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좀 바빴다.

바빴던 주된 이유는 연구 때문이지만,

그 덕분에 논문이 많이 나와 앞으로 몇 년간은 잘릴 염려가 없어졌으니 보람은 있다.

그 바람에 이곳에 글쓰는 걸 너무 소홀히 한 듯하다.

페이퍼는 많이 못쓰더라도 리뷰는 꾸준히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결정적으로 어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마저도 물거품이 되었다.

그 책은 분량이 상, 하 각 500여쪽인데,

한줄 한줄이 다 엄청난 내공을 요구하기에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타자화' '자기 초월' '수동성' 등등의 단어가 어찌나 많이 나오는지,

그냥 붉은 펜으로 줄만 박박 긋고 있는 중이다.

그 책의 이름은 바로 보부아르 여사가 쓴 <제2의 성>,

9월 내내 그 책을 가지고 다녔는데 엊그제야 겨우 상권을 떼었다.

이런 식이라면 10월 말까지 다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데,

읽고 난 뒤에도 머리에 남는 건, "하여간 읽긴 읽었다"일 것 같아 더더욱 걱정이다.

뭐, 책의 내용에야 심하게 공감하지만,

조금만 더 쉽게 썼다면 더 좋았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그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어느 분과 댓글로 했던 얘기였는데,

거기서 내가 '여자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대요'라고 했더니

그분이 갑자기 이런다.

"당신, 그 말의 의미를 알고 쓰는 거야?"

갑자기 그 책을 읽지도 않은 채, 앞뒤 맥락도 전혀 모르는 채 그 문장을 인용하는 건 잘못된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마음의 빚이 되어 계속 기회를 엿보던 중

어느날 갑자기 책방에 가서 그 책을 샀고,

한 이삼일 뜸을 들이다 읽기 시작했다.

"여자는...만들어진다"는 말은 상권의 4분의 3이 경과될 지점에 나오는데,

어떤 단락의 시작이 그 말인지라 앞뒤 맥락이 그리 중요한 건 아니었고,

그 다음에 나오는 구절을 읽어봐도 내가 틀리게 이해한 건 아닌 것 같다.

마음의 빚이 남더라도 그냥 읽지 말 걸 하는 후회가 들었는데,

한편으로는 저 밑바닥 수준인 나의 내공을 개탄했다.


근데 그 내공이란 건 도대체 어떻게 쌓이는 걸까?

서른살부터 책을 읽기 시작해 십년이 넘는 세월을 독서에 바쳤는데,

아직도 어려운 책은 어려워 죽겠고, 쉬운 책에만 절로 손이 간다.

그러니 책을 무작정 읽기만 한다고 내공이 저절로 쌓이는 건 아닌 모양,

앞으로는 괜히 무리하지 말고 욕망이 시키는대로 책을 읽어야겠다.

여기까지 쓰고 방안을 둘러보니 어느 분이 선물한 <어느 정치적 인간의 초상>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고보니 이미 갖고 있되 읽지 않은 책 중에도 어려운 책이 꽤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역시 내공은, 기르는 게 좋다.

일단 내공을 기르는 책에는 어떤 게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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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8-10-08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내공(마이볼)을 기르지 않고, 굴리거나 튕기렵니다. -_-)/ ㅋㅋ 공한테 물주고 햇빛주고 거름주면 자라긴 자라나요? 기르는 게 쉽지 않을텐데- 대단한 도전인 듯 하옵니다.
맞기전에 튀어야지 ㅋㅋ -_-)~ 휘릭~

조선인 2008-10-08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다보면 유럽사람은 확실히 싫어요. 음, 왠 비약?

비로그인 2008-10-09 07:59   좋아요 0 | URL
전 악셀 하케같은 유럽 사람이 좋아요 후훗

무스탕 2008-10-0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공하고 견공하고 다른거죠?
기른다고 하셔서.. ^^*

마늘빵 2008-10-08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래 쉬셨어요.

