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밤 9시 25분, 난 양재역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몸을 비비 꼬고, 얼굴은 창백한 채로. “때르릉” 소리와 함께 전철이 도착한다는 알림 방송이 나온다. 혹시나 하고 고개를 내밀어 봤지만, 이번에도 역시 반대편 전철이다. 난 고개를 푹 숙였다. 삶이란 왜 이리도 힘든 걸까.


토요일부터 날 괴롭히던 피로는 월요일이 되어도 가시지 않았다. 난 시종 ‘아이고 피곤해’를 연발하며 하루를 보냈다. 춘곤증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지난주 무리한 게 쌓인 탓이라는 진단이 더 정확할 것이다. 때문에 난 2주일쯤 전에 했던 약속이 취소되기만을 바랐다. 미국에 살던 유부녀 친구가 한국에 왔다고, 한번 얼굴이나 보자고 했던 게 휴대폰 스케줄에 남아 있었던 것. 너무 오래된 약속은 확인전화가 없으면 취소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일, 게다가 우리는 만날 시각도 정하지 않은 터였잖은가. 오후 5시까지도 연락이 없기에 쾌재를 불렀는데, 5시 10분에 출발하는 퇴근버스가 떠난 지 30분 후에,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출발했어?”


난 6시 10분 퇴근버스를 타고 양재동으로 향했고, 오늘 따라 하나도 안밀린 버스는 날 7시 반에 내려 줬다. 그녀와 자주 가던 삼겹살집에 가니 그녀는 예쁘게 생긴 아들과 더불어 삼겹살 2인분과 냉면을 이미 다 먹은 뒤였다.

“우리 애가 배고프다 그래서... 난 기다려고 했는데.”

난 추가로 2인분을 시켰다. 허기가 진 탓에 개눈 감추듯 2인분을 먹어 치웠고, 맛있기로 정평이 난 냉면도 후루룩 먹어버렸다. 레드망고에 갔을 때, 신호가 왔다 (참고로 난 위-대장 반사 환자다). 레드망고 화장실에 가서 노크를 했더니 남자 하나가 대답을 한다.

“네--”

별 희한한 사람 다 봤다고 생각하고 다시금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곤 참았다. 잠시 후, 난 그녀를 위해 택시를 잡아주고 양재역 화장실로 갔다 (양재역은 화장실이 개찰구 안에 있다). 내 조금 앞에 어기적거리며 걷는 젊은 애가 있었다. 추월해 갈까 고민하다 뒤를 따라 갔다. 괜히 그랬다. 그는, 화장실에 있는 방 세 개 중 유일하게 빈 곳으로 들어갔다. 이마에서 땀이 났다. 남부터미널 화장실이 한산하고 깨끗하다는 걸 알고 있기에 지하철을 타러 플랫폼으로 달렸다. 전철은 오지 않았고, 조금 있으니 반대편 전철만 온다. 점점 서있기가 힘들어졌다. 다시금 난 양재역 화장실로 뛰어갔다. 한곳에서 물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거기 섰다. 1분쯤 후 옷입는 소리가 들린다. 내 가슴은 희망에 부풀었다. 다시금 물 내리는 소리가 난다.

‘얘는 왜 이렇게 안나와?’ 하는 중얼거림을 다섯 번쯤 할 무렵, 문이 열리고 아까 봤던 그 젊은애가 나왔다. 잽싸게 들어가려던 나는 순간 멈칫했다. 그 자식이 화장실 바닥에 잔뜩 오버이트를 해놓은 것. 아무리 급해도 거기서 일을 볼 수는 없었다. 그 자식은, 어기적거리며 세면대로 가더니 입 주위를 씻는다. 나머지 두 방의 임자는 도무지 나올 생각을 안한다. 도라도 닦는 건가. 인간의 고통 중 극한치를 10이라고 한다면, 난 9.8에 달해 있었다. 남부터미널로 가기로 하고 플랫폼으로 뛰었다. 전철은 올 생각을 안했다. 시각을 봤더니 9시 25분이었다.


결국 전철은 왔다. 남부터미널까지의 2분을 난 잘도 참아냈고, 다음 역에서 내렸다. 화장실 145미터라는 표지판을 보고나니 쓰러질 것 같았다. 걷기에는 긴 거리였지만 난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처럼 아장아장 걸었다. 화장실 표지판이 보였다. 한발한발 걸음을 걷는데 전화가 온다. 엄마다.

“밥 차려 놨는데 안오냐?”

“나 지금 너무 힘들거든. 나중에 해.”

“왜? 무슨 일 있냐? 민아! 민아?”

전화를 끊어버렸다. 두려웠다. 여기도 사람이 꽉 차있을까봐.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전철 선로로 내려가 일을 봐버릴까. 안돼. 그럼 CCTV에 찍혀 내일 아침 뉴스에 날지도 몰라.

“40대 남자가 전철 선로에 큰일을 보고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D자가 새겨진 모자를 쓴 40대 남자를 전국에 수배했습니다. 현재 남부터미널 역은 화생방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방은 하나가 비어 있었다. 들어간지 2분만에 난 다시금 밖에 나와 손을 씻고 있었다. 양재역 잔혹사는 남부터미널역의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


* 공공화장실은 나처럼 급한 사람을 위한 곳이었으면 한다. 급한 사람은 아무리 천천히 한다해도 3분을 넘기지 않는다. 도대체, 10분이 다 되도록 들어가 있는 사람은 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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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랑 2006-03-27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 고생하셨어요.
저두 남편이 위-대장반사 가지고 있는터라 그 고통을 옆에서 보아와서 알지요 흑흑..해피엔딩이라 정말 다행입니다~

울보 2006-03-27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비로그인 2006-03-27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태우스 님, 마태우스 님, 마태우스 님의 이런 페이퍼들이 없었다면 전 어떻게 살았을까요? 정말 슬프고 힘든 일인데 언제나 웃음의 미학이 있습니다. 도라도 닦는건가? 라는 대목이요, 전 웃다고 울었습니다.

twoshot 2006-03-28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코 남의 일이 아닌 위-대장 반사...눈물이 앞을 가립니다.(농담이 아니예요!!!)...마태우스님께 무릎꿇고 치유법을 묻고 싶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이셔서 난감하네요...

