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집에 있는 차는 어머님이 2000년에 구입한 거다. 시기가 시기니만큼 그 차의 용도는 몸이 편찮으신 아버님을 병원에 모시고 가는 것이었는데, 아버님은 그 차를 2년도 채 못타시고 돌아가셨다. 어머님은 아버님 생각이 난다면서 그 차를 파신다고 했다. 나중에 고모들을 태우고 어딜 가다가 딱이 할 말도 없고 해서 엄마가 하신 말을 했다. 고모의 말이다.

“하긴, 지가 차 쓸 일이 어디가 있어?”


엄마한테 쪼르르 달려가 그 말을 전했다. 엄마는 흥분하셨다.

“내가 왜 차 쓸 일이 없어? 할머니도 태우고 다녀야 하고, 나도 약속이 있을 수 있고. 또 우리 아들도 운동 갈 때 쓰잖아?”


하지만 어머님이 차를 안파신 건 고모의 말씀 때문은 아니다. 아빠의 흔적이 물씬 풍기는 그 차를 팔고 다른 차를 사기엔 돈이 모자라서였다. 그러고 보니 그 차를 산지도 벌써 7년째, 달린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오래되서 그런지 겉보기에 많이 낡았다. 문이 우그러져 문짝을 갈았었고, 이른 새벽 여의도 고수부지에 주차를 시켜 놨다가 술에 취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들이받는 바람에 차 뒷부분이 크게 망가진 적도 있다 (고친다고 고쳤지만 예전의 모습은 되찾지 못했다). 어제 아침에는 황사 먼지를 잔뜩 뒤집어써서 모습이 아주 가관이었다. 털털한 나는 “별 탈도 없는데 한 오년 더 타도 되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어머님은 차를 바꾸고 싶으신가보다. “너 복권은 도대체 언제쯤 되는거냐?”라는 엄마 말씀에 그냥 웃고 말았다. 술만 반으로 줄였다면 목돈을 내밀며 “보태서 사세요.”라는 말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엊그제는 그 차에 도둑이 들었다. 엊그제, 라고 했지만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다. 토요일 아침에 슈퍼를 다녀오신 어머님이 도난 사실을 알아차리기 전까지, 차는 그냥 집 앞에 세워져 있었으니까. 잃어버린 게 그리 대단한 건 아니다. 재떨이에 넣어 둔 천원짜리 대여섯장과 동전 이천원어치가 전부다. 다행히 카세트를 떼어가거나 그러지는 않았는데, 특이한 건 차 사물함에 들어 있던 자일리톨 껌도 가져갔다. 웃음이 나왔다. 그 껌을 가져가서 얼마나 영화를 누리겠다고.


비싸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차는 단순한 가구 이상의 것이다. 운전석에 올라앉아 차를 운전할 때면 차와 하나가 되는 걸 느끼지 않는가. 게다가 차에는 차로 인해 일어난 추억들이 담뿍 담겨져 있다. 어머님은 아직도 차에서 아버님의 흔적을 느낀다지만, 난 차를 탈 때마다 내 옆좌석에 앉았던 여러 미녀들을 생각하게 된다. 어머님과 달리 내가 차를 바꾸기 싫은 이유가 혹시 그게 아닐까? (지금사 생각났는데 새 차를 사면 기스가 날까봐 운전하기가 불안해지는 것도 이유가 된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이제부턴 술을 줄이고 돈을 모으련다. 몇 달쯤 후, “엄마 이거 보태서 차 사세요.”라고 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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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4-10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년 정도는 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나오는 차종도 너무 많고 다양하고 바꾸는 주기도 엄청 짧아졌어요.. 우리 앞집에 사는 총각은 5년사이에 벌써 3번이나 바꾸더군요.

바람돌이 2006-04-10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차도 2,000년 식이니까 같네요. 저는 이 차 폐차할때까지 앞으로 10년은 더 탈건데요. ^^(근데 요즘은 고속도로 나가는게 쬐끔 불안해집니다. ^^)

플라시보 2006-04-10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홈 프린스의 차도 언젠가는 그렇게 추억이 생길까요? 차에 좀 무관심한 편인 저는 아직까지도 그 차가 좀 생소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운전을 하지 않아서인가봐요.

