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키스는 본과 2학년 때였다.

당시 나는 과커플이었다.

재벌2세라 당연히 차도 있었다(당시만 해도 캠퍼스는 넓었고, 차는 거의 없었다).

모든 조건이 구비되었으니 키스만 하면 됐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을 열지 않아 날 애태우게 했다.


그녀는 부산 여자였고, 내가 본 여자애 중 가장 예뻤다. 예과 2년간 그녀에게 말 한마디 붙여보지 못했지만, 수업 시간에 내 눈은 늘 그녀에게 향해 있었다 (사실 그녀 말고도 두루두루 봤다).

본과 와서도 달라진 건 없었다. 다들 공부하느라 바빴고, 말 붙일 기회는 더더욱 없었다.


중간고사 기간 중 생리학 시험을 보는데 그녀가 갑자기 울면서 뛰쳐나갔다. 그러고는 바로 휴학계를 냈다. 본1의 스트레스를 감당하기에는 그녀가 너무 여렸었던 거다. 급우가 그런 처지에 빠지면 당연히 안타깝지만, 그녀를 은근히 좋아하고 있었던 터라 내 안타까움은 더더욱 컸다.

난 다른 여자애에게 그 안타까움을 호소했고-좋아한단 얘긴 안했지만-그녀의 주소를 받아냈다.

당시 내 취미 중 하나가 편지쓰기였고,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었다.

그녀가 울면서 뛰쳐나가던 장면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았다.

그렇게 예쁜 애가 왜 울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그녀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

그녀에게 편지를 썼다.

다시 복학할 때까지 일년간 내가 쓴 편지는 대략 200여통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녀에게서도 심심치 않게 답장이 왔다.

우린 그렇게 친해졌고, 여름방학 때는 내가 부산에 가서 그녀를 만나기도 했다.

어느 주말엔 그녀가 올라왔고, 아쉬움을 남긴 채 부산에 내려갔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갔다.

이듬해 2월, 개강을 앞두고 그녀가 서울에 올라왔다.

난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했다.

그녀는 내가 싫다고 했다.

순진했고, 무엇보다 자신이 없었던 난 그 말을 진짜로 믿었다.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와 같이 다니는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좋건 싫건간에 그녀와 난, 그간의 헤어짐을 보상받기라도 하려는 듯 매일같이 만났다.

영화보고 밥도 먹고, 수다도 떨었다.

난 그녀에게 계속, 좋아한다는 얘기를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내가 싫다고 했다.

그래서 난 팔짱 한번 끼어보지 못했다.


그날 난 키스를 하려던 건 아니었다.

그저 차 안에서, 얘기를 나누고 싶었을 뿐이다.

내가 원했던 것은 그저 팔짱 정도였다.

늘 하던대로 난 그녀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했다.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그녀가 “나도 좋아해.”란 말을 했다.

난 놀랐다.

잠시 동안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나는 지금이 키스를 해야 할 순간이란 걸 깨달았다.

난 말했다. “나 키스 한번도 안해 봤는데.”

그녀가 대답했다. “나도야.”

하지만 그간 봤던 영화들이 좋은 교과서가 되어 주었는지 우린 능숙하게, 그리고 오래도록 키스를 했다.

첫키스를 했다는 건 이변이 없는 한 키스를 또 할 수 있다는 걸 의미했다.

어둠은 우리에게 힘을 줬고, 인적이 드문 곳은 우리가 키스할 장소였다.

우린 그렇게 사랑했다.


첫키스의 감미로움과 달리 우리의 끝은 좋지 않았다.

개강을 하자마자 우리는 과커플로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그 기간은 불과 몇 달이었다.

과커플의 좋은 점은 매일 볼 수 있다는 거지만, 헤어지고 나면 그 장점은 엄청난 단점으로 바뀌게 마련이었다.

모든 학생들이 우리가 커플이었다 헤어진 걸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이 참 힘들었던 것 같다. 사귈 때보다 더더욱.


1학기 때, 그녀는 어느 과목에서 F를 받았다.

의대생에게 F는 그 학년을 다시 다녀야 한다는 걸 의미했다.

그녀는 유급을 해야 했다.