바람돌이 2008-10-08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기 어려우면 그냥 이건 번역탓이야 하는데...ㅠ.ㅠ
그래도 한국책은 특별한 전공서적이 아니면 열심히 읽으면 왠만큼은 이해가 가잖아요. 근데 유럽쪽 책(특히 프랑스)은 으~~~ 저는 이제 이게 내 한계구나 하면서 이해되는 책만 보려구요. 이제 살아온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작은 것 같은데 모르는 책 보면서 씨름하는건 자기 학대같은 느낌이.... (말하다보니 전 자기합리화에 너무 능한것 같아요.^^;;)

세실 2008-10-08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바람돌이님 전 앞으로 살아올 날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데 ㅎㅎ
마태님 오랜만입니다. 아직도 깨소금 볶으시는줄 알았습니다.
저두 아동도서나 문학에만 머무르고 있습니다.
어려운 책 읽으면 졸려요.

하늘바람 2008-10-09 0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셨죠? 깨소금냄새때문에 샘나서 잘 못왔어요.
전 내공도 없고 2000년 이후로 거의 8년가가이 어린이책을 주로 보다보니 유치차란해지는거같아요

2008-10-09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gulkor 2008-10-09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림위즈쪽 홈피가 닫혀서 어디 가셨는지 찾다가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이곳에 들러야 겠지요? -유진홍..

mogulkor 2008-10-09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께서 좋아하시는 미미 여사는 어쩐 셈인지 제게는 별로였거든요. 그 재미있게 읽으셨다는 '모방범'이 저는 영... 그런데, 최근에 읽은 두 작품은 너무나 마음에 들더군요. '괴이'와 '혼조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인데요. 단순한 괴담 수준이 아닌 치밀한 구성력에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그정도 완성도로 그렇게 다작을 하다니, 미미여사는 천재가 아닌가 해요..

마태우스 2008-10-10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gulkor님/앗 죄송합니다. 예까지 찾아오게 만들다니.. 미미여사가 별로였다구요...죄송합니다. 근데 괴이가 맘에 드셨다구요? 흠, 전 단편은 별루인 것 같아 아직 안읽었는데, 함 읽어 볼까봐요. 글구...조만간 연락 드리겠습니다.
속삭님/안그래도 작업 중입니다. 제가 아니라 어느 분께서 해주신다고 해서요. 연락 드릴께요.
하늘바람님/그간 안녕하셨어요? 글에서 제가 내공 기르고프다고 했지만, 사실 내공 없는 게 더 좋을지 몰라요. 제가 내공이 없으니 쉽게 쓰고 쉽게 말하잖아요^^
세실님/그죠? 저도 그런데... 제가 책읽기 시작하면서 십년 후엔 자본론에 도전하겠다, 이랬었는데 십년이 금방 가더군요. 그냥 하던대로 살아야겠어요^^
바람돌이님/음, 번역 문제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 책은 원체 어렵기도 한 것 같아요. 번역자는 아마도 머리에 쥐가 났을 것 같아요. 생판 처음 보는 단어가 꽤 나오던데요. 하여간 지금 하권 59쪽까지 읽었는데, 어여 다 읽고 싶어요
아프님/그죠? 죄송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불끈!
무스탕님/어맛 그런 멋진 유머를... 저희 애들, 갈수록 이뻐 죽겠답니다 흐뭇.
조선인님/그래두...님은 내공 많지 않으시나요??
주드님/아앗 오랜만입니다! 미모는 여전하시죠???? 음, 전 악셀하케보단 호어스트가 좋습니다
장미님/잘 지내시나요? 신혼재미는 어떤지요. 사실 저도 제가 현재 내공으로 생을 마감할 걸 알고 있습니다. 그냥 투정 한번 부려본 거죠^^

비로그인 2008-10-11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책을 그것도 어려운 책을 굳이 읽을 필요가 있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정말 읽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저는 대학 1학년때 여성학을 배우며 저 책을 읽었어요.
그.런.데.....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요.
님께서 말씀하셨다던 말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고 읽으면서
아 ....그런 말이 있었지...했었답니다.
대학생이었기에 시험에 혹시라도 나올까봐 약간의 흑심을 품고 읽었던
어린 시절이 다시금 생각나는 밤입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기생충학 수업이 있는 날.

