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스캔들'에 관한 기사를 읽었을 때, 별로 재미있어 보이지 않았다.

차태현이 나오는데다, 과속 3대라는 주제도 유치해 보였다.

하지만 그걸 본 사람들마다 강추를 해댔다.

시네21은 "한국 코미디영화, 이만큼만 만들어라"라며 별 네 개를 줬다.

슬그머니 보고 싶어졌다.

대체 어떻게 만들었기에 그렇게들 재밌다고 난리인지.

하지만 몸이 아픈 아내는 "난 못보겠으니 혼자 보던지, 아님 다른 친구랑 봐"라고 했다.


어머니도 마침 그 영화가 보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거기엔 약간의 곡절이 있었다.

어머니가 다니는 에어로빅 선생이 이렇게 말했단다.

"과속스캔들 보세요. 강추예요."

어머니는 이렇게 답했다.

"강추라는 배우가 나오나보죠?"

다들 웃었다.

어머니는 다음날 씩씩거리며 에어로빅 선생을 찾았다.

"강추라는 말, 내 친구들도 다 모르겠다는데요."


어머니는 친구에게 그 영화를 보자고 하셨단다.

근데 제목이 생각이 안났다.

"그게 뭐더라? 퀵...퀵은 생각나는데...퀵 서비스는 아니고..."

친구분은 용케도 그걸 알아들었다.

"과속스캔들? 나 그거 봤어. 재밌더라."


결국 어머니는 차례 지내기--> 아버님 납골당--> 할머니 문병으로 이어진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나와 영화를 보셔야 했다.

롯데 시네마에 가서 표를 끊었고-경로할인이라 어머니는 4천원이었다!-

그냥 사려면 절대 안드시겠다고 할 것 같아

어머니가 화장실에 가신 틈에 4천원짜리 카페라테 두잔을 샀다.

어머니는 "이런 걸 뭐하러 샀냐?"고 하시다가

한두모금 드시고는 "아니 뭐 이렇게 맛있는 커피가 있다냐?"며 놀라신다.

그런 커피를 한번도 안드셔 보신 걸까.

영화가 시작되었고,

영화를 보는 동안 어머니는 연방 웃음을 터뜨리셨다.

시나리오가 워낙 탄탄해 "이게 뭐야?"라고 할 부분이 없었고,

딸이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에선 눈물이 나오기도 했다.

재미있어줘서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이러신다.

"오늘 정말 좋았어. 영화도 보고 맛있는 커피도 먹고. 엄마가 네 덕분에 호강했네."

이게 호강이라니, 1월 1일부터 엄마에게 죄송해진다.

"영화를 보면 팸플릿에다 누구랑 봤는지를 다 써놓는다"면서 팸플릿을 챙기는 어머니,

재미있는 영화가 나오면 또 보여드려야겠다.

이 정도의 호강은 얼마든지 시켜드릴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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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1-01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 제 어머니도 마찬가지로 록큰롤 인생이란 영화를 꽤 감명깊게 보셨다고 하더군요.알라딘에서 열심히 주는 영화 할인권 썩히지 말고 영화 보시는데 쓰시라고 해야 겠어요.^^

마늘빵 2009-01-01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근래 본 영화 중 저도 <과속스캔들>이 제일 좋았습니다. 요새 멀티플렉스에 걸리는 영화 중엔 볼 게 별로 없어요. 내일은 또 휴가인데 - 없는 연차는 자꾸 끌어다 쓴다는 - 씨네큐브나 미로스페이스 같은데서 영화 두 편쯤 볼까 '생각만' 하고 있어요.

마노아 2009-01-01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엄니는 오스트레일리아 보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자막 영화라 안 내켜하셔요. 함께 보면 좋을 영화를 연구해야겠어요. 마태우스님 새해부터 소박한 효도 하셨어요. ^^

hnine 2009-01-01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봤어요, 혼자서 ^^
배우들의 연기가 좀 과장된 면이 있지만, 다 용서해줬지요.
부모님 호강시켜드리는 방법은 멀리 있는게 아닌데. 그쵸? 다시 한번 깨닫고 갑니다.

