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서재 이미지만  

  

움직이는 거다!  (가운데 왼쪽참조)

 

 

음하하핫.  

 

 

2009년에는 좀 열심히 달려보자. 

 

 

 

히히힝.

 





오봉초6학년
6th최상철

나무와 장미가 숨쉬는 곳
가시장미

글샘
글샘

나귀
나귀

노이에자이트의 서재
노이에자이트

드팀전
드팀전

텅빈 책꽂이
딸기

6:30
라주미힌

비블리오테카 라우렌치아나
로렌초의시종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남은 건 책 밖에 없다
마냐

그대가 그대를
마노아

처음처럼이 있는 서재
마태우스

非인간적 길을 향해서
멜기세덱

무스탕 세워 둔 곳
무스탕

무화과나무의 북토피아
무화과나무

만두의 추리 책방
물만두

바람구두님 서재
바람구두

잡식성 귀차니스트의 책읽기
바람돌이

하늘을 읽다...
보슬비

뽀송이가 사는 집~ ^^*
뽀송이

책과 함께 하는 사서 세실~
세실

소나무집에서
소나무집

수암 할아버지의 서재
水巖

엄마는 독서중
순오기

승주나무의 책가지
승주나무

기우뚱하다 내 이럴줄 알았지.
시니에

이것 역시 지나가리라
시비돌이

쁜이네 작은 책방
아영엄마

자유를 찾아서
아프락사스

木筆
여울마당

내딸에게 힘이 되어주는 엄마의 방
울보

지극히 개인적인
웬디양

Baker street 221B
이매지

우기기대마왕의 성
이유

識案
자목련

꿈을 나누는 서재
전호인

조선인과 마로, 그리고 해람
조선인

avec livre
주원

두 아이와 함께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다
책세상

회식은 독서의 적(敵)이다..
책을든남자

음...
치니

퀸의 정원
카스피

뻥 Magazine
파란여우

Eternal Nowism
플라시보

하늘바람처럼
하늘바람

까꿍~
하양물감

little miss coffee
하이드

현대인들
현대인들

처녀자리의 책방
혜경

희망찬 이야기
희망찬샘

갈라파고스도서관
bdafuck

Devil May Cry
Dante

하늘 받든 곳
FTA 반대 balmas

내 인생은 진행중
hnine

jade's room
Jade

I CAN'T KILL YOU
Jude

존재증명, 부재증명
kimji

오늘도 지구에서 일기를 쓰다
L.SHIN

perfect stranger
Mephistopheles

나비의 오래된 감각
nabi

책갈피 사이로~
readersu

다락방 서재
TurnLeft


댓글(31)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부리 2008-12-28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정말 그러네요. 전 님이 자랑스러워요!

부리 2008-12-28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이 자랑스러워요 (2)
혼자만 열심히 달리는 모습, 정말 멋지삼

멜기세덱 2008-12-28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제게로 계속 다고오고 계시네요.....부담스럽게...ㅎㅎㅎ

마태우스 2008-12-28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님의 이미지도 움직이는 거네요? 반갑삼.

부리 2008-12-28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이어요 이미지 움직이는 서재끼리 번개라도 할까봐요.

마태우스 2008-12-28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멜기세덱님/안녕하셨어요? 영화는 어떻게 보셨는지요? 그 영화 평점이 낮던데, 실제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부리님/오 그거 좋은 생각입니다. 동적 서재 모임, 이런 제목 어떤가요?

부리 2008-12-28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은 아무래도 좋아요. 동적인 서재를 유지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지요^^ 그나저나 전 왜 서재의 달인이 안됐는지 속이 상해 죽겠어요. 마태님이 이벤트라도 해서 기분을 풀어주세요. 짱구를 이미지로 쓰면 선물을 주는 그런 이벤트....

부리 2008-12-28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제 댓글이 네개쯤 되니까 저도 멀미가 나려고 해요. 이래서 남들이 동적인 이미지를 쓰지 않으려나봐요.

Joule 2008-12-28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머지 62인 참조 안 하셔도 알거든요. ㅡㅡ'

Joule 2008-12-28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부리도 2009년에는 엉덩이 좀 그만 흔들라고 하면 안 될까요? 갈수록 엉덩이 살은 붙고 다리는 가늘어지는 것 같아.

