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사흘간, 설대 암연구소에서 워크숍이 있었다. 나를 교육 전문가로 키우기 위해 무슨 연수교육만 있다면 나를 보내는 학교 측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듣고 오리라 다짐했고, 그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어젯밤 두시가 넘도록 술을 퍼부었다.


그 바람에 늦게 일어난 나는 그 와중에 알라딘에 댓글도 다는 등 여유를 부리다 10분 지각을 했고, 이건희가 지어놓은 암연구동을 못찾아서 십분을 더 헤맸다. 지각생 특유의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건물에 들어섰는데, 참석자 명단에 내 이름이 없다!

“저, 학교에서 신청을 했을 텐데요?”

“없습니다.”

비싼 등록비를 냈으니 잘 듣고 와야 한다고 하더니만, 이게 뭔가. 학교 측 담당자에게 전화를 하니까 “이상하네요.”란 말만 반복한다.

“지금 등록하려면 얼마를 내야 하나요?”

“40만원이요.”

하지만 내 통장에는 단 29만원밖에 없었고, 조 편성 같은 게 다 끝난 뒤라 이제 합류한다는 건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이건 아주 사소한 이유지만, 그걸 꼭 들어야 한다는 사명감도 내게는 없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수서 테니스장이나 갈 껄.’

안그래도 오늘 월례대회가 있다고 시간을 꼭 내달라고 했었고, 아침에 총무가 전화까지 걸었다.

“다른 회원분들(대부분 40대 여자분^^)이 보고 싶다고 난리예요! 좀 오시면 좋겠는데.”

나 역시 회원분들이 보고 싶지만 시간상으로 이미 늦었기에, 학교에 가서 일을 해야겠다는 기특한 생각을 했다. 서울역에서 표를 사려고 줄을 섰다. 하지만 한 나이든 남자분이 새치기를 한다.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다른 줄에 섰다. 그랬더니 나이든 여자분이 또 새치기를 하는 거다. 갑자기 학교에 가기가 싫어져 버린 나는 홀연히 찾아온 설사기를 잠재우려 화장실에 갔다. 만원이었고, 줄까지 서있다. 2층 화장실로 갔다. 청소 아주머니가 네분이나 있고, 제복을 입은 아저씨가 그 중 하나와 얘기 중이었다. 갑자기 화장실 가기가 싫어져 버렸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왔다. 할머니가 “벌써 왔냐.”며 좋아하신다. 오늘은 집에서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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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12-0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궁~ 어찌 보면 일진이 안 좋은 날이라고 볼 수 도 있지만 님을 반기시는 할머니가 계신 집으로 가셨으니 집에서 열심히 일하셔요~ ^^

세실 2005-12-07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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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00번째 손님이네요~~  이렇게 일진 안 좋은날은 집에서 쉬세요~~~


sooninara 2005-12-07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0만원도 안내주고..ㅠ.ㅠ 학교에선 마태님보고 내길 바란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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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5-12-07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통장에 40만원이 있다면 바로 쏴드렸을테지만,
4천원도 없는지라. 하하^^;;

moonnight 2005-12-07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상한 일들이.. -_-;;; 할머니가 기뻐해 주셨으니 마무리는 행복하실 듯. 화장실은 다녀오셨죠? ^^;;;

물만두 2005-12-07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4천만 떙겨달라는 말씀 사실이었군요 ㅠ.ㅠ;;;

마태우스 2005-12-08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그 29만원 얘기 말입니다, 전두환이 했던 말을 따라한 건데 아무도 그 유머를 이해하지 못해서 서운해요.
달밤님/화장실은... 결국 집에 가서 갔습니다. 화장실을 가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변만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웬 인간들이 그리도 많은지.
다락방님/아이 그거 유머라니깐요!! 음, 4천원도 없으시면 생활은 어떻게 하시나요??
수니님/그런 건 아닙니다. 오늘 전화 왔는데 서울대 측의 실수더군요. "어떡하죠?"라고 전화가 왔어요... 뭘 어떡합니까. 물건너 갔는데...
세실님/집에서 잘 쉬었습니다. 술마시러 나오라는 유혹도 거절하구요^^
아영엄마님/근데 집에서는 역시 일이 안되더이다....하루종일 일한 게 없다는..
 

 

 

 

젊었을 때

첫눈오는 날엔 꼭 여자랑 만나서 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보니

 

생각나는 추억이 하나도 없다!

 

즉, 난 젊은 시절 첫눈이 올 때 여자랑 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남자랑만 있었다.

아니면 집에 있거나.


이것도 추억이라면 추억인데

‘거머리’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한테 붙잡혀 밤새 술을 마시다 도망나온 적이 있다.

시험을 앞둔 때라 한창 바빴는데

그날 마침 첫눈이 왔었다.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어떤 애가 갑자기 날 가리키며 “너---!”라고 해서 놀랐다.

보니까 고등학교 동창이었고

“가자!”는 말에 이끌려 술집에 갔다.

고등학교 때부터 술을 즐기던 녀석한테 난 상대가 되지 않았고

이러다 죽겠다 싶어 좀 비겁하지만 도망쳤다.

슬픈 추억이다.


그때만 해도 내가 첫눈에 의미를 둘 때였지만

나이 탓인지 지금은 첫눈에 대해 아예 관심이 없다.

저번에 첫눈이 왔을 때도

“아이, 내일 테니스 쳐야 하는데.”라고 푸념을 할 만큼

난 낭만을 잃어버렸다.

 

지금도 많은 연인들은

“첫눈 오는 날 만나자.”는 약속들을 할 것이다.

이번처럼 화끈하게 오면 모르겠지만

첫눈의 정의가 참 애매하다.

눈발이 좀 날리다 만 것을 과연 첫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실 지난 토요일에 눈이 내리기 전

서울에는 첫눈이 왔었다고 하니

이번 눈은 엄밀히 따지면 두번째다

아무튼 약속을 할 때

적설량 5미리 이상을 ‘눈’이라 한다는 규정을 만드는 게 좋을 듯싶다.

내가 별 걱정을 다한다.

요즘 애들은 휴대폰이 있어서

첫눈이 온다고 만나자는 말을 즉석에서 할 수 있다.

하지만 옛날에는

집에 가야 전화통화가 가능했던 옛날에는

첫눈 오면 만나자는 주옥같은 약속이 효과가 있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나이가 들어서

첫눈에 대해 흥분하지 않는 건 아니다.

