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의 회의에 끌려갔다 왔다. 중복이라 더웠다는데 이틀간 시원한 회의실에 있었으니 좋았다,고 생각하려 했지만, 할 일이 태산이라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1. 뒤집기
2007년, 당시 총장님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교양을 갖춘 훌륭한 사람이 되어 졸업하기를 바라셨다. 그래서 나온 게 바로 '교양확대 정책!'
그 결과 우리 학교 학생들은 타학교에서 보기 힘든 강도 높은 교양교육을 받게 되었는데, 모든 일에는 그림자가 있기 마련, 그 정책은 약간의 부작용을 양산했다. 교양과정의 확대로 인해 강의실이 모자라는 사태가 발생했고, 강사를 구하느라 많은 돈이 추가로 들어갔다. 게다가 교양의 확대는 전공교육의 부실을 불러와 '내가 교양 배우러 여기 왔나'는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게다가 '교양확대'를 부르짖던 총장님은 우리 학교 법대가 로스쿨에서 빠진 것에 항의해 올해 2월, 그만두신 상태였다.
우리가 모인 건 비대해진 교양과정을 줄임으로써 2008년 이전으로 돌아가고자 함이었다. 우린 몇 개의 교과목을 없애거나 '선택'으로 돌렸다. 전임총장이 만든 '교양확대' 정책은 시행한 지 1년도 못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 시점에서 나와야 할 질문, "왜 그때 반대하지 않았을까?"
그 과정에 참여했던 어느 분의 말씀이다.
"그땐 5공 시절이었다."
2. 말
난 회의 때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글로 쓰라면 모르겠지만, 말을 하려고 마음만 먹어도 벌써 가슴이 뛴다. 게다가 말에 조리가 없어, 설득력 있게 내 의견을 펼치지도 못한다. 그래서 난, 말을 잘하는, 특히 짧게 할 수 있는 말을 길게 하는 교수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곤 한다.
이번 회의도 예외는 아니었다. 첫날만 다섯시간을 넘긴 그 회의에서 난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회의를 주관하던 처장님이 날 지목한다.
"마교수, 한마디도 안했는데 의견 좀 얘기해봐요."
난 놀라서 이렇게 말해버렸다.
"저...지금 사탕 먹고 있는데요."
이게 오늘까지 이틀 동안 내가 했던 말의 거의 전부였다.
3. 가관
회의 중 문자가 왔다.
"하이드님 서재 좀 가보세요."
"왜요? 지금 못가는데."
"최상의 발명품님이 그 서재에 댓글을 남겼는데요, '지나가다'라는 이가 '너 마태우스잖아!'라며 막 욕하고 있어요."
길게만 느껴지던 일정에서 해방되어 이제야 컴 앞에 앉았다.
지인의 권유대로 하이드님의 서재에 가봤다.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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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면서 2008-07-29 18:26 수정 | 삭제 | URL
도둑이 제발 저린다죠. ㅋㅋㅋ
털어서 먼지나는 주제에 하이드님을 왜 깠나요?
털어서 먼지나는 짓을 하지 않으면 떳떳할텐데.
리뷰의 미녀타령을 하시는 분이기에 이런 병맛리뷰도 있구나해서
검색해보니 나오더군요. 저 리뷰는 더 우습네요. 리뷰인지 외모칭찬인지 분간이 가지 않습니다.
리뷰어께서는 결혼정보업체에 근무하시는 분도 아니실 듯 한데 저 어설픈 사탕발림은 ^^
하이드님께는 좋은 리뷰어인 알케님과 나귀님의 정보를 가르쳐주신데 감사드립니다.
까칠하게 구는 사람은 그냥 무시하시고 무더운 나날 잘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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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2008-07-29 20:40 수정 | 삭제 | URL
털어서 먼지나는 사람이면 반성해야지 무슨 자격으로 타이르나요?
도둑이 제 발 저린다던데 맞네요. ㅋ
하이드님께 사과하긴 커녕 익명으로 누가 자기 욕하나 훔쳐보고 익명으로 달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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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2008-07-29 22:45 수정 | 삭제 | URL
그렇게 익명을 쓰면 누군지 모를 것 같아요? ㅋㅋ
여기저기 쑤셔댔던 분이더군요. 정말 경력이 지저분하던데요. ㅎ
간신히 자리잡았으면 가정에나 충실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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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면서 2008-07-30 07:01 수정 | 삭제 | URL
로그인된 님 자신의 서재에서 반박하세요. 추태 그만부리시고 ㅋ
로그인된 서재에서는 잘난 척 어흠어흠 타이르면서 체신머리 유지하고
누가 자기 욕하나 하면서 슬그머니 기어들어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놈 없다는 소리나 하니 ㅋㅋ
누군지 다 아는데 말을 못 하네요 ㅋ 닉 바꿔서 최상의 발명품이라고 고치면 헷갈릴 줄 아나 ㅎ
첫째, 둘째 댓글은 티나니까 지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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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면서 2008-07-30 12:20 수정 | 삭제 | URL
"필요하시면 님이 씹으시는 그 분 서재에"
도둑 본인이 아니면 모르는 사실인데 어떻게 아셨을까요? ㅋㅋㅋ
처음 서재에 와보았다는 분이 "필요하시면 님이 씹으시는 그 분 서재에"라고 말하다니.
진실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정에나 충실하세요. 방황은 그만 멈추셔야지요. ㅎ
속 빈 강정처럼 남에게 으시대면서 터줏대감 질 하시다가 비로그인으로
맘에 안 들면 타이르시는 사기질이 들통나셨으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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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발명품'님이 누군지는 사실 나도 잘 모른다.
하지만 그분은 꾸준히 내 서재에 댓글을 다셨고
내가 지금 재미있게 읽고 있는-383쪽까지 읽었어요!-<앵무새 죽이기>를 추천해주신 분이기도 하다.
그러니, '지나가다'가 내 <침대와 책> 리뷰를 복사해 갈 때
이왕 오신 김에 그분의 댓글들도 좀 읽었다면 좋았을 뻔했다.
사람은 지 스스로 책을 추천하고 지가 고마워하고 그런 짓을 잘 안하지 않는가?
그리고 '지나가다'야 시간이 워낙 남아도니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았겠지만,
난 익명으로 댓글을 다는 건 별로 안좋아하고 (그건 하이드님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지나가다란 작자는 결코 하이드님이 될 수 없다)
그 반응이 궁금해 수시로 서재를 들락거릴만큼 한가하진 못하다.
누군가를 나라고 단정해 윽박지르려거든 아이피 주소를 확인한다든지 하는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야 하지만,
대개 무식하고 할 일없고 인생이 찌질한 사람일수록 용감한 법이다.
정말 안타까운 건, 그런 용감무식한 댓글들은 당사자에게 별반 상처를 주지 못한다는 것.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저 댓글들의 향연에 난 그냥 웃고 말았는데,
지금 이순간에도 행여 자신에 대한 글이 올라오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그를 생각해서 이 글을 쓴다.
옛다,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