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관심이 없겠지만, 교육부에서는 모든 의대를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바꾸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4년간 학부 과정을 마친 사람 중 MEET라는 시험을 통해 적격자를 뽑아 본과 1학년부터 다니게 한다는 것. 이미 많은 학교가 그쪽으로 갔고, 이제 남은 곳은 우리 학교를 포함한 14개 학교 뿐이다.


의학전문대학원에 대한 워크숍에 다녀왔다. 의학전문대학원으로 간 학교에서 이러저러한 경험들을 얘기하는 자리. 거기 교육부 관계자가 나왔는데, 그의 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MEET 시험을 출제하는 데 18억이 들었어요. 그거 내느라 보름 이상 합숙을 했는데, 그 수당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수능이 그러하듯, MEET 시험도 객관성을 위해 교육부에서 담당을 한다. 그거야 뭐, 그럴 수도 있다.

“근데 응시자가 너무 적어서 저희가 큰 적자를 봤습니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MEET 문제가 너무 어려웠던 거죠. 그래서 시험을 좀 쉽게 출제함으로써 응시자 수를 늘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인상적이지 않는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가는 이유가 좋은 의사를 만들어내기 위함이라면 MEET 시험의 목적은 좋은 의사가 될 자질을 갖춘 사람을 식별해 내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시험을 쉽게 출제해서 응시자를 늘리고, 그럼으로써 돈을 좀 벌어보자.”는 말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그의 말은 계속된다.

“시험 보는 데 20만원을 받습니다... 이번에 25만원으로 5만원을 올렸어요. 근데 수험생들에게 물어보니까 응시료 20, 30만원이 문제가 아니라고 해요.”

비싼 학원비를 내가면서 의대를 지망했고, 한학기 천만원의 등록금을 감당할 사람들이니 그 정도 응시료에는 별로 놀라지 않았는가보다. 아마도 적자가 계속되는 한 응시료는 점점 올라가지 않을까?


 의학전문대학원에 반대냐 찬성이냐를 떠나서, 어떤 사람들이 우리나라 교육부를 점거하고 있는가를 알게 된 건 소중한 교훈이었다.


* 2006년부터 교육부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의 전환을 독려하기 위해 정원의 절반만 그렇게 뽑아도 된다고 했고, 그 결과 서울대, 연대를 비롯해 그간 버텨오던 학교들이 대부분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건 사실상 정원이 절반으로 축소되는 효과를 낳으니, 올해 의대 커트라인은 사상 유래 없이 높지 않을까 싶다.


** 경희대는 현재 50%는 의예과 출신, 나머지 50%는 학부 4년을 마친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같은 교육을 받고 있음에도 전자는 학기당 500만원, 후자는 1,000만원 가까운 등록금을 낸다. 이거 좀 문제 있지 않는가? 전문대학원을 이유로 등록금을 두배나 인상하는 것도 웃기지만, 같은 학교 내에서도 등록금에 차등을 둔다는 것도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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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shot 2006-03-05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EET"ing...을 하기위해선 비용과 시간이 엄청나군요...쩝...

sweetmagic 2006-03-05 0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마늘빵 2006-03-05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없어 일반대학도 다니기 힘든판에 쩝. 돈 없으면 의대가면 안된다니깐... ;; 쩝.

moonnight 2006-03-05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모로 씁쓸합니다. 저의 모교도 지금 이년째 전문대학원제도를 실시중이거든요. 좋은 의사를 만들기 위해서 라는 목적이 맞나 의심스러워요. -_-+

Mephistopheles 2006-03-05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육이 중요한 장사수단이 되는 현장이 아닐까 생각되어 지는군요...

마태우스 2006-03-07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제말이 그말입니다
달밤님/그렇지요???? 정말 이해가 안가는 제도입니다
아프락사스님/그러니깐요... 성대 의대는 등록금 전액이 면제였는데 대학원 가면 어찌될지 모르겠군요.
매직님/저 인형이 매직님 닮았다는 거 님도 아시죠?
마커스님/호홋 미팅이라....^^
 

이게 131번째 책이랍니다.

