그게 걱정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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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2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5-10-22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오늘 라디오에서 뉴스 듣는데 마태우스님 말과 비슷한 인용을 들었어요!! (EBS였는데~)

조선인 2005-10-22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믿거나 말거나. ㅋㅋㅋ

마태우스 2005-10-22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제 생각도 님의 바램과 같습니다. 다만 이름조차 실리지 않게 하는가가 문제겠지요. "내 이름 실으면 고소하겠다"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가 제 고민이랍니다. 근데 제가 별 걱정을 다하죠? 호호홓.
치카님/아 네...저희들이 하는 말이 다 비슷하죠 뭐^^
조선인님/님은 믿으시나봅니다^^

stella.K 2005-10-22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론이 분명 과장하는 거라는 걸 저도 잠작은 하고 있었죠. 정말 마음에 안 들어요. 그래도 마태님이 계시니...! 저 사족은 정말 마태님으로선 고민되셨던 부분이었겠습니다. 그래도 국민보건을 위하신다면 무조건 배척하기 보다 이용하세요. 그런 고사 성어도 있지 않습니까? 이이제이라고 했던가?(맞나?) '믿거나 말거나...' 웃겨요. ㅋㅋ.

싸이런스 2005-10-2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믿어볼께요.

moonnight 2005-10-2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뉴스보면서 은근히 서민교수님이 등장하시길 바랬었다는.. ^^;

커피우유 2005-10-22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중국산 김치로 김치찌개나 부대찌개를 팍팍 끓여 먹으면 안전하지 않을까요? ^^;;;

merryticket 2005-10-22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이기사 보고 종가집 김치는 안먹어야겠다 했어요..
한국에서 파는 종가집 김치는 한국산이래는데, 홍콩에서 파는 건 중국 공장에서 만드는 거라더라구요. 그러니, 비싸더라도 한국서 공수해 오던지, 김치 만들기를 시도라도 해 보던지 해야 하나부다..하고,,휴우..

플레져 2005-10-22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쉽게, 알기 쉽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연구를 해주세요. 부탁드려요 ^^

panda78 2005-10-22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저는 믿습니다.

emhy311 2005-10-22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뉴스 보면서 서만 교수님이 생각 나던데요.
기생충에대한 교수님의 저서가 기억 납니다.

비로그인 2005-10-22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아. 나 오늘 케이브보고 기생충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어. 으흐흣

langtry 2005-10-23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생충에 대해 연구하시는 분이셨군요~ 집에서 중앙일보를 보는지라 님의 기사를 읽은 것 같군요. 그런데 이번 일에 사람들이 민감한 건 건강이 염려되기 때문보다도 기생충이 너무나, 너무나!! 징그럽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도 밖의 식당에서 먹은 김치 생각을 하며 구충약을 먹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ㅎ

sooninara 2005-10-24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앙일보를 안보고 ㅈㅅ을 보는 저로선..신문에서 마태님을 만나기는 불가능하군요^^

마태우스 2005-10-2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인터넷신문이 있잖습니까^^ 국민일보도 괜찮아요
랑트리님/기생충이 징그럽다는 것도 사실 편견입니다. 제가 여기다 가끔씩 올리는 기생충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 보시면... 귀엽다는 생각도 들 거예요. 편견없이 볼 때 가능한 거겠지만요^^
장미님/좋은 시각이겠지? 기생충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는...
emhy님/앗 제 이름이 xx인 걸 어케 아셨습니까???
판다님/역시 저를 믿어주시는 분은 판다님밖에 없습니다.
플레져님/사회가 절 연구 못하게 하는군요.... 하지만 할께요^^
올리브님/기생충 한마리 몰고가세요,라는 카피가 떠오르는군요^^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커피우유님/끓이면 당근 안전하죠! 사실 김치 안에서 얼마나 버틸지에 대해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봐요.
문나이트님/아 네.... 아마 그럴 일은 없지 않을까요. 1) 지방에 있다 2) 화면발이 안받는다
싸이런스님/요즘 저를 부쩍 믿으시나봐요
스텔라님/아 네... 무조건 배척하기보단 이용하라는 님의 말씀, 새겨들을께요. 노벨상 탄 이후에 걱정할 일이지만...^^
 

 

 

 

 

이 글이 많은 분께 상처가 될지 모릅니다. 그래서 죄송합니다. 모든 이에게 상처주는 글을 굳이 올려야 해서요. 글이란 칼과 같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무섭습니다. 베인 사람은 상처받습니다. 하지만 즐찾이 줄 걸 감안해도 전 이 글이 쓰고 싶어요.


하고픈 말은 알라딘이 어렵다는 거예요. 그래서 살리자는 얘깁니다. 다시 말하면 알라딘에서 책 좀 사주자는 얘기예요. 물론 살 계획이 없는 분에게까지 드리는 말은 아닙니다. 책을 살 계획이 있는 분은 이왕이면 알라딘에서 책을 사달라는 거예요.


어제, 출판계의 큰손을 만났어요. 그분의 말에 의하면 예스와 교보가 1등을 다투고, 인터파크는 3등, 알라딘은 4등이라네요. 3등도 생존이 위태로운 시대라는 거, 여러분도 잘 아시죠? 할인금액과 적립금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예스가 알라딘보다 매출이 세배나 많다는 것은, 박리다매를 모토로 삼는 인터넷서점의 특성상 예스에 비해 알라딘의 이익이 거의 없다는 얘기와 마찬가지일 겁니다. 다른 인터넷 서점에 비해 알라딘은 대금 결제를 일주일 이상 늦는 일이 많았다고 하고, 그래서 작년 한해동안 알라딘이 예스에 합병된다는 소문이 출판계에서는 무성했답니다.


작년부터 알라딘은 한권 주문시에도 배송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 정책으로 인해 알라딘은 다시금 적자로 돌아섰지요. 책 한권이 1만원이라고 해봅시다. 서점에서 책을 65%의 가격에 공급하면, 1천원 할인에 적립금 2천원, 거기에 배송료 3천원을 더하면 과연 뭐가 남겠습니까. 인터파크야 자체 배송 시스템이 있고, 책 이외에 많은 물건을 파는 그들로서는 직원들을 좀 더 혹사시키는 것 외에 손해가 없겠지만, 알라딘에게 1권 배송은 손해 그 자체입니다. 역시 자체배송 시스템을 갖춘, 그래서 배송이 무지하게 빠른 교보 역시 2만원 이하 주문시에는 배송료를 물린다는 사실을 상기해 봅시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1권 무료배송의 원칙이 철회되긴 어렵습니다. 혜택을 줄이는 방안은 언제나 환영받지 못하고, 고객을 떨어져 나가게 하는 이유가 되니까요.