울보 2009-01-01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엄마에게 마음을 써주신 마태우스님은 효자세요,
저는 시어머님댁에 가서 맛나게 밥만 얻어 먹고 왔는데,,ㅎㅎ

다락방 2009-01-01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어머니가 굉장히 꼼꼼하시네요. 팸플릿에다 같이 본 사람을 써놓는다니! 저는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인데요. 나중엔 이 영화를 내가 너랑 봤던가? 아니라고? 늘 이런식의 얘기를 달고 다니곤 하죠. 하핫.

작년에 저도 엄마와 함께 콩다방에 가서 녹차라떼 사드렸는데, 세상에 이게 한잔에 오천원씩이냐 하냐고 하시면서 넌 이런거 매일 사먹냐? 하시는데....하핫.

새초롬너구리 2009-01-01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마태우스님글 밑에 붙은 댓글수는 제 글에 붙은 댓글수랑 비슷한데, 저보다 늦게 글 쓰시고도 추천을 받아 화재의 서재글 new에 뜨시다니. 흑, 전 인맥이 없는 저로선 화제의 서재들에 올라가기 너무어려워요. 마태우스님이 어머니랑 영화본 내용이 아무도 안나오고 아무 영화도 안본 페이퍼보단 조금 낫지만, 추천 7과 0의 차이는...흑흑흑=3=3=3

paviana 2009-01-01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재벌님께서 어머니 카페라테도 영화볼때 안 사주신거에요?실망이에요.
다음번에는 cgv 골드 클래스에서 어머니 영화보여드리세요. 아마 깜짝 놀라실거에요.

soyo12 2009-01-02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우리는 죄 많이 짓고 살아요. 저도 님의 글을 읽고 반성 중입니다.^.~

L.SHIN 2009-01-02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영화표는 꼬박꼬박 모아두는데~ ^ㅡ^
아마도 어머니는, 영화보다는 자식과 함께 한 시간이 즐거우셨던 것은 아닐까요?

무스탕 2009-01-02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월 1일부터 멋진 데이트도 하고 효도도하셨네요.
저도 영화를 보고 엄마가 봐도 좋겠다 싶은건 가끔 권하는데 마지막으로 엄마가 극장에서 본 영화가 '웰컴투동막골'이네요. 너무 오래됐다...;;;
글고.. 마태님 아내님. 어여 털고 일어나세요~~

BRINY 2009-01-02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어머니, 연말 친구분들과의 모임에서 [오스트레일리아]보고 오셔서는 저한테도 니콜 키드먼같은 머리 스타일과 옷(그 영화 배경 2차 세계대전 아닌가요?)을 강요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플레어 스커트 정장을 샀답니다~

앨빈악플러 2009-01-05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명록은 잘 안보시나봐요 ㅋ
저희집은 엄마가 저보다 영화관에 더 자주 가신답니다
제목 보고 과속스캔들은 별로 안땡겼는데 마태우스님께서 추천해주시니 보고싶어지네요ㅋ

2009-01-05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1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1 0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광사장 2009-01-16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들이 많이 보시는 거 같아요
저는 아직 보지 못했는데 엄만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효도를 해야 할 텐데

2009-01-20 1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9-01-23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앗 안녕하셨어요? 답이 늦었지요?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님이랑 좀 친하게 지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네요.
광사장님/뭐, 다른 좋은 영화도 많이 있으니깐요^^
속삭님/정말 효도는 별 게 아닌 걸로도 충분히 할 수 있지요.
속삭님/간만의 댓글 고마워. 니 딸 진짜 이쁘고, 사자는 글렀어 이미ㅠㅠ 난 너무 게을러졌걸랑. 공룡이 된듯해...
미즈행복님/카페라테...저도 맘이 아팠답니다. 님 댓글 간만에 받으니 반가워요 글구 저 효자 아니어용...ㅠㅠ
악플러님/거기서 뵈용^^
브리니님/속편이 자체 내장된 그 영화를 보셨군요 호호.
무스탕님/아 네 감사합니다. 꾸벅. 그 후로도 엄니한테 효도 한번 크게 했지요^^
엘신님/그, 글쎄요. 영화에 흠뻑 빠지셨던데...^^ 울엄니, 저랑 있어도 드라마 보실 땐 말도 못붙이게 해요
소요님/어...전 어쩌다 저러는 거예요. 반성하실 필요 없어요 저 평소에 나쁜놈이걸랑요
파비님/고, 골드클래스는 좀 거시기하지 않나요...
너구리님/님의 미모에 늘 감사드립니다 꾸벅
다락방님/제가 좋아하는 다락방님, 말씀 감사합니따
울보님/음, 평소에 불효하다가 제가 효도할 때만 글쓰는 거거든요^^
hnine님/정말 효도하는 게 그리 어려운 건 아닌데, 마음을 안먹어서.....ㅠㅠ
마노아님/님은 훨씬 더 효녀시잖아요 제가 다 알아봤어요!
아프님/아...저도 님처럼 일년에 100편씩 영화보믄 좋겠는데...작년엔 책도 안읽고 영화도 십여편...흑흑
메피님/님같은 아들이 있다면 어느 어머니든지 다 뿌듯하실 듯... 열심히 할래요^^
 


