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한 지 보름만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숨진 노충국 씨의 사연은 정말이지 안타깝다. 제대로 진단만 받았다면 죽지 않았을 29세 청년이 터무니없는 오진으로 인해 사망을 했으니 말이다. 사실 군대 내의 의료수준이 민간에 비해 낮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암이 잘 안생기는 20대가 주축을 이루니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이런 사건이 아마 훨씬 빈발하지 않았을까 싶다.


의대를 졸업해서 의사고시를 붙으면 의사가 되고, 개업을 할 수가 있다. 과거에는 이런 ‘일반의’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이 인턴 1년에 레지던트 4년을 하고 나서 개업을 한다. 그것도 모자라 펠로우를 1-2년 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렇게 의사들의 수련 기간이 길어진 것은 환자들이 전문의를 선호하기 때문이지만, 과거에 비해 환자들의 권리가 크게 신장된 덕분이라는 게 더 큰 이유일 것이다. 예전에는 의사의 오진에 항의 한번 못해보고 물러나야 했지만, 지금은 의사의 사소한 실수도 용서되지 않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요구 수준이 높아진 환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의사들이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으려 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예전처럼 진단명을 모르는 환자에게 식염수나 놔주며 돈을 벌려 했다가는 쫄딱 망하기 십상이니까.


시대가 이렇게 변했지만 군대 사회는 전혀 변하지 않아, 십수년 전의 시스템이 지금도 굳건히 군 사회를 지배한다. 군에서 데려가는 의사들 중 전문의의 비중이 다소 높아진 것은 긍정적인 변화지만, 인턴만 마친 의사들은 여전히 군대의 중요한 자원이다. 의사로서의 경험이 일천한 그들이니만큼, 많이 봐오던 병이라면 모르겠지만 생소한 병 같으면 오진을 거듭하다 시기를 놓치기 일쑤다 (그런 면에서 흔하디 흔한 위암을 오진한 이번 사건은 정말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전문의라 해도 해당 과가 아닌 질병에 대해서는 오진을 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군대란 곳이 종합병원처럼 잘 모르면 물어볼 만한 사람이 바글바글한 것도, 최첨단 장비를 갖춘 곳도 아니니만큼, 노충국 씨 사건은 필연적인 귀결이었다.


군대라는 곳은 사회와 격리된, 척박하기 그지없는 곳이다. 군대의 중요성을 말로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의료 서비스같은 기본적인 혜택이라도 원없이 받게 해줘야 한다. 안과 의사 한명이 대대원 전체의 건강을 책임지는 지금의 시스템보다는, 기본이 되는 내과와 외과 의사들이 부대마다 배치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실력과 경험을 갖춘 의사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무의촌이 거의 사라져 가는 실정인데, 해마다 천명이 넘는 인원이 보건지소로 가서 무료함에 시달려야 하는 작금의 현실은 분명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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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자판 2005-11-11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군대 있을 땐 치과의사 분께서 대대인원 전체 건강을 책임지셨지요...
(-_-)a 인터넷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런 안타까운 사건들이 드러날 수 있다는게 어딥니까... 휴~~~ 그래도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네요 (T_T)

마태우스 2005-11-12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벌식자판님/치과는 좀 심하네요... 그래요, 인터넷 덕분에 그런 사건이 드러날 수 있는 거죠....

산사춘 2005-11-12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과 의사랑 성폭력상담소도 꼭 필요할 듯 싶어요. 누군가들이 큰 희생을 치뤄야 겨우 문제제기라도 할 수 있는 현실이 참 질할맞습니다요.

모1 2005-11-12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분말고도 다른 분도 있더군요. 그분도 무슨암이었는데 3기인가라고 했다는...안타깝더라구요. 이번기회에 제도를 잘 보완했으면 해요.
 

 

 

 

 

일시: 11월 9일(수)

마신 술: 소주->고량주->맥주->소주, 새벽 4시에 들어감.

좋았던 점: 미녀 술친구가 늦게라도 합류했다

나빴던 점: 미녀 술친구가 너무 늦게 왔다(세상에, 한시가 뭐야...)


1. 소주한병

학생들과 술을 마시러 가면서, 난 그들의 의사도 묻지 안고 고기집에 갔다. 물어봤자 “아무거나 좋아요.”라고 답할 줄 알았고, 내가 가자고 한 곳의 고기맛이 일품인데다, 실상은 내가 그틈에 고기를 먹고 싶었었나보다. 고기 5인분을 구우면서 물어봤다.

“마지막으로 고기 먹은 게 언제에요?”

“어제요.”

“헉... 어, 어제?”

“사실은 오늘이 사흘 연속이어요.”

그제서야 난 실수한 걸 깨달았다.

“고기 그만 먹고 요 옆에 중국집 갑시다.”

추가로 시킨 소주와 사이다를 반납하면서 계산대 앞에 섰다. 한병을 취소했으니 우리가 마신 소주는 두병. 하지만 주인 아주머니와 종업원은 세병이라고 우겼다.

“처음에 두병 시켰잖아요. 그리고 두병 추가했다 하나 취소하니까 세병이죠.”

