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저자가 그 김병준일까요?

 

 

 

제가 요즘 신문을 통 못봐서 몰랐습니다만, 김병준 교육부총리 때문에 말이 많더군요. 그를 변호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관행이라고 우기는 그의 말에도 일리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변호하겠다는 게 아니냐고 하신다면 할 말은 없네요^^


첫째, 논문표절.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출처도 안 밝히고 인용해 다른 잡지에 게재를 한 사건을 말합니다. 박사학위 논문은 잡지에 게재를 하는 게 원칙이며, 대부분은 박사학위 취득자에게 1저자를 부여합니다. 하지만 교수 중에는 “내가 시켜서 한 거니 네 소유권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김 교수가 그런 경우인가 봅니다. 물론 그러면 안되고, 나쁜 짓입니다. 근데 김교수가 워낙 급했나 봐요. 인문 쪽은 모르겠지만 자연과학 쪽에서 단독논문이 나온다면 그건 승진을 해야 하는데 업적이 급한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그래도 박사학위 논문을 빼앗는 건 정말 드물지요.


둘째, 중복게재. 논문을 잡지에 싣고, 똑같은 걸 다른 잡지에 투고한 행위를 말하죠. 이거 아주 질 나쁜 범죄입니다. 문제는 다른 잡지의 기준이겠지요. 학교마다 ‘xx대 논문집’이라는 게 있는데요, 그게 ‘잡지’로 분류되지 않는 학교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논문집이라는 건 교수들이 어떤 업적을 냈는지 모아놓은 거기 때문에 이중게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거죠. 국민대 역시 그게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요.


셋째, 같은 논문을 재탕해 두 번이나 연구비를 타내는 거, 어찌보면 굉장히 나쁜 일 같지만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사실 논문 나간 것들 보면 연구비 지원기관이 두군데인 것도 얼마든지 있거든요. 6개월 전에 나간 논문을 추후에 선정된 BK 사업의 실적으로 보고한 것 역시 보는 사람 시각에선 이해가 안가겠지만, 실제 연구계에서는 논문 한편 나간 걸 이리저리 다 써먹고 그런답니다.


물론 투명하게 하면 좋겠지만, 연구계라는 곳이 말처럼 깨끗한 곳은 아니지요. 거기 몸담고 있는 분들이라면 대충 그러려니 하지 않을까요? 이런 건 있습니다. 교수 승진 규정이 그리 까다롭지 못해, 저같이 모자란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교수는 별 어려움 없이 승진 규정을 채웁니다. 그런데 김 교수가 박사논문을 가로채는 등 무리를 해서 논문점수를 채운 이유가 무엇일까요? 평소에 연구 같은 데 관심이 없어서겠지요. 그럼 김 교수는 뭘 했을까요? 신분만 교수지 사실은 정치를 하지 않았을까요. 그러니 교육부총리 같은 데 임명이 되고 그러는 거겠지요.


다들 아시겠지만 교수라는 직업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년도 쓸데없이 길고, 일부 열심히 하는 분들을 빼면 업무량이 많은 것도 아니고, 조교가 뭐든지 다 알아서 해주니까요. 게다가 하는 일에 비해 지나치게 존경을 받고, 전문가 행세를 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 교수만 해먹고 은퇴해도 아주아주 행복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왜 욕심을 내서 정치권에 줄을 대고, 교육부총리나 장관 같은 걸 하려는 걸까요? 김병준 씨를 보시면 알겠지만,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하는 일도 보통 사람이 보면 말도 안되는 희한한 일이 되고, 그래서 욕을 바가지로 먹지요. 부총리서 물러나 복직된다 해도 학생들이 그를 어떻게 보겠어요? 그러니 자기 연구할 거 잘 하면서 권력욕을 부리면 좋겠지만, 그걸 둘 다 하는 게 어디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그리고 대학 내에서 정치를 잘한다고 해봤자 별 게 아닙니다. 전 서울대 총장인 이수성 씨는 평소 마당발로 소문난 준 정치인이었지만, 막상 정치판에 뛰어드니까 아주 순진한 축에 속하잖아요. 명예롭게 은퇴할 수도 있던 사람이 지금은 어디서 뭐하는지 안타깝기까지 하데요.


