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변정수님이 쓴 다른 책이구요, '상식으로 상식에 도전하기'는 책이 품절이어서 페이퍼로 쓸 수밖에 없었다는...

 

 

 

 

“내가 꿈꾸는 세상이란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고작이었던 것이다. 상식은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꿈이 아니라, 당장 직면한 현실에서의 절박한 요구일 뿐이다.”

자유주의자 변정수는 머리말에서 ‘상식으로 상식에 도전하기’라는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상식’을 얘기하는 사람은 많지만, ‘상식’이 뭐냐고 물으면 또 제대로 대답할 사람이 많지 않다. 예컨대 어떤 분에게는 국가보안법이 상식이지만, 다른 분에게는 그 법이 상식을 억압하는 악법 중의 악법일 수 있는 것처럼, 상식은 사람에 따라서 다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숙지하고 있는 상식이 존재한다. 예컨대 빨간불에는 서야 하고, 파란불에는 건너가도 된다. 진라면이 맛있다는 것도, 노상방뇨가 나쁘다는 것도 상식이다. 하지만 진라면이 아직 가장 잘팔리는 라면이 아닌 것처럼, 사람들이 꼭 알고 있는 상식에 따라 행동하는 건 아니다. 얼마 전, 황우석 박사의 연구과정에서 불거진 윤리 문제에 대해 100분 토론을 했다. 그게 교각살우라고 말하는 홍혜걸 기자에게 시민논객으로 나온 모 여성은 “소탐대실”이라고 맞받아 쳤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시청자게시판에서 가르쳐 준 주소대로 그녀의 싸이월드 홈페이지에 가봤더니 숱한 욕설과 비방이 우글대고 있다. 더 우스운 것은 그 주소가 틀렸다는 것, 그리고 친절하게도 이런 말이 써있었다.

“님들이 찾는 곳은 이곳이 아니구요, 여기로 가세요.”

그 주소를 타고 진짜 그녀의 싸이에 갔다. 가관이었다. 20대 초반일 그녀가 느낄 공포를 생각하자 마음이 짠해졌다. 다음날엔 그녀의 싸이가 닫혔고, 다시 열린 싸이에는 뭔가를 쓸 수 있는 카테고리가 하나도 없어져 버렸다. 자기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녀만의 소중한 공간에 침입해 익명으로 욕설을 퍼붓는 게 나쁜 일이라는 건 상식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주 이런 상식을 잊어버리고, 심지어 축구 대표팀의 한 선수가 경기를 잘 못해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그러니 변정수님이 원하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란 우리 처지에서는 요원하기만 하다.


‘십년이 지나도록 논문 한편 안쓰는 교수’라는 대목을 읽다가 가슴에 통증이 왔지만, 여러 분야에 걸친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시종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순우리말 운동이랄지 음반법, 미신, 왜 수필가는 없는가 등등 저자의 관심분야는 사방팔방에 뻗쳐 있어서, 이 책을 읽고나니 꽤 유식한 사람이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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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11-28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품절 아니고, 리뷰도 전에 쓰셨잖아요.

하루(春) 2005-11-2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100분 토론 못 봤는데... 못 봐서 아쉬워요.

마태우스 2005-11-28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아니어요. 그들만의 상식은 품절 아닌데요, '상식으로 상식에 도전하기'는 품절이어요...

마태우스 2005-11-2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보기 무료입니다^^

moonnight 2005-11-29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식이 통하는 사회. 너무 당연한 것 같은데 참 어렵기만 하네요. -_- 저도 그 100분 토론 못 봤는데.. 다시 보기해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모1 2005-11-29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섭네요. 싸이월드에 가서....그리 하다니..