아니다. 처음에 시킨 소주는 한병이었다. 첫잔을 원샷하고 나니 두 번째 잔을 채울 수가 없어 두병을 추가로 시킨 거다.

“처음에 한병 시켰어요.”

내가 그집에 한두번 간 것도 아니고, 소주 한병값 아껴서 재벌 될 마음도 없다. 멀쩡한 정신을 가진 학생들과 내가 아니라고 하면, 마땅치 않더라도 속아주면 안되나. 하지만 종업원은 다른 테이블에서 내놓은 소주 빈병을 들고와서 “이거 니네가 먹었잖아!”라고 윽박지른다. 난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앞으로 여기 또 올텐데 이왕이면 좋은 이미지를 간직하게 해주세요.”

주인아줌마는 말한다.

“손님이 정 그렇게 우기시면 두병 마신 걸로 해드릴께요.”

‘해드릴께요’가 아니라, 우린 진짜 두병 마셨다. “저희가 잘못 적었나 봅니다.”라고 한발 물러서주면 좀 좋은가? 중국집에 간 나는 한동안 분을 삭이지 못했고, 아무리 고기가 맛있더라도 저집에는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안가는만큼 그집은 손해일 터, 소주 한병보다 더 큰 걸 잃었다는 걸 그 아줌마는 알까.


2. SMS

발신자표시 서비스보다 더 유용하게 생각하는 게 바로 SMS 서비스, 즉 신용카드를 쓰면 바로 문자메시지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한달에 300원인가 내는데 그것 때문에 뿌듯한 적이 많다.


언젠가 휴대전화를 사는데 카드가 잘못 그어졌다고 다시 카드를 달란다. 하지만 문자 메시지가 온 걸로 보아 카드회사에서는 승인이 난 게 틀림없었다. 휴대폰 판매점에서 우겨서 카드를 다시 줬지만, 카드사 측에 연락해서 한번 승인된 건 취소할 수 있었다. 이거야 액수가 크니까 두 번 찍히면 티가 팍 나겠지만, 술값 같은 건 경우가 다르다. 지난 금요일, 맥주집에서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줬다. 종업원은 전화를 받으면서 카드를 그었는데, 그 바람에 카드 전표가 나오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주인아줌마는 다시 카드를 달라고 했지만, 난 그 액수가 승인된 문자메시지를 보고 “승인 난거니 못주겠다.”고 했다.

“종이가 안나왔는데 어떻게 승인이 될 수 있냐. 내놔라.”

“안된다. 이 메시지를 보라. 이미 승인이 났지 않느냐.”

옆에서 보고 있던 주인아저씨, “정말 미치겠네. 아니 왜 우리들 말을 믿질 않는거요?”

난 삼성카드로 전화를 했고, 그 다음부터 싸움은 내 몫이 아니었다. 주인아주머니가 열나게 소리를 질러대는 동안 난 테이블로 가서 남은 맥주를 마셨다. 현금을 내고 승인을 취소시키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내가 SMS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같은 액수를 두 번 계산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SMS, 나같이 카드를 휘두르며 다니는 사람에겐 꼭 필요한 서비스긴 하지만, 다음날 내가 그은 흔적이 문자 메시지에 그대로 남아 있는 걸 확인할 때면 가슴이 아파온다.

“엥? 내가 이렇게나 많이 썼어? 크, 큰일났다. 파산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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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5-11-10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상해요. 마태우스님과 제자들을 기분나쁘게 만들다니. 그 주인아줌마 좋은 단골 하나 잃었네요. 더 큰 손해 본 거 맞아요. -_-+ 그리고 저도 SMS 쓰는데요. 술마시고 담날 아침에 아픈 가슴, 무척 공감합니다. ^^;

혜덕화 2005-11-10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적 있었어요. 장사하는 사람은 여럿을 상대하고, 난 혼자라서 더 잘 기억하는데도 우기는데는 어쩔수 없더군요. 두번 돈을 지불하고는 그사람과의 거래를 끊었어요. 그때 물건 받기 전에 돈부터 주는 거 아니구나, 하나 배웠죠.

실비 2005-11-10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집 아주머니 장사 한두번 한것도 아닐텐데.
너무하네요.. 좋은단골 잃으셨네.. 한두번 간것도 아닌데.
신경쓰지 마셔요~

파란여우 2005-11-10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도 오늘 맛집 얘기 썼는데요.
그나저나 그 집 주인도 참, 마태님같은 대고객을 놓치다니, 바보에요.
참고로 한 달에 카드 지급 명세서 얼마나 나와요? 세자리죠?

가시장미 2005-11-11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안가는만큼 그집은 손해일 터-> 그러게. 큰 손해지. 으흐흐흐
크, 큰일났다. 파산이네!-> 재벌2세가 왜이러실까용? +_+



검둥개 2005-11-11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마지막에서 넘어갔어요. ^ .^

검둥개 2005-11-11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SMS가 모예요. @.@ 생각해보니... 모르는 것임. =3=3=3

파란여우 2005-11-11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SMS는 '서민 sisters'의 약자입니다.호호호
서민 언니 맞죠?