첫시간에는 인사만 하고, 그 다음 시간에는 실습을 한다고 일찍 끝내고,

그 다음 주는 추석 연휴 전날이라고 휴강을 했더니만

강의할 게 무지무지 많아졌다.

무려 250장의 슬라이드를 돌려야 하니 마음이 급했다.

‘달리는 치타’ 사진을 보여주며 “치타처럼 달려 봅시다”라고 말한 뒤

정말 빠르게 진도를 나갔다.

너무 열강을 했던 탓이다.

말을 하다가 내 입에서 큼지막한 파편이 컴퓨터 모니터에 튀어버린 것.

누가 본 사람이 있나 좌우를 살펴봤다.

대부분 스크린에 비친 기생충 사진을 보고 있는데,

저 앞줄에 여학생 하나는 날 똑바로 보고 있다.

하필이면 여학생이라니, 무척 무안했다.

모니터에 묻은 파편을 닦아 봤지만, 그런다고 만회되는 건 아니다.

수업 후 그 여학생은 필시 이럴 것이다.

“야야야, 서모 선생 말야, 수업 하는데 글쎄 사람 주먹만한 파편이 나가는 거 있지?”

그걸 듣는 애들은 이럴 것이다.

“어머어머, 어쩜 그럴 수가. 난 그 사람 그렇게 안봤는데.”




개미같이 일을 하다가 병원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가져간 책을 읽으며 밥숟갈을 입에 떠 넣고 있는데,

내과 선생님 한분이 내 앞자리에 식판을 올려 놓는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내가 먼저 밥을 다 먹었다.

할 일도 많은지라 일어나고 싶었지만 예의상 앉은 채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내 입에서 밥풀 하나가 튀어 내 식판으로 날아간다.

그 선생이 이 장면을 보는 걸 나도 보았다(그래도 내 식판인 게 다행이다).

그가 갑자기 이런다.

“선생님, 다 드셨으면 먼저 일어나셔도 되요. 바쁘신 것 같은데...”

밥풀을 보기 전엔 그런 말을 안하더니만!

그런다고 진짜 일어나서 가버리면 밥풀 때문에 삐친 줄 알까봐

그냥 앉아서 계속 그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하루에 두 번이나 파편이 튀다니,

집에 가선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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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9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8-09-19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여기서 뭐하시는거에요? 야구 안 보시구요~~ ㅎㅎ

순오기 2008-09-19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저 '머피의 법칙'이 통한 날이려니 하셔용!
그도 아니면 알라디너를 위한 소재 발굴 차원으로~ ㅋㅋㅋ^^

락스 2008-09-19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식사하시며 어떤 책을 읽으셨을까? ㅋㅋ 치타처럼 달려봅시다에서 퐝 터졌어요^^

2008-09-20 0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8-09-20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첫번째 파편 얼마나 컸을까 궁금^*^ 유부남이라 다행입니다. 총각이었어봐...(아니 뭔 상관?) ㅎ
혹시 세번째 파편까지 발사하신건 아닐런지~~

최상의발명품 2008-09-20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럴 때가 제일 민망해요. ㅎㅎ 파편을 안 튀게 하는 비결이 있을까요?
입을 합죽이로 하고 말을 하는 거예요. ㅎㅎ
(평생 '-거에요'가 맞는 줄 알고 살았는데 '-거예요'가 맞다네요.
평소 맞춤법에 일가견이 있다고 믿었던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ㅠㅠ)

광사장 2008-09-2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림위즈를 계속접속하다가 접속이 안되서 이쪽으로왔어요.. 여긴 어말 오랜만에 와 보는데..ㅎㅎ