그 다음 해에 그녀는 복학을 하지 않았다.

그 다음 해에도.

졸업할 때까지, 그리고 졸업하고 나서도 난 그녀의 소식을 모른다.

누구보다 좋은 미녀 의사가 될 수 있던 그녀가 그렇게 된 데는 내 책임이 크기에, 그녀 생각을 할 때마다 미안함을 느낀다.

가시장미님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내가 첫키스에 관한 글을 섣불리 쓰지 못했던 건 그 미안함에서 기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쓴 것은 내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자, 그러면 덜 미안하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써놓고 보니 여전히 미안하다.

 

* 저와 곱창을, 그리고 아구찜을 같이 먹어주신, 하지만 지난 번개 때 저한테 한마디도 건내지 않으셨던 파비아나님이 바통을 이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anda78 2005-11-01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그녀 말고도 두루두루 봤다.
아. 이렇게나 가슴아픈 이야기를 읽는데, 왜 제 눈길은 저 한 줄에 머물러 숨이 차도록 웃어버리고야 만 것일까요? ^^a
- 번개에 회비내는 것도 잊어버려 마태님께 떠 넘겨버린 주제에 할말도 많은 판다 올림-

마태우스 2005-11-01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 판다님.... 역시 유머는 한줄이라지요^^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집어넣는 천재적 골게터 반 니스텔루이
어떤 상황에서도 판다님을 웃기는 마태우스...

가시장미 2005-11-01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ㅠ_ㅠ 이렇게 솔직하게 써주다니.......... 흠.... 좀 미안하네...... 고마워. 형!

sweetmagic 2005-11-0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너무 진지해서 삼류소설인지 아닌지 몇번이나 확인했어요
그나저나 미녀는 역시 부산미녀라는

퍽퍽퍽 ....매직 ! 분위기 파악 좀 하시지 ?

줄리 2005-11-01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과 2학년이면 몇살이예요? 첫키스 나이 설문조사중이어요^^

마태우스 2005-11-01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아 네...사실 삼류소설 쓰려다가 잘 안됐습니다...
줄리님/대학 4학년 나이죠. 스물한살.
매직님/맞습니다. 부산미녀가 최고죠. 그 담에 만난 여자도 역시 부산미녀였다는...
장미님/고맙긴!!! 몇잎으론 안되겠죠 아마^^

야클 2005-11-01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외군요.
키스를 해 보셨네요. =3=3=3

mong 2005-11-0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가슴찡한 이야기네요
마태님의 솔직함에 한번더 감동하고 갑니다

세실 2005-11-0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예쁜 사랑 하셨네요. 마태님 때문에 잘못되신건 아닐듯...
저도 궁금합니다. 그 미녀분은 뭐하고 계실까?
근데 왜...그 미녀의 엄마가 떠오르는 걸까요?
보림이가 만약 그랬다면....워..어...어.....
추천 합니다. 제가 요즘 바빴어요~~~ 히

플레져 2005-11-0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키스의 축복을 받으셨군요.
따뜻한, 찡한...러브 스토리에요.

울보 2005-11-01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 첫키스보다 200여통의 편지내용이 궁금하네요,,,

이네파벨 2005-11-01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안하시면 찾아내셔서 책임지시죠~

moonnight 2005-11-01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커플이다 헤어지게 되면 입장이 곤란하지요. 게다가 의대 본과생들의 경우 한 교실에서 하루왼종일 붙어있어야 하니 더 그렇겠죠. 저의 과도 역시 그런데다 분위기도 정말 보수적이어서(요즘은 안 그렇겠지만) 옛날엔 커플이다 헤어지면 여자는 시집 못 간다 뭐 이렇게 말하는 인간들도 있었다는. -_-;

로드무비 2005-11-01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바통을 은근히 기대했는데...=3=3

야클 2005-11-01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듣고싶어요~~~해주세요해주세요해주세요 ^^

비연 2005-11-01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꼬마요정 2005-11-01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정말 저도 카테고리 확인했어요..^^;; 그런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계셨군요.. 역시 매직님 말씀처럼 미녀는 부산미녀라는...=3=3=3