마태우스 2005-11-11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역시 여우언니 컨셉은 유머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변신을 위해 노력하시니, 멋지십니다.
검둥개님/SMS는 뭐의 약자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문자메시지로 카드사용 내역을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가시장미님/재벌 1세가 아니라 2세기 때문이 아닐까...
여우님/네자리가 아닌 게 다행이죠^^
실비님/제말이 그말입니다. 좀 맛이 덜해도 잘해주는 데 가렵니다
혜덕화님/맞습니다. 여럿을 상대하다보면 실수할 확률이 더 있지요. 관계 끊는 게 맞는 것 같지만, 그집 고기맛이 가끔 그리워질까봐 걱정입니다.
문나이트님/오오 님과 저는 SMS 패밀리군요! 방가방가.

2005-11-12 0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검둥개 2005-11-1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렇군요. ^ .^ 서민 시스터즈! 서민 언니!!!!!!
 

 

 

 

 


* 나 잘났어 시리즈가 유행하던 시절, 난 내가 뭐가 잘났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난 끝내 그걸 알지 못했다. 하지만 뒤늦게 내 잘난 점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쓴다. 심기가 불편해도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

지난주에 했던 소화기학 강의에 대해 학생들이 평가한 결과를 통보받았다. 평균이 4.5 정도인데 반해 내 성적은 4.7, 하지만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강의를 못하기로 이름난 내가 해마다 평균 이상의 성적을 받는 것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의 비율이 그만큼 낮기 때문이니까. 내 강의 평가는 극단적인 패턴을 보이는데, 2점 이하를 준 학생이 4명(난 이들이 강의에 대해 지극히 공정한 평가를 내렸다고 생각한다)이고 나머지 40명은 다 5점 만점을 매겼다. 쉬는 시간마저 잡아먹기 일쑤인 의대 강의에서 보기 드물게 제 시간보다 빨리 끝내주는 것에 대한 반응이 그리 나타난 것이리라.


교수의 능력이 연구와 강의로 측정된다면 교수로서의 난 한마디로 낙제점이다. 하지만 스스로 평가할 때 학생들에 대한 애정 면에서 나보다 나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능력이 안되는데도 내가 대학에 붙어 있는 건 달리 할 줄 아는 게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학생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 좋아서라는 게 더 큰 이유다. 어떤 선생에게는 학생이 귀찮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난 학생들이 날 어려워하는 데서 서운함을 느낀다. 난 그들에게 형과 오빠같은, 아니 친구같은 존재로 여겨지길 바라왔고, 또 그렇게 살아왔다고 감히 자부해 본다.


지난 월요일, 학생 하나가 날 부른다. 본과 4학년 학생이다.

“선생님, 저랑 친구 몇몇이서 꼭 선생님과 술을 같이 하고 싶은데 시간 좀 내주세요.”

난 그와 수요일날 만나기로 약속을 했고, 어제 그 네명과 술을 마셨다. 국시 준비를 하느라 심신이 피곤한 그들이기에 되도록 난 애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노력했고, 학생 때는 늘 배가 고프기 마련인지라 이틀간에 걸쳐 먹어야 할만큼의 음식을 주문해 줬다.

학생들은 “바쁘실텐데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지만, 난 내게 술을 사달라고 말해준 그들이 고맙다. 내가 학창 시절, 교수님들은 하나같이 어렵기만 한 존재였고, 난 그분들게 술은커녕 밥이라고 사달라는 말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학생들이 술을 사달라고 말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생이다.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대학이란 곳이 먹고 살기 위한 기술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나는 어제같은 자리를 빌어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는 게 무척이나 즐겁다. 언젠가 지도교수가 갑자기 나에서 다른 선생으로 바뀌었다고, 지도학생 둘이서 사색이 되어 날 찾아왔다. 난 걱정 말라고 그들을 돌려보냈고, 해당 선생에게 연락해 그들을 되찾아왔다. 그래서 내 지도학생은 유일하게 다섯명이다 (다른 사람은 다 두세명).

“선생님 지도학생이라고 다들 저희를 부러워해요”라는 그들의 말에서 보람을 느끼는 나, <nature>같은 유수 잡지에 논문을 싣겠다는 꿈은 점점 물건너가고 있지만, 학생들과의 관계 면에서는 내가 예전에 되고자 했던 선생의 모습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 학생들과 더불어 노는 삶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잘리지 않을 정도의 연구는 계속해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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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11-10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paviana 2005-11-10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역시 뒷북이 무섭군요..아니야 재임용통과가 더 무서운걸까요? 갑자기 용기를 내시다니....어제 학생중 미녀가 있었을거에요.

물만두 2005-11-10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moonnight 2005-11-10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같은 교수님이 계셨다면 대학시절을 좀 더 즐겁게 보낼 수 있었을텐데 아쉬워요. 학생들이 부럽네요. ^^

날개 2005-11-10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학창시절엔 교수님이 참 어려웠었는데... (말도 잘 못붙였어요..^^;;)
마태님 같은 분이 계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sweetmagic 2005-11-10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이제야 슬슬 잘난 거 인정하시겠다는 말씀 !!!
술 고픈 조교에게도 술 사주세요 !!!