마태우스 2005-11-30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뭐, 어제오늘의 일은 아닌데요.... 참 이상한 게 싸이월드는 그렇게 신분노출이 잘되는데, 많은 애들이 싸이질을 하고 있더군요. 자기들도 언젠가는 그렇게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싸이는 유난히 홈피를 닫아버리는 사람의 비율이 많습니다.
달밤님/님은 상식으로 충만하셨으니 안보셔도 될 듯...^^
 
옥수수빵파랑 - My Favorite Things
이우일 글.그림 / 마음산책 / 200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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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씨가 한창 날릴 때 난 동아일보를 보고 있었다. 따스함만 강조하는 것에 질리고, 가끔씩은 세간에 떠돌던 이야기들에 의존하는 것에 실망해 광수생각을 외면해오던 차에, 난데없이 나타난 ‘대한민국 도널드 덕’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기억나는 것 두가지만 얘기해 보면.

-안기부장 권영해가 소위 북풍 문제로 끌려갔다가 화장실에서 배를 칼로 긋는 자해소동을 벌였다. 그 광경을 도널드 닭은 이렇게 표현했다. “임금 왕(王) 자를 그리려고 했던 게 아닐까요?” 쓰러질 뻔했다.

-클린턴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자백한 때였다. 르윈스키의 옷에 클린턴의 정액이 한방울 묻었다나 어쩐다나. 도널드 닭은 그 정액이 이렇게 말했다고 표현해 날 웃겼다. “아빠빠빠빠--”(김승우-이xx의 아이가 휴대폰으로 “아빠빠--” 하고 말하는 광고가 유행하던 시점이었다)


DJ 정부부터 갑자기 극우보수로 회귀한 동아일보에서 권영해를 비웃는 만화가 실린 건 참으로 신기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유주의자 이우일은 동아일보와 어울리지 않았으니까. 지승호의 ‘7인7색’ 중 이우일의 인터뷰를 보다보니 거기 관련된 얘기가 있었다. 조선일보가 ‘광수생각’을 히트시키자 거기 맞설만한 만화가를 구하던 동아일보는 이우일을 캐스팅했다. 그래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릴 줄 알았는데..썰렁하고 냉소적인 이야기로 나가니까 동아일보로서도 굉장히 불만이었어요....(자기를 선택한) 기자가 저 때문에 엄청나게 마음 고생을 했죠.”


모과양님이 주신 ‘옥수수빵 파랑’은 자유주의자인 이우일의 진면모를 볼 수 있는 책이다. 보통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정말 그렇구나 싶어서 웃음이 나왔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을 때 짓는 그런 웃음 말이다. 자기 일을 정말 좋아서 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이우일은 그런 분이다. 책 날개에 나온, 머리에 두건을 쓰고 밝게 웃는 그의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책을 주신 모과양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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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1-27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도 읽으시던데~
기분이 마구 좋아지는 책 중 한권입니다 ^^
열심히 리뷰 쓰시는 일요일 저녁에
추천을 마구(두개ㅎㅎ) 날리고 갑니다

2005-11-27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5-11-27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ww.saybonvoyage.com  이우일, 선현경, 이은서, 카프카의 홈피입니다. ^^

전 이 책 읽으면서 제 일기장을 보는 것 같았어요. ㅎㅎ (앗,, 나도 리뷰올려야는데..;;)


모과양 2005-11-28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내드린 지가 언제인데, 지금 리뷰를 쓰신거예요. ^^ 재미있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모과양 2005-11-28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태님이 원하시는 일을 잘 하시고 계신다고 생각해요. 기생충학도 그렇고, 교수직도 그렇고....마태님은 버겁다 힘들다 하시지만, 제가 봤을 때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 제일 잘 어울려요.

비연 2005-11-28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보고싶어지네요...^^

커피우유 2005-11-28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아일보에 연재됐던 도날드 닭(덕 이 아니라 닭 입니다 ㅋㅋ) 광팬이었는디..그때만해도 동아일보도 약간은 봐줄만한 신문이었져.
콘티도 기발했지만, 비주얼중에선 특히 정치인 종이인형놀이 (정치인 옷갈아입히기) 컨셉 만화가 젤 웃겼어요..
인형옷중에 깡통에 넝마 입은 거지컨셉 복장도 있었거든요...ㅋㅋ

