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말했던 미이라를 ‘생로병사’ 팀에서 찍고 있다.

나름의 스케줄이 있어서 그러는 거겠지만 방송사 쪽에서 우리 편의를 별로 봐주지 않는지라

어느 선생님은 “협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진짜로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있고

방송사 측도 미이라에서 한시간 분량의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고 투덜대고 있다.

그랬거나 말거나

거기서 기생충이 나왔으니 내 인터뷰는 들어가야 한단다.

연습을 몇 번 해봤다.

“에...또...그 아이의 사인이 속립성 결핵(결핵균이 온몸에 퍼진 것)으로 판명이 났지만, 기생충에 의해서도 상당히 고통을 당했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회충알의 개수로 보아 아이의 몸에는 상당수의 회충과 편충이 들어 있었는데요..어쩌고 저쩌고...그 당시에는 아마도 회충에 걸리는 게 아주 일상적인 일이었다 이런 말씀이지요.”


다른 선생에게 하듯 방송사 측에서는 나와의 스케줄도 여러번 바꿨다.

“오늘 찍으러 가겠습니다.”라고 했다가

“다음주에 가지요.”

“내일은 안될까요.”

자꾸 이러니 난 그냥 오면 오나보다 이렇게 마음 편히 생각을 하려고 했다.

그래야 사람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어제도 ‘안오면 말지.’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내 일을 하는데

거의 다 왔다고 전화가 왔다.

느긋한 마음으로 샘플을 챙기는데

세상에, 편충알은 보이는데 회충알은 하나도 안보이는 거다.

샘플 가지고 왔다갔다 하면 좋을 게 없으니

메인 샘플은 모교에 두고 모교 사람에게 조금만 덜어 달라고 했는데

너무 조금 줬는지 회충알이 거의 없다.

당황해서 슬라이드 열장을 만들어 봤지만 한개의 회충알도 보지 못했다.

사실대로 말해도 그쪽에서 화를 내겠지만

난 그렇게 하지 못했다.


피디가 서울대 감염내과와 목요일날 만나기로 약속을 잡는 걸 보고 옳다구나 했다.

“저, 저희 쪽 현미경이 별로 안좋으니 목요일날 어차피 서울대 가실 거면 그냥 거기서 찍으면 안될까요?”

“그냥 왔으니 찍을께요.”

“아니 그게요, 그쪽 현미경은 모니터로 볼 수도 있고...”

“괜찮습니다. 회충알만 찍으면 됩니다.”

두어번 더 말을 했다가 실토를 했다.

“저, 사실은요... 준비한 샘플에 회충알이 별로 없어서요...”

피디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지금 생각하니 원래 흙빛이었던 것 같다.)

“그, 그게요...샘플 가지고 왔다갔다 하다가 깨진 것 같기도 하고....”

피디는 당연히 투덜댔다.

“서울에서 찍을 거면 굳이 여기까지 안내려와도 되는데...”

“죄송합니다.”

열심히 촬영장비를 설치하던 촬영팀도 맥이 빠진 표정으로 다시 장비를 해체했다.

“철수하자!”고 피디가 말할 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방송사에서 약속을 제멋대로 바꾸건 말건

내가 샘플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건 분명 잘못이다.

그런 잘못을 저지르고 난 뒤 솔직히 말했다면 욕을 덜먹었을 거다.

오라고 해놓고서 갑자기 현미경 타령을 하면서 “다음에 찍죠.”라고 하는 내 모습은 얼마나 파렴치한가.

서울로 올라가면서 그들은 “교수란 사람들은 왜 다 그러냐.”며 신나게 내 욕을 했을 거다.