ㅋㅋㅋ

BRINY 2005-11-10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도 대학원 교수님들 어렵습니다. 또 스스로 어렵게 만드시는 분도 한분 계시고..세미나할 때 웃는다고 자세가 안됐다고 야단맞았어요.

manheng 2005-11-10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네요... 저도 대학가면 교수님한테 술 한잔...꼭 ㅎㅎㅎ....

줄리 2005-11-11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제자들이 정말, 무지하게, 샘나게 부럽다구요!

가시장미 2005-11-11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들이 술을 사달라고 말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생이다
-> 나는 모든 선생님들께 술사달라고 졸라본 경험이 있으므로. 믿음이 안가는데? =_=ㅋ

꾸움 2005-11-11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너무도 오랜만에 뵙네요. 에구 ..
별일없으시죠? 반가운 맘에 짧은 인사 남깁니다. ^^

사마천 2005-11-11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올리는 글이나 출판하는 책을 쓰는 것도 일종의 의사소통 행위의 하나죠. 사람 사이에는 글이나 말만 오가는 것은 아닙니다. 따뜻한 마음도 오가야겠죠.

마태우스 2005-11-11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마천님/맞습니다. 알라딘은 참 따스하고 좋은 의사소통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선물이 오가는 걸 보면 알 수 있지요
꾸움님/어머나 이게 누굽니까. 정말 반갑습니다. 별일이 왜 없겠어요 지나치게 많아서 탈입니다
가시장미/흠, 그랬단 말이지. 그 자신감은 미모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줄리님/편입학의 기회는 열려 있습니다. 두드리세요^^
만헹님/그러지요^^ 환영입니다.
브리니님/아니 웃는다고 머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니, 유머에 목을 맨 저로서는 황당하기 그지없다고밖에 말할 수가 없네요. 천사의 미소를 보고 화를 내는 선생이라, ㅡ음.
매직님/알겠습니다. 몸을 좀 만들구요
날개님/어머나 날개님. 제 스타일이세요!
문나이트님/사실 제가 여기 쓴것만큼 좋은 놈은 아닙니다. 좋은 면만 쓰니까 그렇지요^^
여울효주님/제 나이 또래 선생님들은 아마도 학생들과 가깝게 지내고픈 마음이 있을 거예요. 달려와서 인사하면 반갑게 맞아주지 않을까요
만두님/호호호
파비아나님/남자 넷이랑 마셨습니다.....^^
조선인님/ㅋㅋㅋ
 

 

 

 

 

이 학교에 왔을 때는 대략 다섯명의 동기가 근무하고 있었다. 시시때때로 동기모임을 하면서 세를 과시하던 그 시절과 달리, 지금은 나 혼자만 85학번의 명맥을 잇고 있다. 그들은 다 서울로 떴다. 그들이 있기엔 이곳이 너무 작은 곳일지 모르지만, 사실 난 이 학교에서 나같은 사람에게 봉급을 주면서 데리고 있다는 것에 늘 감사드리고 있다. 어려운 말로 표현하면 ‘감지덕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난 이곳에서 좀 오래 남아있고 싶다. 설사 하버드에서 영입 제의가 온다고 해도 말이다.


거기 걸림돌이 되는 건 ‘빌어먹을’-죄송합니다-재임용 제도였다. 몇 년마다 그가 낸 업적을 검사해서 계속 데리고 있을지를 결정하는 제도. 김민수 교수의 경우에서 보듯 재단에서 밉보인 교수를 솎아내는 도구로 쓰인다는 비판이 있긴 해도, 사실 이 제도는 교수들에게 최소한의 연구를 하게 하는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실험을 해서 논문을 쓰는 데 그다지 소질이 없는 난 저서를 써서 어떻게 이 난관을 돌파해보고자 하지만, 내가 그간 썼던 책들은 하나같이 대중서로 분류가 되어 몇점 안되는 점수가 매겨지곤 했다. 올해 쓴 <헬리콥터의 변명>은 일반인은 도저히 알아먹을 수 없는 초절정전문 용어에, 저자인 나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 난해한 문장으로 점철되어 있음에도, 그 책은 대중서라는 딱지와 함께 고작 50점의 점수를 획득했다. 이런 현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잘릴 때를 조용히 기다리는 것 뿐. 첨엔 작년인 줄 알고 “8월이면 난 잘린다.”고 생각해 왔건만 8월은 다행히도 그냥 지나갔고, 올 12월 말에 내가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서류를 내란다. 그때부터 난 하루도 마음 편히 살지 못했다.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았고, 러닝머신을 10킬로씩 뛰어도 힘들지 않았다. 예쁜 여자를 오래 바라봐도 잘리지 않았으며, 석달간 안자른 텁수룩한 머리가 성가시지 않았다. 내가 그토록 오지 말라고 했던 그날이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어제 학과장 회의 때, 23명의 재임용 대상자 명단을 본 학장이 이런 말씀을 하신다.

“점수 안되는 사람이 있나?”

교학과 사람은 “한명이 안될 것 같다.”고 하기에 난 내 얘기를 하는 줄 알았다. 다행히 난 아니었다. 다른 사람이 말한다.

