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간 내기가 만만치 않은지라 영화 두편을 하루에 보기로 했다.


1. 아치와 씨팍(이하 아치)

예고편을 볼 때 무지하게 유치할 듯 싶었던 이 영화를 끝내 본 건 양심의 외침 때문이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 피카디리가 선택된 건 ‘아치’와 ‘캐러비안의 해적’(이하 해적)을 모두 상영하는 몇 안되는 극장이어서였다.


관객이 없을 걸로 예상은 했지만 극장 안에 단둘이 있는 기분은 좀 묘했다.

“전화 진동으로 바꿀 필요 없겠네?”

나와 미녀는 큰소리로 떠들며 자유를 만끽했는데, 영화 시작 전 두 팀이 더 들어왔다. 사람도 별로 없는데 에어콘은 왜 그리 빵빵하게 틀어대는지 이해가 안갔지만, 추위에 떨면서도 사람을 졸리게 만들 수 있다는 데 그 영화의 위대함이 있었다. 90분의 상영시간이 왜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십년쯤 전 일이 자연스럽게 떠올려졌다. ‘블루 시걸’이란 영화를 보러 가면서도 오늘과 같은 마음을 먹었었지. 한국 애니메이션에 한 획을 그을만한 영화라고 선전하면서 당시 여친과 친구 커플을 꼬셨던 기억.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 허탈하고 민망해서 밥을 사며 때우려고 했던 기억도. 오늘 역시 같이 봐준 미녀에게 미안했다. 그 영화를 본 다른 커플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너 때문에 봤잖아!”

한국 애니메이션이 발전을 하든지 말든지, 앞으론 내 갈 길을 가련다.




2. 해적

1편을 보지 않아서 가졌던 일말의 불안감, 그리고 아치 때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졸음, 하지만 영화가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이런 걱정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영화가 상영되는 140분 동안 난 옆자리 미녀에게 ‘정말 재밌다.’는 말을 열 번 정도 한 것 같다. 조니 뎁의 능청스러운 연기, 매력이 넘치는 키라 나이틀리, 그 둘을 뛰어넘는 멋진 볼거리들, 그럼에도 영화 가격이 ‘아치’와 똑같은 7천원이라니 너무 하지 않은가.


세계적으로 흥행을 한 1편을 안본 이유는 역시 십여년 전에 봤던 ‘컷스트로 아일랜드’가 너무도 재미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과 해적은 바다를 무대로 했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없지만, 사람이란 원래 자라 보고 놀라면 솥뚜껑도 무서워하기 마련이지 않는가. 하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살지 않을 거다. 이 영화를 통해서 내 몸에 바다 사나이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1편이 워낙 히트를 하는 바람에 2편과 3편이 거의 동시에 만들어져, 조금만 기다리면 결말 부분을 볼 수 있다는 사실. 당연한 얘기지만 그 전에 1편의 DVD를 구해서 볼 생각이다. 2편보다는 볼거리가 덜하겠지만, 조니 뎁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듯싶다. 조니 뎁 하면 ‘가위손’밖에 떠오르지 않고, 보진 않았지만 그 영화 때문에 조니 뎁이 우울하고 내면적인 연기를 주로 하는 줄 착각을 했었다. 근데 이런, 이토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배우가 있담.


정리하면 이렇다. 아치로 쌓인 우울, 해적이 풀어줬다. 아름다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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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7-12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가시는 길이라면 당연히 마굿간이 어딘가 있는 길이겠지요?
말도 쉬어야 하니까요.
영화 페이퍼 다음으로 <혼혈>관련 리뷰 올리셔도 될텐데요.호호^^
-이상 조니 뎁을 좋아하는 삐딱선의 선장 파란여우-

하루(春) 2006-07-13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치와 씨팍,이 맞는 제목이구요.
캐리비안의 해적은 1편 재미있어요. 2편은 볼지 말지 모르겠지만요.

Kitty 2006-07-13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 시걸. 아 옛날 생각 납니다 ^^;;
왠만하면 이런 소리까지 안하는데 정말 100원 주고 들어가기도 아까운 영화였지요.
캐리비안은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는데 쫌 고민되네요 ^^;

마태우스 2006-07-13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님도 블루시걸의 피해자시군요. 피해자 모임 함 갖고 싶군요^^ 캐러비언에 잔인한 게 많이 나오긴 하지만, 다른 영화보다 특별히 더 그런 건 아닌 듯...
하루님/아 1편도 재미있군요. 왜 그걸 제게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을까... 씨팍으로 고치겠습니다 감사
여우님/혼혈 읽은 거 어케 아셨지요?^^ 부끄럽사옵니다. 글구 조니뎁과 마태 중 택일하세요 흥.

Mephistopheles 2006-07-1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편은 새로 장만하신 DVD로 꼭 보시도록 하세요..^^
2편에서 1편 이야기가 제법 많이 나오잖아요..^^

paviana 2006-07-13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여우님의 선택이야 느무나 당연한거 아닐까요? 왜 무덤을 파세요.=3=3=3

프레이야 2006-07-13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 그렇게 재미있어요? 꼭 보러가야겠어요. 큰딸이랑.. ^^ 조니뎁은 초콜릿공장 사장으로도 나온 그?