“머리도 덥수룩해가지고 다음에 찍자고 하는 것좀 봐. 세상에 믿을 놈 없다니까.”라고 침을 튀기며 말하는 피디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착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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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6-01-04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일찍 일어나셨네요. (새나라의 어린이?)
아니면 늦게 주무시는 건가요?
어느쪽이건, 좋은 하루 되시길~ ^__^

마태우스 2006-01-04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어제 술먹고 늦게 잤는데 오늘 6시에 칼같이 눈이 떠졌어요. 조금 있다 나가야지요
-새나라의 마태우스 드림-

시비돌이 2006-01-04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개시(?) 하셨군요. 알라딘 모임도 해야겠져? ^^

다락방 2006-01-04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암. 저도 착하게 살아야겠어요. (보시다시피)얼굴만 착해선 안되겠어요. 헤헷 :)

ceylontea 2006-01-04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 그럴 수도 있는 거죠 머.. 기운내세요..

세실 2006-01-0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원래의 잘못은 방송사 측이.....
괜히 다른사람때문에 착한 마태님이 욕보셨군요.....
그나저나 머리좀 짧게 자르시면 다시 30대로 돌아가실수도.....휘리릭~~~

아영엄마 2006-01-04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하게 사는 사람도 실수란 걸 할 수도 있는 겁니다. 암요~ ^^

하늘바람 2006-01-04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때있어요 내가 한 잘못 아무것도 그들이 한것보단 아무것도 아닌 것같은데 나는 온통 사과하고 있고 그들은 당당하고^^
힘내셔요. 우리가 있잖아요^^

울보 2006-01-04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머리카락이 많이자라신 모양입니다,
음,,마태우스님 착하게 사시는것 같던데,,제가 잘못알고 있는건가요,,총총총...

moonnight 2006-01-04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이상 착해지심 마태우스님 어깨에서 날개 나올 거 같은데요. ^^ 가끔 그렇게 비의도적으로 일이 꼬일 때도 있는 거죠. 뭐. 방송사 사람들도 좀 투덜대긴 하겠지만 이해할 거에요. 자기들도 매번 그렇게 약속을 안 지켰는데 할 말 있겠어요.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

Mephistopheles 2006-01-04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려..라는 단어가 생각나네요... 저 같았으면...냅다 엎어버렸을 상황인데..^^

깍두기 2006-01-04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착하게 살기로 다짐하셨군요?
우리 서로 감시해야겠군요^^

플라시보 2006-01-04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실수를 했을때 바로 고백하는 것. 그게 말로는 쉬운데 실천은 참 어려워요. 그죠? 작은 일이건 큰 일이건... 그래서 변명을 하다 보면 그게 거짓말로 발전을 하기도 하고... 암튼 올해에는 저도 좀 착하게 살아야겠습니다.^^

마태우스 2006-01-05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님께 고백하겠습니다. 님한테 장난전화 건 거 다 저예요 흑흑.
깍두기님/앗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깍두기님이닷!
메피스토펠레스님/호, 혹시 저를 편드는 댓글이 맞지요?? "내가 피디라면 엎어버렸다."는 말은 아니지요???
달밤님/어머나 달밤님 날개가 나올 것 같다는 말 너무도 멋진 말이십니다. 달밤님 마음은 늘 보름달!
울보님/흑 님이 잘못 아시고 계세요...전 사실 안착해요...
하늘바람님/님의 격려에 힘입어 앞으로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아영엄마님/앗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드릴께요!!
실론티님/실론티님이닷! 님과 호형호제하던 그때가 그리워요!
졸리를 닮은 다락방님/님은 안착해도 됩니다. 미녀는 사회의 보배!
우는달님/제 말이 그말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1-0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편입니다.... 피디가 엎어버림을 당해도 싸다..란 뜻이였답니다...^^

마태우스 2006-01-0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펠레스님/오오 감사합니다! 사실은 님이 제 편인 거 짐작하고는 있었어요^^

사마천 2006-01-05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부터 잘못하셨네요. 사람 공연히 왔다갔다하게 하고. 흙빛 얼굴? ^^
 

 

 

 

 

꼭 남녀 사이가 아니더라도, 사람은 밤을 같이 보내면 친해진다. 하물며 대학 시절을 내내 같이 보냈다면, 그 과정에서 미운정, 고운정이 들게 마련이다.