죽어도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제가 무슨무슨 장관이 된다고 쳐봐요. 전 공격받을 게 얼마나 될까요? 다른 것도 많이 있지만 연구 쪽에 집중한다면, 제가 하지도 않은 일에 교수님이 제 이름을 넣어 준 경우가 두 번 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은 절대로 알아낼 수 없는 일이지만요. 김병준 씨에 비하면 너무 깨끗하죠? 하지만 내년에 잘릴지도 모른다는 거~~ 가늘고 길게 살고픈 게 바로 전데, 그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6-07-31 0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팽이 2006-07-3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계의 관행을 좀 더 가까이서 들을 수 있어 김부총리의 논문 시비에 대한 사실판단에 도움이 되는 군요..
아시다시피 김 부총리의 사퇴논란은 주로 노대통령을 미워하고 그의 정책이나 인사에 불만이 많은 한나라당의 정치적 의도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거기엔 국민들의 반노정서도 한몫하구요..
노대통령에 한 표를 던진 저조차도 지금은 자신의 지지세력을 등지고 세계화에 무조건 편승하려는 그가 미워지니까요...
특히 김부총리 사퇴논란이 시시비비되는 데에는 그가 임용시 내건 교육개혁의 강도에도 나는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교조 정도라면 색깔공세나(북한교과서 사건을 위시한..) 국민여론으로 무마시킬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대학 교수들이 자신들도 결국 교원평가의 대상으로 하려한다고 인식하는 데서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죠..
그래서 적어도 교육당사자들의 의견 수렴과정을 어떤 식으로든 거쳐야 하는 것이 우선인데도 먼저 과도한 개혁의지를 내보인 것이 잘못된 수순이었다는 생각입니다.
비록 그게 노대통령의 장관인사의 의도였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 정부식의 교원평가에 동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다 객관적이고 사회적 합의(교사들의 의견 수렴)의 과정이 필요하죠..
어쨌거나...김부총리 사건의 결말이 향후 노정부의 레임덕을 조기화시킬런지도 모르는 중요한 현안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후속되는 법무장관 인사 및 정부정책의 부담감이 더욱 커질 것이니까요.

paviana 2006-07-31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학계에서 아무리 봐도 마태님은 출세하기 힘드실듯해요.^^
그냥 지금처럼 장관같은거 하지 마시고 알라딘에 계속 계세요.

모1 2006-07-31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지..하는생각이 들더군요. 아울러 지금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가을산 2006-07-3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는 몇몇 대학을 빼고는 거의 다 저런 정도의 수준일 듯 합니다.
대학 다닐 때 '좀비'화 되신 교수님들 많이 보시지 않으셨나요?

건우와 연우 2006-07-31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고 늘어지는쪽도 속이 보이지만 물리는쪽도 참 한심합니다...
어쨌든 원칙이 바로서는데 이번일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 너무 순진한건가요...^^

moonnight 2006-07-3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그런 거지 뭐. 하는 체념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이런 식으로 포기하면 안 되겠지만. -_ㅠ;

하루(春) 2006-07-31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일이 앞으로 어떻게 풀려야 하죠? 학자로서 본분을 다했다면 이렇게 내몰리지도 않았을 텐데... 현재 김 부총리의 상황으로는 별 뾰족한 수가 없잖아요.

마태우스 2006-07-31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관행이 그렇다고 용서되서는 안되죠. 사퇴하는 게 나을걸요. 안그러면 비리가 계속 나올텐데... 그리고 이렇듯 망가진 사람이 어떻게 부총리를 할 수 있겠어요.
다우님/그럼요 일반인이 다 하는 거라도 공직자가 그러면 안되는 겁니다. 제 글은요 관행이란 그의 말이 맞다는 거구요, 당근 물러나야 합니다.
달밤님/진짜 존경받을 훌륭한 분들은요 장관 같은 거 안한다고 거절할 겁니다^^
건우님/연구비 집행도 그렇고, 세상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긴 합니다. 즉 저같은 사람에겐 어려워진다는...^^
가을산님/왜 아니겠어요^^
모1님/갠적으로 폴리페서들, 즉 정치에 뜻이 있는 교수들은 학교 그만두고 정치판으로 가면 좋겠어요. 양다리 걸치면서 할 거 다 하는 게 좀 얄밉더군요
파비님/제말이 그말입니다^^
달팽이님/정치적 의도야 당연히 있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작금의 비난이 잘못된 건 아닙니다. 관행이라고 해서 무조건 봐줘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전호인 2006-07-31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치적인 쇼에 국민들이 울고 웃고 하는 것을 보면 답답합니다. 조중동은 낙마를 목표로 연일 대서특필하더군여. 수해와 더불어서 가뜩이나 짜증나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우롱하는 정치인들이 죽이고 싶도록 믿습니다. 대통령이 싫으니까 무조건 사냥하고자 하는 개들을 잡아먹고 싶어집니다. 이런 삼복이 다 가기 전에........

