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찍는 데 걸리는 시간을 3개월이라고 했을 때, 배우 한명이 최대한 찍을 수 있는 편수는 기껏해야 1년에 4편이다. 지금 극장에 걸린 영화 중 설경구가 주연한 영화는 <그놈 목소리> 한편인가 그렇다. 그게 정상일 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화의 모든 아역은 다코타 페닝이 다 하는 것 같다. 아이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가 몇 편 없어서 그런 걸까? <샬롯의 거미줄>에도 다코타 페닝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세상의 아역 연기자는 오직 다코타 페닝밖에 없는 걸로 느껴졌다.


불만이 있다는 건 아니다. 다코타 페닝은 나오는 영화마다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 줬으니까. 그 어린 나이에 영어는 또 얼마나 잘하는지, 부러울 정도다. 다만 그녀가 좀 더 성장하면, 그래서 귀여움으로 어필할 수 있는 나이가 지나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 볼 때, 부정적인 생각이 좀 더 많이 든다. 연기는 더 잘하겠지만, 삶이란 게 꼭 실력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니 말이다 (물론 난 그녀가 쭉 잘해 나갔으면 좋겠다).


술을 엄청나게 마시고 8시 반이라는 말도 안되는 시각에 잠이 든 탓에, 뭔가 실수라도 하지 않았나는 생각에 놀라 잠에서 깬 건 새벽 1시 반이었다. 책을 읽었고, 라면을 먹고 햇반까지 덥혀서 말아 먹었는데도 새벽 3시밖에 안됐다. 내친 김에 <바리에떼>를 다 읽어버릴까 하다가 갑자기 영화 생각이 났다. 한학기 수업을 영화로 대체한 덕분에 캐비넷에는 괜찮은 DVD가 여럿 꽂혀 있는데, 뭘 볼까 망설이다가 <드리머>를 집어들었다. 웬만하면 학생들과 함께 영화를 보며 학생들의 반응을 보려고 했지만, 다른 수업이 겹쳐 있는 경우가 많아 중간에 나오고 그랬는데, <드리머> 역시 한 30분 쯤 보다가 아쉽게 나온 뒤 그 뒷부분을 못본 영화였다.


다들 알다시피 <드리머>는 말에 관한 영화다. <각설탕>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 나오는 영화의 결말은 둘 중 하나다. 말이 치명적인 병을 앓고 있는데 재기해서 경주에 나가고, 꼴등은 맡아놓았다고 비아냥거림을 받는 것까지는 동일하지만, 일등을 하는 순간 쓰러져 죽느냐 아니면 그냥 일등을 하느냐는 감독의 선택이다. 하지만 <드리머>는 실화를 영화로 옮겼기에 감독이 선택할 기회는 애당초 없었다. 이렇게 말하면 스포일러일지 모르겠지만, 난 <각설탕>보다 <드리머>의 결말이 좋다. 리포트를 채점하느라 영화를 보기 전 이 영화에 대한 감상문을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한 학생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본 영화 중 최고였다”고 썼던 기억이 난다. <드리머>가 못 만든 영화라는 건 아니지만, 영화를 다 본 지금사 말하거니와 그 학생은 태어나서 영화를 몇 편 보지 않았나보다. 아니면 나처럼 털 달린 동물을 좋아하던가.


* 문체가 완성되지 않은 사람은 읽고 있는 책의 문체를 따라하기 마련이다. 다시 읽어보니 지금 내가 썼던 문장들은 고종석의 그것을 흉내냈다. 당대의 문장가 고종석인지라 부끄럽진 않다.

 

* 어제 3류소설에서 유아교육에 관한 책을 홍보한 적이 있습니다. 전 그게 농담인 줄 다들 아실 거로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보관함에 담으신 분들이 몇 분 계시더라구요. 혹시 가능하시면 취소해 주시고, 벌써 결제하신 분은 제게 조용히 연락해 주세요. 다른 책-아, 바리에떼가 좋겠네요-을 선물해 드리겠습니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홍수맘 2007-03-20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2007-03-20 0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3-20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제 전에 지웠지만 은밀히 연락할까봐요^^ㅎㅎㅎ
영화 감상 즐거웠습니다^^

진/우맘 2007-03-20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
마태님의 농담은 묘하게 진실하게 들려요~

Mephistopheles 2007-03-20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제 안했는데 했다고 뻥을 쳐볼까 심각하게 고민 중 입니다..^^

2007-03-20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7-03-20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어나서 지금까지 본 영화 중 최고였다" 요 학생 혹시 마태님의 원래 모습(?)을 알고서 점수에 신경쓰느라 적은 글 아닐까요? ^^

미즈행복 2007-03-20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단대 이상해요. 왜 의대 교수가 글쓰기 수업도 맡고 그러죠? 영화는 무슨 수업시간에 보시는데요? 영화로 대체할 수 있는 의대 수업이 뭐가 있지? 학생들이야 좋겠지만... -이런건 감사에 안 걸리나요?-

