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당신 집에 가신단다. 우리집에 계시면서 겪은 서러움 탓인데, 특히 얼마 전에 일어난 빨래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사건이라고 하지만 사실 별 건 아니다. 세탁기 옆에 쌓아둔 빨래를 할머니가 세탁기에 넣고 빨아버린 것. 그때 우연히 집에 있던 내게 세탁기 사용법을 물어 보시기에 못하게 하려는 마음에 “제가 그걸 어찌 알겠어요.”라고 대답했었는데, 어떻게 사용법을 알아 빨래를 해놓으셨다. 뒤늦게 온 엄마는 망연자실했다.

“제 옷은 손빨래를 해야 하는데, 세탁기 넣으면 어떡해요?”

다음날이면 파출부 아주머니가 온다는 것도 그렇고, 나이든 할머니가 걸레까지 빤 것도 딸의 입장에선 기가 찰 노릇인데, 엄마 옷까지 버려놨으니 화가 날만하다. 그전에도 몇 번이나 빨래를 하기에 몇 번이나 하지 마시라고 주의를 줬는데, 기어이 일을 치신 거다.


할머니라고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가만 있으면 뭐한다냐?”를 기본 모토로 삼는 할머니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고 밥만 드시라는 건 죽으란 소리나 진배없고, 생각해서 빨래를 했건만 욕만 바가지로 먹으니 이렇게 억울할 데가 있는가. 방문을 잠그고 칩거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많으셨나본데, 며칠 뒤 내게 한 말이 “나 집에 가련다.”였다.


나랑 엄마가 생각하는 할머니의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친 활동성과 취미가 없다는 거다. 타인을 지나치게 배려해 내가 몇시에 오건 무조건 밥을 차리려고 하고, 별반 도움이 안되는데도 집안일을 하려고 노력을 하신다. 고집은 얼마나 세신지, 내가 밥을 먹었다고 수십번을 말해도 잠깐만 방심하면 어느새 밥을 차리고 계시다. 그때가 밤 12시건 새벽이건 상관없이. 오늘 역시 밤 11시에 들어왔건만, 할머니는 내 밥을 차린다고 부산을 떠시다 엄마의 제지를 받고는 삐지셨다. 무취미 역시 문제다. 일주에 한번은 할머니와 공원이라도 가려고 노력하지만, 일주 내내 그럴 수야 없는 노릇이다. 그 나머지 시간에, 할머니는 소파에 앉아서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과 달리 할머니는 TV에도 전혀 취미가 없으시고, 할머니가 좋아하는 일본 잡지는 매우 유감스럽게도 주간이 아닌 월간이다. 새롭게 가꾼 화분을 망가뜨리는 등 집안일을 하려고 애쓰는 것도 사실은 일 말고는 취미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할머니는 이제 혼자서 사실 능력이 없기에, 집에 가신다는 호언이 실현될 전망은 거의 없다. 호시탐탐 아파트나 노리고, 할머니만 보면 돈을 내놓으라고 악을 쓰는 아들 집에 가 있을 수도 없다. 그렇긴 해도 행여 할머니가 욱 하는 마음에 가출이라도 할까봐 걱정이다. 만일 그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누나나 여동생처럼 평소 할머니 모시는 것에 관심도 없던 사람들은 아마도 이럴 것이다.

“할머니 좀 잘 모시지 그게 뭐야?”

옆에서 쭉 봐왔기에 할머니와 더불어 사는 것의 고충을 아는 나는 이해를 하지만, 직접 모시지 않는 제 3자는 갑자기 정의의 사도가 되어 어머니를 비난할 것이다. 할머니 역시 가끔씩 싫은 소리를 하는 어머니에게 악감정이 있기 마련이고. 이런 일은 비교적 흔히 볼 수 있어, 며느리의 보살핌을 받는 시어머니가 시누들에게 며느리의 욕을 하는 것도 그 한 예가 된다.


아버님이 몇 년 째 병원에 계실 때의 이야기다. 매형을 따라 2년간 미국에서 살다온 누나는 귀국 기념으로 아버님을 문병한 자리에서 엄마를 붙잡고 대뜸 이런 소리를 했다.

“엄마는 너무 아빠 모시는 걸 소홀히 하는 거 아냐? 미국에는 저 병에 쓰는 좋은 약이 얼마나 많이 나왔는데 저렇게 방치를 해?”

물론 누나는 그 많은 좋은 약 중 한가지도 사오지 않았다. 말로 정의를 실현하는 건 무지하게 쉽다. 하지만 몸으로 정의를 실천하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어머니나 나이드신 분을 모시는 수많은 분들게 경의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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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7-03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가 하지는 않으면서 한번씩 와서 입바른 소리 하기는 쉽죠. 근데 참 주변에 보면 그런사람이 많아요. 자신이 책임질 거 아니면 절대로 하면 안되는데 말이죠.

마노아 2006-07-03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로 정의를 실현하는 건 무지하게 쉽다. 하지만 몸으로 정의를 실천하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저도 깊이 공감하는 말이에요.

비자림 2006-07-03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 2학년때까지 함께 살았던 증조할머니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거의 100을 바라보는 연세셨지만 세수하고 난 후 꼭 냄새 좋은 크림을 바르셨고, 거울을 보시는 것도 좋아했어요. 자신을 가꾸고 소일거리를 하고 사람들과 대화하고 사람들에게 자신을 표현하고..그런 건 참 당연한 일인데도 우리는 할머니를 나이 드시고 모셔야만 하는 대상, 할머니로밖에 안 보는 경향이 있지요....
마태우스님, 안녕히 주무세요. ^^

중퇴전문 2006-07-03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의미에서의 장수란, 단순히 개인이 오래 살 수 있는 신체적 능력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고 있습죠. 고령화가 이미 깊숙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 세대에 대한 '일자리' 와 '문화' 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와 실천이 더이상 늦어지면 안 되겠죠. 이기적인 관점에서라도, 우리 모두는 언젠간 늙으니까요. 수명의 증가와 산업적 인간으로서의 폐기 시한이 갈수록 반비례 곡선을 그리는 지금 상황 같으면.. 전례 없이 기나긴 노년을 집단적으로 맞이하게 될 가까운 미래가 더욱 걱정될 법한데 말이죠.