2008-09-25 0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8-10-08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호호 낙천성을 갖게 되셨다니 삶에 도가 튼 모양이어요. 전 또 님이 제게 삐진 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어서 정말정말 다행!
광사장님/글게 말이어요 ... 저도 얼마나 황당했는지...ㅠㅠ 나중에 새로 지으면 말씀드리겠습니다.
발명품님/호호 파편은 누구나의 문제죠! 글구 저도 육개장이 육계장인 줄 알았다가 쇼크받은 적 있어요
세실님/어모나 반갑습니다 세실니임. 미녀도 파편 만드는지 궁금^^
속삭님/네.......... 제마음 아시죠??
락스님/음, 그 책은 <차라리 밥공장을 지어라>입니다^^
순오기님/그러고나면 무지 민망합니다. 파편없는 세상에서 살고파요
하이드님/너무 간만에 댓글을 달아서 무슨 야구인지 까먹었다는... 롯데 힘내야 할텐데 지금 지고 있군요
속삭님/네...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제맘 아시죠?
 
낙원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5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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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전날, 난 적막한 학교를 저벅저벅 걸어나왔다. 가방 안에 참고문헌을 가득 넣고서. 가정이 생겼는지라 명절이 더 이상 나만의 것은 아니지만, 짬이 나는대로 논문을 써야겠다는 게 내 굳은 각오였다. 출발도 좋았다. 첫날은 너무 피곤해 일찍 자고 말았지만, 다음날 본가에선 아내가 음식을 만드는 동안 짬짬이 논문을 썼으니까. 서론과 방법을 다 쓰고 나자 기분이 좋아진 난, 집에서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낙원>을 펼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달구어진 머리를 식히는 용도였고, 잠깐 보고 말 참이었지만, 그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추석연휴 동안 내 논문은 그렇게 나랑 작별했다. 난 짬이 있을 때마다 <낙원>을 펼쳤고, 운전을 하는 동안에는 아내더러 책을 읽어달라고 했다. 그때 내 마음은 “책을 빨리 다 읽고 논문을 쓰자”였는데, 아무리 흥미진진하다 해도 1권이 500여쪽, 2권이 400쪽이나 되는 분량을 해치우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연휴 마지막날 열한시, 난 드디어 <낙원>의 종지부를 찍었고, 그 다음날 출근해 담당자에게 “죄송한데요, 시간을 조금만 더...”라고 말해야 했다.




미미여사의 책이 대충 다 그렇지만, <낙원> 역시 특정 사건을 조명하는 와중에 일본 사회의 여러 면을 건드린다. 저자는 청소년의 탈선이 부모의 올바른 지도가 부족해서 생긴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듯하며, 이는 여사의 전작인 <모방범>의 주범이 소위 말하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지 못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글쎄다.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가르친다고 해서 괴물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고, 그냥 막 자랐는데도 훌륭한 사람이 되는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견해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모방범>에 이어 올해 읽은 가장 재미있는 책 2위에 올랐는데, 다음 장을 궁금하게 하는 미미 여사의 솜씨는 정말이지 최고다. 그러니, 할 일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선뜻 집어들어선 안될 것이다. 달구어진 머리를 식히려 잠깐 읽다가는 본업을 망치게 되고,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읽었다간 회사 가서도 내내 이 책만 몰래 읽게 될 테니까.




책동네에서 노는 게 좋은 점은 좋은 작가를 많이 알게 된다는 거다. “난 이제 내가 읽을 책은 스스로 고를 거야”라는 태도도 나쁠 게 없지만, 남들이 권해 주는 책도 가끔은 읽어 줘야 한다. 새초롬너구리님이 내게 미미여사의 책 세권을 선물해주지 않았다면, 그리고 그 세권 중에 <이유>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면, 내 어찌 <모방범>과 <낙원>을 읽는 영광이 있겠는가? 내게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지만, 내 잘못으로 연락이 끊어진 그분께 늦게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참, 미미여사께도 한마디.

“여사님, 너무하셨어요. 이렇게 재미있게 쓰시면 일을 어떻게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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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8-09-17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보다 먼저 읽었다...만세!

다락방 2008-09-17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분하다. 2권 읽고있는 중이란 말예욧!!

