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축하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요즘 제가 너무 뜸하죠?

사실 전 결혼 후에도 변함없이 알라딘에 글을 쓰려고 했어요.

근데 막상 해보니 그게 안되더라구요.

학교에선 절 감시하는 연구원 선생님 때문에,

그리고 작년 중반부터 시작한 연구 때문에 글을 쓸 여유가 없구요

집에 가면 샤워하고 밥 먹고 미우나 고우나 보고

설거지 하고 나면 9시 반쯤 됩니다.

그리고 잠깐 컴퓨터를 하는데요 이메일 체크와 답장만 해도 30분 기냥 가고

그 다음엔 같이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고...

뭐 그러다 보면 하루가 갑니다.

2월 들어 책도 겨우 한권 읽었나... 그 책이 리프킨이 쓴 바이오테크 시대라서

더디게 읽은 건 있지만 그래도 좀 심했죠.

다른 유부남 분들은 어떠신가요.

알라딘 생활과 결혼생활을 어떻게 조화시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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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2-22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유부남인 메피스토입니다. 조화라기 보단요..그냥저냥 시간나면 들어오는 거죠..아무래도 마태님은 대외적으로 바쁜 위치에 있다 보니 시간내기 힘드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른 유부남들...짱구아빠님도 바쁘셔서 근래에나 페이퍼 하나 남기셨고 전호인님이나 산타님 그리고 안티테마님도 뜨문뜨문 나타나시죠. 아 물론 야클님과 서림도 마찬가지..그에 비해 저는..^^... 아마도 저는 가정과 사무실 이외에 이렇다할 대외활동이 없어서 이 곳에 자주 출몰하는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08-02-22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무스탕 2008-02-22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므낫! 유부남 마태님이시당~☆
뭘 어떠냐고 묻고 그러세요. 마태님 어찌 지내시는지 석달에 한 번이라도 세세하게 남겨주시면 되는거지요 ^^
최근 사진좀 올려주세요. 어찌 얼굴이 피셨는지 궁금하옵니다 :D

비로그인 2008-02-22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축하해요 마태우스 님! 저는 날이 갈수록 제 글쓰기 능력이 퇴화하는 것 같아 괴로움에 페이퍼가 뜸했지만 마태우스 님은 여전하시니 그 걱정 접어두시고, 대신 좀 더 빨리 쓰기 능력만 기르셔서 후다닥 쓰시면 되지 않을까요?

로쟈 2008-02-22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가정생활의 적입니다! 두분 모두 알라디너가 되신다면 모를까...

Mephistopheles 2008-02-22 15:09   좋아요 0 | URL
저기..로쟈님...꼭.....적.까지는....아닐..텐데..말입니다...으흠..

조선인 2008-02-22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말씀이 정답이네요. 부인을 데뷔시키세요. ㅋㅋㅋ

stella.K 2008-02-22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그래도 퇴근은 빠른 편이시네요. 설거지도 하시고!
사랑 받는 남편이시겠어요.
저는 결혼하면 알라딘 당장 탈툅니다.
마태님 안 나타나시면 깨 볶느라 안 나타나시나 보다 할게요.^^
근데 신혼집은 어디예요? 본가? 아님 학교 근처?

라주미힌 2008-02-2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억. 결혼하셨쎄요?
행복하게 잘 사세용.. :-)

hnine 2008-02-22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결혼생활에 알라딘 생활을 양보시키십시오.
위에 stella님도 쓰셨네요 ^^

세실 2008-02-22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설거지도 하는 착한 마태님~~ 다시한번 결혼 축하드리옵니다.
다 바쁘지만 시간 쪼개서 하는거예욧.
알라딘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다고 사료됨^*^ 쾅쾅쾅~~

전호인 2008-02-22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핑계없는 무덤이 없다지요.
세실님의 판결에 동의합니다. ㅋㅋ