야클 2006-03-28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아까 그 위기의 순간 직전에 나랑 통화한거였군요. 그래도 양재역이면 우리 사무실이랑 100미터 거리인데....얼굴 못봐서 아쉽네요. ^^
글구.... 양재역입구가 옛날엔 '말죽거리'였지요. 말죽거리잔혹사.....ㅋㅋㅋ

세실 2006-03-28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누구나가 한번쯤은 겪었을 생생한 실화지요....
에공 삼겹살을 조금만 드시던지, 냉면을 조금만 드시던지....
실수 하지 않으셔서 천만 다행입니다. ^*^

세실 2006-03-28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접니다 ^*^

Mephistopheles 2006-03-28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심각한 이야기인데 자꾸 `말죽거리 잔혹사'랑 오버랩 됩니다.
대한민국 화장실 다 X까라 그래..하면서 쌍절곤을 돌리시면서 화장실로 질주하시는
마태님 상상하면서 혼자 낄낄거리고 있습니다...ㅋㅋㅋ




마태우스 2006-03-28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권상우 영화가 미국서도 개봉했나봐요? 글구 제가 쌍절곤 돌릴 줄 안다는 거 비밀입니다^^
세실님/은 제가 화장실 얘기를 썼을 때마다 어김없이 추천해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야클님/그때는 삼겹살을 막 먹고 냉면을 시키기 전이었어요. 오오 님이 양재역에 계시는군요!!! 어쩐지 따스한 기운이 발산되더군요
마커스님/치유법은 없고 그냥 안고 살아야 합니다. 그 대신 화장실 위치 같은 거는 빠삭하게 알고 있어야죠.
주드님/그리 칭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래도 전 위대장반사가 없는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 ㅠㅠ
울보님/대개는 해피엔딩이죠 뭐^^
토토랑님/아, 주위에 그런 분이 있으면 지켜보는 사람은 안타깝죠. 저도 이런 제가 싫어요...흑흑

sweetmagic 2006-03-28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삼류 소설인가 ? 하고 몇번이나 카테고리를 확인했어요.
ㅋㅋㅋ

stella.K 2006-03-28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한곳에 계셨다 해결하실 일이지. 왔다 갔다 버린 시간이 얼맙니까? 수고하셨어요. 전 또 저희 동네 말씀하시길래 뭔가 했습니다. 흐흐.

moonnight 2006-03-28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으. 읽는 제가 마구 힘듭니다. -_ㅠ 정말 고생하셨네요. 큰일날 뻔 했습니다. 마태우스님을 뉴스에서 만났을지도 모르겠네요. ^^;;;;; 암튼 잘 해결되어서 천만다행이네요. 수고하셨어요. 토닥토닥. ;;

날개 2006-03-28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처절한 글을 읽고 어찌 추천을 안할수가.........!^^

하루(春) 2006-03-28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하다.. 속 터져 죽는 줄 알았어요. ^^;

비연 2006-03-28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신문에 날 뻔 하셨네요...근데 전 왜 이렇게 마태님의 처절한 경험담에
자꾸만 웃음이 나려고 하는 걸까요..쿡쿡쿡~ (참아야지..^^;;) 암튼...잘 견디셔서
다행입니다....그래도 해피엔딩이쟎아요..^^

마태우스 2006-03-31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진정한 알라디너는 원래 자신을 던져서 남을 웃게 하는 사람이죠. 호호홋.
하루님/제말이 그말입니다. 건전한 화장실 문화가 아쉽네요
켈님/페이퍼에서 냄새가 난다는 님의 표현, 아주 멋지십니다
날개님/늘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꼭 은혜를 갚을께요
달밤님/뉴스에서 만나도 반가워해주실 거죠??
스텔라님/양재동에 화장실 좀 많이 만들어 주세요!!!
매직님/삼류소설 한번 써야 하는데.....

해적오리 2006-03-31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잘 웃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숨죽이고 웃는라 혼났어요. ㅋㅋㅋ
예전엔 우울할 때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마다 인넷에서 재밌는얘기 찾아다녔는데 꾸민 얘기들은 별루 재밌지 않드라구요.
근데 마태님 글은 현실감, 박진감.. 넘넘 재밌습니다. 우울할 때마다 찾아갈 장소를 마련해주신 님께 감사합니다. 추천!!!
 

 

영화본 거 리뷰도 못쓰고, 책도 못읽고 있는 3월, 술은 그래도 꼬박꼬박 먹지만 술일기가 밀려버렸다.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한꺼번에 쓴다.


 

 

 

 

1) 27번째: 3월 2일(목)


모 신문에 칼럼을 썼다. 댓글도 별로 안달리는 사이트에 분노한 댓글이 열 개가 넘을 정도로 끔찍한 글이었다. 그 신문의 성격에 맞추어 두 번째 칼럼을 썼다. 댓글은 다행히 세 개밖에 없었고, 그 세 개는 한 사람이 쓴 거였다. “이게 글이냐?”는 게 댓글의 취지. 난 그분께 “언제 한번 만나서 글쓰기에 대해 알려달라.”고 했고, 그는 진짜로 연락을 했다. 나보다 한 살이 많은 그는 S대 철학과를 나와 지금은 놀고 있으며, 앞으로는 정치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서 난 그가 심각한 과대망상에 빠져 있음을 알았다.

“박근혜랑 결혼할까 말까 망설이는 중이다” “내가 정치판에 나서지 않으면 이 나라가 위험한 지경”


나중에 보니까 그는 모든 칼럼에 비판적인 댓글을 썼으며, 정희진님의 글에 “아직 사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식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만 만나는 게 지극히 상식적인 행동이었지만, 그의 제의를 뿌리치기에는 내가 너무 심약했다. 그래서 가진 두 번째 술자리, 그가 하는 모든 말-광주시장에 출마하겠다는 말부터 시작해서-을 한쪽 귀로 흘려들으며 술자리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그는 내게 놀라운 제안을 한다.