다락방 2006-07-13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캐리비안의 해적 1편을 너무너무 재미있게 본데다 조니뎁한테 반해버려서 망자의 함도 보려고 했는데 여즉 못보고 있네요. 조니뎁, 너무 근사하죠? 자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캐리비안의 해적을 찍었다고 말하더라구요. 배우로서도, 아빠로서도 그는 멋진사람인 듯 해요 :)

모1 2006-07-13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성인애니라고 해서 안보았는데 블루시걸....어린이용 애니도 둘리정도빼고는 그다지 재밌던 것이 없었던 지라 성인용은 더 재미없을꺼란 생각이 들었어요. 2편에서는 올랜도 블룸인가가 비중이 더높다고 하던데....개인적으로 조디 뎁의 연기가 빛나는 영화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영등포역에 가는데 글씨학원 광고가 붙은 게 보인다. 글씨는 인격이라는 걸 비롯해서 다음과 같은 구호들을 외치며 명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졸필 악필 물러가라!” “몇십년 쓴 악필, 딱 10일이면 싹 바뀝니다.”

그걸 보면서 잠시 추억에 잠겼다.


내게서 편지나 우편물을 받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난 글씨를 무지 못쓴다. 나만큼 못쓰는 사람은 찾아보기가 힘들만큼. 학생 때 내 숙제를 베끼려던 애가 “됐다.”며 노트를 그냥 돌려주곤 했을 정도.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우리 담임이 수업 시간에 “이것도 글씨냐”며 내 노트를 박박 찢어버려, 모멸감에 떤 적도 있었다. 보통은 마음먹고 쓰면 잘 쓰던데, 난 마음을 굳게 먹어도 잘 안됐다.


그렇게 글씨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던 나, 대학 1학년 때 글씨를 고쳐 보고자 우리 과에서 가장 글씨를 잘 쓴다고 생각한 여학생을 찾아갔다.

“가나다라...하 를 세로로 써줘.”

한자를 연습할 때 하는 것처럼 난 그녀의 글씨를 베끼는 연습을 틈나는대로 했다. 제법 흉내는 냈지만, 빨리 써야 할 때가 오니까 다시 원래 글씨로 돌아가 버렸다. 악필에 익숙해진 내 손은 내 의도와 다르게 원래의 글씨를 버리지 않았던 것. 습관이란 게 이렇듯 무섭구나 싶었다. 그러다가, 아직 글씨를 써본 경험이 없는 왼손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깜찍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난 왼손으로 연습을 했다. 놀라웠던 건, 왼손 역시 교본에서 익힌대로 멋진 글씨를 쓰는 대신 오른손 글씨를 그대로 닮아갔다. 내 실험은 보름도 안되어 끝이 났다. 나름의 시간이 있던 시절이니만큼, 그 시절에 글씨학원 광고를 봤다면 아마 다녔지 않았을까?


다행히 몇 년 후 컴퓨터가 나왔고, 나같은 악필한테도 광명의 길이 열렸다. 한가지 신기했던 것은 그렇게 글씨를 못 썼음에도 불구하고 편지를 통해 여러 여자를 감동시킬 수 있었다는 거~~


* 내 책에다 말싸인을 하고 나서 멘트를 써줄 때, 못쓰는 내 글씨가 유독 원망스럽다. 말그림은 멋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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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7-11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말싸인 한 번 구경하고 싶어요. 언제 한 번 올려 주시길..
상쾌한 아침 되세요.^^

달콤한책 2006-07-11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시여...울아들은 희망이 없단 말입니까...에미인 저는 경필대회 상도 받았는데
아들은 악필입니다. 동생이 그랬습니다. "언니, 악필도 유전이래!"
그래요. 남편 글씨가 좀~ 그렇습니다. 여름 방학에 아들 글씨 잡으려고 합니다. 일기 내용은 독창적인데 글씨가 그 모양이니 읽기가 싫어지더군요. 성공하면 님께 비법을 전수하겠슴돠

Mephistopheles 2006-07-11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지를 통해 여러 여자를 감동시킬 수 있었다는 거~~-
전 이부분이 제일 감동적입니다...^^

해리포터7 2006-07-1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그럼 제아들도 희망이 있는 거로군요..그죠 내용이 중요한거 맞군요.그 말그림 저두 보고싶어지네요^^

마늘빵 2006-07-11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엄청난 악필입니다. 제가 쓰고 못알아보고 쓰고 난 글 보면 막 화가납니다. -_-

sooninara 2006-07-11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악필이라서..어디 가서 글 쓰라면 대략난감..
울아들이 엄마 글씨체라서 걱정입니다.
마태님은 말그림을 잘 그리시잖아요

다락방 2006-07-11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되게 보고싶어요. 마태우스님의 글씨체. 난 글씨체에 종종 반해버리곤 하는데. 헤헷 :)

전호인 2006-07-11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필!
그러고 보니 우리집안은 대대로 명필 집안인가보다. ㅎㅎㅎ
아버님은 한학자이신데 붓글씨로 국전에 여러번 입상까지 했으니
물론 아버님의 영향을 받아서 저도 붓글씨를 조금쓰긴 하지만.
못쓰는 것도 문제지만 잘 써도 괴롭습니다.
군대있을때 챠트쓰느라고 군대생활 3년동안 밤을 지샌적이 더 많을 겁니다. ㅋㅋㅋ
그런데, 호기심이 생깁니다.
말싸인?
과연 어떨까?