마태우스 2008-02-22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다들 어려운 상태에서 알라딘 일을 하시는군요. 전호인님, 세실님 말씀에 저도 동의할래요 흑... hnine님/그래도 제가 어찌 알라딘을 등지겠어요 틈나는대로 열심히 할래요 라주미힌님/음, 모르셨군요^^ 행복하게 잘 살께요 꼭! 스텔라님/신혼집은... 영등포 역 주변입니다. 신혼이라 그런지 무지하게 좋네요^^ 조선인님/아니됩니다 제가 원래 사생활 보호주의자라...^^ 로쟈님/정말 그런 것 같아요 둘을 화해시키는 길은 없어 보여요 ㅠㅠ 주드님/빨리 후다닥 쓰는 걸로 버텨볼께요 원래 제가 질은 안높았잖아요^^ 무스탕님/자꾸 유부남 그러니까 슬퍼요 흑. 사진은 피부가 좋아지면 올릴래요 다락방님/제가 유부남이라 싫으신거죠 흑
메피님/원래 그런 거군요 하지만 서서히, 하루 10초씩 알라딘에 머무른 시간을 늘여나갈래요 아자!

Mephistopheles 2008-02-22 15:41   좋아요 0 | URL
답글도 총각때와는 스타일이 달라요.

다락방 2008-02-22 18:10   좋아요 0 | URL
아악. 마태우스님.
저는 마태우스님이 '총각이라서' 좋아했던건 아니었는데요. :)

춤추는인생. 2008-02-22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마태님 저는 제게 문자를 주셨을때까지도 설마 설마 했는데 진심이였다니. ㅋㅋ 이제 서운하지 않아요 마태님 결혼 당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설거지 하신다니 훗 ~ 늘 사랑받으시겠군요 ㅎㅎ

마늘빵 2008-02-22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분일지 궁금해요. :)

비로그인 2008-02-23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마태우스님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절입니다.
알라딘은 한 3년 쉬시며, 집중하시기를.. 하하


sooninara 2008-02-25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다음엔 같이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고...
결혼생활이 실감나네요^^
책은 나중에 읽으세요. 아직은 허니문이시잖아요.

sweetmagic 2008-04-02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씩은 알라딘도 해주세요...
저, 미국에서 심심해 미쳐버릴 것 같아요 ^^:;;

마태우스 2008-04-04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매직님, 님같은 분이 심심하면 안되죠. 앞으로 열심히 해볼께요 시간 닿는대로...!!
수니님/허니문이라도 기차에선 읽어야 하는데, 그것도 잘 안되더라구요.
한사님/3년은 너무 길잖아요 한 6개월만 쉬겠습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프님/절세미녀랍니다
춤인생님/에...님을 좀 일찍 만났다면...호홋.
 

죄송해요

결혼한 거 맞구요

잘 살구 있어요

미리 못알린 건 인기가 떨어질까 걱정해서 그런 건데

지금 생각해보니 열분들한테 말씀드릴 걸 그랬어요 ㅠㅠ

저 미워하지 마세요

절 유부남이라고 배척하지 마시어요

전 여전히 열분들을 사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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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02-07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나라에 총각 하나가 줄어든 건 섭섭하긴 하지만
곧 2세를 만드셔서 국력에 이바지 하실 것이니
나라의 장래로 봤을 땐 잘된 일이라 사료되옵니다.
부디 행복하시어 딸아들 구별말고 한 타스 낳으십시오.ㅎㅎ
지났지만 생일도 더불어 경하드리옵니다.^^

마노아 2008-02-07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축하해요~ 생일도 이미 지났지만 축하하구요^^
알콩달콩 신혼 얘기 많이 해주세요~ 새해 복 담뿍 받으시구요^^

마늘빵 2008-02-07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마태님 어째 조용하시다 했었는데 연애를 하고 계실줄이야. 축하해요.

모과양 2008-02-07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완전 삐짐이여요. 말도 없이 장가를 가시다니.. 이 처자는 이제 무슨 낙으로 알라딘을 한단 말입니까.아하!신혼살림을 엿보는 재미? ㅋㅋ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요. 예전에 아주 먼 예전에 가족이야기가 나오는 책을 선물로 드렸던 것 같은데.. 이젠 육아 책으로 바꿔서 선물 보내겠습니다. 압니까? 저의 앞서가는 선견지명 선물이 ^^


세실 2008-02-07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드디어 나타나셨군요~~
ㅎㅎ 축하드립니다.
이제 마태님 유난히 부담없는 남자가 되었군요.
알콩달콩 신혼이야기 들려주세용.

