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일기를 너무 오래 안써서 숫자도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놓은 게 있으니 언제한번 싹 정리를 해야겠네요.


학회날 술을 마셨다. 그런 데 가면 보스를 모셔야 하지만, 나도 좀 많이 컸다고 생각하기에 슬쩍 빠져나와 대전서 개업한 친구와 술을 마셨다. 2차를 하고 보스의 모임에 합류했지만 12시가 지난 시각이라 보스는 이미 들어간 뒤다. 다음날 만난 보스는 내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어제 안보이대?”

“네..그, 그게요...”

학회 내내 날 보는 싸늘한 눈길을 보면서 난 아직 덜 컸으며, 크려면 멀었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부터 하는 얘기는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들은 거다.


40대 여자가 목에 뭐가 생겼다고 친구 병원을 찾았다. 보니까 과연 동그랗게 생긴 뭔가가 있다. 생판 처음 보는 거라 고민을 하던 친구, 그냥 확 떼어버리고 보낼까 하다가 찝찝한 마음에 이렇게 말했다.

“큰 병원에 가서 조직검사를 해봐야겠네요.”

나중에 그 여자는 친구 병원에 다시 왔다. 충대병원서 CT를 찍어보니 뇌종양이 발견되어 치료를 했다고. 목에 생긴 것은 뇌종양이 전이된 결과였다.

“제가 암인줄 어떻게 아셨어요?”

여자는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지만, 친구는 안도의 한숨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냥 떼어내고 환자를 집에 보냈다면 그 자리는 환자 가족들에 의해 멱살을 잡히는 자리였겠지만, 자신의 직감에 충실했던 탓에 감사인사를 받았으니 말이다. 뇌종양이 그렇게 전이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데, 친구가 뭔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 실력이리라. 대전 시내만 해도 많은 이비인후과가 있고, 그 환자가 내 친구보다 실력이 못한 병원을 찾았다면 그녀의 운명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또 다른 환자. 나이가 좀 드신 할아버지가 코피가 났다. 대충 치료해주고 보냈는데 한참 후에 다시금 친구를 찾아왔다. 뇌종양으로 방사선치료를 받는데 그 과정에서 목에 문제가 생겨 A/S를 원한 것. 뇌종양? 친구는 처음에 그 할아버지가 따지러 온 줄 알았다. 하지만 며칠을 치료받는 동안 할아버지는 그런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기에 마음이 어느정도 진정된 친구는 자기 병원에 왔던 걸 기억하냐고 물었다. 그 할아버지의 답변.

“의사 선생님이 그때 치료해주면서 한번더 코피가 나면 큰 병원에 가라고 하셨는데요, 그로부터 사흘 후에 다시 코피가 나서 대학병원에 갔어요.”

할아버지는 거기서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그러니까 할아버지의 코피는 대부분의 코피처럼 코 속의 혈관이 터져 난 게 아니었고, 그보다 더 깊은 부위, 즉 뇌종양에서 나온 거였다. 그제서야 친구는 자기가 그 말을 했던 걸 기억해 냈다. 친구 말에 의하면, “식은땀이 났다.”


의사가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인 이유는 이렇게 환자의 운명을 바꿔줄 선택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이리라. 의사가 여럿 있는 종합병원과 달리 개업의는 그 선택을 혼자서 내릴 수밖에 없다. 일견 생각하기엔 잘 모를 때마다 “큰병원 가세요.”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단순한 코피를 가지고 큰 병원에 가서 CT나 MRI 등의 검사를 해야 했던 환자가 또다시 그 의사를 찾을까? 그러니 큰병인지 아닌지만 분간할 수 있으면 좋은 의사라는 건 괜한 소리가 아니다. 개업의 뿐 아니라 큰병원이라 할지라도 까운을 입은 임상의사라면 그런 선택의 순간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터, 환자에게 친절하게 할 자신만 있는 내가 기초의학의 길을 택한 건 참으로 잘한 결정이리라. 의사 뿐 아니라 환자가 어느 병원을 선택하느냐도 자신의 운명에 중요할 수 있는데, 좋은 의사를 구분하는 한가지 방법은 개업한 지 최소한 3년은 지난 병원을 택하는 것이다. 3년간 한 지역에서 별탈없이 진료를 했다면 그래도 믿음은 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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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10-30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사춘기때 나고 한 동안 안나던 '옥에 티'(일명 여드름)가 이마에 한개 났어요.
또 나면 큰 병원을 찾아야 할까봐요. -_-a

moonnight 2005-10-30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치료받다가 한동안 안오시던 환자분이 다시 오셨어요. 그 분은 사진을 찍었다가 우연히 하악골에 커다란 낭종이 생긴 걸 발견하고 대학병원으로 consult를 냈는데 시간이 없어서 안 가셨다더군요. 다시 사진을 찍어봤는데 수년간 변화없이 그대로여서 일단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대학병원은 약속이 너무 밀리고 살기 바빠서 도저히 못 가겠어요. 그냥 계속 여기서 치료해주세요. 라고 저를 쳐다보시니 이를 어쩌나의 심정입니다. -_-;; 메디컬 닥터보단 확실히 덜하지만 어쨌든 누군가의 몸에 대해 대신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늘 고민스러워요. ㅠㅠ

하루(春) 2005-10-30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좋은 술일기인 것 같네요.