물론 가격을 꼼꼼히 따져서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면 그곳을 선택하는 게 합리적인 소비자겠지요. 전 그래서 예스에서 플라티눔 회원이라고 자랑하는 분들, 알라딘에서 책을 고르고 예스에서 산다는 분들을 결코 원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서운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예스에서 플라티눔인 분들이라면 몇백원의 가격차이에 먹고사는 게 왔다갔다할 것 같지 않다는 게 첫 번째 이유일테고, 제가 주창하는 충성도 이론이 그 두 번째 이유입니다. 알라딘 분들 모두를 인터뷰하진 못했지만, 서재질을 하는 분들에게 여쭤 본 결과 90% 이상이 알라딘의 장점으로 서재질을 꼽았습니다. 서재질, 저도 열심히 하지만 정말 이만큼 좋은 사람들과 상호소통을 맺는다는 건 분명 행복한 겁니다. 사진을 무한정 올릴 수 있다는 시스템 때문이 아니라 거기 있는 사람들이 좋다, 이것은 예스에 블로그가 생겼음에도 알라디너 분들이 그쯕으로 이동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다른 서점과 가격을 비교할 때, 서재질 효과도 제발 가격에 넣어 주셨으면 좋겠다는 게 제 주장입니다. 1% 땡스투 마일리지를 계산하면 꼭 그렇지도 않지만, 예스가 알라딘보다 모든 책의 가격이 200원씩 싸다고 가정해 봅시다. 서재질을 하는 많은 분들이 예스에서 책을 삽니다. 알라딘은 결국 망하고, 예스에 합병됩니다. 지금 우리는 별의 별 문제를 지기님께 퍼부어대지만, 옷 만드는 것만 알고 살아온 예스의 주인이 서재활동에 그전만큼 관심을 기울여 줄 거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자, 서재가 없어진 마당에 그래도 계속 알라딘에 있을 사람이 도대체 누가 있을까요? 그렇게 따져볼 때 알라딘에서 책을 살 때 받는 몇백원의 불이익은 충분히 감수할만한 일이 아니겠어요? 예스에서 플라티눔 회원이라고 자랑하던 분들게 제가 서운함을 느끼는 건 바로 이 대목입니다. 굳이 자랑하지 않아도 될만한 일을 왜 그들은 자랑하는 걸까요. 저야 별 상관이 없지만, 서재 관리에 열심인 분들이 그 글을 보면서 배신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게 아닐까요.


물론 그분들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할 겁니다. 책 배송이 느리다든지, 배송된 책의 상태가 나쁘다던지. 하지만 우리가 알라딘 서재질에서 얻는 즐거움을 그것과 비교한다면,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지 않겠습니까? 전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직원 분들의 답변이 잘못되었다고 우리가 그분들을 질타했을 때, 알라딘 측에서는 생존의 문제로 고민을 했을 거란 걸 생각하면 말입니다. 경쟁력 없는 기업이 퇴출되는 건 자본주의 시장에선 당연한 거겠지만, 우리에게 알라딘은 한 기업 이상의 의미가 있지 않나요? 몇백원의 이익 때문에 다른 서점에 주문을 한다면 없는 돈에 서버를 늘려주고, 서재질에 대한 숱한 질문들에 답변해 주는 지금을 아마도 나중에는 그리워하게 될지 모릅니다.


그래서 전 두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한권 배송이 적자의 첨병이란 걸 최소한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보다 많은 이에게 혜택을 드리자는 이벤트는 책 대신 상품권으로 바꾸면 좋겠습니다. 상품권이라면 만원일 필요가 굳이 없습니다. 5천원짜리를 하더라도 상품권으로 한다면 알라딘 측에서는 배송 비용이 절약되고, 현금이 곧바로 입금되니 경제 위기를 탈출하는 데도 좋습니다. 둘째, 최소한 서재질을 하는 분들은 알라딘에 대해 충성심을 좀 가져 주었으면 합니다. 삼성에 다니면서 가전제품은 모두 대우로만 장만하는 게 아이러니한 일이듯, 알라딘 서재질을 하면서 책은 예스에서만 사는 것 역시 비정상적인 일입니다. 마이리뷰를 비롯한 책에 대한 정보는 알라딘이 훨씬 우월하지 않나요? 전 서재를 통해 만난 여러분을 사랑하고, 여러분과의 우정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건 저나 여러분의 의지만 가지고 되는 건 아니겠지요. 알라딘이 문을 닫으면, out of mind, out of sight란 말처럼 굳건하게만 보이는 우리의 우정도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겁니다. 우정의 댓가로 지불하는 몇백원이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겠지요? 제 글에 상처받았던 모든 분께 죄송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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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22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해도 책은 꼭 알라딘에서 사거든요;;
화장품도 종종 사는데... 답답한 건 알라딘에 없는 책이 많다는 점도 있지요.
하긴 책장사 자체가 별로 남는 장사가 아니니 어려울 만도 하겠네요.

뭔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생겼음 좋겠습니다.
물론 개미 주주들이 주식시장을 움직일 때도 있는 것처럼
서재주인님들께서 부지런히 책을 주문하는 것도 의미는 있겠지만요.

2005-10-22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커피우유 2005-10-23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당장 저희 사내도서관 신간부터 알라딘에서 장만하도록 해야겠네요. 신간 들여놓은지 넘 한참되서 살거 많아용..
우선 사장님께 책살 돈 조르기 한판부터 해야할듯..ㅠㅠ

비로그인 2005-10-23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렵겠거니 짐작은 했었지만,예상보다 더 심각하네요..가벼이 치부할 문제가 결코 아닌것 같습니다.(애정을 가지시고 있는 많은 알라디너들을 볼때)..정치권에선 어려울때마다 거국내각,뭐 그런 용어를 쓰던데,지금이 어쩌면 알라딘/알라딘마을이 맞이한 첫번째 고비가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이 주제가 당분간 오래 공론화되고 많은 분들이 의견을 모아주셨으면 하는 바램 가져보네요.저도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의견을 올리겠습니다..마태우스님,어쨋든 어려운 총대를 기꺼이 매셨네요.성원 보냅니다..

비로그인 2005-10-23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들도 너무 멋지네요. 저도 이 페이퍼 퍼가겠습니다. 앞으로 책을 많이 사야지.... ^-^;

엔리꼬 2005-10-23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성서약 분위기같습니다. 이런 분위기 좋아합니다. 할 말도 많지만 오늘은 그냥 충성서약만 하고 갑니다.

구름의무게 2005-10-23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로써는 원래 아침365란 곳에 몸담고 있다가, 교보에 잠시 들렀다가 그래24에도 잠시 들렀다가 알라딘에 정착했답니다.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이곳저곳 다 들러본 사람입장으로써 아직까지는 알라딘이 제일 좋은것 같은데... ^^

인터공원의 경우엔 제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여러가지 품목을 한꺼번에 취급하다 보니까 적립금 쌓기가 수월해서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런의미에서 알라딘도 선물코너등은 신설해도 좋을것 같아요. 그래24처럼요. ^^
오히려 화장품보다는 선물코너가 생겨서 다이어리나 수첩같은것들도 배송이 된다면 짭짤한 부수입이 될것 같거든요. 큰 대형서점에서도 문구는 취급하니까, 모양새도 괜찮을것 같구요. ^^

아무튼, 그래24에 알라딘이 합병될 뻔 했다는 말씀을 들으니
정말 아찔하네요-
예전에 한번 겪어본 일이라서요..
요즘엔 다시 정상화되어가고 있다지만,
한참 아침365에 정을 붙여가고 있던차에 갑자기 그 서점이 문을 닫아버려서 참 난감했었거든요. 아시는 분들은 아실거에요.. 어느날 갑자기 인터넷서점이 update가 안되더니만, 지하철에 있는 해피샵도 문을 닫아버렸었죠.
요샌 다시 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그렇게 된 이유는 대형서점의 한권무료배송이 한몫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책 살곳을 방황하다가 찾은 곳이 알라딘이라,
이곳까지 아침처럼 갑자기 사라지거나 하면 너무 슬플것 같아요.

덧- "쥴"님 의견에 동조하면서 한말씀 드리자면
서재의 달인에게 주는 5000원적립금을
리뷰의 달인에게 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5-10-23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자금이 딸려서 열심히 동네 도서관에 빌붙어 살고 있답니다. 언젠가 백수탈출 하는 날이 오길 기도하면서.. 그 때까지 알라딘이 무궁무진 번창하길...