짱꿀라 2007-03-20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글을 읽으면 쏘옥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드네요.^^
재미도 있고 글도 잘쓰시고 의사가 아니가 꼭 글쟁이 같아요.ㅋㅋ

마태우스 2007-03-21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아이 부끄러워요 제가 사실은 흡착기로 자판을 두드린다는 설이... 안웃겼나요 ㅠㅠ
미즈행복님/제말이 그말입니다. 글구 영화수업 말이죠 제가 반성할 부분이 많지요. 감사에는 안걸렸는데 학부모 한분이 항의 전화를.....
무스탕님/어 아니어요 전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애들한테 미리 말했는데...
속삭이신 분/아 바리에떼는 선물하면 하는 사람도 기분좋은 그런 책이어요 선물해 드릴께요 지금 아무도 신청을 안한 탓에...^^ 주소만 적어주세요
속삭이신 ㅈ님/결제 안하신 거 다 압니다 제가 알라딘이랑 그렇고 그런 관게인 거 모르셨3?
메피님/어허... 알라딘과그렇고그런관계라니깐요..
진우맘님/제 눈 때문에 그런 겁니다...
마노아님/그리 말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허험.
속삭이신 ㅎ님/어머나 넣다뺐다 하는 게 얼마나 재밌는데요!
홍수맘님/하여간 다행입니다^^
 

 

알코올에 관한 책을 사려고 교보에 갔다가, 저자 이름이 ‘윤미화’인 책을 발견하고 잽싸게 집어들었다.


 


‘유아지도’라는 책 제목을 봤을 때만 해도 동명이인이겠지 했지만, 책날개에 붙은 사진이 아무래도 낯이 익다. 난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유아교육에 대한 저자의 소신을 담은 에세이집이었는데, 책 곳곳에서 난 내가 아는 그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세상에 염소만한 동물은 없다...... 아이들에게 영여 회화를 시키는 대신, 염소와 함께 뛰놀게 할 수는 없는 걸까?”(<염소만이 희망이다>에서)

봄이 지천에 깔렸다. 이제 아이들과 함께 봄을 뜯어 먹으러 나가봐야겠구나. 어흥”(<어느날 봄>에서)

발해만의 오염 정도를 알기 위해 꼬리를 담갔다가 기절할 뻔했다. 고등어 한마리가 내 꼬리를 덥썩 물어버린 거다.”(<발해만 어류 보고서>에서)

일주에 한번은 정말 걸쭉한 묵밥을 한 대접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어진다.”(<미녀는 묵밥을 좋아해> 중)

인간이 야생여우에 가한 폭력의 역사를 아이들이 잊게 해서는 안된다.”(<여우는 알고 있다>에서)


3분의 1쯤 읽다가 책을 덮었다. 가슴이 북받쳐 더 읽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난 사려던 책은 팽개쳐 둔 채 그 책 세권을 포개 계산대에 내밀었다. 한권은 내가 읽고, 두권은 입시경쟁 때문에 정서가 메말라 가는 조카들에게 줄 생각이다. 3월이 가기 전에 우리 모두 이 책을 읽자. 가슴 뭉클한 무엇을 느끼고 싶다면 말이다. 파란여우님, 책 정말 멋져요! 냈으면 냈다고 말이라도 해주시지!

 

이거 3류소설이어요! 책 사신다는 분,

 

   제발 그만둬 주세요!!



댓글(3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7-03-19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당분간 책주문는 삼가해야 되는 입장인데....한권 사야겠군요..^^
키득키득...^^
책 내용을 각색하여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문도 있던데...^^

마태우스 2007-03-19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과 그분의 친분관계로 볼 때 세권은 사셔야죠! 한권이 멉니까....

기인 2007-03-19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책 소개 감사합니다. :)

하늘바람 2007-03-19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파란여우님이란 분 책인가 봐요

홍수맘 2007-03-19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그럼 저도 한권 주문해야 겠어요. 오홋 님이 이런 눈썰미까지......

조선인 2007-03-19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하하하하하 설마 낚인 분이 있는 건?

마늘빵 2007-03-19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적어도 세 권은 사야겠는걸요. 안봐도 감동이에요.

해리포터7 2007-03-19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장이 기가 막히군요.ㅋㅎㅎㅎ

2007-03-19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7-03-19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책이 2005년에 나온검돠! 이렇게 물을 먹고 있었다니. 눈밝은 마태님이 아니었다면...

프레이야 2007-03-19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 조선인님 아니면 낚일 뻔했어요 ㅎㅎ

가을산 2007-03-19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류소설이라면.... 이건 책을 사라는 것도 아니고 사지 말라는 것도 아니여.... ^^

토토랑 2007-03-19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두 조선인님 아녔으면 바로..-_-;;;

마노아 2007-03-19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반가운 이름이에요^^ 저도 보관함에 담았어요.