마태우스 2005-10-30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하루님! 이런 과분한 칭찬을!!! 감사합니다 꾸벅.
문나이트님/음, 그런 일도 있군요. 님 빽으로 예약 잡아주시면 좋겠지만 환자마다 그럴 수야 없구, 흠, 그것 참...
야클님/이마에 여드름까지... 제가 야클님을 외모로밖에 이길 수 없단 거 아시죠?^^

가시장미 2005-10-31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자의 운명을 바꿔줄 선택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이리라. ->흠. 그렇지....형. 자랑하고 싶어서 올린 페이퍼구나? 이거이거 의사아닌 사람 서럽게. ㅠ_ㅠ 그런거 아니라는거 알아. ㅋㅋ 일요일에, 오랫만에 올라온 페이퍼라 참 반갑네!

예전에 닥터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어. 아주 계산적으로 인간관계를 대하듯 환자를 대하던 의사가 자신이 환자가 되어보니, 그 계산적인 인간관계에서 느껴야 하는 씁쓸함이 얼마나 환자를 서럽게 하는지를 깨닫게되지. 그래서 어렵게 어렵게 자신의 병을 치료하고 다시 의사로 돌아왔을 때는 환자를 마음으로 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해. 인턴들을 교육할 때도 그런 식의 프로그램을 도용하여 환자를 마음으로 대하는 의사가 많아 질 수 있도록 힘을쓰면서 아주 아름다운 마무리를 보여주었지.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하지만 막상 입장을 바꿔보면 자신이 본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것 같아. 남의 일에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는 있지만, 자신의 일에는 객관적인 시각을 갖기가 힘들잖아. 만약 의사가 환자가 자신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계산적인 태도는 보일 수는 없겠지? 하지만 그런 태도를 가진 의사들은 정말 많더라. 우리 어머니가 암수술을 했을 때도 그런 것을 뼈져리게 느껴야 했었어. 모른다는 것이 갖지 못했다는 것이 죄는 아닌데말야. 세상에는 참 그런 것이 죄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그 일 후에 우리언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를 다시해서 간호대를 갔어. 그래서 지금은 간호사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어. ^-^

언니에게 내가 물은 적이 있어. 간호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정말 화나고 짜증나게 만드는 환자들이 없냐는 물음에 언니는 이렇게 대답해줬어. 아파서 그러는 것이라고. 엄마가 아프셨을 때 그랬던 것처럼 아파서 하소연하는 사람들을 보면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그래서 환자들을 대할 때 엄마를 대하듯이 대한다고.. 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우리 언니가 그렇게 이뻐보였던 적은 그때가 처음이야. ㅋㅋ

형의 글을 보면 늘 어머니와 할머니를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 난 그래서 생각했어. 형은 의사라는 직업을 갖기에 정말 어울리는 사람이구나. 정말 환자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겠구나.. 하고. 형의 책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 정말 많이했어. 단지 내집단에 속하는 사람이여서가 아닌 외집단의 사람에게 인간적인 애정을 갖는다는 것이 절대 쉬운일이 아닌데. 형의 책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을 많이 느낄 수 있었어. 그래서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을 했다고. 형의 책을 봐달라고. 아주 따뜻한 의사선생님이 쓴 책이라고. ^-^

근데 말야. 꼭 신체의 어디가 아픈 사람만을 따뜻하게 대해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우리 모두는 마음속에 다 상처를 가지고 있으니깐. 모두가 환자 인지도 몰라. 사실 난 겉보기에는 멀쩡해도 안으로 안으로 아픔과 상처가 많은 사람이거든. 그 아픔과 상처를 감추기 위해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씩씩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그런 부분이 나의 마음에 그늘로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야. 그래서 난 밝지만 아주 어두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서글퍼질 때도 많지.

환자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아니 인간을 생각하는 따듯한 마음으로 이 곳의 많은 이웃에게 보내는 손길도 아름다웠으면 좋겠어. 내 마음이 잘 전해졌으면 좋겠는데..............
오랫만에 형이 남겨준 글에 헛소리만 늘어 놓은 것 같네. ㅋㅋ 내 마음 알아주리라 믿어요~


가시장미 2005-10-30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제가 너무 길게 써서 더이상 댓글이 안올라오나봐요. 어머어머~~
~(_-_)~(-_-)~(_-_)~ 한바퀴돌고 애교부리기. 죄송해요. 댓글의 흐름을 끊어서. ㅋㅋ

모1 2005-10-30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에 오래된 병원 있는데...동네에서 몇미터씩 건물을 옮겨다니거든요? 의사가 좋다..잘한다..하는데.. 여러사람 진단 잘못해서 안 좋은 결과를 냈었다는 소리가 있어요. 그 의사선생님 노인들이나 아이들에게 친절해서 동네의 다른 병원은 잘 안되도 그분 병원은 아주 잘되죠. 갑자기 그분이 생각납니다. 저희 집 단골병원이기도 하다는..

merryticket 2005-10-31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동네 가정의학 병원의 기본이 52000원 이에요..보험으로 2/3는 커버되지만..
(웬 뜬금없는 소리람~)

클리오 2005-10-31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사가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인 이유는 이렇게 환자의 운명을 바꿔줄 선택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이리라' --> 저 같으면 이 이유로는 의사를 기피하고 싶을 것 같은데요. 생명에는 지장없는 교사만해도 두려운데 의사는 얼마나 더할까요...