실비 2005-10-23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데가 1등이란 말여요. 이런일이..
알라딘이 항상 상위권일줄 알았는데.. 거의 90% 알라딘 사용하는데
동생이 문제집 산다는것도 제가 사줬습니다. 알라딘에서 살라고
앞으로 좀 더 열심히 해야겠군여. 어차피 사야할책이 아주 많거든여.

jhokug 2005-10-24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없는 알라딘은 생각할 수 없지요.하지만, 또 서재가 책구입과 연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충격입니다.얼마전 구입한 엠피삼을 보며, 공짜로 음악 들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새삼스레 뜨끔했는데, 서재질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지적재산권의 문제...어디까지가 공유할 수 있는 정보이고, 가치를 인정받아야하는(구입해야하는) 것일까요...알라딘의 존속을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예전처럼 모아서 사고...

마태우스 2005-10-24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hokug/저도 좀 놀랐어요. 서재활동이 책구입으로 잘 연결이 안된다는 말을 듣고서요.. 노력해주신다니 감사드려요.
실비님/님같은 분의 존재가 알라딘이 버티는 힘이 되어주는 듯 싶습니다.
여대생님/님이 어서 백수탈출을 해야 알라딘이 빅투 안에 들겠네요. 화이팅.
구름의무게님/와 아침365에 계시던 분이 알라딘에 와계시다니, 반갑습니다. 진작 님을 알았다면 여러가지 좋은 얘기도 들을 수 있었을텐데... 얼마 전 대토론회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님이 마지막에 하신 말씀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알라딘도 상업사이트인데 돈도 안되는 서재질에 계속 투자하라고 얘기하는 건 문제가 있지요. 서재달인 30등으로 인한 폐해도 있는만큼 리뷰에 투자하는 게 맞는 거겠지만, 한번 줬던 혜택을 빼앗는 것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서림님/충성서약이라...그럴 수고 있겠네요.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미님/님만 믿습니다
흑백티비님/안녕하세요. 바쁘신데 시간 내서 들러 주셨네요. 총대를 맸다기보다, 출판계 큰손한테서 들은 정보 때문이죠. 애정이 있다면 다른 알라디너도 저같은 글을 썼을 겁니다.
커피우유님/감사합니다. 저도 우리학교 공식음료를 커피우유로....^^
속삭이신분/번번히 죄송해요.
고양이님/님을 알게 된 것도 다 서재질을 통해서인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파요
진주님/제마음 아시죠?
사마천님/동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울과몽상님/'의리'라...갑자기 그 단어가 멋지게 들립니다^^
만헹님/배송속도 빼고 혜택 면에서야 뭐 큰 차이가 있겠습니까. 급하지 않다면 알라딘을 이용해 주면 큰 힘이 되겠지요..
하루님/감사드려요

마태우스 2005-10-24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쥴님이나 저나 알라딘이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동일하다고 봅니다(제가 좀 더 강할까요?^^) 알라딘도 이익을 내야 사는 기업이니 서재질이 돈으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언제까지나 서재에 투자를 하는 일은 없겠지요. 방법적인 문제는 근본적으로는 알라딘 측이 해야 할 일일테고, 저희에게 좋은 의견이 있다면 내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요. 일단은 책을 살 때 예스보단 알라딘을 더 많이 이용해주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네무코님/아아 그러셨군요... 저는 사실 알바 활동에는 소극적이어요. 주변에 물론 책사는 사람이 극히 드물고, 에 또 제 서재공간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알라딘 얘기를 거의 안하거든요... 이기심 버리고 알바가 되겠습니다
검은비님/하여간 마음이 아픕디다... 저희가 사랑하는 사이트가 잘되어야 할텐데...
켈리님/물론 알고 있습니다 전 님만 믿습니다
올리브님/해외배송은 알라딘이 가장 빠르다는 거죠? 국내는 유감스럽게도 그러지 못하답니다...


글샘 2005-11-18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런 분위기는 뭔가 좀 인터넷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듯...
이거 완전 조직인데요. ㅋㅋㅋ 무서운 조직.
충성파만 잔뜩 모여서리...
날마다 알라딘에 들어오는 저로서도 최근 2년 이상은 도서관 책을 죽어라 보기 때문에 알라딘에 좀 미안했는데...
그런 거 어떨까요...
대주주이신 마선생님같은 분 말고, 우리도 소주주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거.
예전에 한겨레 신문이 십만원짜리 소주주들로 모여서 지금의 시스템이 되었듯이,
알라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십만원 정도 보내면, 적립금으로 한 오천원 정도 더 적립해 줘서, 알라딘에서 구매를 유도하는 방법 같은... 좀 구시대적이지만, 위와 같은 분위기라면 지금 당장 한 오백만원은 모이겠군요. ㅎㅎㅎ
알라딘 직원들이 이 뻬빠 읽으면 눈물 나겠군요.
마태우스님 글 잘 읽었습니다. ^^

마태우스 2005-11-20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그렇죠? 알라딘은 조직이랍니다 그것도 충성도가 아주 높은 조직^^ 알라딘 직원 분이 메일을 보냈는데요 이렇게 씌여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 그렇게까지 어렵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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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가입자 500만명 돌파 특별 이벤트’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알라딘 측에서는 알라딘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될 카피와 패러디를 모집했는데요, 총 1,331편이 접수되어 치열한 경합을 펼쳤습니다. 1등에게는 알라딘 주식 상장시 주식을 1%까지 살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데요, 먼저 예선을 거쳐 올라온 후보작을 보시겠습니다.


- 과일이 좋아

“알라딘은 아직 1등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재밌는데 언젠가는 1등 하지 않겠습니까?”


-짱구아빠

“각종 혜택이 펑펑, 알라딘 가입해서 책 부자 되세요!”

 

 


- 플레져

“서재질, 은근히 중독돼. 하여간 알라딘이라 행복해요!”


- 사마천

현대 알라딘 생활백서: 내일 뭐쓰지?

사흘치 페이퍼를 하루에 다 써버려 후회하는 알라디너의 절규.


- 멍든사과

8시에 만나요 알라딘

직장일도 접어요 알라딘

살짜쿵 밤새요 서재질 하면서

 

- 단비

알: 알

라: 라브유

딘: 딘짜로!

 

 


- 고양이 & 파비아나 공동작품

체셔고양이
파비아나씨, G마켓 이제 안해요? - 2005-10-20 15:18 삭제
paviana
고양이 너도 알라딘 하세요! - 2005-10-20 15:24 삭제

-세실

다이어트는 알라딘 서재질과 함께! 단 팔뚝은 보장 못함!

 

 

 

- 날개

현대 알라딘 생활백서: ‘알라디네이터’

알라딘 폐인을 좀 더 그럴싸하게 부르는 말


- 야클

“알라딘이 없었다면 난 지금도 레이싱걸 사이트에서 헤매고 있었을 것이다”


- 줄리

미국에서도(마냐) 홍콩에서도(올리브) 제주도에서도(치카) 알라딘은 늘 당신 곁에 있습니다. 세계 속의 알라딘,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저는 캐나다의 줄리였습니다.


- sooninara

"우리 애들이 더 좋아해요“


- 스노우드롭

나는 서재질을 해야 한다는 사명을 띠고 알라딘에 가입했다


- 조선인

“할아버지 컴 초기화면도 알라딘으로 바꿔드려야겠어요”


- 지족초6년박예진

“난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라딘에서 배웠다”


- 산사춘

<웰컴 투 알라딘>

인터넷 싸움질에 지친 실비와 검은비가 알라딘의 평화로운 분위기에 동화되어 화해에 이른다는 감동적인 영화.

실비 : 여기가 어디래유?”

검은비 : 보면 몰라요? 알라딘이라잖아요.