2006-07-31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6-07-31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에 한나라당에서 꼬투리잡을 때 예전의 김두관 행자부장관 해임건의할 때처럼 김 부총리도 희생타가 되는 것 아닌가 했거든요. 그런데 언론에서도 김 부총리의 잘못으로 몰고 가는 분위기더군요. 대체 노 대통령은 왜 이리 인물을 못 고르는 건지 답답해요.

라주미힌 2006-08-01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무현이 인물을 못 고르는 이유는 노무현이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흡.
똥에는 파리만 끼겠죠.
 

 

* 갑자기 제 글이 존대말로 바뀐 이유를 저도 모르겠어요. 몸이 아프니까 세상에 대해 겸손해지는 건 아닌지요?^^


선풍기에 관한 글을 한겨레에 보내면서 내심 기대를 했습니다. 최근 몇 번 범작들을 보냈기에-그 전에는 졸작^^-이번 건 한겨레에서 ‘많이 읽힌 칼럼’ 순위권에 좀 들었으면 좋겠다는생각을 한 거죠. 내용이 워낙 선정적이라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질 수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선풍기 죽음이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미신이라고 얘기한 게 제 글의 요지였답니다.


근데 갑자기 제목이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 정말 죽을까?’로 바뀌어서 좀 실망을 했습니다. 아니 그런 평이한 제목으로 어떻게 관심을 끌 수가 있답니까? 역시나, 그 다음날 오전 12시가 될 때까지 댓글은 제로였습니다. 엄마를 시켜서 “우리 아들 장하다”는 댓글을 달게 해볼까, 그냥 조직원을 풀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오후쯤 제 조직원 중 한명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제 글이 네이버 메인에 떴다는군요. 확인을 해봤습니다. 진짜더군요.


전 이렇게 많은 댓글 세례는 처음 받아 봤습니다. 딴지에서 이상한 글을 써서 욕을 무더기로 먹은 적이 몇 번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세상에, 댓글 700개가 뭐랍니까. 그냥 무섭더라고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볼 줄 알았다면 좀 논리적으로 잘 쓸 걸 그랬다는 후회까지 들더군요. 그날 밤 집에 가서 삼십분 가량 댓글을 읽었어요.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어떤 댓글들에서는 저에 대한 증오심을 느낄 수가 있었지요. 그냥 좋게 해석할 수도 있는데 마음이 비비꼬였는지 이상한 쪽으로 제 글을 몰고가는 게 한둘이 아니더군요. 딴지에서 워낙 훈련을 많이 쌓아서 댓글에 초연하게 된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재탕입니다


하지만 저를 깨우쳐 준 댓글도 있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건 너무 단정적으로 쓰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든 글 말입니다. 어떤 분이 이런 글을 썼더라고요. “우리 할머니는 선풍기 때문에 돌아가셨다. 고인을 두 번 죽이지 말라.” 실제 사인이 그게 아닐지라도, 그렇게 믿는 분께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자신을 의사라고 밝힌 분은 이런 글을 보내 주셨어요. “건강한 사람과 달리 노인과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선풍기 때문에 죽을 수가 있다. 연구도 없이 이런 글을 쓰는 건 위험하다.” 일리 있는 의견입니다. 논문을 찾아봤는데 하나도 연구된 게 없어서 인용할 수가 없었어요. 약간의 항변을 하자면 사실 나이 드신 분들은 매사가 다 위험하지요. 대변보느라 힘주다 뇌혈관 질환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을 테고요 밥을 먹다가 밥알이 기도로 들어가 죽을 수도 있지 않겠어요? 제 글의 요지는 건강한 사람이 선풍기 때문에 죽는 게 과연 사실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거였답니다.


재미있었던 사연 한가지. 한겨레에서 전화가 왔더라고요. 제가 잘 살아 있냐고 묻습니다. 이유인즉슨 제가 칼럼 말미에 스스로 실험을 해보겠다고 했거든요. 선풍기 틀고 창문 닫고 자보겠다고요. 근데 그날 오후에 어떤 아주머니 한분이 전화를 하셨답니다. “(시)아버님이 맨날 선풍기 틀고 주무셔서 걱정인데, 이 글 쓰신 분이 살아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말입니다. 그 얘기를 듣고 막 웃었는데요, 전화를 끊고 보니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분이 선풍기 틀고 주무시다 돌아가시면 전 어떻게 되는 건지 싶어서요. 그래서 생명에 관한 건 조심해야 한다는 게 아니겠습니까. 참고로 말씀드리면 전 5월부터 9월까지는 늘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을 잡니다. 창문은 여냐고요? 평소엔 열어놓지만 비가 올 땐 닫아 놓습니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매지 2006-07-31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무슨 글을 쓰셨나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보고 왔어요^^ 댓글 700개 무섭네요 정말. 저도 항상 선풍기 틀 때 문 열어놔야하나 고민했는데 뭐 그냥 되는대로(?) 살아도 되겠군요. 하핫. 마태님만 믿고 문 닫고 잡니다 ㅋ

