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교수 채용 심사를 했다.
교수직을 희망하는 분들 셋이 면접에 임했다.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고 노력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들의 마음은 무척이나 초조했을 것이다.
그 중 한분은 비행기값을 써가며 미국서 달려왔다.

면접을 한 세 분 모두 뛰어난 연구업적을 냈고 지금도 내고있는 분들이다.
겨우겨우 논문점수를 채워가며 연명하는 나에 비하면
우리 학교에 임용될 경우 학교 발전에 큰 기여를 하실 분들이다.
나보다 더 뛰어난 분들을 상대로 점수를 매기는 게
그다지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이런 분들이 3대 1의 경쟁을 치뤄가며 교수가 되는 데 반해서
난 18살 때 치른 딱 한번의 시험을 잘 친 덕분에
군대에서 제대하자마자 1대 1의 경쟁을 통과해 교수가 되었고
지금도 교수다.
그 한번의 시험을 나보다 못치룬 사람들 중엔
내가 한 것보다 몇배나 더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나보다-봉급이나 사회적 인정이란 면에서-아래 쪽에 있는 분들이 많이 있을 거다.
오늘 면접에 온 분들도 연구교수' 또는 '책임연구원'이란 애매한 자리에서
SCI 논문을 해마다 서너편씩 내면서
나보다 못한 봉급을 받으면서 애 둘과 아내를 책임지며 산다.
"짧은 인생 재미있게 살자"며 밤마다 술집으로 달려가지만
그런 분들을 생각하면 많이 미안해진다.

매우 진부한 얘기지만
우리 사회에 발전이란 게 없는 이유가
여간해서는 역전이 허용되지 않는 사회구조 탓이 아닐까?
한번 교수면 영원한 교수라는 게 문제시되어
재임용 제도를 만들긴 했지만
재단에 밉보인 사람이나 입바른 소리를 하는 분들을 제외하곤
그걸로 인해 교직을 떠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마흔몇에 정교수가 되고나면 논문을 한편도 안써도 호봉만 안올라갈 뿐 잘리지도 않는다.

어제, 이런저런 얘기 끝에
올해부터는 정말로 연구를 열심히 하기로 했다.
매우 기특하다고 생각할 분들이 있겠지만
그 속내는 이거였다.
"한 6년만 열심히 해서 정교수 되자."
이런 불순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계속 교수로 있는 것
우리나라 대학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다.
지금도 난 재임용 점수를 맞추느라 머리가 뻐근하지만
사실은
재임용 기준은 좀 상향되어야 한다.
최소한 20% 정도는 탈락자가 나와야 취지에 맞는 거 아닌가?
그리고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정교수는 안잘린다는 룰도 바뀌어야 하고
교수 정년도 좀 낮출 필요가 있다.
60이 넘어서도 왕성한 연구를 하는 분을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대신 보다 많은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

대체 내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뭘까?
그렇게 될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글이라도 쓰면 양심적인 학자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 글 쓰고 다시금 놀려는 음험한 기도에서
답은 all of the above다.
내가 있는 자리가 과분하고
내가 정말 양심적인 사람이라면
진작에 사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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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돌이 2006-01-06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학교 다닐때 지금처럼 책을 봤으면 이렇게 살지 않을텐데요. ㅠ.ㅠ 역전의 허용하지 않는 사회라는 말, 아프게 다가옵니다.

Mephistopheles 2006-01-0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많이 겸손하신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paviana 2006-01-06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ci논문을 해마다 서너편씩 내는 분들(!)이 몇분이나 오신겁니까? 대단하네요.

하늘바람 2006-01-06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그런 경우는 어디다 다 통하는 것같아요. 가끔 반대의 경우도 보긴했어요 박봉에 죽어라 노력했는데 우연히 지원했다는 새내기 신입이 더 많은 월급을 받을때.

2006-01-06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01-06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고맙습니다. 방금 고쳤습니다.
하늘바람님/음, 그런 경우도 있군요. 하긴 제 후배가 규정이 바뀌는 바람에 조교수 받고 우리학교 왔는데 전 전임강사로 있었다는..
파비님/뭡니까 알라딘 하시면서 전화도 안받고...업무상 연락이라구요!!
메피님/겸손이라기보단 솔직한 글이죠^^
웃는달님/웃는달님이 계속 웃으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Mephistopheles 2006-01-06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백합니다 심신이 피곤하다 보니...SCI....를 CSI로 잘못 봤군요...

아영엄마 2006-01-06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헷~ 저처럼 SCI를 CSI로 본 분도 계시군요..^^;;

라주미힌 2006-01-06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CV로도 보이네요... ㅎㅎ
마태우스님 6년후에 노벨상 기대해도 되겠죠 ^^

아.. 분야는 노벨 문학상입니다...

2006-01-06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6-01-06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역시 마태님은 지나친 겸손쟁이시란 의견에 동감. ^^; 조금 더 운이 좋으셨을 수는 있지만 엄청 노력하셨던 것도 맞으실텐데. 느무나 천재시라 전혀 노력없이 오늘을 이루셨다면.. 흑. 존재조건은 다를 수 밖에 없단 말을 떠올리며 잠깐 슬퍼하는수밖에요. ^^; 늘 자신이 너무 많이 가진 거 아닌가 고민하시는 마태님의 고운 마음에 추천입니다. ^^

마늘빵 2006-01-06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겸손하세요. 근데 이런 말을 윗사람들한테 했다간 '입바른'소리했다고 잘리는거 아니에요?

로쟈 2006-01-06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초 대담에서 학계의 한 원로께서는 대학사회의 '위기'에 대해서 80년대 초반 (선심성 정책에 따라) 우후죽순 대학이 들어서면서 자격미달의 석박사 학위자들이 대거 교수직에 임용된 사실을 원인으로 들더군요(지금은 별따기가 됐지만). 이 분들의 다수가 이제 50대 후반으로 대학의 원로들입니다. 마태우스님의 겸손은 '원로급'의 겸손 같습니다...

호랑녀 2006-01-06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18세때 시험... 그거 좀 잘 봤더라면 제가 좀 다를까요?
그 시험 잘 봐서 다니는 학교 출신 중에 마태님처럼 생각하는 사람 참 드물어요. 대부분 자기들은 좀 다르다고 생각하죠.