 

 

 


- 흑백TV

알라딘 생활백서: 알라딘 균형

페이퍼와 마이리뷰, 마이리스트가 모두 톱10 안에 든 상태를 일컫는 말.

 


- 진우맘

<알라딘의 추억>

서재를 떠난 진우맘이 알라딘 폐인이었던 지난날을 회상하는 가슴 찡한 영화.

“밥은 먹고 서재질 하는 거냐?”

“지금 밥 먹을 새가 어딨어요!”


 

- toofool

<AM 4:58>

알라딘 점검시간이 다가오자 toofool은 황급히 글을 마무리짓고 엔터키를 누른다. 하지만 그 글에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는데, 그로 인해서 알라딘에는 한바탕 ‘파란’이 일어난다.

“내가 원래 말하려는 건 이게 아니었어! 흑흑”


- kelly

알라딘 생활백서: 지피지기면 필유달인이다

지기님과 잘 알고 지내면 30등 안에 들기가 쉽다는 말


- 별사탕

<댓글의 추억>

기차 시간을 기다리며 서재질을 하던 별사탕이 댓글을 달다가 결국 기차를 놓쳐버린 슬픈 이야기.

“컴퓨터만 보면... 참을 수가 없어요....흑, 어쩜 좋아요”

 

 


- 마냐

<봄날은 갔다>

미국에 가서 바빠진 마냐가 알라딘 접속을 못한 채 밀린 빨래를 하면서 탄식만 하는 감동적인 스토리.

“어떻게 알라딘이 변하니?”


- 돌바람

<친절한 찌리릿씨>

알라디너들의 난해한 질문에 백과사전까지 찾아가며 친절하게 답변해주는 찌리릿의 활약을 그린 성장영화.

로렌초의 시종: 세상에서 가장 안자는 동물은?

찌리릿 : 정답은 판다입니다.


- 참나

<새벽의 30인>

30위 안에 들기 위해 새벽을 밝히며 서재질을 하는 알라디너들의 모험담.

 

 


- 인터라겐

<알라딘 특급 즐찾사건>

서재달인 따우의 즐찾이 밤사이 12개나 줄었다. 탐정 물만두 는 즉각 수사에 나서고, ‘stella09' 를 중심으로 하는 조직이 그 배후에 있다는 걸 밝히는데...

 


- 검둥개

<베스커어빌의 검둥개>

19세기 미국 베스커어빌에 살면서 서재계를 평정한 검둥개의 활약을 그린 역사극

“검다고 짧게 보는거야 뭐야?”


 

- 지우개

<내 알라딘의 지우개>

댓글만으로 서재질을 하는 지우개의 슬픈 사연을 수채화처럼 그려낸 명작.

“나한테 글 소재 주지 마. 어차피 등록하는 법도 모르니까. 흑”

 

 


- 가을산

<외박>

집 컴퓨터가 고장나서 피씨방에 갔다가 날을 하얗게 새버린 가을산, 피씨방 주인 클리오 는 요금에 심야할증을 부과하려다 가을산과 다투는데 이때 moonnight 가 나타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진다.

 

 


- 진주

<누가 내 즐찾을 줄였을까?>

즐찾을 늘리기 위해서는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처세서.

 

 


-부리

<알라딘을 위한 변명>

알라딘의 폐해가 과장되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서재질만이 지성인에 이르는 길이라고 역설한다.


- 가시장미

<내 알라딘 서재를 소개합니다>

가시장미에게 알라딘 서재를 만들어주고 그래스물넷으로 가버린 책읽는나무 , 가시장미는 오늘도 책나무를 위해 가시를 다듬는다. 사악사악---


- 복돌이

<똥개>

자신이 순종이 아니란 이유로 교봉에서 쫓겨난 복돌이, 하지만 알라디너들은 그런 복돌이를 따뜻하게 맞아주는데...

“잡종이면 어때요. 추천만 많이 해주면 되지”

 


- 모해짐 모과양
<공동아이디구역>

혼자 서재질을 하는 데 한계를 느껴 셋이서 한 아이디로 알라딘 서재질을 하며 23주 연속 서재의 달인이 된 모과양, 모해짐, 모1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

 

 


- 놀자

<토요일 밤의 서재질>

매주 토요일, 서재순위 30등을 향한 알라디너들의 전쟁이 벌어진다!

 

 


- 아프락사스

<아프락사스의 저공비행>

늘 28-30위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서재달인이 되는 아프락사스가 자신의 노하우와 비결을 책 한권으로 써냈다.

“아슬아슬하게 된 서재달인이 훨씬 기분좋다”


-실론티 

<실론티 섬>

그래스물넷을 정복하기 위해 선발된 31명의 정예요원들. 하지만 알라딘의 매출액이 그래스물넷을 추월하면서 정벌계획은 취소되고, 지급되는 적립금이 적은 데 불만을 품은 이들 정예요원들은 상품권을 달라고 농성을 시작한다....

“적립금이 그래스물넷보다 많다는 것은 비겁한 변명입니다!”

 

 

- 바람구두& 낡은구두

<구두를 휘날리며>

서재 순위에서 1, 2위를 다투던 바람구두와 낡은구두가 알고보니 형제였다!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휴먼 스토리!

“낡은구두, 이게 다 너를 위한 거야”

“바람형, 그럼 상품권은 왜 형이 다 갖는데?”

 

 

-

<스위트 매직트릭스>

sweetmagic의 알라딘 접속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결국 그녀는 알라딘을 실제로, 현실을 사이버 공간으로 착각하면서 살아간다. 그런 그녀에게 드팀전이 나타난다.

“페이퍼를 빨간 글씨로 쓸래, 파란 글씨로 쓸래?”

 

- april44

<서른살 알라딘>

서른살은 알라딘을 시작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알라딘 가입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는 두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알라딘 서재질을 하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 파란여우

<웃지 마 나 파란여우야>

추천이란 추천은 모조리 쓸어가는 파란여우의 좌충우돌 모험기.

 

 

 


- 숨은아이

<숨바꼭질>

댓글을 늘 주인보기로 남겨 ‘숨은아이’라고 불려지는 그녀. 어느날 알라딘에 심각한 버그가 생겨 댓글이 모두 공개되고, 숨은아이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잠적하고 만다. 그를 찾아나선 탐정 하루 마저 서재폐인이 되어버리는데...

 

- 새벽별을 보며

<캡쳐의 순정>

캡쳐의 달인 새벽별이 캡쳐를 잘하는 요령을 기술한 자기고백서.

“몸 푼다고 쓸데없는 숫자 캡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그러지 마세요”

 

 

-

<레젼드 어브 플라시보>

한때 서재계를 주름잡다 잠적한 플라시보가 동남아에서 목격됐다. 형사 페일레스 는 그녀의 흔적을 찾아 베트남에 가는데, 그곳에서 알라딘을 하는 서림 을 만나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다.

 

 

- 스트롱베리

<분홍 스트롱베리>

딸기만 먹으면 알라딘에 접속해야 하는 습성을 가진 한 여인이 딸기 재배업자 icaru 를 만나 원없이 딸기를 먹는다는 감동적인 실화.

 

 

- 울보

<타스타닉>

한때 서재계에 돌풍을 일으켰다가 사라진 타스타를 kimji와 오즈마가 찾아나선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노래로 사람을 홀리는 싸이런스....

“으, 정말 못들어주겠어! 저런 음치는 처음 봐!”

 

- 호랑녀

<엽기적인 호랑녀>

알라딘에서 페이퍼와 리뷰를 쓰는 것도 모자라 <외로우면 외롭다고 말해>라는 책까지 써낸 호랑녀의 충격고백서.

“알라딘은 직장에서 하고 집에 와선 책을 쓰는거지!”