마태우스 2005-11-28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우유님/오머나 도날드 닭이군요! 이렇게 부끄러울 데가.... 그래요, 그때만 해도 동아일보는 봐줄만한 구석이 있었죠. 완전히 망가진 게 2001년부터인 걸로 기억합니다...저희는 그 다음해, 절독사태가 날 때 끊었지요
비연님/헤헤, 제가 리뷰를 보고싶게 썼나봐요^^
모과양님/어머나 오랜만이어요. 받고 나서 읽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죠? 글구 제가 지금 모습이 어울린다니, 갑자기 으쓱해집니다. 내실도 있어야 할텐데...^^
치카님/홈피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치카님 일기장도 이 책과 비슷하단 말이죠?^^
속삭이신 분/바로 그렇습니다 음하하. 싸인 받아드리죠^^
몽님/님이 주신 소중한 추천, 잊지 않겠습니다^^
 
핑거포스트, 1663 1 - 네 개의 우상
이언 피어스 지음, 김석희 옮김 / 서해문집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외국소설이고 두권짜리며 다섯글자로 된 책이 뭐냐고 묻는다면 십중팔구는 ‘핑거포스트’라고 말할 것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나이트 워치’도 있고, ‘장미의 이름’도 있을진대 왜 핑거포스트가 다섯글자의 상징이 되었을까. 그건 그 책이 워낙 구성도 신선하고 재미도 있을뿐더러 읽고 난 후에도 오래도록 진한 여운을 남겨주기 때문이리라. 


같은 시기에 일어난 일을 네사람이 기술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이 책의 첫 번째 수기를 읽을 때만 해도 “이게 뭐냐?”고 의아할 뿐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로 나온 잭 프레스콧의 수기를 읽으면서 비로소 이 책의 진가를 알아차렸고, 흠뻑 책에 빠져버렸다. 이 책을 내게 추천해주신 분은 “2권이 더 재미있다.”고 하셨는데, 예상치 못한 결말로 끝나는 2권은 과연 한층 더 재미있었다.


내가 이 책을 읽는 걸 본 어떤 분은 “이거 재미 하나도 없더라.”고 했다. 그때가 읽은 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김이 샜는데, 다 읽고 난 뒤 그분은 왜 이 책이 재미없다고 했을까를 잠깐 생각해 봤다.

1) 두껍다: 1권이 600페이지, 2권이 500페이지에 달하는 묵직한 책이라, 그 자체가 읽는 이를 질리게 만들 수 있다.

2) 명민한 기억을 필요로 한다: 등장인물도 많고, 한 사건을 보는 여러 명의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기억력이 웬만해서는 읽기가 힘들 것 같다. 중년에 접어든 나 역시 “얘가 누구더라?”는 의문에 빠져 앞장을 뒤적인 게 한두번이 아니다. 이해가 안가는 건 외우면 되지만, 기억이 안되는 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가 없는 법, 내가 이걸 읽는 데 열흘 이상 소모한 것은 다 거기서 비롯되었다.


물론 위의 두가지는 내게도 해당되는 얘기, 하지만 내가 끝끝내 재미있다고 우기는 이유는 내가 그분보다 교양에 더 굶주려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배고플 때 먹는 밥은 뭐든지 맛있는 것처럼, 머리가 허점투성이인 나로서는 읽고난 뒤 남는 게 가득한 이 책이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다. ‘보일의 법칙’을 발견한 보일 씨, 그리고 위대한 철학자 로크를 비롯, 아는 사람들의 이름이 여럿 나온다는 것도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유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없었던 수혈법을 비롯해서 의학적인 얘기가 제법 나오는 것 역시 내게 흥미를 던져주는 중요한 요인이었던 것 같다. 궁금한 것 한가지. 어느 정도 내공이 되면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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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11-27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싶은데, 디따 비싸네요. 저 좀 빌려주세요!^^

mong 2005-11-27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보급판 세트로 두번 사서 하나는 친한 언니에게 주었어요
올해 읽은 책들중 다섯손가락안에 꼽힙니다
번역도 잘되었고 네명의 시각으로 본 한가지 사건이라는것도,
정말 좋은 소설이에요!