가넷 2007-03-19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이런...-_-;;;

클리오 2007-03-19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3류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보관함에 담으신다하니... --;;;

moonnight 2007-03-19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한참 읽다가 으잉 하고 카테고리확인했어요. -_-;;;

치유 2007-03-19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또 넘어갈뻔 했어요..-_-;;

마노아 2007-03-19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댓글 확인 안 했음 큰일날 뻔..;;;; 아아, 눈썰미가 부족해요ㅡ.ㅜ

마태우스 2007-03-20 0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아아...큰일났네요. 알라딘엔 너무 순진한 분들이 마나요...ㅠㅠ
새벽별님/호호 그런가봐요^^
배꽃님/휴, 다행이다....댓글이 절 살렸군요. 지기님한테 저 책 주문 못하게 말려달라고 SOS를 쳤는데....
달밤님/님이 알라딘 스탠다드십니다. 땡스투까지 한 분은 순진도에서 10점 만점에 9.9 이상입니다...
클리오님/그러게요. 세상은 아직 아름다운 곳인가봐요^^
그늘사초님/니, 님도 속으셨나봐요...?
토토랑님/휴,... 다행이다...
가을산님/어머나 멋진 유머십니다!!
배혜경님/어머 죄송해요. 와...조선인님 댓글이 절 살렸군요.
마냐님/지, 진짜로 사시면 안되는데...마냐님한테 이런 면이 있으시다니...ㅠㅠ
속삭이신 홍수맘님/이거 3류소설이어요...ㅠㅠ
해리포터님/서, 설마 님도...보관함에 담으신 거 아니죠?
아프락사스님/이젠 사람 안속이고 착하게 살래요...ㅠㅠ
속삭이신 분/님 말씀에 공감합니다...착하게 살아야 해요.
조선인님/정말 고맙습니다. 하마터면 이 책이 갑자기 열권쯤 팔릴 뻔했어요....그게 나쁜 게 아니라...제가 지탄받잖아요...엉엉.
홍수맘님/잽싸게 제가 댓글 달아드리길 정말 잘했어요...^^
속삭이신 ㅈ님/서, 설마 님도? 그, 그러시면 환급해준다는 전화에 속을 분들이 이곳엔 이리도 많다는 얘기...?
하, 하늘바람님/그, 그게 아니구요...잉, 어쩌나.
기인님/니, 님도 속으시다니...엉엉.

마냐 2007-03-20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친절한 마태님, 캄사!

진/우맘 2007-03-20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달팽이 2007-03-20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덕분에 여우님의 책을 소장할 수 있게 되었군요..
앞으로 더욱 많은 책을 쓰게 될 거겠죠..우리 여우님...

2007-03-20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7-03-20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책 낼일 있으면 마태님께 꼭 말씀드릴께요 ^^;

파란여우 2007-03-20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가 컴에 들어오지 않은 시각에 이런 대형사고가 있었군요.
저는 이름까지 도용당했는데 아무도 그 부분에 대해선 말씀들이 없으시네요.ㅠ.ㅠ
어쨌거나, 책을 사신다면 저자에게 일용할 양식이 되 줄수도 있으므로..*^%$@$%^&
(사래는 건가,말래는 건가..@@)풋

미즈행복 2007-03-20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참에 소설가로 전업을 하심은 어떠신지?

마태우스 2007-03-21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즈행복님/아이 몰라....^^
속삭이신 분/어머나 어째 그런 일이...너무 속상해요요요
여우님/도용이라뇨.. 세상에는 많은 윤xx님이 계십니다^^ 근데 사라는 것 같기도 하고 살지 말라는 것 같기도 하네요
무스탕님/그럼요! 제가 적극 밀어드립니다
속삭이신 분/혹시 몰라서 꼬리를 고등어에게 물리는 대목을 넣었는데.....모르셨군요
달팽이님/님 서재 가서 말씀드렸는데...신청 안하셨죠?
진우맘님/웃는 척하면서 사실은 신청하셧죠?'
마냐님/헤헤 제가 좀 친절하고 겁이 많죠

Koni 2007-03-22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어 보여요. 꼭 사야겠는걸요. ㅎㅎㅎ 특히 영어회화 대신 염소와 뛰노는 거... 솔깃한데요.

여울 2009-11-14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퍼가요. ㅁ
 

 

 

 

 

 

2주쯤 전 얘기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연락이 왔다.

내가 전에 낸 책을 읽었으며, 거기서 문제삼은 건강식품에 대해 방송을 내보낸다고

자문을 해줬으면 했다.

외모가 안되서 TV 출연은 안된다고 했더니 걱정 말란다.


약속한 시각에 SBS에 갔고-거기서 박소현을 보는 수확을....-

대략 50분 정도 얘기를 했다.