마노아 2008-12-28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훠! 저 이미지들 링크는 어케 한 거예요? 그게 더 신기해요!

마태우스 2008-12-28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안그래도 님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 중입니다. 한겨울 고수부지에 반바지 입고 만나는 그런 이벤트지요^^
쥴님/오모나 그간 안녕하셨어요? 부리 녀석에게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엉덩이 근육 그만 키우라고요...^^
마노아님/그게요 저도 어떻게 한지 모르겠어요. 어느 분한테 선물받았을걸요 아마. 부리, 컴맹이어요

웽스북스 2008-12-28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ㅋㅋㅋㅋ 너무 웃겨요. (덧글 읽으며 홀로 기절중)

순오기 2008-12-28 0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렇군요~~ 대단한 발견하신 마태님께 축하를!
웬디양은 피터팬이랑 날고 있는 웬디를 올리면 좋겠당~ㅎㅎ

L.SHIN 2008-12-28 0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처음에 볼 때 그 생각 했었는데..ㅋㅋ
언제봐도 괜찮은 이미지라죠.(웃음) 하지만, 가끔은 달려야죠. 맨날 걷기만...ㅋ

Mephistopheles 2008-12-28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근데....제가 저 말을 몇년째 봐오고 있는데......
계속 제자리 달음박질이잖아요!=3=3=3=3=3=3

마태우스 2008-12-28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쉽게 말하자면 시속 4킬로로 러닝머신 하고 있었던 거랍니다^^
아 엘신님/안녕하셨어요? 호오, 제 이미지가 탐나셨단 얘기군요!! 근데 전 걷는 게 좋아요 달리믄 제가 정신없잖아요.
순오기님/이거 발견하는 데 43분 걸렸어요 나이를 먹으니 점점 가까운 게 안보여요 ㅠ
웬디양님/오옷 재밌으셨다니 저도 좋네요. 앞으로 친하게 잘 지내용

비연 2008-12-28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킥킥!

울보 2008-12-28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러네요,,,,

전호인 2008-12-28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뭣 쫌 멕이기는 합니까?
좀 멕이고 달리게 하세염.(버럭)
마이 쫌 메기~~(강원도 사투리 버전으로....)
ㅋㅋ

다락방 2008-12-28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치겠어요 마태우스님. 저 정말 완전 미친듯이 웃었어요. ㅎㅎ 이런건 많은 사람이 봐야해요. 추천해야지. ㅋㅋ

마태우스 2008-12-28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어맛 추천 감사! 근데 추천이 달랑 둘이어요 흑흑. 부리가 하나일테고 그렇담 다락방님이 유일한 추천자 ㅠㅠ
전호인님/말은 많이 먹이면 잘 걷지 못합니다. 특히 연말에는요^^
울보님/알라딘 분들이 의외로 정적이네요^^
비연님/헤헤^^

보석 2008-12-28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태우스님이 좀 특별하신 듯..ㅎㅎ

무스탕 2008-12-29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암만해도 전 어디서 밧줄 돌리는 카우보이 이미지 하나 따와야 할까봐요 ^^

깔롱이 2008-12-29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난 술을 한잔 먹었을뿐이고...
다른 모임에 합류하여 2차를 하러 가기위해
무작정 택시를 잡고 탔을뿐인데...

마침 현금 찾은건 별로 없고...
신용카드는 고장나서 안된다고 그러고...

미터기에 돈이 올라감과 동시에 호주머니에 천원짜리도 같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신호란 신호는 죄다 걸려주고...

택시 미터기에 말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혼자 막 뛰어다니던 아찔했던 기억이...ㅜㅜ

무해한모리군 2008-12-29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일단 선정 축하드립니다.
2009년엔 더 자주자주 글로 뵈었으면 해요~~

레와 2008-12-29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한번 느끼는거지만,
마태우스님 말 이미지, 너무 섹쉬해요~!! ㅋ

저도 추천!!

