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큰손이시다. 먹는 것에 대해서는.


화요일 밤, 전날 마신 술로 속이 안좋아 맥주 두잔만 먹고 집에 들어갔더니 어머님이 김밥을 만들어 놓으셨다. 식탁 위에 몇줄의 김밥이 놓여 있었고, 냉장고에는 김밥 재료가 가득하다.

엄마: 김밥 좀 먹고 자라.

나: 저녁 먹었고, 속이 좀 안좋아요.

엄마: 그럼 저 김밥들 어떡하냐?

나: 내일 먹을께요.

다음날, 난 김밥 두줄을 아침으로 먹었고, 세줄을 도시락으로 싸갔다. 수요일날은 몸이 회복되어 술을 잔뜩 먹고 집에 갔다. 엄마에게 왔다고 인사를 했다. 엄마가 날 보고 반가워하신다.

엄마: 민아, 김밥 좀 먹어라.

나: 저녁 많이 먹어서 더 못먹겠어요.

엄마: 그럼 저 김밥들 어떡하냐?

나: 내일 먹을께요.

자기 전에 잠깐 식탁 위를 보니 세줄 정도의 김밥이 놓여 있다. 심난해졌다.


다음날 아침, 엄마가 김밥을 말고 계시다.

“엄마, 또 김밥 싸세요? 어제 것도 있는데 그거 먹으면 안되요?”

“어제 건 아침에 먹고 지금 싼 건 가져가.”

난 김밥 두줄을 먹고 아침에 싼 것까지 다섯줄을 도시락으로 싸갔다. 인간이 저걸 어떻게 다먹냐 싶어서 조교 선생을 불렀다.

“와, 김밥이다!”

조교 선생은 오이를 빼내더니 한줄을 야금야금 먹는다.

“정말 맛있어요!”

“그렇죠? 우리 엄마 김밥 맛있게 싸세요. 그래도...이틀 먹으니 조금 물리네요.”

“그거야 그렇죠. 김밥은 가끔 한번 먹어야 맛있죠.”

우리 둘은 네줄을 먹어치웠고, 나머지 한줄은 오후 4시쯤 먹었다.


저녁을 먹는 회의가 있어서 거기 들렀다 집에 가니 밤 11시, 날 보자마자 엄마가 이러신다.

“민아, 김밥 먹어라!”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김밥이 또 있단 말인가. 식탁을 본 나는 기겁을 했다. 김밥이 산처럼 쌓여 있다. 김밥 생각에 잠이 안왔다.


아침에 깨보니 엄마는 이미 나가셨고 쪽지만 놓여 있다.

“민아, 식탁에 있는 김밥 아침으로 먹고 나머진 도시락으로 싸가라.”

김밥 두줄을 아침으로 먹고 난 뒤 남은 김밥을 세어봤다. 열다섯줄. 어머니는 아들을 해마나 하이에나, 말미잘 등으로 아는 것일까. 두줄이면 배부를 것을 왜 열다섯줄이나? 종이가방에 김밥을 담아 학교에 갔다. 종이 가방은 억수로 무거웠다.


어제 김밥을 같이 먹은 조교를 부르면 화낼 것 같아, 난 내가 학과장을 하면서 친해진 의대 조교들을 불렀다.

“저... 이거 좀 먹어 주면 안될까요?”

“와 김밥! 맛있겠다! 저희 사람들 다 불러서 먹을께요.”

난 내가 싸온 김치까지 건네 줬고, 내 몫으로 한줄을 챙겨서 방으로 왔다 (사발면에다 먹으니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1시부터 시작된 수업이 끝난 후 과제물을 보관하러 조교실에 갔다가 다른 조교 선생을 만났다.

“아, 선생님! 김밥 정말 맛있었어요! 정성이 느껴지는 그런 김밥이어요. 햄을 후라이팬에 한번 구웠나봐요.”

내 마음 속에 있던 대답은 “사흘 동안 먹으면 지겨워요!”였지만 그냥 겉으로 웃고 말았다. 오늘은 오리엔테이션 따라가느라 집에 안들어오고, 내일도 대구 결혼식 갔다가 새벽 한시쯤 귀가할 예정이니 김밥의 공포에서 당분간은 해방이다.


* 할머니가 김밥을 좋아하시면 도움이 될텐데, 할머니는 김밥을 전혀 안드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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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2-24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후~ 날마다 먹으면 맛있는 것도 질리는 법이긴 하죠. ^^;;(저희집은 애들이 김밥을 싫어한답니다..ㅜㅜ)

oldhand 2006-02-24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재밌는 글입니다. 그리고, 해마나 말미잘이 많이 먹는 동물이라는 새로운 사실도 깨우쳐 주시는 유익한 글입니다. ^-^
저도 한참때는 어머니가 싸주시는 김밥을 앉은 자리에서 8줄까지 먹어본 적이.. -_-;

실비 2006-02-24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어머님이 대단하시네요..
하긴 저의 엄마의 손이 크셔서 한번 만들면 몇십인분을 만들어놓고 몇날몇일 먹은적 있어요.ㅎㅎ

라주미힌 2006-02-24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날 물리도록 먹는게 '부모의 마음'이라...
먹을 땐 모르죠. 고파야 아는.....
김밥에는 참치가 들어가야.. 치즈하고.. ㅎㅎㅎ

Mephistopheles 2006-02-24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마태우스님이 어머님 섭섭하게 해드린게 있는 건 아니시겠죠...
옛날에 제 어머니는 섭섭한 것이 있으면 같은 음식을 매번 올리면서
무언의 테러를 하셨답니다.

