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의 월드컵은 오늘부터 시작이다. 한국 팀의 탈락은 분명 아쉬운 일이지만, 이제부터 담담한 마음으로 16강 토너먼트를 즐길 수 있다고 위안하련다. 48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한국전 포함해서 단 두경기만 보며 체력을 비축했으니, 3-4위전을 빼고 13경기를 보는 건 일도 아닌 걸로 보인다. 그나저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잠이 들어야 12시에 깰 텐데, 계속 글만 쓰고 있다.


‘비열한 거리’

시인이란 좀 특별한 사람인 줄 알았다. 광야에서 초인의 목소리를 듣는 등, 우리와는 감수성도 틀리고 언어도 완전히 다른 그런 사람인 줄 알았었다. 내가 이름을 아는 몇 안 되는 시인인 유하가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조금 뜬금없다고 생각한 건 그 때문이다. 시와 달리 영화는 나같이 문학적 소양이 일천한 사람과 대화하는 장르이므로. 그의 베스트셀러 시집과 제목을 같이한 데뷔작이 망한 건, 그래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불륜을 소재로 한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화려하게 성공하고, 학교 내 폭력을 다룬 <말죽거리 잔혹사>로 대박을 터뜨린다. 그 두편을 모두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좀 의아했다. 불륜과 폭력이라, 무슨 시인이 그래? 하지만 그는 한술 더 뜬다. 말죽거리에선 폭력이 학교 내로 국한되었다면, <비열한 거리>에선 폭력이 거리로 나온다. 폭력과 시가 도대체 무슨 상관일까 아무리 생각을 해도 알 수가 없기에, 이렇게 정리하고 말았다. 유하는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잘 만드는 몇 안 되는 감독이고, 그는 폭력과 불륜에 조예가 있다,고.


 

140분이면 2시간 20분, 믿을지 모르겠지만 그 동안 난 한번도 지루해본 적이 없다. 많은 배신을 봐와서 웬만한 배신에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던 나인데, 이 영화에 나오는 배신은 내 상상을 뛰어넘는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어떤 이가 이런다.

“저렇게 배신에 배신을 때리면서 어떻게 살아?”

하지만 꼭 조폭만 살기 힘든 건 아니다. 그들의 배신이 눈에 띄게 드러나서 그렇지, 우리 인간들이 사는 사회라는 곳이 온갖 배신과 권모술수로 점철되어 있지 않는가. 지금까지 내가 저질렀던 배신만 대충 헤아려도 이십번이 넘는다. 난 우정을, 사랑을, 스승을 배신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배신을 당해가며 오늘날까지 살아오지 않았던가. 그런 복잡한 인간사의 단면을 명쾌하게 그려내는 것, 조폭 영화가 인기가 있다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평소 좋아하지 않았던 조인성의 열연에 박수를 보내며, 유하 감독의 차기작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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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6-24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참 열심히 했습니다만, 아직 42위군요. 내일은 글을 못쓸 것 같은데, 아깝다...30위...

기인 2006-06-24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유하 시인, 유하 감독 좋아해요. :) 말죽거리 잔혹사는, 일종의 알레고리로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깡패가 지배하는 70~80년대 학교의 군대화, 그것이 바로 일상의 군대화라는 80년대로 읽혔어요. 학교=군대=나라 라는 도식이 성립했던 암울했던 공간. '대한민국 학교 다 좆까라 그래'라는 권상우. 80년대 우리도 그만한 힘이 있었으면, 학창시절 그만한 힘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 등. 호호;;
저에게 권상우 같은 몸이 있었으면;;;; 하기도 하면서. (ㅎㅎ 저에게는 한가인보다 더 이쁜 애인이 있지만 <-어디선가 검열중;; )
저도 비열한 거리 보러가려고요. 기대되요 ;)

연우주 2006-06-24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하의 영화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시는 참 세련되었더군요. 촌스런 용어긴 하지만, 모던하다, 라는 말이 적절해요. 음.. 뭐 유하의 영화도 세련되긴 했죠. 거의 액션(?) 영화라고 부를 만한 영화를 세련되었다고 말하긴 좀 우습지만.

2006-06-24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6-06-24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이거 보러 갈 건데...
이거 보면 제게 이 영화는 최초로 극장에서 보는 유하 감독의 영화가 될 거예요.

LAYLA 2006-06-25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벌에 버닝하고 있어요.