2006-04-10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11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Koni 2006-04-11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차는 97년식이에요. 여전히 쌩쌩해요.

조선인 2006-04-11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12월 대물사고로 폐차한 후 아직 차 없이 버티고 있어요. 내년까지는 안 사고 버틸 작정인데, 뜻대로 될런지. 흐흐흐

클리오 2006-04-11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 이미 파산하셨다는 페이퍼 읽었어요... 그런데 몇 달 내에 복구가 되시겠어요?^^

urblue 2006-04-11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차는 98년식. 2008년까지 탈 생각입니다.

하루(春) 2006-04-1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 그 정도 결의면 가능성이 보입니다. ^^

야클 2006-04-11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車가 아니라, 茶라도 어머니가 사실 때 돈 좀 보태드리세요. ^^

호랑녀 2006-04-1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어제도 차 뒷문 찌그러트렸는데...ㅠㅠ

마태우스 2006-04-11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아이고 그러셨어요.... 차 망가지면 정말 속상하죠...
야클님/그래도 야클님한테는 돈을 아끼지 않을께요^^
하루님/그렇죠? 다시 재기할 수 있겠지요?
블루님/와 저도 엄마 설득해서 십년 타야겠네요...
클리오님/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가잖아요^^
조선인님/아이가 있으면 차 있어야 하지 않나요???? 그냥 궁금해서요
냐오님/알겠습니다. 더 타겠습니다^^
속삭이신 분/아 곧 연락드릴께요 죄송해요
플라시보님/님의 격려는 언제나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새벽별님/와와 십삼년... 자동차 십년타기를 넘어서셨군요! 대단하십니다.
바람돌이님/그래요, 아직 고장 잘 안나고 그러니 더 타자고 꼬셔야겠어요.
메피스토님/그 총각, 재력가신가봐요^^


ceylontea 2006-04-11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 차는 93년식... 99년에 샀구요... 아직도 좋아요.. ^^ 단지 스포츠카라 지현이랑 타기 불편스럽죠... 그런데.. 지현이가 좀 크니 그럭저럭.. ^^

코마개 2006-04-11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제 차는 95년식.
아직 잘 나갑니다. 앞으로 10년 더 탈 생각. 뻗는 날 폐차하고 뚜벅이가될겁니다.

해적오리 2006-04-11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막내 동생이 타는 차도 예전에 저희 아빠 타시던 차거든요. 93년인가 94년에 산거에요. 아직까지는 괜찮은거 같아요.
맞아요, 마태님, 조개구이만 안샀어도(딱 이번까지만 쓸께요 ㅋㅋ), 정치가 지망생만 안 만났어도, 술을 섞어마시는 거 조금만 덜했어도 벌써 어머니 차 바꿔드리셨을 거에요. =3=3=3

조선인 2006-04-12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불편하긴 하지만,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으니까요. 일단 버텨볼려구요. 헤헤

마태우스 2006-04-13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사실 예전엔 차 없이도 잘 살았었죠. 지금은 그때보다 대중교통도 좋구...^^ 화이팅입니다
해적님/아앗 94년에 사신 걸 아직도...울 엄니는 너무 빠른 거군요...마지막 말씀 명심할께요.(갑자기 수전노가 되려니...이거 컨셉과 다른데...)
강쥐님/아앗 십년도 아니고20년 타시려구요? 대단하세요
실론티님/호오 스포츠카를 타신다구요 으음...
 

 

 

 

 

일시: 4월8일(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커플을 만나던 날, 난 농구장에 가서 삼성과 오리온스의 경기를 봤다. KCC를 응원하는지라 누가 이기든 별 상관이 없었기에, 가끔씩 등장하는 치어리더들과 내 오른쪽 앞자리에 앉은, 치어리더보다 더 예쁘고 늘씬한 미녀만 바라봤다. 