 

 

 

 

“올해는 내겐 '문학의 해'라고, 맘 속으로 정했다. 계획은 단순하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읽는 것” -월드컵석달전딸기님-


민음사판 세계문학전집은 모을수록 더 사들이고 싶어진다. 어째 책을 읽기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책장을 채우기 위해서, 혹은 자기 만족을 위해서 책을 사는 것 같은. 쩝.....이제 20권인데, 한 7권정도 더 사면 책장 한 줄이 꽉 찰 것 같다.” -이매지님-


처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출간되기 시작할 때엔 모두 모으고야 말겠다는 전의를 불태웠었다. 이미 소장하고 있는 책들과 겹치는 책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빵구난 경제를 메울 대안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barefoot님-


거창하게 세계문학전집 한 질까지는 욕심내지 않지만 평소에 꼭 소장하고 싶었던 고전명작들을 틈틈이 사모으고 있다. 여러모로 마음에 꼭 드는 민음사 시리즈! 언젠가 내 서재가 생기는 가장 좋은 자리에 멋들어지게 꼽아놓고 싶다.” -DJ뽀스님-


알라딘 페이퍼를 검색해보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 대한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거 한질을 갖는 꿈을 꾸는 게 이상할 게 없다. 예쁘게 만든 책들이라 나란히 꽂아두면 폼이 나는 것 이외에도, 번역이 잘되었다는 장점까지 어우러져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어릴 적 ‘고전’이라 불리는 세계명작을 읽지 않았다는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나 역시 민음사 전집을 갖는 게 꿈이다. 그런 꿈을 꾸게 된 건 사실 얼마 안되었다. 잘해야 한달쯤? 그걸 다 갖자는 야심찬 계획이 선 날, 내게 민음사 전집이 몇권이나 있는지를 한번 세어 봤다. <양철북>을 포함해서 10권이 있다. 게다가 펠릭스님으로부터 <카탈로니아 찬가>를 받았으니 지금은 열한권이다. 게다가 쿤데라의 <농담>도 민음사 판으로 갖고 있다는 걸 방금 확인했다. 12권, 이제 88권만 더 사면 되겠지 생각했지만 그건 아니었다. 민음사 전집은 계속 업데이트를 해나가고 있어, 얼마 전에는 131권째가 나왔단다. 그건 그때가서 생각할 문제고, 일단 100권까지는 사서 모을 생각을 했다.


문제는 사모으는 게 아니라 읽는 것. 학생 때 남들이 안읽는 원서도 줄을 박박 치면서 읽었을 정도로-원서 읽는 건 시험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본전 생각을 많이 하는지라 책을 사놓고 안읽으면 봐야 될 변을 못본 것처럼 마음이 불편하다. 그러니 책을 와장창 산 다음에 꽂아두는 것보다, 내 스타일대로 읽어 가면서 주문을 할 생각이다. 영화 개봉 전에 읽으려고 <오만과 편견>을 주문했으니, 그것과 더불어 지금 있는 <적과 흑>,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을 읽기 전까지는 당분간 주문을 하지 말아야겠다.


목록을 훑어보다 아쉬운 점을 하나 발견했다. 책들 중에는 내가 다른 버전으로 읽은 게 몇 개 있다는 사실. <변신.시골의사> 같은 게 그 한 예로, 난 뭉크 그림이 그려져 있는 버전으로 읽어버린 것. 있는데 또 사는 게 부질없이 느껴지지만, 중간에 한두권이 없으면 이가 빠진 느낌이 드는 게 또 사람 마음, 내 성격상 기어이 민음사 판으로 채워넣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건, 100권을 다 사고, 또 읽은 후의 일일 것이다. 그 날은 과연 몇년 후에나 도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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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3-05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꼽아놓으면 뽄대는 나더라구요. 우리집 말고 도서관에서 보니까요. ^^

이매지 2006-03-05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꽂아두면 예뻐요. 수집욕 자극 백배. 일반 책보다 사이즈가 작아서 따로 꽂아놔야 더 예뻐보이는 듯ㅋㅋ

마태우스 2006-03-05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안녕하시어요 안주무시고 뭐하세요?^^ 음, 저도 한번 다 꼽혀진 세트를 보고 싶네요

마태우스 2006-03-05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매지님이다/님은 현재 스코어 이십여권 쯤 되겠네요^^

2006-03-05 0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6-03-05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몇권이게요

눈보라콘 2006-03-05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홈쇼핑에서 가끔 방송하더군요.. 저렴하게..

가넷 2006-03-05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1년만 지나도 20%로 할인 이더라는...- -;;; 구입하는 입장에서야 좋지만... 그렇게 해먹으면 장사 해먹는지 궁금..;

마태우스 2006-03-05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로님/앗 1년 지나면 그렇게나 할인이 됩니까? 1년 기다리는 거야 뭐, 얼마든지^^ 정보 감사합니다.
파란님/왕창 사놓으면 짐스러워서 말입니다. 조금씩 살께요 그런 재미도 쏠쏠하지 않나요^^
하이드님/90권 쯤 되지 않을까 싶네요
속삭이신 분/지금 찾아가서 다 읽었습니다. 땡스투 마일리지는 득일까 실일까에 대해 고민하게 되네요.