첫눈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맨날 그녀 얘기만 우려먹어서 미안하지만

내가 연애를 한창 하던 작년엔

첫눈이 오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것 같다.

그런데 정작

첫눈이 왔을 때 뭘 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내게는 그녀와 사귀던 두달 반이 온통 첫눈 온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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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06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첫눈오면 만나자고 하고 싸웠던 사람이 바로 접니다 ㅠ.ㅠ;;;

깍두기 2005-12-06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가슴이 아프군요^^

로드무비 2005-12-06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게는 그녀와 사귀던 두 달 반이 온통 첫눈 온 날이었다.
이렇게 여운이 길고 짠한 글 참 오랜만에 읽어요.^^

로드무비 2005-12-06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저예요!=3=3=3

ceylontea 2005-12-06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게는 그녀와 사귀던 두달 반이 온통 첫눈 온 날이었다.'

음.. 너무 낭만적인 글이어요...(이 말에 추천~~!!)

저는 토요일에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지쳐서 깨어보니 눈발이 날리는 것을 봤답니다.. ^^

비로그인 2005-12-06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게는 그녀와 사귀던 두달 반이 온통 첫눈 온 날이었다.

진짜... 요 근래 읽은 글 중에 젤 낭만적인 글이네요
멋져요... +_+

싸이런스 2005-12-06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낭만도 웃음을 자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네요. 창의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마무리. 참 맘에 드네요!

하늘바람 2005-12-06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무척 설레여요 사귀는 두 달간이 온통 첫눈오는 날이라 두달 아 저도 다시 돌아가고 프군요

날개 2005-12-06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낭만적인 페이퍼란 말에 동감이어요..^^
근데, 두달 반 밖에 안되었던가요?

부리 2005-12-06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네....그렇습니다.
하늘바람님/호호호 제가 여심을 자극했나봐요^^
싸이런스님/부끄럽습니다. 전 왜 님이 칭찬하면 이렇게 좋은지 몰라...
고양이님/어머나 그렇게 낭만적인 댓글을....^^
실론티님/그래도 눈 오는 걸 보는 건 좋지요?? 사실은 저도 그리 싫진 않았어요. 눈 만지고 놀았답니다
로드무비님/그래봤자 님의 달고니 페이퍼보다 추천이 적다는...추천의 마술사님, 비법 좀 가르쳐 주세요
깍두기님/어머 제가 젤 좋아하는 님을 아프게 했군요..
만두님/어허, 왜 싸우고 그런담?? 그냥 사이좋게 지내시지 그랬어요?^^

울보 2005-12-06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달반동안의사랑이 너무 행복하셧나봐요,,
저도 첫눈의 기억은 별로 없어서ㅡㅡ

moonnight 2005-12-0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에서 저도 가슴이 찌잉. 첫눈의 추억은 아니지만 전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가 내내 가슴에 남을 거 같아요. 함박눈이 내렸거든요. 눈맞으며 길을 걷는데 참 행복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술 한 잔 해서 더 그랬겠죠? ^^;

비로그인 2005-12-06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마지막 대목 넘 좋아서 제 개인홈으로 퍼갈래요 ^^

마냐 2005-12-07 0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낭만주의자 마태님. 첫눈은 또 올검다...마지막 문장, 압권이어요. ^^

다락방 2005-12-07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날 그녀 얘기만 우려먹어서 미안하지만]
이런 이야기라면 전혀 질릴것 같지 않은걸요?
계속, 우려먹어주세요. 가슴이 저릿해질만큼.

마태우스 2005-12-0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미모의 다락방님, 그럼 본격적으로 한번 우려먹어 볼까요^^
마냐님/아이 부끄럽습니다. 다 마냐님 덕분이죠
고양이님/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문나이트님/술 먹고 맞는 눈은 더 아름다운 법이죠....
울보님/네...그랬어요.
부리님/제 대신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험 잘봤니?”

학생 시절, 시험이 끝날 때마다 이런 질문을 서로에게 하곤 했다. 그 질문을 통해 우리는 “나만 못본 게 아니다.”라며 안도할 수 있었고, “내가 못본 이유는 시험 문제가 이상해서였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곤 했다. 비록 못봤다고 답한 애들의 상당수가 내숭이었다는 게 나중에 밝혀졌지만, 우리는 매번 그런 질문을 통해 시험 후의 우울함을 달랬다. “못봤다.”는 대답을 기대하고 한 질문인지라 “아니, 난 잘봤어.”라고 대답하는 애가 있다면, 겉으로는 “좋겠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흥! 재수!’ ‘잘났어 정말!’이라며 욕을 해댔다.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 학교는 예과 때 토익 점수 600점을 넘어야 본과에 진입한다. 12월인 지금도 그 점수가 안되어 불안에 떠는 학생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토익 합격증을 발부받은 상태. 어제 여학생 둘과 같이 밥을 먹다가 한 학생에게 토익 점수를 물어봤다.

나: 토익 몇점 맞았어요?

학생1: 920점이요.

나: (잠시 당황--> 부러움-->시기, 질투) 아니 누가 점수를 말하랬나요? 600점 넘었나 안넘었나만 말하면 되는거지.

학생 1: ??

나: 아니 학생이 그렇게 영어를 잘해요? 저랑 영어로만 얘기해 볼까요? Do you speak with me in English?

학생1: 아니어요... 저 영어 못해요.

나: 아니 토익 920이 무슨 영어를 못해요. (막 전화를 끊은 학생 2에게) 우리끼리만 우리말로 얘기합시다.

학생 2: 어? 무슨 일 있었어요?

나; 아니 이 학생이 토익이 920이래요.

학생 2; 좋겠다...


글로 옮기니 내가 진짜 화를 낸 것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무척 장난스럽게 얘기한 거였다. 하지만 정말 부럽긴 하다. 한번도 토익을 볼 일이 없어서 다행이지, 내가 토익을 봤다면 600점을 넘었을까 의문이다. ‘고 3 때 영어 실력이 가장 좋다.’는 고교 때 선생님의 말씀이 맞다고 가정하면, 졸업 후 20년이 지난 내 영어 실력이 어디까지 추락해 있을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더구나 듣기 시험을 보는 요즘 애들과 달리, 그 당시엔 대학입시 50문제 중 40문제 이상이 독해였으니, 외국 사람의 특강을 들을 때 하품만 열나게 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토익점수가 곧 영어 회화를 잘하는 능력을 말해주는 게 아니라는 건 나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토익, 토플에 목숨을 거는 나라가 우리와 일본밖에 없다는 얘기도 자주 들었다. 그럼에도 토익점수가 평가의 한 잣대인 사회에 살고 있고 또 앞으로도 살아야 하기에, 그리고 그런 가치관에 깊이 물이 들어버렸는지라, 나도 어디가서 자신있게 “토익 900 조금 넘지 아마?”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씩 한다. 거기에 더해서, 학생들에게 600을 넘겨야 본과 온다고 하면서, 나 자신의 토익 성적이 거기에 못미친다면 좀 부끄럽지 않겠는가.