진주 2006-02-24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손이 크시네요^^;
갑자기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라는 그림책이 생각나네요 ㅋㅋ

비로그인 2006-02-24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글을 읽으니 김밥이 마구 땡기네요~ >_<
저도 한줄 주셨음 넘 감사했을텐데~ ^^

moonnight 2006-02-24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김밥 무지하게 좋아한답니다. 매일 먹어도 안 물릴 거 같은데. 아, 햄 들어간 김밥 먹고 싶어요. ^^; 조교 선생님 은근히 김밥도시락 기다렸는데 마태우스님이 안 불러주셔서 삐진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배고프당. ;;

마태우스 2006-02-24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하하,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군요. 제가 다 먹는 줄 알고 좋아서 더 싸주셨을지도...
고양이님/어머낫 고양이님. 죄송합니다.
진주님/시금치 같은 것도 잔뜩 사가지고 "오늘 안먹으면 변해!" 라며 협박을 하십니다
메피님/섭섭하게 한 적 최근엔 없구요. 김밥 테러는 테러가 아니란 말이 있답니다.^^
라주미힌님/호호, 사실 제가 글을 저렇게 썼지만 감사하는 맘으로 먹었답니다.
글구 전 참치보단 햄이...
실비님/어머님의 손이 크다는 건 애정이 크다는 걸 거예요...
올드핸드님/해마가 말이죠 많이먹는 걸 몰랐는데요, 제가 존경하는 작가분이 제 배나온 사진을 보고 해마같다고 해서알게 된 겁니다
아영엄마님/아아 김밥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군요! 요즘 애들은 우리 때와 또 틀린가봅니다.

sweetmagic 2006-02-24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류소설인 줄 아랐어요 ~ 크크크

비로그인 2006-02-24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ㅠ ㅎㅎㅎㅎㅎ
열 다섯줄ㅎㅎㅎ

울보 2006-02-24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저 김밥먹고 싶어요,,,,

다락방 2006-02-24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야근중인데요 배가 무지 고파요. 그런데 김밥이라니. 아흑 ㅜㅡ
먹고싶어지잖아요 ㅜㅜ

야클 2006-02-24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김밥은 서민이 즐겨찾는 음식이지요 ㅋㅋㅋ

kleinsusun 2006-02-24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맛있겠당. 저도 김밥 두줄만 주세요.배고파용...
근데 왜 할머니는 김밥을 안 드세요?

panda78 2006-02-24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김밥 먹고 싶어요. 하려는데..
야클니임- ㅋㅋㅋ 맞아요, 그렇지요.

세실 2006-02-26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어머니 정말 손이 크시군요~~
우리집은 아이들 소풍 가는날 아침에 온 가족이 김밥 먹고, 저녁에 남은 김밥 계란에 부쳐서 먹긴 하지만 그 다음날까지는 절대 안먹는데 말입니다. 호호호.

박예진 2006-03-02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정말 재미있어요 ~~

마태우스 2006-03-02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진양/님이 재밌다니 저도 좋습니다
세실님/그런 절제의 미가 저희집에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판다님/담에 갈 때 김밥이라도 싸갈까봐요. ^^
수선님/그러게요. 돼지고기를 못드시는 거랑 관계가 ...없구나.... 제가 여쭤볼께요
야클님/전 님 편입니다
다락방님/앗 졸리에서 이미지가 바뀌었군요. 음, 졸리와 김밥이라...
울보님/님이 저희동네 사시면 갖다드리는데...^^
나를 찾아서님/대단한 양이죠?? 드는데 어깨가 아프더이다
매직님/그래야 하는데...^^
 

 

 

 

‘친절한’이라는 단어를 말하면 대부분은 금자씨를 떠올리겠지만, 난 ‘친절한 ㄷ씨’가 먼저 생각난다. Jude님의 글에 단골로 등장하는 바로 그 분. 글쓰기에 대한 강의록을 만드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엔 잘쓴 글만 보면 눈이 번쩍 뜨이는데, Jude 님의 글이 바로 그런 글이다. 내가 아는 어느 분은 Jude님의 글을 “보석같다”고 하셨지만, 난 거기에 ‘잔잔하게 빛을 발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고 해도 Jude님이라는 프리즘을 한번 거치고 나면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사건으로 변해 버리고, 글에 나오는 사람들의 심경이 그대로 내게 감정이입된다. 워낙 세부묘사에도 뛰어나, 한번도 만나지 못한 ㄷ씨도 내가 잘 아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갑자기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책주문을 하다보니 알라딘이 참 친절한 곳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제 난 다른 분들이 추천해 준 글쓰기 책들을 주문한 뒤 신용카드로 결제를 했다. 알라딘에서 메일이 왔다. “감사합니다. 마태님의 주문을 접수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난 책 한권을 빠뜨렸다는 걸 깨달았고, 잽싸게 취소를 했다. 또다시 메일이 왔다.

“감사합니다. 마태님께서 주문취소하셨음을 확인합니다.”