신해철의 얼굴은 우리가 상상 속에서 그리던 귀공자의 그것이다.

오똑한 콧날, 범상치 않은 턱선, 매서운 눈, 늘 고뇌하는 듯한 표정...

그런 그에게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으니, 바로 키가 작다는 거였다.

어찌되었건 그는 수많은 명곡들을 만들었고,

무대 위에 서면 강렬한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콘서트장에 갔을 때, 난 우주에서 온 것처럼 차려입은 신해철에게 흠뻑 빠져들었었다.

그는 뭘 해도 멋졌고, 특히 그 자신이 자기가 왕자라는 걸 충분히 알고 있는 듯했다. 

'굿바이 프란체스카'인가 하는 프로에서 그가 귀족으로 나온 건 적절한 캐스팅이었다. 



얼마 전 케이블TV에서 1박2일을 본 뒤부터 난 그 프로의 팬이 됐다.

(다행히도 그 채널에선 틀었다 하면 무조건 1박2일만 한다)

거기서 난 이승기라는 인물에 주목했다.

“아니 어쩜 저렇게 잘생길 수가 있을까?”

잘생긴 사람은 제법 있지만,

이승기처럼 귀티가 팍팍 나는 사람은 무지하게 드물다.

멋진 헤어스타일, 멋지게 붙은 눈썹 등등 그의 외모는 죄다 훌륭하지만

가장 잘생긴 곳은 입술이었다.
 

구글에서 펌

그의 미소가 천상에서 내려온 것인 양 세상을 훤히 비추는 이유는

약간 벌린 입술 사이로 매력이 삐져나오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가 가수란다.

그가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몰라도,

그의 앨범은 그가 찍힌 재킷사진만으로도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을 듯하다.

신해철과 달리 이승기는 키도 커서,

늘씬한 다리가 쭉 뻗은 모습이 아주 멋지다.

이런 멋진 남자는 대체 어떤 여자와 결혼할까? 

지금 청소년들은 좋겠다.

이승기같은 훈남을 좋아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난 훈남 이승기보다 키는 작지만 음악에 대해 자의식이 있고 

세상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날리는 신해철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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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8-12-31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제가 키가 작아도 용서해주시는거죠?

순오기 2008-12-31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신해철이 좋아요~~ ^^

얼룩말 2009-01-01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해철, 이승기, 마태우스님을 모두 알지만,,,마태우스님이 가장 멋진걸요

2009-01-01 0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09-01-01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 사진 잘 나왔다. ^^
저도 가수 이승기는 잘 몰랐습니다. 그러다 1박 2일에서 정이 들어서(?) 괜찮게 보게
되었죠. 저 사진 보니까 새삼 인물 잘났다라는게 느껴지네요.(웃음)

앨빈악플러 2009-01-01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라디오 방송 들으면서
신해철 팬이 됐어요 ㅋ

마태우스 2009-01-01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앨빈악플러님/안녕하셨어요 그 프로 그만뒀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런 기사를 봤지요 아마. 신해철은 충분히 팬이 될만한 스타지요
엘신님/아유, 무지하게 잘생긴 거죠. 고교 때 인기 캡이었을 것 같아요..
속삭님/님 서재가서 답할께요
얼룩말님/무, 무슨 말씀을...같은 말끼리 너무 띄워주는 거 아니어요?^^
순오기님/사실 전 순오기님을 좋아해요 이건 비밀입니다
파비님/미녀는 환영이어용^^

2009-01-01 2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01-01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승기 보면서 저도 참 자알~ 생겼다, 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래도 신해철이 좋다에 한표!!
:)

광사장 2009-01-1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싶어 힘 없이 서있는 나를 안아주고 싶어
- 전 이 노래가 요즘에 와서 한껏 와 닿는거 같아요.
 