* 실은 3년 전에 토익을 한번 보려고 준비를 했었다. 출퇴근 시간에 하면 충분하다 싶었다. 하지만 한달이 못가서 흐지부지됐는데, 가장 중요한 이유는 ‘동기부여’가 안됐다는 것.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은 더 이상 공부를 지속할 수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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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개 2005-12-06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00점이면 뭐...그냥 한두번 모의고사 풀어보면 나오겠네..(잘난척)
그런데요 600점은 아마 지금 마태님 그냥 보셔도 나올 수 있을 겁니다.

드팀전 2005-12-06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제가 한 10여년전쯤에 한 토익했는데 ㅎㅎ ㅎ.... 그때도 영어회화를 아주 잘하진 못했어요.ㅋㅋ 그래도 점수는 최강이었는데...920점...그쯤이야 ㅎㅎㅎ
영어때문에 너무 소중한 시간들이 낭비되고 있어서 정말 안타까와요.도서관가면 다 들 토익과라니깐요.

짱구아빠 2005-12-06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년전부터는 사법시험도 토익점수가 700몇점인가를 넘어야 볼 자격을 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사시공부하는 지인들을 만나면 단연 토익이 성토대상 1순위던데...
토익이 법관들한테 필요한 소양인지도 의문이고, 국가시험에 사설 기관의 성적을 원용하는 것도 잘못된 거라며 헌법소원을 낸 친구들도 있다고 하더군요...저도 토익 시험을 한번도 안 보았는데,토익시험 안보고 직장을 구한 마지막 세대가 아닐런지...

다락방 2005-12-0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제 기본실력이 어느정도나 될까, 싶어 무방비상태에서 봤다가
아, 난 아무것도 아니구나,괜한짓을 했구나, 하고는
다시는 보지 말아야지 했답니다.
그게 벌써 몇해전의 일이군요.
아, 쓰라려 쓰라려 쓰라려욧.

하늘바람 2005-12-06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토익시험을 안 보았지요. 제겐 그리 필요가 없었거든요. 하지만 남들이 혹 후배가 이야기 할때 궁금하기는 해요. 그래서 저도 공부할까했는데 마테님처럼 동기부여가 안되더라고요. 토익이 잘나와야 취칙을 할 수있는 상태도 아니었고요. 토익이 곧 회화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전 이젠 두려워서 못볼것같은 외국인 만나면 간단 문법으로 회화를 구사하는 것도 이젠 너무 어려워져서요

moonnight 2005-12-06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년전쯤에 내 점수가 얼마쯤 될까 궁금해서 한 번 쳐본 적 있어요. 제 생각에 마태우스님도 조금만 성의있게 준비해서 시험 보심 600점이야 간단히 넘으실걸요. ^^ 요즘은 토플시험 한 번 쳐볼까 싶은데 역시 예전보다 많이 게을러져서 공부가 쉽잖네요. -_-;

마태우스 2005-12-06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자, 우리 그렇게 추상적인 얘기는 그만 합시다^^
달밤님/그래서 몇점이어요? 궁금궁금.
하늘바람님/그렇다면 저랑 같이 봐요. 12월 17일인가 시험이 있대요^^
다락방님/님의 점수가 가장 궁금해요. 쓰라릴 정도라니...^^
짱구아빠님/자자, 님도 저랑 같이 이번 17일날 보도록 합시다.
드팀전님/흥! 피! 같이 안놀아요.
강쥐님/님도 높아 보이시는데요???

줄리 2005-12-06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점이 몇점이죠? 전 그거에서 2점 빠져요. ㅎㅎㅎ 설마 믿지 않으시겠죠? 영어쓰는 나라에선 토익 볼 필요없어서 본 적이 없어요. 토플은 본 적 있지만서두요. 영어공부 하실거면 토익대신 토플하시라고 강력히 주장하겠습니다요!

잉크냄새 2005-12-06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입사할때가 토익이 막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시기였지요. IMF가 지나면서 토익으로 중무장한 신입들이 들어오고...뭐 지금은 결국 외국 자료 읽을 수준의 기능만 요구하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동격처리되지만요...토익.. 님의 말씀처럼 동기부여가 가장 힘든 부분인가봅니다.

panda78 2005-12-06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익점수 900넘어도 영어 못해요. - _ -
그 학생은 진실을 말했구만 왜 타박을 하시구 그러셔요, 마태님! 떼찌!

산사춘 2005-12-06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씨... 토익시험 봐야하는데... 갑자기 우울해집니다.

비로그인 2005-12-0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난달 옆에서 토익신청하는 것 따라했다가 막상 당일엔 귀찮아서 안갔는데 갑자기 돈아까워집니다ㅠ.ㅠ 업으로 삼는 일을 무엇하러 시험을 보리 했는데 그 돈이면 제가 좋아하는 녹차 베지밀이 한박스.

마태우스 2005-12-07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으음, 녹차 베지밀. 나이들고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요. 전 바나나우유를 좋아합니다.
산사춘님/같이 보실래요 저랑?
판다님/아 맞다 판다님 900넘는 분이시죠? 안노라!
잉크냄새님/토익 그거, 열심히 한다고 누구나 900을 맞는 건 아니겠지요?? 동기부여가 안생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줄리님/아이 제가 영어공부 때문에 그러겠습니까. 그냥 제 위치를 알고 싶은게죠. ^^
 

 

 

 

 

좋은 영화리뷰는 안본 영화는 보고 싶게, 이미 본 영화의 경우엔 내가 미처 몰랐던 영화의 의미를 깨닫게끔 해준다. ‘메멘토’란 영화를 보긴 했지만 ‘잘 까먹는 남자가 주인공이다’는 것밖에 기억하지 못했었는데, ‘영화, 철학을 캐스팅하다’에 실린 리뷰를 보고서야 그 영화의 줄거리와 그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나서 무릎을 쳤었다 (그때 생긴 멍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는...).