물만두 2008-09-17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을 열독하시와요^^=3=3=3

순오기 2008-09-18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에 낚여서 이 책 볼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요.ㅎㅎ

최상의발명품 2008-09-18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추리소설은 잘 안 읽는데
제가 읽어도 재밌을까요?
마태님이 말씀하시는 거 들을 때 진짜 너무 재밌어 보여서 솔깃해요.

달빛푸른고개 2008-09-18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글 읽고 갑니다.^^

달빛푸른고개 2008-09-18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낙원>은 사놓고 아직 읽지 않았지만, 그 전에 읽었던 <모방범>의 공력은, 물론 지적할 부분이 없진 않지만 비교할 꺼리가 없는 수작으로 읽었습니다. 시간 되면 책꽂이에 놓인 책을 보고 여기에 소감 남길 수 있겠죠? 서툴다해도...

락스 2008-09-1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연휴내내 이책을 읽었어요.추리안읽는데 미미여사의 얘기에 끌려 끝까지 읽게 되더군요.

마태우스 2008-09-19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스님/어 이럴 땐 꽈배기라고 말해야 하나요^^ 미미여사의 책은 추리라고 보기엔 너무 방대하지요..
달빛푸른고개님/엇 재밌다고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말 모방범은 제가 알던 추리의 개념을 다 부숴버린 명작이라고 생각해요. 글구 소감은 얼마든지 남기셔도 됩니다 제가 요즘 어렵거든요 호홋.
발명품님/음, 님이 읽으셔도 재미있을 겁니다. 이게 범인 잡고 그런 책은 아니거든요.... 제가 장담할 수 있는 책은 몇권 안된다는....^^
순오기님/헤헤 낚아 보려고 노력했는데 잘 될까요^^
물만두님/저 원래 추리 좋아해요 책 안읽던 시절에 추리만 읽었잖습니까. 제가 만두님한테 많이 배웠지요, 앞으로도 그럴 거구요.
다락방님/호홋. 간발의 차이였군요!! 다행이다.

파란 2008-09-25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의 팬이었는데 아이를 낳고부터 조금 변하더라구요. 꿈에 책에서 보았던 '무언가'에 쫓기던 밤 이후로. 무섬증이 드네요. 모방범을 정말 재미있게 보다가 마지막 3편에 들어서서 등뒤가 오싹하는 기분에 잡혀 그냥 덮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약해지다니 하면서 제일 마지막으로 휙 넘겨 결말을 그냥 읽고 멀리 두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멀리 있네요

마태우스 2008-10-08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님/어...댓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전 3편을 쉴새없이 읽어내려갔는데, 님은 그냥 덮으셨다니 얼마나 무서웠는지 짐작할 만 합니다... 원래 어머니가 되면 강해지는 줄 알았는데 아닌 분도 계시군요! 힘내시고 다시 도전해 보심이 어떨런지요.
 

 

“어라, 이상하다?”

오늘, 난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평상시에 그랬던 것처럼, 2분만에 나올 생각이었다. 근데 뭔가가 이상했다. 묵직한 것이 들어앉은 듯했고, 힘을 쓰는 사이 시간은 2분을 지나 5분을 향해 내달렸다. 이건 결코 내 모습이 아니었다.

“야, 나야, 나. 나란 말야!”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도 그 묵직한 것은 도무지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 그제서야 그 말이 떠올랐다. 어제 종합검진을 받을 때, 위장관 촬영해주는 사람이 하얀 약을 주면서 했던 말이.

“이거 끝나고 물을 많이 드세요. 변비 걸릴 수도 있으니까.”




그 말을 듣고 난 피식 웃고 말았다. 나란 놈은 하루 세 번, 좀 필을 받는다 싶으면 다섯 번, 여섯번씩 일을 보는 그런 종류의 인간인데, 변비라니. 밥만 먹으면 “사정이 어렵다”고 둘러대고 화장실로 달려가는 내가? 속으로 이랬다.

“제발 변비 좀 걸려 봤으면 좋겠다. 고속버스도 못타고, 화장실이 좋은 술집만 찾아다니는 것도 지겨우니.”