 

 


- 수암

<올드알라디너>

수암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요즘 통 소재가 없으신가봐요?”

“넌 누구냐?”

 "난 파비아나다!"

 

 


- 매너

<김대중 죽이기>

mannerist의 서재질을 사사건건 훼방놓는 직장상사 로드무비 , 매너의 불만은 쌓여만 간다. 하지만 매너는 로드무비가 서재질을 하는 장면을 발견하고 가르쳐 주는데...

"숫자를 캡쳐하실 때는 에디터로 쓰기에 하셔야 합니다"

 

 


- 꼬마요정

<세상은 언제나 월요일은 아니지>

서재 등수에 집착하기보다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서재질에 임하라는 지침서. 저자인 꼬마요정은 아직까지 한번도 30등 안에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 검은비

<쥬라기 알라딘>

서재 초창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당시의 상황을 완전하게 재현해낸 검은비의 회고담.

 

 


-하이드

<이벤트의 여왕>

“알라딘은 몇시에 개통될까요” “현대 알라디너 생활백서” 등등 기발한 이벤트를 수시로 여는 이벤트 전문가 하이드의 노하우를 전격 공개한다.


-소굼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숙제를 해야 한다는 동생을 쫓아내고 컴퓨터를 차지한 salt의 감동수기.

“그래도 30등 안에는 들어야지!”



심사결과: 심사위원으로는 mong , manheng, nemuko, 아영엄마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심사위원장이신 nemuko님의 말씀입니다.

네무코: 에...이번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수준높은 작품들이....

manheng
저 이번이 첫대회인데요?  - 2005-10-20 11:09
 

 

nemuko
하, 하여튼 그렇다는 얘기구요, 저희는 심사원칙을 기발함과 창의성, 그리고 유머 이런 것에 두고 심사를 했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등(상장시 주식 1% 살 수 있는 권한): 숨은아이님!

2등(0.5% 살 수 있는 권한): sweetmagic님!

3등(0.1% 살 수 있는 권한): 모씨 삼총사, 즉 모과양, 모해짐, 모1님!


 - 2005-10-20 13:41

 

아영엄마 : 당첨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이벤트에 참가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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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10-20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 후딱 먹고 하려고 했는데, 의외로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두시간 동안 사투를 벌였습니다. 으...일은 언제 하냐...

stella.K 2005-10-20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전 어떻게 하면 저런 채치 만빵의 페이퍼를 올릴 수 있을까요? 전 오늘은 놀고 먹고 있습니다. 흐흐. 추천이요!

야클 2005-10-20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해요 ^^

그리고 사소한 오류하나.
알라딘이 있어도 레이싱걸 사이트는 가끔 헤맨다는 소문이...ㅋㅋㅋ

paviana 2005-10-20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일은 서재질 틈틈이 하는거지요.ㅎㅎ
아닌가요?

엔리꼬 2005-10-2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총 75명의 인원이 등장했네요.. 오늘 여기 이름 없으신 분들, 분발하셔야겠어요.. 히히

물만두 2005-10-20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대 알라딘인 생활백서 0 - 알라딘 뉴스레터를 읽는다! - 가르르르르을~

mong 2005-10-20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제가 심사위원이?? ^^
가문의 영광입니다~
느무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마냐 2005-10-20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이름 있어용, 있어용~ 근데, 저 빨래하느라 바쁜거 어케 아셨지? ^^

moonnight 2005-10-20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역시 대단하십니다!! ^^;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다 해내시는지.. 너무 재미있어욧! >.<

세실 2005-10-20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팔뚝살 빠졌어요. 진짜루~~~
요즘 집중적으로 팔뚝이랑 허벅지살 공략하고 있어요. 이거 보여줄수도 없고.....참...내...원....
(이상 이름 들어있다고 마냥 좋아할수 없는 세실이었습니다)

참 저 오늘밤 조촐한 22222 캡쳐이벤트 합니다. 첫 손님 대 환영입니다.


아영엄마 2005-10-20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진짜 일은 언제 하신대요..^^;; 이번에는 제가 대미를 장식하고 있군요. 이 뉴스레터도 대박날 겁니다! ^^

마늘빵 2005-10-20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활동 뜸한 저도 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저공비행 솜씨를 선보여야되는데... ^^

이매지 2005-10-20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도 기발한 뉴스레터가 도착했네요^-^;

어룸 2005-10-20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 ^ㅂ^)b

▶◀소굼 2005-10-20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 껴주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따름~

날개 2005-10-20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아이디어가 늘 반짝반짝~ ^^

싸이런스 2005-10-20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약속을 지키는 마태우스님 멋져요. 이번에도 안나오면 어쩌나 조마조마하며 스크롤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싸이렌??? 그나저나 제가 음치라고요? 신끼가 있으신거나..어케 알아찌?
여튼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마태님 덕분에 웃고 살아요 헤헤

ceylontea 2005-10-20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추천하고 퍼가요... ^^
요즘은 자주 등장하니 좋아요..히히..

panda78 2005-10-20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 고생하셨습니다! 멋져요.
찌리릿님은 지대로 박학다식하시군요. - ㅂ - b

숨은아이 2005-10-20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제가 1등을? 고맙습니데이! 근데 주식도 좀 떼어주시지, 살 권리만 주시나요? 언제 상장할지도 모르는데... ㅎㅎ

조선인 2005-10-20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캡처의 순정에서 도저히 참지 못하고 책상에 엎드렸습니다. ㅋㄷㅋㄷㅋㄷ푸하하하

nemuko 2005-10-20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네 줄반장도 못 해본 제가 심사위원장이라니 감사합니다^^

울보 2005-10-20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짱구아빠 2005-10-2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구와 도토리가 영광의 2번타자였군요... 암튼 ㅇㅇ카드를 열심히 써주시는 우량 고객 마태님께 저희 사장님을 대신 해서 감사드리구요 ^^;;; 쓰시면 혜택이 펑펑 쏟아지는 서비스 개발하라고 담당 부서 직원들을 쪼아대겠습니다. 서재마을에 즐거움 가득한 선물을 주신 마태님, 계속 홧팅 부탁드립니다.

미미달 2005-10-20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는 독자입니다.
독자란 없습니까? 저도 좀 끼어봅시당 ~

sweetrain 2005-10-20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등장했군요...ㅠ.ㅠ 이 얼마만입니까 .ㅜ.ㅜ

검둥개 2005-10-20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다고 짧게 보는거야 뭐야?” 으하하하하하 ^__________^
어쩜 이렇게 제 심정을! 베스커어빌의 영광입니다요!

호랑녀 2005-10-20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랍습니다... 대단합니다...
게다가 책 홍보까지...ㅋㅋ 감사합니다 ^^

플레져 2005-10-20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은근히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데...^^

페일레스 2005-10-20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헉. 베트남에 다녀온 페일레스 형사입니다. 서림님을 만나고 나니 심경의 변화가 생기더군요. -_-;;
역시 마태님의 쎈쓰는 옴팡지게 발랄하기가 서울역앞에 그지없군요. -_-)b

꼬마요정 2005-10-20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재밌게 잘 봤어요~~^^ 끄덕끄덕 공감가는 내용 넘 많아요~ 요즘 중간고사 기간이라 알라딘엘 못 왔는데, 오자마자 이렇게 유쾌한 기분이 들게 해 주시니 기뻐요~~ 추운 날씨에 잘 지내시죠??
(저 작년 두 달 넘게 연속으로 30위 안에 들었었어요~~^^;;)

비로그인 2005-10-21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 취해서 무슨 내용니지 모르겠어 -_ㅠ 그래도 내가 등장해서 좋다. 으흐흣!! 고마워~

sweetmagic 2005-10-2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꼽잡고 한참 낄낄 거렸는데 ㅎㅎㅎ 댓글읽다 다 까먹어서 다시 읽었어요 ㅎㅎㅎ
다시 읽어 보니 진우맘님 꺼 넘 실감나네요 ㅎㅎㅎ

진/우맘 2005-10-21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하간, 마태님 머리는 마를 줄을 몰라요.^^

파란여우 2005-10-21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훈늉해요. 근데 연구는 언제 하세요?.항상 그게 궁금해요^^
 

 

 

 

 

[한나라당 으원나리와 변호사 나리...