주문을 해도 감사, 취소를 해도 감사라니, 너무 친절한 거 아닌가? 그 한권을 넣어서 다시금 주문을 했더니 당연하게도 “감사합니다.”란 메일이 온다. 정말 친절한 알라딘, 난 앞으로도 계속 여기서만 책을 사야겠다. 친절한 알라딘 같으니라고.

 

문제: 과연 저는 이 글을 왜 썼을까요?

투표기간 : 2006-02-21~2006-02-21 (현재 투표인원 : 32명)

1.
46% (15명)

2.
31% (10명)

3.
15% (5명)

4.
6%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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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2-21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후훗, 마태우스님, 오늘 아주 작정을 하고 일을 하지 않으며 알라딘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만, 갑자기 웃음이 나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막상 보셨다가 마태우스님께서 좋아하시는 미녀의 범주에 벗어나는 날이면 전 서재 문 닫을지도 모릅니다^^ 아, 그리고 아직까지는 친절한 ㄷ 씨도 잘 있습니다(물론 둘 다 아주 제정신이 아닌 나날들을 보내고야 있지만 말입니다..이러다 저도 ㅍ 님처럼 확 결혼할지도 몰라요)
그리고 위의 말들은 칭찬으로 듣고 이전까지는 결별 소식들에 침통한 표정을 짓고있다가, 아주 기분 좋아 혼자 푸헐헐 웃고 있습니다. 저 귀 무지 얇고 칭찬 좋아합니다. 흐흐

moonnight 2006-02-21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 1번이 확실하네요. 3번도 조금은 가능성이 있었건만 ;; 알라딘에는 글 잘 쓰시는 분이 너무 많은 거 같아요. Jude님 글, 몰래 훔쳐읽어봤는데 과연 아름다우시더라구요. 글만큼 미모도 빛을 발하신다는 자자한 소문, 저도 들었답니다. ^^

mannerist 2006-02-2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테고리 수정하십쇼 ㅎㅎㅎ

비로그인 2006-02-21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어억 moonlight님, 곧 실물이 밝혀질 날이 머지않았는데 저를 두번 죽이시는 일이십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매우 기분좋아라 하고 있음) 그리고 알라딘에는 다들 글을 너무 잘 쓰셔서 잘 쓰는 사람보다는 스타일을 달리 쓰는 분들이 많으시죠. 이상적인 상향평준화랄까요..님의 글도, 꼭 닉네임 그대로이신데요^^

물만두 2006-02-21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2006-02-21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6-02-21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다 그래요. yes는 발송할때도 문자 보내줘요. 알라딘은 안 보내주는데

하늘바람 2006-02-21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친절한 마태우스님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알라딘 이야기였군요.

울보 2006-02-21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호,,,,

조선인 2006-02-21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1번이죠. ㅎㅎㅎ

sweetmagic 2006-02-21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제 봤는데요 ~
1번 이예요. 1번 !!

실비 2006-02-21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인것 같군요.ㅎㅎㅎ 마태우스님 속 다 보여요.호호

Mephistopheles 2006-02-21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이 하나일꺼라고 생각이 안됩니다....

H 2006-02-21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mong 2006-02-21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을 위해서라도 3번~

다락방 2006-02-21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투표했어요. ㅎㅎ
아마 다른사람들과 같은 번호를 클릭했을 듯. ㅋ

비로그인 2006-02-22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미녀분은 고새 우찌하시고 Jude 님까지... 쿡쿡. 이러다가 그 미녀분이 Jude 님이셨다 라는 충격고백 등장하는 거 아닐까 라고까지 제 머릿속에서 소설쓰고 있는;;;;

2006-02-22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6-02-22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다리걸기> '이빨'은 사람에게는 쓰지 않는 표현입니다. '이'나 '치아'라고 해야 합죠. 사람의 '목'을 동물에게 '모가지'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야클 님은 '고양이'와 비슷하므로 틀린 것도 아닐 수도 있고...^^

2006-02-23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24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24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02-24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알겠습니다. 담주 수요일쯤 갈 겁니다. 학교에선 주문하기가 안되서요.
승주나무님/오오 이빨은 동물에나 쓰는 거군요... 몰랐습니다. 꾸벅.
춘님/넘합니다. 제가 투표해 달라고 유일하게 독려까지 했구만...^^
여, 여대생님/그, 그럴리는.... 소설 기대하겠습니다^^
다락방님/그렇다면 님도 야클님에게?
몽님/몽님 혹시 야클님 좋아하시죠!!! 제 라이벌??
에고이스트님/미소 말고 투표를 하셨어야쬬^^
메피님/아닙니다. 답은 하나입니다.
실비님/전 그런 사람이 절대 아닙니다^^
매직님/오해입니다. 전 그런 사람이 아니어요
조선인님/사실은 그런 사람이어요^^
울보님/ 그 웃음의 의미는...뭔가 아시는거죠 그렇죠!!
하늘바람님/그럼요 저 스스로 제게 친절하다그러면 쑥스럽잖아요
하이드님/다른 데는 모르겠고 전 메일 보내주는 것만 해도 고마워요^^
따우님/제가 그렇게 입체적인 사람은 아니라서요^^
속삭이신 분/감사합니다. 앞으론 그렇게 조심스럽게 말고, 과감하게 해주세요!! 님이 절 어려워하시니 우리가 가까워지지 않는 거라구요!!
물만두님/주로 1번을 찍으시더만요^^ 3번도 있는데
새벽별님/제겐 별님밖에 없는 거 아시면서!
주드님/기분 좋으셨다니 다행...미모에 성격까지!
매너님/카테고리에 민감하시군요! 근데 투표를 하면 글 수정이 어렵습니다. 이해 바람.
달밤님/세편만 읽으면 팬이 되게끔 만드는 흡인력이 있지요??
주드님/귀 얇고 칭찬 좋아하는 건 사실 접니다^^

로드무비 2006-02-27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감사합니다. 앞으론 그렇게 조심스럽게 말고, 과감하게 해주세요!!
님이 절 어려워하시니 우리가 가까워지지 않는 거라구요!!