“그 선생, 이번에 박사학위 받으니까 괜찮을 걸요?”

“그럼....지금까지 서류 낸 사람 중엔 안되는 분 없어요.”

서류 마감은 11월 9일이었고, 난 그때까지 서류를 내지 않았다.

“이 점수도 안되면 문제가 있지.”라고 학장이 말했을 때, 내 가슴이 얼마나 두근거렸겠는가. 회의가 끝나고 공문을 봤더니 3년간 내가 획득해야 할 점수가 무려 310점이었다. 책 두권이니 100점, 공동번역한 게 12점, 그렇다면 논문이 최소한 200점은 되어야 하는데... 불안해진 나는 주임교수와 학과장을 한 걸 교수업적에 쳐넣었고-그것들은 각각 5점씩을 받았다-과학동아에 원고를 쓴 증빙자료를 제출했다. 그 점수는 겨우 3점이었지만, 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다.


마감 전날인 어젯밤, 불안해진 난 내가 아는 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시간 가량의 통화에서 내가 한 말은 “어떡해”와 “아이고” “책임져” 등 몇단어가 안됐다. 운명의 아침은 밝았고, 난 떨리는 마음으로 내 서류를 챙겼다. 전자계산기를 두들기는 내 손이 얼마나 떨렸을지 짐작이 갈거다. 하지만 기쁜 일이 있었다. 내가 얼떨결에 쓴 애들 교재가 인정을 받아 생각지도 않게 105점이 더해졌다. 그렇다면 논문에서 100점 정도만 얻으면 된다. 난 논문 리스트를 보면서 계산기를 두들겼다. 37.5점, 52점, 앗싸 100점, 37.5점... 총 합계를 본 난는 기절할 뻔했다. 논문 점수만 525점, 저서까지 합친다면 742점이었다. 난 생존했다.


돌이켜보면 난 내 스스로를 너무 비하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고득점을 쌓아놓고도 310점이 안될까 걱정했다니, 난 참 바보다. 교학과 담당선생과 얘기하다 안 사실이지만, 내가 원래 따야 할 점수는 480점이었다. 그것도 무난히 넘으니 다행이지만, 310점을 걱정했던 내가 480이 커트라인이었던 걸 미리 알았다면 어디로 도망가거나 비관해서 타이레놀을 먹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좀 열심히, 그리고 바르게 살아 보련다. 이 결심이 다음 재임용 때까지 갈 수 있기를 빌고, 한시간이 넘도록 내 넋두리를 들어준 그 미녀분께 마음을 담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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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1-09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이레놀 먹는다고 죽나요? =3=3=3

BRINY 2005-11-09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초과달성하셨으면서 뭘 그러세요.

2005-11-09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11-09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타이레놀 ER을 네알쯤 먹으니까 다음날 못일어나겠더라구요.^^
브리니님/기뻐서 올린 글입니다. 저 정말 불안했었다구요...

마태우스 2005-11-09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말씀 감사합니다. 글구 부리 녀석의 열성팬들은 좀 너무한 감이 있습니다. 저에 대한 지나친 경쟁의식을 갖는 거 같더군요.

paviana 2005-11-09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헬리콥터의 변명>이라는 책이름보고 카테고리 확인했자나욧 !!
ㅋㅋ 님이 내신 책이름조차 틀리시다니.읽는내내 긴장감이 하나도 없었어요..

이네파벨 2005-11-09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같이 마음 졸이며 슬퍼하며 전반부를 읽었는뎅...
끝까지 읽어보니 순전 자랑성 글^^
학교다니실때 "이번 셤 망친거 같아. 한강이 나를 부르는군..." 이래놓고
성적 발표 때 알고보니 전교1등...
맨날 이러셨죠? 그렇죠?

아영엄마 2005-11-09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훗, 파비아나님의 댓글보고 다시 위로 가서 다시 읽어봄..^^;; 그나저나 이제 술을 조금만 마셔도 취하시겠는걸요~.^^

마태우스 2005-11-0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아 뭐 그렇다기보다...음하하하. 원래 술은 취하라고 마시는 겁니다^^
이네파벨님/아닙니다. 전 잘보면 잘봤다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대학 때 만난 애들은 하나같이 그런 애들이더군요. 하도 엄살들을 떨어서 제가 제일 잘봤나 싶었는데 꼴등이더라구요... 경고 맞을까봐 걱정하던 놈이 4.3을 맞질않나... 그리고 자랑해서 죄송합니다. 이 기쁨을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그랬어요.
파비아나님/님이 긴장감이 없었다는 건 저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인가요??

mannerist 2005-11-09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연구량 절반으로 줄이시고 그시간만큼 저작 하시면 되겠네요. =)

줄리 2005-11-0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전 디귿대가 마태교수님을 모시고 있다는걸 자랑스러워한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는걸요. 하버드대는 참 안되었어요. 마태님을 절대 모실수 없을테니까요^^

모1 2005-11-09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축하드립니다. 조마조마 하셨을텐데 좋은 결과를 얻으신것에 대해서요. 교수님들 재임용 그다지 신경 안쓰시는것처럼 유유자적해보였는데..실제로는 그렇지 않군요.