녹음을 하기에 가만있었더니

조금 있다가는 카메라 스위치를 켠다.

이것들이 왜 이러지 싶어 항의했다.

“그냥 찍는 겁니다.”

얘기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 작가가 말한다.

“저, 오늘 찍은 거 몇 장면만 내보내도 될까요?”

안된다고 할 걸 괜히 “에이 그래요”라고 대답했다.


그러고 났더니 갑자기 어머니 생각이 났다.

내가 카메라 고발 같은 거에 나와도 “우리 아들 나온다”고 동네 방네 소문을 내고,

내 이름이 신문에 났을 때면 가판대를 돌면서 열부 정도를 사시는 어머니.

간만에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릴 기회였다.

게다가 이번 프로는 좀 지명도가 있지 않는가.

하지만 너무 확신있게 말씀드리면 일주일 내내 전화만 하실까봐

엊그제쯤 살짝 얘기해 드렸다(방영날짜는 오늘이었다)

“나올지 안나올지 확실히 모르니 친한 사람 몇 명한테만 얘기해요.”


그럴 엄마가 아니란 건 원래 알고 있었다.

엄마는 그 사흘간 내내 전화를 걸었고

오늘도 밤 9시부터 2시간 이상을, 자는 사람을 깨워 가면서 “TV 꼭 봐!”를 외쳤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지만 난 점점 불안해졌다.

혹시 안나오면 이게 무슨 망신인가.

프로가 시작되었다.

난 초연한 척 러닝머신을 했다.

가운 입은 의사도 나오고

홍혜걸도 나왔다(얘는 서너번은 나온 것 같다)

홍혜걸이 한 말이 내가 했던 말과 겹친다는 게 불안했지만

“연구는 선입견이 어느 정도 작용하니 너무 믿지 마라”는 나만의 멘트가 있었기에

그리 걱정되진 않았다.

하지만 30분이 지나자 초조해진 나머지 더 이상 러닝머신을 할 수가 없었다.

“초반에 나왔으면 안심하고 볼텐데 왜 이리 뜸을 들여?”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엄마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

엄마는, 포기를 잘하는 우리 엄마는, 안나오면 어쩌냐고 떨기 시작했다.

다시 홍혜걸이 나오고, 아까 그 의사가 나왔다.

또 다른 사람이 나오고.... 마지막에 박상원이 마무리 멘트를 했을 때부터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왜 안나오냐?”는 항의성 전화일 건 뻔했다.

방으로 들어와서 슬픈 가슴을 혼자 달랬다.


난 왜 편집되었을까.

그날 난, 모자를 쓰고 갔고 인터뷰도 그런 상태로 했다.

면도도 사흘이나 안한 상태였다.

그런 외모적인 문제가 있었고

멘트도 그렇게 독창적이지 못했다.

똑같은 말을 하면 지명도가 있는 홍혜걸을 내보내는 건 당연하고

나보다 잘생기고 흰 가운을 입은 의사를 내보내는 것도 이해할 법했다.

편집되었는지 여부를 미리 알아보지 못한 건 나의 실수고,

못참고 엄마한테 말해버린 것도 내 잘못이다.

아무한테도 말을 안한 난 고생할 일이 없지만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

엄마는 “남편까지 깨워서 봤다”는 친구를 비롯해서

많은 친구들의 조소에 직면해야 한다.

엄마, 힘내세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잖아요.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07-03-18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혜걸이 누구예요? 전 마태우스님이 훨씬 유명한줄 아는데.... 그놈의 TV는 시청률 팍팍 떨어질거예요. 마태님 팬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고 실수한거라니까요...그나저나 어머님의 실망은 어찌 달래야 할지 좀 걱정이....

비로그인 2007-03-18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읽는데 왜 자꾸 웃긴지.. 그리고 왜 이렇게 안된건지..ㅠㅜ 마태우스님 그래도 파이팅이에요! 그리구 저두 말해놓고 안 된 일이 꽤 있어서 그 다음부터는 결과까지 제 눈으로 확인해야 말하는 버릇이 생겼답니다~ ㅋ

Mephistopheles 2007-03-18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참..어서빨리 돈을 벌어 마태채널이라는 캐이블 TV를 설립하던가 해야지..
조금만 참으세요..^^

춤추는인생. 2007-03-18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하지만 아침부터 저를 이렇게 웃겨주시면 어떡해요 ㅠㅠ 홍혜걸님보다도 서민님이 훨 정감있고 매력적으로 생기셨는데 방송사에서 인물보는눈이 별로 없네요 마태채널이 설립되는 그날까지. 춤인생 채널에 패널로 출연해주세요 ^^ 참고로 저희는 무편집이랍니다.ㅎㅎ

홍수맘 2007-03-18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런일이......그 프로편집담당 정말 시력이 안 좋은가 봐요. 근데, 진짜 안타깝다. 님이 나왔으면 저희 가족도 그 프로 어떻게든 봤을텐데... 그래도 홧팅 입니다. 조만간 그런 기회가 또 있겠죠? 글구 어머님 님이 TV인터뷰 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해 하시지 않을까요?

