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을 한번 했고, 버스 정류장도 아닌 길 한가운데서 기사 아저씨한테 바쁘다고 우겨서 내렸다. 그것 말고는 제헌절의 취지에 맞게 산 것 같다.

이 사람이 바로 나탈리 걸비스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김미현의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도왔다. 하도 빔을 쐈더니 경기 끝나고 어지러웠지만, 보람은 있었다. 선두를 달리던 나탈리 걸비스는 내가 빔을 쏘기 시작한 11번 홀부터 한 개의 버디도 잡지 못했고, 4타 차이의 선두를 잃어버린 채 역전패 당했다. 모델로 활동할 정도로 미녀고 인기도 많은 걸비스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한 김미현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관중들이 다 ‘Go Gulbis!'만 외쳐서 서운했다.”고 했는데, 사실은 그렇게 서운해할 필요가 없었다. 강력한 초능력자가 자신을 위해서 빔을 쏴주는데 뭐가 걱정이람? 진짜 서운해할 건 이거다. 그렇게 열심히 빔을 쐈는데 신문에 “김미현 선수가 뒷심을 발휘해 역전우승했다.”고 써 있는 것.


-요즘 밀린 일 때문에 걱정이 되어 학교에 갔다. 휴일인데 학교 왔다고 놀라는 모 선생에게 이렇게 대답해줬다. “하지만 평일에는 안온다는~~” 아무래도 노마진의 말투가 몸에 배어 버린 듯.




-일하다 지겨워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봤다. 털 달린 동물을 워낙 사랑하는지라 북극곰 이야기를 다룬 ‘얼음왕국’을 보러 갔는데, 초반에 곰 얘기가 잠깐 나오다가 그다음부터 안나온다. 바다사자, 돌고래, 오리 이딴 것들만 나오자 덜컥 의문이 생겼다. 이거 부제가 ‘북극곰의 여름 이야기’ 아니었나? 주머니에 구겨 넣었던 표를 다시금 보니 이런, ‘북극의 여름 이야기’였다. 북극곰이 나온 사진에 속긴 했지만, 환경 보존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져 극장문을 나왔다.


-마음 맞는 친구와 열심히 술을 마셨다. 지역사랑을 한답시고 충청도 술인 ‘린’을 마셨는데, 알콜 냄새가 짙게 나고 영 아니었다. 더 나쁜 건 그걸 먹다가 리듬을 잃었는지 한병 반 정도밖에 안먹었는데 맛이 가버린 것. 9시쯤 도망가는 내게 친구가 이런다.

“왜 이렇게 술이 약해졌어?”

그나저나 일하러 가놓고선 영화보고 술까지 마시다니, 천안엔 왜 갔냐?


-늘 가던 러브호텔에 갔다. 깎아달라고 했는데 “방이 없다”면서 안깎아준다. 상투적인 말로 생각을 했는데, 오늘 아침 나올 때 보니까 입구에 ‘만실. 방 없음’이라고 큼지막하게 써 있다. 방이 없다는 건 진짜였던 것 같은데, 비도 많이 오는 제헌절날 러브호텔에서 하룻밤을 지새는 사람이 왜 그리 많은 걸까?


-갈아입을 윗도리를 가져갔는데 친구가 어제 입은 옷이 멋지다고 한 게 마음에 걸려 같은 옷을 입었다. 그리고 갈아입을 양말을 가져왔는데, 막상 신으려고 보니까 짝짝이다. 내 눈이 어떻게 됐던 모양이다. 할 수 없이 어제 신은 양말을 또 신었다. 그래도, 팬티는 갈아입었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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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7-18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왕 쏘시는 빔...하늘에다가도 좀 쏴주세요...비 좀 그만내리라구요..^^

sooninara 2006-07-18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ㅠ.ㅠ
저도 김미현 선수 우승 소식 보고 마태님이 빔 쏘신줄 알았어요.
러브호텔에 혼자 들어가셨나요?

마태우스 2006-07-18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무슨 말씀이세요 한강 범람을 막은 게 누군데요...
수니님/그럼 혼자 들어가죠!

물만두 2006-07-18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다니지 마세요. 냄새나요=3=3=3

건우와 연우 2006-07-18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미현선수기사중 뒷심을 발휘했다는 대목을 읽고 마태님 서운하시겠다 했어요^^

마늘빵 2006-07-18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러브호텔. 그런건 차 없이는 못가겠죠? 경기도 인근에 있는 그런데 가신거 아닌가. 함 가보고 싶네. 어캐 생겼나.