영화가 술, 테니스, 책과 더불어 4대 취미인지라 영화를 심심치않게 많이 보지만, 영화 리뷰는 정말이지 허접하기 이를 데 없다. 나라고 잘쓰고픈 마음이 왜 없겠냐만, 스포일러를 피하려다보면 뭘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결국엔 영화를 보고 나서 술마신 얘기나, 같이 본 미녀에 대해 끄적거리다 만다. 아주 우연히 영화 동아리에 가입을 했고, ‘영화의 이해’같은 책들을 스터디하게 되었다. 영화에 대한 내공 쌓기에 혈안이 되었던지라 누구보다 열심히 모임에 나왔고, 관련 자료를 다 읽은 사람도 내가 거의 유일한데, 나는 여전히 허접한 리뷰만 쓰고 있다. 그 동아리에서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영화 사이트를 만든 건 올해 초, 2주마다 업데를 한다는 초창기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다들 각자의 생활에 바쁜지라 영화 리뷰를 쓸 시간도, 아니 영화를 볼 시간조차 없는 듯했다. 영화 동아리의 구성원으로서 아무것도 안하면 안될 것 같아 메인이 아닌 자유게시판에다 허접한 영화 리뷰를 올리기 시작한 건 몇 달 전부터. 하지만 워낙 글이 없다보니 내가 올린 글이 메인에 올라오는 일이 종종 생긴다. 내 영화평 정도를 보기위해 우리 사이트를 일부러 찾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기에, 난 괜히 미안했다. 엊그제는 내가 ‘그림형제’에 쓴 영화평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너무 주관적인 영화해석입니다. 솔직히 해석도 아니군요. 타당성도 없는 말로 근거로 삼고. 패자부활전을 이은다면서도 거울을 깨뜨렸다 그거 하나로 명백을 이은다고 말씀하시나요? 음. 영화를 비평을 어떻게 하시는지 모르면 배운다음에 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대체 어떤 비평가가 자기 주관적으로 비판만하고 끝냅니까? 학교는 제대로 나오셨지요?. 문법이 하나도 안이어지고 그냥 불평불만을 꺼놓기만 했네요. 들어와서 그림형제가 아니라 당신의 글을 읽고 불편하네요.]


[전 개인적으로 위의 영화평이 너무 주관적이라고 비판한다기보다 별로 내용상 끌리는 점이 없군요. 글도 잘쓰지는 못하는 것 같고.]


나 역시 이분들의 댓글에 동의한다. 생각해보면 영화 동아리 스터디 후에도 영화에 관한 글을 꽤 읽은 것 같은데 발전이란 게 없다. 잘쓰고픈 마음은 굴뚝같은데 말이다. 그러다가 기회가 생겼다. 한겨레가 어렵다는 지인의 권유에 따라 ‘시네21’을 일년간 구독하게 되었다. 지난주 첫권이 왔고, 난 줄을 빡빡 쳐가면서 첫권을 읽었다. 지금까지 읽은 영화책처럼 시네21 역시 내게 하등의 변화도 주지 못할지, 아니면 일년 후 조금은 나아진 영화평을 쓰게 해줄지. 그나저나 다른 분들은 왜 그렇게 영화평을 잘쓰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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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개 2005-12-05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말이에요... ^^;;; 저두 영화평은 정말 안 써지더군요. 워낙 잘 쓰시는 분들이 많으니 쓸데없는 말 하는 것 같아 더욱 조심하게 되어요. 전 그냥 안 쓰면 되는데 고생이 많으십니다. ^^ 줄까지 치면서 읽으시니 그래도 곧 무궁한 발전이 따를 거예요.

검둥개 2005-12-05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쓰시라고 추천!

blowup 2005-12-05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니, 댓글도 썩 말이 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문법이 안 이어진다는 표현은 너무 어색하잖아요. 너무 맘 쓰지 마세요.

mannerist 2005-12-05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 그런 걸 다... ㅎㅎ 마태님도 못하는거 하나쯤은 있으셔야죠. =)

야클 2005-12-05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머와 자기성찰,미(녀)에 대한 '안타까운'동경,안티들을 포용하는 따뜻한 마음씨 그리고 미래에 대한 원대한 포부까지 어울어진 훈.늉.한. 페이퍼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다른 분들, 특히 마태님은 왜 이렇게 페이퍼를 잘쓰는 것일까.

나도 페이퍼를 잘쓰고 싶다. 캬~~오!!!

moonnight 2005-12-05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마태우스님 영화평 잘 쓰시는데. 댓글들이 이상하구만요. 흥. -_-+

하늘바람 2005-12-05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보다 더 잘쓰시면 너무 샘나는데^^

로렌초의시종 2005-12-05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신 대로만 쓰시면 그만이십니다.^^

하치 2005-12-05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이라는 것이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거 아닌가요. 영화에 대한 연구 내지 고찰.이라면 모를까요.

모1 2005-12-05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하면서 쓰는 글은..힘들것 같네요. 그것이 무엇이든...그냥 블로그에 끄적이는 것도 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산다는...영화평론가 글들 보면 어려워요. 철학적인 관점같은 것은 안 빠지는데..잘 썼다기보다는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LAYLA 2005-12-05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오!- 귀엽습니다 ㅋㅋㅋㅋ
첫번째 댓글 단 분은 그림형제를 엄청 재미있게 보셨나봐요. 아님 관계자?-_-? 아님 그날 엄청 기분 안좋은 일이 있었을지도 ^^

클리오 2005-12-05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평까지 재미있게 쓰신다면 어쩌란 말씀이여욧... 그나저나 오늘 글 잘 읽었습니다. 평소 님의 유머만 조금 향신료로 가미한다면 최고의 글일 겁니다. 오늘도 좋았구요...

sweetmagic 2005-12-05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만 있으면 된다고 봐요 ! 영화가 재미있든 영화평이 재미있든 둘 중에 하나라도 재미있음 되잖아요 ~ ~~

비로그인 2005-12-05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 자체를 안 보는지라..쩝;;;

가시장미 2005-12-05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 내 영화평보고 잘쓰고 싶다고 생각한거야? 으흐흐흐! 나오늘 광식이 동생 광태 봤는데... 피곤해서 리뷰를 못쓰겠엉. ㅠ_ㅠ 요즘 넘 바빠.. 근데 형 이벤트 성적이 별로 안좋아. 나에 대한 관심이 그 정도였어? 실망이야? 흥=3=3=3=3