마태우스 2005-11-0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선망'이란 얘기 쓸 때 더 좋은 표현이 없을까 고민했었어요. 역시 문맥에서 어긋난..... 굳이 우기자면 중요한 결정을 내린단 얘기는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단 소리니까......
올리브님/아 네.... 기본이 5만2천원이면 3분의 2가 커버되도 17천원은 된단 말이군요
모1님/진단 잘못했는데도 잘된다니, 친절하다 해도 그건 좀 이상합니다..
장미/누구나 상처가 있으니 다들 잘해줘야 한다는 말 새겨들을께. 페이퍼보다 더 훌륭한 댓글, 고마워.
 

 

알라딘 대주주의 역할은 주식이 올랐을 때 팔고, 떨어지면 다시 사는 것만은 아닙니다. 보유한 주식 수만큼의 책임을 부여받는 것이겠지요. 알라딘이 평화롭게 유지되는 데 기여하는 것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그 역할을 잘 해왔냐고 묻는다면 물론 그렇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지만, 알라딘 전체를 우울하게 만들어 버린 지금에 와서는 별반 하는 일이 없었던 그때가 제 역할을 더 잘 했던 때였나 봅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합니다. 마흔줄에 접어든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삼십여년을 산 저는 스스로를 갈수록 모르겠습니다. 전 대체 왜 그랬던 걸까요. 알라딘이 썰렁해질 것을 뻔히 알면서, 그분에게 상처가 되는 글을 왜 올렸을까요? 제 안에 있는 악마가 저를 조종이라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설령 악마가 한 일이라도 그것 역시 제가 기른 녀석이니 제가 책임을 면치 못하겠지요. 굳이 변명을 하자면 제가 그날 무척이나 우울했습니다. 참담한 소개팅을 하고난 뒤여서 그랬을 겁니다. 영화를 봤고, 소주를 마시면서 엄마와 슬프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고도 많이 아쉬웠나 봅니다. 전 뭔가 분풀이 대상을 찾기 시작했어요. 하이드님의 글, 사실 별거 아니었거든요. 하이드님 말대로 제가 문제삼은 부분은 글의 주제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거였지요. 하지만 그런 것에라도 분풀이를 하지 않으면 안될만큼 제 마음에 생채기가 나 있었나봐요.


여기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사실 저는 싸움닭 출신입니다. 필요한 부분만 짜깁기해서 상대를 몰아붙이던 어두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염소가 풀을 뜯는 평화로운 알라딘에서 야수의 본성이 모두 사라진 줄 알았는데, 보름달이 뜨던 엊그제 그만 그 기질이 발동이 되어 버렸습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합니다. 하이드님이 서재와 안녕을 고하고 나니 정말이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다른 일로 나간 사람을 돌아오라고 설득하던 시절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하이드님, 싸울 수도 있는거지 왜 나가세요? 님을 나가게 해놓고서 어찌 저 혼자 유유히 서재질을 할 수가 있겠어요? 그러지 마시고 돌아오세요. 참회하면서 지금 열심히 반성문 쓰고 있잖아요. 그 벌로 이번주까지 서재질 안할께요. 서재질을 하루라도 안하면 손이 근지러운 저에게는 3일간의 금족령이야말로 가장 큰 벌입니다. 사흘간 반성할테니 날개님 번개에서 만나서 화해합시다. 한 열대쯤 두들겨 맞을 각오도 되어 있구요, 반팔 입고 출근하라면 출근할거구, 삭발을 원하시면 그렇게 하겠습니다(술 끊는 것만은 제발...), 원하는 걸 다 할테니, 돌아셔서 예전처럼 다시 호형호제하면 안되겠습니까?


제 즐찾 숫자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683분, 과분하리만큼 많은 숫자입니다. 이분들이 제 미천한 서재에 즐찾을 하실 때 가졌던 기대를 저는 어제로서 배신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그 권력을 저는 한 서재인을 내쫓는 데 썼습니다. 깊이 반성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 안의 악마를 몰아낼 수 있다면, 이번 일이 전혀 의미가 없는 건 아니겠지요. 하이드님, 그리고 알라디너 분들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토요일 번개가 좋은 모임이 될 수 있기를 빌어 봅니다. 하이드님, 그날 꼭 나와 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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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10-25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전 예나 지금이나 님이 좋아요. 이번엔 확실하게 추천을 누릅니다.

가을산 2005-10-25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허....... 난 점쟁인가비여~~~ 

그 글의 원인이 그 매너없는 여자와의 미팅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진즉에 알았었다니까~~ !
이걸 미리 짐작했던 걸 누군가에게 말을 해두었어야 나의 영험함을 증명해 줄텐데...
오호통재라!!  이거 영험함이 소문이 나야 돗자리 깔고 나설 거인데... 