모1 2006-01-06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쟁률이 1대 1이셨다구요? 와....정말 운이 좋으셨네요.(아, 아닌가요? 교수님 되기 힘들다고 들어서요.) 참..그런데 정교수 되고 나면 나중에 명예교수되려고 참 열심히 노력하시더군요. 명예교수는 뭔가 틀린가 보더라는...(모든 정교수가 다 명예교수가 되는 것은 아닌듯 해서요.)

2006-01-06 1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깍두기 2006-01-06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저랑 안놀아주면
제가 대학당국에다 마태님 짤르라고
맨날 미녀랑 술만 마신다고 꼬발라야지~~~~
그러니까 노라조 노라조~~~~~!!!
=3=3=3

쪼코케익 2006-01-06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정말 양심적인 사람이라면
진작에 사표 냈다."
저도 같은 형편인데...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마태우스 2006-01-20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레네님/어머 님도?? 같은 고민을 하는 분이 있다니 반갑습니다. 전
깍두기님/무슨 말씀...마음은 늘 깍두기님 곁에 있는데요??? 글구 대학당국에 꼬발리시면 말입니다, 자기들도 끼워달라고 하지 않을까요??
속삭이신 분/ 저도 님이 좋습니다. 님도 뭐, 한솔직 하시잖습니까.
모1님/1대 1이였던 이유는 자격조건을 MD(의대출신)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명예교수는...미련이 남아서 하는 거죠. 우리 세대에는 없어질 겁니다.
호랑녀님/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러는 거죠 뭐. 저도 한탄만 할 게 아니라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데, 사실 제가 능력이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되니까 기운이 빠지더라구요.
로쟈님/말씀 감사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외형적인 것만 따져서 교수를 뽑는다면 내실을 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답니다.
아프락사스님/하핫, 그러기야 하겠습니까? 마, 말이 씨되는 건 아닌지...
달밤님/제가 천재라는 소리가 아니구요, 제가 그래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공부 엄청 열심히 했거든요. 그 이후에 이십년을 놀아 왔는데 거기에 대한 견제 장치가 없다는 애기예요. 몸은 만들고 계신가요?
속삭이신 분/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춤법 틀린 것도 고칠게요.
라주미힌님/노벨 알라딘상은 안될까요??
아영엄마님/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문자를 써서요....
메피스토님/심신이 피곤한 분께 제가 너무도 큰 결례를 했습니다. 흑, 죄송합니다. 한번만 봐주세요, 네???

2006-01-19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아는 분이 슬플 때 듣는 음악 리스트를 보내달랍니다. 그래서 써봤어요.

--------------------------------------------------

저는 슬플 때가 아니면 음악을 듣지 않습니다. 그러니 제가 듣는 음악은 모두 슬플 때 듣는 음악이지요.

1. 빅마마 - 체념; 연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사람이 나중에 다그칩니다.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왜 미리 안했냐고. 노래에 절절히 묻어나는 슬픔이 제 마음에 남은 상처를 어루만져 주더군요.

2. 이승환 - 가족; 가족들과 그리 친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기에 이 노래를 더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3. I Believe – 신승훈; 신승훈이 아니라 제가 불렀어도 히트할만한 좋은 노래입니다. 노래방 가서 즐겨부르는 노래이기도 하지요.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을 잘 표현한 곡입니다만, 영어가 들어가서 공감도가 떨어지네요.

4. 귀로-박선주: 좀 옛날 노래인데요, 노래가 정말 좋아서 노래방 갈 때마다 시도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노래를 섣불리 따라하다간 질식사할지도 모릅니다.

5. 윤종신 - 오래전 그날; 슬픈 노래가 주 특기인 윤종신의 노래지요. 제대하고 와보니까 헤어진 애인을 다른 누군가가 굳건히 지켜주고 있더라는 가슴아픈 사연을 특유의 호소력 깊은 창법으로 그려냅니다.

6. 김장훈 - 혼잣말; 한때는 매일같이 이 노래를 수십번씩 반복해서 듣곤 했었지요. 아무리 그리워도 두번 다시 함께할 수 없다는 체념어린 가사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7. 베이비복스 - 우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룹이 베이비복스입니다. 그녀가 선전하는 ‘와’라는 아이스크림도 매일같이 사먹었었지요. 슬플 때 이 노래를 들으면 베이비복스의 미모가 생각나 즐거워집니다. 역시나 미녀는 사회의 보배.

8. 페이지 - Love Is Blue; 이 노래 역시 노래방에서 따라부르다 질식사할 뻔한 노래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블루오션 전략을 예언한 노래이기도 한데요, 사랑하니까 헤어진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애인에게 기가 막힌다는 내용입니다. 고음처리가 정말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섣불리 도전해선 안됩니다.

9. 한동준 - 사랑의 서약; 이 노래는 멜로디나 가사가 정말 아름다워 누가 불러도 좋은 노래라고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어느 결혼식장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남자애를 보면서 꼭 그런 것만은 아니구나,고 느꼈답니다. 왠지 사랑하고 싶게끔 만들어주는 노래지요.

10. 김범수 - 보고싶다; 이것 역시 부를 때 가창력이 뒷받침되어야 소화할 수 있는 노래입니다. 죽을만큼 보고 싶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노래인데요, 그렇게 보고싶은 사람이 하나라도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11. Tim - 사랑합니다; 나이트에 자주 가는 편은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면 딱 세번 끌려갔어요. 그때 만난 유부녀가 좋다고 추천한 노래예요. 그녀의 말로 인해 가진 선입견 때문인지 정말 좋더군요.

12. 안재욱 - 친구 朋友; 친한 친구랑 술을 마시고 저희 집 옥상에서 별을 보면서 이 노래를 부른 적이 있습니다. 가수로서의 안재욱을 높이 평가하는 건 아니지만, 이 노래는 정말 좋아합니다.

13. 정재욱 - 잘가요; 좋아하는 여인과 헤어진 뒤 이 노래를 들었었어요. 딱 제 마음을 표현해 주는 노래구나 싶었어요. 하도 불러서 가사를 다 외워 버렸지요.