가넷 2006-07-31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방금 보고 왔습니다.ㅎㅎ;;; 역시 다들 무모한 의견이라는 댓글을 다신 분이 많이 계시네요. 거기에 빠지지 않는 악플러들도 보이고..- -; 쓸데없는 개그를 남발하는 이들까지..ㅎㅎ;;

저도 선풍기 틀어 놓고 자는게 약간 겁나기는 해도 자는동안 선풍기를 틀어넣고 아직 죽은 적은(?) 없네요. 그렇기는 해도 소심한지라 요새들어서는 30분만 맞쳐놓고 자는..^^;;

기인 2006-07-31 0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몸이 아프신가보네요 ㅜㅠ 쾌차하세요~

치유 2006-07-31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풍기 바람이 싫은 별종..배꽃.
오월부터 선풍기를 틀어놓으신다니 부지런하십니다..전 꺼낸지도 얼마안되니..ㅠ,ㅠ

조선인 2006-07-31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더워요, 더워요. 여기로도 선풍기 좀 보내주세요. ㅠ.ㅠ

모1 2006-07-31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년 여름만 되면 나오는 단골기사중 하나지요. 작년인가도 이런 관련글이 있었는데...외국인들은 선풍기때문에 사람이 죽는다는 한국사람의 말을 들으면 신기해한다고 한다고 하더군요.

moonnight 2006-07-3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구. 몸이 많이 안 좋으신가봐요. 그러고보니, 토욜도 내내 주무셨다고 그러셨었군요. ㅠㅠ; 저도 많이 더운 날은 선풍기 틀어놓고 자요. 그래도 아직 살아있는데요. ^^;

건우와 연우 2006-07-31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에서뿐 아니라 전국적 지명도를 자랑하시는 마태님...^^
저도 이제 선풍기 틀고 안심하고 잘래요...^^

마태우스 2006-07-31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님/그, 그게요.... 그러심 안되는데....저 하나로 족해요...
달밤님/아아 님도 더위를 타십니까? 미처 몰랐습니다. 글구 저 이제 다 나았습니다.
모1님/제말이 그말입니다^^
조선인님/앗 거기 선풍기 없습니까???
배꽃님/사실 전 일년내내 안 들여놓습니다. 러닝머신 때문에 선풍기가 필수!
기인님/이제 얼추 다 나은 것 같습니다. ^^

마태우스 2006-07-31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어쩜 그리도 깜찍하십니까^^
야로님/이게 그렇게 파장을 일으키다니 심난합니다. 한겨레 랭킹 3위 안에 드는 게 목표였는데...흐흑.
이매지님/저도 무서워요 흑흑

찌리릿 2006-07-31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교수님이 쓴 칼럼을 보고, 우리 가족 중에 한명이 선풍기 틀어놓고 자다가 변을 당했으니, 교수님이 손해배상하시오!"고 하면 어쩌죠?
다시 한번, 마태우스님께서 선풍기 틀어놓고 주무시데, 어머니께 부탁하셔서 자는 장면을 찍어서 "무사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만 해야하고, 안죽는다고 단정지을수는 없다"는 페이퍼 하나 올리시는 게 나중에 증거자료로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시간되시면 에어컨에 대한 것도 연구 부탁드립니다. ^^

해리포터7 2006-07-31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마태우스님..댓글 700개 엄청나시군요.. 그런 칼럼을 쓰셨다니 저두 호기심이 막 발동하는데요.ㅎㅎㅎ 그래도 예전에 119프로그램에도 나오고 그래서 우리집에선 여전히 주의를 시킨답니다^^마태우스님도 조심하셔요~

해적오리 2006-07-31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에어컨도 선풍기도 안 틀고 사니 별루 연관이 없네용..하지만 댓글 700개 정말 대단하십니다. ...

울보 2006-08-01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셨군요,
제가 무엇이 그리바쁜지,,
얼른 나으세요,,,,

조선인 2006-08-0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벽걸이형 선풍기인데 아직도 안 달았다죠. ㅠ.ㅠ
 

 

*   약기운이 떨어지기 전에 밀린 영화평을 써버리려고요^^


“왜 꼭 애니메이션이야 하는가?”

‘아치와 씨팝’을 다룬 시네21 기사에서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멋진 질문이라고 생각해서 써먹어야지 했는데 지금에야 빛을 봅니다.