내 신통함이 쫌만 더 쎄다면 그 미팅녀 꿈에 나타나서 혼내줄텐데....

마태님도 너무너무 힘드셨죠? 감사드려요.
퇴근 전에 이 글 보게 되어서 정말 안심이에요.


Joule 2005-10-25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마태우스님께서 잘못하셨습니다. 다 잘못하신 건 아니구요. 하이드님 관련 페이퍼에서, 그리고 처음 올리셨던 페이퍼에서 그냥 알라딘이 힘드니 도와달라고만 하셨어도 마태우스님의 글빨이라면 충분히 어필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운함의 감정을 너무 많이 토로하심으로써 본의아니게 공격적인 측면을 글에 내포하신 점에서.

사실 하이드님 관련해서 페이퍼 올리셨을 때 저는 조금 당황했더랬습니다.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마태우스님의 모습과 너무나 다른 면이라서요. 술에 많이 취하셨던 상태이거나 극단적인 우울증에 자포자기적인 심정에서 본인의 글이 삭제되는 '모욕' 때문에 울컥하셨나보다,하고 그저 막연한 짐작만 하고 있었더랍니다. 자신의 글이 아닌 이상 본인의 동의없이는 어떤 수정이나 삭제도 행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인지라 마태우스님의 울컥하신 그 마음은 상당부분 이해합니다.

모쪼록 3일쯤 후엔 마태우스님과 하이드님의 소식을 함께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재주인보기로 남기려다가 별로 은밀한 내용도 아니어서 그냥 등록합니다.)


sooninara 2005-10-25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등으로 삼삼삼..

마태님이 가을을 타시나 봐요. 솔직히 잘한것은 없으신거 아시죠?
알라딘이 어렵답니다까지가 정말 딱이었어요.
모든 사람이 마태님에게 찬성하길 바라는것은 조중동 스타일 아닌가요?
그래도 이렇게 사과성명을 내시다니 용기에 박수를 드립니다.(조금 늦은감은 있지만)
짝짝짝~~~

하이드님이 마태님의 진심을 알아주시고 번개에 나와주시면 좋겠네요..ㅠ.ㅠ
그래서 술한잔 마시고 마태님에게 벌을 내리시면 우리가 증인이 되줄텐데..
하이드님~~~분당번개에 나오세요!!!!!!!!!!!

33394970


모1 2005-10-25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모 게시판에서 어떤 사람과 댓글로 의견을 나눈(?)적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그분도 저도 좀 논리가 어긋나더군요. 그 후...그런 일을 안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두분의 논리가 이상하다는 것이 아니라...서로 얼굴 붉히는 일을 말하는 것이에요.

sweetmagic 2005-10-25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 님 ~ 마태님 삭발하게 하세요 ~~
삭발 한거 보고 싶어요 히히히 ~

울보 2005-10-25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이 빨리 화해하시기를,,,,그래서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ceylontea 2005-10-25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하이드님.. 전 두분 다 좋아합니다..
마태우스님.. 기운내시고.. (토닥토닥)
하이드님.. 돌아오세요~~!! (네?? 징징..ㅠㅠ)

2005-10-25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rain 2005-10-25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사과문 쓰신건 잘하셨습니다.
할 말 많은데 줄이도록 하죠...

바람돌이 2005-10-26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계속 안좋으시겠습니다. 하이드님도 마찬가지고...
두분의 마음이 다 풀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5-10-26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5-10-26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셨어요. 마태우스님. 님도 많이 힘드셨죠. 하이드님께서 이 글 읽으시고 어여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 마태우스님 옆구리 많이 꼬집으시고 삭발도 하게 만드시고 ^^;

로드무비 2005-10-2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멋지십니다.^^

검둥개 2005-10-26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 토닥 괜찮아요 . . .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 . . . 그렇지 않던가요? ^^

플라시보 2005-10-2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이 돌아오시면 좋겠네요. 전 이 사태가 일어날 당시에는 암것도 모르고 이렇게 뒤늦게 보고는 뒷북을 치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님도 하이드님도 계속 서재에서 보고싶은 사람들이거든요.^^

2005-10-26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5-10-26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3일 채우실건가요?
아고....... 손가락 무지 근지러우시겠다.......
안채우면 안될까요? ^^;;

미미달 2005-10-26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언니 서재가 폐쇄된것은 아시나요? -_ -

책읽는나무 2005-10-26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기에?..또 뒷북을 치고 있지요?..ㅡ.ㅡ;;
님은 항상 사과하시는군요!..에휴~~
조금은 안쓰럽다는~~~
하이드님은 돌아오실꺼에요..걱정마세요..^^

2005-10-26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26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rain 2005-10-26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도 돌아오시겠죠. ㅡ.ㅡ

2005-10-28 1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시장미 2005-10-29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돌아왔습니다. 마태우스님 돌아오시죠.... 많은 분들께 죄송합니다.

