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월 28일

마신 양: 소주--> 2차도 소주--> 3차는 맥주

 

화요일밤, 다음날이 삼일절이라 집으로 향하는 제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술을 잘 안하시는 학장님 덕분에 모임이 일찍 끝났고, 오랜만에 밤 열시 전 귀가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요. 하지만 9시 30분쯤, 전화벨이 울립니다. 발신자를 확인하는 순간 전 오늘도 집에 곱게 가긴 틀렸구나 싶었습니다.

“민이 아저씨-나이차가 한 일곱 살 쯤 나는데, 제게 아저씨라고 부르지요-지금 뭐해?”

“문래역 지나고 있어.”

“오늘 술 마시자!”

그때부터 전 열심히 술을 마셨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할 얘기도 많았구요. 한 열한시쯤 되었을까요. 저와 절친한 알라디너 한분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뭐하세요?”

“달리고 있죠. 왜그러세요?”

“여기 황소곱창인데요, 이리로 안오실래요? 여기 XXX님이랑 깍두기님도 있는데.”


황소곱창이라면 곱창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바로 그곳이 아니겠어요. 계란말이를 안주삼아 소주를 마시던 전 곱창이란 말에 강렬하게 구미가 당겼습니다. 하지만 파트너를 버려두고 갈 수는 없는 노릇, 아쉽지만 전 안되겠다고, 다음에 보자고 답을 했습니다. 이 말도 덧붙였지요.

“제가 깍두기님 제일 좋아한다고 좀 전해 주세요.”

잠시 후 깍두기님이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결례를 무릅쓰고 메시지를 공개합니다.

“마태님이 아무리 절 좋아하신대도 소용없어요. 이 자리에 안오시면 무효”


그때 제가 뭐라고 답을 했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억울했습니다. 그분들이 모인 건 대략 7시쯤, 그때부터 4시간 동안 제 생각은 안하고 술을 마셨다는 게 억울합니다. 황소곱창이 위치한 합정동은 엄연히 제 나와바리고, 과문불입은 실례라는 옛말처럼 그 근처에 오는 분들은 제게 연락을 취해 보는 게 당연하겠지요. 게다가 제가 황소곱창 얘기를 좀 많이 했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4시간 동안이나 저를 잊을 수가 있나요(XXX 님께도 물론 섭해요!).


그 알라디너에게 물으니 그날 깍두기님은 날을 잡고 달리셨다네요. 평소 집이 멀어 오래도록 마시지 못한 게 아쉬웠으니, 그날 절 불렀다면 즐겁게 오래도록 얘기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예컨대 제가 님의 나와바리에서 얼쩡거리다 그냥 갔다면, 깍두기님도 서운하지 않으세요? 앞으로 홍대, 신촌, 합정동 근처에 오시면 미리 연락 주시어요. 제가 버선발로 달려갈께요! 참, 이번주랑 다음주랑 다다음주는 안되요. 스케줄이 꽉 찼거든요. 깍두기님, 제 마음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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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3-07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소곱창 합정동 어디쯤이래요?
예전에 홀트아동복지 근방부터 서교동 하나은행 정도까지는 알고 있는데.
깍두기님, 언제 한 번 뵈요!^^

paviana 2006-03-07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랑 다음주랑 다다음주는 안되면 도대체 언제가 되시는 건가요? 넘해요 ..

비로그인 2006-03-07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소곱창 망원동으로 이사한다고 간판 붙었던데요~

망원동은 제 나와바리???? ^^;

Mephistopheles 2006-03-0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는 전국구였는데..^^ 결혼과 함께 모두 정리가 되버리더군요.
깍두기님이 이해해 주시겠죠....^^ 합정동에 그리 좋은 곱창집이 있다니.
교대에서 밖에 안먹어봤는데 날잡아 한번 가봐야 겠군요..^^

짱구아빠 2006-03-0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작년에 제주를 저의 나와바리로 삼고 있을 때 소리소문 없이 오셨다 가셨죠?? 저도 마이 섭했습니다.....

진주 2006-03-07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도 얼마전에 제 나와바리에 오셨다 그냥 가셨었지요.....으음......
(한 두 번도 아니구...)

진주 2006-03-0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렇게 말은 했지만, 실은 저 낯가림 심해서 번개하는거 엄청 싫어해요)
-그러니 댓글 한 마디에 양심 찔리지 마시라고..그저 웃자고 하는 야그-

숨은아이 2006-03-0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XXX님은 누구실까요?