“나 정치할 건데 정치자금 좀 대시오.”

거절했다. 그랬더니 “내일 문익환 목사 추모제가 전남 강진에서 있다. 차비가 없어서 그러니 차비 좀 주라.”

3만원을 건내면서 속으로 다짐했다. “너랑 다신 안본다.”

세상을 살다보면 별의별 이상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나처럼 일부러, 노력을 기울여가며 이상한 사람을 만나는 경우 우리는 그 사람을 바보라고 한다. 난 바보다.


2) 28번째: 3월 3일(금)

내가 자랑하는 미녀 친구 둘과 술을 마셨다. 함께 있으면 즐거운 좋은 친구들, 그들이 결혼을 하더라도 나랑 쭉 놀아 줬으면 하고 바라는 건 내 욕심이겠지? 다 좋은데 주량이 너무 센 게 단점, 그날 역시 맥주에 소주, 다시 소주로 이어지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견뎌야 했다.

 

 


3) 31번째: 3월 12일(일)

학생 하나가 만나잔다. 꼭 같이 술을 마시고 싶다고. 그 주에 나에게 가능한 날은 일요일뿐이었다. 학생들이 술마시자고 하는 걸 좋아하지만, 일요일날 쉬지도 못하고 천안에 내려가야 하는 게-그 학생은 천안서 자취를 한다-약간은 귀찮았다. 하지만 그 귀찮음은 충분히 보상받았다. 학생은 삼겹살집에 자리를 잡자마자 내가 쓴 책을 모조리 늘어놓고 싸인을 요구했다. 내가 버린 자식 취급을 하는 첫 책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고 할 때는 가슴이 뭉클했다. 단 한명이라도 유쾌함을 줄 수만 있다면 그 책은 충분히 존재 이유가 있지 않는가. 초창기를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그전보다는 덜 부끄러워하게 되었다.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화사한 봄 옷을 입은 탓에 달달 떨어야 했던 그날, 나와 그는 삼겹살에 소주, 이어서 곧바로 감자탕에 소주를 들이켰다. 그리고 난, 근처 여관서 잤다.


4) 32번째: 3월 13일(월)-이건 쓴 거 같은데...

난 갑자기, 어려운 말로 즉흥적으로 술을 마시는 법이 드물다. 자랑은 아니지만 대략 2주 정도의 술 스케줄이 빼곡하게 휴대폰에 입력되어 있다. 하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일주에 하루쯤은 쉬어야 하는 법, 그래서 내 스케줄 달력은 매주 하루씩이 비어 있다. 3월 13일 월요일이 바로 그런 날 중 하나, 집으로 가는 전철 안인데 한 미녀분한테 전화가 왔다.

“우리 언제 만나요?”

이날저날을 가지고 협상을 하다가 “오늘은 어때요?”란 질문을 던졌고, 미녀는 흔쾌히 동의했다. 황소곱창에 소주, 가장 환상적인 조합이 아닌가.


5) 36번째: 3월 20일(월)

이날 역시 쉬는 날이어서 밤 10시가 못되어 집에 들어왔다. 글이나 흐드러지게 쓰자고 컴 앞에 앉아 있는데, 12시 쯤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술 한잔 안할래?”

내가 좋은 술친구로 각광받는 것은 가정이 없으니 아무 때나 불려나갈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소주에 소주를 마시고 또 소주를 마시다 보니 어느덧 새벽 4시, 다음날 쏟아지는 잠 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6) 37번째: 3월 21일(화)

외국잡지에 논문을 투고하는 데 도움을 준 분들(남자 둘)에게 감자탕을 대접했다. 충무로에 의외로 맛집이 많다는 걸 깨달은 날이었는데, 감자탕이 맛있는 것까진 좋았지만 3인분을 먹고 나서 뼈 2인분을 추가로 시킨 게 나빴다. 배가 터질 듯한 상황에서 볶음밥까지 먹은 건 그렇다 치자. 그들과 헤어져 영화 동아리 모임에 가서는 왜 또 그리 많이 먹었을까? 고기를 보면 환장하는 나쁜 버릇을 고치지 않는다면 난 평생 지금의 배와 더불어 여생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7) 38번째: 3월 22일(수)

 

딴지일보의 스타인 미녀기자 둘과 장충동에서 족발을 먹었다. 장충동이 족발의 명소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도 분명 맛의 차이는 있는데, 테이블 다리에 테니스 공을 끼워둔 게 특징적인 ‘평남 족발’이 그 중 가장 맛있다. 그 족발을 먹으면서 나이가 마흔이 될 때까지 족발을 멀리한 걸 뼈저리게 후회했다는. 한가지 특기할 사항은 전날의 과식으로 인해 몸 상태가 상당히 안좋았다는 것. 술을 마시기 한시간 전까지도 속이 울렁거리고 헛구역질이 나서 할수없이 약국에 가야 했다. 그 약국서 지어준 소화제는 무척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여, 약을 먹고 난 뒤 십분이 지나자 난 평소와 다름없는 속도로 술을 마실 수 있었다. 요약하자면, 소화제를 먹고 술을 마시는 투혼을 보인 날.


8) 39번째: 3월 23일(목)

 

 

원주로 출장을 갔다가 천안으로 돌아와 마음맞는 친구와 술을 마셨다. 각자 소주를 한병 반씩 먹어 얼큰하게 취했을 때, 개를 기르는 그 친구가 난데없이 개 얘기를 꺼내는 바람에, 갑자기 벤지 생각이 나서 울어 버렸다.

 

 


9) 40번째: 3월 24일(금)

알라딘의 두 미녀를 만난 날. 8시 쯤 황소곱창에 갔더니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도저히 갈 엄두가 안난다. 마치 콘서트장에 입장하려는 열성 팬들처럼 사람들은 곱창집 안과 밖, 그리고 옆 건물에 들어가 자기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 황소곱창 맛의 70% 정도를 보장하는 짝퉁 황소곱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람이 없어 좋았고, 그래서인지 종업원들도 친절하게 대해 줬다. 곱창 5인분과 양짓머리, 그리고 볶음밥을 먹고 난 뒤 서강대 앞에 있는 연탄삼겹살집에 갔다.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 바로 이건데, 어떻게 곱창을 먹고난 뒤 삼겹살집에 갈 수 있느냐는 것. 물론 2차 장소를 제안한 사람은 나지만, 다른 모임 같으면 “너 돼지냐?”고 핀잔을 받을 제안이 그 모임에서는 “좋아요!”란 대답을 이끌어 내다니 정말 신기하지 않는가. 그날 역시 술을 코가 비뚤어지게 먹었다.