지난 금요일(12/30), 85학번 동창모임이 있었다. 원래 난 대학에 가서 친구를 사귈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들은 동료이면서도 성적을 잘받기 위해서는, 나아가서는 인턴, 레지던트에 합격하기 위해 제쳐야만 하는 경쟁자였다.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지낸 편인 나지만 몇몇 친한 애들을 제외하고는 그리 오랜 시간 얘기해본 기억도 없고,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의대 애들은 낭만을 모르고 이기적이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친해질 마음도 가져보지 못했다.


하지만 6년의 세월이란 건 무시못할 긴 시간이고, 게다가 우리 학번 애들은 유난히 잘 뭉쳤다. 학기 때마다 같이 MT를 가고, 수학여행을 갔다. 그런 추억들 때문인지 인터넷에서 동창회가 만들어졌을 때 동창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그저 반갑고 좋았던 것 같다. 동창회가 붐을 이루던 시절을 지나 대부분의 사이트가 흐지부지된 와중에도 우리 사이트는 아직도 새글이 시시때때로 올라오고, 글을 안올리는 친구들도 열심히 댓글을 단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록 열명 남짓한 친구들만 참석을 했지만 송년회를 했다. 이러니 내가 우리 학번을 자랑스러워 할 수밖에. 개업의와 그렇지 않은 친구간에 생활 수준의 차이가 조금씩 느껴지지만, 그런 것은 크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그날 난 즐겁게 술을 마셨고, 새벽 세시쯤 얼큰하게 취해서 집에 들어갔다.


동창 중에 성형외과를 하는 친구가 있다. 역도부를 했을 정도로 근육이 발달한 그 친구는 희한하게도 섬세한 손길이 요구되는 성형외과를 전공했는데, 부당한 것을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상 내 눈을 볼 때마다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전에도 한번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날 역시 내게 이런 제안을 한다.

“야, 내가 공짜로 니 눈 획기적으로 고쳐줄게. 너 조금만 손을 보면 드라마틱하게 좋아져.”

기술이 어느 정도 된다면 모든 쌍거플은 그 사람을 예쁘게 만들어 준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지라 그 제안에 약간 마음이 움직이지만, 변신을 하기에 마흔의 나이는 너무 많은 나이이고, 나나 주위 사람이나 지금까지 살아온 내 모습에 익숙해져버려 더 좋은 길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주저하게 된다. 내가 아는 미녀 하나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내 질문에 “쌍거플을 하면 같이 안논다.”는 답장을 보내왔다. 그녀의 협박이 아니더라도 난 그냥 이 눈으로 여생을 살고 싶다. 이 눈을 가지고도 인기가 그렇듯 많은데 쌍거플까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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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1-03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수술해도 놀아드릴게요. ^^

바람돌이 2006-01-03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눈은 지금이 예술이예요. 하지만 뭐 만약 하신대도 저도 계속 놀아드릴게요. ^^

모1 2006-01-03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획기적으로'으로 단어가 눈에 학 들어오네요. 마태우스님 눈이 어떻게 획기적으로 변할까요? 성형외과에 요즘 성형 후 모습 보여주는 컴퓨터 시스템 같은 것 있다고 하던데..성형 후 모습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무척 궁금~~~ 마태우스님을 못 알아보는 불상사까지 생길정도일까나???

다락방 2006-01-0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라보!!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특히
「이 눈을 가지고도 인기가 그렇듯 많은데 쌍거플까지 하면?」
이 멘트 최고예요! 헤헷 :)

paviana 2006-01-03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보세요..님의 수술전후를 보고 저도 그곳에 가서 할래요..