마태우스 2005-10-30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님/전 떠난 적이 없답니다^^ 아무튼 돌아와서 반갑소.
속삭이신 분/아아, 저는 님을 앞으로 쭈욱 존경할 것 같습니다....
단비님/그래야죠...^^
속삭이신 ㅍ님/전 기운이 없었던 적이 없어요. 늘 팔팔했답니다^^
속삭이신 k님/말씀 감사합니다. 님의 실력이 빛을 발한 거고 경사를 앞두고 있던 터라 더더욱 축하드려요.
책나무님/님이 그 댓글을 쓰고계실 때 하이드님은 이미 돌아온 상태였다는...호홋. 왕뒷북입다.
과일이좋아님/그럼요 삶이란 원래 그런 거잖아요. ^^
가을산님/토요일까지 쉬다가 오늘사 글 올렸습니다. 글을 못쓰니 시상이 더 많이 떠올랐다는...
플라시보님/저두 님이 보고 싶어요
검둥개님/그럼요, 인터넷도 사실 우리 삶의 한 단면이란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현실보다는 훨씬 아름다운 곳이긴 해두요
로드무비님/전 님이 더 멋져 보이는데요
 

 

 

 

 

하이드의 의견표명에 이은 마태의 공격으로 알라딘이 뒤숭숭해진 가운데 알라딘의 원로들이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수암님을 비롯해서 로드무비, 가을산, 파란여우 등 알라딘 원로 빅 포들은 어제 오후 중림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상황에 대한 시국선언서’를 낭독했습니다. 원로회 대변인 가을산은 그 선언서에서 “다 큰 어른들이 무슨 짓이냐”면서 “마태는 사과하고 하이드는 마음을 푸는 걸로 사태를 수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로드무비는 “마태는 ‘우습다’는 단어가 모든 사태의 원인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 그 글은 내가 봐도 우스웠다”고 일침을 가했으며, “개인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지나친 오버”라고 힐난했습니다 (촉구, 일침, 힐난.....이 정도면 저도 어휘력이 뛰어나지 않습니까?)


수암님 역시 “내가 마태를 지난 삼십여년간 가르쳐 왔는데, 그놈의 성질머리만은 고치지 못했다”고 탄식하면서 “계속 그러려거든 닉네임을 마태욱스로 바꾸라”고 훈수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삼겹살이 먹고 싶으면 고기집에 갈 일이지 왜 일식집에 가서 목살을 달라고 하느냐”고 일갈하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대해 마태는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왜 저만 가지고 그래요!”


파란여우는 “이번 싸움의 긍정적 의미는 그간 유지되어 온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가르쳐 준 데 있다”면서 “마태의 공격 페이퍼에 붙은 추천들은 마태의 옳음을 증명하지 못하며, 단지 그의 서재권력만을 입증해 줄 뿐”이라고 사자후를 토했습니다(여우가 사자후를... 여우후는 없는 걸까요? 오오오--)


뒤늦게 시국성명장에 도착한 깍두기는 “시국선언문 낭독이 내일인 줄 알았다. 나이가 들면 이렇게 깜빡깜빡한다”고 운을 뗀 뒤 “원로의 자격이 깜빡깜빡이라면 원로회에 들어올 사람들이 몇 더 있다. 실론티나 수니나라는 물론이고 스윗매직도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건망증이 심하다고 한다”고 물귀신작전을 폈습니다. 준비한 성명서는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깍두기는 “연설문을 써왔는데 택시에 놓고 내렸다”면서 자신의 머리를 때렸습니다.

“퍽! 윽!”


원로들의 시국선언을 본 알라디너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시원하다”는 표정입니다. 돌바람은 “나도 어서 원로회에 가입하고 싶다”고 부러움을 표시했고, 조선인은 “이래서 우리 사회에는 원로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참에 원로회가 결성되어 알라딘에서 일어나는 각종 분란을 수습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panda78은 “서재권력을 특정인 죽이기에 이용하는 일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가 “그럼 원로회가 할 일이 없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주 가끔씩만 일어나면 좋겠다”로 말을 바꾸었습니다. 지족초6년박예진은 “어른들은 가끔씩 아이가 된다”며 “둘이 어서 화해하고 새 삶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 두분이 새겨들어야 할 얘기인 것 같습니다. 여론에 밀린 마태가 어떤 행보를 걸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원로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중림동에서 부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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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0-25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 기왕이면 '중견' 쯤으로 해주시지 않고설랑.=3=3=3

로드무비 2005-10-25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몬합니더.^^

이네파벨 2005-10-25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

진주 2005-10-25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언제 뒤숭숭해졌다고 그래요?
믄 일 있대요?
-진주, 자다가 봉창 두드리지 마라-

2005-10-25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25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5-10-25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마태우스님.
항상 뒤늦게 둔감하게 반응하는 저로서는. :)

2005-10-25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25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25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25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5-10-25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저만 가지고 그래요!' 라니요... 흐음~ (마태님도 삐쟁이가 맞는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2005-10-25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05-10-25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일이 있어 안 들어오다 들어오면 꼭 무슨 일이 터져있네요... 도대체 이번엔...ㅡ.ㅜ

모1 2005-10-25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잘 모르지만..하여튼 해결이 잘되었으면 좋겟네요.

panda78 2005-10-26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런 말 한 적 없어요! ㅎㅎㅎ
 

 

 

 

 

“바르게 살면 회충에 안걸린다”