2005-11-01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11-01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미안해 하실일은 아닌 것 같은데......(혹시 미녀라서 미안해 하시는 건? ^^)

페일레스 2005-11-01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뻬빠를 읽으니 또 찬바람과 함께 메가톤급 외로움이 텍사스 소떼처럼 몰려오는군요. -_-; 마태님 글 잘 읽었습니다. ^ㅡ^

플라시보 2005-11-02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첫키스라. 기억이 나긴 하는데 매우 떨렸다 이외에는 생각나는게 거의 없네요. 흐흐. 님의 첫키스의 추억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마태우스 2005-11-02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하는 순간은 떨리셨겠죠. 저도 그랬답니다. 여러가지로 고맙습니다
페일레스님/그죠? 저도 다른 분 첫키스 추억 읽으니까 갑자기 외롭단 생각이 들었어요. ^^
날개님/미안해 하긴 해야죠...저 때문에 그 학기 공부 못했잖아요...
속삭이신 분/어머나 서교동! 저희 동네군요! 제가 알지도 모르겠네요. 전공의 아니면 펠로우 아닐까요?
꼬마요정님/부산미녀 화이팅. 멍든사과님도 부산미녀예요....
비연님/네........
야클님/이런이런, 제가 바톤터치 했어야 하는데..
로드무비님/죄송합니다. 제가 요즘 제정신이 아니라서... 왜 로드무비님 생각을 못했을까..

2005-11-02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11-03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나이트님/맞습니다. 하지만 절세미녀라면 또 얘기가 다르더이다. 어떤 과커플이 깨졌다고 하니까 선배들이 우우 하고 대쉬를 했고, 그 중 한명이 영광을 안았지요... 미모 앞에선 그런 통념도....^^
이네파벨님/죄송합니다. 사실 돌이켜보면 제가 죄를 지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랍니다...
울보님/편지 내용은 그냥 제 얘기였어요. 편지는 내용보다 그 자체가 중요한 것 같아요. 하여간 그땐 술을 별로 안마셨을 때라 술 얘기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플레져님/네........찡하긴 하죠....
세실님/님도 바쁘셨군요. 저도 요즘, 바쁜 게 뭔지 실감하고 살아요.
몽님/솔직함 빼면 제게 남는 게 별로 없죠...
야, 야클님/저를 많이 견제하시네요^^ 저도 견제 들어갑니다!
 
카인의 아들 1 -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6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문명이 발달할수록 살기가 어려워지는 것은 한 사람에게 너무도 많은 것을 요구하는 사회 풍토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옛날만 해도 가수가 노래만 잘부르면 됐지만 지금은 잘생겨야 하는 건 기본이고 또 웃기기까지 해야 한다. ‘공공의 적2’나 ‘가문의 위기’에 나오는 검사들을 보면 하나같이 정의감에 불타고 싸움에 능할 뿐 아니라 총도 잘쏜다. 영화와 실제가 다르다해도 대중들의 요구가 그렇다면 나중에는 검사들도 결국 총을 들어야 하지 않을까?


셜록 홈즈는 사건 현장을 다니며 수사만 했지만, 그가 최고의 명탐정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를 능가하기 위해 요즘의 탐정들은 머리를 더 쓰기보단 주먹을 사용한다. 버지니아 주 법의국장인 스카페타 역시 예외는 아니다. ‘사형수의 지문’에서 못잡은 희대의 살인마 콜트, 내가 아는 가장 무서운 범죄자인 그는 피치 못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조롱하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나쁜 놈이다. 워낙 신출귀몰해 비상령이 펼쳐진 가운데서도 유유히 사람을 죽이고, 그 시체를 직접 법의국에 전달할 정도로 대담하다. 그가 죽이는 대상은 민간인과 경찰을 가리지 않으며, FBI 사이트에 들어가 장난질도 친다. 그런 범죄자니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쫓아다니지만, 그의 그림자도 밟지 못한다. 하지만 결국 그를 잡는 것은 스카페타, 그녀는 지하철 역에서 콜트와 1대 1로 맞서며, “그(콜트)가 발로 가격하려는 순간 그를 향해 메스를 던졌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칼은 그의 허벅지에 꽂혔다. 그가 고통스러워하며 비명을 지르는 사이 나(스카페타)는 두 손으로 힘껏 칼을 밀어 넣었다.”