마태우스 2006-03-07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xx춘님이라고 하면 기억이 나실 겁니다^^
진주님/왠지 구미가 댕깁니다. 언제 구미나 가야쓰겄다...^^
짱구아빠님/아앗 들켰다! 그, 그게요 워낙 짧은 체류를 해서요....
고양이님/어머나 님도 그 사실을 아시는군요. 그래요 망원동은 고양이님 나와바리지요^^ 연락 드릴께요
파비님/저만 믿으십시오. 제 마음 아시죠?
파란여우님/편애는 해롭습니다. 저도좀 이뻐해 주시어요

sooninara 2006-03-07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잉..전 언제 황소 곱창 가볼까요? 나만 없으면 곱창집 가고..미워요

2006-03-07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깍두기 2006-03-07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접니다.

산사춘 2006-03-08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도 여기저기 서운하게 하셨군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자왈 위선자는 천보지이복하고 위불선자는 천보지이화여요. (아는 거 다 썼음)

마태우스 2006-03-08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언제 곱창이라도...
깍두기님/늘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속삭이신 분/혜화동이라! 으음, 좋군요. 요즘 많이 바쁘시다더니 제 서재에도 찾아와 주시고^^
수니님/저기요 제가 간 게 아니라요 다른 분들이 간 거예요^^

모1 2006-03-08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덕분에 그 황소곱창은 홍보를 확실히 하는군요. 후후..
 

 

[안그래도 서재 하나 갖고 싶었다. 오래전부터. 블로그는 언제 다시 드나들게 될지 기약이 없다. 그럴만한 사정이 생겼다. 이제 여기 와서 놀아야겠다. 나름대로, 좋아하는 김점선 화가 그림도 걸고 메뉴도 약간 손 봤다. 오랜만에 리뷰도 몇 개 써봤다. 리뷰를 쓰면서 책 얘기보다는 딴 얘기가 하고 싶어 근질거리는 자신을 발견했다. 요즘 내겐 '딴 짓'과 '딴 얘기'가 필요한지도 모른다.(깐따삐야님의 글 ‘서재’ 중)]

 

서재가 생긴 이래 난 줄곧 30위 언저리를 맴돌았던 것 같다. 10위 안에 든 적은 드물었어도 30위 밖에 나간 적도 많지 않았다. 일이 생겨 며칠씩 서재를 비운 주간에도 100위 밖으로 밀려나는 건 상상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100위 안에 드는 것도 힘겨운지 서재 순위에서 내 이름은 없다. 줄곧 봐오던 이름 대신 낯선 이름들이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서서히 익숙해지고 있다.


좋은 책을 만났을 때의 기쁨을 길거리에서 지폐를 주운 것에 비유한다면, 좋은 서재를 만난 기쁨은 돈이 가득 든 지갑을 줍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다. 책은 대부분의 경우 한번 읽고 말지만, 좋은 서재는 앞으로도 계속 내게 멋진 글을 선사할 테니까. 좋은 서재 찾기가 무척 어려워진 요즘이라 그런지 그럴듯한 서재를 발견하는 것은 두배로 기쁜지라, 지갑과 더불어 벨트까지 공짜로 얻은 기분일 것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분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게 될 것이지만 저의 어떠한 말도 그분을 쉽게 들뜨게 하거나 쉽게 상처 입힐 수 없음을 알기에 비교적 가뿐한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씁니다.]

Jude 님의 이벤트에서 깐따삐야 님의 글을 봤을 때, 난 그때의 감격을 이렇게 표현했다.

마태우스
깐따삐야님. 글 정말 멋지십니다. 감히 제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느낌이 드는군요 예리한 시각이 곳곳에 엿보이구요. 그래서 추천합니다. - 2006-03-02 10:46 수정  삭제
 

즐찾을 해놓고선 그분의 서재에 들어가 봤다. 2월에 11번, 3월에 2번 글을 쓴 것으로 보아 깐따삐야님은 그리 자주 글을 올리는 분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희소성까지 덧붙여져, 깐따삐야님의 글이 즐찾 브리핑에 뜰 때면 반가움은 가중된다. 엊그제 올라온 ‘이미 슬픈 사랑’만 읽어도 그분의 내공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나의 손을 놓기 위해 편지를 썼던 그는 이제 나의 손을 다시 한 번 더, 정말로 놓기 위해 마지막이 될, 부디 마지막이길 바라는 편지를 썼다....어쨌든 지금처럼 많이 아파한 후에 틀림없이 사랑은 다시 온다. 그리고 그는 그 사랑을 절대 놓치지 않으려 할 것이고 놓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그 땐 이미 터득하고 있을 것이다.]