프레이야 2006-07-11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씨보다 내용으로 마음을 사로잡으신 마태우스님~ ^^

비로그인 2006-07-11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삐뚤빼뚤 못쓰는 글씨라도 사람이 귀여워서 그런지 더 정감이 가던데요 :)

조선인 2006-07-11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답안지를 읽을 수 없어 도저히 채점이 불가능하니 방학 동안 펜글씨 학원을 다니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F를 주겠다는 경고를 받은 적도 있어요.

하늘바람 2006-07-1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그림에 못쓰는 글씨가 더 좋아요 그런데 말그림 받아보고 프네요^^

ceylontea 2006-07-11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쓰는 글씨가 아니었는데, 요즘은 거의 글씨 쓸 일이 없으니 점점 더 못쓰게 되더라구요..

건우와 연우 2006-07-11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 여자를 감동시켰다...주제가 이거 맞죠^^
글도 잘쓰시면서, 글씨까지 바라면 안돼죠^^

아영엄마 2006-07-11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만만찮은 악필이라 되도록이면 남들에게 안 보여줍니다..^^;;
(컴퓨터가 생겨 어찌나 다행인지.. ^--^)

커피우유 2006-07-11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헬리코박터..]에 해주신 싸인 보니까 그렇게 악필은 아니시던데용..^^ 글도 잘쓰시는데 글씨까지 잘쓰심 넘 샘날것 같아요. 글씨정도는 접어주시는 센스~
(오랫만에 뵙습니당 마테우스님. 건강한 여름 되세요 ^^)

모1 2006-07-11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하두 글씨 못쓴다고 구박해서 교본까지 사다가 익혔습니다. 가끔씩 글씨 잘써야 할때는 천천히 또박또박쓰고 그외에는 그냥 악필로...하하..

수퍼겜보이 2006-07-11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재는 악필이라는데, 역시 마태님 ^^

werpoll 2006-07-11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저도 말그림 보고 싶어요!!!
그리고 저도 글씨 디~게 못써서 항상 주위에서 구박받았는데 ㅜ_ㅜ
게다가~ 최소한 저는 제 글씨 알아볼줄 알았는데
시간이 흐르고 난뒤 보니까 못읽겠더라구요 (헉)
아무튼 여기 추천이요~

세실 2006-07-12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 마져 마져. 마태님 글씨 못 쓰더라~~~
그런데 마태님이 글씨까지 잘 쓴다면 세상은 넘 불공평하겠죠?
참고로 전 글씨도 잘 씁니다. 쌩~~~~

2006-07-12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07-13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맞아요 그말에 저도 동의 못하겠어요... 제 마음이 그렇께까지 꽝은 아닌데.^^
세실님/아앗 글씨가 미모와 비례한다는 새로운 학설을...^^
탐정님/추천 감사드려요. 사실은요 저도 제 글씨 못알아볼 때가 좀 있답니다. 급히 쓴 건 그렇지요 근데 님은 제 말그림이 없으시던가요?
슈퍼겜보이님/호호 그건 악필들이 지어낸 말이지요 대머리가 정력이 좋다는 설과 비슷하다는...
모1님/글씨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여기 다 계시군요^^
커피우유님/그건 최대한 정성들여 쓴 거니까 그렇지요^^ 바나나우유가 먹고싶네요 갑자기^^
아영엄마님/아앗 님은 글씨 잘 쓰실 것 같았는데, 여기 분들은 왜 다 이러신지^^
건우와 연우님/하핫 예리하시군요. 바로 그겁니다^^
실론티님/맞아요 요즘은 글씨 쪼금만 쓰면 팔이 아프고, 쓰기도 싫더라구요
하늘바람님/님도 없으시군요. 조만간 받게 될 겁니다. 올해 안에는요^^
조선인님/맞아요 글씨 못쓰면 주관식 시험에서 불리하죠.님도 못쓴다니 의외라는 생각이...
고양이님/아이 님은 저만 좋아해^^ 부끄러워요
배혜경님/호호, 사실은 내용도 별 거 없지만, 그 당시엔 편지를 써주는 남자가 별로 없었답니다
전호인님/알라딘 3세대시라 아직 제 말싸인이 없는 겁니다. 글구 님은 잘쓰셔서 괴로웠다니 역시 다 장단점이 있군요
다락방님/그 말은 곧 글씨체 때문에 사람을 싫어할 수도 있다는....뜻? 아니되어요
수니님/말그림도 사실 그렇게 잘그리는 건 아닙니다. 빨리 그리는 게 장점일 뿐... 님도 글씨를 못쓰던가요?? 그리고 글씨도 유전??
다우님/하하 우린 서로 존중하는 관계?^^ 제 글씨 칭찬해주는 분 거의 없는데...
아프님/그 외모에 악필이라니 어울리지 않습니다. 학원 다니셔야겠군요^^
해리포터님/님도 올해 안에 말그림을 받게 될 겁니다^^ 중요한 건 글씨보다 내용^^
메피님/저를 알아주는 이 메피님이도다...^^
달콤한 책님/옛날에는 악필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엔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악필이 꽤 있나보군요. 엔트로피는 증가되는 법이니 악필이 증가하는가요?^^
비자림님/님도 올해 안에 꼭 말싸인 드리겠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DVD 시대 개막 어쩌고 하는 글을 올린 적이 있지만, DVD를 산 첫날을 제외하곤 영화를 통 보지 못했다. 자주 술을 먹고 들어오니 보기가 힘들기도 했지만, 월드컵 때문에 그랬다는 게 더 주된 이유리라. 월드컵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라 이제부턴 진정한 DVD 시대를 열어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얼마 전 구입한 영화CD를 넣었다. 자막이 안나온다. 리모컨으로 ‘한글자막’을 클릭해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친 나, 필사적으로 리모컨을 찾았다. 없다. 하기사, 뭐 없애시는 데 일가견이 있는 할머니가 계시고-할머니는 깊숙한 곳에 정리해 놓으신 거지만-, 조카들이 뻑하면 왔다 가는데 그게 있을 턱이 있나. 40분을 찾다가 엄마에게 말씀드렸다.