요약본, 그것도 '자신의 사상'으로 잘 축약시킨 걸로다가 '용감'하게 얼굴을 내밀다니...

쪽팔리지도 않나.

노회찬의 지적은 역시 살아있어... 아하하... ]

라주미힌님이 천정배 장관의 지휘권 사용에 대한 100분토론을 보고 올린 감상문의 일부다. 내가 이 토론을 봤다면 나 역시 비슷한 감상문을 남겼을 것이다. 수구들의 논리, 뻔하지 않는가.


지난 일요일, 테니스를 치고 집에 오는데 운전을 하던 친구가 내게 지휘권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 나름대로 대답을 했더니 그 친구가 열을 낸다.

“너 그 토론 봤어? 노회찬인가 하는 사람 정말 안되겠더라. 논리가 없어. 한나라당 의원하고 변호사, 어쩌면 그렇게 말을 잘하는지. 그들 말이 맞아.”

같은 토론이라도 이렇게 평소의 소신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내 생각과 비슷한 말을 하면 잘하는 것 같고, 다른 말을 하면 “저게 뭐냐”는 야유가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토론이란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확인받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토론으로 견해가 바뀌는 일이 거의 없는 건 그 때문이리라.


천정배가 법무장관이라는 게 사회적 진보의 결과라고 믿는 나는 강정구 교수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는가 여부를 떠나서, 이번 논란이 검찰의 오랜 관행이었던 구속수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할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강정구처럼 도주와 증거인멸의 위험이 없는 사람을 굳이 잡아놓고 수사할 필요가 어디 있는가?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지만 이번 사건 역시 정치적인 사건으로 비화되면서 불구속수사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는 대신, 네 편 내 편이 갈라져서 “정배 너, 전에는 그렇게 말 안했잖아!” 따위의 유치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서 “국가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박근혜의 주장도 뜬금없기는 마찬가지지만.


법무장관의 지휘에 반발해 사표를 낸 총장의 결단은 풍차를 향해 달려가는 돈키호테를 연상케 했고, 오랜 기간 권력의 시녀 역할을 했던 검사들의 입에서 ‘검찰 중립이 훼손되었다’는 불만섞인 소리가 나오는 것도 날 헷갈리게 한다. 법에 명시된대로 지휘권을 발동한 천장관의 행동에 길길이 뛸 정도면, 법에 의거하지도 않은 채 사법질서를 어지럽히는 대통령이 있던 시절에는 어떻게 검사옷을 입은 채로 버틸 수가 있었을까?


강정구의 글이 어떤지 안읽어봐서 모르지만, 평소의 소신으로 보아 대충 짐작은 간다. 그 글을 다 읽어봤다는, 그래서 “그 사람, 완전 빨갱이더라구”라고 한 친구에게 이렇게 대답해 줬다.

“그래서 뭐 어떻다고? 빨갱이는 사회에 있으면 안돼?”

남북간의 체제 경쟁이 남한의 일방적인 승리로 돌아간 지금, 누군가가 조선 노동당이 중심이 된 적화통일을 외친다 해도 거기 동조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거다. ‘저런 또라이’ 하고 말 일을 가지고 마치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시끌벅적한 것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미숙한 사회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데, 국가의 정체성은 자기들이 지킨다고 자부하는 분들, 제발 좀 가만히 계셔줬으면 좋겠다. 강교수의 한마디에 훼손될 정도의 정체성이라면 무너져도 진작에 무너졌다.


* 지난 대선 때 노무현을 찍은 그 친구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절대로 열린우리당을 찍지 않기로 다짐했단다.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이명박을 찍을 거야!”

천정배의 지휘권 발동이 이명박을 찍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의 선택은 어찌되었건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군사독재를 저주했던 그 친구가 지금은 그때 그 당의 후신인 한나라당으로 선회한 것은 나이가 듦에 따라서 보수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그러고보니 나도 요즘 부쩍 보수화된 것 같다. 재벌이 예전만큼 싫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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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5-10-1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실체 없는 것이 국가의 정체성 아닐까요?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뭔가요? 진짜 궁금하네요.

물만두 2005-10-19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하필이면 명바기라니 ㅠ.ㅠ

짱구아빠 2005-10-19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대로 처리한건데...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어야 헌법으로 보장된 사상의 자유가 실체적으로 보장될 수 있을 것 같네요...이번 논란도 결국 원인은 국보법이니 제공했으니까요

숨은아이 2005-10-19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음엔 절대 열린우리당 안 찍으려고 했는데, 한나라당을 막으려면 또 열린우리당 찍어야 하나 고민하게 됐습니다. ㅠ.ㅠ

숨은아이 2005-10-19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저 노회찬 의원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이번 토론은 안 봤지만, 갈수록 논리보다는 비유적인 말장난에만 치중하신다는 생각이 들어 쪼금 걱정됩니다.)

릴케 현상 2005-10-19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에는 기어코 민노당 찍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뭐 아직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을 보면서는 좀 흔들리네요

엔리꼬 2005-10-19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벌2세가 재벌을 싫어하면 가족 갈등 생겨요..

커피우유 2005-10-19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경련 부회장님이 들으면 싫어하실...강교수님의 강의를 무려 9학점이나 들은 제자입니다. 마태님 친구분이 강교수님의 책을 몇권이나 읽으셨는지 모르겠지만, 강교수님 분명히 좌파 성향의 학자이신건 사실입니다. 그치만 그게 나쁜가요? 그래서 지금 이 체제를 전복하자고 선동을 하신 것도 아니고, 학문의 장에서 논쟁을 하자고 꺼내신 얘기가 정계 언론계에서 저마다의 입맛에 맞게 각색 윤색되는게 기가막힐 따름이구만요.
그나마 마태님처럼 균형있는 시각을 갖춘 분들을 여기서 많이 뵐 수 있다는 걸로 울화를 달래고 있슴다..ㅡㅡ;

생각하는 너부리 2005-10-19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제가 하고픈 애기 다 하셨네요. 맨날 글 읽으면서 맞아, 맞아 하고 있어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번 사건의 초점을 명확히 알고 있지 못할 거 같아요. 박근혜 대표 얘기는 이제 짜증을 넘어서서 왜 저러나 싶어요.

2005-10-19 2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부후사 2005-10-20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정구 교수 얘기하는 걸 보면 그 양반 어지간히 공부 안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다시 그걸 가지고 아싸구리 줄타기하는 검사들 보면 웃음도 안 나오더군요. 그리고 시국선언하는 영감님들 불쌍해요. 영감님들이 철통같이 믿고 있는 조선일보가 누구보다 남북통일을 원하고 있을지 알고나 있겄어요. ㅋㅋ

호랑녀 2005-10-20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보들... 정말 바보들이에요..