피가 무지하게 많이 났다. 콜트가 말한다.

당신이...날 찌르다니.”

이 소리는 스카페타에게 한 말이 아니다. 발길질 한번에 사람을 죽이는 무술의 고수가 아무리 주인공이지만 여자 법의학자에게 당할 수가 있느냐고, 저자인 패트리샤 콘웰을 원망하는 소리다. 콜트를 잡기위해 동원된 그 많은 경찰과 FBI는 도대체 어디 가서 헤매고, 스카페타를 콜트와 1대 1로 맞서게 한담? 그간 수많은 사건을 경험하면서 스카페타가 범인과 조우하는 확률이 겁나게 높다는 걸 FBI는 깨닫지 못했단 말인가?


루시 얘기도 문제가 있다. 루시는 스카페타의 조카인데, 당연히 미녀고 늘씬하다. 그녀도 스카페타를 따라 FBI에 지원하고 콜트를 쫓는다. 스카페타는 “안돼! 루시를 연관시키지 마!”라고 절규하고, FBI의 벤턴은 “둘이 만나는 일은 없다. 컴퓨터만 할거다.”라고 스카페타를 안심시킨다. 물론 일은 벤턴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고, 컴퓨터 화면으로 콜트를 쫓던 루시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콜트를 잡으러 나간다. 그래서? 콜트의 인질로 붙잡히고 만다. 자기가 쫓아가면 뭘 어떻게 한다고 달려나간 걸까? 콜트에게 총을 겨눈 채 스카페타는 말한다.

“그 애는 놔줘.”

지가 범인이면 순순히 애를 놔주겠는가? 놔주면 총으로 쏘려구?

“네가 원하는 건 그 애가 아니잖아?...네가 원하는 건 그 아이가 아니라 나야.”

하지만 콜트는 루시를 놔주고-미쳤어! 미쳤어!-결국 스카페타의 칼을 맞고 전의를 상실한다. 영화 주인공들은 다리를 칼에 찔리고도 몇십명을 더 죽이건만, 희대의 연쇄살인범 콜트는 칼을 맞더니 공포에 질린다.

[출혈이 계속되자 그는 서서히 겁에 질려가는 듯했다. “피가 멈추지 않아. 당신은 의사니까 어떻게 좀 해봐.”]

뉴욕 전체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콜트가 이렇게 약하디 약한 존재였단 말인가. 스카페타를 영웅으로 만들고픈 저자의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이번 소설은 해도 좀 너무한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을 끝으로 콘웰의 작품은 좀 쉬어야겠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시장미 2005-10-30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 며칠사이 너무 글이 무거워진 것 같아요. 그 유머 다 어디로 사라진거예요~~~

비연 2005-10-30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이거 콘웰의 작품을 계속 읽기 힘들게 만드시는 듯...^^;;;

paviana 2005-10-3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일단 리뷰는 안읽고 그 리뷰에 수에 놀라고 있는중...
대주주께서 이번주에는 30위안에도 들려서 하시나봐요..
음 이제 다시 차례차례 읽어봐야지 ~~

blowup 2005-10-3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 아가씨 말처럼 글이 약합니다. 기운 빠져서 쓰신 글 같아요. 열심히 하는 사람이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아무 실수도 하지 않을 뿐입니다. 웬만하면 이런 말 안 하는데... 기운내세요.
참. 저 스카페타 시리즈 막 읽기 시작한 참이어서... 부러 안 읽고 갑니다. 끝내면 몰아서 읽을게요. 글 안 읽고도 척 보면 아는 거예요.^^

2005-11-01 0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11-01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앗 이미지 바꾸셨군요! 근데 이 글 진짜로 기운 빠져 보이나요? 나름대로는 스카페타의 허상을 잘 짚어낸 수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ㅠㅠ 나중에 읽고나서 리뷰 읽어 주세요
파비아나님/31등 했습니다... 으흐흐흑.
비연님/건전한 비판은 도움이 된다고 누가 그러길래^^
가시장미/이게 무겁다니 동의할 수 없음!!!!!!! 다시 읽어봐도 발랄 그 자체인데?