14. UN. – 선물; 제 술친구가 이 노래를 정말 좋아해요. 그 친구를 좋아하는만큼 이 노래까지 좋아해 버렸어요.

15. 정경화 - 나에게로의 초대; 노래방에서 많이 불려지는 노래지요. 라디오에서 한번 듣고나서부터 이 노래의 팬이 되었고, 저도 불러볼까 시도하다가 때려치웠답니다. 지금도 이 노래의 가사가 머리속에 떠올려져요. “신비로운 너의 모습 나에게는 사랑인 걸 조금씩 멈춰지는 시간 앞에서 어둠속의 너처럼 마이 러브…”

16. 신해철 - 나에게 쓰는 편지: 제 젊은 시절은 이 노래가 있음으로 해서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가치관의 혼란 상태에 있던 저에게 이 노래가 어찌나 와 닿던지요.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로 시작되는 랩 부분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17. 최호섭-세월이 가면: 제가 처음으로 쓴 책을 보면 좋아하는 술은 참나무통 맑은소주고, 좋아하는 노래는 세월이 가면이라고 써놨습니다. 좋아하는 술은 참이슬로 바뀌었지만 좋아하는 노래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 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을 잊지 말고 기억해줘요.”라는 후렴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찡합니다.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이 노래가 희화화될 때 마음이 아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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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1-05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녀도 섹시 미녀를 좋아하시나봐요

꼬마요정 2006-01-05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우림의 야상곡이나 망향도 가슴이 넘 찡해요... 죽은 남자친구를 생각하는 것도 같고... 제 mp3에 있는 곡들이 신해철 노래랑 페이지 노래 뿐이네요..^^..

마태우스 2006-01-05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자우림 야상곡, 아는 분한테 선물받았는데 진짜 좋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요.
하늘바람님/제가요? 그, 그게 아니고 전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해요.

비로그인 2006-01-05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해철이 모노크롬 이라는 이름으로 작업한 it's alright도 정말 좋아요. 슬프다기보다는 슬프지? 기운없지? 괜찮아. 라고 토닥여주는 것 같다고 할까요.지쳤을 때 듣고 펑펑 운 적이 있었어요.

Mephistopheles 2006-01-05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정말 애절하게 느껴지는 곡은 김광진씨가 불렀던 `편지'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비로그인 2006-01-05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즐겨듣는 노래도 많이 있네요 *^^*

슬플 때 이런 노래 들으면 정말 눈물 나죠.
오히려 기분이 너무 업될 때 차분히 듣는 편이 좋겠어요~

브라운 아이즈 "벌써 일년", 원티드의 "발작" 도 추천합니다.

하루(春) 2006-01-05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悲의 랩소디 - 이것도 좋은데...

마늘빵 2006-01-05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도요. 제가 요새 매일 듣고 있는 곡입니다.

깍두기 2006-01-05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월이 가면을 그 영화가 희화화 했다고 여겨지진 않는데....
전 그 노랠 거기서 듣고 새삼 좋았거든요.
님은 그 노랠 워낙 좋아하셔서 그렇게 생각되시나 봐요.
너무 소중한 것은 누가 함부로 쓰면 싫거든....^^

아밀리 2006-01-05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선곡 중엔 세월이 가면. 물론 최호섭 버전이 제일 좋고 슬프지요.
그리고 개인적으론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 조덕배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
생각나네요. 이상하게 90년대 2000년대 보다 80년대 음악이 좋아요

야클 2006-01-05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만나면 이중에서 한곡 같이 불러보죠. ^^

moonnight 2006-01-05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슬플 때 듣는 음악이 없는 거 같아요. 그치만 마태우스님이 뽑은 열일곱곡은 저도 좋아하는 곡들이네요. 흐흐. 언제 야클님과 듀엣하시는 거 보고 싶어욧 >.<

sooninara 2006-01-05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우리는 통하는 세대^^ 제가 좋아하는 노래가 많네요.

2006-01-05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6-01-05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악적으로는 저랑 아주 취향이 다르시군요.
순수하게 제 취향으로 미친듯이 슬픈 음악을 추천하자면 'Jessica Simpson'의 [When you told me you loved me] 입니다.
가슴이 찢어질것 같아요. 이 노래 들으면 ㅜㅜ

줄리 2006-01-06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과 저 슬픔을 느끼는 감정선이 비슷한가봐요. 팬의 입장으로서 괜히 기쁘네요. 세월이 가면, 나에게 쓰는 편지, 사랑합니다, 혼잣말, 오래전 그날.... 제목들도 슬프네요...

시비돌이 2006-01-06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부탁한건지 알겠네요. 곧 그 분 블로그에 마태님의 슬플때 듣는 음악이 올라갈 것 같군요. ^^ 근데 왜 나한테는 슬플때 듣는 음악 부탁을 안할까요? 저도 누구 못지 않은 음악 마니아인데...

야옹이형 2006-01-06 0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건 딴 소리인데, 가시나무 하니까 생각이 나서요.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와 조성모의 가시나무. 같은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조성모의 것은 시인과 촌장의 노래를 들을 때 느껴졌던 일종의 '죄의식'이라 부를 수 있는 그 아슬아슬한 정서를 완전 제거하는 데 성공한 것 같아요. 뭔가 핵이 제거된 느낌. 그럴 수도 있구나 했답니다.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는 저도 그의 곡 중 특히 꼽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신해철은 같이 자란 느낌을 주는 가수예요.