하루(春) 2008-02-07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정말 당황스럽지만 며칠 지나서 이젠 좀 ㅋㅋㅋ

좋으시겠어요.

로쟈 2008-02-07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게라도 축하드립니다.^^ 바쁘시겠지만 "이제 저 혼자 험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요..."란 소개문부터 교체해주세요!..

水巖 2008-02-08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축하합니다. 꼭 가고 싶었는데 알지를 못했군요. 행복한 날들의 계속을 빕니다.

Arch 2008-02-08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예인도 아니신데 비밀결혼이라닛^^* 늦었지만 결혼 축하드려요.

Mephistopheles 2008-02-08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저 서재 오른쪽 귀퉁이에 있는 문구는 어서 빨리 수정하셔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두루두루..^^

즐거운김양~ 2008-02-08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오신거 보니 기쁘군요.. 너무 오래동안 나타나시지 않으시길래,,<신혼은 아름다워~>를 너무 열심히 오랫동안 찍으시나 보다 했어요..ㅋㅋ 여전히 지금도 찍고 계시겠지만..
미리 못알린 이유가 인기 떨어질까봐였다는 저런 깜찍한 발언 너무 귀여워요..

그린브라운 2008-02-08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축하드려요 마태님 ^^

2008-02-08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8-02-08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사실일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정말 사실이었군요.
늦게나마 본인께 축하드린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축하드립니다.

그래도,
그래도...
이렇게 늦게 말씀해주셔서 서운하다구욧! >.<

토트 2008-02-08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진짜 깜짝 놀랐어요.^^

BRINY 2008-02-08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축하드려요! 앞으로 더 풍부한 소재의 페이퍼 보는 재미, ㅎㅎ, 기대합니다.

마립간 2008-02-08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비연 2008-02-08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축하드려요! 앞으로 알콩달콩 신혼일기 올려주시면 인기는 더 상승하실 듯..ㅋㅋ
걱정 다 접으시고...물론 마태님 결혼소식에 가끔 들어오던 비연, 완전 충격 꽝으로
야클님 페퍼를 대여섯번 반복해서 섭.섭.한. 마음으로 읽었다는 건 말씀드려야 할 듯..흑.
자주 자주 뵈요^^

바람돌이 2008-02-09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축하드려요. 미녀님과의 신혼일기도 보고 싶어요. ㅎㅎ

Kitty 2008-02-09 0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야 마태님 결혼하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축하드려요~~~~~~~~~~~ 술일기 말고 신혼일기 올라오나요? ㅋㅋㅋ

balmas 2008-02-10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럴수가 ;;;;;;;;;;;;;;;;;;
이 주체할 수 없는 배신감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_-;;;;;;;;;;;;;;;;;;

순오기 2008-02-10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녀 두분과의 청국장 이야기가 결혼과 관련된 페이퍼였음을...허경영이 대통령되면 축하금 받고 하신다더니... ㅎㅎㅎ결혼 축하합니다.
신혼일기가 염장페이퍼 돼서 부디 알라딘의 선남선녀들이 결혼하시기를, 자녀는 반드시 셋 이상 낳으시기를 비옵니다! ^^ 셋은 기본이야요!!

2008-02-11 0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래소년 2008-02-11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방학 내 알라딘을 멀리했더니 그동안 이런 핵폭탄급 사건^^이 있었군요.
축하드립니다!!! 미녀 아내님과의 실감난 신혼일기, 기대하고 있을께요~!

무스탕 2008-02-11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하신것은 잘 하신 일인데 왜 죄송합니까? ^^
알콩달콩 재미나게 질투타게 부럽게 그렇게 잘 사시는 모습 종종 적어주세요.
그러고 보니 미녀 아내님께선 결혼하자마자 명절을 맞이하셨네요.
수고 많이 하시는 모습 보고 마태님 얼마나 맴이 아프셨을까나.. ㅎㅎㅎ

soyo12 2008-02-15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축하드립니다.^.^
간만에 들락거리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김세희 2008-02-17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예전에 삐삐 인사말에 30초 소설 연재하셨던거 듣던 기억이 나네요.
긴장감있던 나래이션이 더 웃겼다는..
아무튼 여기서 다시 뵈서 너무 반갑네요.ㅋ

sooninara 2008-02-25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이글을 보네요.
그래도 당분간 삐져있을래요.
알라딘에서 유부남 마태님을 보기가 아직은 낯설어요.ㅠ.ㅠ

sweetmagic 2008-04-02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류소설인가 아닌가 한번 더 확인하게 된다는 ^^;;;
축하드려요 진짜 진짜 진짜루요 !!!!!!!!!!!!!!!!!
 