우리집은 신정을 쇤다.

그래서 오늘 본가에 갔더니 며칠 전과 똑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다.

전을 부치는 제수씨, 그 옆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다른 음식을 만드는 어머니 (내 아내는 몸이 안좋아 못왔다).

12월 23일이 아버지 제삿날이었기에 제수씨는 며칠 쉬지도 못하고 또 불려온 셈이다.

 

나: 엄마, 내년부터는 중국집에서 방 잡아놓고 제사랑 차례 지내면 안돼요?엄마: 그게 뭐냐. 정성이 없잖아.

나: 정성? 흠, 아버지 제삿날 아들, 딸은 왜 손하나 까닥 안하고 크게 관계도 없는 며느리 혼자만 죽자고 일하는가요? 이런 게 정성인가요? 그리고 그날 아버지 생각한 사람이 누가 있나요? 그것보다는 중국집에서 하더라도 아버지에 대해 글을 써서 책으로 묶어서 그날 돌리는 게 더 아버지 생각을 하는 게 아닌가요.

엄마: 길을 막고 물어봐라. 누가 중국집에서 제사를 지내는지.

나: 다른 사람 의견이 뭐가 중요해요? 며느리들만 죽자고 부려먹지 말고, 다들 편하게 앉아 아버지 생각하면 되지 않나요? 글구 제수씨 처음 우리집 왔을 때는 이미 아버지가 편찮으신 때였잖아요. 그래서 제수씨는 아버지한테 별로 이쁨도 못받았어요.

제수씨: 아니어요, 많이 예뻐해 주셨어요.

엄마: 에이 몰라. 나 살아생전은 안돼.

나: 엄마, 엄마 쪽 집안은 장수하는 유전자가 있어서, 95세까진 사실 거예요. 그럼 앞으로 25년간 며느리들을 부려먹겠다는 건가요? 명절 증후군이 뭔지 아시죠? 명절 즈음만 되면 숨이 탁 막힌다고요.

엄마: 영자야(제수씨 이름) 너 지금 숨이 막히니?

나: 그렇게 물어보심 솔직하게 대답을 못하죠.

엄마: 얘가 왜 이렇게 말이 많아? 네 각시 부려먹는 게 아까워서 그래?

나: 그 전에도 제가 쭉 인터넷으로 음식 시키자고 했었잖아요. 그리고 각시 좀 아끼면 안되나요? 제수씨를 보세요. 저런 자세로 하루종일 전만 부치면 허리에 무리가 와서 나중에 고생한다고요. 저렇게 한다고 아버지가 알아줄까요?

엄마: 그럼 며느리들 안부르고 나 혼자 하면 되겠다. 그럼 되지?

나: 아이고 엄마, 왜 이렇게 말을 못알아들으세요? 그리고 엄마도 이제 70이신데,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셔야지 이렇게 허드렛일을 하시면 되겠어요?

엄마: 아이고, 저렇게 말이 많고 따지기 좋아하니, 지 각시는 얼마나 피곤할까. 관둬라 관둬.

 

어머니는 내 의견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으셨다. 언제쯤일까. 중국집에 방을 잡아놓고 차례를 지내는 그날이. 제사 때 인터넷으로 주문하잔 얘기를 했을 때, 집에 싸갈 음식을 챙기던 누나는 “뭔 소리야. 그러면 정성이 없잖아”라고 했다. 그날이 오도록 내가 싸워야 할 상대는 어머니뿐은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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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8-12-31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부엌에서 어머니와 제수분께서 음식하실 동안 방에 들어가 이 글 올리신건 아니죠?

비로그인 2008-12-31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인데요, 제사는 그대로 모시되, 대신 직계 가족들만 모이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 부부 내외가 모두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이면 아들, 딸이면 딸만 참석하고 배우자는 뭘 하든 내버려두는 것이지요. 왜 모든 곳에서 일심동체를 부르짖는지 모르겠습니다.