2005-11-01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01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5-11-11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책은 더 심합니다.

마태우스 2005-11-11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다음 책은 안읽으려 했습니다^^
 
시체농장 1 -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5
퍼트리샤 콘웰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스카페타 시리즈를 그래도 몇 개 읽었으니 성격분석으로 이 리뷰란을 채울까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스카페타는 내 타입은 아니다. 그녀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내 타입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녀는 이성주의자다. 감성보다는 이성이 더 발달한 사람, 사건 해결에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유능한 법의학자건만,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은 좀 떨어지는 듯하다.

-스카페타와 함께 사건 해결을 해오던 마리노가 이혼 당한다. 이혼 후 마리노의 삶은 황폐해졌다. 게다가 스카페타를 좋아해온 마리노에게 그녀가 유부남인 벤턴과 바람을 피운다는 소식은 더더욱 좌절할 일. 마리노가 툴툴거리는 건 불편할지언정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는 일이다. 마리노와 스카페타의 관계가 일을 매개로 한 사이긴 해도, 마리노의 고통에는 공감해줄 수도 있는 일 아닐까? 하지만 스카페타는 마리노의 기행에 “쟤 왜 저래?”라는 걸로 일관한다. 다 큰 사람이 막가는데 어떻게 말리냐고 하겠지만, 마리노에게 필요했던 건 스카페타의 따스한 한마디가 아니었을까.

-친구 사이는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에 안드는 게 있더라도 크게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 않는다면 인정해주는 것, 그게 친구 아닐까. 예컨대 내 머리 스타일을 못참아내는 사람이라면 나와 친하게 지내는 게 불가능하다. 하지만 스카페타는 늘 자기가 옳다는 생각에 빠져있어서 그런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별로 없는 듯하다. 2권 7쪽부터 시작된 벤턴과의 대화다.

[벤턴: 이집에는 직접 양조한 생맥주가 자랑이지요.

스카페타: 전 맥주 잘 안마셔요.

다시 스카페타: 솔직히 맥주는 좋아한 적이 없어요. 어쩔 수 없이 마실 때도 내 입맛에 안맞아요.

벤턴: 왜 화를 내십니까.

스카페타: 화 안냈어요.

벤턴: 그렇게 들려요. 내 눈을 쳐다보지도 않고.

....

벤턴: 와인을 마십시다. 오퍼스 원이라고, 그걸 마시면 당신도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스카페타: 그건 질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보르드 흉내를 낸 거라 조금씩 마시기엔 너무 독해요.]

이쯤되면 벤턴도 짜증이 날법한데, 스카페타는 한술 더떠서 벤턴이 웨이터 이름을 기억했다 이름을 부르는 습관에 딴지를 건다.

[스카페타: 그런다고 웨이터가 당신이랑 친구라도 된 것 같다는 착각을 하지는 않아요. 벤턴, 솔직히 라디오 진행자 말투처럼 속물적으로 느껴진다고요.

벤턴: 뭐가요?

스카페타: 웨이터 이름을 부르는 것 말이어요.

벤턴:......

스카페타: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냥 친구로서 충고하는 것뿐이어요. 아무도 말해주지 않을텐데 당신도 알고 있어야 하니깐. 친구라면 솔직해져야겠죠.]

웨이터 이름을 부르는 게 옳으냐 그르냐는 가치관의 차이다. 그게 거슬려도 그 친구의 한 부분으로 생각을 해야지, 이렇게 딴지를 걸어서야 되겠는가? 한번 자버린 탓에 불편해서 이랬을 수도 있겠지만, 다른 책에서도 뭐 그렇게 배려하는 자세는 보이지 않았다. 어느 책에서 보니 애인의 음료수에 반지를 던지기까지 했다니, 정말 내 타입은 아니다. “내 타입이면 어쩔 건데?”라고 할까봐 걱정되지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싸이런스 2005-10-30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탈스러우네요?