마태우스 2005-11-27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님이 원하는 일이라면 당근 해드려야죠^^
몽님/오오 다섯손가락 안....님은 이 책의 진가를 제대로 파악하고 계시는군요!!

비연 2005-11-28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제가 못 맞춘...그 다섯글자짜리 외국소설이군요! ^^;;;;
이 책의 진가를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한번 봐야겠네요...흠흠...

아영엄마 2005-11-28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그 수혈법이 정말 그 시대에 가능했을까 궁금하더군요. 저는 아직 1권 1/3지점에서 잠시 머무르고 있어요. 아마 저는 이주는 읽어야 다 읽을 듯..^^;

마태우스 2005-11-28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오래 읽을수록 불리하답니다. 기억이 희미해져서 말이죠^^
비연님/앗 재미 없으심 책임 못지는데...^^
 

 

 

 

 

일시: 11월 25일(금)

마신 양: 소주--> 소주--> 맥주로 정리


어찌어찌 아는 출판사 미녀분과 만나기로 했었다. 전에도 약속을 미룬 적이 있었던 터라 이번 약속은 절대 안 건드리려 했는데, 악마의 유혹이 닥쳤다. 친구 하나가 3대 3으로 만나서 놀자는, 무지하게 매력적인 제안을 한다. 마음이 흔들렸지만 난 안된다고 했다.

“다들 미녀야! 너 후회할 걸?”

그래도 난 고개를 저었다. “할 수 없지 뭐.”


나중에 약속을 한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저, 새로 온 동료 한분이랑 같이 가도 되지요?”

“그럼요.”

이럴 수가. 설마 했는데 새로 온 동료 분은 남자들이면 누구나 좋아할 청순가련형의 미녀였다. 시종 수줍은 듯한 미소를 흘리던 그녀는 소주 역시 수줍게 마셨다. 언제 어떻게 마시는지 모르지만, 그녀 잔을 볼 때마다 잔은 비어 있었다. 술잔이 새는 게 아닌가 의심했을 정도.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가냘픈 목소리로 무슨 말을 하겠냐 싶었지만, 돌이켜보면 그래도 할말은 다했다.

“머리 좀 자르세요.” “그건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돼요. 미녀는 마음 속에 있는 거예요.” 등등, 그녀는 대화의 3분의 1 이상을 항상 책임졌다. 안그래도 죽이 잘맞는 분과 술을 마셨는데 그녀까지 합류하니 술자리가 즐거운 것은 당연한 일, 기분좋게 집으로 걸어들어갔고, 과음한 탓에 다음날 아침 심하게 헛구역질을 했다.


그날 난 그 미녀에게 결례를 했다. VIP라 황소곱창에 모셨는데, 알고보니 그녀는 곱창을 먹지 못한단다. 하기사, 미녀와 곱창은 원래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었다. 미리 물어보지 못한 게 불찰이고, 황소곱창은 남녀노소가 다 좋아한다고 착각했던 탓이었다. 다음에 또 그녀를 만난다면 스테이크를 썰리라.


일시: 11월 26일(토)

마신 양: 소주만 달랑.


아는 친구가 만나자고 했을 때 퉁명스럽게 대한 것을 이내 후회했다.

“그때 만났던 그 작가가 자기 친구 하나 더 데리고 나온데. 아주 참하고 미인이라는데?”

입이 귀밑까지 찢어진 나는 피곤한 몸과 어울리지 않는 들뜬 마음으로 약속장소에 갔다. 연극을 봤고, 내가 자랑하는 대학로의 묵은지 집에서 저녁 겸 술을 마셨다.