마태우스 2005-10-20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그렇죠? 이런 데 흥분하기보단 다른 생산적인 데 신경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에피님/사실 강교수님한테도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수구들이 건수 없을까 지켜보고 있는데... 강교수님 때문에 국가보안법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어날까봐 걱정이어요...
에이프릴님/박근혜는 우리나라를 자기 혼자 세웠다고 생각해서 저러는 게 아닐까요... 말씀 고맙습니다
커피우유님/저도 사실 편파적인 놈이죠... ^^ 균형잡힌 사람이 되는 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서림님/안그래도 약간의 갈등이 있습니다^^
자명한산책님/소신껏 찍으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냥 제 생각입니다.
숨은아이님/그 논리로 십여년을 개혁파 애들이 먹고 살았죠. 많이 먹엇습니다....글구 노회찬의 얘기를 듣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님이 그렇게 느끼셨다면 문제가 있네요.
짱구아빠님/과반수일 때 국보법 안없애고...참 하는 일 보면 답답해 죽겠어요. 한 게 뭔가 싶구.
물만두님/나름의 장점은 있겠지요. 경제를 살려줄 것 같은 느낌을 주지 않습니까? 이해해야죠 어쩌겠어요.
나무님/전 사실 박근혜의 정체성도 잘 모르겠더이다..^^

2005-10-21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ngtry 2005-10-21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사상의 자유가 중요하고 그래서 좌파적 사상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지만, 현 우리나라가 분단상황이고 아직 '휴전'중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많은 사람들이 이를 무시하지만) 북한체제 찬양적 민족주의 사상은 위험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제가 보기에 강교수의 사상은 순수 사회주의적 좌파 성향도 아니고(그런 사람은 고 정운영교수 정도밖에 없는듯) 만약 그가 북한체제 옹호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이는 판단해봐야 하겠지만) 이는 충분히 처벌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이는 우리나라가 지금 휴전, 분단 상황에 있어 일어나는 비극이긴 하지만, 비극적 상황이라고 해서 이를 그냥 넘겨야 옳다고는 하지 못할 듯 합니다.
현 우리나라 상황에서 좌파적 사상의 자유는 있지만 북한 체제 옹호할 자유는 없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 한데요.

langtry 2005-10-21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검사에 대해 언급하신 부분과 관련해서, 과거 군사독재의 총칼에 굴복했던 검사와 현 검사들이 동일체인지도 의문이거니와 설사 동일체라고 해도 이제서야 검사독립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데 이를 역행하는 처사에 대해서 반발할 자격까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그당시 검사들이 용기가 없어서 굴복했다고 하더라도, 또 설사 잘보여 출세하고자 한 경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제라도 검사가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나는게 옳다고 판단한 것을 비난받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구속수사가 옳고 그른지를 떠나 일단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 사건에 구체적 지휘를 하는 것은 옳다고 생각되지 않고(전반적인 지휘권은 있지만 이는 추상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는 당연히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므로 당연히 정치적 영향력 행사로 비춰지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검사의 구속수사 방침에 여론상 비판을 가할 수는 있어도 정부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죠.

마태우스 2005-10-22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랑트리님/처음 뵙겠습니다. 이렇게 제 글에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가움에도 불구하고 반론을 펴는 걸 양해해 주십시오.
저는 강정구 교수가 국가보안법에 의해 처벌을 받는 걸 얘기한 건 아닙니다. 단지 수사 과정에서 도주우려가 없고 증거인멸을 할 것 같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불구속수사가 원칙이라는 우리나라의 법치주의를 얘기하고 싶습니다. 강정구 교수가 국가보안법에 의해 처벌을 받는 것은 이번 사태의 본질과 관계없습니다. 천장관은 강정구를 사법처리하지 말자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수사를 함에 있어서 불구속을 애기한 것입니다. 북한체제를 옹호한 사람이라도 불구속 수사에 의해 재판을 받을 때 우리나라의 인권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게 아닐까요.

두번째 검찰중립 문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의 검사와 당시의 검사가 다르다는 님의 말씀은 맞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현 검찰의 수뇌부는 당시에 검찰중립의 훼손에 저항하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검찰총장이 검사였던 때만 해도 20년 전인 1985년, 전두환 체제 아니겠습니까. 지금의 평검사 말구요, 검찰의 중립성 운운하며 사표를 낸 검찰총장의 얘기를 저는 하고자 했습니다.

법조항의 문제가 있으면 개정을 하면 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현재 그 조항이 남아있는 한, 법무부장관이 그 권한을 행사한다고 해서 그게 초법적인 조치는 분명 아닙니다. 그리고 천정배가 노무현의 지시를 받았다고 속단하는 근거가 어디 있는지, 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정황증거가 없는 한, 그런 추측은 천정배에 대한 모욕으로도 여겨지네요.

langtry 2005-10-22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긴반박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재반박을 하려니 죄송하지만..^^;

첫번째 얘기는 님이 쓰신 “그래서 뭐 어떻다고? 빨갱이는 사회에 있으면 안돼?”"누군가가 조선 노동당이 중심이 된 적화통일을 외친다 해도 거기 동조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거다. ‘저런 또라이’ 하고 말 일"에 대해서 쓴 얘기입니다. 그 얘기가 그런 사상도 사상의 자유로 인정하고 처벌하면 안된다는 얘기로 들려서요. 단순히 그런사람도 사회의 한 인간이니 처벌여부를 떠나 불구속 수사를 받을 인권이 있다는 취지였다면 제가 오해를 했나 보네요.. 어쨌든 이 기회에 좌파사상과 친북사상은 구분되어져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두번째 반박에 대해서는 이미 말했지만, 과거 권력에 굴복했던 사람이라도 이제 막 검사독립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데 이를 역행하는 처사에 대해서 반발할 자격까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검찰총장이라는 자리는 평검사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밖에 없는 자리라 여겨집니다.
또한 법조항의 지휘권은 '구체적'사건의 지휘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제 주장인 것이죠. 그리고 현직 장관이 이렇게 사회적 파장이 일어날 명령을 대통령의 인가없이 단독으로 행동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특히나 노무현 대통령과 천정배 장관처럼 동일노선에 있는 사람이 말입니다.(이는 둘 사이에 무슨 안 좋은 커넥션이 있다는 뜻이 아니라 순수하게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검찰의 구속수사가 부당한지, 구속사유가 없는지 여부는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판사가 판단할 문제라고 봅니다. 또한 검사가 특정사건에 부당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하였다하여 법무부장관이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부당한 구속영장청구라고 판단된 것이 이번이 처음일도 아닐텐데 유독 이 사건에 지휘권을 발동하는 것은 정치적 이유라고 밖에는 생각 안되는 군요.

langtry 2005-10-22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붙여서 이번 사건이 정말 순수하게 '불구속 수사'의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의 발로라고 하면 왜 하필 강정구 교수 구속사건이었을까요. 저도 기본적으로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감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불구속 수사'에 초점이 맞춰있다기 보다는 '국보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사건이라고 보여집니다. 만약 천장관의 의도가 '국보법'이 아니라 순수하게 '불구속수사'였다면 왜 하필이면 이 사건에 관여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마태우스 2005-10-2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랑트리님/앗 첫번째 반박은 님의 지적이 맞습니다. 오해하신 게 절대 아니구요. 제 반론이 잘못되었어요. 제가 100분토론에서 천정배의 말을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난 직후에 쓴 글이라서, 제 입장과 천정배의 입장을 헷갈렸어요. 전 분명히 강정구 같은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글에서 썼어요.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구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어도 우리사회는 충분히 체제유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그런 생각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그 목적을 위해 단체를 결성하고 활동을 한다면 그때는 처벌을 해야겠죠. 제 생각에 이 대목은 님과 의견차이를 좁히기 힘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빨갱이가 있어도 또라이로 취급될 뿐 누가 거기 동조하겠느냐는게 제 생각이구요, 님은 남북대치상황이니 그런 사람은 놔두면 안된다는 것이죠? 보다 많은 분들께 님의 주장이 더 설득력을 갖겠지만, 저는 우리 체제의 우월성을 지나치게 신뢰하나 봅니다^^