결론:

일요일인 3월 19일부터 24일 금요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렸다. 토요일 약속이 뒤로 미뤄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건강이 최고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 어떻게 이런 무식한 음주를 하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스케쥴을 봤더니, 이번주에도 오늘만 빼고 토요일까지 술약속이 다 잡혀 있다. 게다가 3월 30일과 31일, 4월 1일은 주량이 아주 센 분들을 만난다. 오늘 하루 주어진 휴식을 잘 이용해서 몸을 만들자. 여러분, 오늘 저한테 술 마시자고 전화하지 마세요! 오늘 마시면 저 쓰러질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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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3-27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정밀 밀린 일기네요. 그런데 s 철학과라 참 세상엔 특이한 사람이 많군요. 알라딘 두 미녀분은 누구일까요?^^

2006-03-27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6-03-2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가시지 말던가요~

진주 2006-03-27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오나요? 총정리 문제집같은 술일기 ㅋㅋㅋㅋ

한솔로 2006-03-27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준함에 있어서는 저도 못지 않습니다만, 양에 있어서는 도저히.... 존경합니다. 꾸벅.

Mephistopheles 2006-03-27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7 : 다신 만나지 않길 하셨다니 다행이네요..삼자로서는 재미있는 상황이지만.
막상 당사자가 되면 술상을 엎어버리지 않았을까 하네요..^^
#28:마태님만의 미녀는 언제 만나실 수 있을까요..? ^^
#31:저도 마태님 책 하나 있는데....소장한테 빌려줬더니 줄 생각을 안하더군요..^^
#32:미녀와 술을 마셔본 적이 언제인가....가물가물..
#36:가족이 없으셔도 건강은 챙기셔야죠..^^
(이게 의사선생님에게 할말은 아닌듯 싶군요..^^)
#37:금주.라는 단어보다...금육...이 어떨까요...^^
#38:미녀들과의 술자리라면 누구라도 그러했을꺼라는 생각이 듭니다..ㅋㅋ
#39:악...술자리에서 울면 엄청 청승맞아 보이던데요...^^
#40:그 미녀분들이 누구일까요..?? 궁금궁금..
결론: 글이 밀리시니까.... 결국은 댓글도 밀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울보 2006-03-27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해요,어떻게 저렇게,,
일주일내내,,마태우스님 속이 가만히 있나요 가출하지 않았나요,,,

다락방 2006-03-27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전화 안할게요, 마태우스님.
(아아아아악~~
전화하고싶다,전화하고싶다,전화하고싶다,전화하고싶다,전화하고싶다,전화하고싶다,전화하고싶다,전화하고싶다.)

마태우스 2006-03-27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저도 스스로 놀라고 있습니다. 제 소화기에게 늘 미안하죠...^^
메피님/왓 번호를 매겨서 댓글을 다시다니, 요즘 하시는 일이 어쩜 그리 깜찍하신가요. 근데 님 주위에 미녀들이 없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열미녀 안부러운 마님이 계시잖습니까. 마님을 모시는 게 마당쇠의 운명...호홋. 디카 기대할께요
한솔로님/전 양보다 꾸준함을 추구하는 분이 좋습니다. 글구 제 주량은 겨우 소주 두병-두병반이 고작이어요. 글은 좀 과장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진주님/중간고사라는 표현을 쓰실 수 있다니, 역시 진주님은 문학소녀십니다
물만두님/사실은 오늘 만나기로 한 유부녀가 있는데요,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걸로 보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속삭이신 분/연락도 없고 넘해!!! 뭐 좋은 일 있냐??
하늘바람님/절대로 말해드릴 수 없습니다. p님과 ㅅ님이라고 하면 절대로 모르시겠지요?^^

마태우스 2006-03-27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피...전화번호도 모르시면서!!! 다락방님은 개구장이!

paviana 2006-03-2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viana 2006-03-27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음 제가 미녀는 아니지만 같이 오신분의 미모가 매우 뛰어나서 평균을 내면 저도 미녀라고 우길 수 있을지도..ㅋㅋ
근데 마태님의 전화를 받고도 안 오신 야X님 미워요. ㅠ.ㅠ

ceylontea 2006-03-27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5일 연속은 넘 심한거 아녀요??
이제 술 그만 드실 때도 되지 않았나요??
마태님... 우~~~ 술 좀 그만 드세요~~~!

다락방 2006-03-27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클리오 2006-03-27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시군요. 그리고 책 선별이 무척 재미있어요. 근데 그 첫번째 사람, 정말 과대망상 사이코군요. 두번째 만나셨다니, 마태님은 바보 맞아요.. --; 그리고 부디.... 정말 다시는 만나지 마옵소서.. (거절 못하는 성격이라 걱정스러워. 궁시렁... )

펠릭스 2006-03-2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그러다 큰일 나세요!!!! ㄷㄷㄷ

가을산 2006-03-27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 술값 모으면 집 한채 사시겠어요!

해적오리 2006-03-27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 님 의견에 동감.
전 어제 맥주 한 잔 마시고 완전히 나가떨어졌는데..