2006-07-03 0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7-03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7-03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께서 반려동물을 키우실 수 있도록 해봄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새나, 토끼, 거북이 같은 작고 정적인 동물들 말이지요.

건우와 연우 2006-07-03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잘못했어요...
사실은 저도 말로만 정의의 사도였던적이 많은것 같아요. 에잇, 이제는 말은 줄이고 행동은 늘려봐야지!!

인터라겐 2006-07-03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에 시할아버지 할머니 서울로 모셔 오려고 했는데 평생을 시골에서 살던 분들이 서울살이 하라는건 일찍 가라는 얘기라고 하셔서 민망했답니다.. 모두들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게 되나봐요.. 그래도 마태님이 계시니 할머닌 행복하신거죠..

비로그인 2006-07-03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가 오래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느 정도 내가 활동할 수 없는 순간이 오면, 기력이 저절로 다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엄마 아빠는 오래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라는 이중잣대를 저절로 들이대고 있습니다.

모1 2006-07-03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좋은 약이길래..하는 생각도 잠깐 해보았네요. 며칠전 신문인지 하여튼 고령인구 섹션이 신문에 나오던데..복지관이나 동사무소에 나이드신분들을 위한 강좌같은 것이 있다네요. 할머님 일본어 잘하실테니까..봉사차원에서 일본어 가르치시는것 하시는 것은 어떠세요?

세실 2006-07-03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도 치매에 걸린 할머니 모시면서 많은 고생 하셨어요. 동생은 가끔 "엄마 할머니한테 소리좀 지르지 마" 하는데 전 동생을 나무랬죠. 모시고 사는 사람의 고통을 생각해 보라구.....
그나저나 노후를 위한 취미생활을 개발해야 겠다는 생각이 부쩍 듭니다. 벌써 노후를 생각하다니..흑..

瑚璉 2006-07-03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로 정의를 실현하는 건 무지하게 쉽다. 하지만 몸으로 정의를 실천하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어머니나 나이드신 분을 모시는 수많은 분들게 경의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 추천입니다.

플로라 2006-07-03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년간 할아버지 병수발과 병원비, 온갖 뒤치닥거리를 다했던 엄마와 아빠께 언제나 고모들이 불평만 늘어놓고 잔소리만 해댄 기억... 가족이 때로는 굴레였다고 오에 겐자부로가 그랬다는데...암튼 가족의 문제는 언제나 어려워요...

마태우스 2006-07-03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로라님/저희 고모도 그러셨지요. 집을 팔아서라도 니가 모셔야지 않겠느냐,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너도 죽으라고... 고모는 언제나 어려워요...
호비님/추천 감사합니다. 님의 추천을 발판으로 30위 안에 들어볼까요^^
세실님/그래요 모시고 사는 사람의 고통을 생각해야죠... 님은 아직 노후 걱정하지 마세요. 우린 아직 젊어요!
모1님/십년만 젊었어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본어 아르바이트라... 누가 할머니한테 배우려고 하겠어요...
주드님/저도 그런데.... 정말 제가 노쇠한 건 상상만 해도 무서워요..
인터라겐님/와아 오랜만이어요. 그간 어케 지내셨어요.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이 계셔서 제가 열심히 글 쓴다는 거 아닙니까^^
건우와 연우님/울지 마세요. 우리 다 마찬가지죠 뭐.......저도 그런데요...
고양이님/동물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엄마도 그렇고 할머니도 저 때문에 동물에 학을 떼셨답니다..
속삭이신 분/잉글랜드는 못하니까 상관없지만 브라질이 진 건 충격입니다. 관심이 팍 사라지더이다.
속삭이신 ㅍ님/제사 때 뭐라고 하는 사람들, 정말 나쁜 사람들이어요. 음식 만드는 데는 손하나 까닥 안하면서 배내라 감내라... 저희 집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지요...
중퇴전문님/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미래가 어찌될지 두려워집니다... 저도 노인이 되고야 말텐데...
비자림님/덕분에 잘 잤....사실은 서재응 야구 보면서 빔 쏘느라 잠을 설쳤다는... ^^ 다들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있군요
마노아님/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태우스의 상징이 말이니, 정의를 실현하긴 쉽겠지요^^
별님/공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별님의 공감은 저의 기쁨이지요..^^
바람돌이님/경우가 다르지만 할머니가 저한테 어서 결혼해서 애 낳으라고 하는 것도, 할머니가 책임지시지 못할 거니 하지말아야 한다고 제가 늘 우깁니다^^


 

 

 

 

 

엘지에서 바닥재를 파는 남동생은 주 업무인 바닥재 말고 다른 걸로 우리를 괴롭힌다. LG 전화기를 사라고 우릴 괴롭힌 게 몇 년 전이고, 휴대폰 번호 이동을 하라고 우리 가족을 들볶은 건 불과 2년 전이다. 결국 난 전화기 한 대를 쓸데없이 사야 했고, 번호를 바꾸면서 단말기까지 LG 싸이언으로 바꾼 엄마는 새 단말기 시스템에 적응을 못해 전공이던 문자메시지를 더 이상 보내지 못하게 되었다 (누나는 둘째아들 명의로 전화기를 사줬고, 여동생은 버티고 안해준 걸로 기억한다). 남동생은 내 친구들 중에 바꿀 사람이 없느냐고, 자기한테 할당이 서른개나 들어왔다고 푸념을 했지만, 멀쩡히 잘 쓰던 전화기를 바꿀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하지만 그런 식으로 LG 직원의 가족들을 괴롭힌 끝에 LG는 가입자 수를 크게 늘렸는데, 해지를 하려고 전화를 할 때마다 “모든 담당자가 통화 중이니 다음에 해라”는 말과 함께 “고객 600만 돌파했다. 고객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는 멘트가 나와 날 어이없게 했다. 동생에 의하면 그렇게 해서 흑자를 봤고, 연말에는 LG 텔레콤 직원들간에 보너스 잔치를 벌였단다.