그 작가분의 좋은 성격만으로도 즐거웠을 그 모임은 같이 나온 여자분의 미모 덕분에 한층 더 빛이 났다. 2차를 갔고,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오랫동안 수다를 떨었다. 집에 갔을 때 시각은 새벽 세시 반, 두시간 남짓 잔 뒤 테니스를 치면서 연짱으로 술을 마신 후유증 때문에 헛구역질을 계속 해댔다. 안되겠다 싶어 오늘 약속에 가지 않았고, 하루종일 잤다. 돌이켜보면 지난 3주간은 술로 점철된 아주 힘든 나날이었다. 이번주는 절.대.로. 두 번 이상 술을 마시지 말아야겠다. 곧 연말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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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5-11-27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연말이 다가온다.-꼭 최후의 일전을 앞두신 것 같은 비장함이 물씬 풍깁니다. 술을 그만 마셔야 겠다는 비장함이 아니라 말이에요.ㅋㅋㅋ(그나저나 심작가님 번개에 못가서 정말 죄송합니다. 도저히 갈 수 있는 형편이 안되더라구요. ㅜ ㅜ)

하루(春) 2005-11-27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연말이 다가온다. --> 암시? 아니.. 그거 뭐죠? 하여튼... 이번 연말도 그리 속편하게 넘어가진 않을 것 같은 걸요?

마태우스 2005-11-27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렌초님/당근 비장하죠. 제가 이끄는 조직들의 연말결산을 다 하려면 보름 가지고는 턱도 없으니깐요. 근데요즘 제가 술마시고 다음날 속이 좀 안좋습니다. 무서워요 약간....
하루님/연말 되기 전에 2주 정도 쉬면서 몸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올해는 너무 많이 달려와 버렷어요. 담주가 12월인데..흑.

모1 2005-11-27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행복해 보이세요...후후..

야클 2005-11-27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하시군요. ^^ 언제 몸 만들어서 리턴매치 하시려구요?
물론 저도 아까 물고기에 술 마시고 들어왔지만.ㅋㅋㅋ

하늘바람 2005-11-28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너무 미녀를 좋아하시는거 아니에요?

커피우유 2005-11-28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훙! 미녀와 곱창이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라니 무슨 말쌈..
클레오파트라 서시 양귀비 등등 절세미녀들이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가 곱창이었다고 삼국유사에도 나와있어염~
그럼 전 왜 곱창을 좋아하는게죠? (공주병걸린 커피우유..ㅎ ㅔ ㅎ ㅔ ^^;)

마태우스 2005-11-28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우유님/그, 그게요... 모든 미녀를 지칭하는 건 아니구 청순가련형에게만 해당되는 얘깁니다... 님의 미모야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하늘바람님/안녕하세요? 제가 미녀를 좋아한다는 설이 있지만, 그게 개인의 이익을 위한 건 아닙니다.(무슨 말인지...) 하여간 전 님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속삭이신 분/어머 전 억울해요. 님이 보신 건 진실이 아니라 진실의 여러면 중 하나예요(역시나 무슨 말인지...) 하여간 감사합니다. 님 덕분에 원하는 거 이뤘답니다.
야클님/물고기! 11월에 물고기 드심 안되는데... 왜냐면 제가 배아프잖아요^^ 몸 만들고 계십시오. 제가 갑니다.
모1님/그래요, 전 좀 복에 겨운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늘빵 2005-11-28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미녀는 저도 좋아라해요.

moonnight 2005-11-29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마태우스님 주변에는 어찌 이리 미녀가 많은 걸까요. 무지 행복해하시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

다락방 2005-12-0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통 미녀얘기뿐이군요. 왼쪽옆의 제 사진을 봐주세요. 저랑도 소주 한잔 하고 싶어지지 않으시나요? 하하 :)

마태우스 2005-12-04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다락방님/오오 정말 그렇군요! 대단한 미모십니다!!
달밤님/다 제가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락사스님/흥, 님은 미남이니 미녀가 늘 곁에 있지만, 저같은 놈은 미녀를 가까이 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단 말이죠.
 

이 책이 무려 12쇄를 찍은 심작가님의 데뷔작이다. 다섯권의 저서를 모두 합쳐봤자 12쇄에 못미치는 나로서는 "인간이 어떻게 십쇄를 넘길 수 있냐"며 놀라워할 수밖에 없었다.

 

 

 

일시: 11월 23일(수)

마신 양: 많이.