몸 조심 하시구요, 미녀님들 계속 만날라면 건강하셔야 합니다. 이상한 사람 덜 만나시고 체력을 아끼셔요.
참 밀린다왕문경 읽을 만 합니다. 예전에 동생이 추천해줘서 읽은 적이 있거든요.

kleinsusun 2006-03-27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글 읽다가 넘넘 웃겨서 쓰러질뻔 했어요.
싸이코 아저씨를 차비까지 주시면서 만나신거예요? 그것도 두번이나? ㅎㅎㅎㅎㅎ
마태님은 넘 착해요.^^

sweetrain 2006-03-28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삼겹살 먹을 수 있는데 ㅠ.ㅠ

마태우스 2006-03-31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비님/하하 맞아요 님 삼겹살 좋아하시죠
수선님/착한 게 아니라 바보 아닐까요^^
해적님/밀린다왕문경을 읽으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진정한 해적이 뭔지를 보여주시네요... 건강은 꼭 신경쓰겠습니다. 감사.
가을산님/아이 요즘 집값이 얼만데요^^
펠릭스님/조직을 빨리 정리하고 술을 덜마셔야 할텐데..^^
클리오님/알겠습니다. 몸조리 잘 하시길!!!^^ 흐흑 전 바보예요!!
다락방님/님의 미소는 늘 제게 용기를 줍니다^^
실론티님/자전거 타면 넘어지지 않으려고 페달을 밟지요. 오토바이로 바꿀까봐요...^^
파비님/아네요 님도 나름 미녀세요!
 

 

영화와 책이 다 있는 경우, 난 먼저 택한 매체가 무조건 더 재미있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 <피터팬>의 재미를 뒤늦게 본 영화가 따라갈 수 없듯이, 책으로 먼저 읽은 <오만과 편견>이 동명의 영화보다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심지어 “오만과 편견에는 스펙터클한 장면이 없어서 영화로 만들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오만한 말도 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 편견은 모조리 잘못된 것이었다. 불과 보름 전에 <오만과 편견>을 책으로 읽어서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기억에 생생한데도, 영화의 재미는 책의 그것을 훨씬 능가했다. 책을 읽을 때는 짜증스럽게 느껴지던 어머니의 경박함이 영화 속에서는 어찌나 재미있고 귀엽던지. 엘리자베스에게 청혼했다 거절당하는 사촌 콜린스도 그에 못지않는 웃음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스티븐 킹은 독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게 좋은 소설의 첩경이며, 사람 얼굴을 세밀하게 묘사한 소설을 보느니 아예 모델이 나온 화보집을 보는 게 낫다고 했었다. 하지만 마을에서 가장 예쁘다고 소문난 맏딸 제인의 미모나, 그보단 덜하지만 역시나 아름다운 엘리자베스의 외모를 막연히 상상하는 대신, 영화 속에서 실물을 보니까 속이 탁 트인 듯했다. 특히 <러브 액츄얼리>에 나왔다는 키이라 나이틀리는 어쩜 그렇게 엘리자베스 역에 어울리는지, 캐스팅을 맡은 제작진에게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이 여자....

영화에서 보듯이 그 당시의 영국에서는 시집 안간 노처녀가 있다는 게 우환으로 여겨지고, 결혼할 때 신분이 비슷한 사람끼리 하는 게 통례였나 보다. 그로부터 200년이 흐른 우리 사회는 그때보다 얼마나 진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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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3-26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짝 내려와 드러난 어깨가 너무 이쁘군요. ^^ 이 영화 봐야겠다.

다락방 2006-03-27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윽~ 전 이여자 싫던데..이쁘게 나오나요? 아, 질투나 ㅜㅜ
저도 오래전에 읽은 책의 재미를 떨어뜨릴까봐 영화 안보려고 하는데..음..

해적오리 2006-03-27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인 오스틴...대학에서 배운 작가 중 유일하게 책을 찾아 읽은 작가입니다.
혹시 Sense and Sensibility 영화 안 보셨음 이것도 보세요. 재밌습니다.
전 수욜쯤 오만과 편견 볼려구요.

sweetmagic 2006-03-27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는 모습이 참 개구지다 생각했어요. ㅋㅋㅋ
달씨씨도 넘 귀여워요 ~~ 키키키 대사들이 통통통~~ ㅋㅋ
세번이나 봤는데. DVD엔 극장에서 본 마지막 장면이 없는 거 있죠 !!!!!!!
달씨부인 쪽, 달씨부인 쪽... 하는 키스 장면에 완전 녹았는데 흐힛 ~

Mephistopheles 2006-03-27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확실히.. 캐스팅이 중요해요....
(찍으실려는 애로무비 캐스팅은 어떻게 하실 껀가요...)

sooninara 2006-03-27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사진중에서 저 사진을 올리시는 센스..역시 에로작가다워요^^
책이 영화로 움직이는 기분..괜찮았죠?
저도 책보다 못 할까봐 걱정했는데..재미있더군요.
콜린스와 경박한 엄마..정말 톳 쏘는 양념같은 감칠맛을 주죠

다소 2006-03-27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봤는데...보는 내내 두근두근 했어요.♡
그리고 키이라 나이틀리...정말 맘에 들어요. 으하!

마태우스 2006-03-27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짜님!! 처음 뵙는 것 같은데 반갑습니다! 영화 참 예쁘게 잘 만들었죠? 웃음이 여러번 나오는 유쾌한 영화였죠
수니님/콜린스가 압권이었어요. 별볼일 없는 남자란 이미지를 주기 위해 키도 작고 얼굴도 별로인 배우를 캐스팅...^^ 키티나 리디아, 메리도 딱 맞는 배역이더이다.
메피님/그, 그게요...남성분들은 지원자가 많은데 여성분들이 없어서 말이죠......ㅠㅠ
매직님/대사들이 통통 튀지요. 근데 DVD가 벌써 나왔어요? 달씨부인 대사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책에 없는 대사라 더더욱 감동적이었죠
해적님/그거랑 엠마랑 영화화된 거 다 보려구 합니다. 제가 왜 제인 오스틴을 모르고 살았는지...
다락방님/님은 미녀에게 너무 적대적이세요^^ 다른 미녀의 존재가 님의 미모를 떨어뜨리는 건 아니랍니다^^
아프님/후회 안하실 걸요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2006-03-27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27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렇다면 지원하시는 남자분들을 설득해서
브로큰 북 마운틴....정도는 찍을 수 있지 않을까요...