비자림 2006-07-18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다음주면 한 2주 알라딘 못 들어오는데 마태우스님 글 못 읽어 어쩌지요?
흠 아무래도 금단증세가 찾아올 듯 한데.. 말 사진이라도 한 두 장 지니고 가야겠네. 쩝. ^^

paviana 2006-07-18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요.진짜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요.
천안엔 왜 내려가셨어요? 영화보러? 아님 러브호텔이 궁금해서? 아님 친구와 술마시러? =3=3=3

세실 2006-07-18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짝짝이 양말..압권입니다. 하여간 님의 글은 읽는 즐거움이 커요~~~
아이들도 얼음왕국 보고싶어 하던데..방학이 되면 가야 겠군요~~

kleinsusun 2006-07-18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 심정 알아요. 저도 자주 그래요. 천안이 아니라 태평로라 다행이지만...ㅎㅎ
불안한 마음에 회사는 나왔는데 일은 하기 싫고,
인터넷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영화 보고 친구 불러 술 마시고...
그리고 내가 도대체 왜 회사에 나왔나...후회하고....
그럴 때도 있죠 뭐. 힘내세요!^^

Mephistopheles 2006-07-18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그런거였군요...
마태님 보양식 좀 사드려야 겠습니다..초능력 너무 쓰셔서 기가 허해지셨을덴데..^^

모1 2006-07-18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골프선수들은 몸이 상대적으로 건장하던데..(그 모든 코스를 걸어서 다녀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면서요?) 저 여자는 상당히 날씬하군요. 포샵질인지..진짜..저 몸인지...아니면 키가 한 190정도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날씬한지...궁금하기도 합니다. 하하..근데..마태님 초능력의 힘 대단한데요. fbi x파일같은데서 조사하러 오는 것 아닌가요?

마태우스 2006-07-18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여자 선수 중엔 날씬한 사람이 많이 있지요. 미셀 위도 그 호리호리한 체격에 장타를 날리지 않습니까. 글구 저건 뽀샵질이 결코 아닙니다. 원래 저렇게 생겼어요. 글구 아직 조사 나온 적은 없어요^^
메피님/말만 그러지 마시고 사주세요!!
수선님/아아 님도 그렇군요. 휴일 때 회사에서 일하는 심정, 진짜 일하기 싫지요...
세실님/그거 곧 끝날 것 같은데요 아직 방학 안했군요... 하여간 애들이 많더라구요.
파비님/일하러 갔단 말이어요 믿어주시어요!
비자림님/그냥 계셨으면 식상할 뻔했는데 다행이네요^^ 잘 다녀 오세요!
아프락사스님/30위로 달인 되신 앞락사스님, 터미널 근처에 있는 러브호텔이구요 전 천안에 차 없이 다닙니다^^
건우님/오오 님은 확실히 믿으시는군요 제 초능력을... 그날 정말 대단했다죠^^
물만두님/안그래도 방에 틀어박혀 있답니다

또또유스또 2006-07-18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에 들어와 잠안자고 버티며 토끼눈으로 TV본다고 얼쩡거리다 제게 두어대 맞고도 눈물을 흘리며 김미현을 응원하던 남자가 하나 있었네요..
김미현의 승리 뒤엔 제 남편의 눈물도 있었답니다...

해리포터7 2006-07-18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희 남푠도 피곤하지만 안았다면 보았을 것을 어쩜 공으루 하는건 다 좋아라 한답니당!

마태우스 2006-07-19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호호 그러시군요 전 새벽에 일어날 것에 대비해 일찍 잤답니다^^ 초능력은 체력!
유스또님/새벽에 들어오셔서 TV를! 대단한 열정이시네요. 그런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나라 여자골프가 전성기를 맞는 거죠.
 

 

-현재 오는 비는 태풍과 별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태풍 전문가이자 동물원 사장인 배혜경님은 “비가 많이 오긴 해도 바람은 별로 안불고 있다는 게 그 증거다.”라며 “혹시 태풍이 비를 동반하는 경우 바람이 심해 우산살이 꺾일 우려가 있으니 스테인레스로 된 우산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태풍의 정체가 드러나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1년간 태풍을 연구한 산사춘님에 따르면 태풍은 열대성 저기압의 일종으로, 싸이클론이나 윌리윌리, 허리케인과 배다른 형제라고 합니다. 산사춘님은 “그래도 그 네 형제 중 태풍의 인간성이 좋은 편이라는 게 다행”이라며 “태풍의  눈 속에 들어가면 더더욱 안전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태풍이랑 같이 행동해야 한다는 거~ 


-영화 <태풍>이 망했다고 합니다. 100억원을 쏟아붓는 등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자칭한 이 영화는 “재미없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관객몰이에 실패했다고 하는데요, 자신을 ‘싸스’라고 부르지 말라고 당부한 아프락싸스님은 “태풍이 실패한 것은 흥행이 더 이상 바람으로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영화를 본 발마스님은 “보다가 잤다.”면서 “이런 영화를 볼 때는 미리 잠을 충분히 자 둬야 한다.”고 나름의 비법을 설명했습니다.