얼마 전 동생이 또 전화를 걸어왔다. 평소에는 절대 전화를 안하던 동생인지라 가슴이 철렁했는데, 그 예감은 들어맞았다.

“형아, 형 인터넷 지금 하나로 쓰지?”

“응.”

“LG가 파워콤을 인수했거든. 지금 점유율이 5%도 안되는데, 단기간에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어. 나한테 할당된 게 40개야, 40개.”

“....”

“형은 당연히 바꿔야 하고, 형 친구들까지 동원해야 해.”

“나 약정요금제라 위약금 내야 하는데.”

“위약금도 우리가 다 물어 줘. 일인당 10만원씩 보조해 준데.”

난 할 말을 잃었다. 도대체 엘쥐는 왜 맨날 이렇게 직원들을, 그리고 직원들의 가족을 귀찮게 하는 걸까. 멀쩡히 하나로 잘 쓰고 있는데 그걸 왜 해약해야 하나. 동생은 누나와 여동생한테도 전화를 걸어 인터넷을 바꾸라고 했다지만, 얼마나 협조해줄 지 모르겠다. 사실 요즘 들어 하나로의 써비스에 약간의 불만이 있지만, 메가패스라면 모를까 LG로 가고픈 마음은 하나도 없다. 옛날 온세통신한테 시달린 후부터 영세 업체라면 이를 갈고 있는데, 영세 업체는 대부분 직원들이 몇 명 안되서 서비스가 영 개판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처한 동생을 생각하면 뭔가 해주긴 해야할 듯 싶어서, 컴퓨터가 없더라도 선만 그냥 들여놓고 몇 달 후 해지하는 게 어떨까 생각 중이다. 돈을 허공에 퍼붓는 거지만 어쩌겠는가.


휴대폰 간에 번호이동이 가능해진 게 나에게 피해를 입힐 줄 몰랐듯이, LG가 파워콤을 인수한 것도 이렇듯 부메랑이 되어 날아온다. ‘LG 가족’ 이래가면서 이미지 광고도 하고 그랬던 LG는 직원들과 그 가족을 괴롭히면서 유지되고 있다. 아는 사람이 LG에 입사한다면 일단 말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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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7-02 0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젠장. 이에요. 정말. 주변에 lg 가족의 강권안당해본 사람이 없다니깐요. 저두. -_-+

모1 2006-07-02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점유율을 높였던 거군요. 이런...예전에 kt다니시던 가족한분이 그렇게 휴대폰을 할당받고는...결국 다른분들께...넘기지 못해서 몇달간 쓰지도 않는 돈을 내시고 계셨었는데..심지어 인터넷도 당연히 메가패스...너무 하네요. 그런데 엘지 지주회사 되지 않았나요? 계열사체제도 아닌듯 한데...너무 하는군요.

마노아 2006-07-02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워콤 가입하란 전화는 한달에 세번씩 받는 것 같아요. 정말 끈질겨요.ㅡ.ㅡ;;; 엘지 모니터에 딘 이후로 엘지가 너무 싫어졌어요ㅠ.ㅠ

해리포터7 2006-07-02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지뿐만 아니라 대기업들 다 그런것 같아요..예전에 저희 남편은 기아계열회사에 다녔었는데 기아차로 바꾸라고 얼마나 압력을 가하던지 그래서 결구 바꿨구요..우리 시누님이 웅진에 다녔는데 전집을 억지로 떠다 맡기는 통에 한동안 할부 갚았던 기억이 나네요..정말 너무한다고 생각했어요.지금은 모두 그네들과 거리가 멀지만서두 쩝!..

노부후사 2006-07-02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파워콤 쓰고 있는데 서비스, 품질 모두 괜찮더라구요. 하나로보다 나아요.

건우와 연우 2006-07-02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대기업인들 안그러겠습니까? 좀더 잘나가는 삼성이나 케이티가 좀 덜할뿐이지 그들도 경영에 쫌만 문제생기면 마찬가지로 돌변하죠...

Mephistopheles 2006-07-02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생산해내는 물건이 고가이면 더 골치 아프답니다.
옛날 대우다니는 친구녀석 대우자동차 다니는 것도 아닌데 3대 할당 나와서 그거
팔려고 정신 없었죠...문제는 이러한 실적이 인사고과에 크게 반영이 된다고 하더군요..^^

춤추는인생. 2006-07-02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00만 돌파에는 그런애환이 있었군요.
저는 집에 그런전화 오면 목소리를 돌변하여
엄마없어요 라고 말해요 ^^

werpoll 2006-07-02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런 엘지의 비밀이 있었다니....

다락방 2006-07-02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그렇지만 정말 비단 엘쥐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흐음..

클리오 2006-07-02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생이 최근 거기 들어갔는데요.. 역시나 님 말씀처럼 최근 인터넷 누구에게 말해 바꿔야 되냐고 고민하더군요.. 그렇게 이름만 같지 업종은 관계없는 회사 직원에게까지 너무 많이 할당하다니... 참..

비자림 2006-07-02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경우 많답니다.
아는 사람이 엘쥐인 관계로..