제가 알기에 애니메이션은 돈과 시간, 노력이 아주 많이 드는 작업입니다. 그러니 애니메이션을 만들려면 왜 꼭 그게 아니면 안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겠지요. <슈렉2>나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거의 전율할 정도의 즐거움을 선사한 게 아니겠어요? 저는 <카> 역시 성공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격 제트 작전의 ‘키트’랑 ‘달려라 번개호’같은 차들이 총 출동해서 영화를 찍었다면 제게 별반 감동을 주지 못했겠지요. <인크레더블>만은 못하지만 픽사만이 할 수 있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여전히 반짝거립니다.




아쉬운 것은 이 영화를 보러 온 관객 대부분이 아이들이라는 점입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무조건 아이들을 위한 건 아닌데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주제는 ‘타인과의 공생’인데요, 그런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중학교 2학년 정도는 되어야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중학생들은 보충수업에 학원을 뛰느라 정말 바쁩니다. 그래서 두꺼운 방석을 깔아야만 화면이 보이는 조그만 아이들이 객석의 대부분을 점령했습니다만, 그들 중 얼마나 많은 이가 이 영화를 이해했는지 회의가 듭니다. 몇 장면에서는 웃기도 했지만, 아무리 엄마가 옆에서 자막을 읽어줘도 아이들은 영화보다는 다른 것에  관심이 있는 것 같더군요. 의자를 발로 차고, 중간에 자고, 의자에서 나와 뛰어다니고...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영화의 흡인력이 워낙 대단해, 높은 평점을 주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듯합니다. 이건 스포일러지만요, 주인공이 다른 차를 밀고 가는 마지막 장면은 지금도 제 가슴에서 떠날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디즈니에서 3D 애니메이션 영화를 들고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 영화에서 디즈니는 기술력 하나만큼은 픽사에 뒤지지 않음을 보여 줬지만, 창의적인 캐릭터와 스토리전개가 없는 기술은 공허하기만 하다는 것 역시 잘 보여 줬습니다 (그래서 디즈니가 픽사를 합병한 거겠지요). 그나저나 픽사도 큰일 났습니다. <토이스토리 2> <인크레더블>로 인해 기대 수준이 한껏 올라간 관객들의 눈에 맞추려면 머리에서 쥐가 나도록 아이디어를 짜내야 할테니까요. <카>는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이긴 해도, 픽사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를 감안하면 조금은 부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픽사가 다음번에 어떤 영화를 들고 우리를 찾을지, 일단은 기대를 해봐야겠습니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6-07-31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언니가 다섯살 조카 데리고 이 영화를 보러 갔어요. 결과는 뻔하죠. 40분 만에 나왔답니다. 애가 재미 없다고 찡얼대서요^^;;;;
저야말로 이걸 보러 가야겠어요. 픽사가 만들었다니 기대가 한껏 되어요.

마태우스 2006-07-31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안녕하셨어요? 다섯살이라...호호. 그 나이면40분도 많이 버틴 것 같군요^^

모1 2006-07-31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습니다. 아이들 많은 영화를 보려면 좀 인내심이 필요하지요. 후후..

moonnight 2006-07-3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구. 영화는 재미있어도 근처에서 애들이 왔다갔다 찡얼찡얼하면 영화에 집중하기가 많이 힘들죠. 수고많으셨어요. 전 평일밤에 볼까 싶어요. ^^

또또유스또 2006-07-3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들은 7살인데 보고 나와서는 또 보고 싶다고 하던데요...
그냥 차가 나오는 영화라 그런가 하고 무심히 지나쳤어요...
아들만 들여보냈답니다..흑...
다시 한번 아들과 같이 들어가 볼께요 ^^

마태우스 2006-07-31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스또님/캬아 신동이십니다!!
달밤님/제 말이 그말입니다(뜬금없죠^^)
모1님/아네요 영화가 워낙 좋아서 말입니다

해리포터7 2006-07-31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이영화 어른도 같이 봐야해요..정말 진한 감동이었어요...이영화 보고 나오면서 거리의 차들이 범상치 않아보였답니다^^ ㅋㅋㅋ

로드무비 2006-07-31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도러도 무지 재밌게 봤다고 합니다.^^

박예진 2006-08-01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싶어요~~~ㅠ.ㅠ
이렇게 다들 극찬만 하시니! (보면되잖아 <<)
 

 

시네21을 보기 시작한 뒤 제 영화 취향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전에는 <투사부일체>같은 걸 보러 다녔다면, 요즘 보는 건 정말 매니아가 아니면 안보는 그런 것들입니다. 그래서 좋냐고요? 네, 좋습니다. 남들이 다 본 대작을 보고 같이 즐거워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매니아스러운 영화를 보고 혼자 좋아하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를 던져 주더군요.