하늘바람 2006-01-03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생긴대로 사는게 최고죠. 그나저나 대신 그 수술 제가 하면 안될까요? ^^ 호호

갈대 2006-01-03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당한 것을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상 내 눈을 볼 때마다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으하~ 새해 인사 드립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moonnight 2006-01-03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당한 것"이라뇨.-_-+ 마태우스님 눈이 얼마나 예쁜데요. 쌍꺼풀 하지 마세요. 뭐, 하신다 해도 같이 놀고 싶겠지만. ^^;;;

가시장미 2006-01-03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 하늘바람님 말씀에 한표!!!! ㅋㅋㅋ _-_)~ 덩달아 나도 공짜로 어찌 안될까?

깍두기 2006-01-03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태님이 쌍꺼풀하면 절대 안 놀아드릴 거여요!!

날개 2006-01-03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쌍거풀해도 괜찮을것 같은데...........^^
하지만, 작은눈이 님의 트레이드 마크이니 그대로 고수하는 것도...ㅎㅎ

2006-01-03 1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6-01-03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나중에 노무현 대통령 부부처럼 처지는 것을 대비한 수술은 어떠세요? 지금이 적기인 것 같은데... ^^
참, 근육이 발달했으니까 섬세함이 필요한 성형외과 의사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무튼...

마태우스 2006-01-04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음 그니까 노씨는 쌍거플을 하고 또 보톡스를 맞아야 했지요. 저는 보톡스 맞는 거 싫어요!!
속삭이신 분/님 서재에 가서 답변드릴께요
날개님/제 타입이신 날개님의 말이라면 당연히 따라야지요^^
깍두기님/앗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깍두기님이다!
장미님/왜 많이 가진 자가 하나 더 가지려고 하는 거야??
달밤님/직접 저를 보면 왜 그 친구가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하실 거예요..^^
갈대님/어맛 제가 먼저 인사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해요. 제가 복 많이 나눠드리겠습니다^^
하늘바람님/님의 사진을 안봤다면 마음이 움직였겠지만.......님, 더 예뻐지시게요?
파비님/님이 쌍거플 없던가요??? 본지가 하도 오래라 기억이....
다락방님/졸리님한테 박수를 받으니 으쓱 합니다.^^
모1님/그렇지요? 저는 저로서의 정체성을 지킬 의무가 있는 거겠지요?
바람돌이님/눈이 어떻든지 저와 놀아주신다는 님의 고운 마음씨에 한표를 던집니다
야클님/아아 야클님.... 감사합니다. 제 마음 아시죠?
 

 

 

 

 

그럭저럭 테니스를 치고 집에 가던 토요일 아침, 난 갑자기 엄청난 변의를 느꼈다.

“저기, 좀 빨리 가줄래? 나 급해서 그렇거든.”

친구는 인상을 썼다.

“야, 너 한동안 잠잠하더니 갑자기 왜 그래?”

모범생인 친구는 규정속도보다 5킬로 높은 속도로 차를 몰았다. 그게 그 친구로서는 최선이었을거다.

“주, 주유소라도 세워 주면 안되겠니?”

하지만 강변도로에 주유소 같은 게 있을 리 만무, 결국 난 또다른 친구가 사는 이촌동까지 가야 했다. 그 친구의 말이다.

“나 내려주고 조금만 더 가면 파리크라상 있거든? 거기 화장실 좋아.”

그냥 화장실만 이용할 수는 없는지라 난 친구들에게 내가 빵을 사줄테니 같이 가자고 했다.


하지만 사정은 갈수록 악화되었다. 난 소파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했고, 보다못한 친구가 아이디어를 냈다.

“맞아. 우리집까지 가지 말고, 조기 모퉁이 돌면 골프연습장 화장실이 있어.”

친구가 던진 휴지를 받아들고 화장실로 달려간 나는 정확히 30초 후에야 “휴-” 하고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여유가 생긴 나는 휘파람을 불면서 차로 왔고, 애써준 친구들을 위해 파리크라샹 빵을 사러 가자고 했다.