울보 2008-12-31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작년엔가 쓰신 페이퍼에서 읽은것 같아요
마나님은 아직 병환중이시군요, 새해에는 건강하시기를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시구요,
제가 묵은 세배를 하면 새뱃돈 주실라나,,ㅎㅎ

L.SHIN 2009-01-01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며느리도 한 식구니까 도와주는 것은 맞겠지만, 마태님 말처럼..
친 자식들이 아버지를 생각하는게 옳은거 같은데 말이죠.(긁적)

마노아 2009-01-01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참 지난한 문제예요. 아무튼 화이팅! 그리고 옆지기님 쾌유를 빕니다!

마태우스 2009-01-01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님도 화이팅!
엘신님/그죠? 지금은 도와주는 게 아니라 전담하는 수준이니, 좀 말이 안되죠..
울보님/호홋 새뱃돈은...다 큰 사람끼리는 안주는 거라더군요^^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주드님/제말이 그말입니다. 직계가족끼리만 모여서 중국집을 가던 음식을 와장창 장만하든 했음 좋겠어요... 며느리는 엄연히 피를 나눈 직계는 아닌데, 왜 덤터기를 써야 하는지...
브리니님/어... 사실 님 말씀이 맞습니다. 전 음식하는 데는 도움이 안됐구, 설거지 같은 것만 좀 도왔어요 ㅠㅠ 하지만 조카는 좀 돌봤다구요...ㅠㅠ

별족 2009-01-02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의도하진 않으셨을 텐데, 마태님 글에서는 항상 누나와 여동생이 제일 나빠요. ㅋㅋ

2009-01-05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광주에 강연을 간 적이 있었다.  

준비물이 많아 차를 가져갔는데, 그 준비물 중에는 쥐도 있었다. 

기생충에 걸린 쥐 세마리 중 하나는 래트라고, 좀 큰 쥐였고 

나머지 둘은 마우스라는 이름의 조그만 쥐였다.  

이게 래트. 구글서 펌 

 

이게 마우스다. '마우스' 검색하니 순전 컴퓨터 마우스만 나오네.. 

 

빌려올 때부터 그 세마리가 한 상자 안에 들어 있었는데

마우스가 래트를 무서워할까 싶어 중간중간 보니까  

그 셋은 서로 착 달라붙어 온기를 나누고 있었다. 

강연을 하는 곳이 워낙 추웠기에 그랬던 것 같은데, 

종의 경계를 넘어 따스함을 나누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강연이 끝난 후 쥐를 돌려주려 하니까 

"한번 나갔던 쥐를 다시 들일 수 없다"며 나한테 알아서 하란다. 

그래서 난 그 쥐들을 실험실에 갔다놨다. 

하루에 한번씩 물과 먹이를 주면서 그네들을 살폈는데 

실험실도 난방이 나오다 안나오다 해 그리 따뜻하진 않았고, 

그네들 셋은 여전히 착 달라붙은 채 추위를 이기는 중이었다. 

 

아내가 퇴원하는 금요일, 

난 정신이 없어서 쥐를 보는 일을 깜빡 잊었다. 

주말을 지낸 월요일 아침 그 생각이 나 황급히 쥐 상자에 달려가보니 

먹이와 물이 하나도 없었다. 

근데 더 놀라운 건, 래트 한마리만 상자에 남아 날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다. 

"마우스는 어디 갔니?" 하면서 상자에 깔아둔 깔집을 뒤졌건만 

마우스는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날 바라보는 래트, 

그 녀석은....먹을 게 없어서 그만......  

조교 때 그런 말을 들었다. 

"얘네들은 물이 떨어지면 서로 잡아먹어요."

한마리가 잡아먹힐 때, 그걸 보는 다른 한마리의 마음은 어땠을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전달받을 때 한 상자에 들어있다 해도  

난 마땅히 걔네들을 분리했어야 했다.

추울 때 붙어있고, 사이가 좋아 보였다해도 

걔네들은 어차피 쥐인 것을 난 왜 생각지 못했을까.  