“엄마, DVD 리모컨이 없어. 마음이 너무 아파.”


엄마도 열심히 마루를 뒤지신다. TV 밑의 서랍서 이상한 리모컨을 발견하신 엄마, “이거 아니냐?”고 물으신다. 그건 나도 봤는데, 아주 옛날에 있던 기계의 리모컨이다.

“그건 아니어요. 지금 못쓰는 건데, 헷갈리니 갖다 버려야겠네요.”

결국 난 리모컨을 못 찾았고, 삼성 AS센터에 주문을 넣었다.

“내일 열시 이후에 찾으러 오세요.”


돈을 챙겨들고 약속된 시각에 삼성 이대점을 갔다.

“여기 있습니다.”

직원이 리모컨을 건넬 때, 난 놀라자빠질 뻔했다. 그 리모컨은 엄마가 내게 ‘이거 아니냐’고 하셨던, 그리고 내가 서랍을 뒤지다 봤던 그 리모컨이었다. 난 리모컨을 서랍에 얌전하게 넣어 둔 거였고, DVD를 쓴 지가 오래되어 제 리모컨을 몰라봤던 것. 아깝디 아까운 6찬5백원을 주고 리모컨을 받아들었는데, 직원이 한마디 덧붙인다.

“건전지는 따로 사서 넣으셔야 해요.”

미니스톱에서 2천원을 주고 건전지를 샀으니, 도합 8천5백원과 교통비, 시간 등을 손해본 셈이다. 이렇게 합리화했다.

“그래도 리모컨이 두 개니, 든든하구나.”


집에 가서 서랍을 열어보니 그 리모컨이 없다. 엄마를 불러 여쭤봤더니 이러신다.

“니가 버리래서 버렸다.”

망했다. 난 새대가리고, 그 중에서도 머리가 가장 나쁜 붉은개똥지바퀴의 뇌를 가졌다. 리모컨을 버리라고 하기 전에 한번이라도 자세히 들여다봤다면, 그래서 ‘재생’ ‘자막선택’ ‘정지’ 등의 버튼을 봤다면 그런 실수는 안했을 텐데. 괜히 할머니를 의심한 것, 그리고 조카들에게 혐의를 둔 게 미안해진다.

“어쩐지 리모컨이 새거 같더라고.”

어찌되었건 오늘부터는 신 DVD 시대다.


* 붉은개똥지바퀴의 머리가 가장 나쁘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홧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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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6-07-10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물어보려고 했는데 답까지 다 있네요. 에이~
그러게 좀 써먹으세요. 리모컨은 서랍에 넣지 말고, dvdp 옆에 두시든지 하심이 더 좋겠네요.

마노아 2006-07-10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너무 아파...에서 웃었는데, 리모콘 버렸단 얘기 듣고 제 마음도 아파졌네요ㅡ.ㅜ

하늘바람 2006-07-10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깝네요 리모콘, 하지만 더 좋은 일 생기겠죠

조선인 2006-07-10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죠. 위로를 해야 하는데, 일단 웃음이 터져나와요. 이론이론.

비로그인 2006-07-10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개똥지바퀴가 무슨 죄가 있다고, 마태님도~ 후훗

Mephistopheles 2006-07-10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참...위로를 해드려야 하나 약을 올리고 놀려야 하나....난감하잖아요...^^

paviana 2006-07-10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어도 되죠? =3=3=3

sooninara 2006-07-10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전이..ㅠ.ㅠ
리모커닝 두개라서 다행이다 싶었더니..가슴 아프네요.