 

 

 

 


 

-태풍을 주제로 한 책이 쏟아져 나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호랑녀님이 <태풍 불면 분다고 말해>라는 책을 낸 것을 비롯, 부리님은 <대통령과 태풍>, 가을산님은 <자유태풍협정(Free Typhoon Agreement)의 허와 실>, 메피스토님은 ‘태풍’을 주제로 한 조삼모사 시리즈를 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제대로 팔린 책이 없다는 거~~^^


-충남 서천군 장항읍에 있는 <태풍다방; 041-956-0441>이 경영난에 봉착했다고 합니다. 다방 주인 매너리스트님은 “요즘 사람들이 다방을 무조건 낡은 것으로 취급하는 게 문제”라며 주민들의 도움을 호소했는데요, 이 소식을 들은 다락방님은 “서천은 해마다 태풍으로 피해를 보는 지역인데 그걸 다방 이름으로 하니 안되는 것”이라며 “인산인해를 이루는 인근 알라딘다방을 본받으라”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태풍약국: 033-335-7066>이 타이레놀 ER을 시판합니다. 타이레놀 ER은 기존의 타이레놀보다 훨씬 용량이 세서 두 알만 먹으면 웬만한 감기 증상은 없앨 수 있는데요, 더 놀라운 것은 “실비로 판다”는 사실입니다. 약국 주인 비자림은 “남는 거 하나 없지만 뿌듯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3호 태풍의 이름이 에위니아로 확정된 가운데 4호 태풍의 이름을 놓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태풍 작명 위원회 위원장인 달밤님은 “3호의 이름이 너무 어려워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쉬운 이름을 공모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로서는 위원장이 미는 ‘문나이트’가 유력한 가운데 ‘마태우스’ ‘라주미힌’ ‘아영엄마’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요, ‘하늘바람’은 너무 바람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제외되었다고 합니다.


-낡은구두님의 절묘한 타이밍이 화제입니다. 낡은구두님이 런던에 출장가자마자 태풍이 왔고, 뒤이어 장마비가 퍼붓고 있는데요, 낡은구두님을 오랫동안 관찰해 왔다는 플로라님은 구두님이 “비를 피해서 런던에 간 것”이라는 이색적인 주장을 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낡은구두님은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직접적인 대응을 삼가, 출장의 진실은 귀국 후 공청회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 이상으로 미흡하나마 태풍 정보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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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6-07-16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훌륭한 글이라고 생각해서 추천합니다. 마태님은 어쩜 그리 귀여운 글을 잘쓰십니까.

마법천자문 2006-07-16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연구재개 하실 황박사님이 아무리 심한 태풍에도 안 떠내려가는 무균돼지를 연구한다고 하십니다. 약 300조 가량의 국익이 예상됩니다.

모1 2006-07-16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이레널 er을 먹고 싶군요. 지금 감기 중인지라...비는 오지...고로 나가기는 싫고 콧물 훌쩍...열에 얼굴이 붉게 되어서는 꼴이..참..말이 아니라는..

달콤한책 2006-07-16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요...자유태풍협정에서 기절...추천 쾅!

水巖 2006-07-16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 2006-07-1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놀랍습니다.!!!!!!
저를 약국주인으로 설정해 주시다니 영광이옵나이다. 저희 형님이 약사이시니 아마 저는 옆에서 드링크류나 팔고 있진 않을지????
근데 마태우스님, 요번 봄에 구충제 수십 통 사 가신 거 외상으로 달았는데 언제 갚으시렵니까? 제자 사랑이 너무 지나치시옵나이당. ㅋㅋ
그리고 수암님 사진이 재밌네요. 호호호

또또유스또 2006-07-16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비자림님 아마 마태우스님께서 사가셨던건 콘디숀이 아닐까요?
근데 진짜 전화번호가 맞나요? 정말 있는 건가요? 약국이랑 다방이?
그것이 궁금해요...

werpoll 2006-07-17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저는 부리님이랑 마태우스님이 같은 분인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닌가요? @.@

balmas 2006-07-17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저는 진짜 태풍에 관한 정보인 줄 알았습니다.
마태우스님의 유머 능력을 과소평가한 제 자신이 밉습니다. 흑흑 ...