산사춘 2005-11-09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엄살에 비해 다양하고 엄청난 업적이셔요.

깍두기 2005-11-09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좀 걱정해 줄라고 했더니 자랑이었네, 쳇.

싸이런스 2005-11-09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 초조해서 혼났습니다. 생존하신거 축하드려요. 제발 앞으로는 바르게 잘 사시길 바랍니다. ㅎㅎ

마태우스 2005-11-09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런스님/네 그러겠습니다...많이 도와주십시오.
깍두기님/헤헤 저도 자랑 좀 했어요.
산사춘님/제말이^^ 미모는 여전하시죠?
모1님/음, 그게 굉장히 신경 쓰이죠. 안그런 교수도 많지만 그런 사람들도 몇명 있구요, 끼리끼리 친해요^^
줄리님/그리 말씀해주시니 갑자기 하버드가고 싶어요^^
매너님/역시 살길은 저작밖에 없겠지요?^^

검둥개 2005-11-09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스릴있게 쓰셔서 손에 땀을 쥐며 읽었어요. ^^ 초과달성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한편으로는 연구성과도 점수화되는 게 꼭 사지선다형 시험 같아 조금 쓸쓸하네요... :)

sweetmagic 2005-11-09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 !!

moonnight 2005-11-09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읽는 내내 좌불안석이었는데 안심하게 만들어주시네요. 그렇게 점수를 많이 따놓으시곤 너무 소심하세요. ^^;

水巖 2005-11-09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는데 ......
뒤늦게 자랑성이라는걸 깨닫게 되었어요.

하루(春) 2005-11-09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네파벨님 말씀에 동감.. 정말 그랬던 거예요?

마태우스 2005-11-10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다 별님 덕분입니다.
하루님/절대 아닙니다. 전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단 말이어요!!!
여울효주님/걱정해 주셨다니 감사드립니다. 역시 반전이 있는 글이 좋은 글 같아요^^
수암님/아이 자랑은 아니구요, 그냥 제게 있었던 일을 솔직하게 썼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나이트님/제가 한 소심하죠? 그나저나 앞으로 3년은 마음놓고 서재질에 전념할 수 있게되엇습니다
매직님/헤헤헤. 부끄.
검둥개님/스릴 있었나요?^^ 하여간 전 잠을 못자고 고민했답니다. 이제 한시름 놔서 기쁩니다. 3년 후를 생각하면 또 무섭지만...
 

오늘 오후 서너시 경, Kelly님, 야클님, 그리고 부리녀석이 댓글로 자웅을 겨뤘습니다. 판다님이 이 댓글들을 읽다가 의자에서 떨어질 뻔 했다는 설도 있는데요, 과연 이 셋 중 누가 가장 웃겼는지 투표해 주세요. 투표에 참여한 분들 중 한분을 추첨해 '댓글의 황제' 라는 칭호를 드리겠습니다.

시작은 켈리님이 'Kel의 보물들'이란 페이퍼를 쓰면서 영어 원서들을 몇권 올린 데서 비롯됩니다.

이제부터 이어지는 댓글들을 감상하시고 한분을 골라 주세요!

미스하이드
보물 맞네요. ^^ 부러버라~!! - 2005-11-08 00:01
 
야클
야클에게 부적합한 책 = 원서

너무 어려버 -_-a - 2005-11-08 00:14
 
poirot
브루스 알렉산더의 책 리뷰신청합니다. ^^ - 2005-11-08 00:54
 
부리
원서 읽으시는 분, 사실 전 알라딘 하기 전까지 만나본 분이 딱 한분 계십니다. 근데 여긴.... 존경스러워요 - 2005-11-08 12:19
 
부리

야클님, 우리끼리 얘긴데 원서 읽는 분들이 위화감 조성하는 거 맞죠?

판다님이라고 말씀 안드리겠지만 그분도 원서 얘기를 하시던데...

사실 전 원서라고는 대학원 입학할 때 낸 게 마지막이어요.

이런 유머 하지 말라고 했는데....하여간...야클님, 저랑 같은 편 합시다.

대립과 반목의 시대를 끝장내고 원서 못읽는 사람끼리 의지하며 오손도손 살아요.

- 2005-11-08 12:21
 
Kelly
부리님, 제보입니다. 전에 야클님 미네트 워터스 책 원서로 읽으셨고 저번에 언젠가 원서로 무슨 작품을 읽겠다고 하셨습니다. - 2005-11-08 12:52
 
야클
부리님/ 저도 소문들은 건데 Kelly님의 닉네임 Kelly가 본명이래요. 즉, 외국인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영어책이 국어책일지도 모르죠. panda님도 중국계미국인이라는 설이 있어요. 그러니까 그분들은 외국어인 한국어를 참 잘하는거죠.
- 2005-11-08 15:06
 
부리
켈리님/야클님과 저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음모에 더이상 말려들지 않겠습니다. - 2005-11-08 15:28
 
부리

야클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그런 것 같네요. 사실 'Kelly'라는 말은 영국 더비빌 지역에서 쓰이는 방언으로, "아름다우면서도 귀여운"이란 뜻이랍니다. 그런 단어를 찾아서 닉네임으로 쓸 정도라면 영국계일 가능성이 높지요. 그리고 판다님도 어째 자꾸 중국을 간다했더니... 으음...