2006-03-05 0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6-03-05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음사' 세계문학전집(100권)을 5년째 찾고 있는데 아직 못 찾고 있어요.
60~70년대 출판계를 풍미했던 출판사였는데, 지금은 그 판을 찾을 수가 없네요.
번역이 잘 되기로 유명하다던데.. 물론 세로읽기
혹시 '정음사 세계문학전집'의 위치를 알고 계신 분은 알려주세요^^;

비로그인 2006-03-05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작아서 마음에 안들던데... 글자체도 별로구. 물론 내용은 별개의 문제^^;;

진주 2006-03-05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승주나무님!!
어쩌면 좋아요. 3년 전에 이 좁은 집으로 이사올 때 리어카로 몽창 실어 보냈어요...흑...그때 시간만 더 있었으면 헌책방에라도 갖다 주는 건데...그랬으면 소재파악은 가능했는데....ㅡ.ㅜ

마늘빵 2006-03-05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 안되는데. 10권도 안될거게요. ^^

moonnight 2006-03-05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저도 도전하고 싶어요. +_+; (큰 집으로 이사하기 전에는 곤란할 듯 ;;;;) 흐. 근데 저도 학부때 원서에 즐그으며 공부했답니다. 공통점 발견 ^^;;;

Mephistopheles 2006-03-05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음사란 말이죠....음....(승부욕 이글이글이글...할까 망설이는 중)

다락방 2006-03-05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말이죠 마태우스님. 사놓고 나면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짓누를까봐 읽고 싶은 것을 한권씩 읽으면서 모으고 있어요. 그러다 요즘은 멈춰있다고나 할까요. ㅋ
자, 즐기면서 읽자구요! 헤헷 :)

비로그인 2006-03-05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만과 편견, 민음사 판 정말 번역 잘 되었어요. 이전에 다른 모 출판사에서 나온 오만과 편견은 번역이 이상해서(이제서야 깨달았음) 재미가 백만분의 일로 줄어든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오륙년째 다 읽지 못하고 들고있는 책이라니, 그것도 남들은 정말 재미있다는데 나는 지겨워 죽을 판이니 이상했는데, 민음사 판으로 읽으니 정말 재미있더군요.

비로그인 2006-03-05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붙이기-하지만 제 경우에 모든 책이 다 그렇지는 않았어요. 이미 나와있는 고전을 새롭게 번역하기보다는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다른 작품 전집이 나왔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를테면 생의 한가운데 는 전혜린 번역이 더 좋았어요.

하이드 2006-03-06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만분의 일이라니..
제인오스틴 작품 읽으려고 폼잡고 있는데, 민음사판으로도 읽어봐야겠네요.

비로그인 2006-03-06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OR 하이드님
중학생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처음 읽은 제인 오스틴의 한국어판 작품은 정말 중학생이 학교 숙제 하기 싫은데 억지로 번역한 걸 보는 기분이었어요. 당시 그걸 읽으며(끝내 다 읽지 못하며) 남들 다 재밌다는데 난 왜 이모양인가 하고 자괴감에 빠졌더랬습니다. 민음사판 번역, 재미있어요.^^

마태우스 2006-03-07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님도 영화에 맞춰 읽으시려는 거죠?
주드님/번역이 그리도 중요하군요. 하긴, 이 책, 처음부터 굉장히 재밌네요. 이사온 재벌을 놓고 딸부자 엄마가 얘기하는 게 어찌나 리얼하든지^^
다락방님/영화도 개봉하고 그러니 님도 다시 시작하자구요!! 오만과 편견부터!
메피님/님의 결연한 의지가 피부로 느껴집니다^^
달밤님/아앗 역시 님과 저는 공통점이 많군요! 호홋.
아프락사스님/저랑 비슷하네요 뭐. 한 십년 후에는 100권을 돌파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진주님/항상 리어커가 문제죠^^
나를 찾아서님/님은 크기를 중시하시는군요!!
승주나무님/보통 분이 아니다 싶었는데 이 짧은 댓글에서도 님의 내공을 알 수 있겠군요
속삭이신 분/네... 마음 추스리시구요
 

 

 

 

 

“너 왜 말 안했냐?”

시계를 보니 6시 20분, 평소 같으면 일어날 시각이지만 서울에서 무슨무슨 워크숍에 참석하는 날인지라 7시 쯤 일어날까 했었다. 난 떠지지 않는 눈을 떴다.

“무슨 일이세요?”