마태우스 2006-06-26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라님/땡벌에 버닝하다...영화 속의 한장면이지요?^^
하루님/영화를 참 잘 만들더군요. 마음에 들었어요.
속삭이신 분/오오 펫코 파크! 그렇게 해주시면 제가 후하게 곱창 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보라빛우주님/저랑만 코드가 맞는 거죠 뭐. 글구 액션도 세련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게 있지 않을까요??
기인님/사실제가 님을 부러워한 건 체중 때문이었는데 부러운 게하나 더 늘었군요. 그래도 호감을 갖고 있는 탤런트가 한가인이랍니다^^

moonnight 2006-06-26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보면서 무지 가슴아프더군요. 사는 게 이런 건가. 싶어서 허탈하기도 하구요. 음악도 잘 어울리고, 조인성. 참 연기 잘하죠? 조연들도 다 너무 훌륭하구. 우리영화 너무 재미있어요. >.<

모1 2006-06-26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결혼은 미친짓이다만 보았는데....너무나도 쿨함에..놀랐습니다.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명작이라고....그런데 전 사실 좀 불편했던 영화~~안 들키면 된다는 엄정화의 그 뻔뻔함이 좀..그래서요.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한 감독인것은 아는데...그래도 전 재밌는 영화를 좋아해서리..후후..

마태우스 2006-06-28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소설을 영화로 만들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건 참 잘된 영화였죠. 엄정화의 연기가 빛이 났지만요.
달밤님/그러게 말입니다. 월드컵만 아니면 더 많은 관객이 들었을텐데... 요즘 달밤님이 알라딘에 애정이 식은 거 같아 맘이 아파요...

나막신 2006-06-29 0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면서 초반의 싸움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렇게 리얼한 액션장면은 영화에서 보기 힘든데, 눈도 제대로 못뜨고 귀도 막고 봤을정도예요. 보통은 액션신은 멋지고, 만화같은데 말이예요.
 

 

월드컵 열기에 묻혀 좋은 영화가 사장되는 건 드문 일은 아니다. 러닝 스케어드, 친구로부터 “재밌다.”는 말을 들은 지 3일 후,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용산 ‘랜드시네마’에 홀연히 찾아가서 본 영화. 좋은 영화라고 할 것까진 없지만 충분히, 웬만한 축구보단 재미있는 그런 영화.


‘겁에 질려 달리다’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영화는 경찰을 죽이는 데 쓰인 은색 총의 행방을 찾아다니는 주인공들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소년(올렉)에 의해 빼돌려진 총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그 과정에서 많은 이가 죽는다. 좀 잔인하긴 해도 사건이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해 마음을 졸여야 하는 전형적인 서스펜스 영화다. 인상적인 것은 주인공인 ‘올렉’이란 소년의 연기, 놀라는 표정을 퍽이나 다양하게 짓던 소년의 능력에 시종 감탄했었다.


내가 느낀 서스펜스를 그대로 전달할 능력이 없기에, 두시간 동안 벌어진 숱한 사건들 중 가장 무서웠던 한가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감상문을 대신하고자 한다. 도망을 치던 소년이 우연히 몸을 숨긴 곳은 봉고차 안, 거기에는 다른 두명의 아이가 타고 있다. 잠시 뒤 자비로운 미소를 짓는 남녀가 아이스크림을 들고 나타나 그들을 집으로 데려간다.

“아이스크림이 하나 더 필요하겠네요, 여보.”


그 집은 디즈니랜드를 연상케 할만큼 잘 꾸며진 곳이었고, 아이들은 널린 장난감들과 더불어 마음껏 뛰어논다. 여인은 예의 미소를 지으며 캠코더로 아이들을 찍는데, 우리의 올렉은 화장실에 간다며 그곳을 나가고, 거기 놓인 핸드백을 뒤진다. 난 혀를 찼다.

“저 놈은 잘해주는 사람에게 저런 식으로 보답하나?”

때맞춰 나타난 여인에 이끌려 결국 화장실에 간 올렉, 핸드백에서 꺼낸 휴대폰을 이용해 전화를 건다.

“아줌마(올렉에겐 옆집 아줌마인데, 이하 알파라고 부른다), 저 올렉인데요, 이 집 주인이 저를 죽이려고 해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듯 여인은 “왜 안나오냐?”며 문을 두드리고, 그제서야 난 여인이 애들을 캠코더로 찍은 게 죽이기 전단계임을 깨닫는다.


스포일러임을 밝히고 그 이후의 상황을 말해본다. 주소를 묻는 알파의 지시대로 올렉은 화장실 찬장에 들어있는 약병을 찾아내고, 알파는 잠시 뒤 거기 적힌 주소로 들이닥친다. 아까 본 두 아이는 이미 수면제에 취해 잠이 든 상태이며, 여자는 “그런 애는 없다.”며 올렉의 존재를 부인한다. 화려하기 짝이 없는 집안을 뒤지던 알파는 할 수 없이 철수를 하는데, 문을 닫기 전 여자가 한 말에서 단서를 찾는다.