십분이 지나고 내 이마에 땀이 배겼을 때, 난 비로소 변비가 얼마나 큰 고통인가를 깨달았다. 평소 난 화장실에 오래 들어앉아있는 사람들을 심히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당신들 때문에 나같이 급한 사람이 발을 동동 구르잖아. 딱 힘줘서 아니다 싶으면 일단 나갔다가 다음 기회를 노리란 말야. 왜 되지도 않는 걸 앉은 김에 끝장을 보려고 해?”

하지만 아니었다. 묵직한 게 들어앉아 있는데 출근을 할 수는 없었다.




아내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는지 노크를 한다.

“자기, 뭐해?”

아이 참, 아직 신혼의 잔영이 남아 있는데,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은데. 난 힘에 겨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 별 거 아니야. 좀 강적을 만났거든. 음하하하.”




십오분쯤 지났을까. 요 묵직한 것은 도무지 끄덕도 하지 않는다. 잠시 옷을 입고 나가서 휴대폰을 가지고 왔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기차 시간을 미뤄야 하나....’

안되겠다 싶어 더 힘을 줬다. 별의별 걱정이 다 되었다. 거기가 파열되는 건 아닌지, 안그래도 혈압이 높은데 이러다 뇌혈관이 터지기라도 하는 게 아닌지. 옷을 입고 잠시 밖으로 나갔다. 안되겠다. 이 상태로는 출근은커녕 걷기도 힘들다. 변비 환자들이여, 당신들은 늘 이런 고통에 시달렸군요.




이십분이 지났다. 평소 같으면 열 번을 다녀왔을 시간, 물을 좀 많이 먹어둘 걸 후회가 되었다. 지금이라도 먹으면 어떨까? 아니야, 그냥 하자. 아내가 다시 노크를 한다.

“그 강적은 어떻게 됐어?”

난 다시금 힘겨운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어, 지금 물리치려고 해...”

힘을 주는 와중의 노크는 집중력을 흐뜨려트린다. 미안해요, 변비 환자님들. 당신들이 안나올 때, 난 당신이 안에 있는 걸 알면서 노크를 했었어요.




삼십삼분 쯤 되었을 거다. 그 묵직한 것이 내 몸에서 나간 건. 늘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그 일이 춤을 추고 싶을만큼 좋았던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갑자기 시가 한 수 생각났다.

“꽃이 피네, 한 잎 한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그 일이 있은 후 난 좀 겸허해졌다. 내가 평소 얼마나 축복받는 삶을 살고 있었는지를 깨달았기에. 난 변비에 시달리시는 어머니한테 문자를 넣었다.

“어머니, 건강은 좀 어떠세요? 저는 잘 있답니다.”

세상에는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획기적인 변비 치료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기생충을 이용한 변비 치료제의 개발, 앞으로 내 연구 테마는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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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9-1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디 그 연구에 성공해주세요, 마태우스님!!

하이드 2008-09-17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기생충 얘기하니깐, 궁금해서요 -
기생충에는 어떻게 생기나요? 라는건 농담이구요, 집에서 사료만 먹는 고양이나 개에게 기생충이 생길 확률은?음.. 사료보다는 캔종류가 생기기 쉬울까요? 기생충은 통조림 안에서도 살 수 있나요? 마태님댁 흰둥이 두마리는 한달에 한번씩 애드보킷 하세요?

전호인 2008-09-17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혹시 똥꼬에 아까징끼발라야 하는 건 아닌 지 오므렸다 펴보시면서 확인해 보세요.
저는 아침마다 비데물총을 혹사시키는 방법을 활용합니다.
물총이 지나치게 강하면 아까징끼 바를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부드럽게 반복적으로 하면 효과만점이지요. ㅋㅋ

섣달보름 2008-09-1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기생충을 이용한 변비치료제.. 기대하겠습니다.
근데 상상해 보면, 좀 무서운데요.
덕분에 웃고 갑니다.
즐변하시길~ ㅎㅎ

마노아 2008-09-17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류애가 넘치는 페이퍼였어요. 꼭 개발해 주세요!