해리포터7 2006-07-1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위로를 해야겠죠?그럴때도 있는거죠.뭐 저처럼 리모컨 던져서 부신것 보단 났잖아요..그래도 얼마안하네요.전 15000원 주고 새로 샀어요.남편한테도 한소리 듣고.ㅋㅋㅋ 저희집도 DVD살려구 하는데 어디꺼가 좋을까요?

비자림 2006-07-10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영화 보시고 제 이벤트에도 참여해 주시와요. ^^

moonnight 2006-07-10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구. ^^; 어쨌든 마태우스님이 좋은 영화를 많이 보시고 리뷰를 올려주실테니 전 기쁠 따름입니다. ;;;

모1 2006-07-10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vd랑 얼마나 안 친하셨으면...후후.....하여튼 신 dvd시대를 여신것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영화감상평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인가요?

바람에 맡겨봐! 2006-07-11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이것이 진정 마태님의 일상이시란 말이지요?

마태우스 2006-07-11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에맡겨봐님/그, 그렇습니다 -.-
모1님/DVD 산 게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그전엔...없이 살았다지요^^ 영화감상평, 자주 올릴께요
달밤님/님이 기쁘다니 저도 덩달아 기쁩니다^^
비자림님/아앗 이벤트하시는군요 당장 가겠습니다
해리포터님/리모콘을 던져서 깨셨다니, 상황이 아주 안좋으셨나봐요. 15000원으로 5만원어치 기분풀이를 하셨다면 이익일 수도 있답니다. 도자기 깼어봐요....
수니님/가슴아파하지 마세요. 전 잘 지낸답니다^^ 오늘도 디비디보면서 러닝머신 했다는...
파비님/이게 웃을 일인가요???? 머리나쁜 건 위로의 대상이라구요
메피님/리모컨 하나 보내주세요^^
주드님/아앗 님이 좋아하는 새로군요! 죄송합니다. 푸른으로 할 껄...
조선인님/님이 안계심 알라딘이 무너집니다. 제맘 아시죠?
하늘바람님/열심히 디비디를 봐주면 본전을 뺄 것 같아요^^
마노아님/그걸 왜 버리셨는지...그죠??? ^^
하루님/줄을 매달까 생각도 했지만, 제가 그냥 잘 두기로 했습니다.^^
 

 

 

 

 

도킨스가 쓴 <이기적 유전자>에 나온 내용을 조금 인용하자면, 북극곰의 흰 털은 두가지 유전자가 각자의 역할을 한 결과다. 그 유전자가 특별히 선택되어 널리 퍼진 이유는 북극이란 곳이 워낙 추우니 따스한 털이 필요했고, 눈의 색깔이 하야니 포식자나 피식자의 눈에 띄지 않으려면 하얀색이 적당했기 때문이다. 울창한 숲에서 얼쩡거리는 북극곰을 생각해보라. 많이 이상하지 않는가? 그런 곳에서는 북극곰같은 유전자를 가진 동물이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


내 친구 하나가 장모 댁에 생선을 넣어두러 갔다가 무지하게 놀란 적이 있다. 일반 냉장고는 꽉 찼다고 김치냉장고에 넣으라고 장모가 말했는데, 김치냉장고 역시 엄청나게 더러웠다는 거다. 친구는 “정말 공포스러웠어.”라고 그때의 경험을 얘기한다.

“안먹은 음식들이 잔뜩 썩어 있는 거야. 냄새가 말도 못해.”

어디 냉장고만 그러겠는가? 이걸로 보아 장모에게는 게으른 유전자가 아주 잘 작동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유전자는 고스란히 친구 아내에게 전해져, 그녀 역시 잠 많고 집에서 손도 까닥 안하며 산다.


여기서 다시 도킨스의 진리를 언급해 보자. 우리나라에서 집안일은 언제나 여자의 몫이었다. 집안일이란 건 해도해도 티가 안나는 지루한 허드렛일, 사람이 게으르냐 아니냐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건 집안이 더럽냐 깨끗하냐다. 즉 우리나라 같은 환경에서 게으른 유전자를 가진 여자가 선택되어 널리 퍼지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으른 유전자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런 사람이 또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유전자는 다름아닌 가정적인 남자를 고를 수 있는 것, 장모가 그 덕분에 별 어려움 없이 살았듯이, 친구의 아내 역시 집에서 손 하나 까닥 안하고 살 수 있는 거다. 착각하면 안되는 건 유전자가 독립적 단위이며, 서로에 대한 보완적 기능을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 그러니 게으른 유전자만 가지고 있는 여자는 아주 힘든 삶을 살아야 했을테고, 둘 다 가진 사람만 인생이 편했다.