장정일의 독서일기 7
장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술을 많이 마셨는지라 집에 오자마자 잤다. 그때가 10시 반쯤 되었을 거다. 지나친 술 때문인지 악몽을 꿨다. 난 프랑스 파리였고, 가방을 잃어버렸고, 소매치기를 만났다. 배경이 파리인 건 아마도 최근 <리진>을 읽은 탓일 거다. 워낙 일찍 잔데다 악몽까지 꿔서 새벽에 눈이 떠졌고, 책상 옆에 버티고 있는 밀린 리뷰 한편을 쓸 수 있게 됐다.

 

‘장정일의 독서일기 7’은 장정일의 독후감을 모은 책이다. 이 시리즈의 첫권을 읽은 이후 난 그때까지 나와있던 독서일기를 모조리 샀고, 그 후부터는 독서일기가 언제 나오는지를 기다리게 되었다. 그만큼 독서일기는 내 책읽기와 글쓰기의 전범이었는데, 나도 이런 리뷰를 쓰고 싶다는 일념에서 장정일의 문체를 따라하던 시기가 있었다. “어떤 필요에 의해 이러이러한 책을 읽다”라든지, 13쪽에 나온 것처럼 “....라는 전언은 장준하의 삶에 두 가지의 큰 마디를 만든다”는 표현들이 그 예인데, 글쓰기 책을 보면 모방은 글을 잘쓰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코스란다. 그래서 내가 지금 리뷰를 잘쓰게 됐느냐면 그게 전혀 아닌 것 같아 심히 안타깝다. 알라딘에 제일 먼저 썼던 리뷰는 지금 찾아보니 <설국>이던데, 횡설수설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장정일이 뛰어난 이유는 한 책을 읽고나서 그와 연관된 말이나 책을 인용할 수 있는 능력, 그런 건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건 아니다. 그러니 리뷰를 잘쓰기 위해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읽어서는 안될 것 같다. 그냥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고, 못읽고 지나간 보석들을 발견하는 재미로 이 시리즈를 읽는다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저자가 읽은 책 중 내가 읽은 책과 겹치는 경험을 시리즈 초기보다 더 많이 한다. 이유가 무엇이든 반갑다. 책에 중독된 지 10년이 막 지난 내게 장정일의 다음 구절은 더더욱 반갑다.

“식욕이나 성욕처럼 독서 자체도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이자 매번 다시 채워야 할 결핍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리고 그 밑에 사족으로 달아놓은 글은 음미해볼 가치가 있는 듯하다.

책에 대한 내 관념은 몇 차례나 바뀌어다. 젊었을 때는 그저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수단으로 책을 읽었다. 그때 책은 아파트 평수를 넓혀가는 것과 같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다른 사람과 이해와 사랑을 나누는 방법으로 책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지식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책을 통해 타인과 관계를 맺어가게 된 것이다

아직 책을 아파트 평수의 개념으로 읽고 있는 난 언제쯤 되어야 장정일의 경지에 도달하게 될지 아득하다.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가끔씩 “모든 습관이 지나치면 해롭듯이 독서도 지나치면 해롭다. 지나친 독서는 왕따의 지름길이다”라고 말하곤 한다. 아는 게 많아지면 주위 사람들이 한심하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 것인데, 장정일의 말은 다르다.

무엇엔가 중독된다는 말은 곧 외로움으로 통하지만, 책에 중독된다고 해서 외로워지지는 않는다.”