검둥개 2005-10-30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디버의 아멜리아 삭스(?) 형사가 마태님에게 더 어울릴 거 같아요. 동정심이 강하고 용감한 미녀! ^^

2005-10-30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10-30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어머! 그런 것 같아요!
검둥개님/사실은... '미녀'면 됩니다^^
싸이런스님/제가요 아님 스카페타가요?

mannerist 2005-10-30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이 시리즈, 읽고 싶어지는데요. 그런 류의 여자에 열광하는 매너인지라. ㅎㅎ

마태우스 2005-11-01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아 네...역시 님은 저와 취향이 다르시군요.
 
수의사 헤리엇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개 이야기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벤지가 죽은 뒤 슬픔에 빠져있을 때 난 권xx님이 보내주신 해리엇의 책을 읽고 기운을 차렸다. 그분이 보내주신 두권 중 한권은 나중에 읽으려고 아껴뒀었는데, 부쩍 꿈에 벤지가 나타나고 벤지의 빈자리가 유달리 크게 느껴지는 이 가을에 나머지 한권을 읽게 되었다. 저번 책처럼 이 책 역시 해리엇이 만난 개들 이야기로 가득차 있는데, 그 중 가장 인상깊은 얘기를 소개한다.


저자를 비롯해서 의사 셋이서 가축병원을 하고 있었다(편의상 의사1, 의사2, 의사3이라 하자). 의사1이 왕진을 갔다. 근데 개가 거의 곰만해서 물리면 죽을 것 같다. 진찰을 자세히 해야 함에도 겁이 난 의사1은 “일단 약만 드리고, 자세한 진단은 병원에 와서 받으라.”면서 목요일 오후에 오라고 얘기한다. 목요일 오후는 의사 1의 진료가 없는 날이었기 때문. 금요일에 의사 1이 출근했더니 의사 2 역시 “좋아 보였다.”면서 약만 줘서 보냈단다.

의사3: 아니 네가 그러고도 수의사냐? 진찰도 안하고 좋아 보였다고? 맥박도 재고 체온도 재고 그래야 할 것 아냐.

의사2: ....

의사3: 다음에 언제 또 오라고 했어?

의사2: 월요일에.(월요일은 의사 1, 2가 모두 다른 곳에 가는 날이다)

의사1: 좋아, 알았어. 월요일에 내가 진찰하지.


화요일에 의사 1은 그 개주인을 만났다. “의사 3이 진찰 잘 합디까?”

개주인 왈, “3초만에 진료를 끝냈어요. 체온계를 꺼내다 개가 짖으니까 체온계를 넣고 잽싸게 도망갔어요.”

결국 셋은 다시금 모인다. “우리 셋이 모두 있을 때 오라고 하자. 네가 입을 잡고, 네가 다리를 잡고 진찰은 내가 할게.”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공포에 떨며 그 시각을 기다리다, 그 시각이 되자마자 모두들 일이 있다고 도망가 버리는데, 그러다 그 사람이 개를 데리고 오는 걸 본다.

“이건 모두 그 사람이 늦게 온 탓이야. 우린 바쁜 일이 있어서 가는 거라고.”

수의사 역시 인간이라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면서도 저자의 다음과 같은 말에는 동의할 수가 없었다.

“개의 수명은 짧지만 그들이 남긴 빈자리가 영원한 공백으로 남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좋은 추억은 남지만 그 공백은 얼마든지 메워질 수 있다.”

세상에서 벤지를 대신할 수 있는 개는 없다고 생각한다. 벤지와 같은 흰색의 마르치스를 구하는 거야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테고, 그 개 역시 나에게 많은 사랑을 주겠지만, 그 녀석과 내가 소통하는 방식은 벤지와 했던 것과는 다른 것일게다. 벤지와 달리 그 녀석은 내 어깨에 올라타는 걸 좋아하지 않을지 모르고, 벤지처럼 목욕을 한 뒤 몸을 비비다 말고 장난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대변이 털에 걸린 뒤 미안한 표정을 짓는 것은 벤지와 비슷할 수 있지만, 그 개는 영원히 벤지일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모든 생명은 그 자체가 목적이며 수단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처럼, 개는 그 자체로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지 다른 개의 대용품이 되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이 가을, 내가 느끼는 허전함은 나 스스로 이겨나가야 할 문제이며, 다른 개를 통해서 외로움을 보상받는 건 진정한 해결책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개를 다시 안사는 이유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고상한 차원이라기보다, 어차피 찾아올 그 개와의 이별이 두렵기 때문이라는 게 더 솔직한 이유일 것이다. 내가 다른 개와 히히덕거리는 걸 벤지가 본다면 그 역시 슬퍼하지 않을까. 동물이 영혼을 갖지 못해 저세상에서 만날 수 없다는 어느 부인의 말을 저자는 이렇게 반박한다.