(풉! 가을산님까지 감염되었을 줄이야 ... )

Mephistopheles 2006-07-17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그 태풍이 참 무섭긴 무서운 것이겠죠..^^

플로라 2006-07-17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풍을 뚫고 필라델피아에서 공수해온 <마태 수난곡>을 들으며 이 글을 읽었슴다. 그나저나 마태님의 유머 포스는 태풍급임다~^^

다락방 2006-07-1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흡~ 어떠한 댓글을 달아야 할까, 심각하게 고민하다 추천만 한방 누릅니다. ㅋ

moonnight 2006-07-17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마태우스님은 대단하시단 말밖에 못하겠어요. 저도 추천 꾹 누르고 갑니다. 태풍작명위원장 달밤올림. 꾸벅.

하루(春) 2006-07-17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잘 읽었어요.

가시장미 2006-07-18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오늘 영화보신다고 하셨잖수! 왜 영화이야기는 없는거예여~~ ㅋㅋ
나는 '아랑'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별로 안 무서워서 실망했지만 스토리가 엉성하지는 않아서 '아파트'보다는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엉. 형! 잘자고 좋은 꿈 꾸삼 :)

마태우스 2006-07-18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이 글은 어제 쓴 거잖수! 아랑은 평이 좋아서 보려고 하는 건데, 역시나 그렇군요. 꿈에서 25만달러 버는 꿈 꿨는데....^^
하루님/부끄러워요
달밤님/아유 아니어요. 달밤님의 귀염성 있는 글에 비하면 제 껀 아무것도 아니죠
다락방님/아주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플로라님/아유 태풍급이라뇨. 솔바람 정도만 되면 좋겠어요^^
메피님/제말이 그마립니다^^
발마스님/어느 분이 요즘 열심히 태풍정보를 전해주시기에, 짐을 덜어드리고자 썼다는...^^
탐정님/부리와 전 한몸처럼 친하답니다. 꺼억....^^
유스또님/전화번호 모두 사실입니다. 네이버에 있더라구요
비자림님/그게 아니라 제가 구충제 마흔여덟통을 약국에 납품했는데 대금을 아직 못받았지요^^
수암님/사진 정말 멋져요. 신선한 제목의 소주방이군요^^
달콤한 책님/그거 쓰기 잘했네요^^ 추천 감사해요
모1님/드세요. 강원도까지 안가도 가까운 약국에서 판답니다^^
달의 눈물님/300조라니, 정말 대단하신 박사님이세요!!!

호랑녀 2006-07-24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게 뭔 일이래유... 태풍 불면 분다고 말해...으악... =3=3=3
 

 

 

 

 

일시: 7월 15일(토)

목적: 청탁성 접대술

마신 양: 소주 두병


낮술은 카운트에 안넣기로 했지만

소주 두병이나 마셔놓고서 빼는 건 양심에 거리낀 짓이라고 생각을 해서 77번째 일기를 쓴다.

목적에서 밝힌 대로 청탁성 접대술이었는데 사정을 말하자면 이렇다.

난데없이 유전학을 강의하게 된 나, 위기의식에 빠져 강의준비를 하고 있는데

공부만 해도 시간이 걸리는 일을 강의록까지 만들어가며 하려니 힘이 배나 들었다.

그런데 우연히, 그림을 찾으려고 들어간 구글 사이트에서

챕터 1에서 3까지 강의록이 떠 있는 걸 발견했다 (전체는 20챕터쯤 된다)

이런 횡재가 있나 하고 저장을 했고

더 없나 찾았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그 강의록의 저자가 내 공보의 때 친구이자 지금 K 대학에 가있는 알파라는 걸 알고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주변 몇 명에게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니가 이런 상황이란 말이야. 너 같으면 부탁을 들어주겠니?”

다들 이렇게 말했다. “그러지 않을까요?”


자신감을 얻은 난 그에게 접대술을 마시라고 연락을 했고

없는 살림에 낙산가든에서 갈비를 샀다.

그는, 부부동반으로 왔다.

전날 많이 마셔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막상 마시니 술술 잘 들어갔다.

여느 때와 같이 내 화술은 빛을 발해서

그들 부부는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청탁이 뭐냐는 질문에 난 끝까지 함구했다.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못하는 내 단점이 그대로 드러난 것.

“내가 말을 꺼냈는데 니가 거절해 버리면 밥값 내기가 싫잖아”란 논리를 폈고

메일로 보내겠다고 말하고 헤어졌다.

물론 만 하루가 지난 동안 난 메일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어찌되었건 낮술은 나쁘다.

금방 취하니 경제적인 것 같지만 하루를 너무 허무하게 날려버린다.

그와 헤어져 4시부터 열나게 잤고, 9시가 넘어 일어났다.

낮잠을 많이 자니 밤에 안자고 DVD 보구, 밀린 글쓴다고 새벽 다섯시까지 안자고

그러다 오늘 또 늦게 일어나고...