어머니의 얼굴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너 ㄷ일보에 났다고 이모할머니한테서 전화가 왔어.”


며칠 전, 알고 지내는-사실은 두 번 만난 적이 있는-ㄷ일보 기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연구자 노트’라고, 과학자들이 연구를 하다가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연재할까 하는데 내 생각이 가장 먼저 나더란다.

“선생님이 1호를 쓰시면, 그걸 참고해서 다른 분들께 써달라고 부탁하려구요.”

원고지 5-6매 정도니 A4로 하면 절반 정도. 분량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좀 촉박해서요. 3월 1일 아침까지 보내주실 수 있나요?”


그날은 월요일이었고, 난 마라톤 회의가 있었다. 거기서 나누어준 회의자료의 뒷면에다 몇줄을 끄적거렸고, 그걸 바탕으로 다음날 원고를 써서 보내줬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원고는 웃기려고 작정하고 쓴 거였다. 연구도 잘 안하는 사람이 연구하는 것처럼 글을 쓰는 게 미안해서. 다행히 기자는 재미있다고 해줬다. 그게 오늘 아침 신문에 실린 거였다. 편의점에서 신문을 구해서 봤더니, 생각보다 기사 크기가 컸고, 어디서 무단전재했는지 모르지만 사진도 멋졌다.


모 신문에 이따금씩 글을 쓰지만, 그 신문의 독자가 적어서인지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그걸 보고 “그 집 아들 참 장하다.”고 전화 오는 일은 없단다. 하지만 이번엔 메이져 신문인 ㄷ일보인지라 여기저기서 전화가 온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는 그 어느 때보다 기뻐하셨다. 심지어 “돌아가신 아빠 생각이 난다.”고도 하신다. 어머님의 그런 반응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ㄷ일보는, ㅈ일보와 더불어 소위 나쁜 신문의 양대산맥이다. 안티 ㅈ에 동참하기로 한 지는 좀 되었고, 3년 전에는 ‘ㅈ신문과의 인터뷰 제의를 거절’하는, 꿈에도 그리던 일을 한 적도 있다. 과연 ㄷ일보는 ㅈ신문과 얼마나 다를까. 비록 저항의 역사를 갖고 있긴 하지만, 2001년 언론사 세무조사 이후 ㄷ일보의 행적은 눈뜨고 못봐줄만큼 가관이었고, 어떤 면에서는-물론 그건 세련미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ㅈ신문보다 더한 행태를 보일 때도 여러번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어떤 이는 그래서 연구자 X파일을 쓰는 내게 “ㄷ일보에 매문을 하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세 신문이 신문시장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안티 ㅈㅈㄷ이 가능한 것이냐고 항변할 마음은 없다. 내가 신문에 날 때마다 저렇듯 좋아라 하는 어머님을 위해서,라고 변명하고 싶지도 않다. ㅈ신문에의 기고가 나쁘다면 ㄷ일보에 글을 쓰는 행위도 나쁜 일이다.  난 내가 신봉하는 가치를 실천하고 살기엔 너무도 심약하고 무능할뿐더러 입신양명의 욕구에 굴복하는 인간이라는 것, 그게 정답이 아닐까.


하지만 사람이 무너지더라도 지켜야 할 선은 있는 법, 어머님은 “우리 아들이 ㅈ신문에도 났으면 좋겠어. 아는 사람들이 다 그 신문 봐.”라고 하시지만 그 소원은 들어드리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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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로 2006-03-03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분명 넘지 못할 선이라는 부분에서 ㅈ신문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은 가히 압도적입니다. 혹자들은 ㅈㅈㄷ 다 똑같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이렇게 말하면서 ㅈ신문 기자가 전화와서 자료 보내달라 하면 군말 없이 보내놓고 혼자 투덜거리고 있는 일개 편집자 나부랑이입니다만-_-

다락방 2006-03-03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어머님을 기쁘게 해 드린점에서 마태우스님은 정말 근사한 아드님이세요!

비로그인 2006-03-03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ㅈ 신문 안티이지만 하필이면 정이현이 ㅈ 신문에 소설을 연재하고 글 한 번 미치도록 잘 쓰는 이동진 기자(영화)가 기사를 쓰기에...이 참 갓길도 없는 길같은 일입니다.