“영혼을 갖는다는 게 사랑과 헌신과 감사를 느낄 수 있다는 뜻이라면 동물이 인간보다 훨씬 낫습니다.”

저 세상에서 벤지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해 본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ng 2005-10-3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세상에서 만날 녀석이 있는데
깊이 공감되는 리뷰입니다 ^^
추천 꾸욱-누르고 가요

stella.K 2005-10-30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좋지요? 마태님도 가을을 타시는군요. 마태님은 추남(秋男) 맞으십니다. 흐흐.

싸이런스 2005-10-30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마태우스 2005-10-30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런스님/흑....
스텔라님/한자가 틀린 것 같은데요^^
몽님/님의 그분이 벤지를 미리 만나서 같이 놀 수 있으면 좋겠네요...벤지 녀석, 살아생전 제가 늦게와 늘 심심했거든요.. 그게 너무 미안합니다.

모1 2005-10-30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너무 반가워요. 저 이책 정말 좋아하거든요. 왜 조금씩 행복해지는 이야기 다음은 안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4권이 완결인데 지금 국내에 있는 것은 2,3번째꺼만 있거든요. 그 4권에서 나온 개이야기만 모은 책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벤지 참 행복한 녀석이네요. 마태우스님이 지금도 그리 사랑하시니까요.

야옹이형 2005-11-01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저자의 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꿈에 기르던 강아지가 나타난 적이 있었어요. 제가 잘못한 게 많아서 깊이 죄의식이 남아있었는데, 15년도 더 지난 어느날 갑자기 꿈화면 가득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었어요. 노랗던 털이 온통 하얘서는. 또 눈물이 날라고 그러네. 험험. 천국에서 잘 놀고 있나보다 했어요. 죄의식 느끼지 말고 잘 살라고 말해주려고 들렀나보다 하고요. 강아지들이 이렇게 사려가 깊다니까요.^^ 힘내세요~

마태우스 2005-11-01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옹이형님/15년이 더 지났는데도 아직 그 친구를 잊지 못하셨나봐요. 어제도 벤지가 꿈에 나왔어요. 요즘 부쩍 자주 나오는 게 벤지의 배려인가봅니다....힘 내겠습니다.
모1님/글쎄요. 벤지 때문에 제가 더 행복했던 건 아닐까요.....어느 분의 말씀이 떠오르네요. 벤지와 지내던 날들은 조금 긴 vacation이라고 하신....

게으름뱅이_톰 2005-11-14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딴소리...)
앗! 개이야기만 모아 놓은게 있었군요. 저런, 몰랐어요.
제임스 헤리엇을 처음 만난게 아주아주 어릴적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요약되어 있던 <아름다운 이야기>였을거에요. 십년 가까이 지나서야 <아름다운 이야기>를 책으로 만날 수 있었는데.