안타까운 건 내 친구. 부지런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니 집안일을 다 하는 것에 불만은 없지만, 친구의 아내가 역시 장모한테서 물려받은 잔소리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지라 일 할 걸 다 하면서도 늘 구박만 받는다는 거다. 우유병 씻는 게 힘들다고 우유병 좀 몇 개 더 사자고 했다가 “돈 좀 아끼라”는 핀잔을 받은 적이 있고, 늦게 들어오면 그렇게 야단을 친다나. 그거 말고도 사생활에 대한 간섭이 아주 심해 마음고생이 많은데,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친구에게 그런 잔소리를 견디는 유전자가 발달을 해 화 한번 안내고 잘 참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과연 그 유전자를 어디서 받은 걸까? 설마 장인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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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06-07-10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글 너무 재미있어요 ㅋㅋㅋ 그 여자분 유전자는 정말 이기적 유전자이네요 근데 저도 이기적 유전자 가진 거 같은데 풉 ㅋㅋㅋ

중퇴전문 2006-07-10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구 좋아하는 도킨스 옹은, 그것도 선수가 아니라 유전자들이 뛰어다니는 거라 할까여. 이탈리아, 과연 우승할 것인지 궁금하네요.

hnine 2006-07-10 0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분의 유전자는 '이타적' 유전자 같아요 ^ ^

하늘바람 2006-07-10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엄마아빠의 부지런과 깔끔 유전자는 왜 저에게 전수 안되었을까요

가넷 2006-07-10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이기적 유전자... 아직 안읽었네요.-ㅅ-; 옆에서 하도 많은 인용(?)을 하니 읽은줄 착각 할때가 많은것 같아요..ㅎㅎ;;

Mephistopheles 2006-07-10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의 수학 유전자만 받았었더라도...부르르르르르..

sooninara 2006-07-10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게으른 유전자가..ㅠ.ㅠ
친정부모님은 안그런데 외가쪽이 조금 그래서리..
남편은 게으른 부인을 못본척 하는 유전자가 왕성해졌다죠?
그래야 자기가 집안일을 덜하니까..ㅋㅋ

모1 2006-07-1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는 마태우스님 친구분에게도 뭔가 독특한 유전자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뭔가 서로 보완하는 부분이 있으니 잘 사시는 거겠죠. 후후..

마태우스 2006-07-11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둘 중 하나가 게으르면, 좀 덜 게으른 사람이 하게 마련입니다. 유전자와 상관없는 듯 싶은데요...^^
수니님/못본체 유전자는 21세기엔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남자가 일을 해야하는 게 대세니 말입니다
야로님/생각보다 재밌더라구요.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그렇지....
하늘바람님/미모 유전자만 받으셨으니 다행이죠 뭐.
hnine님/아앗 제가 그책을 사놓고 안읽었답니다. 읽고 말씀드리지요.
중퇴전문님/아아 결국 이탈리아가 우승했습니다. 어느 쪽이 우승하는 게 좋을지 몰라 빔을 안쏜 결과라는...^^
라일라님/님이 재밌다고 해줘서 기분 겁나게 좋았습니다 음하하.

비로그인 2006-07-11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다 읽고 저도 모르게 씨익 웃었습니다.
참 재미있게 글 쓰세요^^
 

 

 

 

 

원래 서재 이름을 정하고 나면 그대로 쭉 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삶과 이름의 괴리 때문에 괴로워할 거라면, 그 원칙을 재고해 보는 게 합리적일 겁니다. 지난 세월 동안 전 누구보다도 많은 참이슬을 마셨다고 자부합니다. 누가 ‘산’ 소주를 시키기라도 하면 눈을 부라렸고, 참이슬 1억병 돌파 기사에 “내 공로가 제일 크다.”며 혼자 뿌듯해했습니다. ‘처음처럼’이 나왔을 때도 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마셔본 결과 별반 강인한 인상을 받지 못했으니까요. 심지어 “사람들은 소주 대신 브랜드를 마신다. 맛을 구별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괜히 티내려고 처음처럼을 마시는 거다. 반성하자.”는 황당한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제가 이제 술집에 가면 “술은 참이슬?”이라는 종업원의 말에 고개를 젓습니다. 그래요, 저 개종했습니다. 처음처럼에 좀 길들여졌더니 이제 참이슬이 쓰게 느껴지네요. 최근 몇주간 계속 처음처럼만 마신 것 같습니다. 명색이 ‘참이슬이 있는 서재’인데, 그 주인장이란 놈이 처음처럼만 마신다니, 다른 사람이 알까 두려웠습니다. 이렇듯 양심선언을 하고나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전 이제, ‘처음처럼이 있는 서재’의 주인장입니다.


73번째: 하루종일 마시다

일시: 6월 28일(수)

이날은 스스로 정한 체력단련일, 코트로 가서 하루종일 테니스를 쳤다. 학교에서 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아, 저 지금 잠깐 일이 있어서 모교에 와있거든요.”라는 거짓말을 했는데, 그 말을 할 때 옆에서는 “나이스” “아이고 아깝다.” 등의 구호가 들려오곤 했다.


모두 다 날씨 때문이었다. 그날은 징그럽게 더웠고, 난 더위를 맥주와 더불어 풀고자 했다. 1600cc 짜리 페트병에 든 맥주를 난 연방 들이켰다. 테니스가 대충 마무리될 즈음, 난 무지 취해 있었다. 친구들과 가진 저녁 술자리. 낮에 마신 술이 서서히 깨는 느낌은 여전히 상큼했지만, 저녁에 마신 술이 점차 뇌로 몰려오면서 난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며 술자리에서 누워 버렸다. 맥주는 더위를 쫓는 좋은 수단은 아니었다.