실비 2006-07-02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하나 쓰면 잘 안바꾸는데 인터넷 들어오는업체가 저희동네는 딱 한군데밖에 안들어오더라구여 근데 전화는 계속 오죠. 바꾸라고 자기네가 다 돈준다고. 안바꾸고.어차피바꿀수도 없어 쓰는데 그나마 들어오는것도 잘 끊겨서 항의햇는데 취소시키라고 하고 그나마 케이블선은 된다고해서 바꿨다죠... 다들 말은 잘하는데 그 후에 처리를 잘 못하는것 같아요

상복의랑데뷰 2006-07-02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워콤이 일반적으로 메가패스보다는 낫습니다. ^^

스파피필름 2006-07-02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엘모그룹다니다가 저도 저런 걸로 심히 고통을 겪은지라.. ㅠㅠ 저 같은 경우 남에게 그런 부탁 절대로 못하는 지라 울며겨자먹기로 가족들꺼 다 핸드폰 바꾸고..
근데 엘모텔레콤은 왜 안망하는지 모르겠어요 -_-

누미 2006-07-02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하나로 해약할라고 아침부터 한 열 번 정도 전화 걸어도 통화가 안돼요. '모든 담당자가 통화 중이니 다음에 해라'는 말만 되풀이 나오고. 그래 열받아서 하나로 신청하는 번호를 눌렀더니 재꺽 연결이 되대요. 이틀동안 전화했다고 통화료 엄청 나왔을 거라고 오버하고 사정하고 신경증 증세까지 보였더니 선처해서 해약해 주더군요. 끔찍해...요

chika 2006-07-02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 제 조카는 어린시절(무..물론 지금도 어리지만) '사랑해요~ 엘쥐 ♬'를 최고의 노래로 알고 자랐습니다;;;;
식구들 핸폰이 모두 019로 바뀌는 열풍이 불 때, 딱 한 번 권유받았지만 강요는 못하더군요. 지금도 언니랑 저, 울 아부지 셋만 딴 번호 씁니다 ^^

Joule 2006-07-02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냉장고는 엘지게 이뻐요. 양문형 냉장고 말구요.

마태우스 2006-07-03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님의 미적감각을 저는 믿습니다. 냉장고는 꼭 엘지 사겠습니다
치카님/엘지의파워는 제주도에도 미치는군요^
누미님/하나로 106번이 옛날엔 안그랬는데요, 지금은 통화 자체도 잘 안되죠. 신기한 건 인터넷으로 항의하면 높은 분이 전화해서 다 처리해 주죠. 씁쓸한 일입니다..
스파피필름님/엘지텔레콤은 그렇게 가족을 착취해서 먹고살며,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님도 마음고생이 많으셨군요
상복의 랑데뷰님/멋진 닉네임입니다..좀 길긴 하지만...^^ 님의 말씀 참고하겠습니다.
실비님/님도 인터넷 때문에 마음고생을 좀 하셨나보군요. 저두 한번 해봐서, 다시 뭔가를 도무한다는 게 겁이 나요. 예를 들면 해약을 한다든지.... 잊고사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해요...
비자림님/대단한 엘지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리오님/아아 엘지는 도대체 왜 그럴까요.... 다단계판매에서 배운 노하우일까요...
다락방님/전 잘하겠습니다! 다락방님 화이팅.
토깽이탐정님/그런 아이디어 누가 냈는지 수사해서 체포해 주세요
춤추는인생님/앗 저도 학교에선 "교수님 서울 가셨어요"라고 버틴답니다^^
메피님/자, 자동차...정말 대단한데요^^ 핸폰이 낫군요
건우님/그래도 삼성은 제품이 좋으니 사는 데 반감이 덜한데요, 엘지 휴대폰은 영 마음에 안들어서 말입니다.
에피님/전 하나로의 성능에는 별 불만이 없습니다. 서비스가 문젠데요, 파워콤이 지금은 나을지 몰라도 앞으로는 어찌될지..
해리포터7님/기아차에 웅진전집... 정말 가족을 착취하려는 곳이 넘 많군요!
마노아님/전 야구단도 엘지를 싫어하죠.그게 다 전화기 때문입니다..
모1님/기업의 삶이란 다 그런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착취하지 않으면 안되는....
하이드님/귀국하셔서 파워콤 하나 달아 주세요. 많이 어렵습니다^^



balmas 2006-07-03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지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더라구요.
저희 이모부가 KTF에 계시는데, 집안 식구들
모두 핸드폰 몇 번씩 바꿨답니다. -_-;;;

비로그인 2006-07-03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 때에는 엘지에 다니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것이 천만다행으로 여겨집니다.

예삐오빠 2006-07-05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지트윈스는 안그래...걱정마
 

 

 

 

 

아르헨과 독일의 경기가 연장으로, 그리고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내게 주어진 수면시간은 한시간여 남짓이었다. 휴대폰의 알람을 믿기로 하고 잠을 청했으나 막상 일어난 시각은 오전 7시를 넘겼고, 뉴스에선 이탈리아가 3대 0으로 이겼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잘 됐지 뭐. 일방적인 게임이었으니 재미없을 뻔했어.’


서울로 오는 기차에서 내내 잤지만, 피로는 여전했다. 게다가 어제 역시 12시와 4시에 축구를 봐야 하는지라, ‘월드컵 낮잠’을 자기로 했다. 할머니가 두 번이나 날 깨웠지만-한번은 우유 먹고 자라고 깨웠고, 또 한 번은 선풍기를 꺼버렸는데, 난 선풍기가 멈추자마자 일어났다-그래도 계속 잠을 잤다. 오후 세시부터 밤 9시까지, 6시간의 넉넉한 낮잠이었다. 하지만 일어난 뒤의 기분은 그리 좋지 않았다. 꿈 때문이다.


엄마 앞으로 배달된 편지를 뜯어보니, 항암 화학요법 일정이 잡혀있다. 너무 놀라서 편지를 떨어뜨렸다. 엄마에게 갔다.

“엄마, 솔직히 말해줘.”

“뭘?”

“나한테 말 안한 거 있지?”

“없어.”

“엄마, 위암인 거 언제부터 알았어?”

“....”

“수술 안한 거 보니까 말기네?”

고개를 끄덕하는 엄마, 난 그때부터 울기 시작했다.

“평생 아빠랑 살면서 고생만 하고...엉엉엉...”

이런 말도 했다.

“엄마, 이제부터라도 엄마 말씀 잘들을께요, 엉엉엉.”