두번째 반박에 대한 님의 재반박에 대해서(이러니까 겁나게 길어지네요). 님 말씀대로 과거 권력의 시녀였다는 전력이 지금 현재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에 대한 반발을 의미없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씀이 맞구요. 하지만 저는 불구속 수사를 하라는 장관의 말에 사표까지 내는 건 지나친 반발이 아니냐, 그 정도도 못받아들일 정도로 니들이 그렇게 깨끗하냐 이런 말을 한 건데요, 사실 과거의 죄를 가지고 계속 울궈먹는 건 옳은 태도는 아니죠. 다만 불구속수사라는 당연한 조치를 그간 검사들이 하지 않고 있었던 게 사실이고, 천장관의 지휘권으로 그런 전통이 확립된다면 그걸로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문제가 남지요. 왜 하필 이번 사건이냐. 이게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게 아니냐. 정치인인 천장관에게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생각진 않습니다. 언론사 세무조사 역시 그러했지만, 그 조치로 인해 정권과 언론은 이제 유착될 일이 없어졌습니다. 사건의 정치적 의도를 지나치게 따지기보다는 그 결과물에 집중하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대권욕에서 비롯된 청계천을 제가 즐기듯이, 이번 사건 역시 정치적 의도가 있었을지언정 무조건 구속수사라는 인권유린이 사라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거죠. 솔직히 국가 정체성 운운하는 박근혜의 오버는 좀 민망하지 않습니까? 천장관의 말대로 우리나라의 정체성이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라고 할 때, 국가 정체성을 흔드는 건 오히려 그쪽인데 말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리구요, 님의 견해에 대체로 수긍하지만 저는 결과를, 님은 목적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마키아벨리를 숭상해서 그런가봐요^^

langtry 2005-10-23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말씀처럼 그런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이번 사건도 나름 의미는 있겠죠. 하지만, 사실 이번 사건으로 불구속 수사의 원칙이 확립되는 계기가 될지에 대해서는 약간 회의적인게 제 생각입니다. 님 생각처럼 그렇다면 좋겠네요.^^ 그리고, 그런 결과를 내세워 그들의 정치적 목적을 스리슬적 이루려는 것은 좋아보이지 않네요. 게다가 이번처럼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방법을 써가면서까지 말입니다.

그리고 강정구 교수 같은 사람때문에 우리나라의 체제가 전복되지까진 않겠죠. 설마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민족주의'로 잘 포장하여 사람들을 설복시키고 이를 무분별하게 동조하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늘어난다면, 이는 분명 사회불안요소는 된다고 봅니다. 옛날처럼 '저런 놈은 죽여야 돼'라는 경직된 사고가 아니라 적절히 통제할 필요는 있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성실한 답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시: 10월 18일(화)
누구와: 조교 선생들과
마신 양: 소주--> 맥주...

정신을 차렸을 때 전 기차역 바닥에 누워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저를 보고 있구요. 의자에 앉아 책을 보다가 그만 굴러 떨어진 모양입니다. 무안해서 잽싸게 짐을 챙겨 빠져나왔습니다.


KTX가 생긴 뒤로는 기차 편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2차를 하다가 기차역에 왔을 때는 9시였고,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34분을 더 기다려야 했답니다. 그러다 잠이 든 거죠. 시계를 보니 10시 반이고, 다음 기차는 11시가 넘어야 되더라구요. 그때 가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역 근처 여관에 들어갔습니다.


어젠 원래 술마실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조교선생이 저한테 술을 같이 마시자고 하네요. 잠시 고민하다가 그러자고 했습니다. 조교 선생들 몇몇이서 술을 마시는 자리에 저를 불러준 것은 저를 편하게 생각한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우연히도 남녀 비율이 3대 3으로 조화를 이룬 그 모임은 무척이나 유쾌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신 것만 빼면요. 30분을 안자고 기다리기엔 제가 술에 너무도 취해 있었어요.


남들은 가을이 왔다지만 제게 가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이 순간에도 저는 선풍기를 틀어놓고 있고, 집에서 잘 때도 늘 선풍기를 틀고 잡니다. 사실 남들 눈만 아니라면 전 지금도 반팔을 입고파요. 어제 들어간 낡은 여관엔 선풍기가 없더군요. 에어콘이라도 틀어야겠다 했는데, 에어콘의 코드(전깃줄?)를 꽁꽁 묶어놓은 겁니다. 그 줄을 푸느라고 어찌나 고생을 했는지, 플라스틱 같은 걸로 봉해 놔서 칼이 없으면 도저히 못뜯겠더군요. 술취한 김에 겨우 풀었지, 맨정신으로는 하지 못했을 겁니다. 시끄럽지만 그래도 찬 바람이 나오는 에어콘 덕분에 잘 잤습니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가을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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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19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겨울이 온것 같던데 ^^;

정말 건강하신 체질인가 보네요. 아직 젊으셔서 그런가요? ^^
영원한 벤지아빠 서민님 화이팅~ 외쳐 드리고 갑니다 :)

paviana 2005-10-19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도 난방 돌리고 잤는데..
부럽습니다. ㅎㅎ

비로그인 2005-10-19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은 밤마다 작은 아기 땜에 싸워요. 팬티만 입고 자는 녀석이 창문 열어라 방문 열어라 더워 죽겠다며 맨날 울어대니까요..... 에효.....

2005-10-19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나 2005-10-19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워요 ;;;

moonnight 2005-10-19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 열이 많으신 체질인가봐요. 전 보일러 틀어놓고 자는데 ㅠㅠ 그런데 술 조금만 덜 드셔야겠어요. 바깥에서 정신을 잃으셨단 얘기 하실 때면 조마조마 -_-; 저 아는 사람들 중에도 지하철이나 기차에서 잠들었다가 지갑 등등 다 털렸단 얘기 많아서요. 몸 안 다친 것만도 다행이지만요. ㅠㅠ

manheng 2005-10-19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미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무지 고생을 했다는... 춥습니다요 ㅠ

생각하는 너부리 2005-10-19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낮엔 저두 더운데요, 그래두 아침, 저녁 나절엔 쌀쌀하거든요. 마태님 뭐 드시면 그렇게 몸이 더울 수 있는거에요? 혹시, 술? ^^

클리오 2005-10-19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도 유행인데 덥다니요... 님 체질에 열이 많으신가봐요... 혹은 테니스의 힘인가? ^^

모1 2005-10-20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감기로..고생인데..열이 많으신가봐요. 그런데 역에서 아시는 분 만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후후..

마태우스 2005-10-20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그러게 말입니다. 봤으면 그게 무슨 창피..^^
사막의표범님/아, 전 어제 밤에도 더워 죽는 줄 알았어요.
클리오님/살의 힘이 아닐까요.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하니 지방이 타고 있는 듯..
에이프릴님/글쎄요. 어젠 학교식당에서 먹었는데...그게 강력한 에너지원이었다봐요
만헹님/흠, 그렇군요. 감기 한번 걸리셨으면 이번 겨울은 액땜했다 생각하십시오.
문나이트님/지갑 털리고 그런 사람이 다 접니다^^ 있어 보여서 지갑털이의 표적이 된다나요..
스노우드롭님/님이 추우면 추운 게 옳은 겁니다!
별사탕님/자제분이 앞으로 크게 되겠네요...^^
파비아나님/기름 한방울 안나는 우리나라에서는 저같은 체질이 각광받을 것 같아요
고양이님/제가 운동을 열심히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