<키핑멈> 역시 그런 영화입니다. 스토리로 보면 재미있기 짝이 없고, ‘미스터 빈’으로 알려진 로완 아킨슨이 나오는 이 영화를 매니아스럽다고 한 것은 이게 <필름포럼>이라는 수상한 이름의 극장에서만 상영을 하는 까닭입니다. ‘봐야겠다’는 생각은 <필름포럼> 옆에 붙은 ‘구 허리우드’라는 설명을 보는 순간 50% 정도로 반감되었습니다. 결국 전 어물거리다가 그 영화를 놓쳐 버렸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상영 마지막날 이후에도 그 영화가 상영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놓칠 수 없다 싶어 <필름포럼>을 찾아갔습니다. 낙원상가는 여전하더군요. <용형호제2>를 거기서 본 적이 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극장을 찾아가는 길옆에는 돼지머리를 놓고 장사하는 집들이 성업 중입디다. 돼지고기는 미친 듯 좋아하지만 돼지머리는 못 쳐다보는지라 고개를 푹 숙이고 길을 걸었습니다. 코가 안 좋아 냄새를 못 맡지만, 역한 냄새는 신통하게도 제 코 안으로 몰려들더군요.


화물 엘리베이터처럼 생긴, 예전과 똑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향했습니다. 아저씨들이 많이 있더군요. ‘단체로 키핑멈 보러왔나?’ 했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아저씨들은 모두 ‘콜라텍’이라고 쓰인 곳으로 몰려갔고, 나와 미녀만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나중에 불이 켜지고 나서야 그 영화를 본 사람이 네명밖에 안된다는 걸 알았는데요, 그렇게 영업을 해서 장사가 될지 의문이 들더군요. 시설은 그대로인 채 이름만 바꾸기보다는, 이름을 바꾸면서 시설도 좀 개보수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맨 왼쪽 사람이 바로 딸입니다. 정말 예쁘지 않습니까?


영화는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영화도 재미있지만, 딸로 나온 여자의 미모가 워낙 출중해 시종 넋을 잃고 봤습니다. <사랑과 영혼><더티 댄싱>에서 그토록 멋지게 나온 패트릭 스웨이지가 중년의 아저씨로 나오는 걸 보면서 세월을 느끼기도 했지요. 하지만 끝은 좋지 않았습니다. 만족스럽게 극장을 나와서는 다시금 돼지 냄새를 맡아야 했으니까요. 그것만 아니었다면 을씨년스럽게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그날 하루는 해피엔딩이었을 텐데요.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연 2006-07-31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보고 싶었는데... dvd로나 봐야 할듯..ㅠㅠ

마노아 2006-07-31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그 화물 엘리베이터에 얼굴 낀 적 있었어요.ㅡㅡ.;;;

다락방 2006-07-3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학창시절 나의 영웅 패트릭 스웨이지가 나온단 말예요? 오옷.

moonnight 2006-07-31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주말에 영화 많이 보셨네요. 이 영화 재미있겠던데, 언제쯤 볼 수 있을런지. (흑. 집에 디비디플레이어 엄써요. ㅠㅠ;)

마태우스 2006-07-31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주말에 본 게 아니라요 지금껏 밀린 리뷰를 쓴 거랍니다. 근데 님이 디비디 플레어가 없다니 놀랍습니다!
다락방님/패트릭 스웨이지는 다 한번쯤은 좋아했겠죠^^
마노아님/그, 그런 무셔운 일이....
비연님/디비디가 나올지 의심스럽더라구요. 그래서 억지로 봤죠^^

해적오리 2006-07-31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 따님의 다리에 자꾸 눈이 간다는 ... 예쁘네요.

박예진 2006-08-0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세 관람가인가요?
저도 다리에 눈이....;;
 

 

징그럽게 비가 내리던 날, 살이 꺾인 우산에 의지해 갈 길을 가다 홧김에 대학로의 ‘판타지움’ 극장에 가서 ‘한반도’ 표를 샀습니다. 평소에도 보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비가 그걸 앞당긴 거겠지요. 보고 싶었던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가 강우석이 만들었다는 것이고, 두 번째 이유는 제가 생각해도 좀 특이합니다. 민족과 국가에 대한 사람들의 비아냥이 영 불편했기 때문이죠. 국가에 대한 맹목적 충성을 강요하던 시절의 반작용 탓이지만, 그것 역시 또다른 극단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국가 이야기만 나와도 비웃고 매도하는 게 쿨한 걸로 생각되는 현실이 전 불편합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요? <무궁화꽃>이 300만부가 넘게 팔리고, 월드컵 때마다 태극기의 물결이 일어나는 우리나라에서 말입니다.