마태우스 2005-12-06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님/난 한가지만 알면 된다고 생각했어. 장미의 마음!호호홋.
여대생님/아마 님은 영화리뷰도 잘 쓰실 겁니다.
매직님/네??? 영화의 재미는 제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영화평이라도 재밌게 써야 한다는 뜻?
클리오님/아유 아네요. 그것 때문에 잠도 편히 못잡니다.. 흑...유머가 안되요...
라일라님/그림 형제 중 동생이라는 설도 있어요.
모1님/저만의 스타일이라도 만들어야 할텐데 그게 아직 안만들어져서 말입니다.
하치님/주관적이라도 그 안에서 무슨 논리는 있어야 하는데...제가 그게 없습니다
로렌초님/저도 뭐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잘쓰고픈 마음이 있어요
하늘바람님/앗 님은 잘쓴 영화평을 별로 못보셨나봐요?
달밤님/달밤님은 너무 저만 좋아하세요^^
야클님/전 야클님만큼 댓글 잘쓰면 좋겠어요
매너님/술도 못마시잖아!!!!!!!
나무님/아 여기서는 다 제 편만 들어주네요. 호홋. 그래서 제가 열심히 하는 겁니다
검둥개님/님의 추천을 받고나니 갑자기 부담이 된다는.....^^ 해리포터부터 한번 잘 써볼게요
 

 

 

 

 

황우석 박사의 윤리문제에 대해 글을 써달라는 청탁을 딴지로부터 받고나서 전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써야 하냐"고 물었을만큼 아무 생각이 없었던게죠. 주위 사람에게도 물어봤지만 이거다 할만한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 제 삶의 경험에서 나온 얘기들을 '대충' 썼다가 욕을 무지하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괜히 썼다고 후회하지 않는 이유는 욕을 먹는 과정에서 제가 배운 게 많기 때문입니다. 일상적인 비윤리에 찌든 저에게 다른 분들의 글은 저로 하여금 많은 것을 깨닫게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믿었습니다. 피디수첩이 그러는 게 황박사의 업적을 훼손하려는 게 아니라, 어느 분의 말씀처럼 ‘짐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요. 하지만 피디수첩 측이 “황박사를 죽이러 왔다.”고 말했다는 증언을 듣고나니 정말이지 어이가 없습니다. “황박사의 업적을 부인하는 건 아니지만”이라면서 수없이 댓글을 달던 이들이 황박사의 진위논쟁이 엠비씨의 후퇴로 귀결되는 이 시점에서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처참한 패배” “참담합니다.” “좌절감을 느낀다.”

피디수첩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이 말들,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이들이 바라는 건 그러니까 황박사의 업적이 거짓으로 판명되어 그가 영원히 과학계에서 퇴출되는 것이었나 봅니다.


황박사는 윤리 문제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피디수첩 또한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황박사의 윤리문제에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격분했던 분들은 피디수첩이 취재과정에서 ‘검찰수사’ 운운하며 협박을 일삼았다는 보도에 아무런 분노도 느끼지 않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황박사가 뭔가 대단한 걸 숨기고 있고, 높은 분의 압력으로 인해 6일치 방송이 불발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피디수첩이 제보자라고 주장했던 연구원은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이것 역시 압력에 의한 번복이라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피디수첩의 의도대로 그분들은 황박사가 2차 검증에 응하지 않는 것을 “뭔가 구린 구석이 있어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1차 검증에도 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시료의 대부분을 ‘판독 불가능’으로 만든 건 KBS 보도대로 ‘엠비씨 측의 시료처리 미숙’일 수도 있지만, 그분들은 그런 가능성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오직 ‘2차 검증에 응하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자, 2차 검증 역시 ‘판독불능’이 나온다면 어떻게 할까요. 그분들은 아마도, “3차 검증에 임하라”며 황박사를 협박하겠지요. 그래서 전 황박사 측이 2차 검증을 거부한 걸 이해합니다. 1차 검증 결과를 보고 나서 더 이상 응할 가치가 없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한 개가 불일치라고 했던 피디수첩의 기자회견과 달리 국과수는 “그런 말을 피디수첩에 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 피디수첩 측은 거기에 대한 녹취자료를 갖고 있지 않은 걸까요?


우리나라 언론에 문제가 많다는 건 모두 아실 겁니다. 이번에 ****를 같이 찍으면서 그들의 오만과 무성의, 그리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쥐뿔도 없다는 걸 다시한번 느낍니다. 저 자신도 경험했지만 언론인들은 특정 사실을 전제해 놓고 자기가 원하는대로 취재원의 발언을 왜곡합니다. 전 엠비씨라고 다르리라 생각지 않으며, 그건 엠비씨가 사과문을 낸 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왜 피디수첩의 PD들에게는 엄청난 신뢰를 보내는 것일까요. 그들 역시 크게 보아 언론인인데 말입니다. 제가 진심으로 말씀드리건데, 언론계에 비해 아직 과학계는 조금 낫습니다.


지금은 독재 시대가 아닙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에서 보듯 대통령의 아들도 보란듯이 구속되는 시대입니다. 종교계와 삼성을 제외하면 이 땅에 성역이라고는 없어 보입니다. 대통령과 과학자 중 누가 더 센 존재인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고, 어쩌면 황박사가 훨씬 더 세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지 모릅니다. 저 역시 황박사의 업적이 견제받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 견제는 황박사로 인해 연구비 고갈에 시달리는 우리나라의 다른 과학자들, 그리고 황박사의 업적을 질투하는 다른 나라의 과학자들에 의해서 상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과학계만큼 견제와 비판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또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황박사의 업적은 그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온 산물이며, 당장 실용화될 것은 아니라해도 제가 그 업적을 인정하는 이유는 거기 있습니다. 피디수첩 6일치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피디수첩의 수준으로 보건대 황박사의 업적이 가짜라는 걸 입증할 결정적인 뭔가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런 게 있다면 현재의 여론이 안좋다해도 방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전에 과학자들을 모아놓고 시사회를 한 다음, “괜찮냐”고 물어보는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윤리논쟁이 우리나라 과학계에 만연된 비윤리를 없애는 데 일조한 반면, 진위 여부에 관한 논란은 도대체 어떤 이득을 가져다 줬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어떤 과학자 분은 “거지같은 나라, 나라면 뜬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세계적 업적을 남긴 과학자를 헐뜯고 끌어내리기 위해 안달하는 지금의 풍토라면 연구비도 적고 여건도 열악한 우리나라에서 굳이 연구를 해야 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싶습니다. 피디수첩으로 인해 착잡한 열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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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2-05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자기맘에 안든다고 울나라 욕하고 이민가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어서 가셨으면 해요

mannerist 2005-12-05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까지 느낀 참담함이 풀리지 않습니다. 그들이 어떤 말을 했고 왜 문제 제기를 했는지 그 시발점에 대한 이야기는 싹 덮어졌고 남은 건 취재원 협박 뿐입니다. "왜?" pd수첩이 문제를 제기했느냐는 없습니다.