이 구절을 읽고 생각해보니 나 역시 책을 통해 잃어버린 사람보다 새로 관계를 맺은 사람이 더 많은 듯하다. 앞으로는 학생들에게 다르게 얘기하련다. “왕따가 되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책을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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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1-15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중독되면 어쩌면 왕따가 될지도 몰라, 라고 생각한 적이 저도 많아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마태님의 이 리뷰를 읽고 심한 동질감을 느꼈어요. 후훗
책을 읽는 것은 세상과의 소통을 뜻하기도 하지만, 단절을 뜻하기도 하거든요. 나는 여기, 이 의자에 앉아 책을 읽지만 책읽는 순간 나는 이미 이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저는 어딘가 저 멀리, 책 속에 들어가 버린 것이지요.

미즈행복 2008-01-15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치게 독서하시는 님은 왕따는 커녕 뭇 미녀들의 총아 아니십니까? ^^

하늘바람 2008-01-15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읽으면 못 읽은 책들이 밀려와서 흑

산사춘 2008-01-15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도 중독된 거 하나 쯤 없으면 사는게 싱거울 거라는 생각이 불현듯...
그럼에도 알콜중독, 고기중독은... 함께 이겨내 보아요. 앗싸!

비로그인 2008-01-16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우리도 책을 파는 서점에서 만났군요.
하지만 책을 주고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네요.
열심히 책을 읽을게요.
추천해주신 것부터...

세실 2008-01-20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중독되어도 잘난척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거~~~ ㅎㅎ
이 책 읽으려고 빼 놓았습니다. 1,2권만 읽었는데 기대됩니다~~

2008-01-20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9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사동에서 길을 건너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별궁식당>이라고, 기가 막히게 청국장을 잘하는 집이 있다. 난 청국장에 대한 향수가 별로 없다. 어릴 적 콩을 갈아서 강제로 먹였던 어머님 때문에 콩으로 만든 건 뭐든지 안먹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처음으로 <별궁식당>에 갔을 때, 청국장 색깔의 대문에서부터 풍기던 기묘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나도 모르게 청국장을 시키고 말았다. 난 그렇게 맛있는 청국장은 처음 먹어 봤다. 그게 계기가 되어 지금은 가끔씩 청국장을 시키지만, 지금까지는 <별궁식당> 청국장이 단연 최고다.

첨, 이 사진은 구글에 나온 거 무단전재한 겁니다...

미녀와 인사동에 갈 일이 있었다. 저녁 때가 되었기에 혹시 청국장을 좋아하냐고 물었다. 싫어한다고 해도 거길 가려던 참인데 미녀는 좋아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보쌈과 청국장 하나를 시켰다.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만 썰 거 같은 우아한 미녀는 보쌈이 맛있다며 그리 작지 않은 보쌈고기를 한입에 넣었고, 청국장이 죽인다며 연방 청국장 국물을 입에 넣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기엔 음식이 너무도 맛있었기에 나 역시 허겁지겁 음식을 먹어치웠다. 맛있는 음식은 양이 많아도 부족하기 마련, 우린 결국 청국장 한그릇을 더 시켜야 했다.


내 짐이 좀 많았기에 택시를 잡아탔다. 아저씨가 갑자기 창문을 열더니 이렇게 물었다.

"혹시...청국장 드셨어요?"

우린 갑자기 미안해졌다.

"네... 냄새 많이 나나요?"

"저는 괜찮은데 손님들이 뭐라고 할까봐요. 그나저나 청국장 먹고 싶네."

그 택시 아저씨는 우릴 내려주고 청국장을 먹겠다고 했다. 우리가 내린 뒤 그 택시를 탄 다른 손님들은 우리가 풍긴 청국장 냄새를 맡으며 무슨 생각을 할까. "에이, 청국장 냄새!"라고 할까, 아니면 "어, 이상하게 청국장이 땡기네?"라고 할까. 다음부터 청국장을 먹고 난 후엔 박하사탕이라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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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1-10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라면...코를 킁킁 거렸을 껍니다.
(콩중에 콩은 콩깍지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인사동엔 사동면옥에서 만두전골과 빈대떡에 홍주 마셔도 좋아요.^^
튓마루 된장맛은 변함없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옛찻집 새들은 잘 들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웽스북스 2008-01-11 00:42   좋아요 0 | URL
사동면옥 좋아요 ㅋㅋ