한 기생충학자의 말이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구MBC '여론현장‘과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D 대학에 재직 중인 서민씨(가명)는 중국산 김치파동의 해결책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바르게 살 것을 주문, 황당함을 자아냈습니다. 이밖에도 서씨는 “영양상태가 나빴던 옛날과 달리 지금은 회충 한두마리 기르는 것은 일도 아니다” “회충알이 있는 김치는 웰빙김치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출근 중에 이 방송을 들었다는 서림(알라디너)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무 놀라서 방귀가 입으로 나왔다. 기생충학자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바른 김치를 사랑하는 모임’ 대표 수니나라는 “그렇다면 김치 먹고 회충에 걸린 사람은 다 나쁘게 산 사람들이냐?”면서 서씨의 가치관을 문제삼았습니다.

‘참 웰빙 협회’ 사무총장을 맡고있는 세실(여. 허리 25인치)은 “중국산 김치를 먹는 게 웰빙이라니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 웰빙이 무슨 얼음 이름인지 착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


대구MBC 시청자게시판에는 흥분한 시민들의 항의가 폭주, 한때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습니다.

ID: 가시장미 07:45

[한때 회충에 걸려본 사람만이 그 무서움을 안다. 회충을 한 마리씩 기르자는 서씨의 한가한 태도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ID: 플라시보 07:49

[그러게 서버를 좀 큰걸로 장만했으면 이런 일이 없을 게 아닌가. 게시글 열한개가 올랐다고 마비되는 서버는 좀 심하지 않는가]


ID: 과일이좋아 07:55

[아이 씨, 로그인하게 만드네. 다들 김치 김치 하는데, 과일도 좀 먹으라고]


ID: 깍두기 07: 59

[김치 대신 깍두기를 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 왜들 난리인지...]


파문이 확산되자 서씨는 자신의 발언이 “와전된 것”이라며 “법적인 조치를 포함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씨의 말입니다.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마치 사실인 양 왜곡해서 침소봉대하고 확대재생산할 뿐 아니라 반복상영함으로써 본인의 학문적 이미지를 훼손하고 이를 고무.찬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전.선동까지 하는 행위는 국가보안법 제7조 5항에 명백히 위배된다. 나는 내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이들과 싸워나갈 것이다”

--------------------

제가 저지른 썰렁함을 만회하고자 귀여움을 좀 떨었는데, 역시나 썰렁했죠? 오늘 아침에 제가 했던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그게 사람회충알이 맞는가?

충북대 선생님과 S대에 계신 채모교수님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산 김치에서 발견된 알이 돼지회충의 것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사람 대변을 비료로 쓰지 않고 돼지 대변을 썼다면 돼지 회충알이 나왔을테고, 돼지회충과 사람회충의 알은 형태학적으로 구별이 불가능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회충알 말고도 구충-우리가 십이지장충이라고 하는 기생충의 알과 동양모양선충이 나왔는데요, 이것들은 명백히 사람에서 나온 알들이기 때문에 그 회충알 역시 돼지보다는 사람의 것일 확률이 높습니다.


2. 회충알이라고 다 감염되는가?

어린 애들이 결혼한다고 무조건 애가 생기는 건 아니지요. 생식기도 커지고 터럭도 좀 난 뒤에 결혼해야 임신이 가능하죠. 회충알도 그렇습니다. 2-3주간 충분히 숙성한 뒤에야 사람에게 들어가 어른으로 자라고, 또 새끼도 낳을 수 있거든요. 즉 충분히 숙성하기 전에 비료로 뿌려진 경우라면 감염력이 없겠구요, 더 중요한 이유로 알마다 인내력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연구에 의하면 회충알이 김치 속에서 최장 3개월간 생존한다는데, 그건 좀 끈질긴 알이 그렇다는 거지 다 그런 건 아니거든요. 막 담은 김치를 바로 먹지 않고 좀 놔뒀다 먹으면 걸릴 확률은 더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3, 해결책은?

비료가 되는 대변을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회충약을 줘가지고 치료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는데요, 중국이란 나라가 워낙 땅덩이가 광활하고 인구가 많아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그냥, 맘 편히 먹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유기농, 유기농 하는데 사실 그게 화학비료 대신 인분비료를 쓰는 거구, 회충알이 있다는 얘기는 이거야말로 웰빙김치란 얘기가 되거든요. 웰빙 하면 비싼 것만 생각하는데, 중국산 김치는 싸면서도 웰빙이 가능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기생충이 징그러워서 그렇지, 사실은 화학비료보다는 덜 해롭습니다.


4. 중국산 김치를 먹어서 회충에 걸린 사람은 얼마나 되나?

최근 몇 년간 피부로 느끼는 회충 감염률이 약간 상승하긴 했어요. 병원에서 가끔 회충을 배출하는 환자들이 있어서 다시 회충의 시대가 오는 게 아닌가 생각도 했었는데, 그게 알고보니 다 중국산 김치 덕분이었던 거죠. 하지만 회충알이 있다고 해서 너무 심각하게만 받아들여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옛날과 달리 우리도 영양상태가 좋아져 회충 한두마리 기르는 게 치명적인 것은 아니거든요. 우리가 아무리 조심해도 중국산 김치를 안먹을 도리는 없잖습니까. 김치에서 나오는 회충알 중 극히 일부만 감염력을 가지고 있으니 그냥 맘 편히 웰빙이다 생각하고 드시는 게 건강에 좋습니다. 냉면에서 대장균이 수천만마리 나왔다고 냉면을 안먹거나 그러지는 않잖아요.