“우리 애들도 자야 하니 이제 그만 가주세요.”

다시 집안으로 들어서며 알파는 소리친다. “사진, 사진이 왜 하나도 없어?”

그녀가 깨달은 것은 집안에 애들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


알파가 비닐에 싸여 질식 직전인 올렉을 찾아낸 건 충분히 예상가능한 일이지만, 놀라운 반전이 또하나 있다. 벽장을 보니 그 남녀가 죽인 아이들의 명단이 캠코터로 찍은 자료와 더불어 보관되어 있는데, 그 숫자가 장난이 아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알파가 분노한 것 이상으로 나 역시 증오심이 끓어오를 무렵, 총으로 남녀를 위협하던 알파는 그들에게 휴대폰을 달라고 한다. ‘왜? 신고하려면 자기 휴대폰으로 하지.’

머리 나쁜 내가 의아해하데 알파가 전화에 대고 말한다.

“여기 무슨 아파트 몇동 몇혼데요, 옆집에서 총소리가 들려서요.”

이 말을 듣고도 난 뭐가 뭔지 몰랐지만, 남자의 얼굴은 사색이 된다.

“설마, 진짜로 그렇게 하진 않으실 거죠?”

남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알파는 방아쇠를 당긴다. 탕탕탕. 한 사람당 세발씩. 영화 속이지만 어찌나 속이 후련하던지.


꼭 귀신이 나와야만 무서운 건 아니다. 아이를 유괴해 살해하는 악마가 그걸 위장하기 위해 짓는 자비로운 미소는 그 자체로 소름이 끼친다. 아이를 괴롭히는 범죄자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 영화 속이나 밖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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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6-24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보지 말아야 했을 영화 스포일러~~!! 페이퍼....흑흑...

마태우스 2006-06-24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 메피님/죄송합니다. 근데요 언급한 사건은 그냥 수많은 사건 중 하나일 뿐입니다... 줄거리랑은 별 상관이 없어요..진짜!!

누미 2006-06-25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겁에 질려 달리다'라는 게 영화제목인가요? 들어본 적이 없는데, 혹시 다른 제목이 있는 거 아닌가요?

마태우스 2006-06-26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그게요...러닝 스케어드라고요 맨 첫줄에 제목 써놨었는데^^ 그나저나 첨 뵙는 것 같은데 안녕하시어요??

moonnight 2006-06-26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너무너무너무 ^^; 재미있게 봤어요. 그 부부. 악마가 있다면 그런 모습일 거 같아요. 경찰에게 넘기는 것도 시간낭비! 라는 알파(^^;)의 응징. 속이 후련하더군요. 간만에 조마조마 두근두근하며 봤던 영화였어요.

누미 2006-06-28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ㅡㅡ;;;;

마태우스 2006-06-30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미님/아유 그럴 수도 있죠 뭐.^^ 앞으로 잘 지내요
달밤님/님이랑 저랑 영화취향이 비슷한 것 같아요 앞으로 계속 정보를 교환하자구요. 알파의 응징이 정말 후련했어요...저두.
 

 

 

 

 

다 생선초밥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한국이 스위스에 져서 탈락한 것은.


금요일인 어제는 문제 잘 내기 워크숍이 밤 9시까지 예정되어 있었다. 문제는 저녁 메뉴, 세상에, 생선초밥이었다. 일인당 1만원이 넘는 고가의 음식이긴 해도, 나처럼 덩치가 산 만한 사람이 그거 열 개 먹고 떨어지라니 말이 되는가. 가뜩이나 점심도 부실하게 먹었고, 워크숍 때마다 있기 마련인 과자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았는데. 다행히 참석한다고 해놓고 안온 사람들이 우리 조엔 셋이나 있었다. 나보다 더 뚱뚱한 선생이 말한다.

“어? 남는 게 있네? 저거 더 먹으면 되겠다.”

그랬는데 식사 후 우리보다 연장자인 모 과 선생이 전공의들 준다고 그걸 가져간다. 그걸 노리던 선생은 물론이고 거기 껴서 몇 개 더 먹어볼까 했던 난 닭 쫓던 개가 되었다. 멍-멍!


식사 후 재개된 워크숍 내내, 그리고 서울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있는 내내, 난 배가 고파 죽는 줄 알았다. 집에서 예쁘게 앉아 빔을 쏘면서 스위스전을 보려던 생각은 이미 바뀌었고, 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일 새벽에 하는 축구 같이 보자!”