마태우스님과 가깝다고 생각한 건 나만의 착각이었군요.ㅎㅎ
사실 이빨이라고 쓰면 어때, 하는 마음이 제게도 있어서
엉거주춤 속삭인 거랍니다.^^

마태우스 2006-02-27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어머머! 전 님이 저를 안좋아한다고 생각했단 말이어요. 로드무비님은 제가 아는 분 중 빅10 안에 들어갈 정도로 제가 좋아하는 분입니다^^
 

 

 

 

 

 

거절을 잘 못하는 나같은 사람은 그 중에서도 일을 시키기 가장 좋은 부류다. 하나 둘 일이 내게로 떠넘겨질 때는 몰랐는데,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 학교가 아예 날 중심으로 시스템이 확립되어 있는 거다. 난 열 개가 넘는 위원회의 핵심멤버고, 예과 강의는 내가 없으면 상상할 수 없고, 지금 본3 애들이 하는 PBL이란 수업도 거의 내 주관이며, 심지어 다음달 초에 있는 상조회 모임을 위해 프로그램을 짜는 것까지 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 내가 확 그만둬 버린다면, 우리 학교는 상당 기간 혼란을 겪을 것 같다 (물론 길어야 한달일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학교 측에서는 나에게 ‘연구윤리 위원회’란 임무를 맡겼다. 황우석 박사가 업계에 공헌한 것은 바로 연구윤리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했다는 것, 지금 각 대학마다 윤리위원회를 만들고 운영하는 데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우리 학교 역시 ‘임상시험 센터’라는 걸 만들 생각이며, 이건 그냥 하는 소리지만 장차 나를 ‘센터장’으로 키우려는 시도가 있단다. 그래서 부원장은 날더러 “방학 때 미국 좀 가서 배우고 와!”라고 말한다. 미국에 가기 싫어 몸살을 앓던 중 다행히 삼성병원에서 ‘임상시험 전문가 과정’이라는 걸 개설했고, 우리 학교의 앞날을 책임질 나는 대표로 지원을 했다. 연수비 88만원은 병원에서 내준다고 했지만 문제는 그 40명에 뽑힐 수 있느냐는 거였다.

나: 제가 지원하면 뽑힐 수 있을까요?

담당자: 의사면허 있으면 대충 다 될걸요. 간호사나 약사 분들도 많이 지원하는 모양이어요. 


하지만 오늘 온 메일은 경쟁률이 3: 1을 넘은 탓에 “귀하를 모시지 못해서 유감”이라는 소식을 전해 왔다. 6월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6시 반까지 거기 가서 수업을 들을 생각을 할 땐 암담했는데, 막상 떨어지고 나니까 은근히 화가 난다. 눈이 작아서 안된 건지, 아니면 전공 분야가 맞지 않아서 안된 건지 모르지만, 시험센터의 장이 되는 데는 이렇듯 많은 역경이 도사리고 있다. 2학기가 조금 더 바쁘긴 하지만 그때 개설되는 연수과정을 노려보는 수밖에. 센터장은 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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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6-02-21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학교에서 돈만 대주신다면 부원장님 말씀대로 미국에서 좀 배우고오시는 건 어떤가요? 스페인도 다녀오셨는데 이 기회에 미국까지~ㅋㅋㅋ

하늘바람 2006-02-21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돼요. 마태님 가시면 알라딘이 너무 쓸쓸할거같아요

물만두 2006-02-2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뱅기 수배할깝쇼^^

moonnight 2006-02-21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그 많은 일들을 어찌 다 처리하시는지 불가사의합니다. ;; 근데 지원에서 떨어지신 건 몬가 삼성병원측의 엄청난 실수일 듯 ; 아님 더 좋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 듯도 하구요. 근데 미국연수요. 남들은 다 가고 싶어서 몸살일거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군요. ^^;;;

Kitty 2006-02-21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 오시면 제가 한국 식당에서 한식 사드립니다 헤헤 ^^
(마태님 아사방지 위원회 발족;)

Mephistopheles 2006-02-21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로리다 쪽은 제가 손을 써 놓겠습니다....
(마태님 아사방지 위원회 멋대로 멤버)

Mephistopheles 2006-02-21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마태님이...학교에서 꼭지점..이셨군요..

다락방 2006-02-21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센터장은 마태우스님거닷! 헤헷 :)

해적오리 2006-02-2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 작아서라뇨... 매력적이기만 하든걸요...
잘 드시면서 과정 이수할려면 2학기때는 꼭 되시길...그 사이에 담당자에게 가서 눈도장 확 찍고 오심이 어떠실지요?