밤과 낮이 뒤바뀐 생활을 하는 첩경은 바로 낮술이다.

다행히 오늘은 밤술을 마시는데

술 마시고 돌아와 일찍 잔 뒤 내일부터 열심히 살 생각이다.


* 갈비를 시키는 것과 동시에 난 속이 안좋다며 갈비탕을 시켰는데, 국물 있는 게 필요해서 그런 것 같지만 사실은 갈비값을 좀 줄여 보려는 수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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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6-07-16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메일을 보내지 못하고 계시나요? 흐음..

2006-07-16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06-07-16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속이 안 좋을때 갈비탕 드시는 분도 계시는군요. -_-+

2006-07-16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시장미 2006-07-16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심쟁이~ 형.. ㅋㅋ 그런데 어려운 부탁이긴 하네요. 흠.. 고민이 많겠어요! 힘내삼!

마태우스 2006-07-16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님/역시 그렇죠? 고민이 많습니다....
속삭이신 분/갈비탕과 공기밥, 넘 가슴이 뭉클합니다.......ㅠㅠ
야클님/국물이 아주 맛있어요^^ 몇숟갈이면 속이 풀립니다.
속삭이신 분/호호, 언제 날 잡아요
다락방님/사실은 메일주소도 모른다는....

모1 2006-07-16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일주소를 모르시다니..더 큰 난관 봉착이군요. 밥까지 샀는데..결국 청탁을 넣어보지도 못했다..뭐 요렇게 끝나는 것은 아니신지..후후..전화해서 메일주소 가르쳐줘 하기도 그럴테구요. 열심히 잘? 해결하시길 빕니다.

세실 2006-07-16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갈비탕을 시키는 이유라니 생뚱맞은 님~
전화하시면 당연히 보내주리라 믿어요~ 지금 바로 전화하세요. ㅋㅋ

하루(春) 2006-07-17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해... 진짜.. 어여 전화라도 때리세요.

moonnight 2006-07-17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엔 마태님의 부탁이라면 친구분이 무조건 들어주실 거 같아요 갈비에 소주가 아니었대도 말예요. ^^

건우와 연우 2006-07-18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부탁이라면 당연히 들어줄거예요.
친구분 궁금하게 하지마시고 전화해서 광명찾으셔요^^

마태우스 2006-07-18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그러겠습니다. 거절을 당하더라도 어서 메일을 보내야지요...
달밤님/으음, 갈비와 소주까지 곁들였으니 당근 들어주겠군요^^
하루님/전화는 어렵겠구-제 스타일상-메일로 보낼께요
세실님/님만 믿겠습니다. 안되면 님이 강의록 구해주실 거죠?^^
모1님/아닙니다. 이번 일은 결코 포기할 만한 그런 게 아니라서요...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습니다.

Mephistopheles 2006-07-20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에게 가장 필요한 건 대변인이 아닐까 생각되어 집니다..^^
 


나이든 언니들, 형들과 수다를 떠는 도중 남자 한분이 자신이 들은 성폭행 경험담을 얘기했다. 신부(천주교)가 신자를 성폭행하고, 그 뒤에도 계속 “남편과 이혼하고 (신부직을 포기할테니) 나랑 결혼하자.”고 했다는 것. 그녀는 그 사실을 남편에게 알릴지 말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아내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걸 이해해 줄 남편이 과연 얼마나 될까? 여자는 결국 신부를 고발했지만 이혼을 당했고, 신부는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나는 선에서 일이 마무리되었단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성폭행 중 많은 수가 이런 식으로 마무리되니, 그리 새로울 것도 없다. 내가 경이롭게 생각했던 건 다른 언니들의 반응.

언니1: 여자가 먼저 꼬리쳤겠지!

언니2: 맞아. 여자가 좀 이상한 사람 아냐?

언니3: 신부 스토커 같은데? 내가 살던 동네에도 멋지게 생긴 신부가 있었는데, 그 신부를 이성으로 좋아한 여자가 얼마나 많았다고.

문제를 제기한 남자는 계속 “그게 아니라니까”라고 말했지만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고, 나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그들의 말을 듣기만 할 뿐이었다.