그판국에, 오늘 아침 "업계"종사자들의 모임에서 황우석 교수팀 논문의 사진 거제 오류 문제가 불거져 나오더군요. 제가 그 보충자료 사진 오류의 문제가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업계"종사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덥디다. 제 상식으로도 저만한 논문에 실수로 저렇게 사진이 쓸려들어갔다는게 이해가 잘 안가는군요. 거기에, 재검증이 아니라 줄기세포를 재현하겠더군요. 논란의 세포를 검증하는 대신 새로 샘플 만들겠다는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남들이야 뭐라 떠들던, 저는 다시 판단 유보로 들어갑니다. '사실'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는.

제가 관심 가지는 건"사실"뿐입니다.

라주미힌 2005-12-05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못된 건 잘못이죠.. pd 수첩의 만행은 충격적입니다.

그렇다고 의혹이 해결된 건 아니잖아요.
그들의 연구 성과가 부풀려졌다는 추측만 드네요... 이런식으로 피하면 어쩔 수 없이 드는 의심입니다..

2005-12-05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05-12-05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쓰고 싶은 글을 마태우스님이 쓰셨네요. 인문학 계열에 있는 분들은 자연과학 계열에서 이뤄 논 성과를 자기 마음대로 망쳐놓고 과학자에게 책임을 떠 넘기면서 뒤처리하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퍼갑니다.)

瑚璉 2005-12-05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 님, 인문계의 입장과 자연계의 입장을 나눠서 생각하시지 마셨으면 합니다. 이번 일이 어이없는 건 사실이지만 '두 문화'가 계속해서 따로 갈 필요야 없지 않겠습니까?

갈대 2005-12-05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건 그렇다 쳐도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대한 국내 과학자들의 견제가 제대로 이루어졌다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요? 황우석 교수가 공식적으로 의혹을 밝히기 전까지 과연 주변 과학자들이 그 사실을 몰랐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마립간 2005-12-05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님, 난자채취에 관한 의혹을 말씀하신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황우석 박사님이 알고 계셨거나 심정적으로 추정하고 계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MBC PD 수첩(저는 방송을 보지 않았고 인터넷 및 신문 기사를 통해 알게 된 것을 보면)은 논문이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는 것 아닌가요. 논문을 조작하였다는 도덕성과 난자를 강제 채취 또는 매매의 도덕성과 임의의 난자 채취를 묵과하는 것이 같은 수순의 도덕성인가요? 갈대님이 말씀하시는 의혹은 어느 것을 말씀하시는 것인가?

갈대 2005-12-05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논문조작에 관해서 이야기한 것이 아닙니다.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말씀하신대로 '난자를 강제 채취 또는 매매의 도덕성과 임의의 난자 채취를 묵과하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난자 불법채취 과정에 개입된 사람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마립간 2005-12-0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련님, 저도 인문과 자연과학은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몇 가지 사건들(역사적 사건들을 포함하여)은 인문이 자연과학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 망정, 망쳐놓는 것들로 인식되기 때문에 (저의 개인적 bias가 있겠지만) 위와 같은 댓글을 남겼습니다. 이번 황우석 박사님 사건만 보더라도 인문계에서 보다 일찍 생명 윤리에 기준을 마련하고 여론화 법제화 시켰다면 문제가 없을 수도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불법적인 일을 감행할 만큼 황우석 교수님이 부도덕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립간 2005-12-05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님, 저는 앞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그 의혹에 관해서는 동의합니다. 같은 계열에 일하는 사람으로서 의견을 더하면 미국이 우리나라 보다 줄기세포에 관한 연구가 뒤쳐지게 된 것은 기독교를 중심으로한 미국 보수주의 견제가 막대한 자본과 인원을 줄기세포 연구 투여 하는데 장애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윤리 규정을 슬쩍 넘어 갈 수 있는 우리나라는 줄기세포 연구에 정말로 적합한 나라였지요. 그러나 생명윤리를 세우는 것과 PD 수첩의 내용(방송을 보지 않고 말하기가 주저스럽지만)은 다르다고 생각하고 특종을 위한 황색 저널리즘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마태우스 2005-12-05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윤리문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을 하지만 논문조작은 차원이 다른 문제 같습니다.
갈대님/난자 문제는 황우석의 명백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발적이라는 애매한 단어에 의존해 면피하려 했던 건 무책임한 짓이죠. 지금 제 글은 논문조작 의혹에 대한 것입니다...그리고 실험실 윤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두요.
호정무진님/님이 워낙 내공이 깊으신 분이라 댓글을 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속삭이신 분/전화도 안받고 문자도 안받으시네요. 삐지셨어요??
라주미힌님/님의 견해를 저는 존중합니다. 뭔가 숨기는 게 있어보이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마태우스 2005-12-05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피디수첩 방영분에 그 내용들이 들어가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말이라는 건 자르고 붙이면 제작자의 의도대로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걸 지난번에 깨달았는지라 피디수첩의 방영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진에 대해서는 제가 좀 알아보고 답변하겠습니다. (근데 싸이언스는 리뷰를 할 때 그걸 몰랐는가봐요?)
하날리님/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요즘 부쩍 저를 멀리하시는데요 언제 한번 같이 만나 주세요!^^ 글구...그분의 글은 '자신이 황우석이면 뜨겠다'는 것이구요, 황우석이 될 만한 자질이 아니기 때문에 남아 계신다는 겁니다.

마립간 2005-12-05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개인적으로 딴지에 황우석 교수님에 대한 글과 그로 인한 곤란함을 겪은 일이 궁금한데, 알려주실 수 있는지... 너무 황당한 요구인가요.^^

마립간 2005-12-05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수록 태산, 인터넷 기사 'PD 수첩 "핵심 내용은 남아 있다."'
mannerist님의 페이퍼 기호지세, Pressian 기사 : 소장 생명과학자들 "줄기세포 사진들 놀랍게 흡사"

모1 2005-12-05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부터 언론통제같은 것을 너무 많이 겪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해요. 왜곡보도..