산사춘 2006-02-22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의 아사방지위원회 느무 웃겨요. 으핫핫
멀티적 인간은 바로 마태님을 일컫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마태우스 2006-02-24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아이 그냥 하는 소리죠 저 사실 센터장 관심 없어요. 무슨 장 되는 게 무서워요
날나리난쟁이해적님/제눈이 매력적이란 말이죠? 역시 사람은 오래 살아야 합니다. 사실 제가 어릴 적엔 너무 못생겼단 생각에 일찍 죽고싶은 마음 뿐이었어요...서른 전에 죽고싶다, 스물다섯에 죽고 싶다 이랬었는데........ 감사합니다.
다락방님/제가 잘되면 님께도 잘해드리겠습니다^^
메피님/플로리다 쪽은 더워서 못갈 것 같습니다^^ 글구 학교에서 꼭지점 맡습니다^^
키티님/한두끼는 얻어먹을께요. 그리고 제가 자립할 수 있게 몇군데 가르쳐 주시어요.
달밤님/다른 분들이야 배우고픈 게 있고, 또 아이들 영어도 가르쳐야 하니 가고 싶겠지요. 하지만 저야 어디 그렇습니까^^ 글구 제가 떨어진 건 기생충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두님/헬리콥터는 안되겠니?요
새벽별님/아 제 영어가 아주 읽기가 좋으셨나봐요^^ 우리나라에서도 한번 써볼까요
하늘바람님/미국 가면 아마 더 인터넷에 매달려 있을 거예요. 조직을 만들 때까진 심심하니깐요
로렌초님/비행기 타고싶지가 않아요 더이상.... 전 제주도 이내에서 놀래요
 

 

 

 

 

1. 일대 일

김규항님은 “일대 일로 만나서 나쁜 사람은 없다.”고 했다. 얼굴을 맞대고 만나도 악의 기운이 샘솟듯이 발산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 말은 진리다. 어떤 사람에 대한 미움의 감정도 그 사람을 보지 않았을 때, 혹은 소통이 끊겼을 때 증폭되기 마련이다.


2. 수업

안그래도 내 이름으로 된 수업이 많아 죽겠는데, 한 강좌의 책임교수를 반강제로 떠맡았다. 십년 선배가 좀 맡아 달라고 부탁하는데 거절하기가 뭐했다. 나 또한 몇 년쯤 후에 후배에게 같은 말을 하겠지. 예과 강의의 운명은 이렇듯 축구공 같다.


그 강좌는 자연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료의 여러 가지 측면을 가르치는 내용인데, 임상 각 과의 선생님들이 한시간씩 강의를 한다. 그리고 그 강좌가 시작되기 전, 책임교수가 일일이 선생님들께 전화를 걸어 강의 여부를 허락 받아야 한다. 그게 가장 어려운 일, 난 문자메시지와 메일로 무수히 연락을 했다. 메일로 답을 주신 분은 딱 세분, 전화해 주신 분은 두분. 나머지는 연락두절이었다(휴대폰도 잘 안받는다). 그나마 연락을 준 분들도 “나 그 강의 3년이나 했는데 이제 좀 빼주면 안될까?” “시간이 안되는데 다른 사람 시키면 안되겠니?” 같은 거라,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틀간 머리만 긁다가 오늘 낮에 직원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다. 거기서 난,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을 꽤 만날 수 있었다. 사람들은 날 보고 미안해했다.

“아 참 제가 연락 드리려고 했는데... 강의 언제라구요?”

그때 못만난 사람은 강의에서 제외시켰고, 그 대신 눈에 띄는 새로운 사람들을 강의에 집어넣었다. “한번만 도와 주십시오”라고 말하면 못이기는 체 하고 해주겠다고 했다.

“선생님, 항문질환 좀 해주시겠어요? 그게요, 은근히 많다니깐요.”

“선생님도 의리상 한시간 해줘야지 않겠어요? 난청 어때요?”

물론 꼭 연락해야 할 선생님이 두분 계시지만, 스물두분 중 스무명에게 확답을 받은 건 쾌거라 할만하지 않은가. 역시 일대일로 만나서 나쁜 사람은 드물다.


3. 제법인데

이번주 금요일부터 2박 3일간, 신입생들이 들어왔다고 재학생이 총 출동해 오리엔테이션을 겸한 여행을 간단다. 그런 데 가면 순전 술만 먹인다는 인식이 박혀 있어서 작년에는 못가게 했는데, 그랬더니 애들이 아주 강경해졌다.

“올해는 꼭 가야 합니다!”

자기 돈 내고 자기들이 가겠다는데 계속 말리는 게 말이 안되고, 학장님도 허락하셨는데 내가 뭐라고 반대한담? 하여간 나도 거기서 1박을 해야 한다. 과연 2박3일간을 무슨 일정으로 채우나 싶어 계획표를 보다가, 먹던 쵸코렛이 기도로 들어갔다. 이틀째인 토요일 아침 9시 반부터 2시간 반 동안 홍세화 선생님의 강의가 잡혀 있는 거다.


난 사실 우리 학생들이 사회에 별반 관심도 없고,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줄 알았다(우리 학생 뿐 아니라 다른 대학 애들도). 그전에 김규항 님이 강사로 오셨을 때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걸 보고 그럼 그렇지라고도 한 적도 있다. 그런데 지들이 알아서 홍세화님을 초빙하다니, 우리 애들이 그렇게 멋진 애들이란 말야? 술을 좀 먹더라도 그 강의만 듣는다면 오리엔테이션 2박3일은 헛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날 아침 대구에 내려갈 일이 있어서 홍세화님의 강의를 못드는 게 정말 안타깝다. 멋진 제자들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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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6-02-20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멋진 OT가 되겠는걸요.