바람돌이 2008-01-11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국장 냄새는 정말 아닌데 맛있죠? 저희 동네도 청국장 잘하는데 있는데 저는 가서 먹기보다는 사와서 집에서 한 번끓여서 먹는걸 좋아합니다. ㅎㅎ 그나저나 오랫만에 님의 미녀타령을 들으니 갑자기 흥이 나네요. ㅎㅎ

웽스북스 2008-01-11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리한다고 생난리를 떨어가며 청국장을 끓이다가 냄새에 질리고, 그 청국장이 너무 맛이 없게 끓여져서 먹다가 토할 뻔한 이후로는 청국장을 안먹어요 ㅠㅠ (이게 다 나 때문인 사건 ㅠㅠ)

Mephistopheles 2008-01-11 01:38   좋아요 0 | URL
설마..채식과는 안맞는 웬디양님이신건가요?

세실 2008-01-11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청국장 잘 끓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청주번개때 청국장 잘하는 집으로 모실께요. (근데 그 날이 과연 올까요? 흑)

미즈행복 2008-01-11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맛있겠다.
6월에 갈 집에 당근 추가!
근데 인사동 어느 골목이예요?
자세히 알려주세요. 아님 전화번호라도.

비로그인 2008-01-11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궁식당 기억할게요.
청국장 먹고 박하사탕먹어도 냄새는 별로 없어지지 않을거에요.
냄새는 입안에서 나오는것보다 옷에 밴것이 더 자극적이니까요.

깐따삐야 2008-01-11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국장 완전 좋아해요. 청국장과 보쌈이라니 쵝오네요! 미녀분 좋으셨겠어요.^^

무스탕 2008-01-11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청국장 잘 끓여요. 믿거나 말거나~~~
근데 그 택시아저씨 본인이 청국장 드시고 차 운전하시면 차에 냄새가 확실히 배서 손님들이 물어볼텐데..
보쌈 먹은지 오랜데 먹고 싶어졌어요~~

순오기 2008-01-13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청국장, 우리도 요새 홈스테이 친구가 여행도 안 가고 만난 붙어 있어서 청국장 못 끓여요.ㅠㅠ 내일은 어디라도 갔다오라고 밀어낼까봐요? ㅎㅎ

프레이야 2008-01-11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사동에서 길 건너 골목으로 별궁식당, 저도 기억해둡니다. ^^
미녀랑 함께 한 식사라 더 맛났던 건 아니겠지요? ㅎㅎ

마태우스 2008-01-15 0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어...그런 것도 있겠죠? 미녀가 맛있게 먹는 걸 보는 일은 즐거우니까요^^
순오기님/청국장 끓이는 거 그리 어렵지 않나요?? 속에 든 거 보니까 전 엄두도 못내겠던데...
무스탕님/앗 글쿤요 언제 제게 실력발휘할 기회가 있을까요^^ 설렁탕집은 김치가 맛있어야하고, 청국장집은 보쌈이 맛있어야 한다는 게 별궁식당 다녀온 뒤 느낀 거라는...
깐따삐야님/그죠? 오징어랑 불고기처럼 둘이 잘 연결되는 듯.... 님을 응원했는데 아쉽네요 준우승이라...
승연님/아 입이 아니라 옷이군요 겨울이라 옷이 더 두꺼워서 그럴 수도 있군요
미즈행복님/음...전번은 모르겠구요 6월에 제가 직접 안내하죠 머^^
세실님/그러게요 청주번개의 아름다운 추억은 정녕 꿈이었을까...
웬디양님/그럴 수도 있겠군요 청국장 냄새 때문에 만들다 포기라.... 한 냄새 하는 음식이니깐요
바람돌이님/오랜만이어요 방가방가. 이상하게 청국장 잘끓인느 집은 오래된 곳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메피님/사동면옥이라..안그래도 제가 냉면에 좀 약한데, 가르쳐줘서 감사합니다 웬디양님까지 추천을 해주니 안갈 수가 없군요^^
 