마태우스 2006-01-06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옹이형님/앗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요. 가시나무에 대한 님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신해철과 같이 자라셨다면 님도 연배가 좀 되시는군요 호홋.
웃는달님/앗 그렇습니까? 무안해라!!! 아이, 그걸 그런 유명블로그에 올리면 어떡해... 나이트 간 얘기는 뺄 걸 그랬다는...
줄리님/어머 팬이라니요. 친구잖아요 친구!! 그리고 친구는 원래 감정선이 비슷한 법입니다^^ 사실 우리 나이 또래치고 저 노래들 싫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다락방님/그 제시카가 혹시 굿바이 부른 제시캅니까?? 님과 음악적 취향이 다르다니 너무 슬퍼요 졸리님.
수니님/제가 님을 처음 뵜을 때 낯설지가 않더라니깐요. 다 음악적 취향이 비슷해서 그런 거죠
달밤님/님은 모르셨군요 야클님은 사실 달밤님을 좋아한답니다. 저는 그냥 위장이라고 할까..
야클님/손 잡고 불러도 될까요?^^
아밀리님/가시나무는 제 타입이 아니구요, 조성모 건 특히 아닙니다. 조덕배의 그 노래는 정말로 좋지요. 80년대 노래들이 더 훌륭했던 건 아니지만, 시대적으로 암울해서 그런지 그때는 노래로 마음을 달랬던 적이 많은 것 같아요.
깍두기님/희화화했다는 건 약간 오버스러운 말이었지만, 아무튼 마음이 아팠어요. 그 좋은 노래를....이러면서...
검은비님/앗 님과 정서를 공유했다고 생각했는데 겨우 몇곡이라뇨!!
아프락사스님/그렇군요. 언제 저랑 그 노래 듀엣으로 불러요.
하루님/비 까지 커버하긴 제가 너무 나이가 많습니다^^
고양이님/벌써 일년은 다른 분이 추천해서 많이 들어봤는데요, 와닿진 않더군요. 저도 저만의 색깔이 있나봐요^^
메피스토님/앗 전 왜 그노래를 모르지요???
주드님/음악듣고 우는 분들 보면 대단하다 싶어요. 엄청 몰입을 하니까 울 수 있는 거 아닌가요. 하기사, 옛날에 노래 부르다 운 적이 있긴 합니다. 조성모가 불렀던 노래인데 여자가 죽어서 어쩌고 하는 거...잘 있냐 궁금하다 어쩌고 하는...비라도 내리면...


Mephistopheles 2006-01-06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내드릴까요...? 그런데 방법을 모르네요..^^

마태우스 2006-01-06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저...메일로 보내주시는 것도 가능한가요?

2006-01-06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6-01-06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듀엣은 좀... ㅡㅡ;

다락방 2006-01-06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그 제시카와 그 제시카는 달라요.
마태님이 말씀하신 제시카는
제가 말씀드린 제시카는

헤헷 :)

너무 슬퍼마세용~~

비연 2006-01-06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저도 즐격 듣는다는...^^;;

마태우스 2006-01-08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그 노래 정말 좋지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
다락방님/님의 제시카가 훨씬 예쁘군요. 으음..
아프락사스님/그럼 야클님까지 트리오로?
메피님/제가 님 서재에 남길께요.
 

 

 

 

 

오전 10시 37분. 난 지금 집에 있다. 방학이라 안나간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의대 사람들에게는 원래 방학이 없다. 방학 때도 학교 일은 계속 생기고, 논문을 가장 많이 쓰는 시기도 바로 방학 때다. 그럼에도 오늘 내가 집에 있는 이유는 여권 때문이다. 유시민의 장관임명에 여권이 반발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게, 외국에 나가기 위해 필요한 증명서로서의 여권이 나를 속 썩인다.


외국 여행에 별 뜻이 없는 나는 95년 태국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 여권을 만들었다. 그때 단수여권을 만든 건 돈을 절약하고자 하는 깜찍한 계략도 있었지만, 그거 말고는 외국을 나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더 사실에 가깝다. 그로부터 10년간, 난 정말 한번도 외국에 나가지 않았다. 딱 한번, 외국에 나갈 생각을 해보긴 했다. 5년 전인가 할머니를 모시고 일본에 잠깐 갔다올 생각을 했던 것. 그때 여행사에서 5년 만기의 여권을 만들어 줬는데, 그 여행은 할머니의 사정으로 취소가 되어 버렸고, 아무것도 안하는 사이 여권의 만기가 다가왔다. 스페인에 가기 위해서는 여권의 만기연장이 필요했다.


“그거? 구청 여권과에 가서 신청하면 돼.”

난 이게 아주 간단한, 예를 들자면 화분에 물을 주는 것 정도의 노력으로 가능한 일인 줄 알았다. 9시부터 업무를 본다는 말에 “여권 신청하고 갈길을 가자.”고 생각한 게 바로 어제였다. 하지만 9시 반쯤 거길 갔더니 한 300명 가까운 인파가 북적대고 있다. 방학 때 해외여행 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싶었다. 안되겠다 싶어서 포기하고 내 갈길을 갔다.

“내일은 아예 마음을 잡고 가자. 오전 내내 기다릴 수 있도록 스케줄을 비워놓자.”

오늘 아침, 9시 즈음에 와서 줄을 섰다. 30분이 넘게 기다린 끝에 번호표를 받은 나는 세상 일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달았다. 내 번호표는 248번, 대기인 수는 229명이었다. 번호표라도 받은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얼마 안있어서 여권 신청이 마감되었고, “난 9시 반에 왔는데 왜 접수를 안받냐?”고 항의하는 일단의 사람들을 보고 나서였다.


수입인지를 사서 붙이는 데 또 30분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그때부터 내가 할 일은 내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번호는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어느 아저씨가 겸연쩍게 얘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침 7시 반에 와서 41번 받았어요.”

그때는 10시07분, 전광판에는 29번, 30번, 31번이 찍혀 있었고 대기인 수는 282명이었다. 3시간 정도 기다리면 되려나 싶었는데, 창구 직원이 큰소리로 말한다.

“한시간에 30명 정도 한다고 생각하고 기다리세요.”

그렇다면 200여명을 기다리기 위해서는 무려 7시간이 소요된다는 얘기, 오후에 학교에서 뭐가 있는지라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었다. 결국 나는 쓸쓸히 여권과를 나왔고, 다음에 다시 날을 잡아서 가기로 했다. 아마도 7시 정도에는 그곳에 도착해 있어야지. 외국에 나가는 게 이렇게 어렵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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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아빠 2006-01-05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권을 한번 갱신해서 아직 만기가 꽤 남아 있는데요.. 처음 만들때도 그랬고, 갱신할 때도 여행사있는 친구한테 맡겼습니다. 요새 여행사에서 대행을 안 해주는 건가요?? 대행을 해주면 여행사에 맡겨버리심이 시간과 노력을 절감하시는 방안이 아니온지...

chika 2006-01-05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역시 우리동네가 최고예요!! 도청민원실 가면 사람들이 붐벼야 서너명이었는데. 글고 밀여있어도 준비물하고 서류작성하고 수입인지 사고.. 창구에 접수해두면 다음에 여권 만들어지면 연락해보고 와서 찾아가라고 했던거 같은데요.
두번 가야하지만 앉아서 몇시간 기다리는것보다는 나은거 같은데 말이죠. ^^

그나저나 고생하셨슴다! 위로의 추천 날려드립죠.
(무...물론 스페인 여행 후의 선물을 바라고 하는 거..............................