5. 김치를 익혀먹으면 안걸리나?

찌개나 김치볶음은 물론 안심할 수 있지요. 근데 찌개가 있어도 김치는 김치대로 먹어야 하니 회충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요. 김치 안먹고 어떻게 버티겠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해요. 착한 일 하고 바르게 살면 회충 안걸린다고.


6. 지금 구충제를 먹는 건 도움이 안된다면서요?

회충이 사람에서 어른이 되려면 대략 두달에서 두달반이 걸리죠. 회충의 새끼는 약에 잘 안들으니 방금 회충알을 먹었다고 하면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겠지요. 하지만 일상적으로 중국 김치를 먹어온 사람이라면 잘 자란 어른 회충을 갖고 있을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 지금 당장 구충제를 먹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에 우리가 봄 가을에 구충제를 먹었잖습니까. 지금이 바로 구충제의 계절인 가을이니 정 불안하시면 드셔도 될 겁니다.


7. 국내에서 유기농으로 기른 배추도 충분히 회충알을 가지고 있을 수 있어요. 다만 감염률이 극히 낮아 확률이 희박하다는 거지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더 좋은 걸 취하려면 잃는 것도 있어야 하거든요. 돈을 택하자니 사랑이 운다고 웰빙김치를 먹으려면 회충알의 위험 정도는 감수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화학비료보단 회충알이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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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5-10-25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하하 오랫만에 일뜽 ! ^^;;

파란여우 2005-10-25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이 좋아하시겠네요 허리 25인치..아후 부러워라^^
근데 기생충하고 국가 보안법하고 연관이 있다는 것도 첨 알았어요 흐흐

비로그인 2005-10-25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치도 좋지만 근원은 무엇인가요?

2005-10-25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엔리꼬 2005-10-2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따라 유난히 페이퍼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네요. 쩝..

생각하는 너부리 2005-10-25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요, 원래 엽채류에는 사람인분을 안쓰는게 맞다고 해요. 씻기만 해서 바로 먹는데다 흙이랑 바로 가까이 있으니까요. 중국산 김치 파동을 보면서 저는 역시 먹거리는 무역의 대상이 아니란 생각만 했답니다.

이네파벨 2005-10-25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잼있어요...^^

조선인 2005-10-25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에 대한 해결책은 따로 있어요.
중국에 김치공장을 가지고 있는 모 사에서 보도자료와 자료영상을 보내왔는데요, 자기네도 원가절하를 위해 인분 쓰는 중국배추로 김치를 만드는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기네 김치에는 회충알이 안 나온다, 회충알이 나온 중국김치의 경우 배추를 씻는 시설이 제대로 확보되어 있지 않고 잘 씻지도 않다 보니 그런 문제가 발생한 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울보 2005-10-25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침에 그 김치 사재기 하는사람도 있다라는 뉴스를보면서 또 한번 혀를찼는데,,

모1 2005-10-25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김치파동보면서...오랫동안 기생충약 안 먹었다는 생각에...사먹었다는...식당에서 먹은 김치가 중국산이라면...좀 그렇긴 할꺼란 생각도 듭니다. 후후..

클리오 2005-10-26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티비에서 기생충 전문가로 서모씨가 안나와서 무척 서운했어요... ^^
 

 

아는 친구가 소개팅을 하라고 졸랐다. 어쩌면 내가 시켜달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나이 마흔에 다시 대학에 간 친구니, 젊은 여자를 많이 알지 않겠는가? 그렇다 해도 소개팅 운운한 건 순전 빈말이었을 거다. 시간이 갈수록 여자에게 시니컬해지는데, 설마 내가 진심으로 그랬으려고. 하지만 난 오늘 소개팅을 했고, 소주를 마셨다.


그녀를 만난 건 오후 6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6시 10분이었다. 40분을 더 버틸 수 있었던 건 순전 친구에 대한 예의였다. 미모고 아니고를 떠나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여자와 50분을 보낸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그라탕은 영 입에 안맞았고, 음악 소리는 귀가 찢어질 것만 같았다. 다행히도, 나이가 들면 좋은 점이 시간낭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

나: 몸이 정 안좋으시면 집에 갈래요?

여자: 네. 내일 회사도 가야 하고...