하늘바람 2006-03-03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아드님이시네요

Mephistopheles 2006-03-03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ㄷ일보라는 것이 아쉽네요...^^

진주 2006-03-03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ㅈ일보 구독자입니다.
ㅈ일보는 싫은데, 달콤한 나의 도시도 좋고, 맛있는 논술도 좋아서....
ㅈ일보 참 대단하죠. 군더더기로 독자 발목을 잡다니..
여긴 서울사람들이 상상도 못할 희한한 동네라서 ㅈ일보는 집집마다 기본으로 봐주시고 계심니다. ㅈ일보가 정 싫으면 다른 신문을 하나 더 보며 삽니다,녜...ㅡ.ㅜ

paviana 2006-03-0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신문봤어요..사기에요.ㅎㅎ 도대체 언제적 사진이세요? ㅎㅎ

moonnight 2006-03-03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저도 그 기사 아침에 읽었습니다. 사진이 정말 아리따우시더군요. 어머님이 그렇게 기뻐하셨으니 아쉬움을 푸세요. 효자마태우스님 ^^

진주 2006-03-03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크 기질 전혀 없는데, 사진이 아리땁다는 문라이트님 말씀 때문에 기어이.....ㅡ.ㅜ



이거 몇 살 때래요? 헛..풋풋하기도 하지!


실비 2006-03-03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어디서 사진 구하신거여요? 멋져요 마태우스님.^^

Mephistopheles 2006-03-0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매가 지진희 닮으셨읍니다 그려~~~ (아부아부아부)

sweetrain 2006-03-03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이건 사기에요!!!

클리오 2006-03-03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런 뽀야니 귀여운 사진이...

2006-03-03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펠릭스 2006-03-04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님 마음은 다 똑같은 거죠. ㅈ일보는 거절하고 계속 ㅎ신문에만
기고 하세요 ㅋㅋㅋㅋ
 

늘그막에 이게 무슨 주책인가 싶기도 하다. 갑자기 내가, 메이져리그 야구팀의 모자를 사모으는 데 재미가 들려 버렸다.


사실 난 메이져리그 매니아다. 박찬호가 데뷔하기 전부터 난 그쪽 야구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박찬호가 그쪽에 간 96년 이후에는 “내가 미국 야구를 보다니, 기적같은 일이야!”라고 외치면서 야구를 봤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99년 학교에 처음 발령을 받았을 때, 시험을 목요일날 보자는 학생 대표의 말에 “안돼! 그날은 박찬호 등판하는 날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은 물론 안그런다). 혹시 내가 백수가 된다면, 매일 아침을 메이져리그 야구를 보는 걸로 시작할 거다.


테니스를 칠 때 쓸 모자를 분실해서 “야구 모자를 하나 사야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스페인 미녀는 내가 안되어 보였는지 언젠가 만났을 때 뉴욕 양키스 모자를 내게 선물한다.


그림설명: 색깔은 이게 아니지만, 재질은 비슷한 것 같다.

2만7천원쯤 한다던데, 내가 받은 감동은 그 이상이었다. 물론 내가 양키스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모자는 너무도 예뻤다. 그게 시작이었다.

 

모 여자분을 만나러 이태원에 갔을 때, 리어커에 전시된 메이져리그 팀 모자들을 본 나는 발을 떼지 못했다. 난 물었다.

“저거, 2만원 넘겠지?”

“절대 안넘어.”

“넘으면?”

“그럼 내가 차액 물어줄게.”


리어커에 가서 물어보니, 모자 하나의 가격은 7천원이었다. 내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오클랜드 팀의 모자를 샀다. 노란색과 초록색이 어우러진 멋진 모자.


그림설명: 이건 좀 비싼 모자고, 내가 산 건 싼 거라 그런지 이렇게 좋진 않다. 백화점에서 이렇게 생긴 모자의 가격을 물어보니까 4만원이 넘더라.

 

7천원이라니, 너무 싼 거 아닌가? 내친김에 하나를 더 샀다. 2개를 사서 그런지 13,000원에 해줬다.


그림설명: 이건 보스턴 레드삭스의 모자다.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팀은 보스턴인데, 김병현이 떠난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다.
 

 

집에 와서 모자 세 개를 쌓아놓고 있자니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들여다만 봐도 좋았다. 그 모자를 쓰고 테니스를 치니 훨씬 더 잘 쳐지는 느낌이었다. 그 이후, 난 메이져리그 서른개 팀의 모자를 몽땅 사야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메이져리그 팀의 모자라고 다 멋진 건 아니었지만, 아무리 후진 모자라도 일반 모자 중 좋은 것보다 훨씬 나으니까. 이건 물론 내가 메이져리그 매니아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아는 미녀 분이 천안에 놀러와서 같이 버스를 타고 서울에 왔다. 터미널에 내려서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메이져리그 모자를 파는 가게가 눈에 띈다. 혹시나 싶어 얼마냐고 물어봤다.