“그럴 거면 아예 밥을 먹자. 오모리찌개라고 24시간 하는 곳이 있어.”

그래서 우린, 12월 31일날의 아침을 그집에서 먹게 되었다. 김치와 돼지갈비가 어우러진 오모리찌개에다 옛날짜장을 시켰다. 하지만 그 찌개를 보니 참을 수가 없어진 나는 막걸리 한사발을 시켰고, 기분이 좋아질 무렵 그곳을 나왔다.


다시금 규정속도 모드로 돌아선 친구를 보면서 운명이란 것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만약에, 아주 만약에, 몇잔의 막걸리에 긴장이 풀어진 친구가 가는 길에 사고를 냈다면 내 설사는 돌이킬 수 없는 패착이 되버린다. 이유가 무엇이든 난 원래 가기로 했던 운명을 거슬러 다른 운명을 자초한 것이니까. 만약 그랬다면 난 두고두고 그 일을 후회하며 살아야지 않을까. 아무리 세상 일이 다 신의 뜻이라지만, 미리미리 설사를 해두지 않은 것은 분명 내 잘못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나니 날 내려준 친구가 집에 잘 갔는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친구는 집에 잘 갔고, 우린 다음주를 기약했다.


* 오모리찌개를 한번 먹고나니 그 간판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띤다. 신촌에서도 봤고, 신사동에도, 그리고 대학로에도 그 식당은 있었다. 역시나 아는만큼 보이는 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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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1-03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일도 안생기고 다들 무사히 돌아가셔서 다행이예요. ^^

깐따삐야 2006-01-03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모가리 김치찌개 참 맛있는 건데 님의 설사 이야기와 범벅해서 들으니 그 맛이 또 색다르군요. ㅡㅡ;

모1 2006-01-03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일 없어서 다행이군요. 그 고통~~~알지요.

비로그인 2006-01-03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태우스님에게 삶의 모든 순간순간은 성찰의 대상이군요.. 전 같은 일이었어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까막득히 잊었을 듯;

비로그인 2006-01-03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하지만 잠깐동안 웃을 뻔 했습니다. 급박한 상황과 달리 님의 문체가 너무나도 재미있어서요. 그런데 막상 생각해보면 우리가 웃는 모든 순간은 사실은 슬픈 상황들 같아요. 그래서 제가 요즘 웃을 때마다 하는 말이, `아, 정말 슬퍼’ 입니다.

하늘바람 2006-01-03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만큼 보인다 명언이네요^^

moonnight 2006-01-03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모리찌개. 처음 들어봐요. 맛있나봐요. ^^; 손에 땀을 쥐며 읽었어요. 모든 일들이 무사히 수습되어서 다행입니다. ;;

stella.K 2006-01-0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모리찌개 맛있나 봐요. 먹어보고 싶네!^^

세실 2006-01-0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얼마나 긴박하셨을까요???
운명이라고 해서, 운명적인 여인을 만나셨나? 하는 상상을 했드랬죠~~

2006-01-03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6-01-0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도 얼마전 따땃한 보리차가 맛있다가 홀짝홀짝하다가 급한 상황이 벌어졌어요.. 주유소가 없다는 것에 당황하다가, 급하면 통한다고 한밤중에 평소에 기억하지도 못하고 있던 시외버스터미널을 생각해냈지 뭐여요.. 흐~ 별 효과가 없는 말이지만 님, 술과 야식을 금하시면 훨씬 증세가 나아지실텐데요....