잠시 후, 난 친구 집에서 라면에 밥을 말아 먹었으며, 반주로 소주 한 팩을 마셨다. 잠시 이야기를 한 뒤 알람을 맞춰놓고 잠자리에 든 건 새벽 1시였다. 잠자리에 누운 난 버스 안에서 동료선생과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동료: 내일 축구 어떻게 봐야 돼요? 새벽 4시에 일어날 자신이 없는데, 아예 밤을 샐까요?

나: 20대라면 모르겠지만 우리 나이 때 그러면 새벽 3시쯤 아마 잠이 들어버릴 걸요.

동료: 그럼 몇시간이라도 자는 게 낫군요?

나: 당연하죠! 제가 박찬호 야구 때문에 해봐서 알아요.


오늘 아침, 친구가 날 깨웠다.

“이봐! 큰일났어! 지금 6시 10분이라고!”

“엉? 알람 소리가 큰 시계가 있다면서 어떻게 된 거야?”

황급히 TV를 켰더니 한국이 16강에서 탈락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생각을 해본다. 내가 축구를 보면서 손가락을 모아 빔을 쏴 줬다면 스위스가 찬 그 프리킥이 골로 연결됐을까. 심판이 헤까닥 돌아서 그런 터무니없는 판정을 내렸을까. 조재진의 헤딩슛과 이천수의 멋진 슈팅을 골키퍼가 막았을까? 그리고 토고가 프랑스에게 그렇게 무력하게 졌을까? 스포츠에서 가정은 아무 의미가 없지만, 내가 가진 초능력을 제대로 발휘도 못해보고 진 건 너무도 아쉽다. 내가 자버린 이유는 뭘까. 다 생선초밥 때문이다. 저녁으로 생선초밥 대신 평소처럼 볶음밥을 주문했다면 라면에 밥을 먹는 일도 없었을 테고, 반주로 소주 반병을 먹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난 새벽 4시 홀연히 일어나 쭈그린 자세로 앉아 빔을 쏴댔겠지. 마음먹고 찬 볼이 예상과 달리 휘어지는 것에 스위스 선수들은 당황했을 것이고, 우리 선수들은 뭔가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는 걸 느끼며 더 열심히 뛰었겠지. 월드컵이 또 열리려면 4년을 또 기다려야 하지만, 요즘같이 급변하는 세상에서 4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4년 후엔 더 강력한 초능력을 길러 경기에 임해야겠다. 그리고, 시합 전날엔 절대로 생선초밥은 먹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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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6-2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맞아요, 완전, 생선초밥 때문이라구요.. ^^

파란여우 2006-06-24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덩치가 산만한?...산(山) 만한?(알아서 정정하실테고요)
근데 산(山)이라면 우리집 뒷동산이 웃는데요.
어쨌거나 님의 생선초밥과 제 오징어 볶음과 맥주 한 병이 문제였군요.

마태우스 2006-06-24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부끄러워요 지금 고쳤어요... 님도 안보셨군요 오징어볶음에 맥주라, 라면에 소주보다 더 좋은데요^^
배혜경님/제가 다 책임지겠습니다....꾸벅.

미완성 2006-06-24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선수들도 마음 푹 놓고 좀 쉬었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심판의 판정은 뒤집을 수 없는 것이니까요. 지나간 일이니까, 선수들의 인터뷰처럼 다시 2010년을 향해 열심히 달렸음 좋겠네요. 먼저 가족과 휴식을 푹~ 취한 담에.
역시 일본음식은 마태님 인생에 도움이 안 되나 봅니다-_-;; 이 아래엔 또 진라면 글이 있군요. 뭐니뭐니해도 라면의 최고봉은 오징어 짬뽕이라구요 흥;
여우님, 부산...사실 지금 바람 엄청 불고 좀 추워요;;

비자림 2006-06-24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여기 와서 많이 웃고 갑니다. 고마워요, 마태우스님(코맹맹이 소리)
"4년 후엔 더 강력한 초능력을 길러 경기에 임해야겠다. 그리고, 시합 전날엔 절대로 생선초밥은 먹지 않을 것이다. "
마지막이 압권이네요. 호호 즐거운 주말 되세요.^^

깐따삐야 2006-06-24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에게 꼭 깨워달라고 이야기하고 잤던 저는, 경기를 다 보고나서는 왜 깨웠냐고 난리를 쳤답니다. 제가 봤기 때문에 진거라구요. 별별 핑계를 다 갖다붙이게 될 정도로 안타까웠지요. 어쨌든 지금은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Mephistopheles 2006-06-24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태님 손잡고 입산수도해서 4년후 아예 남아공으로 날라가서(부양신공)
강력한 빔을 쏘고 싶은 맘이 굴뚝같습니다..

sooninara 2006-06-24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0년엔 부디 더욱 강력한 빔을 쏘아주시길..