이네파벨 2005-12-05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점잖고 수준높은 논의에 감히 끼어들기조차 송구스럽지만...
전 PD 수첩 눔들을 생각하면 제가 화나고 원통해서 잠이 안와요.
너.무.한.거. 아닌가요?
어디까지 이해하고 포용하고 똘레랑슨지 톨러런슨지를 보여야 하나요?
그것도 그럴만한 상대에게 베푸는거 아닌가요?
그 저열한 의도와 방법...그들이 흔들어놓고 저질러놓은 결과...
그저 기가막힐 뿐입니다.
논의의 가치조차 없다고 봐요.
최소한의 양식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주길 바랄 뿐이고
그 책임은 제 기준으로는 단 한가지 형태밖에 없습니다.

드팀전 2005-12-05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이제 본질은 넘어갔음.
2.mbc 취재 욕먹어도 쌈
3.mbc PD랑 데스크 아마 짤릴듯...춥겟다.겨울인데..
4.PD수첩도 문내릴 수 도 ...
5.그러나....
6.MBC가 원래 제기하려했던 문제는 이제 어디가도 없음....끝.
7. 원래 문제는 뭐였더라????
8. 아 맞다.MBC 가 매국노에 윤리의식도 없는 나쁜 방송사였단 거지???!!!???!!!!
(매너님 답글로 올렷던 건데...)

mbc 잘못했습니다.저린식의 취재관행은 반드시 고쳐저야하죠.
근데 마태님처럼 언론계보다 과학계는 낫다...는 식의 감정적 대처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또한 인문학계는 과학계를 폄하하기위해...뭐 이런 것도 진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이런 감정적 내용들은 항상 논지를 헷갈리게 하고 딴방향으로 희석합니다.지금 무슨 계들끼리 싸우는 건 아니니 않나요.제 짧은 소견에 그래보였는데...
저 한테 어디가 나은지 물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전 그런거 잘 모르걸랑요.ㅎㅎ
제가 보기엔 그러한 '이분법적 인정투쟁'이 이번 사건의 본질 밖에서 또 우리가 보는 우리사회의 본질이니까....배울건 있습니다. 황박사(논문문제는 제껴두고) 든 mbc든 분명 결과를 위해 수단을 우습게 여겼다는 점에서는 우리사회의 '결과만연주의'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습니다.잘 배웠습니다.또한 그 이후 나온 논쟁...인터넷의 막말 논쟁부터 조금 점잖은 분들의 논쟁에서도 비춰지는 그 '감정적 인정투쟁의 모습'도 우리의 한 단면이라서 많이 배웠습니다...../매국노 아님 애국자/전문가 아님 비전문가... 까불지마라/위대한 과학자-개판 언론/.....
언젠가는 생명윤리 문제를 가지고 윤리/비윤리 문제가 쟁점이더니...
우리나라에서 생명공학의 신기원을 이루고 나니까 이제 그 쟁점은 찌그러져야만 하고 황우석 박사의 연구의 윤리성/비윤리성 문제만 관심이 있더군요.
아...이 추운 겨울에 .... 처음부터 생명과학의 본원적 윤리문제를 이야기했던 졸라 무식하고 생각없고 이상주의적이며 철딱서니 없는 그 그룹들은 어디가 있을까요?

LAYLA 2005-12-05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박사의 업적을 부인하는 건 아니지만”이라면서 수없이 댓글을 달던 이들이 황박사의 진위논쟁이 엠비씨의 후퇴로 귀결되는 이 시점에서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처참한 패배” “참담합니다.” “좌절감을 느낀다.”

피디수첩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이 말들,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이들이 바라는 건 그러니까 황박사의 업적이 거짓으로 판명되어 그가 영원히 과학계에서 퇴출되는 것이었나 봅니다.

-전 방송취소되어서 아쉽다고 느끼는데 아쉽고 처참하게 느끼는 사람모두가 황우석 박사의 업적이 거짓이길 바라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 오히려 누구의 말에도 치우치지 않고 그냥 담담히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다리는 마음이에요.
꼭 황우석박사를 지지하는 편, 피디수첩을 지지하는 편으로 나누어야 하는건 아닌듯해요.


줄리 2005-12-06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도 피디수첩은 언론으로서의 자기본분을 다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언론으로서 메인스트림과 다른 제보를 취재하고 보여주었다는것, 잘한 일이지 이렇게 욕먹을 일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협박부분에 있어서도 그걸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협박이 되었을수도 있지만 피디수첩쪽에서는 최소한의 압박역할이었을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드는게 제생각이거든요. 전 서울대여학생회인가 어딘가서 황우석교수수업을 듣고 항의했다는 글을 읽은 후부터는 황우석이라는 인간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제가 계속 한쪽으로 기울인채 문제를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것은 인정해요. 하지만여자를 보는 시각이 그렇게 왜곡된 사람이 엄청난 과학적 업적을 남기는것이 아쉬울지라도 그게 제대로된 과정의 산물이라면 인정해야지요. 라일라님의 마지막 말마따나 이문제를 보는 시각이 꼭 황우석을 지지하는 편, 피디수첩을 지지하는 편으로 나뉘어야 하는것은 아니라고 봐요.

드팀전 2005-12-06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궁금한게 생각났는데 ...
황우석 박사의 실험에 대해 mbc가 깍아내리고 싶어했다.쉬운말로 확 망했으면 했다.또는 업적이 거짓이길 바랬다...이러는데...
궁금한건...왜 mbc가 그랬을까요? mbc가 황우석을 개인적으로 미워해야할 뭐가 있나요? 아님 어떤 신문에서 처럼 한국인들은 사촌이 땅사니 올려주지는 못할 망정 깽판치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져서 일까요.
도대체 mbc가 개인적 원한이나 뭐 못받은 돈때문에 황우석을 못잡아먹은 건 아닐텐
데..왜 황우석에게 달려든 걸까요? 매국노라서....? 언론의 힘이 황우석보다 낫다는 걸 보여주려고? 황우석에게 너도 우리한테 걸리면 끝이다를 확인시켜주기위해?
왜 mbc가 달려들었는지.....과학계보다 (당연히)더 못한 언론계이지만.....그점은 돼게 궁금해요.아마 pd수첩 담당자들과 황우석 박사 가문이 인조반정때부터 원수집안이였겠지요.ㅋㅋ 황우석 박사 집안의 누군가가 pd수첩팀 아파트 전세금을 떼먹고 달아나서 pd수첩이 단체로 황우석을 매도하기로 나섰나보죠.ㅎㅎ

드팀전 2005-12-06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또 윗글보고 궁금해졌어요.오늘은 왜이리 궁금한게 많을까?
왜 서울대 여학생회에서 황우석 교수의 강의에 대해 항의했을까? 무슨 내용이었나요? 뭘까?
ㅎㅎ 어쨋든 마구 마구 광풍이 불고 있네요.일부지만 mbc에 방송하는 이동통신사는 번호바꾸겠다고 난리라네요.
황우석박사가 줄기세포는 세계 최강이겠지만...나머지야 뭐 다를 바있겟나요.