 

하여간 제가 좀 지나치게 흥분했습니다. 세상을 원서와 비원서로 나누어서 적대하고 반목한다는 건 20세기의낡은 유물이지요. 야클님처럼 세상을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살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야클님께 늘 경의를 표하면서 꾸벅. 

- 2005-11-08 15:28
 
부리

야클님, 저야 물론 님을 믿지만 켈리님의 지적이 맞는지 한번 조사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야클'이란 단어도 어째 냄새가 나는군요. 그게 사실이라면 님과 계속 화해협력관계를 유지할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제가 오늘 회사로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솔직하게 대답해 주십시오.

 

- 2005-11-08 15:30
 
Kelly

부리님/ 음모 아닙니다. 철저히 증거원칙주의에 따르겠습니다. 다음은 야클님의 페이퍼입니다. 이분은 심지어 '알라딘에는 없는 review'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두고계십니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591739


이처럼 한결같이 마치 출판사의 광고문구 수준으로 알라딘 리뷰어들의 극찬을 받던 Minette Walters의   <폭스이블>을 냉큼 사놓고서도 맛난 과자 아껴뒀다 나중에 먹는 심정으로 엉뚱하게 이책부터 읽었다.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책을 남보다 빨리 보는 것도 기분나쁘지 않은일.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60171


<무죄추정 presumed Innocent, 해리슨 포드가 나왔던 영화 '의혹'의 원작>의 작가 Scott Turow의 하버드 로스쿨 신입생이야기.

- 2005-11-08 15:32
 
Kelly
정정합니다. Kelly란 이름은 더버빌 지역은 맞지만 의미는 '아름다우면서 귀여운'이 아니라 '아름다우면서 지적 섹시함을 갖춘 완벽함'이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 2005-11-08 15:33
 
Kelly
야클님의 어원에 대해서는 지금 조사원을 보내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 2005-11-08 15:34
 
Kelly

대체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는 이들이 체택하는 방법에는 [나이트 워치]에서 보이듯,

1) 남성과 여성의 전환

2) 연령대의 조작 : 짱구 춤을 다른 알라디너에게 세뇌시켜 나이어린 사람으로 인상지으려는 부리.

3) 이름의 살짝 비꼼이 있습니다.

야클님의 경우, Yackle로 바꾸어 조사를 한 결과,

yackle


yackle is
yackle is working on the french translation project
yackle is a resource sharing consultant at the north suburban library system in illinois
yackle is shot with an arrow
yackle is moving out of state
yackle is the man to contact if you have buicks or parts to sell

식으로 나타납니다. 쭉 읽다보면, 번역에도 종사하고 (외국어를 안다는 뜻입니다), 일리노이주하고도 관계있고, 게다가 무언가 팔 거래가 있으면 접촉해야 하는 상업적 성격을 띈 사람으로 나옵니다.


 

- 2005-11-08 15:39
 
Kelly
yahkle로 검색결과: ......The Da Vinci Code is many notches above the intelligent thriller; this is pure genius.
Nelson De Mille. ▒ 독자 서평, top. 재미있어요! ★★★★ 야클 ( yahkle@dreamwiz.
com ). 시간죽이기도 할겸 영어공부도 할겸 오랫만에 영문판페이퍼백으로 사서 ...

보이시죠!!!! - 2005-11-08 15:48
 
부리
케, 켈리님/들어와서 님 댓글 보고 쓰러질 뻔 했습니다. 아아 님의 대단한 유머란.... 게다가 분석력까지 갖춘 멋진 유머에 그저 감동할 뿐입니다. 제 위에 야클님이 있구, 야클님 위에 켈리님이 계십니다. - 2005-11-08 15:53
 
부리

근데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Kelly님도 나와있네

 

Kelly


kelly is mainly man (주로 남자다)
kelly is working on K1(주로 K1 같은 일을 한다)
kelly is muscular(근육질이고), heavy(체중이 좀 나가고), and eat very much(많이 먹는다)
kelly like disturbing other person(다른 사람을 괴롭히길 좋아하고)
kelly is strong at comment (댓글에 능하다)
kelly is is the man of afraid(두려움을 주는 남자다)

라고 되어 있군요. 브리태니카백과사전, 흐음 유용한 정보가 꽤 있네요.

- 2005-11-08 15:58
 
부리
하여간 야클님에 대한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야클님이 저를 속이다니, 이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전 그냥 서림님과 놀겠습니다. 서림님, 어디 계시나요 - 2005-11-08 15:59
 
panda78
아, 웃다가 의자에서 떨어졌어요. 세 분이 맞붙으시니 유머 삼백만배!
이런 댓글은 널리 알려야 하는데.... ㅎㅎㅎㅎㅎ - 2005-11-08 16:00
 
Kelly
흠...부리님. 제가 1)번을 통해 제 정체를 속이려 함을 밝혀내셨군요. 이런, 아뿔사..그러게 아무나라도 예를 들어놨어야 했는데... - 2005-11-08 16:15
 
야클
부리님/ 드디어 Kelly님께 말려드셨군요. 정신을 차리세요. 우린 뭉쳐야돼요.
Kelly님이 사실 이전에 Kel이란 이름으로 활약한 것으로 보아 독일계일 가능성도 있는것 같아요. 아마 가방을 뒤져보면 영화속의 스파이들처럼 여권이 여러개 나온다에 부리님 좋아 하시는 곱창 3인분을 걸겠습니다.
그리고 곱창은 서래곱창이 맛있어요.