농구가 끝난 건 오후 4시, 약속 시간까지 시간이 약간 남았기에 찜질방에 갈까 하다가, 그날이 프로야구 개막전인 걸 깨닫고 표 없이 슥 들어가 볼 생각을 했다. 원래 7회쯤 되면 표 검사하는 사람도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날따라 야구는 두시가 아니라 4시에 시작됐고, 깍두기처럼 생긴 남자가 버티고 선 채 표 검사를 했다. 그것도 아주 철저하게. 할 수 없이 표를 사가지고 내야 위쪽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보려던 건 야구였지만 그보다 더 인상깊게 본 건 황사였다. 내 생애에서 경험한 가장 대단한 황사. 늘 보이던 건물은 형체조차 보이지 않았고, 목이 아프고 눈이 따가워 견딜 수가 없었다. 나와 내 친구를 제외하곤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그런 것도 없이 앉아 있는 게 힘이 들어 3회말이 끝났을 때, 아쉽지만 경기장을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


6시 반, 우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커플과 마주앉았다. 1차에서 소주를 각각 한병씩 마셨고, 2차로 오뎅바를 갔다.

여자분이 술을 시킨다. “백세주 주세요.”

술은 술다워야 한다고 믿는 난 13도밖에 안되는 백세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소주도 한병 주세요.”라고 했는데, 그게 와전이 되어 소주와 백세주를 섞은 50세주가 만들어져 나왔다. 밤이 늦도록 정다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오십세주를 마셨다. 언제나처럼 잠이 들었고, 집에 도착한 건 새벽 1시 반이 지나서였다.


전날 뭘 하든지 오뚝이처럼 일어나 테니스를 쳤던 나, 하지만 오늘만큼은 계속 정신이 몽롱해 테니스가 잘 안됐다. 불가능한 공을 달려가서 잡아내던 순발력도 오늘만큼은 발휘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어지러워서 ‘이러다 쓰러지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기까지 했다. 세 게임을 조지고 난 뒤 왜 이리 뒤끝이 안좋은지 알 수 있었다. 소주 대신 오십세주를 먹은 게 바로 그 이유, 결국 난 오늘 꼴등을 했다. 역시나 술은 섞어마시면 안된다.


자, 이제 그 커플이 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커플인지 설명하겠다. 주량이 남녀 합쳐서 소주 일곱병은 족히 된다는 점, 여자분이 미모와 귀염성을, 남자분이 유머와 더불어 넉넉한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 더 중요한 이유로 그 두분이 오랜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만났다는 점, 그리고 내가 그 두분을 정말 좋아한다는 점. 헤어지면서 난 마음 속으로 그 두분의 행복을 빌어 드렸다.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커플이 잘 맺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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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06-04-09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제가 사는 기숙사 옆에 테니스 코트가 있는데 그 곳에서 테니스 치시는 분들을 볼때마다 마태우스님이 생각나요...^^

하이드 2006-04-09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소주도 20.1

야클 2006-04-10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우리도 둘이서 소주 7~8병을 가비얍게 희롱하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커플' 소리를 듣던 때가 있었건만.....너무해요. ㅜ.ㅜ

mannerist 2006-04-10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 난 왜 동대문에서 정릉까지 걸어왔을까.

주머니에 택시비 이만이천원밖에 없더이다. 걸으니 뭐. 두시간 조금 넘게 걸렸나? 근데 집에 도착해서 든 생각. 아. 젠장. 편의점에서 돈 찾아서 그걸로 택시 타고 올 껄. ㅎㅎㅎ

그나저나. 술 섞어마시는 건 둘째치고, 청년 등판이 그리 좋으심까. ㅎㅎㅎ

해적오리 2006-04-10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쩝..그럼 마태님 기준으로 전 미녀가 될 수 없다는..아쉽군요. 술을 못하는게 이런데서 걸림돌이 될 줄이야..
그나저나 정말 황사 대단하지않든각요? 전 토욜 우키요에 보러 가면서 평소 30분이면 가는 길을 1시간 10분걸려서 가면서 버스 안에서 닫힌 창을 뚫고 들어오는 매캐한 황사와 흐릿한 하늘에 정말 버스 창 열고뛰어내리고 싶었다니까요.. 오후면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거란 일기예보 아가씨에게 저주를 퍼부으면서..