미즈행복 2007-03-18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홍혜걸씨를 직접 봤는데요, 마태님보다 나은거 하나 없어요. 그리고 지명도도 알라딘에서 보면 비교가 안되는데 방송담당자가 그걸 몰랐군요. 근데 홍혜걸씨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그 부인 여에스더씨는 그 나이에도 정말 날씬하고 방송보다 더 예쁘시더군요. -날씬이 아니라 좀 많이 마르셨더군요-
마태님, 화이팅!!! 마태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노랫소리 들리시죠?-

마늘빵 2007-03-18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못된 에수비에슈. 읽으면서 중간에 3류소설인가 다시 확인해봤는데, '잡담'이었어요. 아 이런. 마태님을 빼버리다니. 사람들이 감각이 없어서야원.

antitheme 2007-03-18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브라운관을 장식하면 이후에 사방에서 방송섭외며 각종 문의가 쇄도할 걸 고민하다 그런 결정을 했을 겁니다.
즐거운 일요일되세요.

비연 2007-03-18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그런 나쁜! 편집을 그런 식으로 하다니...에잇!
마태님, 마태님 어머님. 넘 신경쓰지 마소서. 글고 즐겁게 일요일 보내시길.
보는 눈이 그렇게 없어서야...'그것이 알고 싶다' 원래 잘 안 보지만..역시나네요..

프레이야 2007-03-18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궁, 마태님의 진가를 못 알아보네요 그사람들이...
위로해드려야하는데 왜 자꾸 웃음이 비직비직 나오죠.^^

무스탕 2007-03-18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의 솔직한 두가지 반응...

1. 이런.. 아쉬워라.. TV에서 마태님을 뵐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 방송국 측에선 옥석을 고를줄 모르는 사람이 일을 하고있군요.

2. 조타 이거에요. 방송국 편집도 조쿠 주위분 쿠사리도 조쿠 다 조타 이거에요.
그런데 자문료 확실히 챙기셨어요?! 일부러 방송국까지 가서 녹음해 주고 사진 찍혀 줬으면 응당한 대가를 치뤄야지요!! 저그들이 티비에 내보내든 아니든 그건 저그들 사정이고 이쪽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지요!!

속물적인 무스탕이었습니다 -_-

얼음장수 2007-03-18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방송 타실 뻔 했다니 부러운데요.
불난집에 부채질이하는 꼴인가.
또 기회가 있지 않겠습니까?

다락방 2007-03-18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송국 나빠요!! 어머님의 꿈을 짓밟았어요. 너무 나빠요!!!

그렇지만, 티비에 나오지 않아도 이미 마태우스님은 어머님의 자랑스런 아드님이시니 너무 걱정마세요. :)

해리포터7 2007-03-18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송이란게 다 그런게 아니겄어요? 마태님 힘내셔요. 울남푠도 작년에 그렇게 많이찍어서 TV나온다고 꼭 보라 하더니 기껏해야 한 3분! 그정도면 아주 긴거고요. 어떨땐 하도 말을 길게 해서인지 지멋대로 빨리돌리는 필름을 내보내더군요.기가막혀서리...그래서 전 기대 안한답니다..안그래도 sbs에서 계속 생활의 달인에 소개할 사람이 없냐고 전화온다는데 거절하는것도 힘들다는 군요.ㅎㅎㅎ

moonnight 2007-03-18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늘 챙겨보는 프로그램인데 어젠 못 봤더니, 안나오셔서 다행. 이라고 생각하다가.. ;;;; 마태님을 편집하다니 피디가 뭘 모르네요. 쩝. -_-;

깐따삐야 2007-03-1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말처럼 남의 일은 사흘 이상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머님도 곧 평정을 찾으실 거에요.^^

마노아 2007-03-18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참 아쉽네요. 방송국이 인재를 못 알아봤어요. 어머님의 상심이 크시지 않아야 할 텐데... 금세 잊으시기를... 전화받으신 분 모두 함께...ㅠ.ㅠ