아시죠? 우힛~ ^^)

하늘바람 2006-01-05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갱신만 하는데도 그리 오래 걸리나요?

조선인 2006-01-05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회사 바로 옆에 경기도 여권민원실이 있는데요, 아침마다 난리도 아닙니다. 앞으로는 가능하면 방학 때를 피해서 여권을 갱신하거나 발급하시는 게 좋아요. 쓸모가 있든 없든 미리 미리. *^^*

하이드 2006-01-05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사에 맞기지 그걸 직접해요?

타지마할 2006-01-05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제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리면, 가까운 여행사나 아니면 스페인 티켓팅한 여행사에 부탁하시는 게 훨씬 낫습니다. 수수료도 10000원 정도이고 때로는 서비스로 해 주기도 한 답니다. 마드리드.... 저도 한 번 가 본 적이 있는데... 좋으시겠네여..

Mephistopheles 2006-01-05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경우는 다르지만...울 아들내미 비자 받을라고 새벽에 마님과 함께 대사관 앞에서 인터뷰 줄 섰던게 생각이 나는군요...^^

코마개 2006-01-05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라면...여권 기간이 하루 이틀 남은게 아니라면 인천공항 출국하러 가서 거기서 연장하겠습니다.....

모1 2006-01-05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난아니군요. 그런 것은 인터넷으로 안되나보죠??

moonnight 2006-01-05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렇게 붐비나요??? 저도 얼마전에 여권갱신했는데 그땐 원장님 잘 아시는 여행사에 맡겨서 정말 거저로. ;; 너무 고생하셨네요. 시간도 아깝고. 하이드님 말씀처럼 여행사에 대행 맡기심이..;;;

하늘바람 2006-01-05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드리드 가시면 돌멩이라도 주워오실거죠

마태우스 2006-01-0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음, 바람을 좀 담아올까 싶은데요^^
달밤님/음, 그래야겠네요. 여행사에 맡기는 게 좋겠군요. 근데 그 여행사 통해서 여행가는 거 아니어도 가능한가요?
따우님/저도 마포구청 여권과에서 한답니다. 방학 때라서 붐비는 거죠.
모1

마태우스 2006-01-05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인터넷은 안되는 것 같던데요??
강쥐님/앗 그런 것도 가능한가요??? 출국 시간이 9시 반이라 위험할 것 같은데..
멜피스토펠레스님/안그래도 그 생각을 했어요. 제가미국 가는 게 아니라 다행이라고. 스페인은 비자가 없어도 되더군요.
프라이만님/네, 님들 덕분에 좋은 방법을 알았군요. 여행사 통해서 하겠습니다.
하이드님/진작 말씀하시지!!
조선인님/그렇지요?? 하여간 방학 때가 무섭더이다.
하늘바람님/그렇다니깐요. 만드는 거랑 갱신하는 거랑 같은 창구에서접수를 받던데요
치카님/저도 약속의 땅 제주도에 가서 살까봐요.....흑...
짱구아빠님/인생 경험이 풍부하신 님께 미리 상의를 드릴 걸 그랬습니다.

비로그인 2006-01-05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충분히 일곱시간도 기다릴 수 있으니 여유있는 상황에서 유유자적 여행가고 싶어요.

세실 2006-01-05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여행사.....
앗 저도 95년도에 태국갔었습니다~~~

별족 2006-01-05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이 대전시청 민원실에 있는데, 여권법이 바뀌고 그렇게 오래들 걸려서는 서울서 대전까지 여권 때문에 온다데요. 제 기억이 맞다면-_-;;; 여권법 바뀌기 전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는

깍두기 2006-01-05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저처럼 외국에 나가지 말라구요^^

sweetrain 2006-01-06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 여권때문에 난리여요. 저도 2월에 일본 가려면 여권 새로 해야 하는데 ㅠ.ㅠ

마태우스 2006-01-06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비님/아, 여권이 이번에 새로 바뀌었나 보죠?? 글쿠나. 그래서 더 복잡하군요.
깍두기님/저도 원래 그러려고 했는데, 미녀 앞에서는 어떤 원칙도 의미가 없더이다^^
별족님/아항 그렇구나. 제가 운때를 잘못 만난 거군요. 작년에 갱신할걸...
세실님/앗 그렇다면 비행기에서 넋을 잃고 바라본 초절정미녀가 혹시 세실님?
주드님/근데 그게 앉을 곳도 마땅치 않아서 말입니다. 책을 읽는데 집중도 잘 안되더라구요.

클리오 2006-01-06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청주에 오셔서 충북도청에 접수하심이... ^^

세실 2006-01-07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딩동댕동 ^*^ 후다닥~~~

마태우스 2006-01-08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어마 우린 그때 한비행기를 탔었군요! 방가방가.
클리오님/그럴까봐요. 거긴 좀 한가한가요?
 
책과 바람난 여자
아니 프랑수아 지음, 이상해 옮김 / 솔출판사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책과 바람난 여자’는 ‘아니 프랑스와’라는 독서광이 책과 더불어 살아온 이야기를 담담히 써내려간 책이다. 저자에게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책을 좋아하는 편에 속하는지라 공감할 만한 대목이 꽤 많았다. ‘침대에 누운 자세에서 책이 가장 잘 읽힌다.’ ‘읽던 페이지를 표시하기 위해 한쪽 귀퉁이를 접’는 게 싫어서 ‘페이지를 활짝 펼쳐 엎어놓’는다, ‘책을 빌려주는 일은 심각한 사건’, ‘띠지는 성가시긴 하지만 버리기가 영 찜찜하다.’ 등등. ‘독서광은 손전등, 가로등, 자동차 미등, 촛불의 가물가물한 빛 아래에서도 눈을 비벼가며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구절은 개인등을 안켜주는 퇴근버스 안에서 휴대폰 불빛으로 책을 읽던 과거를 떠올리게 해준다.