세실 2006-04-10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참 예쁜 표현이군요.....'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커플'이라~~~~
저두 백세주 좋아하는데..히

Mephistopheles 2006-04-10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든 섞어 마시면 다음날 숙취는 배로 오더라구요..^^
(그나저나 세기의 사랑은 아직 막을 안내린 듯 하군요..^^ 다행입니다..)

moonnight 2006-04-10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커플>이라니. 정말 부럽네요. 잠들어버리셨어도 기분좋으셨겠어요. ^^ 섞어마시는 건 정말로 정말로 해롭죠? 저도 소주로 달리다 너무 심한가. 해서 설중매나 백세주로 바꿨다가는 담날 죽음이죠. -_-;;;

비로그인 2006-04-10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한 점]칵테일도 일종의 `섞어 마시기'에 속하는 것일까요? 웬지 마태우스 님께서 가장 명쾌하게 대답해주실 듯한 느낌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마태우스 2006-04-10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칵테일이란 수닭 꼬리라는 뜻으로... 조크구요, 칵테일도 섞어마시는 게 맞지만 보통 칵테일은 열댓잔씩 마시진 않잖아요.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달밤님/저희같은 사람은 소주로 달려야 합니다..^^ 글구 아름다운 커플을 만나서 흐뭇하긴 했지만....잠들어버린 건 ...흑..
메피님/숙취가 배로 오다니요. 아닙니다. 숙취는, 머리로 옵니다^^
세실님/님 커플을 뵜다면 그 호칭을 님에게 썼을지도...^^
해적님/그 아가씨가 그렇게 말했단 말이어요? 그, 그래도 미녀일테니...봐줍시다^^ 글구 제 미녀 기준엔 술이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매너님/평소에도 걷기를 즐겨하시면서 새삼스럽게... 동대문 정릉이면 평소 거리 아니유?
야클님/말로만 그러지 말고 한번 만나서 일곱병 마셔봅시다^^
하이드님/음, 그래서 제 주량도 조금 늘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두병 마시던 놈이 다섯병 이렇게 마시진 못하지요^^
라일라님/전 라일락 꽃을 볼 때마다 라일라님 생각이....^^

인터라겐 2006-04-10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섞어찌게는 맛있던데요...

비로그인 2006-04-1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한 번 찬찬히...그 커플이 아주, 부럽습니다.

마태우스 2006-04-11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어머나 정말 반가워요!!
주드님/그렇지요? 저도 그랬답니다..^^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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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료의 <연금술사>가 왜 우리집에 있을까. 요시모토 바나나 스타일의 양장본을 싫어하는 내가 이걸 샀을 리는 없고, 아마도 어머님이 어디선가 얻어 오셨을 거다. 베스트셀러라는 건 나로 하여금 책을 읽도록 동기부여를 해주지 못한다. 역시 어떻게 내 손에 들어왔는지 알 수 없는, 같은 저자가 쓴 <11분>을 읽고 코엘료가 나와 안맞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지라 <연금술사>는 는 오래도록 먼지를 맞아가며 내 책장 위에 놓여 있어야 했다.


어제 아침, 읽던 책이 얼마 남지 않을 걸 보고 책장에 갔더니 이 책이 눈에 띈다. 유독 이 책이 눈에 들어온 이유는 요즘 내가 책을 살 때, 그리고 책 선물을 받을 때 직장으로 배달을 시키기 때문에 집에는 그다지 읽을 만한 책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상대적으로 직장에는 읽히지 않은 채 간택을 기다리는 책들이 내 키만큼 쌓였다). 그렇다고 있는 책을 썩힐 수 없는 노릇, 난 <연금술사>를 가방 안에 챙겨 넣었다.


첫 페이지를 펼친 건 새벽 1시 42분, 서울행 기차에서였다. 그 시각에 내가 기차를 탔다면 필경 술 때문일 테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월요일날 모 대학 강의가 잡혀 있는데, 준비가 덜 끝나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있었던 것. 간만에 ‘일’로 인해 늦게 가는 건 뿌듯했지만 몸은 무척 피곤했다. 하지만 난 영등포 역에 내릴 때까지 한 순간도 잠들지 않았다. 그 비결은 바로 책 때문, 전에 읽은 책과 달리 이 책은 강력한 흡인력으로 날 빨아들였다. 여기엔 내가 원래 초능력을 가진 인물의 이야기를 좋아했던 탓도 있어서, 양을 치던 산티아고가 매트릭스의 네오처럼 자신에게 내재된 능력을 알아 가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게 아니었다.