마태우스 2006-01-04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야식..으으... 어제도 술마시고 집에 와서 라면 먹었어요.
속삭이신 분/제가 이번주는 곤란하구요..... 다, 다음주에 어떻게 안될까요. 제가 주선을 한번 해볼꼐요.
세실님/어찌나 가슴을 꼬집었는지 손자국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스텔라님/술이랑 같이 먹어야 제맛이 난답니다. 하여간 죄송합니다.
하늘바람님/그건 유홍준님 말인데요....
글 잘쓰시는 주드님/제 글에 어린 슬픔을 읽어내시는 님의 감수성에 찬사를 보냅니다.
여대생님/모든 일은 다 소재로 우려먹는다, 이게 제 신조지요. 신조 하니까 신조협려 생각이 나네요
모1님/그죠?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이 바로 그거 아니겠어요.
깐따삐야님/호홋, 그렇군요! 하여간 반갑습니다. 설사 얘기 덕분에 님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네요
바람돌이님/특히 제가 다행이죠. 차 안에서 실수라도 했었어봐요. 한 5년 갑니다^^
 
대한민국은 군대다 - 여성학적 시각에서 본 평화. 군사주의. 남성성, 청년학술 56
권인숙 지음 / 청년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박정희가 우리 사회를 병영으로 만들려고 했던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군인들이 장관을 비롯해 각종 요직을 도맡아한 것은 물론이고, 학교마다 학도호국단이 있었고, 초등학교 애들마저 조회라는 걸 하느라 줄을 맞춰 교장 선생 앞에 도열해야 했다. 군부독재는 물러갔지만 그 잔재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 굳건히 남아 있어, 임지현은 이를 ‘일상적 파시즘’이라는 멋있는 용어로 부르기도 했다. 권인숙이 쓴 <대한민국은 군대다>는 우리가 익히 아는 바를 좀 더 세련된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군사독재와 싸우는 과정에서 학생운동 역시 군사화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여성은 철저히 배제되었다는 건 다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대개의 훌륭한 저작들이 그렇듯이 이 책은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깊고도 넓은 사유를 통해 읽는 이를 성찰의 세계로 이끈다. 학위논문을 중심으로 쓴 책이라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인터뷰 사례들이 그 결점을 보완해 주며, 징병제에 대한 저자의 고찰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군대 내 성폭력에 관한 글이었다. 대학 2학년 때, 전방에 입소해 일주일간 있었던 적이 있다. 그때 난 나를 탐욕스러운 눈으로 보는 몇몇 군인들의 시선에 겁을 먹었었다. 그게 내 착각만은 아닌 것이 그들 중 일부는 성적인 접촉을 시도하기까지 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는데, 2004년 인권위 조사에 의하면 15%의 남성이 군 복무 중 성폭력 피해를 입었단다. 공공연한 비밀임에도 그게 여론화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저자의 말이다. “성폭력의 피해자가 된다는 것은 남성임을 부정하는 것과 동일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피해자로서의 자신을 바라보고 알리는 것은 치명적인 남성성의 훼손으로 여겨진다.”

성폭력을 자행하는 사람 모두가 게이인 것은 아니다. 아니, 사실 게이는 거의 없다. 남성들만의 공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일 뿐. 게다가 성폭력은 “훈육과 위계질서 확립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가해자들은 뭐라고 할까?

“성폭력의 이유로 가장 빈번하게 주장한 것은 장난이고 그리고 친근감의 표시일 뿐”

하지만 그 결과는 치명적이다. 피해자의 말, “사실은 그 일 이후로 여자 친구랑 성관계도 잘 안되고 피하게 되요.”

넬슨이란 정신과 의사에 의하면 이런 성폭력 발생은 “권력 행사의 욕구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원인이 무엇이든 군대라는 곳이 남자라면 누구나 거쳐가야 할 곳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보면 내 성장기인 70, 80년대의 기억들이 기술되어 있다. 지금에 비하면 생활수준이 보잘것없고 개인의 인권이란 게 사치스럽게 여겨지던 그 시절,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때 애들보다는 지금 애들이 훨씬 더 불쌍하게 여겨진다. 물론 그건 나만의 느낌은 아닌 것이, 우리 어릴 때와 달리 지금 애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란 걸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70, 80년대 우리 사회는 분명 병영체제였건만, 지금은 그보다 훨씬 더 살벌한 전시 체제가 되어서가 아닐까. 군대보다 무서운 건 바로 신자유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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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1 2006-01-01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섭네요. 군대내의 범죄에 대한것을 신문에서 보긴 했는데....