74번째: 간만의 곱창

일시: 7월 6일(목)


월요일날 간단하게 술을 마셨다. 소주를 한병쯤 마셨으니 술일기에 기록되지 못할 양이지만, 그걸 먹고 굉장히 힘들어했다. 내가 소주 한병 마시고 왜 이러지? 너무 오래 술을 안마신 탓일까. 그게 원인이라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간 너무 조직관리에 소홀했는지, 다음주 주말까지 약속이 쫘악 잡혀 버렸으니까.


어제가 그 첫날이었다. 곱창을 겁나게 좋아하는 미녀 둘과 새로 개장한 황소곱창에 갔다. 식당은 전보다 훨씬 넓어졌지만 손님은 여전히 바글바글했고, 그래서 그런지 종업원들은 더 바빠진 듯했다. 변함없는 것은 황소곱창의 맛, 셋이서 5인분의 곱창과 두그릇의 밥을 먹고도 나갈 때 아쉬움을 느낀 건 오랜만에 느낀 곱창의 맛이 너무 훌륭해서였으리라. 어떤 미녀분은 “곱창은 비가 올 때 먹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젠 비가 주룩주룩 왔다. 미녀의 말에 감히 딴지를 걸어 보자면, 비가 오나 안오나 황소곱창의 맛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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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후사 2006-07-07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마태수님의 몸이 산성에서 알칼리로 변해가는 건가요? ㅎㅎ

호랑녀 2006-07-07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처음처럼이 그러니까... 이름이여요? 몰랐어요.
복분자가 있는 서재, 내지는 메독이 있는 서재... 이런 식으로 바뀔 날도 오나요?

가을산 2006-07-07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소주가 자꾸 연해지는 것이 안타까운 사람입니다.
연하면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더 마셔야 하고, 맛이 순하면 자신도 모르게 마시는 양도 늘게 되어서 은근히 소비를 부추기는 면이 있어요.

한가지 좋은(?)것. 옛날에는 주량이 '1병 조금 덜되게' 였는데, 요즘은 그냥 '한병'이라고 간단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정도인 것 같습니다? ^^

깐따삐야 2006-07-07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를 읽다보니 곱창하고 막창이 느무느무 먹고픕니당.

하루(春) 2006-07-07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어요?

프레이야 2006-07-0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처럼도 소주이름인가요? 재밌어요..

비로그인 2006-07-0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시적인 서재 이름이 되었네요~

그나저나 어제 저녁에 제 "나와바리" 를 다녀가셨단 말씀이죠 으흠~

waits 2006-07-07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흡, 양심선언. 바뀐 서재 이름 반갑습니다...^^
소주는 잘 못 먹지만, 저희 학교(성공회대) 술자리는 출시때부터 처음처럼판이랍니다. 특히 교수님들이랑 같이 갔을 땐 더더욱... '처음처럼' 관련해서 장학금 1억을 학교에 내놨다고 하더라구요. 매출 증대에 마태우스님께서 지대한 공로를 세우고 계시군요. 그래서 추천!ㅎㅎ

paviana 2006-07-07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미녀에 곱창이시네요.흥

Mephistopheles 2006-07-0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한번 목숨을 걸고 마태님의 조직...(사실 저는 마태님이 교주로 있는 종교일 것이다 라고 추정하지만..)을 잠입 취재 해봐야 겠습니다..

2006-07-07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가 은데 ...


비자림 2006-07-07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취향이 바뀌시는군요. 처음처럼 한 번 마셔봐야겠네요.
으 요샌 자꾸 비도 오고 비가 자꾸 술 마시자 유혹하고 술 마실 건수는 없고...
괴롭습니다. 흐흐

플로라 2006-07-07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합정역 근처에 황소곱창이 몇 군데가 되던데, 대체 어디가 마태님이 사랑하는 곳인지... 곱창 예찬을 하실때마다 너무 먹고싶은데, 당췌 어딘지 알아야죠...ㅎㅎ

아영엄마 2006-07-07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처럼...이 그러니까 술 이름이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 (저는 아직 곱창 요리는 먹어본 적이 없는데 그렇게 맛있다니 언제 한 번 도전을 해봐야겠네요. )

stella.K 2006-07-07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서 거기 아니옵니까? ㅎㅎㅎ 근데 전 왜 소주가 안 받죠? 하기사 뭐는 받겠습니까? 백세주면 모를까...흐흐.

세실 2006-07-07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느낌이 좋아요~~ 언제나 처음처럼! 음 황소곱창을 한번 먹어봐야 겠군요~~~

하이드 2006-07-0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신감... 흥!

moonnight 2006-07-0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하이드님 삐지셨나봐요. ^^; 흐음. 처음처럼. 이 맛있군요. 지난주 서울서 온 후배랑 술마시러 갔는데 처음처럼 달라고 했더니 없다더군요. 지방엔 없는 게 많아요. 웅. -_-;

건우와 연우 2006-07-07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보니 다들 한주량하시는군요^^

하늘바람 2006-07-07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술이름^^

전호인 2006-07-07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소곱창만 눈에 들어옵니다.
이슬이와 헤어지다니........
처음이 그렇게 대단했단 말이더냐?
ㅎㅎㅎ

2006-07-07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6-07-07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처음처럼'은 강원도 소주라 그래요.