3.1절에 쓴 ‘우리가 쏜 화살은 어디로 갔을까’는 또 어떤가.

[부담없이 시도한 연락을 나는 부담을 갖고 피해온 셈이었고 결국 이상한 사람은 그가 아니라 내가 되어버렸다.]


난 내공을 측정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곧잘 <위대한 개츠비>를 내민다. 그걸 읽고나서 개츠비가 위대한지 알면 내공이 있는 분이라는 것. 참고로 난 교봉에 쓴 리뷰에다 “개츠비가 왜 위대한지 모르겠어요.”란 제목을 붙인 적이 있다. 깐따삐야님은 개츠비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오늘날 개츠비의 러브 스토리는 시대착오적이다. 그렇듯 시대착오적이기에 그는 진정 위대하다.”


스캇 팩의 <거짓의 사람들>을 읽고 나서는 이런 말을 한다.

“나는 대개의 악한 사람들은 다만 약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성석제가 쓴 <홀림>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일갈은 서늘하기만 하다.

“하도 절실하여 글이 되어 나올 수 밖에 없는 간곡함이 없었다. 그렇다고 신선한 재미나 깨달음을 주는 것도 아니었다.”


그 밖에 인상적인 구절을 몇 개만 소개해본다.

1학년인 그들과 샘으로서 역시 1학년이었던 나는 서로 잘했네, 못했네 해가며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었다.(다시 시작이다, 중)”

작년 초봄 무렵 처음 접했던 책인데 사는 일이 심란스럽게 느껴지거나 마음이 뒤숭숭할 때 이따금씩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게 되곤 한다.(책 읽기와 나의 삶)”

사람과 사람이 만났다가 헤어지는 일이 문득 쓸쓸하면서도 재미있게 느껴진다. 목에 걸리고 마음에 걸리는 느낌, 그런 느낌으로 헤어지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목이 아직도 따끔하다. 그만 가서 쉬어야겠다.(farewell days)”

소설은 늘 과거형이다. 결국 다시 말하는 것이다. 지나간 것을 다시 말하되, 소설답게 말하는 것이다. 내게 있어 지나간 것을 소설답게 말하고자 하는 욕구는 언제나 끈질겼다.(다시 말하고 싶은 것들)”


 깐따삐야님은 이태동님이 쓴 ‘살아있는 날의 축복’을 가끔씩 읽으면서 위안을 받는다고 한다. 앞으로 난, 위안을 받기 위해  http://my.aladin.co.kr/yeast214   를 클릭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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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7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03-07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걱정 마십시오 부리가 있잖습니까^^ 이따 댓글 왕창 달 겁니다^^
속삭이신 분/제가 다른 분께 위안이 될 수 있다는 것, 참 행복한 겁니다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부리 2006-03-07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깐따삐야님 서재 방금 가보고 왔는데요 명불허전이더군요. 님 덕분에 좋은 서재를 알았으니 감사드려요

부리 2006-03-07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마태님은 왜 제 서재에 대해서는 안써주시는 거죠? 지난번에 돈도 드렸잖아요

부리 2006-03-07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액수가 부족했다면 더 준비할 수도 있는데...저도 '찬란한 그 이름 부리!' 이런 식으로 소개받고 싶어요

로드무비 2006-03-07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저도 즐찾했어요.^^

깐따삐야 2006-03-08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감사드려요.
언젠가 보답의 글을 올리겠습니다. ^^

마태우스 2006-03-08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따삐야님/보답이라뇨... 제가 오히려 감사드리지요
로드무비님/전 부리랑 같이 즐찾 했는데...^^

2006-03-09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성주의, 남자를 살리다
권혁범 지음 / 또하나의문화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우리 사회를 안 게 다 강준만 선생 덕분이듯, 권혁범 선생의 존재를 접한 것 또한 그의 책을 통해서였다. 당시에는 정치에 관한 글을 쓰는 분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권선생은 페미니스트로 내 앞에 나타났다. 당시 내가 구독하던 <말>지에 ‘권혁범의 남성 깨기’가 연재된 것. 여성 차별의 현실을 깨우치게 된 계기는 강선생의 책을 통해서였지만,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하고픈 욕구를 갖게 된 건 순전 권선생의 글 덕분이었다. 그 뒤부터 ‘여성’이 들어간 책은 꾸준히 사서 읽고 있지만, 내가 워낙 백지 상태였던 탓인지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권선생한테 배운 게 가장 많은 것 같다.