하루(春) 2006-06-24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꿎은 생선초밥이 아니라 소주 한 팩이 원인이었다고 봐요. 저는.

건우와 연우 2006-06-25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판도 경기의 일원이라는 박지성선수의 언급을 접하고 그래도 우리가 이만큼 세련돼가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이제 젊은선수들은 4년후에 더 노련해져서 남아공땅을 밟겠지요. 그때는 더욱 강력한 빔을 쏘아주세요.^^

누미 2006-06-25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낄낄낄......... 낄낄낄.....
앞으로 우울할 땐 마태우스님 방에 들를게요.

2006-06-25 2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06-26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원래 그게 잘됐다 안됐다 하는 거죠. 하지만 중요한 건 끈질기게 앉아서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머리 식히는 것보다 더디더라도 진도나가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저는 그렇단 거구요.... 님은 몰아치는 스타일일지도 모르지요. 물론 잘 지내고 있답니다^^
누미님/안뇽하세요. 기대를 충족시켜 드려야 할텐데...^^
건우와연우님/그때쯤엔 초능력이 더 강해져 경기 흐름을 바꿀 정도가 될 거 같아요. 열심히 연마할께요^^
하루님/소주 한팩은 반병 정도밖에 안되는 아주 적은 양입니다. 생선초밥이 더 큰 문제지요!!!^^
수니님/저만 믿으십시오(4년 후에는 까먹을 걸 기대하며 큰소리 뻥뻥...)
메피님/그게 좀 어렵습니다. 물 긷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거든요^^
깐따삐야님/경기를 봤는데 지면 정말 마음이 쓰라리죠. 그마음 저두 알아요...
비자림님/사람들 중엔 "내가 안보면 진다"느니 "SBS를 보면 이긴다" 같은 걸 믿는 사람이 많지요. 그런 것보다는 제 레이져빔을 믿으십시오^^
니노밍님/계속 진라면에 태클을 거시네요. 근데요 엊그제 먹은 진라면은 잘못 끓여서 맛이 없었어요. 라면 자체의 맛보다 잘 끓이는 게 더 중요하겠지요. 우리 언제 한번 만나야 할텐데, 그죠?

바람에 맡겨봐! 2006-06-26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마태님을 보면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신하균이 생각나요. 혹시 마태님 가방에도 물파스랑 때수건이 들어 있지는 않은지......
 

 

 

 

 

71번째: 일하기 전

일시: 6월 14일(수)

마신 양: 소주만..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뭘 하든지 술로 연결시킨다는 거다. 이날도 그랬다. “모여서 일 얘기를 좀 하자.”고 시작된 이날 모임은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이 났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자기소개를 하고나니 달리 할 게 없어서였다. 일 얘기는 한 오분쯤 했을까? 그래도 부족해서 친구와 난 2차에 가서 모자라는 주량을 채웠다.


72번째: 야시시한 맥주집

일시: 6월 20일(화)

마신 양: 소주-->맥주, 주량의 60% 가량


영화 사이트 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났다. 근 5개월이 다 되도록 난 그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가야지 나가야지 하는 마음도 갈수록 무뎌지고, 이젠 언제 모이는지 날짜조차 몰랐던 그날, 예상치 않게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다.

“오늘 모임 있습니다.”


고기집에서 고기를 열나게 먹었다. 간만에 먹는 삼겹살이 어찌나 맛있던지, 혼자서 한 2.5인분은 먹었을 거다. 사람들은 오랜만에 온 나를 반겨 주었고, 워낙 유쾌한 친구들인지라 농담 따먹기를 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2차로 간 맥주집, 난 그만 눈이 휘둥그레졌다. 맥주집에는 서빙하는 아가씨가 세명 있었는데, 초미니스커트를 입은 건 당연하고, 가슴만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배를 다 드러낸 패션이 충격적이었다. 내가 한마디 했다.

“저렇게 해가지고 매출을 올리려는 발상이 문제야. 맛있는 안주와 술로 승부해야지 저게 뭐야?”

하지만 난 테이블 사이를 오가는 그들을 틈나는대로 바라봤고, 애들하고 농담 따먹기 하는 게 갑자기 재미없어졌다. 나만 그런 게 아니어서 우린 서비스로 주는 강냉이를 시키고 또 시켰지만, 그네들은 우리의 강냉이 주문을 화 한번 안내고 친절하게 받아줬다. 미모에 친절까지? 그뿐이 아니다. 혹시 다음에 을지로 근처에서 술을 마시게 된다면, 난 또 그집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술집이 성행한다면 그건 다 나같은 놈 때문이다.