강우석은 말했습니다. “국가와 민족, 누군가는 그런 얘기를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 저 역시 그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감독이 영화를 통해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거, 그거 존중받아야 하는 거 아닐까요? 인종주의같이 반사회적인 주제를 강요하는 게 아닌 바에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한반도>를 비난합니다. 영화에서 말하는 국가를 비웃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한반도’라는 영화 제목에서처럼 이 영화가 ‘대한민국’을 외친다는 건 주지의 사실인데 말입니다. 그건 마치, <애마부인>을 보고 나서 “너무 야해서 낯뜨거웠다”라고 비난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국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이 왜 굳이 ‘한반도’를 보는 걸까요?

정말 잘생겼지요?


‘한반도’에 대해 비난을 하려면 영화에서 국가를 말하는 방식이 세련되지 못했다든지, 설득력이 떨어졌다든지 하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액션 영화에 멜러적 요소가 없다고 비난하는 게 말이 됩니까? 그럼에도 사람들은 굳이 한반도를 찾아서 보고, 국가를 얘기하는 게 촌스러운 일인 것처럼 비웃습니다. 제가 아는 어느 분은 왜 한반도를 재미없게 봤냐는 제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정치인을 너무 미화해서요.”

학생 때 미화부장을 해봐서 아는데요, ‘미화’가 없는 영화가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반도’에서 아무리 대통령을 미화했다 해도, <에어포스 원>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텐데 말입니다.


결론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전 이 영화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시종일관 박진감이 넘치더군요. 스필버그가 말했고 강우석이 따라서 말했듯이 영화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전해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숭고하고 좋은 것일지라도, 재미가 없으면 꽝이잖습니까? 애국을 역설하는 게 촌스러움으로 탈바꿈되는 이 시대에, 그런 주제를 가지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든 강우석에게 전 찬사를 보냅니다.


첨언: 영화가 끝나고 나오니 빗줄기가 더 굵어졌더군요. 올 여름, 비 정말 징그럽게 오네요.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6-07-30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것 보셨군요. 저는 아직 안봐서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만, 이 감독의 전작 `실미도'는 제 정서와는 맞지 않았더랬어요. (한반도와는 무관한 이야기) 그런데 `에어포스 원'에서는 게리 올드만의 카리스마가 대단했지요? (여전히 무관한 이야기) 의외로 게리 올드만이 침튀기며 일장연설을 하던 대목이 너무 짧아서, 저는 그게 아쉬웠더랬습니다(마지막까지 한반도와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

가넷 2006-07-30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반도는 보지 않았지만(보지도 않을테지만), 강우석 감독의 영화들은 다들 하품 나올 정도로 재미가 없더군요. 그 유명한 실미도도 하품만 나오던...

비연 2006-07-3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아빠랑 같이 볼 계획인데....님의 리뷰를 보니 정말 봐야겠군요.

마태우스 2006-07-31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그렇다면 한반도 역시 그럴 것 같은데요. 에어포스 원에서 게리 올드만이 침을 튀겼던 기억은 없지만, 카리스마는 대단했죠 주드님만큼요^^
야로님/아마 님의 취향이 강우석과 맞지 않는 듯하네요. 한반도도 그럴 것 같습니다.
비연님/잼 없으면 책임 못집니다^^. 위에서 보니 실미도가 하나의 잣대가 될 것 같은데요, 그거 재미있었으면 이것도 무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노아 2006-07-31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대학로 비 왔어요? 저도 근처에서 영화봤거든요.(괴물) 영화 내리는 동안 비왔던가? 마태우스님 지적해주신 부분들 상당히 날카롭네요. 덮어놓고 재미 없다는 사람들 참 이상해요. 저도 재밌게 보고 왔거든요^^;;(차인표 연기만 좀 별로였어요..;;;;) 실미도는 재밌었지만, 좀 불편했습니다. 강우석 감독 영화는 앞으로도 계속 볼 생각이지만, 곽경택 감독은 태풍 이후 쫑하기로 했어요.(뜬금 없이..;;;)