마태우스 2006-03-27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아 토요일에 보셨군요. 일요일 오후 거 볼 때 빈자리가 거의 없더라구요. 글구 꼭 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사랑은 다시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키이라 나이틀리에 대한 제 평가는...미모에 혹해서 제대로 된 평가가 되지 못했단 생각도 들어요^^
메피님/야클님과 제가 찍어야겠군요 으음...^^

클리오 2006-03-27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평이 참 좋네요. 저도 이번 주말에는 꼬옥... ^^

세실 2006-03-27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딱 좋아하는 스따일 입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가는 시간이 아까워 자꾸 시계 쳐다보면서 보게되는거....
콜린스와 엄마땜에 살짝 짜증나려고 했는데.....ㅋㅋ
 

 

 

 

 

의사가 되는 길은 갈수록 어려워져, 3년쯤 후부터는 필기시험만 보는 게 아니라 모의 환자를 앞에 두고 진단에 이르는 과정을 평가한단다. 연극배우 등이 환자 연기를 하며, 이들은 자기에게 할당된 병에 대해 의사에 필적한 지식을 갖는단다.


이 시험을 임상수행평가라고 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각 대학에서는 위원회를 만들고, 돈을 들여 컨소시엄을 구성, 모의환자와 의사를 교육시키는 중이다. 우리학교 역시 위원회가 없는 건 아니지만, 거기에 대한 관심은 최하위권이다. 기초의학을 전공하고 나이도 그다지 많지 않은 내가 간사로 있는 이유는 모두 다 안한다고 하니까 거절을 못하는 내게 그 자리가 돌아온 탓이다.


원주에서 워크숍이 있었다. 대학마다 다섯명씩 오라고 했다. 위원장은, 자기는 일이 있어서 못간다면서 나한테 “알아서 하라.”고 했다.

“차량은 교학과에서 준비해 놨고, 내과 선생 누구누구가 가기로 했으니 연락해서 가면 돼요.”

하지만 교학과에 전화한 결과 차량 얘기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고, 거명된 내과 선생들은 모두 다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 다시금 위원장에게 전화했다.

“아이 참, 내과 과장이 말해준다고 했는데... 알았어요. 다시 연락할께요.”

위원장은 내게 “누구 누구 누구가 가니까 연락하면 될 거예요.”라고 말했다. 전화를 걸었다. 다들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아이 참...가라니까 가긴 하겠지만 외래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고....”

“요즘 환자가 밀려서 바쁜데...”

아니, 이게 나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서 하는 일인가? 왜 나한테 화를 내는 거지? 정말이지 노후대책만 있다면 당장 사표를 내고 싶었다. 안그래도 산더미같은 학교일에 치여 점점 짜증이 나는 터였는데. 사표가 어렵다면 휴직이라도 하고 싶었다. 도대체 왜, 나 혼자만 학교일을 다 해야 하는가?


내과에서 가라고 한 사람은 다 펠로우였다. 레지던트를 마치고 일이년간 더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 교수가 아닌, 정해진 기간만 마치면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 사람들을 왜 워크숍에 보낸단 말인가. 내과에서 일하는 방식에 회의가 들 수밖에. 이다지도 학생 교육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어찌 교수를 자처하는가. 더 웃기는 건 끝내 차량을 못구해 내가 차를 가져가야 한다는 거였다. 일년에 차를 가져가는 날이 대략 이틀이 안되고, 그나마도 외부강사를 위해 억지로 가져갈만큼 운전하기를 싫어하는데, 내 차를 가지고 천안에 갔다가 원주로 갔다가 다시금 천안에 가야 하다니. 수요일날은 그래서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았다. 조금 일찍 퇴근을 해서 테니스를 쳤지만, 심기가 불편해 제대로 공을 치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날, 집에서 가져온 음악 시디를 차 안에서 듣다보니 마음이 풀린다. 평소 CD 플레이어가 없어 CD를 잘 못들었는데, 선물로 받은 시디들은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게 없었다. 차가 밀리거나 신호등에 걸릴 때면 CD랑 같이 가져온 기형도 시집을 읽었다. 그 시들도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이런 것들이 내 곁에 있었는데, 난 모른 체 살았었다. 음악들과 더불어 운전을 하려니 가고 오는 길은 짧기만 했다. 이런 게 예술의 힘이다. 사표도, 휴직도 할 생각이 없어졌다^^


* 가장 튕긴 여자선생에게 떠나기 전 전화해서 이랬다. “선생님, 정 그렇게 힘드시면 가지 마세요.” “정말이요? 저야 그러면 좋죠. 그래도 괜찮나요?” “네, 잘 쉬세요 선생님.”


** 난 운전할 때 소리높여 노래를 따라부르곤 한다. 몸을 앞뒤로 흔들어가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내 모습을 누가 본다면, 맛이 간 사람으로 알았을 거다. 그때 불렀던 아름다운 노래 한토막.

하지만 넌 서러워 하지마 우리만의 축복을/어떤 현실도 우리 사랑 앞에선 얼마나 더 초라해질 뿐인지/이젠 눈물을 거둬 하늘도 우릴 축복하잖아 워-워-워 이렇게 입맞추고 나면

우린 하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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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3-26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좋은 책, 영화, 음악, 그림을 보고 어떤 에너지를
전해 받는 순간이 있어 이 삶을 버티는 거겠지요.
이해하지 못할 타인의 행동을 이해하는 힘도 거기서 나오는 거고요.^^
(그런데, 노래의 워-워-워 부분이 너무 웃겨요!=3=3=3)

하루(春) 2006-03-26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이런 노래를... 김정민은 이 노래 부를 때가 절정기였죠.

비로그인 2006-03-27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저 노래의 포인트는 `워-워-워'일 듯 합니다. 주제의 핵심.

마태우스 2006-03-27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그렇죠?^^ 워워워 -----
하루님/맞아요 이상하게 이 노래를 끝으로 맛이 갔어요. 팬들이 식상했다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로드무비님/거기에 더해 님이 써주시는 글들을 보고 힘을 얻는 거라구요^^

moonnight 2006-03-28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너무 착하세요. 잘 쉬시란 인사까지 잊지 않으시다니. ㅠㅠ 그래도 음악과 시를 통해 마음이 풀리셨다니 다행입니다. 긍정적인 사고. 존경스럽습니다. ^^

Mephistopheles 2006-03-29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과 가까워지면 나름대로의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듯 하기도 합니다..^^
마태우스님 그런데 정말로 슬플 때만 음악을 듣는 건 아니시겠죠..?? ^^
(이 페이퍼도 역시 안떴습니다...알라딘이 밉군요..)

