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는 서재 주인에게만 보이게 글을 쓸 수 있는 기능이 있지요. 많은 분들이 이 기능을 이용해 댓글을 주고받습니다. 다른 이에게는 안보이게 댓글을 주고받다보면, 둘이서 무슨 특별한 사이나 된 것처럼 짜릿한 마음이 듭니다. 제 글 밑에 달리는 댓글들이 모두 다 소중하고 고맙지만, 제게 큰 감동을 준 댓글들은 서재주인보기로 된 게 많습니다. 몇개만 골라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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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님, 부산 오시면 제가 농어회 이빠이 사드릴께요. 소녀, 그날만 수줍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005-09-1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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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님은 결코 못생긴 게 아니어요. 전 마태님이 상위 70%에 충분히 든다고 생각합니다. - 2005-09-1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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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님, 참하고 예쁜데다 글래머라서 평소 부츠만 신고 다니는 20대 여자가 있습니다. 저랑 막역한 사인데요, 마태님 소개시켜드리고 싶어서요. 연락 주세요. - 2005-08-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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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뜬 목도리, 님 주소로 보냈습니다. 올 겨울 따뜻하게 보내세요.! - 2005-11-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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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클럽 창단식 날짜가 오는 12월 7일로 잡혔습니다. 그때 시간 괜찮으시죠? - 2005-11-0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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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님, 오늘 하늘을 봤더니 구름 모양이 마태님을 닮았더라구요. 한참 바라보다 웃었답니다.^^ - 2005-05-0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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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님, 저 기억나세요? 저 화곡동에 살던 미자예요. 그때 마태님이 저한테 종이학도 접어주시고 그랬는데...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마태님은 그모습 그대로예요. 저..왕자님이라고 불러도 되나요?^^ - 2005-06-2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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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댓글들, 간혹 하루 삶이 힘들 때면, 전 이 글들을 찾아서 읽으며 마음의 위안을 찾습니다. 남들 보이게 했다면 다소 민망할 수도 있는 이 말들을 위해 서재주인보기 기능이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K님의 페이퍼를 읽고나서 전 슬펐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능이라 할지라도 쓰는 사람에 따라서는 저런 용도로도 이용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K님이 공개한 그 주인보기 글은 냉소와 비아냥으로 가득차 있었지요. 어떤 분은 “그래도 그런 걸 공개하는 건 성급한 행위다.”라고 하셨지만, 전 K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인보기로 남겨진 글에 대해서는 비밀을 지켜주는 게 도리긴 해도, 제 서재에 그런 댓글이 달렸다면 저 역시도 인내하는 대신 공개하는 길을 택했을 것입니다. 그 서재에 달린 댓글들이 대부분 주인보기로 쓰여져 있다는 것 역시 제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서재계 내의 두 분이 싸움이라도 할라치면, 볼 수 있는 댓글이 거의 없었던 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요. 두 분 중 한분의 편을 들어야 할 경우, 또다른 분께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그렇게 한다는 거,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숱하게 그런 행동을 보였으니까요. 주인보기 기능이 아름다운 밀어를 속삭이는 장이 되는 대신 다른 사람을 협박하는 데 쓰이고, 또 싸우는 두 분 중 한분을 몰래 지지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슬프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말이 무섭다는 거, 모든 분들이 다 아실 겁니다. 인간관계의 많은 부분이 말로 이루어지고, 또 그로 인해 갈등에 휩싸입니다. 직접 대면해서 나누는 말보다 온라인상에서 주고받는 글은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도 다들 아실 겁니다. 같은 공간에서 부대끼면 마음에 안맞는 구석도 물론 있을 수 있고, 그 결과가 대립과 반목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어떤 선을 넘어서는 폭언을 동원함으로써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인보기 기능이 험한 말에 대한 면죄부가 되어서는 더더욱 안되겠지요.
평화라는 건 잃고 난 뒤에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알라딘에 계신 분들끼리 싸우거나, 또 다른 일로 서재를 나가면 남아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지 다들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저 역시 그 평화를 깨뜨린 전과가 있는지라, 앞으로 다시는 그런 짓을 안하려고 합니다.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뭉친 우리들, 즐겁게 놀기에도 시간은 정말 짧지 않습니까. 한 몇 달 지난 것 같은데, 어느덧 제가 서재를 만든지 2년이 지났더군요. 즐찾 0에 방문객 1로 출발해서, 댓글이 하나도 안달리는 어두운 시절을 지나 지금은 중견 서재인이 되기까지, 되돌아보면 정말 즐겁게 서재질을 했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어떤 이유로든 서재를 그만둔 분들이 보고 싶기도 하고, 평화가 깨졌던 시절의 악몽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저희가 앞으로 얼마나 서재에서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8년 후 2013년, 알라딘 서재 십년을 기념하면서 “알라딘에서 보낸 십년은 정말정말 재미있고 아름다운 시절이었다.”고 회상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 대신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정신을 늘 마음에 새긴다면, 그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겁니다. 다른 사이트는 안돼도 저희는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알라디너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