Kelly님/ 미넷 월터스의 'Echo'는 알파벳을 이용한 그림책이라구요.그래서 해석안해도 되었구요.
그리고 드라마 삼순이도 안 보셨나요? 개명한지 얼마나 오래되었는데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yackle을 다시 들먹거리십니까?

하여간 중요한 것은 Guten Abend! ^^ - 2005-11-08 17:18
 
Kelly
부리님/ 저 독일계 아니예요. 야클님이 독일계 같아요. Guten Abend ---> 이게 뭔 소리래요? - 2005-11-08 17:18
 
야클
Kelly님/ 음.... 고국을 떠나신지 너무 오래되셨군요. - 2005-11-08 17:48
 
Kelly
어허! 더버빌! - 2005-11-08 18:20

 

자, 이제 투표합시다. 이 중 가장 유머스러웠던 댓글을 단 분은?

투표기간 : 2005-11-08~2005-11-09 (현재 투표인원 : 25명)

1.
56% (14명)

2.
24% (6명)

3.
20%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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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 2005-11-09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야클님...ㅋ 켈리님도 장난이 아니지만, 야클님이 절 웃기셨어요. 피곤해 죽겠는데, 웃을 수 있다는 게 위로가 됩니다. ㅋ
게다가 야클님이 미남계라니...손이 갈 수 밖에 없군요. ㅋ

야클 2005-11-09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elly님/ 저녁 밥바 맛나게 묵고 다시 왔습니다. 흠.... 가정형이라.... 굉장히 약.한. 설명이신데요.... 제가 보기엔 오히려 "이렇게 아름답고 섹시한 지적인 완벽함을 지향하는 남성들이 많은데 (현실은) 결국 남성과 같이 있고자 해도 그럴 수 없으니 이름이라도 가정형을 써 보자..."는 아쉬움이 담긴 '한탄형' 내지 '원망형'으로 들립니다만. =3=3=3

날개님/ 그렇다면 역시 시간 많은 제가 유리하군요. 전 내일 새벽에 부산으로 출장가지만 부산에서도 계속 틈틈이 댓글 놀이 할테니까요. ^^

파비아나님/ 현명하신 선택입니다. ^^ 저도 곱창생즙, 마요네즈 바른 생곱창,갈아 만든 곱창쥬스 같은 걸 생각하면 끔찍해요. ^^

로즈마리님/ 아유, 이름도 예쁘셔라. 안녕하세요? ^^
제가 님께 웃음을 드릴 수 있었다니, 하루의 피로가 확 가시는 댓글이군요. 감사합니다. ^^

야클 2005-11-09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elly님/ 인정합니다. Sad but true.... ㅠ.ㅠ 하지만 위에 있는 여론조사의 보기 항목 "미남 야클"은 제가 쓴게 아니라구요. 억울합니다. -_-a
그리고 꽈자와 밥바..... 이거 강남유먼데 안 통하는군요..... 이것도 억울해요. ㅜ.ㅜ
참, 갑자기 든 생각인데 이 페이퍼 이제는 우리 셋만 보는것 같아요.

p.s. 증인들은 다 섭외하셨나요? ^^

paviana 2005-11-10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이상 댓글 달면 안 되는건가요? ㅎㅎ

마태우스 2005-11-10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이제부터 댓글은 야클님 서재에 다셔야 합니다^^
켈님/님의 댓글이야말로 댓글문학의 진수라 할 만합니다. 저는 패배를 인정하고, 야클님과 못다한 2위 싸움을 벌여볼 생각입니다.
제가 술을 마시는 동안에도 댓글싸움은 계속되었군요. 야클님, 켈리님은 포기하고 이제 저랑 승부합시다^^


마태우스 2005-11-10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표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외모에 현혹되지 않고 오직 댓글만 가지고 투표를 해주신 냉철한 판단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켈리님이 이전 챔피언이었던 야클님을 제치고 '최고의 댓글러'로 선정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파란여우님의 평입니다. "부리와 야클의 작품이 상상력의 한계 안에 갇혀 있었다면, 켈리의 댓글은 인간 상상력의 한계를 무한대로 확장시켜 놓았다."

그리고 한분을 추첨해 소정의 상품을 드리기로 한 이벤트에서는 포스트모던적인 댓글을 달아주신 '새벽별을 보며'님이 비밀투표의 원칙을 고수한 날개님을 물리치고 아슬아슬하게 당첨이 되었습니다. 새벽별님께는 제가 알아서 선물을 우송해 드리겠습니다. 댓글놀이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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