하늘바람 2008-12-29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그러네요. 마태님 오랫만이에요 곧 다가올 새해 님꼐 더 좋은 일이 많이 생기시겠죠.
올해 자주 못 뵌 것같아서 죄송해요.
신혼 꺠소금이 샘나서 그렇다고
생각해 주셔요
'복 많이 받으시고 서재 달인 함꼐 축하드려요

땡땡 2008-12-29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잉, 딸기님이랑 파란여우님 이미지가 똑같네. 그것도 알라딘의 램프네! 이 생각부터 했어요. 죄송해요. 흙흙.

땡땡 2008-12-29 23:35   좋아요 0 | URL
대신 사죄하는 마음으로 추천은 했어요!

마태우스 2008-12-30 0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로도님/잉? 그게 왜 죄송할 일인지 모르겠삼. 추천은 감사히 받겠어요^^
하늘바람님/죄송하긴요 제가 안나타나서 그런 거죠.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꾸벅.
레와님/호호 이미지만 섹시해서 죄송...이 아니라 이미지라도 섹시하면 다행인거죠^^ 오랜만이어요 겁나 반가!
휘모리님/글게 말입니다. 제가 자주 와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1만원을 받고나니 든 생각인데, 역시 돈 앞에선 대주주도 약해진다니깐요^^
 

주말 내내 엄청나게 일을 할 요량으로 마음을 굳게 먹고 귀가를 했는데 

일단 어제 하루가 그냥 지나갔다. 

생각해보면 '주말에 일 많이 해야지'라는 마음을 먹은 적은 수백번인데 

실제로 일을 한 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심지어 가져간 일 꾸러미를 펼쳐보지도 않은 적이 부지기수, 

하지만 이번 주는 그러면 안된다.  

주문을 외워보자. 

"난 일할 수 있다! 일할 것이다!!" 

 

이러고 있는데 모 작가한테서 메일이 왔다. 

전에 모 처에서 강연을 했는데 그때 사진을 몇장 보낸다고. 

혹시라도 바뀐 제 모습이 궁금하신 분이 계실까봐 

사진 올립니다. 

 

포효하고 있지만 실제로 별 말 안하고 있지요 

 

 

  

강연 중 쥐 실험을 했는데요 이게 좀 황당했어요 

톡소포자충이라는 기생충에 걸리면 쥐가 고양이를 안무서워하게 된다는 걸 

증명하기 위함인데 

실제 과학자들이 한 실험은 고양이 소변을 놓고 톡소에 걸린 쥐가 

그 소변 근처에 약간 더 자주 갔다는 거거든요. 

근데 우리 피디님은 아예 고양이랑 톡소 걸린 쥐를 투명 칸막이를 두고 

만나게 한 거 있죠. 

결과가 어떻게 됐느냐고요? 

그 고양이가 야생 고양이가 아니라  

귀하게 자라는 삼고양이를 어디서 빌려왔더군요.

근데 그 녀석이 강의 전에 오래도록 낯선 사람들 틈에 있느라고 

워낙 스트레스를 받아서 

쥐를 보고 자기가 무서워서 뚜껑을 열고 나가려고 하는 겁니다. 

그때 제가 이렇게 말했었죠. 

"이것 보십시오. 오히려 고양이가 쥐를 무서워하고, 

쥐는 가만 있습니다" 

저도..약장사 다 됐습니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8-12-27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쫘아~~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라~~ 가 다음 대사셨겠군요..^^
(결혼 후 모습은....더 새련되신 것 같습니다.^^)

마태우스 2008-12-2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앗 그건 오해십니다. 지난 일주간 노숙자처럼 하고 다니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옷에 신경을 안씁니다. 결혼을 했는데 더이상 다른 여자들한테 잘보일 필요가 없잖습니까^^ 저 옷들이 세련되었다면, 그건 코디들이 해준 거랍니다. 저 옷 맘에 들던데, 냉정하게 가져가더군요.

다락방 2008-12-27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코디가 저렇게 해준거예요, 마태우스님?
하하. 그런데 너무 예뻐요.