꿈을 포기하면 진정한 삶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난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봤다. 지금 살고 있는 삶이 내가 그리던 모습은 분명 아니겠지만, 꿈을 꾸어 본 게 하도 오래 전 일이라 내가 뭘 바랐는가 조차 기억하지 못하겠다. 과거 꿈이 무엇이든 간에 내게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고, 요즘 그러는 것처럼 현재의 즐거움을 위해 살아가리라.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학교에서 잘리지 말아야겠고, 안잘리기 위해서는 논문을 써야 한다. 내 좌우명을 영어로 써보면 이거다. “Survive at School, and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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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09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열한 느낌이 들어요

월중가인 2006-04-09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코엘료를 좋아하지만 11분은 왠지 대충 쓴 느낌이라 싫어해요.

2006-04-09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4-09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연금술사 별로였는데...
지금 읽으면 또 모르겠지만, 일년 전 그 책을 읽었을 때
데미안과 흡사한 느낌이면서 지루하달까... 뭐 그런 느낌이었어요.
이 작가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는 좀 괜찮게 봤어요.

가을산 2006-04-10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urvive at school..... 아... 비장하십니다.... ^^;;

검둥개 2006-04-10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좌우명은 반은 또 라틴어네요. ^^
멋지십니다. 호호

해적오리 2006-04-10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장하시군요. 저도 그건데 직장에서 살아남고, 그리고 순간을 즐겨라...
전 연금술사를 가장 먼저 읽었어요. 그거 읽고 괜찮다 싶어서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11분, 오자히르 이렇게 읽었는데 연금술사가 개중 젤 나은거 같아요.

Mephistopheles 2006-04-1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야클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학교안에도 승냥이와 이리떼는 넘쳐난다고요..^^
부디 살아남아셔서 즐겁게 현실을 즐기시면 좋겠습니다...^^

펠릭스 2006-04-10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책을 피트니스 클럽서 자전거 타면서 봤는데 매우 재밌게 봤어요.
성경 내용도 좀 나오고 그냥 즐겁게 읽은 기억이 나네요...
당시 제가 좋아하던 미녀도 이책을 좋아해서 ㅋㅋㅋ

비로그인 2006-04-10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뻔한 반전에도 불구하고,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가 가장 나았더랬습니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는 그저 제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뿐, 어느 정도 과대평가된 면이 없잖아 있었고 연금술사'는 마치 초등학교 때 받아든 `생활의 길잡이(도덕교과서의 부속 책처럼 딸려 나오는)'를 읽는 느낌이었더랬습니다.

마태우스 2006-04-10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코엘료가 과대평가되었다는 님의 말씀에 동의하옵니다. 있으면 읽지만 일부러 사서 읽진 않을 것 같습니다. 생활의 길잡이, 그 표현에 추천 드리고 싶네요.
펠릭스님/오오 몸 만들고 계시는군요. 미녀와 취향이 같다는 건 좋은 일이죠. 지금은 어떻게 ?
메피님/논문을 써야 살아남는데 학교 일이 넘 많아서 고민이어요 ㅠㅠ 어째야 쓰겄나....
해적님/그죠? 11분보단 연금술사가 더 낫지요?? 우리 둘 다, 목표를 이룹시다!
검둥개님/보라빛으로 바뀌셨군요 멋지십니다!! 님이 훨씬 멋지다구요!
가을산님/글에만 비장할 게 아니라 실제로도 좀 비장해야 할텐데...요
나를찾아서님/사람마다 다 취향이 다른 것 같아요. 전 사실 슈퍼맨도 굉장히 좋아했었답니다. 베로니카는 진짜로 죽었나요?
속삭이신 분/편하고 좋은 분 맞습니다. 담에 또 뵈요!
바일라님/대충 쓴 느낌...그래요, 바로 그겁니다!
하늘바람님/코엘료가요??^^

비로그인 2006-04-11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로니카 죽지 않았어요

마태우스 2006-04-11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찾아서님/아아 결심만 하구 죽진 않았군요 역시 주인공은 안죽는다는...^^

2006-04-13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제가 드디어 논문을 쓰지 않아도 학교에서 살 수 있는 법을 발견했어요! 님에게는 신약 발명보다 더 좋은 소식이 아닐까 하네요. 언제 한번 보시죠.^^ 아 ... 5월 첫째주에 예약하면 될까요? 꼭 살아남으셔서 키팅 선생님과 같은 위대한 스승이 되시길 바랍네다. Carpe Diem!