성폭력의 가해자가 “그런 일이 없다.”고 발뺌을 하거나 “여자가 먼저 꼬셨다”고 피해자 탓을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성추행의 가해자였던 육군장성 역시 피해를 당한 여성을 사이코로 몰았었다. 가해자의 그런 태도는 물론 인간 자체가 뻔뻔한 데서 기인하지만, 위에서 본 바와 같은 사회 분위기도 큰 작용을 한다. 성폭행이 외부로 알려졌을 때, 많은 네티즌들이 피해자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곤 한다. “새벽 세시까지 집에 안갔다는 건 잡아먹어 달라는 얘기다.” 주로 남성인 그들이 끈끈한 연대의식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피해자에게 힘이 되어 줘야 할 여성들마저 피해자 탓하기에 동참하는 현실, 여성들이 성폭행 사실을 알리는 걸 꺼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들 아는 얘기를 여기서 중얼거리는 이유는? 안타까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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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 2006-07-16 0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해자에게 힘이 되어 줘야 할 여성들마저 피해자 탓하기에 동참하는 현실,'이런 상황인식은 저랑 사뭇 다르네요. 정반대라고 할 수 있어요. 많은 여성들은 좀 더 많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피해자 의식'이 있는 것 같아요. 뒤의 '여성들'의 댓글이 기대되는군요...ㅎㅎ
저도 남자이고 마태우스님도 남자인데 앞의 언니 1,2,3의 말씀들이 '이상하게' 들리잖아요?

드팀전 2006-07-16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페미니즘 좋아하시잖아요.ㅎㅎ 아닌가?ㅎㅎ
성폭력은 남성중심 사회의 통치전략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남성의 성을 남성 육체의 힘과 결함시켜 여성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방식이죠.여기에는 남성 중심 사회의 모든 영역에 숨겨져 있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들어 있습니다.이 논리에 따라 극히 드물지만 조직 내의 권력구조가 남성에 대한 여성의 성폭력을 가능케도 하지요.이런 남성 중심 구조하에서 남성은 여자를 이분법적으로 대상화합니다.아주 단순화 하면 "성녀/창녀" "착한 여자/못된 년" "어머니/화냥년" .... 이러한 구도는 남성중심 사회-이게 마치 공기와도 같이 광범위하고 무섭습니다-에서 사는 여성들에게 생존을 위한 수용을 요구합니다.여성들은 어린시절 가정에서부터 이에 순응하는 법을 요구받습니다.그리고 이를 내면화합니다.만약 이 구도에 배치되거나 남성들이 구획해놓은 선에서 벗어나려는 여자는 이분법 구도에 의해 '악'으로 취급됩니다.까진 년,헤픈 년,당해도 싼 년....이렇게 내면화된 여성들은 성폭력 피해자를 바라보는 남성들의 왜곡된 시선에 자기는 성폭력 당하는 여성과는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합니다.그렇기 때문에 여자이면서도 남성들의 시선에 맞추는 이야기를 꺼내서 그들과의 차이를 두고 존재의 보호를 의지합니다...대충 전 이런 정도의 생각이 듭니다.더 전문적인 이야기들은 전문가들이 해주시겠지요.

그리고...사족으로...성폭력하는 놈들은 그냥..확.. 찢어버려야 하지만 법질서를 지켜야 하니 참습니다.대신 인권문제가 발생 하지 않는 선에서 법을 좀 세게 해야한다니까요..넘 봐줘..그냥 이 x끼들을 확...rkfdk aktu qjfueh tldnjscl dksgsp..!!

세실 2006-07-16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다른 지역으로 발령나는 선에서 마무리 되었다니....분개할 노릇입니다. 그런 일이 비일 비재 하다는 건가요????
분명 신부가 꼬리를 친거 같은데.....그 여성의 대처능력이 좀 약했나 봅니다. 전 여성편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7-16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체적 정신적 거세만이 해결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가을산 2006-07-16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언니들' 이 좀 이상한 사람 같아요.

하늘바람 2006-07-16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분개하게 되네요. 사실 요즘은 출근시간 버스나 지하철을 안타고 다녀서 그런 경험 없지만 아침 저녁 붐비는시간 버스나 지하철에서 혹 좌석 버스 뒷자석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 행동이 뉴스꺼리가 아니라도 보거나 조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치를 떨게 됩니다. 그 경험은 아주 오래가고요.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할 정도죠. 그게 아주 미세한(?) 경험-예를 들면 가슴을 만지려했다 정도 에 그치더라도
그리고 남자들은 보통 만만한 즉 거절잘 못하고 마음약해서 착한 그런 사람에게 접근을 하죠.꼬리가 아니라 죄라면 착한 것뿐. 월드컵때 성폭행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웃는 남자들을 많이 보았어요. 그 충격이 얼마나 큰지 몰라서 그러죠. 전 그래서 성폭행을 하는 사람은 바로 사형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때의 실수 라 지만 그래야 그런 일이 없어진다고 생각하죠.
너무 하다 싶지만
너무가 절대 아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여자를 욕하는 여자들은 대체 뭐랍니까
휴. 정말. 그런사람들만다로 모아 놓아서 성폭행 하려는 사람과 갘금시켜야 해요.
흑 제가 너무 흥분했군요ㅠㅠ