바람돌이 2006-01-01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대보다 무서운게 신자유주의란 님의 말이 섬뜩하게 와닿네요. 그쵸 지금은 전시체제죠 살아남기위해 누군가를 눌러야 하는.... 2006년은 좀더 사람이 보이는 한해였으면 좋겠습니다.

moonnight 2006-01-0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무서워요. ㅜㅜ 그래도 추천. ;;

하늘바람 2006-01-02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나나 보군요

비로그인 2006-01-02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과정에서 여성은 '철저히' 배제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면,
이 권인숙이 그 권인숙 아닌가요?
멋있는 분이죠.

마태우스 2006-01-03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칼렌님/그 권인숙 맞습니다. 하지만 책에 의하면 여성의 역할은 매우 보조적인 것에 국한되어 있었더군요. 남성적인 가치만이 우상시되던 시절이었다는...
하늘바람님/그럼요, 그래서 군대가 더 싫은 거겠지요...
달밤님/그래도 전 님 편입니다
바람돌이님/그랬으면 좋겠는데 갈수록 더 심해질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모1님/신문에 나는 건 빙산의 일각이겠지요...
 

 

 

 

 

“형은 애들의 우상인 것 같아.”

남동생이, 큰아빠가 보고 싶다고 우리집에 가자는 조카를 언급하며 한 말이다. 실제로 난 애들하고 무지하게 잘 놀아준다. 남동생 애 뿐 아니라 누나 애들도 나만 보면 좋아서 난리다. 벤지가 살아 있을 때는 벤지랑 애들이 서로 나를 차지하려고 싸우는 난감한 상황이 늘상 벌어졌다. 하지만 체력적인 문제로 두시간 이상 놀아주는 걸 꺼렸고, 몸이 좀 피곤할 때는 애들이 왔을 때 밖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그때 했던 생각은, 아이들을 낳아서 키운다면 하루종일 애를 봐야 하는데, 어떻게 매일 그러고 사느냐 하는 거였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난 애들을 낳아 잘 키울 자신도 없었고, 그들과 매일 놀아주는 걸로 내 인생을 보내고픈 마음은 없었다. 최소한 내게는, 부성애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모성애(부성애)에 대해 난 부정적인 편이었다. 아돌프 히틀러가 모성애를 강조했던 것처럼, 모성애를 강조하는 데는 모종의 계산이 있다고도 생각했다. 실제로 중세 귀족들은 유모에게 애 보는 걸 전담시키고 자기는 놀러만 다녔지 않는가? 내가 낳지도 않은 벤지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처럼, 꼭 자기가 낳아야만 애정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내게도 모성애가 존재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난 식물에게 물을 주는 걸 싫어한다. 옥상의 식물들에게 물을 줘야 했던 지난 몇 년간, 난 그게 귀찮아서 죽을 지경이었다. 옥상에서 더 이상 고추와 가지를 키우지 않게 되었을 때 난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얼마 전 엄마가 김장할 때 남은 파를 화분에 심으라는 말에 기겁을 했다.

“아이 참, 파를 왜 심어? 그냥 놔두지.”

“좀 심어라. 네가 안하면 내가 해야 한다.”

“어떻게 심는 건데?”(이건 웬만하면 안해보려고 한 질문이다).

“호미로 땅을 파고 파를 심은 다음 흙을 덮으면 된다.”(이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무지하게 귀찮았지만 난 옥상에 올라가 파를 심었다. 하도 엉성하게 심어서 저게 과연 자랄까 의심이 가기도 했다. 자발적으로 물도 줬다. 첫날이니까.