마태우스 2008-09-17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락방님/아..네 자신은 없지만요^^
하이드님/사료만 먹으면 저얼대 안생깁니다. 애드보킷이 뭐죠 근데? 뭔지 모르지만 프론트라인은 한달에 한번씩 해요. 고수부지 산책을 많이 가서요..
전호인님/저희집엔 비데가 없어서요 ㅠㅠ 전 휴지 세대입니다. 글구 아직 괜찮은 것 같은데요 아까징께까진...ㅆㅆ
섣달보름님/네, 되기만 하면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거죠 호홋.
마노아님/많이 성원해 주십시오 호홋.

레와 2008-09-17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심으로, 부디 그 연구에 성공해주세요, 마태우스님!! _2


메르헨 2008-09-17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거의 쓰러졌습니다.^^;;
초딩때 한달씩 못가던 그때가 떠올라...
지금은 멀쩡해요. 하핫...^^
아침에 사과 갈아서 먹거나 바나나 푹...익혀서 우유에 갈아먹으면 직빵인뎅...^^

마태우스 2008-09-17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메르헨님, 안녕하세요? 님도 그런 아픈 기억이 있으시군요. 한달이면 좀 심하셨다... 많이 어려우셨겠군요. 사과와 바나나 요법은 어머님께 말씀드릴께요 감사.
레와님/오오 님도...! 꼭 성공하겠습니다! 불끈.

sweetmagic 2008-09-17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변비 걸린 적은 없는데...저희 엄마는 찬 물을 많으 그시던데요~ ㅎㅎ
(애도 나도 장담하다 변비 걸릴라...부르르르르)

paviana 2008-09-18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 그 연구에 성공하시면 노벨평화상 수상하실거에요. 온 세상에 평화를...
이제서야 님이 제 아픈맘을 이해하시겠군요.음화하핫

웽스북스 2008-09-18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태우스님 ㅋㅋㅋㅋ

나야 나 나란말야, 부터 강적이었어요 이글 ㅋㅋㅋㅋㅋ

순오기 2008-09-18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야에 낄낄거리고 웃었다니까요~~~~ㅋㅋㅋ

최상의발명품 2008-09-18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변비는 정말 고통스럽죠.
쾌변을 축하드립니다 (^^)
추석 잘 보내셨어요?

락스 2008-09-18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저를 웃게 하셨어요.^^

마태우스 2008-09-19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스님/오오, 웃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발명품님/뭐 그럭저럭 잘 보냈습니다. 둘이 보내니 좋은 것 같습니다^^
순오기님/오오 재미있었다니 저도 좋습니다.
웬디양님/헤헤, 하지만 그 묵직한 건 더 강적이었어요...
파비님/평화상씩이나....그나저나 님도??? 매일 고통스럽겠군요
매직님/흠, 미녀님께선 의외로 변비가 아니시군요 호홋. 찬물이 그럴듯한 처방 같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요...
 
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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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보면 랜디 포시가 생각나요.”

나랑 친한 선생님 한분이 내게 해준 말이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낙천적이고, 강의를 재매있게 해서란다. 난 별로 낙천적이지 않고, 강의를 재미있게 하고는 싶지만 잘 안된다고 대답했는데, 내가 <마지막 강의>를 읽은 건 랜디 포시가 과연 어떤 사람인가가 궁금해서였다. 그러니까 내가 인생을 살면서 몇 번 만나기 힘든 감동적인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건, 그가 그런 말을 내게 해준 덕분이었다.




마지막 장을 넘길 때 난 기차에 앉아 있었다. 272쪽에 나오는 아내의 생일축하 장면부터 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책을 다 덮고 난 뒤에도 눈물은 그쳐지지 않았다. 그가 췌장암을 앓지 않았다면 그는 ‘마지막 강의’를 하지 않았을테고, 그럼 난 그를 영영 몰랐겠지만, 세상에 이렇게나 멋진 사람이 얼마 안있어 죽어야 한다는 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이 책은 어찌어찌 해야 잘 살 수 있다는, 일종의 자기계발서다. 그리고 난 그런 종류의 책은 잘 읽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흔해빠진 자기계발서와 차별화시켜주는 건, 책 곳곳에 드러난 랜디 포시의 놀라운 낙천성이었다. 예컨대 랜디의 대학동료 로비가 퇴근을 하는데 너무나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운전을 하는 남자를 발견했다. 로비는 그 남자의 얼굴을 가까이 보려고 다가갔고, 잠시 후 이렇게 외쳤다.