시비돌이 2008-12-27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강연하실 정도의 내공이 되시는 분들이 가장 부러워요. ㅠ.ㅠ

가시장미 2008-12-27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 쥐랑 형이랑 너무 잘 어울린다는 ^^ 실험하다 친해졌나요? 왜 그렇게 보이지? ㅋㅋ
근데 삼 고양이 좋아하는데.. 어지간히 스트레스를 받았나봐요? 걔들도 쥐를 잘 잡던데...
형을 위해 연기에 몰입했는지도 몰라요. 그 고양이 상으로 쥐 몇 마리 주세요. ㅋㅋ

저 스탈은 울 신랑한테 내가 해주는 스탈인데, 느낌이 많이 다르군효! 히히 'ㅠ'

전호인 2008-12-27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의 설정에 지나친 럭셔리가 강조되었나 봅니다. 쥐를 무서워하는 고양이!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네요. 야생고양이로 실험을 했더라면 아마도 늙은 쥐라고 경로우대사상이 발현되었을 수도 있겠군요. 푸하하.

BRINY 2008-12-27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저도 스타일이 달라졌다~에 한표!
근데, 코디가 해 준 것이었군요...
그런데 저 쥐돌이는 그 후에 어떻게 되었나요??

마태우스 2008-12-27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네 저 쥐들은요 제가 차로 모셔서 연구실에 갖다놨습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천수를 누릴 것 같은데, 장 안에 갇혀사는 삶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어서 고려 중입니다.
전호인님/요즘 비싼 개들은 외부인을 무서워하기는커녕 꼬리를 치잖습니까. 비싼 고양이들도 쥐에는 관심이 없는 듯...
가시장미님/흠, 코디의 기질이 있군요 글구 저 쥐 무서워합니다. 저 쥐 말고 큰 쥐 집다가 물릴 뻔했다는... 놀라서 쥐를 통에다 던지다시피 한 장면이 찍혔나 모르겄어요
시비돌이님/전날 리허설 빡세게 했답니다. 글구 새벽 세시까지 대사연습하다 잤걸랑요. 내공이 아니라 암기빨... 그나저나 안녕하셨어요
다락방님/괜히 코디가 아니더라구요. 저도 제가 좋아졌으니....

비연 2008-12-28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멋져지셨습니다! 역쉬 코디의 손길이 닿으니 다른군요^^

마태우스 2008-12-28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글게 말입니다. 코디 남편들은 다 잘입고 살 듯...^^

노이에자이트 2008-12-28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렇게 생기셨군요.

마태우스 2008-12-28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이에자이트님/죄송합니다. 제가 외모가 좀....그렇습니다ㅠㅠ

땡땡 2008-12-29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과학자와 함께하는 사이언스 콘서트라니, 오오 스타과학자님, 그간 몰라뵈어 죄송해요 !.!

마태우스 2008-12-30 0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로도님/아무도 못본 걸 봐주시다니, 감사.
 

알라딘에서 뽑은 올해의 서재달인이 된 걸 알라딘에서 보내주는 메일을 통해 알았다. 

올 한해 진짜 한 게 없는데도 달인이 된 걸 보면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실감난다. 

 

지난 일주일, 아내가 입원했었다. 

수술을 받았고, 또 원래 몸이 부실한지라 퇴원을 했어도 여전히 몸이 안좋다. 

아내가 입원한 기간 동안 난 돌볼 사람이 없어진 개 두마리를 안고 

내 연구실에서 숙식을 해야 했다. 

하루에 세번쯤 아내를 찾아가고, 또 세번을 개들 산책을 시키다보면 

일할 새도 별로 없이 하루가 가버렸다. 

알라딘 서재 달인 메일을 받은 건 그 무렵이었던 것 같다. 

 

내가 사용하는 프리챌 메일은 스팸이 정말 많이 온다. 

'여사원이 어쩌고...' 하는 메일이 대부분이고 

대출을 받으라는 메일도 만만치 않게 많다 

그래서 메일함을 여는 순간 기계적으로 200개에 달하는 스팸들을 지워나간다. 

알라딘 메일을 보고나서 기계적으로 메일을 지우는데 

그제서야 알았다. 

서재달인에 선정됐다는 메일 바로 다음 것이 

'1만원 상품권'을 전달하는 메일이었다는 걸. 

그걸 알았을 때는 이미 '삭제 중'이었고 

'완전삭제'를 눌렀기에 내 상품권은 몇초 뒤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아내가 퇴원한 오늘, 

편한 침대에서 원없이 잠을 잤고 

원없이 인터넷을 하고 있다. 