구름같은 인파가 몰려 심작가님을 환영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소수정예라 할만한 숫자의 알라디너들이 모여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냈기에 마음은 뿌듯하다. 번개가 재미있다 없다를 가르는 기준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번개는 참석자 전부가 재미있다고 할만한 그런 것이었다.


십년도 더 전, 중국집에다 40명을 예약했다가 4명만 와서 낭패를 본 적이 있다. 혼자 앉아서 신문을 보는데 손이 덜덜 떨렸고, 주인이 문을 열고 들어와 “아직 사람들이 안왔냐.”고 눈을 부라릴 때마다 죽고 싶었다. 그날의 경험 때문에 예약할 때는 “온다고 한 사람 숫자 나누기 2”를 하는데, 이번에도 그게 적중, 온다는 분은 열넷이었건만 테이블 두개만 달랑 예약한 게 대략 맞아떨어진 것 같다.


고맙게도 지승호님이 나와 주셨다. 최근 ‘7인7색’이란 책을 출간하셔서 저서가 총 8권이 되신 지승호님 덕분에 모임이 더 빛났다고 생각한다. 동화책 몇권을 저술하신 오즈마님, 그리고 시덥쟎은 책만 잔뜩 낸 나까지 포함해 그곳에는 총 네명의 저자가 출동한 셈이다.


약간 취한듯한, 그리고 부상까지 당한 미녀분을 집에 모셔다 주겠다는 핑계로 그곳을 빠져나온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분 집은 원당이었건만 눈을 떴을 때 택시는 우리집 근처를 지나고 있었다. 내가 택시에서 계속 자는 바람에 그분이 차마 내릴 수 없었던 것, 다시 말해서 내가 그분을 모셔다 드린다고 했지만 결과는 그분이 날 데려다 준 거였다. 이렇게 부끄러울 수가 있담. 내가 나간 뒤 또 어떤 즐거운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때까지의 시간만으로도 난 충분히 즐겁고 행복했다. 심작가님께, 그리고 나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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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11-27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이런.....안 그래도 부상당한 미녀 잘 모셨냐구 확인전화 해 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었단 말이에요?
이제부터 마태님께 미녀 못 맡기겠어요!=3=3=3

책읽는나무 2005-11-27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상당한 미녀라굽쇼? 누구??

그나저나 작가들이 그렇게나 많이 참석하셨더랬어요?
그럴줄 알았으면 모두 다 싸인을 받아달라고 할껄....쩝~

하루(春) 2005-11-27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쇄면 무지하게 많이 팔린 거네요. 으음.. 계속 기억하고 있어야 겠군요.

chika 2005-11-27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심작가님뿐만이 아니라 지승호님까지도요? 우와~ 정말...
거기에 만나고 싶었던 서재지기님들까지 하면.... 으으으~ (내가 기차타고 갈 수 있는 곳에만 살았어도 반드시 갔을터인데~!! ㅠ.ㅠ)

sooninara 2005-11-27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날 모인 작가만 4명..일반인이 8명.
너무 좋았어요^^

水巖 2005-11-27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가고 싶었지만 못 갔군요.

모1 2005-11-27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내신분들이 그리 많다니..신기하기도...??

하늘바람 2005-11-28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작가분들 모임이네요. 오즈마님의 책 궁금합니다. 동화책이라고 하시기에^^

마태우스 2005-11-28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옛날 제가 읽던 동화와는 차원이 틀린,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잘 그려주셨습니다.
모1님/그러게 말입니다.^^
수암님/오셨으면 좋았을텐데요...특히 맥주잔 던지는 호프집이 재밌었답니다.^^
수니님/그죠? 저도 수니님 오셔서 특히 좋았어요.
치카님/정말이지 제주도에도 기차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부산에서 바다밑으로 기차 연결 안되나요??
하루님/그럼요, 요즘 2쇄도 어려운 판에...김영하도 잘해야 2만권, 보통은 1만권이래요...
책나무님/부상당한 미녀가 누군지는 비밀입니다^^ 글구 지승호님은 제가 싸인 받아드릴 수 있어요.
깍두기님/그러게 말입니다. 전 너무 술이 약해서 말이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