그렇게 울다가 잠에서 깼다. 밖은 이미 어두웠다. 난 엄마를 소리쳐 불렀다. 엄마는 부엌에서 혼자 식사 중이었고, 내가 불렀을 땐 마지막 숟갈을 뜬 후였다.

“엄마, 어디 편찮으세요?”

“아니, 왜?”

“꿈자리가 좀 사나워서.”

“어떤 내용인데?”

“응, 그냥 좀....”

엄마는 피식 웃으셨다.

“그런 꿈 꾸면 좋데. 내가 건강히 오래 살 꿈인가봐.”

그래도 난 불안했다.

“엄마, 위 내시경 한번 받아 보세요.”

엄마는 황당하단 표정을 지으신다.

“얘는, 지난 5월에 니 친구 병원에서 받았잖아. 그 징그러운 걸 또 하니?”

아, 그렇구나. 내 꿈은 그냥 개꿈이었구나. 그렇다면 엄마 말씀 잘 듣는 것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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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s 2006-07-02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마지막 문장 너무 귀여우시네요...^^

중퇴전문 2006-07-02 0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월드컵 8강전부터는 연장전 때쯤 보면 될 듯 싶네요. 그래도 브라질전은 4시 시작도 마다하지 않고 개시 전부터 애태워 기다리는 마음.

balmas 2006-07-02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역시 마태우스님!

balmas 2006-07-02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또 세 사람이 나란히 댓글을 달았군요. ^^;;;

마태우스 2006-07-02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안녕하시어요? 이밤에 어인 일이십니까^^
중퇴전문님/그러게요...잉글랜드-포루투칼 넘 재미없었어요. 특히 잉글랜드의플레이는 거칠기만 한 듯...
나어릴때님/귀여움이 제 컨셉입니다 흐흐흫.....

모1 2006-07-02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문장이 반전이군요. 어머니가 이 글 못보게 하시길...후후..

세실 2006-07-02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마태님은 딱 규환이 수준! 다음 기회가 어디있담~
이번 꿈을 계기로 효도하세요~ 하긴 마태님은 굉장히 잘하고 계신거예요~~
제가 효도 해야 할듯....

건우와 연우 2006-07-02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떽, 엄마말씀 잘듣는것도 미루다니요.ㅋㅋㅋ 애둘키우는 엄마...

Mephistopheles 2006-07-02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꿈이 어쩌면...이제 좀 엄마말 좀 들어보렴 하는 꿈이였을지도 몰라요...ㅋㅋㅋ

werpoll 2006-07-0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짝 놀랐어요. 저희 외할아버지도 지금 암 말기시거든요...

다락방 2006-07-02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다음기회로 미루지 마세요!

비자림 2006-07-02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마지막 말에 쓰러집니다. 철푸덕. ^^

달팽이 2006-07-02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에 대한 상실감의 꿈은 마음으로 늘 가지고 있던 어머님에 대한 표현하지 못한 사랑을 이제부터라도 하고 살아라는 잠재의식의 메세지로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는 마태우스님의 꿈이야기를 읽고 이런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보통 사람은 그러면 어머니를 더욱 살갑게 대하잖아요...
징그러울 정도로..
마태님의 글이 어머니께 전달된다면 모를까...

마태우스 2006-07-03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해야겠죠. 무슨 일이 생긴 후 그러는 건 너무 늦은 거니깐요. 감사합니다..
비자림님/제가 좀 심했나요^^
다락방님/말이 그렇단 거죠 ^^
토깽이탐정님/아... 그러시군요. 위암말기면 많이 힘드실텐데..
메피님/엄니가 워낙 바쁘셔서 잘할 기회가 별로 없다는.... 이건 핑계겠죠?
건우와연우님/알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넘 미워하지 마시어요
세실님/미녀의 효도를 받는 님 어머님은 정말 행복하신 분.... 전 너무 세상을 미모와 안미모로 보는 듯....
모1님/보실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 욕을 안들어먹는 직종이 어디 있겠냐만, 그 중 대표적인 게 바로 공무원이다. 물론 공무원들은 억울함을 표시한다. 박봉에도 열심히 일하는데 ‘복지부동’이니 ‘무사안일’같은 꼬리표를 선사하며 비난만 해대니 기분이 좋겠는가. 그 항변에도 일리는 있다. 뇌물을 받는 공무원은 사실 일부고, 관청 같은 데 가보면 윗사람만 놀고 있을 뿐 아랫사람들은 정신없이 바쁘잖은가. 게다가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해대는 민원인까지 상대해야 하니, 그 고충이 결코 작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그 일부가 워낙 강력한 포스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슨 일을 하려면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 죄다 그 ‘일부’니, 일부를 제외한 다른 공무원들이 억울함을 감수하는 수밖에.


48층짜리 건물에서 임대료를 챙기며 어렵게 살아가는 나, 얼마 전 관할 소방서에서 사람이 나왔다. 대략 3년마다 한번씩 나오는 것 같은데, 우리가 보기에 그 3년은 무척 짧았다.

“이거 뭐, 문제가 아주 많습니다.”

거드름을 피우며 입을 여는 그 소방관은 어머니가 내미는 십만원짜리 봉투를 받고서야 태도가 약간 누그러졌다.

“이게 안되어 있고요, 저것도 저렇게 놔두시면 안됩니다.”

소방관 나리는 흰 종이에 깨알같은 글씨로 지적사항을 적어내려갔다.

“에, 이거 혼자 하시려면 힘드시니까 제가 잘 아는 업체에 부탁하면 아마 잘 해줄 겁니다.”

그는 부리산업(가칭) 전화번호를 적어주고는 다른 건물에 수금을 하러 가버렸다.

“저 사람이 우리가 마음에 안드나봐. 왜 저렇게 퉁명스럽냐.”

내가 대답했다.