하다보니 어느 분에 의해 내 서재가 좌파성향으로 분류되어 있었고, 

알라딘 서재달인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들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상품권을 날린 뒤 '다시 달라고 메일을 보낼까' 하는 마음을 먹기도 했지만

자칭 재벌2세가 만원에 매달리는 게 치사스러워 그냥 버티고 있었다. 

근데 이제 명분이 생겼다. 

일만원 상품권을 날린김에 난 서재달인을 거부한다.   

나같이 불성실한 서재인에게 웬 서재달인이란 말이냐. 

  

* 그래도 난 알라딘 달인에게 주는 앰블럼은 정말 마음에 든다.


댓글(29)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웽스북스 2008-12-27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마태우스님 귀여우십니다.
서재지기님이 이거 보시고 쿠폰 번호 다시 보내주신다에 한표! ㅋㅋ

Mephistopheles 2008-12-27 0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꺼...라도 드릴까요..??

마태우스 2008-12-27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메피님 안녕하셨어요? 이념적 지향이 정체불명이시던데^^ 아닙니다. 전 좌파의 길을 가야죠 그런 것에 연연하면 좌파 아닙다
웬디양님/그간 안녕하셨어요. 전 좌파답게 안보내준다에 한표 과감히 던지렵니다. 근데 안주무시고 뭣들 하시나...전 밀린 일 해야 하는데 계속 엉뚱한 짓만 하고 있다는...

Mephistopheles 2008-12-27 04:16   좋아요 0 | URL
아니 저...삭제하신 상품권 말하는 건데요..?? 저에게 이념따위는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만도 못한 존재라고나 할까요..ㅋㅋ

마태우스 2008-12-27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메피님. 저도 제대로 알아들었습니다. 그니까 '삭제한 상품권에 연연하면 좌파가 아니다'는 말이옵니다^^

Mephistopheles 2008-12-27 09:20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제가 요즘 연말분위기에 휩쓸려 아님 일년치 충전 밧데리가 방전단계에 와서 그런지 난독증이 발병했나 봅니다..^^

가시장미 2008-12-27 0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쩌다 좌파가 된 건지...-_-;; 좌파의 정의를 잘 모르는지라..아리송합니다 ㅋㅋ
아니 그나저나 건강이 최고인데.. 많이 좋아지셨어요? 아유. 고생 많으셨겠네요. 연말인데 쾌차하시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시고 계시길 바랄께요. ^^

재벌2세라서 상품권이 필요 없으시다면 다시 받으셔서 절 주세요ㅋㅋ 전 많이 필요해욧!

마늘빵 2008-12-27 10:32   좋아요 0 | URL
그게 레이시즌2님 서재가서 도로도님이 쓰신 댓글을 보면 알 수 있어요. :) 알라딘의 '레이아웃'에 힌트가.

다락방 2008-12-27 12:57   좋아요 0 | URL
'레이아웃' 에 힌트가 있다구요, 가시장미님.
좌파인지 우파인지는 3초만에 바뀔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가시장미님. ㅎㅎ

가시장미 2008-12-27 14:47   좋아요 0 | URL
아핫! 그 이야기군요. ㅋㅋㅋ :)

hnine 2008-12-27 0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인께서 수술을 하셨군요. 어서 쾌차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신년은 건강하게 맞으셔야죠.
하시는 일 (기생충 리스트를 컴퓨터에 데이터 베이스화 하신다고 했던가? 가물가물~ ^^)도 많은 진척이 있으시겠지요.
오랜만에 오셔서 반갑습니다.

LAYLA 2008-12-27 0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래서 마태우스님이 좋은데... ^^

2008-12-27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8-12-27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의 빠른 쾌휴를 기원합니다.

마태우스 2008-12-27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아 네.. 고맙습니다. 님의 위로메시지를 읽고나니 제가 좀 더 잘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속삭님/뭔가? 한번 보자고 하더니, 만삭이라 이젠 당분간 만나기 힘들겠구나. 내년에는 꼭 한번 보자. 결혼식날 본 게 우리가 만난 전부라니 너무하잖아.
라일라님/어맛 가, 감사합니다. 꾸벅.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hnine님/아 네 말씀 감사합니다. 글구 하는 일은..잘하려고 하니까 무지하게 시간이 걸리네요. 이제 시간이 얼마 없어 맘이 초조합니다 ㅠㅠ 그래도 앞으론 자주 올께요
가시장미님/사실 결혼하고 나니까 저도 부쩍 가난해졌어요. 그래도 다시 받으믄 님한테 선물할께요 결혼선물로!
메피님/흠, 연말을 핑계대시는군요. 님에 대해 좀 알아봤더니 전설적인 사오정이셨더군요 탐정 마태우스 드림.^^