마태우스 2005-12-06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갠적인 생각으로는 특종에 대한 욕심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제보를 받고 무척이나 흥분했을 것 같아요. 국민의 우상이 허상이다, 생각만 해도 대단한 일같지 않습니까? 그냥 제 추측이었어요.
줄리님/황우석의 개인적인 성향은 다른 문제일 것입니다. 사실 저도 황박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싫어하는 게 아니라 관심이 없었다 정도겠지요. 다만 그게 조작이라는 피디수첩의 견해가 너무 터무니없어서 그건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과학에 한발을 걸친 사람이기에 조작 운운하며 검증을 요구하는 게 개인으로 봐서는 커다란 모욕임을 알고 있기에 편을 드는 것이지요. 그리고 검증받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피디수첩은 그럴 능력이 없다는 것이지요. 네이쳐나 사이언스 측에서 논문의 진위 여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던지, 과학계 내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온다든지 한다면 모르겠지만, 신빙성 없는 제보만 가지고 충분한 조사없이 덜컥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해버린 건 상황이 아무리 안좋았다 해도 성급했습니다. 성역을 파헤치는 건 언론의 역할이지만, 의혹제기만으로도 커다란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일이라면 보다 신중했어야 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피디수첩과 국과수는 검증 능력이 없었습니다.
라일라님/글쎄요. 전 그분들이 황박사의 업적이 진짜기를 바란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이미 그분들의 마음 속에는 황박사의 업적이 거짓이라는 시나리오가 들어가 있고, 거기에 맞춰 모든 걸 해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속한 다른 사이트에 가보니 그야말로 가관이더군요. 아예 소설을 씁디다... 저 역시 오늘치 피디수첩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설픈 지식으로 황박사의 업적을 재단하는 내용이라면 그 후에 몰아닥칠 후폭풍이 어떨지가 두렵습니다. 엠비씨가 너무 타격이 크지 않겠습니까.
다시 드팀전님/사실 저는 피디수첩이 취재윤리를 어겼다는 것에 대해 그다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황박사의 윤리위반에 대해서도 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었던 것처럼요. 하지만 황박사의 윤리에 대해 맹공을 하던 분들은 마찬가지로 피디수첩의 취재방식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는 거죠. 아무튼 전, 여전히 논문의 진위 여부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취재방식이 옳든 그르든 황박사의 논문이 가짜라는 증거를 찾았다면 피디수첩에 커다란 박수를 보내겠습니다. 그 증거가 오늘치 피디수첩에 있다면 그건 반드시, 여론이 어떻든지간에, 방영되어야 하겠지요.
이네파벨님/아이고 흥분하셨군요... 그러지 마시고 우리 같이 놀아요^^
모1님/그런 것도 전혀 없지는 않을 겁니다...
마립간님/아니요 전혀 곤란하지 않습니다. 제 글이 아직도 딴지에 올라가 있고, 댓글을 올리는 게시판을 보면 제가 단 답글과 다른 분들의 의견이 전반부에 올려져 있습니다.

마태우스 2005-12-06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성희롱 얘기였을 겁니다. 그것 역시 중요한 문제겠지만, 이번 논란과는 별개로 접근해야 하겠지요. 그리고...피디수첩은 자율적인 집단인데, 엠비씨까지 같이 싸잡아 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우리 네티즌 분들이...워낙 욱하는 성격이라...

드팀전 2005-12-06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더 궁금해지네.논란과 아무런 관계없지만....
ㅋㅋ 그 욱이 좀 과하죠.제대로 만나면 딱 놀아나주기 쉬운 욱이니까 ....이게 뭘 걱정하는지 아시죠?
피디수첩의 취재방식은 스스로도 잘못했다네요.뉴스데스크에도 사과기사내고...매체가 할 수 있는 수준의 사과는 다한거 같아요.이제 다음은 어느수준이 될지 모르겠으나 ....짤리겠죠.아님 자진 사표형식이든... 그정도 사과로도 모자라면 다음은 형사입건을 해야겠지만 법학자들도 그것까진 힘들어보인다 하데요.황우석박사도 역시도 난자 채취과정의 문제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했으니 서로 피해가 크군요.뭐 그래도 장기적으로 글로벌스탠더드에 맞춘 연구가 있을거라니 멀리보면 이정도에서 맞은게 나을지도 모르죠.
논문 문제도 취재팀은 속으로는 조작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상식선에서 그걸 조작이다라고 보도하지도 그런 표현도 절대 쓰지도 않았을 겁니다.그건 너무 단정적이라서 도망갈 구멍이 업지않나요? 아마 방송에서도 이런 이런 것에 의혹이 있고 줄기세포 DNA가 다르다.재검증이 반드시 필요한건 아니냐? 황우석교수는 뭐라 이야길 해서 우리 의혹에 답을 해라? 방송이 안나가서 못보겠지만 이런 결론이 나지 않았을까요? 속으로 조작이다라고 생각하는 것까지 뭐라할 순 없구요.그거야 지 믿음이고 어떤 증거에 대해 과도하게 믿었겠지요...그리고 결과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것까진 단죄할 수 없구요.결과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아무도 결과를 볼 수가 없겠네요.

Klaus 2005-12-06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희롱 얘기, 오래 전 얘기고 지금 사태와 직접적으로 상관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궁금하신 거라면 링크 알려 드릴 수 있습니다. 아, 개인적으로만 알려 드립니다. 여기에 댓글 달지 마시고 저한테 연락하세요.

음... 얼마 전에 제 블로그에 있었는데 최근에 밀어버린 관계로 지금은 없군요. 하지만 까짓거 다시 찾는데는 5초면 충분하지요 :-)

2005-12-07 2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