Mephistopheles 2006-02-20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화상으로 노상 말이 안맞고 싸우는 업체도 막상 마주보고 명함 교환하고
대화를 하면 술술 풀리더라구요. 그 후 전화 통화로 의견이 부딪히는 일이
현저하게 줄어들더라구요..^^

하늘바람 2006-02-20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 저도 가고 프네요

moonnight 2006-02-20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바쁘시군요!(뜬금없는 댓글;;;) 강의문제가 잘 해결되고 계시니 다행입니다. 제자들을 대견해하시고 뿌듯해하시는 게 느껴져서 저도 기분이 좋네요. 오리엔테이션. 너무 오래전 일이에요. 대학생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네요. 그때는 디게 가기 싫어했었는데 말예요. ^^;

모1 2006-02-20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질 것 같아요. 그리고 제 페이퍼에 답글 보았습니다. 오호..생스투에 그런 것이 있었다니..몰랐습니다. 따로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sweetmagic 2006-02-21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스레터 써주세요. 넘 오래 못 봤아요 ~

마태우스 2006-02-2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안그래도 3류소설을 하나 쓰려고 합니다. 님의 도움이 필요하니 제가 요청하면 도와주셔야 해요 아셨죠?^^
모1님/아닙니다. 제가 더 잘해야 하는데...^^
달밤님/이번주 금요일로 성큼 다가왔군요. 술 많이 안마셔야 할텐데... 님은 지금도 대학생 같으신데 모른체 하고 오티 끼어서 가시어요!^^
하늘바람님/님도 환영입니다^^
메피님/역시 그렇지요? 얼굴 보고도 막 하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닐 듯...
소굼님/오랜만에 뵙네요. 그죠? 홍세화님과 함께하는 멋진 오티...^^

비로그인 2006-02-21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 말씀에 동감.

비로그인 2006-02-21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이번주의 ㅍ 님의 결혼식에 가시지요? 그 때 꼭 뵙고 싶습니다.(작업성의 멘트..으흐흣)

마태우스 2006-02-21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앗 님도 오시나요??? 그래요, 그날 뵈요^^
 

 

사진 설명: 벨라스케스의 명작 '시녀들' 앞에서 한장

 

프라도 미술관에 갔다.
책에서나 보던 그림들을 직접 보니 가슴이 벅찼지만
서글픈 마음도 들었다.

2년 전 기억이 난다.

현대 미술 천년전 어쩌고 하는 전시회가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었다.

휴일날 간 탓도 있지만 전시관은 미어터졌고

난 인파에 치이고 체온이 쌓여서 만들어진 더위에 헉헉거려가면서

거기 실린 그림들을 부지런히 눈에 담았다.

가장 유명한 그림인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 앞에는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가까이서 보기 위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내가 본 것은 그림이 아니라 사람들이었다.




이 그림은 누가 그렸는지 까먹었다. 솔직히 말하면 사람이 없어서 그냥 찍었다.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 앞에서 찍고 싶었는데 거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안내 책자에 의하면 프라도 미술관이 세계 3대 미술관이란다.

영국 책자에는 런던 미술관이 세계3대 미술관이라고 되어 있던데

중요한 것은 파리 루브르는 꼭 낀다는 거다.

3대 안에 끼고 못끼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프라도에는 정말, 꿈에서나 그리던 그림들이 아주 많이 있었다.

루벤스 그림은 원없이 봤고(고야 그림도 많이 있지만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티치아노와 엘 그레코 같은 화가의 그림을 본다는 건

소리없이 독학으로 미술 공부를 해오던 내겐 꿈같은 일이었다.

그리고 그 그림들은

해가 서쪽에서 뜨지 않는 한 우리나라에 올 일이 없는 그림들이다.

달리전에 수만명이 몰리고 샤갈전에도 비슷한 인파가 몰리는 걸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좋은 미술품에 꽤 굶주려 있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루벤스의 그림들이 올 것 같진 않고

설사 오더라도 아주 싼 그림들만 걸릴 것이다.



이 그림도 누가 그린 건지 까먹었다 잘 그렸네 뭐^^

외국 미술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인 줄 알았다.

하지만 후레쉬만 터뜨리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찍어도 된단다.

실수로 후레쉬가 터지자 안내원이 부드럽게 제지한다. “노 후레쉬!”

가이드의 지도하에 몰려다니며 설명을 듣는 관광객들이 제법 있었고

그림을 그대로 베껴서 그리는 젊은 화가들도 눈에 띄었는데

단체로 견학을 온 여고생들의 미모가 너무 출중해 기절할 뻔했다.

원래는 “모든 그림을 다 보기보단 관심있는 몇몇 그림을 오래 보자”

이런 마음을 가졌었는데

막상 가니까 있는 그림을 다 눈에다 담고 싶어서

강행군을 해가면서 방마다 찾아다녔다.

 



이건 프라 안젤리코가 그린 '수태고지'다. 천년의 그림여행이란 책에서 본 거라 겁나게 반가웠다.