“당연하지. 3년 전에는 20만원 줬잖아.”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있었지만, 이왕 맡기는 거 패키지로 부탁을 하자는 생각에 소방관이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했다. 통화를 하다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회사 대표는 얼마 전까지 관할 소방서에서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나가 회사를 차린 사람, 이런 경우가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그들은 그렇게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매우 정중한 태도로 견적을 내겠다고 했으며-소방관 시절에는 아마도 목이 뻣뻣했을텐데-“그 정도면 얼마 안나올 겁니다.”라는 덕담까지 했다. 나중에 팩스로 날아온 견적서를 보고 난 거의 기절할 뻔했다. 통로유도등-건물 계단 사이에 녹색으로 된 사람이 뛰어가는 모습을 한 표지판으로, 형광등이 켜져 있어야 한다. 불이 꺼진 건 대부분 형광등 수명이 닳아서니 그것만 교체하면 된다-한개당 재료비가 무려 3만5천원, 인건비가 3만원으로 기재가 되어 있다. 3년 전 다른 업체에서는 1만원이던 감지기가 개당 5만원이고 인건비는 6만원. 모두 합쳐 재료비 66만원에 인건비가 76만원으로 총 142만원이다. 3년 전 소방관이 지정한 업체에서 했을 때는 87만원 정도였는데, 지적 사항은 그때보다 적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배로 뛰었다. 그 대금 중 40% 정도는 그 소방관들에게 전달될 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키는대로 안하면 불이익을 받을 위험이 있지만, 난 그 업체에 전화를 해서 못하겠다고 거절해 버렸다.


오늘 아침, 난 전파사에 가서 재료들을 샀다. 통로유도등 한 개의 가격은 2천원, 아까 그 업체가 부른 값이 3만5천원이니 심하지 않는가? 계단을 내려가며 불이 꺼져있는 통로유도등을 갈았다. 7개를 가는 데 걸린 시간은 20분 내외, 거기 든 재료비는 14,000원. 즉 오늘 아침에 내가 번 돈은 41만4천원이었다. 수신기를 설치한다든지, 화재시 경보음이 울리는 장치를 손본다든지 하는 건 내게 벅차겠지만, 할 수 있는 건 다 할 생각이다. 하다 보니까 이런 생각이 든다. 아예 이 길로 나서는 게 어떨까. 정말 양심적으로 업체를 하나 차리고, 소방관과 결탁하는 대신 다른 업체들이 받는 돈의 3분의 1만 받아도 이익이 나지 않을까. 내가 기술을 조금 익혀 사장을 하고 직원은 하나면 된다. 우리 둘이서 소방관의 횡포에 시달리는 수많은 건물들의 소방점검을 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올 8월에 승진에서 탈락하고, 1년 후 쓸쓸히 학교를 떠나는 게 조금은 덜 걱정된다. 그나저나 소방관 나리들이 설치는 한, 공무원들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 저기, 48층 건물이란 말을 진짜로 믿으시는 건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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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6-30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도둑놈 심보군요. 우리 집은 소화기 점검한다고 한달 사이에 세번이나 다녀갔어요.(ㅡㅡ;;;) 가짜 점검 요원들이 많다길래 어디서 나왔냐고 꼬치꼬치 물으니까 그냥 가던데요.;;;; 아, 그런데 48층, 전 진짜로 믿으려고 했어요. 재벌 2세 마태우스님^^ㅎㅎㅎ

Mephistopheles 2006-06-30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8층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전 업무상 뇌물을 직접 전해 준적도 있어요..온양소방소.)

물만두 2006-06-30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또 잘하고 있는 사람들, 박봉에 시달리는 사람들 욕먹이는 사람들이군요 ㅠ.ㅠ
그나저나 저는 반올림 5층이라 생각하겠슴다^^

울보 2006-06-3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닌가요,,
정말 부자시구나 했는데 ㅎㅎㅎ
이런저런 사람때문에 욕먹는 옳바른 사람들도 있다니까요,
저런사람들이 하루빨리 살아지기를,,

paviana 2006-06-30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8층으로 알고 있는데요.겸손하시긴...ㅎㅎ

가을산 2006-06-30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48층이면 비상등이 7개 뿐일 리가 없지요. ^^
그리고 맨날 '승진 탈락' 걱정 하시는데, 명색이 '학장'이신데, 학장을 짜를 학교가 있을까요?

저도 올 초에 소방 점검 때문에 열 받았어요.
전 공무로 오는 공무원들에게 봉투 주지 않습니다.
다른 공무원들은 별 문제 없이 볼일만 보고 가는데, 소방은 정말 기분이 나빠요.
작정을 한듯이 트집을 잡더라구요.
우리 경우는 스프링클러가 문제였는데, 3년 전에도 지적하는대로 4개를 더 달았는데, 이번에는 또다시 3개를 더 달고, 4 개는 다시 달라고 하더라구요.
- 그 사이에 '규정'이 바뀌어서 그렇답니다.

이런 식으로 몇 년 후면 우리 천장은 별 총총 하듯이 스프링클러가 총총할 것 같아요.

건우와 연우 2006-06-30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머머, 48층 저도 진짠줄 알았어요 ..ㅎㅎㅎ

마태우스 2006-06-30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님/사실은 진짠데요 겸손의 표현이죠^^
가을산님/어머나 무슨 말씀...비상등 중 안들어오는 것만 7개지요.^^ 소방 쪽이 유난히 문제가 많군요....으음....스프링클러 규정은 정말 문제가 있어요. 제가 소방자격증이 있어서 좀 알지요^^ 근데요 저 학과장이지 학장 아니란 말이어요
파비님/우리나라에 148층짜리가 어디 있어요!!!!!!
별님/저를 알아주는 이 별님이요, 제가 믿는 이도 별님 뿐이라...!
울보님/층수는 제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나저나 일부의 맹활약이 워낙 대단해서 말이죠...
만두님/어허 저는 겸손의 표현으로 48층으로 했거늘.... 왜 축소하시는 겁니까...^^
메피님/뇌물은 필요악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마노아님/소화기 말이죠 그거 녹색에 화살표가 가 있으면 괜찮은 거구요 소방서에서는 절대로 소화기교체 안나갑니다. 그니까 그거 다 사기죠. 절대응하지 마시고 녹색 아래로 화살표가 떨어져 있으면 충전하시면 되요.