부추김에 약한 건 나만의 약점이 아니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입소문에는 버텨낼 재간이 없다.”

다음 구절 역시 나와 어쩜 그렇게 똑같은지 모른다.

“누가 나에게 ‘최근에 읽은 것 중에 뭐가 좋았어?’라고 질문을 하면 무슨 조화인지 나는 완전한 건망증 속을 헤매게 된다.”

저자는 아이들이 책을 읽게 하려면 “폭군처럼 독서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호기심을 자극하라고 말한다. 즉 “서재에 아이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고추에 털도 안난 녀석이 어딜 감히!’라는 모욕적인 말로 그들을 쫓아내라고.” 그러면 애들이 책에 흠뻑 취하는 방식으로 반항을 한단다. 그렇지 않는 애는 어떡하나? “진정한 반항아, 호기심도 없는 아둔한 녀석, 혹은 자극해봤자 씨도 안먹히는 철학자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책을 좋아하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많다.” 게다가 “독서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가깝게 만들어주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의 관계에는 “해가 된다고 확신한다.” 일년에 300권인 넘는 책을 읽는다는 한 남자는 라디오에 나와 아내와 거의 대화가 없다는 고백을 하던데, 그건 독서가 같이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아니기 때문이리라. 저자의 말이다. “예컨대 부부관계를 하려고 할 때, ‘잠깐만! 요것만 마저 읽고!’, 30분 후 고개를 들어보면 상대방은 이미 자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책은 마약과 같다.”

하지만 저자는 역시나 책을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서 잘 살고 있으니 다행이라 하겠다. 희한한 것은 각자의 서재에 “같은 책들이 많이 꽂혀 있”는데, 둘이 만나기 전에 쌓인 것들도 있지만 그 이후에 산 것도 많다는 점. 저자는 이걸 상대방에 대한 존중-즉 “귀퉁이를 접고 형광팬으로 칠해놓은 책을 나에게 주지는 못할 것이다.”-과 더불어 “헤어질 경우 책을 나누는 문제를 가지고 옥신각신하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속셈”도 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지 않는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책이지만, 모르는 책의 제목이 너무 많이 나와서 지루한 면도 있다. 늘 하는 소리지만 책도 하나의 취미일 뿐이며, 취미가 지나치면 희생해야 하는 게 반드시 있다. 독서를 시작한 걸 후회해본 적은 없고, 지나치다는 말을 들을만큼 책을 읽지는 않지만, 나 역시 많은 것을 잃었다. 이 책을 선물해주신 미녀분께 감사드리며, 그에 대한 보답으로 ‘올해 처음 읽은 책’의 영광을 이 책에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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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krksmsrlf2 2006-01-05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공감 할게 많내요.
저도 이 책을 살려다가 다른 책을 샀는데......
이런 공감 할 수 있는 내용이라니 이 책을 사야겠네요..
글구 쪼가 **한 글도 있네요......^^

아밀리 2006-01-05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관련된 일 중 특히 책을 빌리고 빌려주는 일은 만만치 않아요. 저 역시 선뜻 책을 빌려주지는 못했던 것 같네요. 그냥 아예 줘버리는 것이 오히려 홀가분하죠. 누군가에게 이 책 좀 빌려줘, 라는 말을 했을 때 얼른 대답이 나오지 않으면, '뭐, 책 갖고 그래?' 라고 속으로 생각하지만 정작 누가 내게 빌려 달라고 하면 그보다 더 뜸을 들이곤 하죠. ^^;;;

가을 언저리에 읽었던 책인데, 다시 생각 나게 해주셔서 추천하고 가요! 잘 지내시죠? : )

하루(春) 2006-01-05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대에 누운 자세에서 잠이 가장 잘 옵니다. 읽던 페이지를 표시하기 위해 한쪽 귀퉁이를 접는 게 싫어서 서표를 끼워 둡니다. 돌려줄 가능성이 매우 적어보이는 이에게 책을 빌려주는 미친(^^) 짓은 두어번의 실수 이후에는 절대 하지 않구요. 띠지는 성가셔서 이틀쯤 갖고 있다가 버립니다. 녹색연합에서 나온 요리책 띠지(마치 표지 같은)도 버렸습니다. 벗기니까 훨씬 고상해 보인다는... ^^ 단, 사색기행만 빼구요. 그 책의 띠지만 못 버리고 있어요.

마늘빵 2006-01-05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관함에 들어갑니다.

조선인 2006-01-05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헤어질 때 책으로 인한 분란을 없애우기 위해 2권씩 산다구요? 캬캬

모1 2006-01-0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부분 공감이 가긴하는데..요것은 저랑은 좀 아니네요. 눈 나빠질까봐..절대 안하는짓..'독서광은 손전등, 가로등, 자동차 미등, 촛불의 가물가물한 빛 아래에서도 눈을 비벼가며 책을 읽을 수 있다'

marine 2006-01-05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제목부터 마음에 쏙 와 닿습니다
리뷰 제목도 탁 와 닿구요^^
당장 보관함으로!!

비로그인 2006-01-0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빌려주는 일에 대해서는 대출증을 발급해야한다는 생각이 불끈 들었습니다.
지난 여름 이 책을 단번에 다 읽었던 좋은 기억.