 



이건 뒤러가 그린 아담과 이브. 내가 이 그림 앞에 서리라는 걸 미술책을 읽을 때는 절대 몰랐었다.

 



이거...제목은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인데...화가를 까먹었다. 아, 미술 공부 헛했다.

 



매너님이 사진을 90도 회전시켜주신 덕분에 다시 올렸습니다.제가 좋아하는 스페인 화가 벨라스케스 동상 앞에서 한커트 찍었어요.

 

 



프라도 미술관은 아침 9시에 열어서 밤 8시까지 개장합니다. 루브르도 꼭 한번 가고 싶구, 혹시 가게 된다면 다른 거 안보고 미술관에서 일주일 쯤 살고 싶네요. 외국 안나가기로 했으니까 영화 '다빈치 코드'를 보는 걸로 대리만족을 할까봐요. 참, 파리공항 화장실은 말이죠 제가 그렇게 다리가 짧은 사람은 아닌데, 변기 위에 앉으니까 두 다리가 뜨더이다. 기분이 묘해서 집중이 안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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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1 2006-02-20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멋져요. 특히 저 시녀들의 가운데 있는 여자가 공주잖아요. 후후..

모1 2006-02-20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요. 가우디의 건축물도 실제로 보시고 오셨나요? 바르셀로나인가에 있다고 하던데...전 그 실제 건물을 보고 싶더라구요.

라주미힌 2006-02-20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술관 안에서 사진 찍을 수 있나봐요? 오호...

Kitty 2006-02-20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미녀님이 찍어주신건가요? ^^

mannerist 2006-02-20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넣으세요. ㅎㅎㅎ


sweetmagic 2006-02-20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 ~ ! 압 내가 할랬는데 ~




마태우스 2006-02-20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어머나 오랜만이어요! 이번주에 뵐 수 있는거죠??
매너님/감사합니다. 돌리니까 보기 좋네요^^
키티님/네.. 그렇습니다.
라주미힌님/우리나란 못찍게 하잖아요. 근데 여긴 괜찮더라구요
모1님/바르셀로나 못가봤어요. 사실은...제가 돌아다니며 뭐 보는 걸 별로 안좋아한답니다. 가우디 건축물, 사진에서 봤는데 그걸로도 충분히 멋지더군요. 직접 보면 아마 기절할 듯...^^

panda78 2006-02-20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번째 그림은 벨라스케스의 [실 잣는 여인들 - 아라크네의 전설]이군요.
아라크네(Arachne)는 리디아에 사는 염색(染色)의 명인 이드몬의 딸로 길쌈과 자수의 명수였다.
그 대단한 솜씨에 숲속의 님프들까지 구경하러오곤 했다. 아라크네의 솜씨를 보고 사람들은 아테나여신이 직접 그녀를 가르쳤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아라크네는 그것을 부정하며, 자신의 솜씨가 여신보다 더 나을 거라고 뽐내곤 했다.
아라크네의 건방진 태도에 여신은 노파로 변장해서 아라크네를 찾아갔다.
아테나는 아라크네를 설득해 여신과의 경쟁은 무모하다는 것을 충고했지만 그녀는 그 충고를 무시하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아테나가 변장을 벗고 여신의 정체를 드러내자 님프들과 사람들이 고개 숙여 경의를 표했지만 오직 아라크네만이 여신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아라크네와 아테나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배경에 있는 태피스트리가 이 장면을 묘사한 거라죠)
아테나는 자기의 직물에 포세이돈과 경쟁해 아테나이를 얻은 광경이나 제우스를 비롯한 천상의 열 두 신들의 위엄에 찬 모습을 그렸다.
아라크네의 직물은 놀랄 만큼 뛰어난 솜씨이긴 했지만, 신들의 비행이나 신을 조롱하는 내용이 가득했고, 인간의 오만하고 불경한 마음이 나타나 있었다. 그 오만한 내용에 화난 여신은 아라크네의 직물을 찢은 뒤 아라크네의 이마에 손을 대어 그녀로 하여금 자기의 죄와 치욕을 느끼게 하였다.
아라크네는 참을 수 없어 나가서 목을 맸다.
아테나는 그녀가 끈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겼지만, 아라크네가 영원히 이 교훈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 영원히 목을 매단 채 살게 했다.
아라크네는 몸이 변해 거미가 되었고 종종 몸뚱이로부터 실을 뽑아 그 실에 몸을 걸고 있다.

뒤러 밑에 있는 그림은 네덜란드 화가인 반 데르 베이덴의 그림이구요.
시녀들 아래의 그림은 잘 모르겠네요. ^^;;
부럽습니다.... ;;;

Mephistopheles 2006-02-20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제적인 여유가 많다면 식구들 데리고 전세계 미술관 박물관 가보는게 꿈입니다.
1년은 후딱 가겠죠..^^

로드무비 2006-02-20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감상에 마태님이 방해되어요.
시선을 빼앗기니 이거야 원!=3=3=3

로드무비 2006-02-20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접니다.=3=3

마태우스 2006-02-20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어머나 님 댓글 너무 웃겼어요! 댓글에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메피님/아 님도 미술에 조예가... 역시 알라딘 분들은 뭔가 다르다니깐요<--특권의식인가요?^^
판다님/아아 판다님 멋진 판다님...! 어쩜 그리 해박하시구 친절하시단 말입니까. 그러고보니 아라크네의 전설은 들은 적이 있네요. 참고로 프라도 미술관은요 스페인 말로 해설이 되어 있어서 사전 지식이 없으면 여간 힘든 게 아니랍니다. 그리고...베이든이었죠 아래 그림. 참 잘 그렸다 싶었구 책에서 본 기억도 있는데 이렇게 깜빡깜빡 하다니깐요. ^^

2006-02-20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02-20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 속삭이신 분/그, 그게요... 제 배가 아니라 들고있는 옷 때문에 어떻게 잘못된 거 같아요. 정말이어요 저 믿지요?(참고로 속삭이신 분은 두번째 사진의 내가 임산부 같다고 지적했다...)