“세상에! 랜디 포시잖아!”

췌장암 말기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의 미소, 그게 바로 랜디 포시다. 췌장암 말기여서 과속딱지를 안뗐다고 즐겁게 웃었다는 그, 인터넷에 떠있는 ‘마지막 강의’ 동영상을 보다보면 도대체 그가 암에 걸린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늘 “난 안돼”를 외치는 내 모습과 얼마나 다른지, 내 친구는 아무래도 사람을 잘못 봤다.




그는 자신의 비결을 이렇게 말한다.

“낙관론자로 살 수 있게 해주는 한가지 전제조건은 어떤 혼란이 닥쳐도 해결이 가능한 긴급 대비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무슨 일이 벌어져도 거기에 따른 적절한 대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걱정거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220쪽).”

그랬다. 그러고보면 난 아무 준비도 안한 채 “난 못한다”만 외쳤다. 오랜 습관이 갑자기 고쳐질 리는 없지만, 앞으로는 못한다고 할 시간에 뭐라도 해볼 생각이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조금이라도 변한다면, 저 세상에 있는 랜디 포시가 더 환하게 웃을 수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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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05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랜디 포시~ 멋진 사람이었군요. 멋진 사람은 왜 빨리 데려가는지...ㅜㅜ

sweetmagic 2008-09-06 0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책도 쓰셨군요, 도서관에 가봐야겠어요~ 빌리러 ^^

paviana 2008-09-06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인과 아이들 사진을 봤는데 너무나 행복해보이고 사랑스러워보이는 가족들이었어요.
부인도 너무 미인이고 아이들도 너무 잘 생기고, 그런 가족들을 남기고 어떻게 떠날까 그사람 참 너무 억울하겠다라고 생각햇더랍니다..

2008-09-06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최상의발명품 2008-09-07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태님 덕에 좋은 분을 알게 되네요.
저도 꼭 책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가시장미 2008-09-09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 결혼식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 ^^ 근데 식사는 하고 가신거죠? 인사드리러 내려갔었는데.. 안 계신 것 같던데.. 설마 식사도 안 하고 가신건아니죠?

이 사람 얼마나 멋지기에 이렇게 극찬을 해주셨어요. (아! 형은 원래 극찬하는게 특기시지..) 형이 이런 리뷰쓰면 확인하고 싶어서라도 책을 사게된다니깐요 ㅋㅋ 근데 아줌마가 된 탓에 절약해야 하는 관계로 서점에서 살짝쿵 확인한 다음에 사야겠네요. -_-a

형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서 마지막 수업하는 날이 안 오시길 바래요. 흑..

마태우스 2008-09-17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님/식사는 안했구요, 끝나자마자 혼자 영화봤답니다^^ 글구..제가 극찬하는 게 특기긴 해요. 가정 이루셨으니 당분간 가정에 올인하느라 바쁘시겠지요? 화이팅 아줌마.
촤상님/훗훗 다 그렇게이렇게 알게 되는 거죠 뭐. 호홋.
속삭님/어, 그게 아니구요..... 억울해요!!!
파비님/부인이 그다지 미인은 아닌 듯...제가 너무 미녀분과 결혼을 했더니 호홋.
속삭님/안녕하세요? 혹시 원서로 보시는 건가요?
순오기님/글게 말입니다... 그런 논리라면 전 오래 살겄군요 호홋.

섣달보름 2008-09-17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리뷰 보고, 어제 '마지막 강의' 봤습니다.
역시.. 역시..
당분간 '멋진 티거' 흉내내며 사는 제 모습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