“5천원이요!”

“혹시 두개 사면 좀 깎아주나요?”

“에이 이사람아! 하나 팔면 천원 남는데!”

난 거기서, 평소에 사고 싶었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모자를 샀다. 에이 자가 아주 멋지게 쓰여진, 14년 연속 지구1위 팀의 모자를.


그림설명: 인터넷 사이트를 보니 가격이 2만5천원쯤 하던데, 5천원짜리 모자는 아무래도 질이 훨씬 떨어질 것 같다. 혹시 더러워지더라도 빨면 안되겠지?

 

그리고 나서 박찬호가 작년에 있던 텍사스 팀의 모자를 샀다. 파란 색이 아름답게 빛나는 어여쁜 모자. 언젠가 두산 모자를 3천원에 산 적이 있는데, 너무 후져서 거의 버리다시피 하고 있다. 2천원 차이밖에 안나는데 어쩜 이렇게 틀린지.



그림설명: 박찬호가 작년에 이 모자를 썼을 때가그의 메이져리그 10년 생활 중 가장 멋있었다. 내가 써도 멋있을까?


 

다섯 개를 머리맡에 쌓아놓으니 뿌듯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앞으로도 사고 싶은 모자가 한둘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콜로라도, 애리조나, 시애틀... 모자 서른개를 머리맡에 쫙 펼쳐 놓으면 얼마나 멋질까? 하나씩 둘씩 모아서 메이져리그 서른개를 모조리 사버릴 생각이다. 예산 조달을 위해 기생충 생활을 얼마 동안 해야겠다.^^



 * 혹시 ...어느 모자가 제일 멋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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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6-03-02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결혼 하면 애리조나 가요.
놀러오세요 참고로 제 남친 박찬호 닮았어요


이그 주책 =3=3=3 ~

마태우스 2006-03-02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오오 김병현이 있던 그 애리조나!! 부산 계실 때 꼭 한번 찾아뵈야 겠군요. 그때가 되면 보고싶어도 못보니 말입니다.

sweetmagic 2006-03-02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산 일렉트릭 파크나 피닉스 뱅크원 볼파크 오세요.
숙식제공 합니다 ㅎㅎ
친구 사촌형이 마해영인데 모자에 싸인이라도 ?

마태우스 2006-03-02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뱅크원 볼파크, 캬..... 간만에 들어보는 이름이군요. 병현이 떠난 뒤에는 그팀의 경기를 중계한 적이 거의 없으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숙식을 제공해도 제가 외국음식을 못먹으니 어쩝니까^^ 마해영이라... 최고 스타를 아시는군요. 2002년에 왜 그리 잘하셨는지 한번 여쭈어봐 주세요 그땐 제가 두산도 떨어지고 했으니 엘지 잘하라고 마구 응원할 땐데 마해영 땜시 망했다는...

panda78 2006-03-02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키스 모자가 젤 깔끔하니 이쁘구만요.
인제부텀 외출하면 메이저리그 모자 파는 데 없는지 유심히 살피고 다녀야겠습니다. ㅋㅋ

soyo12 2006-03-03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깔끔하니 이쁜 거 많네요.^.~

마태우스 2006-03-03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세련된 판다님의 눈을 믿겠습니다. 여자 만날 땐 양키스, 테니스 칠 땐 기타!^^
소요님/그죠? 모자 디자인이 참 예쁜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오랜만이어요

다락방 2006-03-03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욕양키스랑, 보스턴 레드삭스 모자가 이뻐요 :)

Mephistopheles 2006-03-03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키팀 모자도 이쁜거 많은데 말이죠..^^



에너하임 마이티덕스입니다..^^


하늘바람 2006-03-0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주책이라뇨. 멋진걸요

비로그인 2006-03-03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스턴 팬인데요 왜 모자는 양키즈게 이쁘죠? 이거야말로 주책 ^^

moonnight 2006-03-03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키즈모자 예쁘네요. 야구는 잘 모르지만 ^^ 주책은요. 나이가 무슨 상관이라구요. 으음. 그런데 갑자기 제 방에 쌓여있는 인형들이 생각나네요. -_-a;;;

클리오 2006-03-03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저는 테니스 칠 때 양키스 모자가 딱이라고 하고 싶었는데... 젤 깔끔하고 무난한 것 같아요.. ^^