개이야기만 모아 놓았다니 관심이 생기네요.
제임스 헤리엇의 글에선 사람과 동물이 교감하는게 느껴져요.행복한 나날들이죠.
영혼을 나누었던 마태우스님과 벤지도 그런 나날이었겠지요.
벤지는 하늘에서도 행복할 것 같아요.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 Philosophy + Film
이왕주 지음 / 효형출판 / 200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터넷만 검색해도 좋은 영화평을 원없이 읽을 수 있는 판에, 영화에 대한 책을 굳이 살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논리력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이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라는 책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고, <화첩기행> 등 좋은 책만을 만들어온 효형출판사에 대한 믿음이 잘 알지도 못하는 저자가 쓴 이 책을 구매하게 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맛있는 과자가 줄어드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웠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 책을 고른 내 판단력에 스스로 감탄했다. 철학과 영화를 연결시킨 책은 많았지만, 이 책만큼 내가 공감한 책은 아직까지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 역시 철학을 어려워하며, 철학책 몇 개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재확인해왔다. 철학이란 게 우리가 사는 세계의 이해를 돕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르쳐 주는 학문이니 무작정 외면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들뢰즈니 플라톤이니 칸트니, 이름만 들어도 어지러워 죽겠는데 어쩌란 말인가? 하지만 철학의 관점으로 영화를 재해석해주는 이 책으로 인해 난 다시금 철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었으며, 저만치 멀리 있던 철학이란 학문이 갑자기 가까워진 느낌이다. 금자씨보다 훨씬 더 친절한 저자 덕분에 난 샤르트르나 베르그송의 철학이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 수 있었으며, 내가 추구하던 삶이 니체의 사상과 비슷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의 또다른 미덕은 내가 별 생각없이 봤던 영화들을 재해석해줌으로써 영화의 의미를 새로이 발견하게 하는 데 있다. 예컨대, 굉장한 찬사를 받았던 <와호장룡>을 난 그저 그렇게 봤는데, 그건 내가 그 영화가 말하려는 바를 이해하지 못한 채 장쯔이와 주윤발이 행하는 무술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영화는 무술 이상의 심오한 무엇인가가 있었고, 그것은 다음과 같은 노자의 말로 정리된다.

“유위는 무위를 누르지 못하고, 억지스러움은 자연스러움 앞에서 오래 버티지 못한다.”

<와호장룡> 이외에도 내가 지나쳤던 수많은 영화들은 저자의 손을 거치면서 심오하고도 새로운 영화로 내게 다가왔다. “에게게 이게 뭐야?”라고 했던 영화들을 수없이 건져 줬으니, 그것에 비하면 책값 13,000원은 지나치게 싼 게 아닐까? 적절한 비유, 쉬운 문체를 비롯해서 저자의 미덕은 수없이 많지만, 서양 철학자들 뿐 아니라 우리가 고루하게 느꼈던 공자나 맹자 등 동양 철학자들까지 등장시켜 그 의미를 발견하게 해준 것도 소중한 미덕 중 하나일 것이다. 별 한개를 주는 게 아까운 책도 있지만, 별 다섯 개를 주는 게 미안한 책은 오랜만에 만나본다.


* 인상적인 구절 몇 개.

-사악한 여검객 파란여우에게 포섭되어 남몰래 무예를 닦게 된 용은..(169쪽)

-자신의 스승을 독침으로 죽인 원수 파란여우라는 사실에..(같은 쪽)

-파란여우는 리무바이의 일격에 쓰려졌지만...(170쪽)

여우님, 늘 건강하세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깍두기 2005-10-30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일단 보관함에 담고......
니체란 말이지요????^^

mong 2005-10-30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여우님께 리무바이를
왜 죽였냐고 따졌었는데~

파란여우 2005-10-30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리뷰에 댓글을 달지 않고 읽어내리다가 그만..하하하하
제 건강을 염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마태님!!
근데요, 리무바이처럼 잘 생기고 도를 깨우친 남정네 어디 없을까요?^^
아, 그리고 몽님! 저 리무바이를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운명..아시죠?
저도 그때 왜 독침을 쐈는지...흑

moonnight 2005-10-31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 저도 파란여우님이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흠. 재미있겠네요. 저도 제목을 보고 한 번 읽어볼까 싶었는데, 보관함으로 ^^

마태우스 2005-11-01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나이트님/제가 엄청 많은 가르침을 준 책이랍니다. 님과 제가 코드가 맞아야 할텐데....^^
여우님/그래도 독침은 좀 너무하셨어요. 여우님은 긴 꼬리와 강한 이빨도 있잖아요!
몽님/운명으로 돌리시는군요. 궁색해 보이죠?^^
깍두기님/니체랑 저랑 여러 면에서 코드가 맞더이다. 이 책이 아니었으면 미워할 뻔 했어요

비로그인 2005-11-16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매일 한 편씩 아껴 읽고있는 책입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는 저자의 필력과 지식이 부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