모1 2006-06-30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48층도 그렇지만 그 다음 말인 소박한 생활을 이야기 하셔서..거기서 충격~~마태우스님 많이 부자시구나..했어요. 후후..그나저나 그렇게 돈을 뜯어가기도 하는군요. 우리나라는 정말 그런 검은 돈 요구등의 폐혜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너무 가볍게 가는 것같더군요. 선거때도 얼마 이하는 뭐 그다지 심각한 처벌도 하지 않는 것도 그렇구요.

2006-06-30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6-06-30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도 학원 열면서 소방때문에 문제가 생겨서..그런데 이 아이가 쌈닭이거든요
소방측에 전화해서 '지금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신 부분은 제가 학원 열기전에 다른분이 학원할때는 적합이라고 하신부분인데..이제와서 잘못 되서 저보고 공사하라고 하면, 전에 적법이라고 도장 찍어주신 분들이 책임지셔야 하는거 아니냐? 그분들 이름을 가르쳐달라' 했더니 캐갱하곤 약간의 수리만으로 넘어가게 됐죠. 강자앞엔 약한 그들..ㅠ.ㅠ

48층에 놀라서인지 아직 추천은 없군요. 추천 하나는 제가 눌렀어요.ㅎㅎ

해리포터7 2006-06-30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마태우스님 그짧은시간에 돈을 많이두 절약하셨네요..전 믿을래요.48층요.ㅎㅎ
그회사 정말 전망있겠는데요!^^

비자림 2006-06-30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여기 숨으러 왔더니 역시 사람들이 많군요.)
'군계일학 소방관'이라고 해서 순진한 저는 그런 내용인 줄 알았답니다. 어머 그런 비리가.. 소방공무원들의 비리는 우리의 안전과도 직결되니까 더 무섭고 걱정되네요. 그나저나 41만 4천원의 행방이 궁금하군요. 내일쯤 술일기에 나올 듯도?? ^^

아영엄마 2006-07-01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을 볼 때는 위험한 일에 목숨을 걸고 일하시는 소방관 이야기려나 하고 들어왔는데 씁쓸한 이야기네요. (정화조 청소하러 오신 분에게 대금 드릴 때 고생하셨다는 의미에서 담배값 하시라고 만원 정도 더 넣어서 드리고 있거든요. 저 이사오기 전부터 그래왔다는데, 원래는 안 받게 되어 있고 요구하면 안되는데 늘 그래와서인지 안 주면 도리어 기분 나빠하더이다. 관행이라는 거 참 씁쓸해요.)

balmas 2006-07-01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겸손하시긴 ...
사실은 48층이면서, 자랑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싫어서
48층 아니라고 하신 거 다 압니다. 재벌 2세 마태우스님.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뭐든 시키실 일 있으면 시키세요.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

산사춘 2006-07-01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민단체 와서도 그 짓거리를 하고 가더라구요. 게다가 부르지도 않은 사람이 미리 와서 싸게 해준다고 개뻥치고... 그나저나 남는 돈으로는 저 책을 사셔야 겠군요.
 

 

 

 

 

2002년에 비해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나아진 게 없다는 아드보카트의 말에 대해 어떤 네티즌이 이런 댓글을 달았다. “네티즌도 10년째 발전 없어...”

이 글은 무수한 추천을 받으며 ‘베스트’에 등극했다.


예를 들어보자. 삼성의 오승환 선수가 팬클럽 회원들과 불고기집에서 만남을 가졌다는 기사가 실렸다. 기자가 현장에 있지도 않았고, 상상력을 동원해 작문 수준의 기사를 쓴 거야 그렇다고 치자. 문제는, 오승환 선수가 여성팬들에게 둘러싸여 찍은 사진에 대한 네티즌들의 댓글이었다. 간혹 양식 있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대개는 이런 수준이었다.

-진짜 애들이 막 생겼네.

-여성들 미모를 보니까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는데?

-확률적으로 봐도 웬만하면 여자들 10명 모이면 그중 한둘은 이쁜 법. 아 저기있는 분들은 확률을 깨버리네 오승환"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냐"

-승환이 너 다 가져라. 어서 저런 여자들만 모아서..

-여자들 이뻤으면 회 사주려고 했는데, 그냥 불고기로 대충 때웠구나. 다시는 모임에 안 나갈꺼에요 정말 볼끝이 좋은 직구를 저 얼굴에 던지고 싶어요

-승환이가 참 성격이 좋아..저런 애들 밥도 사주고

-저 얼굴들 보고 밥 묵으면 식중독 걸리겄다,,어디 소화나 되겄어?

-오승환한테 시집갈려구 장난아니네

-저 남자들 중에서 오승환이 젤 잘생겼네요


여자 사진을 보면 꼭 한마디씩 하고 싶은 남자가 많고, 나 역시 졸업앨범을 보면서 그런 짓을 안한 건 아니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판에다 저따위 댓글을 남기는 네티즌 문화는 정말이지 한심하다. 거기 참석한 오승환의 팬들은 당연히 큰 상처를 입었고, 분개하고 있다. 이 정도는 약과인지 모르겠다. 백지영의 노래가 1위를 했다는 기사를 비롯해서 그녀의 이름이 언급된 모든 기사에는 엄청난 댓글이 올라온다. 물론 대부분이 “그런 짓을 했으니 자숙해야지”라는 어처구니없는 것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 표피적 감정의 배출구 역할에 머무르고 있는 느낌이다.