가시장미 2008-12-27 14:43   좋아요 0 | URL
정말요? 정말요? 근데... 다시 안 받을꺼죠? 크크크 -_-+

눈보라콘 2008-12-27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댓글 남기네요. 아내분 빨리 회복되시길 빌께요.
앰블럼..정말 사소한 문제인데...잇으면 어떻고 없으면 어떤지..
순간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라는 책의 내용은 기억이 안나고 제목만 떠오르네요.
알라딘도ㅓ 좋을 일 하고 욕먹은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 생각이 되기도 해요.
좋은 주말 되세요.

조선인 2008-12-27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식, 참 여러 모로 재미나게 노세요. =3=3=3

카프리 2008-12-27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빨리 아내분께서 완전히 회복되셔야 할텐데요... 얼른 낫기를 기도드릴께요. 마태우스님은 존재만으로도 서재의 달인이 되는게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저같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거 잘 알지 못해도 일단 마태우스님없는 알라딘은 단팥없는 붕어빵이라 생각합니다. ^^

마태우스 2008-12-27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프리님/그, 그런 생각을 하시다니 님은 정말 천사가 아닌가 싶습니다,라고 생각하며 님의 이미지를 보니까 천사같군요^^ 흠, 제가 올해 활동을 잘 못했는데 그렇담 단팥이 없이 지내셨겠군요 앞으로 열시미 하겠습니다
조선인님/그간 안녕하셨어요 연락도 잘 못드려 죄송해요. 휴, 사는 게 바쁠수록 짬짬이 노는 재미가 생기더군요^^
파란님/안녕하세요 정말 오랫만에 얘기해보는군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건데 크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거대담론에 길들여지다보니...호홋. 님도 좋은 연말 되시어요
가시장미님/음, 억지로는 안받을 건데요 혹시 다시 주시면 그때 꼭 드릴께요. 저 믿죠?

비연 2008-12-28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깝습니다..서재달인만원..아무래도 알라딘에서 받는 메일주소를 다른 메일로 바꾸시는 것이..ㅋ 그나저나 아내분이 어디가 아프신 건지. 금방 나으시겠죠? 빨리 쾌차하시길 기원할께요. 암튼, 마태님이 글을 자주 올려주시니 요즘 서재가 활기가 생긴 듯..(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라고 봅니다..ㅋ)

마태우스 2008-12-28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수술 잘 됐으니 일주일 정도만 더 지나면 나을 것 같네요. 앞으로는 좀 달려 볼께요 히히힝. 그나저나 비연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반가워요. 돌아오면 옛 친구들이 그대로 있어줘서요..

울보 2008-12-28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나님이 아프셨군요,,
2008년에 모두 싹 툴툴 털어버리고 2009년에는 마나님도 마태우스님도 건강하세요,,
음,~~전 만원 써버렸는데 조카선물사면서,,ㅎㅎ
전 공짜를 너무 좋아하나봐요,,ㅋㅋ

세실 2008-12-28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꺼 드리고 싶지만 이미 써버려서 어쩌나~~~
절대 좌파 아닌데...히~
그나저나 옆지기님 아프셨군요. 퇴원하셨다니 다행^*^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마태우스 2008-12-28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아니 그새 쓰셨단 말입니까... 미녀 세실님, 내년에도 여전히 아름다우시길!!
울보님/네 둘 다 건강해야죠 짝을 이제야 만났는데 아프면 되겠어요...

2008-12-29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8-12-29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분께서 저도 좌파로 분류하셨더라구요ㅎㅎ

마태우스 2008-12-30 0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앗.....감사합니다. 이, 이렇게 친절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꾸벅.
진주님/앗 이게 누구양...정말 반갑습니당!! 어케 지내셨는지용. 할말이 넘 많지만 이것부터. 건강은 어떠신지요

2008-12-30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속죄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씩 조교선생이 내방에 와서 책을 빌려간다. 책을 빌려주는 건 무지 신경 쓰이는 일이지만, 그에겐 예외다. 한번도 책을 떼인 적이 없었으니까. 늘상 “선생님은 왜 재미없는 책만 사나요?”라고 하던 그가 이언 매큐언의 <속죄>를 갖다주면서는 이렇게 말한다.