마태우스 2006-04-13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님/5월 첫주라뇨. 너무 늦은 거 아닌가요?^^ 전 빨리 알고 싶은데요^^

sayonara 2006-04-14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갠적으론 최악이었는데... 차라리 '갈매기의 꿈'같은 작품들을 한번 더 읽고 말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음음... ^^;

마태우스 2006-04-15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나라님/아 그러셨군요. 전 갈매기의 꿈을 안읽었거든요.^^ 뭔가 있는 것 같으면서 아무것도 없구나, 싶은 마음은 들었어요. 여기서 교훈을 얻거나 그럴 마음은 없었어요. 하지만 재미는 있더라구요.
 

 

 

일시: 4월 6일(목)

마신 양: 소주 한병 반

탕수육과 소주를 앞에 둔 저녁 자리.

“어떻게, 성과가 좀 있어요?”

그분이 물었을 때 난 말없이 고개를 떨구어야 했다.

“저... 그, 그게요... 막상 앞에서는 한다고 해놓고 진짜로 하는 사람은 없더라구요.”


팔자에 없는, 잡지 구독을 부탁하는 일을 해온 건 작년 말부터다. 내가 존경하는 분이 애들 잡지를 만드는데, 구독자 확장에 힘써줄 것을 부탁받은 것. 며칠 있다가 잡지 구독 신청서 300부가 배달되어 왔다. 지금까지 사는 동안 남에게 싫은 소리 하는 걸 꺼려 왔고, 아쉬운 소리 하는 걸 그보다 훨씬 더 꺼려 왔던 내가 과연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의사들 쪽은 마선생이 책임지셔야 합니다.”란 말에 ‘네’ 하고 대답하긴 했지만, 속내는 그리 편치 않았다. 영어나 한자면 모를까, 인권과 환경, 반전 등의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전하는 데 좋아할 부모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더구나 의사들이.


개업을 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그 친구의 병원에서는 별반 영양가 없는 잡지 몇종류를 구독하고 있었다. ‘이 정도 부탁은 무리한 게 아닐 거야.’라는 내 기대는 첫판부터 무너졌다.

“...어려운 부탁이 있는데... 애들 잡지 하나만 봐주면 안되겠니?”

나와 꽤 친한 그 친구가 대답했다.

“알았어. 봐줄게. 근데 앞으로는 이런 일로 전화하지 마.”

그 말을 듣자마자 난 그에게 전화한 걸 후회했다.

“아냐. 됐어. 사실 꼭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아니구... 안봐줘도 상관없어.”

그가 나쁜 건 아니다. 내가 그런 부탁을 받았어도 난 그 친구와 똑같은 대답을 했을지 모른다. 우리 동기들 사이트에 잡지 구독을 좀 해달라는 글을 남겼지만, 그 글에는 아무런 댓글도 달려 있지 않았다. 그래서 난 의사들에게 부탁하는 걸 포기해야 했다.


친구 하나가 내 연구실을 방문했을 때, 난 그에게 잡지의 취지를 설명했다.

“어, 그거 굉장히 좋은 잡지네? 그런 잡지가 있어?”

그는 신청서 40부를 챙겨갔다.

“우리 누나들 아이가 이 잡지 대상층이야. 누나들한테 동네에서 신청서를 좀 돌려 달라고 할게.”

내게 이런 말을 한 사람은 몇 명 있었다. 그들이 그렇게 말하면서 신청서를 한웅쿰씩 가져가는 걸 보면서 난 희망에 부풀었다. “이거, 생각만큼 어려운 일은 아니네?”

나이가 마흔에 도달했어도 난 아직 순진했나 보다. 그들 중 진짜로 신청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으니까.


목요일의 술자리에는 잡지사 대표도 있었다.