뻔히 다 아는 사실을 뭐하러 말하냐고 할지 모른다. 내가 이러는 건 8년 전에 접했던 PC 통신 시절이 그리워서다. 그때는 “어의없다”처럼 기본적인 맞춤법을 틀리는 사람은 없었다. 마초적인 배설을 하는 사람 역시 드물었고, 싸울 때도 다들 예의를 차렸다. 그 당시 PC통신은 고급문화에 속했다. 사용자가 가장 많았던 천리안이 60만 정도였으니, 유니텔과 하이텔을 다 합쳐도 200만이 안됐을거다. 그러니 PC 통신을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난 비교적 늦게 PC통신을 접했는데, 글 잘쓰는 사람이 워낙 많아 주눅이 든 상태였다. 후에 딴지일보를 창간하는 김어준 씨가 엄청난 조회수와 추천수를 기록하는 게 어찌나 부러웠던지. 그래도 열심히 하다보면 내 이름도 알려지겠지 싶어서 열심히 글을 썼던 기억이 난다.


인터넷 사용자가 2천만을 넘는다고 한다. 인터넷은 더 이상 고급문화가 아니며, 사람이 많아지면서 획득한 익명성은 상대에 대한 욕설과 비방을 가능하게 했다. 인터넷이 대통령 당선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진 건 분명 진보라 할 만하지만,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댓글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10년 전 PC통신을 하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참고로 그 당시 내 메일 주소는 matheus@chollian.net이었고, 그 계정으론 스팸메일을 별반 받아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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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6-06-28 0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띠 - 디 - 띠디디 - (지지지)
추억의 소리 기억하시나요? 통신 접속할 때 들리던...
어제는 그때의 추억의 게임 페르시아 왕자를 했지요.

모1 2006-06-28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c통신 막바지 시절이자 인터넷 초창기에 유니텔 잠깐 썼었죠. 나름대로 아이디 만든다고 만들었는데....철자 하나가 바뀌게 치는 바람에 요상한 의미가 되어버렸다죠?
뭐..하여튼 네티즌들이 쓴글 읽을때는 정신 바짝 차립니다. 일단 맞춤법이 틀린 단어같은 것들이 몇가지 공통된 것들이 있던데요. 읽다보면 거기에 익숙해져서 저도 틀리거나 헷갈리는 상황이 오더라구요. 후후...(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이상한 말을 쓰는 것은 아니겠지만서도 확실히 익명성때문에 다른 사람 상처주는 경우가 좀 많은 것 같아요.)

Mephistopheles 2006-06-28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퍼런 화면의 이야기와 새롬 데이터맨 프로가 생각나네요..^^
저도 92년부터 시작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oldhand 2006-06-28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ldhand는 제 하이텔 아이디 였지요. ^^

chika 2006-06-28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옛날에 알고 지낸 녀석들과 만나려고 서울을 몇번씩 드나들었는지 몰라요. 피정겸 수련회 같은 것도 꼬박꼬박 가고, 신부님의 도움 요청으로 농활도 가고...(핑계김에 놀았던 거지만요;;;)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할 때였고, 그때 만난 사람들이 좋았던 이유도 있고...그랬겠지요? ^^

BRINY 2006-06-2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tdt 01410이었던가요, 번호가.

2006-06-28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누미 2006-06-28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나네요. 하이텔로 은어통신 작가방에 들어가서 놀 때가... 벌써 10여년이 흐르다니.

가랑비 2006-06-28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올 3월까지 꼬박꼬박 한 달에 만 원씩 내가며 천리안 아이디를 유지했더랬지요. 지금은 무료 계정으로 바꾸었지만... ^^ 그러나, 고급이 아닌 것이 꼭 "저급"은 아니겠지요.

수퍼겜보이 2006-06-28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때는 실명이었으니 더 그렇지 않았을까요... 대학의 익게들은 지금 기사댓글보다 더 나았다고 말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맞춤법은 괜찮았던 것 같기도...

2006-06-28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6-29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릴케 현상 2006-06-30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1세기 들어서야 인터넷에 발을 들인 제가 2천만분의 1쯤은 분탕질을 쳤죠^^

마태우스 2006-06-30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명한 산책님/무슨 말씀이세요. 님이 하는 건 분탕질이 아니옵니다
속삭이신 ㅁ님/님 서재에 답 달았어요
속삭이신 ㄱ님/긴 글 감사합니다. 제가 원래 말을 잘 듣습니다. 그리고 낯짝이 있어서 자숙을 하고 있는 겁니다.
슈퍼겜보이님/어 그때 실명이었던가요? 전 아이디로 썼는데... 글구 실명이라 해도 사람 수가 많아지면 자연히 익명처럼 되더라구요. 조선독자마당을 보면...
벼리꼬리님/2000년 말인가 프리챌이 생기면서 이멜을 바꿨어요. 근데 많은 사람들이 천리안으로 메일을 보내고는 안된다고 불평을 했다는... 그래요, 고급이 아니라고 꼭 저급은 아니겠지요..
누미님/세월은 참 빠르다니깐요^^
속삭이신 ㅁ님/잘 지우셨어요. 님 전화번호가 떠 있어서 걱정되더라구요. 의학상담은 가끔씩 하고 있습니다만, 도움 주는 경우가 드물어서...^^
브리니님/adtd 참 오랜만에 들어보네요.추억의 전화번호...^^
치카님/그때는 제가 오프모임을 하나도 안했지요. 어디 커뮤니티에 들어간 게 아니라 토론장에서 글만 올렸다는... 그래서 전 알라딘이 훨 좋아요
올드핸드님/님의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이군요. 그때 날리셨던 올드핸드님이 같은 분이라니....이렇게 말씀드리면 괜히 무섭죠? ^^
메피님/대단하세요 통신분야의 선구자시군요!
모1님/그땐 화면이 칼라도 아니고 그저 퍼런 화면이었는데, 훨씬 더 정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과 그렇게 접속하는 게 신기했구요
호랑녀님/전 게임은 못해봤는데... 접속시 울리는 띠 소리가 정말 정겹게 느껴지네요 지금은...
행복나침반님/그러고보니 알라딘엔 통신의 추억을 가지신 분들이 꽤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