누미 2006-07-07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여 몇날며칠 술이 좀 과해도 술일기를 처음 쓰던 처음처럼 건강은 유지하옵소서~~^^

비자림 2006-07-07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찾에서 님의 서재를 잘 못 찾아 아직 헤매고 있어요.
'참이슬'에 길들여진 비자림. ㅋㅋ

해리포터7 2006-07-08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양심선언하신 님 대단하십니다!!
저는 남푠이랑 화~이트 만 마십니다.맥주는 카스만 마시구요..ㅎㅎㅎ.입맛이 길들여져서요...입맛이란 무섭더군요.
정말로 날 더울땐 맥주가 최고죠..이건 비밀인데요..저희부부 산에 오를때 맥주 2캔을 꼭 사가지고 갑니다..하나는 긴거,하나는 짦은것.ㅋㅋㅋㅋ에고 비밀 다 불어버렸네..이리 술야그만 나오면 좋아라하는 해리퍼텁니다요.ㅋㅋㅋ

모1 2006-07-08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범죄였는지도 궁금하네요. 전화도중 옆의 그추임새들요. 후후..

마태우스 2006-07-10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아는 사람만 안답니다^^
해리포터님/대...단할 것까지야...^^ 화이트도 맛있지요. 얼마전에 그거 먹었는데^^ 근데 맥주는 배가 너무 나와서 앞으론 자제하려구요. 글구 산에 올라가서 맥주 한캔씩이야 노프러블럼이죠^^
비자림님/아앗 죄송합다. 하지만 약간의 혼란은 제가 정직하게 사는 데 대한 댓가이기도 하죠^^ 근데 그 댓가를 왜 님이 치루어야 하는지 의문...^^
누미님/그럼요 건강 유지해야죠. 제가 운동을 얼마나 열시미 하는데요^^
속삭이신 ㅅ님/저야말로 감사했지요 즐건 시간 만들어 주셔서요.
행복나침반님/처음에는 약간달짝지근한 게 싫었는데요 마시다보니 은근히 중독되더이다. G마켓에 이효리가 중독된 것처럼요^^
전호인님/황소곱창, 아주 유명하고 멋진 곱창집이지요. 저희 동네 업소 중 자랑할만한 곳...^^ 처음처럼은 참이슬보다 아주 뛰어나진 않아도... 더 맛있어요!
하늘바람님/앗 대대적 마케팅을 했었는데 이제 들어보셨나봐요?^^
건우님/글쎄요 주량은 제가 가장 약하긴 하지만...그렇다고 아주 센 분이 있는 건 아닌 듯....달밤님 빼구요
달밤님/대구가 머 지방인가요. 곧 처음처럼 열풍이 그곳에도 몰아닥칠 겁니다!
하이드님/아앗 님이 참이슬을 그리 좋아하셨던가요? 님도 전향하세요 아주 좋습니다
세실님/님같은 미모의 여인들도 곱창을 먹게 만든 대단한 황소곱창이랍니다
스텔라님/세상엔 소주 받는 사람과 안받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요, 노력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어느분이 말했습다...^^
아영엄마님/님의 분위기상 곱창이 좀 거시기하긴 하죠...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는 거....^^
플로라님/유사품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합정사거리 주유소에서 계속 내려가다보면 왼쪽에 있습니다. 새로 오픈한...
비자림님/비가 온다고 술을 마시면 안되죠. 술은요 비와 무관하게 계속 마셔줘야 하는그 어떤 것입니다^^
곰님/호호 참이슬 먹읍시다 그날은...^^
메피님/목숨까지 안걸어도 되요 근데 점조직이라 파악하기가 어려울 듯....
파비님/죄송해요...님이랑도 언제 마셔야죠.
나어릴떄님/그러니까 제가 전향한 게 도움이 되겠군요 !!!! 행복나침반님과의 관계가 어케 되시죠?
고양이님/누차 얘기하지만 황소곱창은 제 프랜차이즈입니다!^
배혜경님/아앗 님은 이슬만 드시고 사셨나봐요!
하루님/소주 맛은 맛있다 맛없다로 분류될 수 있는 게 아니랍니다^^
깐따삐야님/언제 황소한번 가서 드시어요. 원하신다면 에스코트 해드릴께요^^

마태우스 2006-07-10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저 역시 연해지는 소주를 안타까워하는 사람이옵니다. 하지만 저 혼자서 소주의 연성화에 저항하는 게 가능할 것 같지가 않아서 투항했죠^^
호랑녀님/복분자같은 과일술은 아무래도 저랑 안어울릴 듯....^^
에피님/pH를 측정하는 센스....역시 에피님이십니다

마태우스 2006-07-11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나침반님/아아 그런 관계시군요!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