“이건 좀 재밌네요.”

<속죄>가 다른 수많은 책들을 제치고 올해 안에 읽히게 된 건 순전히 그 조교선생 덕분이다.




소설은 매우 잔잔하고, 이렇다할 사건이 없는 것처럼 진행된다. 그러다 벌어진 사건, 이기심에 눈이 멀어있던 소녀 브리오니의 착각은 자신을 포함한 많은 사람의 인생을 불행하게 만든다. 결국 브리오니가 택한 길은 그로부터 수십년 후, 그날의 사건을 진실에 입각한 소설로 씀으로써 속죄를 하는 것이다 (이건 책 초반부에 나오는 얘기라 스포일러는 아닐 듯하다).




종교를 안믿어서 그런지 몰라도, 난 사후세계에 잘되는 것보다 살아생전 잘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쁜 놈이 현실에서 계속 잘되는 걸 보면, 비록 그가 지옥에 갈 확률이 100%라 해도, 속이 좀 상한다. 브리오니가 뒤늦게 진실을 밝힌다고 그게 속죄가 될까? 꼬여버린 남들의 인생은 되돌릴 수 없는데? 브리오니의 속죄는 그래서 부질없으며, 그 스스로에게만 위안이 될 뿐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책이 <어톤먼트>의 원작이란다. 영화로 만들기엔 뭔가 볼거리가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네이버 평점이 무려 8.13이다. ‘끝나고 나서 가슴이 먹먹한 영화’ ‘묘한 여운에 휩싸인다’라는 평이라니, 갑자기 보고 싶어진다. 게다가 키라 나이틀리가 나온다니, 흠흠.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8-12-22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오니가 답답해서 미칠 것 같다는 평을 읽은지라 이 책을 피하리라 다짐했지만 마태님의 리뷰를 보니 구매 욕구가 급상승합니다. 소설 속 주인공의 착각만큼 괴롭게 만드는 것도 없어 피하려 했었더랬지요. 모든 속죄는, 혼자 흘리는 눈물같기도 해요. 자기 위안과 이제 끝났다, 하는 그런 마음. 하지만 속죄를 듣는 누군가에 대한 배려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다락방 2008-12-22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저는 책을 읽고 너무 먹먹해서 영화로 나온다고 했을 때 또 조금 화가 났었어요.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면 어쩔테냣, 하고 말이죠. 게다가 포스터의 카피는 사랑만 얘기하잖아요. 이것은 엄연히 속죄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리고 전 키이라 나이틀리가 별로예요!)

저도 그래서 아직 영화로는 보지 않았답니다. 영화도 책처럼 좋을까요? 갸웃.

BRINY 2008-12-22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답답할까봐 안봤는데, 오늘 영화라도 볼까봐요

무해한모리군 2008-12-2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답답할까봐 영화부터 피하는 중입니다..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남의 인생을 꼬이게 하는 주인공 생각만 해도 ㅠ.ㅠ