하늘바람 2006-01-05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싶네요 공감이에요 저도 밤마다 이불 속에서 후레쉬로 책을 보거든요. 게다가 누가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 하면 앗 기억이 안나는 게 저만의 일인줄 알았는데 ^^

stella.K 2006-01-05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세개면 그리 후한 점수는 아니네요.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저도 나름대로는 이 책에 기대를 많이 걸었는데...
전 그런 사람이 신기해요. 문학평론가 김현 같은 사람. 말에 의하면 그 사람은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술집에 가면 만날 수 있다고 하던데 또 언제 그처럼 많은 책을 읽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걸랑요.
저도 그런 사람 알아요. 최근 헬리코박터 어쩌구 하는 책을 쓰신 분.^^

kleinsusun 2006-01-05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과 바람난 여자>, "원제"가 뭔지 궁금해요. "바람난" 이라는 표현이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재밌는 리뷰에 마음이 동해 보관함에 넣었어요.^^

moonnight 2006-01-05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가지 공감되는 얘기들이 많아 반가와요. ^^ 책을 좋아하면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단 말씀에 찌릿. ^^; 보관함으로 보냈습니다. 얼른 읽어보고 싶네요.

이리스 2006-01-05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밌게 읽었던 책, 원제는 Bouquiner 입니다. 사전을 보니 옛책을 읽다? 책을 뒤져 읽다? 정도의 뜻...이네요.

Mephistopheles 2006-01-05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가는 내용이 많군요...^^ 특히 `읽던 페이지를 표시하기 위해 한쪽 귀퉁이를 접는 게 싫어서' 이부분은 정말 100% 공감입니다..

마태우스 2006-01-05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우리말 제목이 훨씬 더 멋지네요. 구두님도 읽으셨다니 반갑습니다.
달밤님/아...잼없으면 어쩌나 걱정되옵니다. 달밤님은 지장 없이 잘 하시잖아요.
수선님/앗 님도 보관함에... 님을 주제로 '귀여움에 대하여'를 집필하고 싶단 생각이....^^
스텔라님/김현님이 그랬지요. 맨날 술만 먹었다구... 글구 저랑 그분을 비교하는 건당치 않습니다. 하여간, 요즘 들어 책읽을 시간이 점점 없어져 가요.
주드님/님도 이 책 읽으셨군요. 반갑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데요 누군가가 자기 집에와서 식사라도 하는 날이면 그날은 책 몇권이 없어지는 날이랍니 다
나나님/반가워요! 재미없으면 에이에스해드릴께요. ^^
모1님/안그래도 이 책에 나와있어요. 책 좋아하는 사람은 다 안경을 쓴다고. 근데 제가 배우기론 어두운 곳에서 책보는 건 시력과 무관하다고 했거든요...
조선인님/저도 그 구절이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아프락사스님/아아, 보관함에 넣으시는분들이이리 많다니. 잼없을까봐 걱정...
하루님/전 띠지에 좀 집착하는 편이어요. 뗴고 읽다가 나중에 보관할 땐 합체시켜서 놓지요. 물론 그러다 잃어버리는 일이 많답니다.
아밀리님/님도 읽으셨군요! 게다가 추천까지! 반갑습니다. 저희들에게 책 빌려주는 문제는 영원한 난관인 것 같아요.
내가가는길2님/이 책을 통해서 인사를나누게 되었네요.반갑습니다!! 쪼께 XX한 게 뭔지 가르쳐 주세요!


깍두기 2006-01-05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댓글에 공감. 술은 언제 먹구, 책은 언제 읽누?

sorkrksmsrlf2 2006-01-05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요... 그게 말이죠..내용 중에 "꼬추에 털도 안난 새끼들.."이라는 곳에서
야한글이라고요..내용 자체가 아니라 그 한 부분만요...

필터 2006-01-08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전 책을 그냥 내키는대로 읽는 편입니다
그러니까 이리저리 들고 다니면서도 읽고...
줄을 긋거나 쓰고...어느 때는 커피도 엎지르기도 하고
...책이 오염되기도 하지요.
특히 어서 읽고 싶은 마음에 일한 직후에 펼치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그러니까 제게 있어서 책은
보관용이 아니라 그 책의 골수를 얼마나 뺄 수 있는가의 기준이 우선이지요
그러나, 어떤 경우든 접는 것은 안하지요.
접지 않는 이유는 잘 아시죠?....^^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제가 요즘에는 알라딘에 거의 오지 않았네요.

부리 2006-01-09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터님/그러게요 필터님 참 오랜만이네요. 책을 아끼는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접는 것은 다들 싫어하더군요.
내가가는길2님/오홋 우리나라는 체모의 노출을 금하고 있죠! 대따 야하네요.
깍두기님/아잉 전 깍두기님 좋아!

비로그인 2006-03-14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 직행! ^^ 이러면 안 되는데, 저 역시 알라딘 식구들의 리뷰를 보며 끌리는 책엔 도저히 외면을 못 하겠네요.
 

 

 

 

 

올해 술 목표를 100회 이하로 잡았다.

일주에 2회, 결코 만만치 않은 목표다.

하지만 요즘의 나를 보면 목표달성이 꼭 꿈만은 아닌 것 같다.

술을 안마시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니까.


월요일날

단란파 친구들이 가족 동반 모임을 했다.

가족이 없는지라 그런 데 가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미국서 온 친구가 간만에 귀국했는데 안가면 서운할 것 같았다.

역시나 모임은 끝장이었다.

나 말고 다섯쌍이 왔는데

평균 1.8명의 자녀를 보유하고 있다.

그들의 관심은 오직 자기 애였고

혼자 앉아있는 내게 배려를 한다든지 하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

소재가 떨어질 때면 “넌 요즘 잘 지내냐?” “머리는 기르기로 했냐?”고 할 뿐.

평소에는 그런 상황에서도 잘 놀았는데

그날따라 나도 그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난 노트에다 최근에 본 ‘백 투 더 퓨쳐’ 감상문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다.

두어시간 같이 있는데 왜 그렇게 지루했는지

음식이 맛있다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고량주를 따라준 친구에게

배탈이 났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술을 한잔도 안마셨다.

10시가 다 되어 헤어졌는데

그렇게 의미없는 시간을 보낸 뒤면 술 생각이 간절히 난다.

“누굴 불러 술을 마실까?” 고민하다가

그냥 집에 갔다.

술친구는 즐거울 때 만나야 하는 존재며

그들에겐 내 넋두리를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으니까.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갔고

러닝머신을 5킬로쯤 뛰다 잤다.


어제도 그랬다.

학생 문제로 아침에 잠깐 뛰어다닌 걸 제외하면

하루종일 ‘그놈의 노빈손’에 매달려 있었다.