작은위로 2006-02-20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좋으셨겠어요.
마라의 죽음하니까, 작년에 서양미술500년전의 악몽이 떠오르는 군요..ㅜㅠ

panda78 2006-02-20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암만 그러셔도 한번 떠나간 마음은 쉽게 돌아서질 않는 것을...
근데, 저 줄무늬 스웨터, 넘 잘 어울리는데요? ㅋㅋ 배가 아주 돋보이십니다=3=3=3=3=3

mong 2006-02-20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감상에 댓글이 방해되어요.
댓글이 이렇게나 웃겨서야 원! =3=3=3

paviana 2006-02-20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다시한번 올라가서 배 중심으로 사진 다시 봤어요.
부럽사와요..미녀에 좋은 그림까지 한꺼번에 보시다니.

플레져 2006-02-20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에선 동안인데 두번째 사진은... 적나라하게 다 보여요 ㅎㅎㅎ
줄무늬 옷이 참 이쁘네요. 참참~ 웬디 수녀의 유럽미술...에 시녀들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요. 유일하게 잘~ 외우고 있는데, 그 앞에 마태님이 있으니까 정말 신기해요. 로드무비님 댓글에 추천해요... =3

moonnight 2006-02-20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_+ 저도 유럽갔을 때 미술관만 천천히 구경할 수 있는 여행을 다시 오고 싶다 생각했더랬죠. 6년 됐는데 아직도 못 가네요. ^^; 스페인은 못 가 봤는데 마태우스님 너무 부러워요. >.<

2006-02-20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06-02-20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부럽슴다~

LAYLA 2006-02-20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대학생처럼 보여요 *_*

다락방 2006-02-21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말 멋진 곳에 다녀오셨네요. 그래서인지 사진돌도 다 빛이 나요.
부러워요, 정말 ㅜㅜ

하늘바람 2006-02-21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모나 정말 부럽네요.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너무 반가워요

비로그인 2006-02-21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인짜~ 부럽네요 ㅠㅠ
사무실에 같혀서 봄이 왔는지 아닌지도 모르고 사는뎅 흑흑...

BRINY 2006-02-21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스파냐...가보고 싶어지네요.

마태우스 2006-02-2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음하핫. 프라도 때문에 스페인에 간 보람이 있었다는 거 아닙니까^^
다락방님/하핫, 졸리님은 더 멋진 곳, 예를 들면 루브르 같은 데 가서 사진 찍어 주세요^^
라일라님/두번째 사진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저게 제 배란 말입니까.... 저런 배를 가진 대학생이 어디 있단 말입니까
비연님/음하하핫, 역시 비연님은 예술적 감성이 풍부하십니다.
소, 속삭이신 분/해, 해마라니요 흑흑 저건 절대로 제가 아닙니다. 억울하옵니다.
새벽별님/그지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달밤님/전 달밤님 편이어요 무조건!!
플레져님/프라도의 멋진 사진들이 로드무비님의 촌철살인 댓글에 빛이 바랬구나!!! 라고 읊어 봅니다^^ 그리고 두번째 사진의 비밀은 제가 꼭 풀어드리겠습니다.
파비님/호홋, 인생은 나그네길이라고 배 말고 다른 장점을 봐 주시면 안될까요
몽님/그러게 말입니다. 무비님의 유머는 나이가들수록 더 빛을 발하시는 듯...^^
판다님/줄무늬 스웨터가 마음에 드시나보군요. 님께 잘보이기 위해서 담에 뵐 때 저걸 필히 입고 나갈래요. 여름이라 하더라두요^^
작은위로님/안녕하시어요 오랜만이네요. 제가 위에서 언급한 게 서양미술 500년전인가 봅니다. 님도 그때 보셨군요!

마태우스 2006-02-21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님/앗 오랜만이어요 그리고 봄 아직 안왔답니다
브리니님/소주가 너무 비싸서 좋은 곳은 아니랍니다^^

비로그인 2006-02-2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낙원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도 보셨나요? 애통을 포장도 없이 그대로 오열하는 아담과 이브 뒤를 쫓아내는 천사의 모습까지, 정말 제가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벨라스케스의 아주 터프하게 했지만 결국은 손에 만져질듯한 붓터치, 그리고 거울이 있어서 마법처럼 펼쳐지는 2차원 공간에서의 3차원적 활용, 세상에는 보고싶은 그림들, 때로는 훔치고싶기까지 한 그림들이 참 많아요.

마태우스 2006-02-21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역시 주마간산식으로봤더니 기억이 잘 안나네요. 아이와 아가씨, 그리고 할머니가 그려져 있는 그림은 생각이 나는데.... 화보를 보면 아마 본 기억이 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