마태우스 2007-03-19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인재를 못알아본 그 방송국, 시청율 떨어지라고 빔 쏠 겁니다
깐따삐야님/오늘은 많이 안정된 듯 싶더이다. 어젠 정말....ㅠㅠ
달밤님/그러게 말입니다 뒷얘기 나중에 해드릴께요
해리포터님/3분이면 정말 긴거죠. 15초 정도만 나와도 대단한 건데요^^
다락방님/그, 그럴까요? 흑흑.너무 슬퍼요
켈님/저...아직도 안쓰셨던데 빨리 좀 써주세요
얼음장수님/시러요 이제 안나가요!!!!! 왕삐짐.
무스탕님/흑, 제가요 자문료는커녕 직접 방송국까지 가서 자문해줬는데.....이럴수가 있습니까. 자막에라도 나오게 하던지.....
배혜경님/님의 웃음은 저에 대한 호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비연님/앞으로 우리 안티 운동하죠! 이름하여 그것이 알기싫다 운동!
속삭이신 분/엉엉 너무 슬퍼요 혜걸인 왜 세번이나 나오는거야....
안티테마님/그렇게 생각하려고 해도 잘 안되요 엉엉.
아프님/정말 나쁜 사람들이예요 그죠? 혜걸이 세번 나오는 것보단 저도 한번 나와야 여러명 섭외하느라 노력한 티가 나잖아요....엉엉
미즈행복님/님의 말씀에 많이 위로가 됩니다. 여에스더 선생님은 정말 말랐지요... 저도 그런 몸매를 갖고 시퍼요.
홍수맘님/인터뷰 했단 걸로 만족하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흑흑. 엉엉. 너무 슬퍼요
춤추는인생님/님의 말씀에 많이 위안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 춤추는 동영상 좀 올려 주세요^^
고양이님/테니스 잘 쳤습니다 으쓱. 하지만 아직도 마음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어요...
메피님/어머니는 공중파만 따지십니다...마태채널 안보실 것 같은데요...ㅠㅠ
크리미슈슈님/저도 원래 그랬는데 이번엔 왜 이랬을까요 ㅠㅠ 믿지말자 공중파!
바람돌이님/사람들이 다 알라딘같지 않아서 혜걸이만 알더군요 ㅠㅠ 베스트셀러 하나 쓰고 말지...치사해서...흥.
별님/별님만 저를 알아주신다면 전 그걸로 만족할래요. 어흥.

하늘바람 2007-03-19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근히 속상하시겠어요 님 에이 나쁜 방송
 

 

 

 

 

1. 침

어느날 아침,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누군가가 “카악!” 소리를 내더니 침을 뱉는다. 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하지만 내가 인상을 쓴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카악” 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그날 한 20번 정도 그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그만큼의 침이 플랫폼 바닥에 뿌려졌을 생각을 하니 공중부양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침이 나오는데 어쩌겠냐고 하겠지만, 사실 침은 어느 정도는 습관이다. 콧물과는 달리 뱉으면 뱉을수록 나오는 게 바로 침이다. 한 이삼일만 침을 뱉어보시라. 그때부터는 침을 뱉고픈 욕망이 시도때도 없이 올라올 거다. 반대로 침을 뱉고 싶어도 몇 번만 참아 보면, 빈도는 훨씬 줄어든다.


내가 고교 때 좀 노는 애들은 빠진 이빨 사이로 침을 찍찍 뱉으면서 그게 멋있는 줄 알았었다. 아침에 본 그 아저씨도 설마 지금도 그 시절의 향수에서 못 벗어난 걸까?


2. 코

천안 터미널에 가면서 시간이 촉박해 택시를 탔다. 터미널 바로 앞 사거리에서 내가 탄 택시가 신호에 딱 걸렸다. 순간 아저씨의 손이 코로 가더니, 열나게 코를 후빈다. 아저씨가 열심히 그짓을 하는 동안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그 아저씨한테 되도록 거스름돈을 받지 말자는 거였다. 지갑을 열어본 난 낮게 탄식했다. 택시 요금은 3천500원이었고, 내게 있는 천원짜리는, 아무리 뒤져도 세장에 불과했다.


택시가 섰을 때 요금은 3,700원으로 올라 있었다. 난 할 수 없이 만원자리를 냈고, 육천삼백원을 거스름돈으로 받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아저씨는 아까 코를 파던 그 손으로 돈을 건내 줬다. 되도록 그 돈을 만지지 않으려 애쓰면서 난 지갑에 돈을 구겨 넣었고, 터미널에 가자마자 그 돈을 내밀었다. 버스 요금은 4,500원. 5천원짜리 한 장은 해결했다. 남은 한 장으로 500원짜리 초콜릿을 샀다. 기사 아저씨, 코를 파면 시원한 건 알겠지만 제발 승객 있을 때는 파지 마세요. 거스름돈 받기가 싫잖아요.


3. 커피

같이 연구하는 분과 영등포역에서 만나 천안에 같이 간 적이 있다. 시간이 좀 있어서 뭘 좀 드시겠냐고 했더니 커피를 마시겠단다. 자판기 커피는 400원. 500원짜리 동전을 넣고 밀크커피 버튼을 눌렀다. 땡그렁 소리와 함께 100원이 떨어진다. 저쪽에서 노숙자 아저씨가 다가왔을 때, 난 그 백원을 드려야 하나 마나 고민을 했다. 하지만 아저씨의 목표는 그리 쪼잔한 게 아니었다. “커피 한잔!” 소리와 함께 아저씨는 커피 배출구를 열었고, 따끈하게 커피가 담긴 컵을 집어갔다.