“저도 지금까지 한 열명 정도밖에 신청 못받았어요.”

그렇구나. 출판사 대표가 겨우 열명이라니, 잡지 구독을 받는 일은 이렇듯 어렵구나.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다소 편해졌지만, 내가 앞으로 구독 신청을 잘 받아낼 자신은 여전히 없다. 그냥 차라리, 돈을 좀 아껴서 내 돈으로 다른 사람에게 일년간 구독을 시켜주는 게 어떨런지. 그렇게 해야 내 맘이 편할 것 같으니까. 일년 후, 그 사람이 구독을 연장하느냐 마느냐는 잡지사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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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4-09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뿐만이 아니라...저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쩝...

라주미힌 2006-04-09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래가 그랬어요?
애만 있었어도.. 윽...

해적오리 2006-04-10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개구이 산 돈이면 잡지가 몇 불까? ㅋㅋ=3=3=3

가을산 2006-04-10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이전에 성격 검사에서도 죽어도 못하는 일 중에 세일즈가 있더라구요. ㅡㅡ;;

저도 진료센터 cms 후원 부탁하는 게 영 입이 떨어지지 않아요.
후원 부탁하는 전단과 신청서만 한줌 받아다가 접수실 한구석에 둔 게 고작입니다.

瑚璉 2006-04-10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일즈가 참 어려운 일이지요(-.-;).

마태우스 2006-04-10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리건곤님/그죠? 다른 분들도 다 어려울 겁니다. 먹고 살려고 하는 거죠...그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한 것 같습니다
가을산님/아아 가을산님도 수줍.내성적이시군요! 반갑습니다
해적님/그, 그런 말씀 하시면 가슴이 찌리릿....ㅠㅠ
라주미힌님/어여 낳으시어요!!^^
메피스토님.그죠? 우리처럼 귀염을 컨셉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PC방이다. 일요일 밤 이런 곳에 있는 이유는, 딱히 갈 데가 없기 때문이다. 어제까지의 힘든 일정 때문에 오늘 하루는 정말 푹 쉬고 싶었다. TV도 보고 농구도 보면서. 하지만 세상 일은 마음대로 안되는 법, 남동생이 애를 데리고 온단다. 잽싸게 옷을 챙겨입고 길을 나섰다. PC방에서 노닥거리는 게 조카랑 놀아주는 것보단 덜 힘들 테니까. 조카가 싫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애와 놀기엔 너무 피곤하다.


46번째: 4월 4일(화)

작년 이맘때, 예과 MT를 따라갔었다. 그때 얘기. 대천에 도착하자마자 허름한 숙소에 짐을 푼 학생들은 미리 준비한 한솥도시락으로 저녁을 먹었다. 잠시 모래밭에서 체육대회를 한 학생들은 방에 들어가 새우깡에다 소주를 마셨다. 밤 11시를 지나서 난 학생들이 뭘 하고 노는지 한번 둘러봤다. 학생들은, 밖에서 말뚝박기를 하고 있었다.

“술 안먹고 뭐해요?”

“술이 다 떨어졌어요.”

난 학생들에게 미리 봐둔 조개구이 집으로 오라고 했다. 88명-예과 1, 2학년 전부-의 학생들에게 난 조개구이와 약간의 회, 그리고 술을 샀다. 그리고 난, 파산했다.


학생 대표가 내 방으로 찾아왔다. “선생님, 올해도 저희 조개구이 사주실 수 있나요?”

“그럼요.

방 안에서 책도 읽고, 내가 심심할까봐 따라와 준 조교 선생과 이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대표가 왔다.

“선생님, 지금 저희 술 사주실 수 있어요?”

그때가 새벽 1시쯤, 하지만 자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90명이 넘는 학생이 조개구이집에 모였다. 조개구이와 회와 더불어 빈 소주병은 쌓여만 갔다. 피곤하다며 방에 머무른 조교 선생의 말에 따르면, 새벽 세시 쯤 내가 술에 취한 채 방에 들어오더니만 “x 만원 썼어요.”라고 한 뒤 잠이 들었단다. 그때 그은 카드 전표는 지금도 내 지갑 안에 보관되어 있는데, 그걸 갖고 다니는 이유는 내가 파산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일깨우기 위함이다.  난 지금 가난하다.