건우와 연우 2006-07-16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겻가지같습니다만, 전 사람들이 뒷담화를 할때 파악된 사실만을 전제로 얘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도 안돼는 주관적인 추측이 끼여들어 결론을 엉망으로 끌고가면 좀 짜증이 나더라구요.
어쨌든 황당한 언니들이네요. 요즘도 그런 언니들이 있었나요?@@

모1 2006-07-16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분들 너무하시네요. 그런식의 황당한 반응이라니..그러니 우리나라에서 성폭행 당한 여성들 정신적 충격+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것 같아요.

soyo12 2006-07-16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엠비씨에서 아줌마들 상대로 하는 강연에서 그런 질문을 하더군요.
성폭력을 당하는 건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들 탓이다에 O,X 하라고요.
그랬더니 그 스튜디오 안의 모든 여자분들이 O를 들고 오히려 이재용씨가 X를 드는 상황이 생기더군요.^.^;;
그 순간 그 강사님들이 그러더군요.
여자의 적은 아줌마들이라고. 딸이라고 생각하라구요.
정말 맞구나 해서 씁쓸했습니다. 그리 다르지 않은 반응이군요.
종종 여자들이 사건을 무마시킨다구요. ^.~

달콤한책 2006-07-16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는 두 부류의 여자가 있다.
1. 남의 억울함도 내 일이 되어 투사가 되어버린다.(저는 우리 시엄니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되면 시아버지도 적이 되어버립니다)
2. 동지가 아닌 가장 악질적인 적이다(시엄니 대 며느리, 시누이 대 올케라는 대결구도가 생기는 이유죠)
............저 여성분들은 후자가 되는거지요...신부, 성폭행, 가해자 편 드는거 아...이런 이야기는 정말 싫어요. (말하면서 속이 뒤집혀요) 그래도 이렇게 댓글 달아버렸어요.
마태우스님...아름다운 이야기로 한 번 부탁드려요. 아름다운 것으로 댓글잔치 벌리고파....

가시장미 2006-07-16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할 때는 다른 여성분들이 여성의 입장에 서서 문제를 바라보기를 꺼리는 이유는 자신을 피해자와 같은 입장에 놓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깐, 자신들이 먼저 남자에게 접근하지 않으면 그런 기가막힌 '일'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은 것이죠. 원인이 여성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유없는 희생자는 생기지 않지만, 원인이 남성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신도 언젠가는 이유없이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후자의 생각을 꺼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일을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생길 수 밖에 없는 반응이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것은 자신이니깐요.

또또유스또 2006-07-16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리를 치면 성폭행 해도 되나요?
이상한 여자면 성폭행해도 되나요?
스토커면 성폭행해도 되나요?
아침부터 내내 이 생각만 들어요..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고 약 발라 줄 생각은 못하고 그리 말하는 사람...
나쁜 사람입니다.




마태우스 2006-07-16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스또님/제말이 그말입니다.. 꼭 정의의 편에 서라기보단, 상식적으로만 판단하면 좋을텐데요
가시장미님/그러니까 왕따에 동참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인가요?
달콤한책님/그러게 말입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만 하면 좋겠는데....근데 1번과 2번의 차이점은 뭔가요?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이 2번이 되는 거죠??
소요님/그런 걸 보면 참 안타깝지요... 자기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들었을텐데, 왜 남성의 시각을 가지게 되는지...안타까워요
모1님/자기가 아는 사람도 그런 일을 겪을 수 있다는 걸 간과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건우와 연우님/연배가 좀 많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요. 30대 이하는 좀 다른 생각을 갖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하늘바람님/흥분할 만하지요...사형까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엄한 벌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가을산님/전반적인 분위기와는 동떨어진 사람들인가요?? 어떻게 4명 다 그러는지..
메피님/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세실님/신부가 관련된 게 비일비재하다는 게 아니구요, 성폭행의해결이 저렇게 되는 게 흔하다구요...
드팀전님/말씀 감사합니다. 그분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푸하님/어 그런가요? 님과 저의 상황인식이 좀 다르군요. 지역 탓일지도...그곳은 강남이었거든요.


2006-07-16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콤한책 2006-07-16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건 2번이 되기 쉬운 성향이 따로 있는게 아니란거죠...여자들이 자기 위치에 따라 달라지니 가장 나쁜 적이 되는거 같아요. (왜 일까요...아직도 사회적 약자니 조그마한 권력에도 정신 못 차려서)
하나 확실한 것은 덜 된 인간이 2번 같이 되기 쉽겠죠.
자신의 위치를 초월해 공명정대하게 대하는거...이거 왜케 어려운걸까요.

kleinsusun 2006-07-17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폭행한 신부가 파면이 안되나요?
참...... 갑갑한 현실이네요. ㅠㅠ

마태우스 2006-07-18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 책님/현실을 생각하면 슬플 때가 참 많지요........... 삶이란.....
수선님/그러게요...
 