동료와 난 한 십초 가량 멍하니 서 있었다. 이탈리아에선 눈 감으면 코를 베어간다고 들었는데, 거의 비슷한 일이 일어난 거였다. 난 다시금 500원을 넣고 커피 버튼을 눌렀다. 연구원은 충격이 컸는지 커피가 나오는 동안 배출구를 엉덩이로 막고 서 있었다. 덕분에 그 커피는 안전했다.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07-03-17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마태우스님.
제목이 '코침커피'여서 코에다 침을 놓는다는 얘기일거라고 생각했지 뭐예요.
코에다 침을 놓아서 피지를 뺄수도 있지 않나, 뭐 이런 생각을..하하하

하루(春) 2007-03-17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 제목을 이런 식으로... 실망이에요.

blowup 2007-03-17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 님. 왜요?
전 이 제목 맘에 드는데.
귀엽지 않나요?
코. 침. 커피를 병렬나열할 수 있는 건 대단한 센스인데요.^-^

하루(春) 2007-03-17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누리꾼들 이런 글 보고 '낚였다'고 하죠. 마태우스님이 이런 제목을 뽑았다는 게 좀 황당해서... 에... 뭔가 기대하게 만들었으나 실제로는 기대이하였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실망하여... ^^;;; 근데 왜 '침코커피'라 안 하고 '코침커피'라 하셨을지... 갑자기 궁금하네요.

비로그인 2007-03-17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째 에피소드는 참 인상적이네요^^

프레이야 2007-03-18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코피와 침이 빠진 커피 한 잔을 연상하며 시작했는데
아주 엉뚱한, 마태님 다운 페파에 완전 ㅎㅎ입니다. 게다가 엉덩이로 자판기
입구를 막고 선 그 연구원, 되게 웃겨요 ^^

바람돌이 2007-03-18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새로 나온 커피 이름인줄 알았어요. ㅎㅎㅎ

얼음장수 2007-03-18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 뱉고, 코 파는 이야기가 앞에 나오길래
마짐가 에피소드에서 엉덩이란 단어를 보는 순간
그 동료 연구원께서 방귀라도 뀔 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날개 2007-03-18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코침이란 이름의 커피가 있는줄 알았어요..ㅡ.ㅡ;;;;;

마태우스 2007-03-18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아앗 님을 낚다니...죄송합니다..
얼음장수님/호홋 그랬다면 진짜 웃겼을 것 같아요 ^^
바람돌이님/죄송합니다. 낚을 의도는 없었는데...
배혜경님/그 장면, 직접 보면 진짜 웃겼어요 얼음장수님 말씀대로 방귀라도 뀌었다면...
바람난책님/그렇죠? 흔치 않은 경험이랍니다 전 커피 잘 안마시거든요..... 화난다기보단 황당 그 자체..
하루님/제목을 뭘로 할까 잠깐 고민했어요 연관성이 없는 것들이잖아요. 코침커피로 한 이유는 침코커피로 하면 ㅋ이 두번 연달아 나와서 읽기가 힘들어서 그랬는데요 침코커피도 뭐 읽을만하군요.
나무님/언제 저랑 커피라도 한잔 어때요?^^ 감사합니다.
다락방님/님의 생각은 언제나 깜찍하시군요!!

Mephistopheles 2007-03-18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른자 띄운 커피 드셔보신 적 있으세요..?? 제법...구수해요~~~

미즈행복 2007-03-18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바깥외출이 거의 없는 편이라 -한달에 한두번?- 바깥에 나가서 기부행위를 요구하는 사람을 보면 그냥 기부한답니다. 자랑이 아니라 그냥 그사람들이 내 죄를 대신 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재벌이신 마태님께서도 좀 더 크게 기부하세요. 마태님이야 기부행위 요구자들을 하루에도 수십명씩 볼테니 좀 재정에 무리가 가긴 하겠지만...

비연 2007-03-18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제목 보고 들어왔는데...이런 내용일 줄은^^;;;
저도 길 가다가 침 캬약~ 하는 아저씨들을 보면, 흠....좀 그래요.