후기: 조교 선생과 더불어 삼겹살에 소주로 저녁을 먹었다. 오는 길에 학생들이 갈만한 조개구이 집을 찾다가, 괜찮아 보이는 집에 가서 명함을 받아왔다. 새벽 한시에 전화를 걸었다. 자리 많다고, 빨리 오란다. 가보니까 그곳은 생각보다 좁았고, 다른 손님들 때문에 우리가 다 들어가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 맞은편 집에 가야겠다 생각을 하고 학생들을 그리로 인도하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나오더니 이런다.

“다른 데 가셔도 저 집만은 가지 마세요. 우리 앞집이라 기분 나빠요.”

그런 마음이 드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한테 그렇게 말까지 하는 건 이해할 수 없었다. 난 학생 대표한테 말했다.

“저 집으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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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4-09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은..이런 비용을 어떻게 공금으로 충당하는 방법이 없나요....^^
마지막 `저 집으로 갑시다...'에 눌러야 할 껄 누르고 갑니다..^^

▶◀소굼 2006-04-09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학생들이 교수님 생각을 좀 해줬으면 좋겠네요..

라주미힌 2006-04-09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8명에게 먹인 술 값이면... 아프리카 난민 수백명을 살릴 수도 ^^;;
세상에.. 어쩌면 저의 일생동안 마시는 술값일수도 ^^;; 냐하하..
놀랬어요. 마태우스님의 통에...

Mephistopheles 2006-04-09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그때 그 숙제 배낀 학생도 사주셨나요...???
그런 친구들은 빼도 상관없을텐데 말이죠...

야클 2006-04-09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개구이 사주실 수 있나요? =3=3=3

농담이구요.... 제가 사드릴게요. ^^

비자림 2006-04-09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도 조개구이가 먹고 싶어요. ^^
호호, 정말 통이 크시군요.
저는 1년에 한두 번 반 아이들 아이스크림 쏘는 정도인데..

마늘빵 2006-04-09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그런 돈을. 엄청날텐데. 헉. 어떡하면 좋아. 혹시 연봉을 다 퍼부으신건 아닌지.

해적오리 2006-04-10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정말 쏘신거에요? 다른 교수님들은 안 가셨나요? 어찌 결혼도 안한 총각한테 그런 짐을 씌으실까...근데 이거 보니 조개구이 먹고싶다...

비로그인 2006-04-10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X 만원이 얼마일까 넘 궁금해요~ ^^
재벌2세가 파산할 정도라면 얼마...?

마태우스 2006-04-10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님/문자로 보내드리겠습니다...ㅠㅠ
해적님/돈 걷어 주겠다든지 그런 댓글이 하나도 없어서 마음이 아픕니다ㅠㅠ
아프락사스님/결제일이 다가올수록 무서워집니다. 두근두근..
비자림님/아이스크림도 훌륭하죠!! 중요한 건 마음 아니겠어요? 그나저나 이게 전통으로 굳어져서 내년에도 사야할 것 같아요...ㅠㅠ
야클님/역시 님밖에 없어요 ^^
메피님/빼면 상처받지 않을까요..... 너그러이 봐 줍시다 우리.
라주미힌님/알라딘에서도 한번 그런 정도의 돈을 쓴 적이 있었지요 아마...큰손이라 돈 모으긴 글렀답니다
소굼님/한창 때라 그런 생각까진 못할 거예요^^
메피님/매번 추천해주신 덕분에 이번 주 30위 안에 들었답니다. 감사하빈다

하루(春) 2006-04-1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통으로 자리잡을 것 같은 예감이 불쑥~ 매년 4월이 되면 제가 먼저 벌벌 떨 것 같군요. ^^;

마태우스 2006-04-11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예리한 지적입니다. 내년에 잠깐 연수라도 갈까봐요 ^^

비로그인 2006-04-15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아까전 페이퍼에서 파산해가지고.. 산세베리아를 2만5천원짜리 샀다고 본거 같은데.. 이것 때문이군요..ㅎㅎ
"그리고 난 파산했다" 라는 문장에서 피식 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