하지만 그 다음부터, 난 내가 심은 파가 잘 있는지 확인하러 옥상에 자주 가게 되었다. 심지어 물도 가끔씩 줬다(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물을 자주 안줘도 된단다). 내 정성 때문인지 처음 심을 때보다  파는 더 푸르러진 느낌이었다. 저렇게 대충 심었어도 정착을 한 것에 대견한 마음도 들었다. 생각해 보면 내가 그동안 고추에 물주는 걸 귀찮아한 이유는 그걸 내가 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고추들은 할머니가 지금보다 정정하시던 시절, 봄이 될 때마다 심었던 것들이다. 그러나 내 손으로 심은 파한테는 자발적으로 물도 주고, 괜히 가서 잘 있는지도 들여다보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내게도 부성애가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남의 애는 일주일당 두시간이 한계지만, 내가 직접 낳은 애라면 하루종일 놀아주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물론 이 깨달음이 곧장 자손의 생산으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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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01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복!!!

하루(春) 2006-01-01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어놓은 파에도 물을 줘야 하나요? 저희집도 항상 심어두던데...

울보 2006-01-01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부성애도 있는것 같아요,
부정을 하시지만,
벤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면 알아요,,
건강하시고 좋은 인연많이 만드는 한해가 되세요,

moonnight 2006-01-01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좋은 남편과 좋은 아버지가 되실 거에요. 얼른 자손을 생산하세요. ^^

모1 2006-01-01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허브 하나 심어서 잎따서 차로 마실까..생각중인데..저희집도 이사를 와서 옥상이 생겨서 아마 올 봄부터는 무엇인가를 열심히 엄마가 심으실 것 같아요. 그러면 저도 몇개 심어볼까요? 의무감에 물 좀 자주 주려나??? 개인적으로는 석류나무 심었으면 좋겠어요. 석류 열리면 먹게..신것 무척 좋아해서요.

마태우스 2006-01-01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그러세요. 몇개 심어보면 느낌이 확 틀리답니다. 근데 석류나무라?? 그 나무도 화분에서 자라나요?? 왠지 커 보여서 말입니다.
달밤님/아니어요. 차례 때문에 엄마가 무척 힘들었는데 자식들이 순차적으로 와서 밥을 얻어먹고 가더이다. 우리집이 머 식당도 아니고... 그걸 보면서 자식을 언제까지 뒷바라지해야 하는지 회의가 들고, 자손에 대한 생각이 원래도 없었지만 아예 박멸되더이다.
울보님/그래봤자 류에 대한 님의 사랑만 하겠습니까..
바람구두님/일단 구두님과의 인연을 돈독하게 하는 게 목표...^^
하루님/물을 준다는 건 물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관심의 표현이죠^^
만두님/만두님도 복 많이 받으시어요!!

다락방 2006-01-01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왜 그 깨달음은 곧장 자손의 생산으로 연결되지 못할까요? 유감이예요.
나이 한살 먹는것은 그만큼 잔소리의 양도 늘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생각을 할때 마냥 답답할 따름입니다.
새해가 싫어요. ㅜㅜ

플라시보 2006-01-02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성애가 모두 신화라고만 믿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음을 요즘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분명 이 사회가 지나치게 강조하는 면이 있긴 하지만 또 분명 모성애라는 것이 있기도 하다는 것. 이게 제 생각입니다. 님이 심은 파. 그것에서도 부성애를 배우시는 님이 참 대단하다 느껴집니다.^^

2006-01-02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1-02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01-03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앗 제가 님께 원망을? 설마 그럴리가요. 전 언제나 님 편인데요?? 저랑만 소통하면 안되요, 네??
속삭이신 분/님이 오신다는데 당근 시간 내야지요. 제 영광이옵니다. 늘 뵙고 싶었어요.
구두님/그러겠습니다^^
플라시보님/사실 님을 보면서 모성애도 있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심지어 파도 그럴진대 직접 낳은 아이는 얼마나 예쁠까요.
다락방님/아아 졸리님께서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늘 존경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