<여성주의, 남자를 살리다>란 책은 권선생이 그간 페미니즘에 대해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처음 읽는 글은 물론이고 전에 읽었던 글들도 하나같이 멋진 것들 뿐, 남성 페미니스트가 가능하냐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었는데, 권선생의 글들을 접하면 “그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구나”는 생각이 든다. 권선생이 페미니스트가 아니면 대체 누가 페미니스트란 말인가. 페미니즘에 관한 글들은 물론이고, 젊은이의 사랑에 대해 쓴 글들도 공감이 갔는데, 예컨대 “우리 사회에는 사랑을 시작하는 문화는 있는데 이별의 문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구절을 비롯하여 “성은 문란할수록 좋다”는 말 등 귀담아 들을만한 대목이 많다. 이 책이 많이 팔린다면 그만큼 우리 사회가 더 살기좋은 곳으로 변모할 것 같다.


하지만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내 생각이지만, 남성들이 여성운동에 비판적인 이유는 여성에게 전담시켜 온 일들을 자신이 해야 한다는 게 귀찮기 때문일 것이다. 남자라는 것만으로 여성에게 군림해 왔는데, 동등한 위치로 떨어지는 건 또 얼마나 굴욕적인가? 남자에게 마초적인 남성상을 가지라고 강요해온 가부장제가 남성들에게 피해를 끼친 측면도 분명 있지만, 육아와 설거지 등의 노동을 같이 하게 되는 걸 마냥 좋아라 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주장을 펴는 여성운동에 대해 남성들이 끊임없이 시비를 걸고 왜곡하고 음해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난 집에 가서 손가락 하나도 까닥 안해.”라고 말을 자랑삼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난 할 말을 잃는다. 여성주의적 계몽이 필요한 사람 중에 이 책을 읽을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모르긴 해도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은 이미 충분히 알고 실천하는 사람들일 것. 이런 딜레마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사족: 권혁범 선생에게 우리 학생들 특강을 부탁드렸더니 몸이 안좋으셔서 안된다는 답메일이 온다. 권선생의 지병은 여성운동계의 손실일 터, 어여 건강이 회복되시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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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6-03-05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강이 성사되었으면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을텐데 저도 아쉽네요.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태우스님도 계시니 남성페미니스트가 가능하다는 건 확실하군요! ^^

심술 2006-03-06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마태님. 숨어 읽기만 하다 첨으로 글 남겨봅니다. 한 가지 눈에 거슬리는 게 있어서. 밑에서 여섯째 줄, 빈 줄까지 포함해서 여섯째 줄을 말합니다, 읽는다가 아니라 잃는다인데 잘못 쓰셨어요.

마태우스 2006-03-07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어머낫 제가 저런 실수를!!!!!! 혹시 원래 모르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부끄러워요! 그리고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달밤님/님이 계시니 알라딘이 아름답다는 것도 확실하네요^^

심술 2006-03-07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저 속삭이지 않았는데요. '숨어 읽기만 하다'라고 제가 먼젓글에 써서 님께서 착각하셨나 봅니다. 저 모두에게 보입니다. 글쎄요, 전 20대 후반, 참고로 78년생, 미혼남성인데 남성페미니스트는 불가능하진 않지만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나름대로 노력은 하지만 권교수님은커녕 마태님에게도 30년은 뒤졌다고 생각하는 편이죠. 마태님은 야구팬이시니만큼 30년 뒤졌다는 표현을 제가 누구에게서 빌려 왔는지는 아시리라 믿습니다. 앞으로 종종 들릴게요.

마태우스 2006-03-07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술님/어머낫 제가 또 착각을... 속삭이신 줄 알았어요. 30년 표현이야 당근 알지요. 남성 페미니스트가 가능하다는 걸 전 권선생님 덕분에 알았어요. 종종 들러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2006-03-11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03-11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어머 지금 하신 말씀, 책임지셔야 합니다!
 