* 6월이 저물어 갑니다. 상반기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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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6-2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2번째 일기에 나온 술집은 장사수완이 좋은 것 같은걸요...^^

마늘빵 2006-06-22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보고 싶은데요? (친절 때문에 아님 야시시 때문에?)

세실 2006-06-22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지도 궁금해 집니다. 마태님도 마무리 잘하세요~~~

파란여우 2006-06-22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에는 을지로에서 만나요!^^

전호인 2006-06-22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설이 그리워 지기도 하네여. 술맛나셨겠네여...ㅋㅋㅋ
근데 설어디에여???? 찾아가볼까나.ㅎㅎㅎ

마태우스 2006-06-22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아니 뭐 술맛이 난다 이런 것보다는...사실 전그런 사람이 아닙니다...을지로 입구에서 찾기가 좀 어려운데....
여우님/그럽시다!^^
세실님/75번 이내로 마쳐야 연내 150회 이하로 갈 수 있을 듯합니다. 열심히 할께요
아프락사스님/친절한 곳은 꼭 그곳이 아니라도 많지요^^
메피님/갠적으론 반대예요 그런 곳. 하지만 또 갈 거예요!!^^

누미 2006-06-23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뭘 하든지 술로 연결시킨다는 거.... 이 말 진립니다.

2006-06-23 0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시장미 2006-06-23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담에는 을지로에서 만나요!^^

2006-06-23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OTL 2006-06-25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 2006-06-29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굉장하다,,한번 가보구 싶은 맘이 굴뚝같애요...~~~

마태우스 2006-06-30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가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최첨단좀비손49님/안녕하세요 첨 뵙겠습니다 꾸벅
속삭이신 분/'수락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가시장미님/그러지요 뭐.님도 그런 술집을 좋아하시다니 놀라워요
누미님/그렇지요? 저도 좀 그런 축이지만...
 

 

 

 

 

 

영화 ‘엑스맨’에는 초능력이 강한 돌연변이에게 이렇게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네 능력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해.”

가끔, 아니 그보다는 훨씬 더 자주, 난 교수라는 직책이 내게 너무 과분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강의도 못하고 연구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그렇지만, 학생들에게 뭔가를 가르쳐 사회에 내보낸다는 건 분명 무서운 일이다. 내 자신도 그다지 인생을 잘 살지 못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가치관을 지닌 그들에게 내가 뭘 할 수 있겠는가.


1. 딜레마

작년 12월, 난 유전학 선생을 괴롭히고 있었다. 의예과 2학년 학생 한명에게 F를 준 걸 재고해 달라면서. 그 과목의 F로 인해 그 학생은 2학기를 다시 다녀야 했는데, 본과 때의 휴학이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안그래도 허송세월에 가까운 예과 때의 휴학은 말 그대로 버리는 시간이기 십상이었다. 난 원칙주의자인 그 선생에게 전화를 걸었고, 찾아뵙고 읍소를 했으며, 말도 안되는 내용의 편지를 한통 썼다.

“때로는 관용이 더 큰 처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그 학생은 다른 경로를 통해 구제가 되어 지금 본과 1학년에 다니고 있고, 그 사실에 나는 뿌듯함을 느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한 학생에게 F를 줌으로써 본과 진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


생각해 보자. 내 F와 그 선생님이 주려던 F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내 F만 정당하고 그 F는 부당하기라도 한 걸까. 남의 것을 베꼈으니까, 그리고 그걸 방어하려고 거짓말을 했으니까 F를 주는 게 맞다면, 매주 내라고 한 리포트를 한번도 안내고 중간고사에서마저 거의 백지를 내고, 출석도 별로 하지 않은 학생에게 F를 준 유전학선생 역시 자신의 의무를 한 게 아닐까. 그런데 왜 나는 그 선생님한테 찾아가 F를 재고해 달라는 월권을 저질렀을까. 그때뿐이 아니다. 학과장이 되고 난 후 내가 해야 했던 일들 중 많은 부분은 점수를 올려달라고 다른 과 선생들을 찾아다닌 게 아니었던가.


오늘 아침, 유기화학을 가르친 선생님이 수업태도와 성적이 불량했던 예과 2학년 학생들 다섯명을 불렀다고 한다. F를 주는 게 마땅하지만 그것 때문에 유급을 하는 게 안타까워, 불러서 꾸지람만 하고 성적을 주려나보다. 혹시 그 선생님이 내게 의견을 묻는다면, 난 이렇게 말하리라. “그거야 선생님 권한이지요.”