마태우스 2006-03-31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그래요, 메피님 덕분에 좋은 음악을 많이 알게 됐어요. 늘 감사드립니다. ^^
달밤님/긍정적인 사고를 해야 자신이 덜 힘들지요. 일종의 자기 방어라고 할까요^^
 

 

제목: 빌라 그래


시대적 배경: 1996년

등장인물: 남자 1명, 여자 5명

주연: 짱구아빠님(님이 부탁하셔서..죄송합니다)

베타 친구: 다락방님

조명: 아프락사스님

감독: 메피스토펠레스님

예상 제작비: 880만원


회사원인 알파는 베타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베타는 섹시함이 온몸에 묻어나오는 여자로 치마가 허리까지 내려오는 초미니 스커트만 입고 다닌다. 베타는 노골적으로 알파를 유혹하지만, 알파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아직은 좀 이르지 않나요? 때가 되면 합시다.”

베타가 친구와 만난 자리,

베타: 나 요즘 사귀는 남자, 정말 멋있어.

친구: 왜?

베타: 나한테 자자는 말을 안해. 남자들은 다 내 몸만 노리는데 이 사람은 특별해. 내 정신세계를 사랑해 주는 게 틀림없어.

친구: 니가 정신세계가 어디 있냐? 혹시 그 남자, 고자 아니니?

베타: 얘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해.


하지만 친구의 한마디는 베타의 뇌리에 계속 남아있다.

(도리질을 하며) ‘설마, 그럴 리가 없어! 그래도 혹시?’

베타는 알파를 불러내 같이 한강 고수부지의 벤치에 앉는다. 유혹을 하는 베타,

베타: 드디어 때가 왔어요. 오늘 해요 우리.

알파: 오, 오늘은 좀 이르지 않아요?

베타: 남녀가 만나서 하는 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이 12일이래요. 우리가 만난 게 벌써 한달, 지금 해도 늦어요.

알파: 오, 오늘은 좀 피곤해서...

베타: (자리에서 일어나며) 흥, 오늘 안하면 우리 관계는 끝이어요.

둘은 여관에 간다. 진한 키스, 그리고...

베타: 아니 당신!

알파: (고개를 떨구고) 미안해요.

베타: (옷을 챙겨입으며) 여태까지 날 속였어! 때가 이르다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휙 나가버린다).


알파는 한강대교 중간에 서 있다.

“신이여, 왜 저를 고자로 태어나게 하셨나요?”

남자가 다리 난간을 붙잡는다.

“신이여, 이대로 죽기는 너무 억울합니다. 단 며칠만이라도 제 그것이 설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그때 강에서 한줄기 빛이 나오더니 남자의 몸에 전달된다. 움찔하는 남자.

“서, 섰다!”

남자는 환희에 차서 만세를 부른다.


남자는 베타의 집에 찾아간다.

베타: 여긴 왜 왔어 이 고자야!

남자, 다짜고짜로 여자에게 덤벼든다. 한번 하고 나자 여자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당신, 어떻게 된거야? 당신같은 남자는 생전 처음이야.”

남자는 또 덤벼든다. 일곱 번을 한 뒤 기진맥진해진 여자가 말한다.

“당신, 아깐 내가 미안했어. 이젠 절대로 당신을 놓치지 않을거야.”

옷을 입으면서 남자가 씨익 웃는다.

“미안해할 것 없어. 나도 이제 내 삶을 찾을 테니까.”


남자는 회사에 사표를 냈고, 닥치는대로 여자와 잔다.(여자 네명 필요. 십분 동안 하는 장면 보여줌)


여자1: 소문 듣고 왔습니다. 그렇게 대단하다면서요.

남자: 남보다 조금 더 잘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여자1: 겸손하시군요. 먼저 식사라도 하실래요?

남자: 피차 시간낭비하지 맙시다.


한다.


그와 한번 잔 여자는 남자에게 매달리지만, 남자는 냉정하다.

여자1: 자기, 내 애인 해주면 안되겠니? 원하는 거 뭐든지 들어줄게.

남자: 하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냐고, 제발 날 떠나지 말라고 여자에게 빌던 시절이 있었지. 하지만 내 곁에 있어 준 여자는 한명도 없었어. 이젠 내 차례야.

남자의 능력이 워낙 출중한 탓에 소문은 금세 퍼졌다. 여자들은 한명씩 번호표를 받았고, 상위 순번의 번호표가 고가에 매매되기도 했다. 스포츠신문에는 이런 기사가 뜨기도 했다.

“괴담: 방배동에 변강쇠 출현 ? 여자들, 줄섰다!”

남자, 길다랗게 줄을 서 있는 여자들을 보면서 호탕하게 웃는다.

“내게 이런 날이 올 줄이야! 그때 죽었으면 얼마나 억울할 뻔했어!”

“따르릉.”

“스포츠칸의 김기잡니다. 변강쇠로 소문난 알파님 맞으시죠? 저희하고 독점 인터뷰 좀 해주시면 좋겠는데. 보수는 두둑이 드리겠습니다.”


알파의 인터뷰 장면 (기자 역시 섹시한 여자)

기자: 잘 하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알파: 평소에 열심히 갈고 닦는 거죠. 그게요, 갑자기 닥쳐서 잘하려고 하면 잘 안되거든요. 늘 머리속으로 상상을 하고, 또 육체적으로 노력을 하다보면 누구나 저처럼 될 수 있습니다.

기자: 좌우명이 있다면?

알파: 정력은 마음속에 있습니다.

기자: 그 정력이란 거, 한번 구경하고 싶군요.

기자, 알파에게 묘한 눈빛을 보낸다.

알파, 씨익 웃는다. “저도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둘은 한다.