무스탕 2007-03-18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지저분해라...
그 영등포역의 노숙자는 그런 생활이 아주 당연한(?)듯 보이는군요. 생활이 그렇다고해도 사람이 그렇게 뻔뻔스러워지면 안되는건데...

moonnight 2007-03-18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제목이 무슨 뜻인가 싶었더니만.. ^^; 덕분에 잘 웃었습니다. 거리에 침 뱉는 사람들 넘 싫어요. 우엑. 공중부양이라도 하고 싶단 말씀이 딱 제 기분입니당. ;;;

깐따삐야 2007-03-18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그 아저씨, 무쟈게 민첩하시당. 역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니깐요.ㅋㅋ

진주 2007-03-18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숙자들도 나름대로 후식을 챙겨 드시더라구염^^;

해리포터7 2007-03-18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새로 나온 커핀줄 알았다구욧! ㅎㅎㅎ

마태우스 2007-03-19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새로 커피 하나 만들어볼까요?^^
진주님/그러게 말입니다^^
깐따삐야님/제마리 그말입니다. 정말 민첩해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는...
달밤님/언제 우리 공중부양 배우러 가요!
무스탕님/그분들 볼 때 마음이 아프다가도 그런 장면을 보면 좀... 그래도 이해해야죠 뭐.
비연님/소리도 그렇구, 곳곳에 지뢰밭을 만들어 놓는 게 영 마땅치 않습니다. 꽁초도 아무곳이나 버리구...
속삭이신 분/제말이 그말입니다아.
미즈행복님/미녀들에게 기부하고 시퍼요!!!
메피님/들어는 봤는데 아직..... 흐음, 구수하단 말이죠
 
슬롯 - 2007년 제3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신경진 지음 / 문이당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마약을 먹는다고 다 중독자가 되는 게 아니듯, 도박을 한다고 모두 중독에 빠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도박장이 있으면 거기 중독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다. 과천 경마장에 가본 적이 있다. 겨우 돈 천원 걸어놓고 함성을 지르는 나같은 사람도 있었겠지만, 내 눈에 띈 건 게임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음울한 표정을 한 채 바닥에 주저앉아 경마 정보지를 들여다보는 사람들이었다. 거기서 누가 가산을 탕진했다는 건 얘기 축에도 못들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제물삼아 마사회는 높은 연봉을 받고 보너스 잔치를 벌인다.


그것도 모자란지 우리 정부는 정선 카지노랜드를 허가했다. 라스베가스로 나가는 도박꾼들을 국내에 남아 있게 하는 효과를 노렸는지 몰라도, 정선에 생긴 카지노 때문에 라스베가스는 꿈도 못 꿔본 많은 이들이 써서 안되는 돈을 들이부었을 것이다. 1억원 고료의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슬롯>은 정선 카지노를 무대로 한 그로테스크한 일들을 그리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정체성의 상실로 가파른 자본주의적 경쟁의 바다에서 엉거주춤 부유하는 존재의 아릿한 슬픔을 만날 수 있다”는 걸 이 작품의 장점으로 꼽았다. 문학적 내공이 낮아 이 소설에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가 담겨 있는지는 몰랐지만, 다음 장면이 궁금해 계속 책장을 넘길만큼의 재미가 있다는 건 인정한다. 그건 이 소설이 도박 장면을 다뤄서가 아니라, 도박장 안에서 일어나는 주인공과 뭇 여자들과의 관계가 재미있어서였다.


주인공을 버리고 다른 데로 시집갔던 여자가 돈을 싸들고 주인공을 찾아와 도박을 하자고 한다. 물론 여자는 미녀다. 하지만 주인공은 거기서 만족하지 않으며, 카지노 안에서 20세쯤 되는 여자와 사귀게 된다. 그녀 역시 미녀. 이유는 그가 “나쁜 사람 같지가 않아”서란다. 나도 그리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데, 왜 내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차 안에서 20세 미녀는 말한다. “키스해 줘요.” 주인공의 애정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딸을 맡기고 도박을 하는 애엄마가 있는데, 딸에게 접근해 결국 그녀의 호감을 산다. 그녀 역시 “볼륨 있는 몸매”를 가진 미녀, 물론 주인공 자신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했지만, 결국 둘은 모텔로 간다. 현실, 최소한 내 세계에선 일어나지 않는 일들의 연속, 내가 위에서 ‘그로테스크하다’라고 한 건 그런 이유였다. 참고로 난 이 책을 내가 아는 여자 분에게서 받았고, 당연한 얘기지만 그녀 역시 미녀다. 감사드린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즈행복 2007-03-16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는 20세는 커버하기가 양심상 안된다면서요. 커버할 마음만 먹으면 그런 일이 일어날테니 마음을 먼저 돌리세요.

비자림 2007-03-16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겠네요. 마태우스님, 잘 지내시죠? 오늘 한 번 놀러 왔습니다. ^^

얼음장수 2007-03-17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경마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트랙(?) 바로 옆에서 전화기로 생중계하느라 분주한 양복 사내들이었습니다. 세계문학상이 재미하나는 계속 보증하나 보네요. 잘 읽었습니다.

마태우스 2007-03-17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비자림님/이게 얼마만이어요 스머프 이미지를 보니까 제 마음도 바다같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얼음장수님/아 전 못봤어요 그런 사람도 있나 보군요. 하여간 사람들 표정이 너무 음울하더라구요...
미즈행복님/그런 일이 일어나야 양심을 테스트할 텐데, 기회가 없네요 호호.

2007-03-25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3-26 0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