예과 성적이 인생에 전혀 반영이 안되기에, 그리고 F를 받아도 구제될 길이 있기에 애들은 개판을 친다. 그러니 F를 물러 달라고 부탁을 하고다닌 나 역시 예과 애들이 개판을 치는 데 일조한 거다. 그 사슬은 이제 끊겨야 한다.


2. 환멸

1) 리포트

리포트만 가지고 성적을 매긴다고 한 어느 과목, 성적을 낼 시점에서 난 일곱명이 리포트를 안낸 걸 보고 황당했다. 일일이 문자를 보냈고, 답을 안한 학생에겐 전화를 했다.

나: 리포트 혹시 냈나요?

학생: 아니요.

나: 왜 안냈어요?

학생: 내려는 날 늦잠자서 학교를 못갔구요, 그 다음에는 까먹어서 계속 못냈어요. 오늘 내죠 뭐. 몇 시까지 계시나요?

이런 학생들을 달래가면서 리포트를 다 받았다. 학생들은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개판을 치고, 문제가 생긴 후에야 비로소 태도를 바꾼다. 무릎을 꿇고 빌고, 부모님을 동원해 회유를 한다. 거기에 마음이 움직여 봐주고 나면 다음 학기 때 다시 개판을 치고, 후배들한테도 이렇게 말한다. “그거 열심히 할 필요 하나도 없어. 날 봐!”


2) 성의

그렇게 받은 리포트를 보면서 마음이 더 참담해졌다. 잘 쓴 학생도 있지만, 일말의 성의도 찾아보기 힘든 게 더 많았으니까. 예를 들어보자. 절반은 다른 데 올라온 줄거리를 표절해 놓고, 나머지 절반은 자기 느낌을 쓴 리포트가 있는데, 원초적 본능2를 가지고 쓴 이 글에서 두 구절만 예로 들어보자.

나는 제목에 이끌려 보긴 하였지만 여자와 보기 민망한 부분이 많아 처음엔 후회되었지만 영화가 끝날 때에는 재미난 반전 등 재밌게 본 것 같았다.”

“이러한 매우 매력적인 영화를 본지가 오래 되었었는데 좋았다.”

글을 못 써서 이러면 모르겠지만, 그냥 대충 써갈기자는 생각이 강해서 이딴 글이 나온 건 아닐까. 블랙호크 다운을 보고 쓴 글이다.

처음 전쟁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어긋난다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이 영화가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전쟁의 잔인함이 잘 묘사되었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잭이다. 이 영화는 한편의 일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징병을 당하여 훈훈한 정을 느끼며 한치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만든다. 어떠한 일도 전쟁이 정당화될 수 없다. 그렇듯 전쟁은 잔인하다. 하지만 전쟁은 멋있다. 그렇지만 전쟁은 이루어져선 안된다. 주인공은 동료를 엄청 생각한다. 주인공의 동료애는 네이팜이 떨어지는 필드에서도 주인공은 부상당한 동료를 생각해주는 등 많은 감동을 느꼈다. 그리고 헬리콥터 적군의 기지를 초토화시키는 것은 정말 멋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전쟁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생겨서는 안된다. 전쟁은 잔인하고 있어서는 안되지만 생긴다. 인간의 욕구가 안없어지기 때문이다. 어떠한 일도 전쟁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블랙호크 다운)

읽다가 정신이 분열될 뻔했다. 이 학생은 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런 글을 썼을까.


3. 라면

어제 학교 앞에서 사발에 든 진라면과 김치, 그리고 햇반을 샀다. 햇반은 조금 뜯어서 렌지에 돌리기까지 했다. 배가 무척 고팠던 터라 11시 반쯤 그것들을 해치우려 했다. 하지만 아는 분이 천안에 왔다고 전화를 했고, 난 라면 대신 그분과 짜장면을 먹었다. 오늘 난 다시금 같은 메뉴에 도전한다. 렌지에 한번 돌린 햇반이 조금 찝찝하긴 하지만, 그거야 뭐, 다시 돌리면 그만이지. 자격은 안되더라도 내가 여기 근무하는 한 이리로 출근은 해야 하고, 출근한 이상 밥은 먹어야 한다. 그게 바로 인생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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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6-22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날, 비오고 축축한 날, 라면 먹고 싶어요.. 마태우스님 넘 자주 드시면 안 돼요..^^

마노아 2006-06-22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다가 정신이 분열될뻔 했어요. 중학생 수행평가할 때 솜씨 같아요ㅡ.ㅜ

하이드 2006-06-22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라면 먹고파 -_-+

moonnight 2006-06-22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라면, 맛있겠네요. ^^; 아아. 그런데 이노무 -_- 염치없는 학생들. 매질로 다스리고 싶어지는.