다음날 스포츠신문, “변강쇠 독점 인터뷰....정력은 상상력의 산물”

[네시간이 넘도록 그는 지칠 줄을 몰랐다... 그는 진정 변강쇠였다..]

신문은 날개 돋친 듯이 팔렸다. 베타는 그 신문을 읽으면서 속상해한다.


다음날 아침, 기분좋게 일어난 알파, 자기 것이 그냥 있는 걸 보고 의아해한다.

“너무 무리했나?”

그날 오전, 번호표를 들고 찾아온 여인에게 알파는 욕만 먹었다.

“이런 고자 놈을 만나려고 비싼 돈 주고 번호표를 샀단 말야?”

무리한 탓이라고 생각해서 하루를 쉬었지만, 다음날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순간, 신에게 빌던 일이 생각났다.

“단 며칠만이라도 좋으니 제 그것이...”

날짜를 보니 아흐레 동안 그는 변강쇠가 되었던 거였다. 그는 탄식했다.

“아아, 몇십일이라고 할 것을! 아니 몇 년만이라고 빌 걸!”

실의에 빠진 그는 다시금 한강대교로 갔다.

“신이시여, 당신이 선사해준 9일은 너무도 행복한 나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삶의 환희를 맛보고 나니 지금 상황이 그전보다 훨씬 더 참담하군요. 제게 다시 한 번 은혜를 베풀어 주실 수는 없으신가요?”


한강은 잠잠했다. 그는 좌절한 표정으로 난간에 올라섰다.

“그래,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순간, 한강에서 빛이 한줄기 솟아오르더니, 남자의 손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 안을 보니 알약이 몇개 들어 있었다. 뭔가 싶어서 먹어봤다.

“오오, 된다 돼! 이런 기적의 알약이 있다니!”

남자는 그 약의 성분을 분석해 대량으로 약을 만들어낸다. 약 이름은 ‘빌라 그래’로 정해졌다. 빌라그래는 발기부전으로 고생하는 수많은 사람을 구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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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3-26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거 코믹으로 분류되겠는데요? ㅋㅋㅋㅋ 저를 스텝으로 넣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촬영장면 내내 즐거웠어요. 눈도 마음도.

마태우스 2006-03-26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그리 말해주시시 감사합니다. 제작비가 빠듯해서 인건비도 많이 못챙겨드렸는데요^^

조선인 2006-03-26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마가 허리까지 밖에 안 내려온다는 건 대체 워떤 디자인인 거죠? ㅋㄷㅋㄷ

연우주 2006-03-26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오랜만에 박장대소 했어요. 아이참, 장난꾸러기!

sooninara 2006-03-26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초보시다보니 어색한 곳이 있지만 앞으로 에로작가로 대성하시라 봅니다.
조금 더 노력하세요.ㅋㅋ(아니면 경험 부족??? =3=3=3)

다락방 2006-03-26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하하하
피곤한 주말이었는데 읽는 내내 웃었어요.
정말 대단하군요! ㅋㅋ

월중가인 2006-03-26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두근거리면서 들어와서 마지막에서 폭소!!
4컷만화 작가 같은건 어떨까요 ㅎㅎㅎ

merryticket 2006-03-26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라그래...넘 웃겨요,

해적오리 2006-03-26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페이퍼 읽는 타이밍이 절묘해요.
우울한 일욜 저녁.. 잘 웃었습니다.
근데 정말 평균 12일이에요? 그냥 놀랍군요. 사실이라고 믿기엔...

마태우스 2006-03-26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안녕하시어요 일요일인데 우울하셨군요! 제 페이퍼가 그래도 약간의 위안을 드렸다니 저도 기쁩니다
올리브님/호호 웃겨서 다행^^
바일라님/님 19세 안되지 않았나요?^^
다락방님/아이 부끄럽게.....
수니님/어색한 점이 아주 많지요. 특히 묘사가....^^
우주님/오랜만이어요!!! 에로소설 쓰니까 오시네요!
조선인님/그런 치마를 한번 본 적 있어요^^

비로그인 2006-03-2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ㅎㅎㅎ
역시 적당한 성적 유머는 삶에 활기를 주는 거 같아요 ^^
잼있어요~
계속 연재부탁 ㅎㅎㅎ

짱구아빠 2006-03-27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파인거죠?? 정말 해보고 싶은 역할이군요 ^ ^ ;;;;;
에로 문화 발전을 위하여 이 한몸 아낌없이 바쳐볼랍니다. ㅋㅋㅋㅋ
첨언하면 마태님의 역작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이후의 후속작은 의학과 性과 에로문화를 결합한 신작이기를 기대해 봅니다.

瑚璉 2006-03-27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 영화의 제작비가 880만원이나 드는 겁니까!
그건 그렇고 한강에는 아직 신령님이 살고 있는 모양이군요.

짱구아빠 2006-03-27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작비는 저를 포함한 주조연 배우들의 인건비라고 생각됩니다. ^^

마태우스 2006-03-27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구아빠님/맞습니다. 큰 용기를 내주신 짱구아빠님께 100만원...드립니다.
호리건곤님/러브호텔비 7일, 스탭들 인건비 150만원, 장비 사용료 50만원, 짱구아빠님 100만원, 다락방님 10만원, 여자분들 인건비 나머지^^
짱구아빠님/후속작은 생각 안해봤지만... 호호 의학과 성과 에로를 합쳐서라...^^ 출연수락 감사합니다. 보기드문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고양이님/호오, 님이 좋아하신다니 흥행 가능성이 점쳐지는군요^^

비로그인 2006-03-27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에서 나오는 한줄기 빛이 50만원으로 가능한가요? 큭큭... 혹시 강 속에 스텝들 잠수해서 불빛 직접 비추고 있는건 아닌지;;;

Mephistopheles 2006-03-29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페이퍼가 왜 이제서야 눈에 띤겁니까..알라딘 미워요 잉잉잉..
감독으로 써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마태우스 2006-03-31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님이라면 충분히 제 의도를 성공적으로 표출해내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여대생님/그 기계, 렌트하는 데 그렇게 안비쌉니다. 30만원 정도면 가능하지요 물론 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