 



일시: 7월 14일(금)

마신 양: 맥주--> 소주 왕창, 간만에 취했다.


여름과 겨울, 후배들은 후원회비를 받으러 선배들을 찾아다닌다. 그걸 우린 ‘섭외’라고 한다. 어느 선배의 말이다.

“너 몇 기냐? 이걸 물어보고 나면 그 다음에 할 말이 없더라고.”

한 2-3년 차이면 모르겠지만, 십년, 이십년 차이가 나면 정말이지 공통의 소재를 찾는 건 불가능하다. 이럴 때 선배들은

1) 자기가 써클 다니던 시절 얘기를 해준다. “우리 땐 말이야, 펌프질 해서 물을 구했다고.” 하지만 이건 그 추억을 공유하던 사람들에게나 통할 뿐, 펌프가 뭔지도 모르는 애들한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2) 공통으로 아는 사람 얘기를 한다. “서민이 걔 아직도 술 많이 먹고 다니냐?” 이거 역시 큰 도움이 안되는 게, 그 소재로 오래 얘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후배가 오면 회비만 줘서 보내는 선배가 많은 것은 정말 시간이 없어서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어색한 시간을 줄이고자 해서다.


그런 점에서 난 탁월한 선배다. 후배가 올 때마다 꼭 밥까지 사줘서 보내는 것은 물론,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 주니까 말이다. 20년의 간격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들과 말이 통하는 이유가 뭘까. 벽을 보고 혼자 대화 연습을 했던 젊은날의 노력이 빛을 보는 걸까? 그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평소 젊은 미녀들과 만나며 젊은 감각을 잃지 않으려 하는 것도 중요한 비책일 것이다. 엊그제의 술자리에서도 내 재주는 빛을 발해, 나보다 7년 선배부터 20년 후배까지 모두를 즐겁게 해줬다. 그것도 몇시간 동안이나! 스스로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웠던 점.

1) 그거 말고는 잘하는 게 없다. 연구, 강의 모든 면에서.

2) 돈을 너무 많이 썼다. 1차에서 맨 위 선배가 사겠다고 했을 때 다른 선배가 “왜 그걸 형이 다 사?” 하면서 돈을 걷었는데, 흑, 그것도 십만원씩이나, 흑. 전날 다른 모임에서 내가 제일 선배라고 카드를 긁었는데, 흑, 그리고 선배들이 2차에서 다 가버리고 나와 학생들만 남았을 때, 근처 횟집에 데려가서 3차를 했는데. 흑. 그 선배님, “공돈 생겨서 사는거야”나는데 그냥 사게 하시지, 흑. 아침에 술이 깨서 카드 전표를 보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3) 술이 너무 취했다. 웬만큼 취해도 8시 전에는 꼭 일어나는데, 오늘은 열한시까지 잤다. 흑, 내가 상대를 잘못 골랐지. 술을 제일 잘마시는 애랑 술시합을 하다니. 맥주 한잔을 3초만에 마시는 애랑 상대를 왜해? “2분마다 한잔씩 마시자. 20라운드까지 가는거야!”라고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4라운드에서 기권하고 말았다. 배가 불러 죽겠는데 나보다 덜나가는 후배는 왜 그리 술을 잘마시는지. 소주도 그렇게 마시다 쓰러져 잘 뻔했는데, 겨우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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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7-16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태님 술 값으로 엄청 들어갈거 같아요.

2006-07-16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7-16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봐도....마태님은 정신적인 회춘을 하고 있으신 듯 합니다...
저도 정신적인 회춘이 필요해요~~!!

하늘바람 2006-07-16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술값모으시면 집 몇채 사는거 아니에요? 몸 좀 챙기셔요

모1 2006-07-16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는 가슴 철렁하게 한 카드 전표가 달랑 한장으로 끝일까? 하는 생각도..후후....하여튼 멋지세요. 그 세대를 뛰어넘는 마태우스님의 실력이...

마태우스 2006-07-16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알아줘서 감사합니다. 카드 전표가 한장으로 그칠 리는 없지요^^
하늘바람님/집 몇채까지는 아니지만 한채는 확실한 듯 싶어요^^ 저도 요즘 노력한답니다
메피님/젊은 여자분을 만나고 싶다는 뜻?^^
속삭이신 분/어마 심오하고 인상깊은 댓글이 아니라도 상관이 없는데...그냥 솔직하게 붓가는대로 써주시면 좋겠어요.
아프락사스님/제말이 그말입니다.....

2006-07-16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