진주 2006-06-22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플 적에, 정말 간곡한 심정으로 의사를 의지하는데........저같이 순진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싹이 노란 녀석들은 잘라버려야 해욧. ,F정도가 아니고 아예 의대에서 잘라....!!

2006-06-22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werpoll 2006-06-22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저 블랙호크다운 레포트 -.-;;;;;;;;; 하나의 글에서 이렇게 극과 극의 주장이 나오다니 ㅋㅋ
그리고 마태우스님이 학생들을 달래가며 레포트를 받으시다니 주객전도에요 완전 !

Mephistopheles 2006-06-22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말씀하신 학생들을 듣고 있으면 천안으로 내려가 뒤통수를 한대 후려쳐
주고 싶은 생각이 무럭무럭 솟아 납니다. 그러나 맞는다고 정신 차릴까요..??

해리포터7 2006-06-2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저도 읽다가 정신 못차렸다는...에고.

연우주 2006-06-2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식의 비문 구성은 단지 중학생용이 아니었군요! 놀랍군요!

mannerist 2006-06-22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때 잘못하고 지금 잘 하시는걸요 뭐. =)

마늘빵 2006-06-22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블랙호크다운 -_- 혼란스러웠나봐요. 멋있으면서 부정하고픈.

건우와 연우 2006-06-22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의가 배반당할때 참담하죠...
날이 적당히 흐려지면 위로주라도...

조선인 2006-06-22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면 다 불었겠어요. 맛없는 라면을 먹게 한 그들에게 과감히 단호해지세요. 의대생 몇 명의 인생이 불쌍하다고 구제되었을 경우, 가을산님 같은 의사선생님이 아니라 황구라만 늘어날 수도 있잖아요. 얼마든지 마태우스님은 단호해지셔도 됩니다.

마태우스 2006-06-22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아닙니다. 진라면은 불어도 맛있습니다. 글구 가끔은 제가 F를 줄 권한이 있다는 게 무섭습니다... 학생들 몇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경향이 그렇다면, 저 혼자 그런다고 뭐가 그리 달라질까 싶습니다... 요즘 부쩍 회의가 늘어갑니다.
건우님/제가 옛날엔 모든 문제를 술로 풀었었지요. 요즘은 마음 잡았습니다. 감사합니다^^(말만 그러지마시고 소주라도 보내주시어요^^)
올리브님/그죠?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이가 저런 글을 쓸 수는 없겠지요? 글구 전 시끄러움이 아무리 커도 에어콘이 좋습니다. 더위를 겁나게 타거든요
아프락사스님/그렇게 멋지게 해석해 주시다니...^^
매너님/제가 잘하는 게 어디 하나라도 있어야 말이죠...
우주님/읽으면서 한숨만 푹푹 쉬었지요. 이걸 리포트라고 냈어, 이러면서...
해리포터님/혹시 포스트모더니즘의 정수인데 제가 이해못한 건 아닐까요
메피님/사실 저도 연구를 거의 안하고 있으니 충격요법이 필요해요. 언제 저 한대 때려주시어요^^
토꺵이탐정님/리포트 안냈다고 F주고서 다시 고치려면 그게 더 힘들거든요...... 하여간 학생이 상전이어요
속삭이신 분/위로 감사합니다. 그래요 전 요즘 위로가필요해요... 학생이나 교수나, 다 맘에 안들어요. ㅠㅠ 글구 그렇게 만든 사람 중 제가 큰 몫을했다는 것도 진실입니다...
진주님/정말 정성들여 쓴 게 저렇다면 정상적인 교육이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의가 없어서 저랬다고 해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지요... 그런 정신자세로 어떻게 의대공부를 할까 싶어요
달밤님/이노무 할 때 노무현 얘긴 줄 알았다는...^^
하이드님/라면은 역시 진라면입니다
마노아님/그렇죠? 희한한 건 읽으면 읽을수록 더 정신이 혼란스러워집니다....
배혜경님/요즘 라면이 유독 떙깁니다. 애가 생겼나....^^

mannerist 2006-06-22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회의에 부쳐:

마태님이 세상을 변화시킬 순 없어도, 세상이 마태님을 변화시킬 순 없을 겁니다.=)

마태우스 2006-06-22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어어 저를 그렇게 과대평가하시는데요, 그런 말 하면 나중에 추궁당할 수 있어요^^ 자신이 안변하는 것보다 주위 사람이 안변한다고 보증해주는 게 더 위험부담이 큰 일 같은데요^^높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긴 하지만...^^

누미 2006-06-23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생 애들이...참으로 '애들'이네요. 영화 한편 '때리고' 저렇게 풀어놓을 수도 있다니....ㅋㅋㅋ 한참 웃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