마태우스 2008-12-27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호호,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남인생을 꼬이게 하다니, 표현 캡 멋집니다
브리니님/아 영화본지 오래됐군요 과속스캔들 보고픈데....
다락방님/키라 나이틀리가 별루군요 역시 사람은 자기 닮은 사람은 싫어한다니깐요^^
주드님/모든 속죄는 혼자 흘리는 눈물이라는 표현, 멋지십니다. 그래요 정말 그런 건지도 모르겠군요. 자기 위안과 끝났다는 마음, 그게 상대방의 마음을 풀어줄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지금 행복해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석제는 웃을 수 있는 책을 쓰는 작가였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성석제가 나와 새 책 소개를 하기에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라디오에서 오정희 씨와 얘기할 때의 성석제는 내가 알던 유머감각이 넘치는 바로 그 작가였다. 하지만 이번에 그의 책을 집어들며 약간 망설인 건, 내가 읽었던 그의 전작 <참말로 좋은 날>이 처연한 삶을 유머도 가미하지 않고 적나라하게 그렸기 때문이었다. ‘어, 이거 성석제 맞아?’라고 고개를 갸웃하며 끝까지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책은 어땠을까? 이전 작품이 ‘처연한 삶’이었다면, <지금 행복해>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찌질한 인생들이다. 처연함과 찌질함은 어떻게 다를까. 사전을 찾아보니 더 모르겠기에, 난 내 마음대로 그 둘을 이렇게 구분하련다. ‘처연’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 못하는 데서 오는 비극이라면, ‘찌질’은 먹고는 사는 사람이 의식주 이외의 쾌락을 위해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그의 전작들에도 찌질한 주인공이 안나오는 건 아니지만, 이 책에서처럼 유머를 전혀 가미하지 않고 그리는 찌질함은 내게 안쓰러움만 줬다. 예컨대 이런 식. 능력 없는 남자 둘이 산에 가서 줄기차게 여자만 추구하는데, 잘 되는 건 하나도 없다. 이 때 부잣집 애들이 그들에게 친절을 베풀지만, 그 친절을 받다보니 배알이 꼴려 그네들을 두들겨 팬다. 이 소설들에서 성석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도대체 뭘까?




잠시 생각을 해보니 그는 “찌질함은 못가진 자들의 숙명이다”라고 걸 말하고 싶은 듯하다. 부자에 능력도 좋으면 걸어서 무전여행을 하는 대신 붉은 스포츠카를 탈 수가 있고, 매사에 여유가 있다. 김치도 없이 라면을 먹는 남자들에게 다가가 “불고기가 남았다”며 대접하는 여유라니. 그런 여유는 또한 여자들에게 어필하는 무기가 된다. 반면 능력이 없는 남자들이 여자와 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찌질해질 수밖에 없다. 여자가 다가올 리가 없으니 먼저 접근해야 하고, 그래서 구박을 받는다. 내가 잘가는 사이트에 이런 글귀가 올라온 기억이 난다.

“크리스마스날 여자와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참고로 저 나이 서른이고, 한번도 그날 여자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내 생각이 맞던 틀리던, 성석제는 변한 게 틀림없다. 그는 더 이상 유머를 쓰지 않기로 한 것 같다. 유머가 없는 성석제는 공선옥과 비슷한 느낌이다. 그가 왜 그렇게 됐을까. 경제불황 때문일까? 모르겠다. 그럼 성석제가 다음에 또 책을 내면 내가 살까? 이건 답을 안다. ‘산다’다. 유머가 없더라도 그의 책은 내게 묘한 여운을 남기니까. 아무래도 내가 성석제에게 인이 박힌 모양이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08-12-22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유머감각이 펄펄 살아뛰는 성석제가 좋은데요. ㅠ.ㅠ

마태우스 2008-12-22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어 저도 그렇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제가 그의 팬인가봐용^^

순오기 2008-12-2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석제는 잘 몰라요~ 하지만 공선옥과 비슷한 느낌이라니 책은 감이 잡힐것 같아요.
한때는 공선옥이 지지리궁상스런 신산한 삶만 그려내서 멀리 했거든요.
나 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굳이 책에서까지 그런 삶을 들여다 보고 싶지 않더라고요.ㅜㅜ

무해한모리군 2008-12-2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석제님의 새 책이 나왔군요..
오 이 궁상맞은 시절에 유머가 시들다니..

마태우스 2008-12-27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글게 말입니다...사놓고 안읽은 성석제의 소풍을 좀 읽었어요. 그때만 해도 유머가 싱싱하게 살아있더군요.
순오기님/지지리궁상스런 삶, 굳이 책으로까지 읽긴 싫겠지요... 동의합니다. 하지만 제가 그런 책을 좋아하는 건, 제가 너무 받은 게 많아서 그렇게라도 미안함을 풀고픈 것 같습니다.

은비령 2010-05-1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을수 있는 책을 쓰는 작가 .. 훈훈한 작가죠
인간적이다 보면서 빵 터졌습니다 ..

마태우스 2010-05-18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비령님, 대개 어떤 작가를 알아가면서 실망도 하고 그러는데, 성석제는 어찌된 게 갈수록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