마태우스 2006-03-05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테니스 칠 땐 머리에 땀이 배거든요 그래서 안예쁜 모자를 쓰는 거구요...여자 만날 땐 아무래도 미를 중시해야죠^^
달밤님/님이 인형에 취미가 있다니 갑자기 멋져 보이는 건 왜일까요^^
고양이님/그러게 말입니다. 왜 성적도 양키스가 좋구 모자도 예쁜 겁니까
하늘바람님/오늘 말이죠, 밤늦게 이태원에 모자 사러 갔어요. 근데 비가 와서 그런지 리어커들이 다 철수한 거 있죠 ㅠㅠ
메피님/낯이 익지 않아서 그런지 가슴에 와닿진 않습니다^^ 근데 하키 선수들도 저런 모자를 쓰는가요? 헬멧 쓰지 않습니까??
다락방님/전통의 명문팀들 모자라 역쉬....^^

Mephistopheles 2006-03-05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기장 밖에서는 쓰고 다니더군요..^^

마태우스 2006-03-07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그래서야 하키 모자라는 걸 어케 알 수 있겠어요^^ 역시 야구모자가 젤이어요!
 

 

 

 

 

 

1. 친절

스페인 사람들은 대체로 친절했다. 길을 물으면 어찌나 친절하게 가르쳐주는지,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을 물어봤는데도 한보따리나 되는 스페인 말을 쏟아붓곤 했다. 물론 내가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으니 “이 바보야 바로 옆에 있는 건물도 모른단 말이야?”같은 말을 했을 수도 있지만, 손짓 발짓을 해가면서 장황한 설명을 해대는 광경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딱 한번, 불쾌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매일 가던 분식집 비스무레한 한국식당에 질려서 가이드가 가르쳐 준 한국식당(뒤에 나오겠지만 ‘서울정’이다)을 찾아 갔다. 이 길이 맞는가 싶어서 버스 정류장에 있던 아주머니에게 “다우닝 가로 가려면 이 길 따라서 가면 되느냐?”라고 유창한 스페인어로 물었다. 그 아주머니는 역시나, 유창한 스페인어로 대답을 해줬다. 예, 아니오를 기대했었는데 말이다. 그때, 뒤에 있던 청년이 나에게 왔다. 그리고는 마구 화를 냈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매우 적대적이라는 건 알 수 있었다. 우린 미안하다고 하고서 그곳을 피했지만, 적의에 찬 눈으로 날 노려보던 청년의 눈은 지금도 생각난다. 그는 왜 그렇게 화를 냈을까. 우리가 자기 어머니-그의 말에서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madre, 즉 어머니라는 단어 하나였다-에게 무리한 요구라도 한다고 생각했을까.


별 웃기는 사람 다 보겠다고 미녀에게 말했을 때, 그녀의 말은 날 부끄럽게 했다.

“우리도 한국에서 그러잖아.”

그랬다. 동남아인들이 내게 뭔가를 물으려고 했을 때, 난 무의식적인 거부감으로 자리를 피하거나, 그들과 대화하기를 꺼렸다. 내게는, 그들이 내게 돈이라도 요구하거나 최소한 이득을 주지는 않을 거라는 편견이 자리잡고 있었다. 황망히 자리를 피해버리는 나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귀국해서 동남아인을 만나면 잘해줘야지, 하는 결심을 했다.


2. 가이드

‘서울정’이라는 곳을 알게 된 것은 그전에 가던 ‘한강 레스토랑’이 단체 손님을 맞느라 빈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허기진 배를 싸안고 한시간을 더 기다려야겠구나 생각했는데, 한 여자분이 나오더니 서울정이라는 곳을 가르쳐 준다.

“맛은 거기가 훨씬 좋을 거예요.”

난 그녀의 인도대로 서울정에 갔다. 그곳 역시 단체손님 때문에 빈자리가 딱 하나밖에 없었다.

주인: 어렵게 오셨으니 앉아서 드세요. 근데 여긴 어떻게 알았어요?

나: 한강 레스토랑 갔더니 어떤 여자분이 가르쳐 줬어요. 검은테 안경을 쓴...

주인: 혹시 그 여자, 남자처럼 생겼어요?

나: 네.

주인: 미스정이 가르쳐 줬구나.

그 미스정이라는 사람에게 “서울정 주인이 그러는데 당신보고 남자처럼 생겼데요”라고 말하면, 그 뒤부터는 아무리 어려워도 그 식당에 사람을 보내지 않을 것 같다.^^


3. 교수

서울정 역시 한국인 단체손님 때문에 무척이나 시끄러웠다. 그런데 같이 있던 스페인 미녀가 갑자기 고개를 숙이더니, 그 손님들과 등을 지고 앉는다.

“왜 그래요?”

“아는 사람이 한명 있어서요.”