기인 2006-07-31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지 않고 비판하는 것은 당연히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지만, '국가'와 '민족'이라는 개념/이데올로기 자체에 대해서 불편하게 생각하는 입장도 있습니다. 그것이 개인에게 폭력적인 방식으로 작용한 역사 (특히 '한국'의)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는 오히려 국가에 의한 폭력의 문제를 주제로 한 것 같은데, 이 영화도 정말 불편했던 것은 여성에 대한 시각도 너무 폭력적으로 그려졌고 (영화 속에서 강간과 이를 처리하는 방식) 캐릭터들도 너무 단편적이라서 였습니다. <공공의 적 2>는 아예 코미디로 여겨졌고요. 그건 아마 제가 근본적으로 '현재' '국가/법'이라는 것이 부르주아 독재를 유지하기 위한 이데올로기/토대 재생산 체제로서 기능하는 것이라는 근본적 전제에 대해서 동의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민족'이라는 것도 계급적 갈등과 이해를 포장하기 위해 사용되는 개념인 경우가 많고, 이 '민족'을 강조함으로서 누가 이득을 보느냐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남한처럼 이주 노동자들의 문제가 심각한 국가에서 '민족' 강조가 자칫 배타적인 감정으로 나아갈 수 (그리고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상상할 수 있는 다른 많은 방식이 있지만, '민족'이나 '국가'라는 것은 그 중 가장 폭력적으로 변질될 수 있는 (변질될 계기나 원초적 기원이 다분한) '상상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더 불편합니다. 단지 '쿨함'외에도, '민족', '국가'를 안 좋아하는 원인들이/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에, 그리고 저도 그래서 새벽에 주절주절 끄적였습니다 ^^;

별족 2006-07-31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BS 다큐페스티벌에서 티베트에 대한 이야기를 세 개쯤 보고는, 아 국가와 민족이란 정말 어떤 것일까, 하는 혼란스러움에 빠졌답니다. 지금까지는 쿨한 척 하느라고, 민족국가,란 자랑할 만한 게 아니고, 출산률 저하라니 민족국가 개념에 기반한 좁은 의미에 불과하며, 따위에 머리를 주억거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티베트를 보고 있자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민족이란 국가란, 뭐 좀 더 미묘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 -_-;;;

moonnight 2006-07-31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미있게 보셨군요. 저도 아직 못 봐서, 어쩔까 하고 있었어요. 실미도를 볼 때 배우들의 윽박지름이 불편했던 관계로(민족과 국가, 이런 걸 떠나서요. ^^;) 약간 부담스러웠었거든요. 마태우스님의 리뷰를 읽으니 보고싶어지네요. ^^

모1 2006-07-3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안 보았는데..한번 볼까..싶기도 하다는...

바람에 맡겨봐! 2006-07-31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반도 봤는데요, 마태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국가와 민족을 얘기하는 것이 더이상 자랑스럽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아픈 근현대사를 대변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한반도, 재미도 있었고, 생각하게도 하는 영화였습니다.

마태우스 2006-07-31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에 맡겨봐님/정말 그래요. 근현대사만 제대로 됐다면 국가 얘기가 이렇듯 조롱받지 않았을텐데요
모1님/저는 재밌지만 다른 분들도 그럴지 장담 못합니다^^
달밤님/실미도가 불편했다면 이거 보심 안됩니다. 더 불편합니다.
별족님/제가 전에 인사를 드렸던가요? 일단 안녕하세요. 단일민족이라 좋은 면도 있고 안좋은 면도 있겠지만, 좋은 게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언어 문제나 민족분규가 없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요. 근데 요즘 애들, 국가에 대해 별로 생각 없잖아요. 저희 세대가 너무 국가주의에 세뇌된 게 나쁘다면, 너무 반대쪽으로 가는 것도 좋을 게 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어요....
기인님/국가와 민족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는 입장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요. 저 역시 그런 분들을 존중합니다. 제가 의문시했던 것은 국가나 강우석의 영화에 나오는 여성관이 불편한 사람들이 왜 한반도를 보셨을까 하는 점이었어요....
마노아님/사실 태풍이 쫑난 것도 국가와 민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전 그거 안봤는데요 디비디 샀어요. 정말 그렇게 후진 건지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요.

해적오리 2006-07-31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영화 편식이 심해서요..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 필이 꽂히는 영화 또는 누가 예매했다고 끌고가는 영화만 보는 편입니다. ^^;;; 전 솔직히 이런 영화 있는 줄도 모르고 동생이 보러다녀왔다고 해서 첨으로 알았습니다. 마태님의 페이퍼를 읽으면서 페이퍼 잘쓰셨구나 생각은 들면서도 영화는 별로 땡기지 않네요. ;;;;
페이퍼와 관계없는 소리 하나: 어제 간만에 강남 갈 일이 있어서 이전의 시티문고 갔더랬지요. 혹시나 마태님 볼 수있을까 하는 희망을 안고.. 안계시더군요..ㅋㅋ

수퍼겜보이 2006-08-01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어포스원]에서는 인터내셔널가가 인상깊었어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