카탈로니아 찬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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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내전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하나, 그것이 프랑코의 반란에 맞서서 일어난,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었다는 것, 둘, 헤밍웨이, 앙드레 말로 등 당대의 지성들이 참전했었다는 것, 이게 전부였다. 한가지가 더 있다. 그 전쟁이 ‘게르니카’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낳았다는 것. 그렇게밖에 모르면서도 난 그 사건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었는데, 소설이라기보다는 르포에 가까운 <카탈로니아 찬가>는 스페인 내전의 원인과 실상을 낱낱이 말해줬다. 이 책을 내게 선물해주신 분께 감사하는 이유가 바로 그건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걸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1930년대 당시의 전쟁은 그래도 낭만이 있었다는 것. 전선에서 복무했던 저자의 회상에 의하면 적의 총알에 맞는 일은 극히 드물었고, “부상자 대부분은 자기 스스로 입은 부상이었다.” 총이 하도 후져서 개머리판으로 땅을 두드리다 총알이 나가는 일이 있고, 군기도 문란하고 사격술도 형편이 없었다고 한다. 에피소드 하나. 피아 식별을 위해 암구호를 정하는데, 한번은 암구호가 ‘에로이카’였다. 근데 그런 거창한 단어를 보초들은 기억하지 못했다. 병사 하나가 저자에게 물었다.

“에로이카(영웅)가 무슨 뜻이어요?”

“발레엔테(용기)와 같은 뜻이죠.”

막상 보초가 병사에게 물었을 때 그는 확신하며 외쳤다. “발레엔테!”

보초는 그에게 총을 쏘았다. 물론 보초는 그 병사를 맞추지 못했다. 아주 가까운 거리임에도. 이런 시대에 비하면 첨단무기의 경연장이 된 요즘의 전쟁은 너무도 징그럽고 무섭다.


둘째, 전쟁의 대부분은 추악한 이유에서 발생하며, 전개 과정 역시 추악하기 그지없다는 것. 프랑코가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지원을 받아 봉기한 것도 추악하지만, 프랑코라는 적을 앞에 두고 공산당과 노동계급이 서로 갈라져서 싸운 것은 정말이지 어이가 없다. 조지 오웰의 관찰이 맞다는 전제하에서, 원래의 이념을 버리고 스탈린의 충성스러운 하수인을 자처한 공산당의 행태는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내게 이 책을 주신 분은 이번에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다. 평소 잘 먹고 잘 사는 탓에 한번도 과거로 가고픈 마음이 든 적은 거의 없지만, 책을 읽다보면 가끔씩 20대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이 스물에 내게 <카탈로니아>를 준 분이 있는 반면, 난 마흔이 되도록 이 책의 존재조차 몰랐지 않는가! 세상은 넓고, 읽어야 할 책은 진짜로 많다. 특히 나처럼 뒤늦게 독서를 시작한 사람의 경우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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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3-05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어거지로 읽었어요. 단지 조지오웰이 썼다는 이유만으로 참아가며. 넘 재미없고 지루하구 따분해서;;;

moonnight 2006-03-05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이 책의 존재를 제게 가르쳐주시는군요. ^^; 아아. 정말로 세상은 넓고 읽어야 할 책은 너무 많아요. -_-;;;;;

kleinsusun 2006-03-05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20살에게 선물 받으셨군요.
그 새내기는 독서 내공이 장난 아닌 것 같은데요.
저도 20살로 돌아 가라면 돌아가기 싫어요.^^

2006-03-05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심술 2006-03-06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둘째줄 게바라가 체 게바라는 아니고 다른 게바라죠?

마태우스 2006-03-07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술님/잽싸게 지웠습니다. 으음, 게바라는 거기 없었군요!!
속삭이신 분/그럼요 받으셔야죠! 14일날 교환하는 것도 의미있을 듯... 쵸코렛은 유통기한이 있지만 선물엔 그런 게 없지요
수선님/님의 20대는 얼마나 귀여우셨을까 생각해 봅니다
달밤님/제말이 그말입니다. 밀린 책만 해도 벌써....^^
아프님/전 무지 재미있게 읽었어요. 조지 오웰이라 그런지....^^
 

동아일보 기자분께 사과드려야겠군요. ‘무단전재’라는 표현에 대해서 말입니다.