미스 스페인은 미술사를 전공했는데, 그때 알게 된 사람이 그 중에 있단다. 어쨌거나 그들이 빠져나간 뒤, 미모의 식당 주인이 우리 옆으로 온다. 이말 저말 하다가 그 손님들 얘기가 나왔다.

주인: 단체는 잘 안받으려고 했는데, 하도 사정하기에 받았어요. 교수 팀이라는데, 까다로울 거라고 얘긴 들었지만 정말 까다롭데요. 교수들은 왜 다 그런지 모르겠어요.

이때 스페인 미녀가 날 가리키며 고자질을 한다.

“이분도 교수래요!”

주인이 날 보더니 묻는다. “교수들은 왜 그래요?”

“그, 그게...음, 그러니까...학교에서 대접 받는 걸 사회에서도 받으려 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어찌어찌 변명을 하긴 했지만, 진짜 교수들은 왜 다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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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3-02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교수님... ;;;
- 저도 '교수'님에 대한 편견이 있어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점심먹을 때 뉴스에서 파업소식을 전하는데 저도 모르게 '노동의 댓가를 해 줘야지. 교수들 월급을 헐어서 노동자들에게 줘야된단말야!'했어요. ㅠ.ㅠ (교수들 월급이 지나치게 많다는 인식이 아주 짱박혔어요.... ;;;;;;;)
- 페이퍼 읽으니 '너 잘못한거 아냐?'라 말하는 것 같아서...;;;;;;

chika 2006-03-02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첫번째인데... 쌩뚱맞은 댓글을..;;;;;; (아..아직 댓글적응이 안되어 그런거예요. 어쩌겠어요. 착한 마태우스님이 이해를 하셔야죠. 그죠이~ ㅎ
=3=3=3)

세실 2006-03-02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스페인 미녀분 깜찍하시네요~~ 귀엽당~
마태님은 교수님 안같은 교수님(?) 이어서 좋아용~~~
스페인에서는 우리도 똑같은 동남아인이군요....흑.....

비로그인 2006-03-02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하루(春) 2006-03-02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진실만이 담긴 걸까 살짝 의심이 되네요. ㅋㅋ

진주 2006-03-02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하루님 좀 더 이야기 해봐요~~궁금궁금??

Mephistopheles 2006-03-02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청년은 우리가 4년전에 축구 이긴걸로 한을 품었을지도....??

다락방 2006-03-02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이분도 교수래요!” ---> 너무 재밌어요 :)

하루(春) 2006-03-0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진주님. 저도 몰라요. 근데 왠지 냄새가 나는 부분이 눈에 띄어서요. ^^

진주 2006-03-02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저도 딱 한 문장에서 약간의 냄새를 맡은 듯 해서요....ㅋㅋ

마태우스 2006-03-02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어머나 억울해요 이 글은 100% 진실이어요!!
하루님/억울해요!!! 전부 사실이란 말이어요
다락방님/그거 고자질 맞죠^^
메피님/앗 그랬을까요. 근데 대부분 저를 일본 사람으로 알더군요. 제가 나갈 때 아리가도우 하는 곳이 많았다는....
진주님/저도 궁금..
나를 찾아서님/그 웃음은 좋은 거죠?^^
세실님/눈이 부리부리하고 다리도 큰 스페인 사람들이 보기엔 우리가 좀 그래 보일 겁니다...동남아인...
치카님/술 사드릴테니 월급 깎지 마시어요!!

20160222 2016-02-25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드리드 서울정 방문후기
서비스 0 점
음식 맛은 나쁘지 않았고
식사 자리가 너무 불편했다
주인인거 같은 아주머니가 뭘 그렇게 감시를 하는건지
무슨 엄한 기숙사 사감이 지키는 곳에서
식사하는 분위기랄까
일하는 직원들은 착한거 같은데
주인이 얼마나 뭐라고 하는지
여하튼 아주 앉아 식사하기 불편한 식당으로 기억에 남아
적어봅니다

2016-07-29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희 가족4명이 어제 서울정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인터넷 예약을 하면 30%할인하여 준다는 말에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근데 일인당 2개를 주문하여야 30%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4명이 8개를 주문해야 했어요.
보통 식사 하나에 13유로 하는데...
완전 낚인 기분이었습니다.
가족이 같이 간거라 다시 나오기도 해서 8개를 주문했는데...
김치지개 된장찌개 육개장 제육복음....
근데 더 황당한것은 밥은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는거에요.
진짜 황당...
차라리 15유로라고 쓰던지...
세상에 이런 메뉴에 밥이 없다니...
스페인 여행중 제일 짜증나는 경험이었어요.

그냥 스페인 식당이 100배 좋은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