리진 1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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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전 프랑스에서 출간된 조선에 관한 책'에 얽힌 A4 한 장 반 분량의 실화는 작가 신경숙의 손을 거치며 두권짜리 소설 <리진>으로 다시 태어났다. <리진>이 어찌나 재미가 있던지 요 며칠간 난 아무리 피곤한 날에도 기차에서 책을 읽느라 잠을 자지 않았고, 술자리에서도 어서 집에 가서 책을 읽을 수 있기만을 바랐다. 1권에 비해 2권은 읽는 스피드와 열정을 다소 떨어지게 만들었지만, 2008년 새해를 <리진>과 더불어 시작하게 되어 비교적 만족한다. 신경숙이라는 선입견이나 베스트셀러에 대한 기피증 때문에 이 책을 안 읽는다면 아쉬울 뻔했다. 물론 내가 슈퍼맨 류의 영웅을 좋아하는 것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은 이유일 것이다. 게다가 주인공이 절세 미녀니 내가 열광할 수밖에.


책을 읽으면서 뭐든지 배워놓으면 써먹을 데가 있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잠시 떠올렸다. 어릴 적 선교사한테 프랑스어를 배운 리진은 그에게 한눈에 반한 프랑스 외교관이 얼떨결에 "봉쥬르"라고 말했을 때, 유창한 발음으로 이렇게 대답한다.
"봉쥬르!"
그 말을 듣고나서 프랑스 외교관의 상사병이 한층 깊어졌음은 물론이다. 어릴 적 난 도대체 뭘 했나 잠시 생각을 해봤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별로 할 일도 없을 때 어머니가 애원을 하면서까지 배우라고 한 일본어를 한달쯤 배우다 때려치웠었지. 그 선생님도 "한 두달만 더 다니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는데"라며 아쉬워했지만, 난 가차없이 그만둬 버렸다. 세월이 흐른 후 자칭 교환학생이던 미요꼬가 나에게 관심을 표명했을 때 난 일본어를 그만둔 걸 후회해야 했다. 시종 "아리가도우"와 "스미마센"만 연발하던 나랑 "고맙습니다"만 할 줄 알았던 미요꼬의 거리는 함께 있어도 멀기만 했으니까.


안정효가 쓴 <글쓰기 만보>에 의하면 단 하나의 거짓말을 위해서는 소설에 나오는 주변장치가 다 사실이어야 한단다. 예컨대 그는 <하얀전쟁>의 무대가 된 공원을 묘사하러 소설과 같은 시각에 공원을 세 번이나 찾아가 글로 썼다는데, 신경숙의 <리진>은 저자의 세밀한 묘사가 읽는 이를 100년 전의 조선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성실한 소설이다. 게다가 블랑주교를 비롯해 초대 프랑스 공사 콜랭 등 실존인물이 다수 등장해 "이거 진짜 있었던 이야기인가"라는 궁금증이 이는데, 그런 부분들도 이 소설의 긴장감을 높여주는 요소이리라. 신경숙 씨, 나 당신 별로 안좋아했어요. 당신 책 나오면 무조건 안읽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안그럴께요. <리진>은 당신에 대한 내 선입견을 바꿀만큼 멋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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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1-10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리심』을 읽었었거든요. 완전 호기심을 가지고 출간되자마자 읽었는데 기대이하였어요. 그래서 『리진』이 나왔을 때도 흥, 하고 읽지 않았는데 마태우스님처럼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으네요. 『리진』으로 다시 읽어야 할까봐요.

세실 2008-01-11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진. 작년 가을에 읽고 가을앓이를 했지요. '리진' 하고 부르면 왠지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참 아름다운 책이죠.

미즈행복 2008-01-11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진이 정말 괜찮은가보죠?
여우님도 마태님과 비슷한 말씀을 하셨는데...

검둥개 2008-01-1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세미녀론, 여전하시군요 ㅎㅎㅎ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마태우스 2008-01-15 0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미녀 밝히는 습관이 새해라고 바뀌겠어요^^ 님두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미즈행복님/그 리뷰 읽었었어요. 근데 읽다보니 같은 말을 하게 되더군요. 전 여우님도 신경숙과 안친했던 거 그때 알았는데 반갑더라구요. 근데 이거 제가 표절한 거 아닌가^^
다락방님/앗 리심도 있었나요 리 시리즈로 나가려는 모양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