신문을 사서, 사진 아래 난 ‘동아일보 자료사진’이란 글귀를 읽고서야

그 사진의 출처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 사진은 96년, 그러니까 제가 서른살일 때랍니다.

얼굴은 뽀송뽀송하고, 무엇보다 아주아주 날씬합니다.

그래요. 저 그 당시 68킬로인가 나갔어요.

그해 5월에 제대를 해서 보건원에 나가게 되었는데요

하루에 테니스를 두시간씩 쳤고

8킬로나 떨어진 보건원에 달려서 출근하던 그런 때였지요.

80킬로 근처인 지금과는 몸의 차원이 다릅니다.

믿지 않으시겠지만 자동문에 서면 문이 안열렸다는...


당시 동아일보에 제 사진이 왜 실렸냐구요?

지금은 회상하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지만

그때 전 삐삐를 가지고 뭔가를 하고 있었고

그 얘기를 처음으로 실어준 곳이 바로 동아입니다.

이 기사가 실린 후 제게는 엄청난 양의 삐삐가 쇄도했구

그 중 일부는 방송 출연 요청이었답니다.

실제로 방송에 몇 번 나갔고

심지어 리포터로 활동하기도 했던 쓰라린 기억이 남아 있답니다.


전에도 고백한 적이 있지만

그런 일들을 하느라 제 군대생활은 아주 엉망이었답니다.

열심히 연구했다면 훌륭한 사람이 되었겠지만

이 사진을 찍고 난 후

제 앞에 놓인 저 기계 앞에 다시 선 적이 없을 정도로 개판을 쳤지요.

웬만하면 후회 같은 걸 안하려고 하지만

그 시절 열심히 살지 못한 건 후회가 되요.

제 인생이 그것 때문에 많이 어긋나 버렸으니까요.

원래 제 꿈은 열심히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람이었는데

노는 데 맛들이니 헤어날 수가 없더군요.

지금도 그 연장선에서 살고 있는 것 같군요.

저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되돌릴 수 있었는데.

지금도 물론 늦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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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6-03-05 0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너무 풋풋하고 아름다워요.
그래도 전 지금의 마태님이 훨 좋아요 ~~!!!

야옹이형 2006-03-05 0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서른에 어찌 저리 청순할 수가?
살폿한 미소까지.

hnine 2006-03-05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앞의 저 기계, 저도 지금 보니 반갑습니다. 저 같으면 온갖 귀찮은 표정에 인상까지 팍 쓰고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저 표정, 마태우스님의 트레이드 마크로 하세요, 멋져요.

야옹이형 2006-03-05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뭐하는 기계인데요? 궁금.
누군가 닮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났어요. 앙다문미소가 르네젤위거(맞나?)를 닮은 것 같아요.

울보 2006-03-05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서른일때라고요 ,,동안이시군요,,

마늘빵 2006-03-05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지금 제 나이보다 더 어려보이시는군요.

하늘바람 2006-03-05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쁘네요

moonnight 2006-03-0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살때시군요. 새내기 대학생이라 해도 믿겠는데요. 저도 후회는 하지 않으려 하지만 가끔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하고 생각될 때가 있어요. 그래도, 저역시 지금의 마태우스님이 계셔서 좋아요. ^^

Mephistopheles 2006-03-05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억이라 생각하면 맘은 편해질 텐데...말이죠...^^

예삐오빠 2006-03-06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시절이 있었군요.....ㅋㅋㅋ

마태우스 2006-03-07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삐오빠님/흥, 배가 나와서 그렇지 지금도 피부는 저때랑 비슷하다구요!!
메피님/아 네...그러겠습니다.
달밤님/하핫, 어쨌든 우리가 만났다는 게 중요하지요^^ 달밤님은 지금도 새내기 같으세요^^
하늘바람님/그래도 님만 하겠습니까..^^
아프락사스님/님을 안봤다면 믿겠지만....^^
울보님/지금은 마흔....꺼이꺼이
야옹이형님/절대로 가르쳐드릴 수 없습니다(안써봐서 모르니까^^) 글구 르네 젤위거 혹시 여배우 아닌가요? 아무튼 제 미소가 청순하단 말이죠? 호홋.
에이치나인님/저 표정을 짓는 법을 까먹었어요....
매직님/아아 매직님, 우린 너무 늦게 만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