내가 내려야 할 합정역을 지나친 건 7시 반, 그때 내리지 못한 이유는 소개팅을 한다고 기뻐하신 어머님께 실망을 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집에 와있을 남동생의 아들과 놀 기분이 아니었다는 것, 난 신촌에서 내렸고 허전한 마음을 영화로 달래고자 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보면서 <러브 액츄얼리>를 떠올리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임창정, 주현, 엄정화, 황정민, 김수로, 그밖에 이름을 알듯말듯한 스타들이  갖가지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니까.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내심 불안했다. <러브>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 영화가 거기 나온 여러 인간들의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해서. 그건 기우였고, 난 <러브>보다 훨씬 더한 감동을 이 영화를 통해 얻었다. <러브>에서처럼 억지스러운 건 없었고, 남들만 동참해 줬다면 난 기립박수라도 쳐주고 싶었다. 그 흐뭇함은 잠시였다. 영화가 끝난 뒤 난 집에 갈 때 소주를 사들고 갔고, 어머님을 앞에 앉혀놓고 마셨다. 내 허전함의 근원을 알게 된 것도 바로 이때였다. 그 근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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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0-23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원은........

panda78 2005-10-23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여자였다니, 마태님 고생하셨네요..

실비 2005-10-24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도 있을만큼 있으실텐데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분이라니..
끝까지 그래도 마태우스님은 예의 지키셨네요. 잘하셨어요

Joule 2005-10-24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근원은?

비로그인 2005-10-24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잼있지? ^-^ 나도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 리뷰를 못썼엉기회되면 쓰려고 했는데. 이제는 내용이 가물가물해. ㅋㅋ 러브 액츄얼리처럼..
옴니버스형식이라서 러브 액츄얼리가 떠오른거겠지? ^-^ 나도 그랬거든.
새드무비는 같은 옴니버스형식인데. 영 아니라는 생각이들어. 차라리. 옴미버스형식
이 아니었으면 더 괜찮은 영화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그나저나.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사람이랑 소개팅을 했다니...... 흠...;;;;
그래서 혼자 영화 본거야? 오늘 굉장히 우울했겠네. ^-^; 힘내보아요!!

sooninara 2005-10-24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잼나게 봤어요. 임창정이 너무 구질구질하게 불쌍하게 나와서 미칠지경이었지만..산다는게 그런거겠죠?
벤지가 없어서 이가을이 더 외로우시다는 글 보고 마음이 아프네요.

히나 2005-10-24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근원은.. 도대체 뭡니까!

kleinsusun 2005-10-24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도대체 얼마나 예의가 없는 여자가 나왔기에.....
마태님, 오늘 많이 우울하신가 보다....
엄마 앞에서 소주까지 마시시고...그것도 일요일 밤에...
내일은 다시 유쾌해지실꺼죠? 마태님, 홧팅!

merryticket 2005-10-24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근원은 사랑?

이네파벨 2005-10-24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근원이 궁금해요...

paviana 2005-10-2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근원이 궁금,궁금..알려주세요..

토토랑 2005-10-24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근원은 무엇일까요?
부러 말씀 안하신 거니 .. 궁금해요 이런말 쓰면 거시기 하지만 그래도 궁금하다는 느낌이

moonnight 2005-10-24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고생하셨어요.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여자가 소개팅녀로 나오다니 얼마나 불쾌하셨을까. 예의있으신 분이라 한시간 가까이 버티셨군요. ;; 저도 그 영화재미있게 봤어요. 황정민 땜에 웃겨 죽는 줄 알았죠. ^^; 그런데 전, 영화니까 저렇게 잘 풀리는거지,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 라는 생각이 자꾸 들더군요. 제가 너무 시니컬해져있나봐요.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좋습니다. 마태우스님께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가을이 되길 빌께요. ^^ (그런데.. 그 허전함의 근원은? ;;)

모1 2005-10-24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소개팅을 하시다니....신기한 느낌도 들어요. 소개팅 주선자 같은 이미지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할머님이랑 못 보셨군요. 후후...

마태우스 2005-10-24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네. 할머니가 요새 몸살이 나셨습니다. 글구 저 영화 할머니가 보시면 이해 못하실 것 같네요. 글구 제가 소개팅한거보단 주선자를 훨씬 더 많이 한 게 맞습니다
문나이트님/그죠. 세상의 갈등은 잘 안풀리죠. 영화를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영화 속에서는 갈등이 잘 풀리니까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요. 허전함의 이유는....이거 말씀드려도 되나 모르겠지만... 다음 기회에.^^
토토랑님/거창한 것 같지만 사실은 별거 아닙니다. 제가 ... 아닙니다. 다음 기회에 말씀드릴께요
파비아나님/곱창 먹을 때 가르쳐드릴께요
이네파벨님/님까지 그러니까 무슨 큰 비밀이나 있는 것 같아요^^
올리브님/사랑은 결코 아니구요...아이참 뭐라고 해야하나...
수선님/감사합니다. 님도 소개팅하셨던데^^
스노우드롭님/아아 님까지....
수니님/임창정은 연기를 정말 잘해요... 하지만 다들 임창정처럼 살고 있는 건 아닐런지요...
장미님/혼자봐서 우울한 게 아니라.... 비밀.
쥴님/다들 근원을 캐물으시는데요, 큰일났다는 생각이 드네요... 말하면 겨우 그거가지고 그러냐고 할까봐
실비님/아주 힘든 50분이었어요...사실 저도 면도를 안하고 갔으니 저도 예의있는 놈은 아니었죠
판다님/전 언제나 님 편ㅇ!

비로그인 2005-10-24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근원이 대체 모예요?

2005-10-24 1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5-10-24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