잘만 하면 초고를 그날 보낼 수 있겠다 싶어서 더더욱 열심히 글을 썼다.

결국 오후 다섯시 반쯤 메일을 보냈고

3개월간 낑낑대던 일이 끝나서인지-물론 수많은 수정이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몸이 텅 빈 것 같았다.

예년같으면 그 빈자리를 술로 채웠겠지만

어제는 그냥 집에 가자고 생각을 했다.

물론 버스를 기다리는데 높은 분한테서 전화가 오는 바람에

사랑스러운 써클 후배들과 술을 왕창 마셔버렸지만

큰일이 끝났음에도 술을 안마시려는 자세가 돋보이지 않는가?

하지만 그 술자리에 가는 동안 또 다른 높은 분에게서 술마시자는 전화가 온 걸 보면

목표 달성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난 2차에 합류를 했고

높은 분이 거기까지 계산을 했다.

“3차는 제가 쏘죠.”

단란한 곳에 갔다면 내가 내야 했을 돈을 카드로 긁었다.

단란한 곳에 가서 쓰는 돈을 끔찍하게 아까워하는 나지만

어제 쓴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

오랜만에 만난 선배도 반가웠고

젊디젊은 학생들과 수다 떠는 게 정말로 즐거웠다.

올해 첫 술을 그들과 마셔서 좋았다.

집에 와서 라면을 먹은 게 옥의 티지만

술자리가 즐거워서인지 아침 6시에 눈이 떠졌다.

활기찬 하루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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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돌이 2006-01-04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목표를 50회로 잡았는데, 이 추세라면 가능할 듯 합니다. .. 송년 모임도 두번인가 밖에 안가졌고, 올해도 4일째인데, 아직 술을 한번도 안 마셨으니까요.

비로그인 2006-01-04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제가 일년간 마시는 술의 양보다, 마태우스 님께서 하룻저녁에 드시는 술의 양이 더 많으실 듯. 흐흣 술 알레르기가 있는데 일년에 백회 이하라니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술마신 다음날, 이렇게 일찍 일어나실 수도 있다니 신기합니다.

sweetrain 2006-01-04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 토닥토닥...

BRINY 2006-01-04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술(알콜)이 아니라 첫 술(밥 한 술)인 줄 알았더니...

엔리꼬 2006-01-04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이 말이 생각나네요.. '첫 술에 배부르랴' 쿨럭

비로그인 2006-01-04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내로 한 번 더 술일기 쓰셔야 겠네요 ^^

Mephistopheles 2006-01-04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을 자주 안 접하는 저로써는 그냥 그 분위기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하늘바람 2006-01-04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죽하시면 영화감상문을 쓰셨을까요? 마음 푸셔요 마태우스님도 그렇게 아기 챙기실 날이 올거랍니다. 언제 그랬냐느듯 말이에요. 그런데 그놈의 노빈손 참궁금하군요

moonnight 2006-01-04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동반 모임. 저도 참 뻘쭘해하죠. ^^; 애들 학원 얘기, 시부모 얘기, 재테크 얘기. 뭐 그런 얘기들 하고 있음 당연 재미없으니까 멍하니 딴 생각 하게 되고. 넌 왜 그리 조용하냐. 는 타박 듣고 얘기에 집중할라 해도 뭐, 또 재미가 없고. ^^; 수고많으셨어요. 토닥토닥. 올해 첫 술이 즐거우셨다니 저도 기뻐요. 저도 올핸 술을 도대체 몇 번 마시고 다니는 건지 한 번 세볼라고요. ^^; 마태님의 즐거운 술일기 올해도 기대할께요. ^^

2006-01-04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1-04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6-01-04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맞아. 결혼한 친구들 만나면 계속 애들 얘기, 아파트 값 오른 얘기, 이런 얘기들만 계속 해서 넘 지루해요. 2살 밖에 안된 애 유치원 어디 보낼지 까지 얘기하고, 어떤 마트가 분유가 제일 싸다 이런 얘기.... 당근 지루하죠. 그래서 저도 이런 모임을 피하게 되네요. 올해 100회 꼭 이루어질꺼예요!^^

플라시보 2006-01-04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 2회. 매우 양호하군요. 근데 워낙 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지라 지키려면 여간 어려운게 아니겠는걸요? 이제 님과 술 마시려면 번호표 받아들고 살포시 기다려야 하는 건가요? 흐흐^^

모1 2006-01-05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 2회~성공하시길..

마태우스 2006-01-05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이번주는 어제로서 주 2회를 마셔버렸습니다. 근데 오늘 술약속이 또...첫주부터 이게 뭡니까ㅠㅠ
플라시보님/호홋, 그놈의 인기를 다스리는 게 목표달성의 관건이랍니다. 님이야 번호표를 안받아도 괜찮은 게, 새치기라는 게 있잖습니까^^
수선님/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100회 중에 님과의 술자리가 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속삭이신 분/아니어요. 제가 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는 게 너무도 안타깝네요. 그 회사 주식이라도 사놓을 걸...
속삭이신 분/지난번에 헤맨 탓에 이번엔 기필코 잘 찾아가야겠다고 생각 중이어요. 감사드립니다.
달밤님/멋진 경쟁자가 생겨서 좋습니다^^. 님의 첫 술일기, 아주 멋졌어요.
하늘바람님/들어가는 순간부터 소외감을 느꼈어요. 자리배치가 영... 그래서 좀 삐딱하게 됐죠...
메피스토펠레스님/전 술보다 분위기를 더 좋아해요. 첫 술자리같은 분위기라면 마셔도 안취할 것 같았어요(물론 더 마셨다간 정신을 잃었겠지요^^)
고양이님/저도 그럴 것같은 강력한 느낌이 드는데요^^
서림님/새로운 댓글의 황제로 서림님이 떠오르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역시나....^^
브리니님/그러게 말입니다 호호호호.
단비님/열심히 하겠습니다!
주드님/제가 연속해서 술을 마시는 게 가능한 이유는 다음날 숙취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더 일찍 일어난다니깐요.
우는달님/님이 연말에 두번밖에 술을 안드셨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12월만 잘 버티면 50회 달성은 일도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