갑자기 그 래트 녀석이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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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12-31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정말 무서워요~~
마태우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옆지기님 건강하시길 빌어요~~

순오기 2008-12-3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쥐들이 그런 특성이 있군요.
저어기 푸른집에도 물과 음식 끊어버리고 쥐 한마리 넣으면 해결되겠군요.
단, 더 쎈 쥐로~~~ ㅎㅎㅎ

새초롬너구리 2008-12-31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참 잔인하다 싶었는데.
저, 그런데 그 자리에 마구 피가 떨어져있던가요? (두근두근)
==> CSI많이 보면 사람도 이렇게 되요

BRINY 2008-12-31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ㅜ.ㅜ 이럴까봐 쥐돌이들이 어떻게 되었나하고 물어봤던 것인데...제가 받아올 걸 그랬나봐요, 그 마우스들. 자연의 섭리라지만 ...이제와서 후회해봤자...ㅜ.ㅜ

가시장미 2008-12-31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래서 햄스터도 안 키워요. -_-;;;
근데 쥐하니 또 명박이가 생각나서 기분이 영 찝찝하네요. 에이...!!

전호인 2008-12-31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자연의 섭리라고 해야할까요?
새해 더욱 건강하시길.... ^*^

무스탕 2008-12-31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생을 마감할 운명을 타고난 쥐였을거에요.
새해엔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복도 꽉꽉 채우세요~ ^^

마태우스 2008-12-31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그러겠지요? 안그래도 기생충에 걸려 시름시름 하던 놈들인데, 미안하더군요. 님도 새해 복 많이!
전호인님/약육강식이라는 4자성어로 요약될 수 있겠지요. 여러가지로 감사했습니다 전호이님. 내년에는 제가 좀 잘할께요
가시장미님/그게 말입니다 눈 작은 사람은 다 쥐라는 별명을 갖기 마련인가봐요 저도 그랬답니다
브리니님/윽 제가 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네요...죄송합니다 진즉에 좀 잘했어야 하는걸
너구리님/피 같은 건 흔적도 없었어요. 그죠, 사람도 그럴 수 있겠네요. 산다는 건 참 잔인한 거예요..
순오기님/그냥 야생고양이를 넣으면 어떨까요. 삼고양이 말고요^^
세실님/2009에도 님의 미모가 찬란히 빛나기를 빌께요!

하얀마녀 2008-12-31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섬뜩한데요. 한번은 친구가 있는 실험실에 갔더니 쥐들이 잔뜩 있던게 생각보다 거대한 체구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실험용 흰쥐는 처음 보는거였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마우스가 아니라 래트였던 모양이군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L.SHIN 2009-01-01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드르제 자니위스키의 [쥐]라는 소설을 읽어보면..이해하실 수 있을겁니다.
무서워하지 마세요. 래트는 단지...살고 싶었을 뿐이니까.^^

마노아 2009-01-01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생존 본능이란 걸까요. 한 마리가 잡아먹힐 때 다른 한마리는 정말 공포스러웠을 거예요. 그러나 아무리 잔인해 보여도 그녀석들이 인간만큼 잔인한 건 아니겠죠? 그렇게 생각하니 완전 호러예요ㅠ.ㅠ

paviana 2009-01-0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쥐가 쥐를...

마태우스 2009-01-01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글게 말입니다.
마노아님/맞아요 인간이 더 잔인해요... 하지만 제가 그 장면을 봤다면 저도 호러라고 생각했겠지요. 인간은 점잖게 호러를 저지르니 잘 모르는 것일 뿐..
엘신님/네 그렇게 이해하려 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밉네요
하얀마녀님/네 마녀님도 복많이 받으시어용!!

다락방 2009-01-01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우스를 검색하니 죄다 컴퓨터 마우스만 나온다에서 완전 웃다가, 으윽, 무서워졌어요. 정말 그렇네요. 설마,,설마,,,그런걸까요? 다른가능성은 없는걸까요? 흐음..

hnine 2009-01-14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관련 강연을 오늘 우연히 TV에서 보았어요. 아주 재미있게~ ^^
강연 내용 구성을 모두 직접 하셨겠지요? 와우...감탄했어요. 초등학생들 상대로 강연하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난 머리를 늘 학교 이발소에서 깎았다.

"대학원생이세요?"라는 말에 "네"라고 대답하기만 하면 3,500원에 머리를 깎을 수 있었으니까.

어떤 여자의 꼬임에 빠져 청담동의 '정준 헤어샵'에서 4만원을 주고 머리를 깎은 적도 있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체인점을 드나든 적도 있지만

내 외모에 비싸게 깎아봤자 말짱 헛것이란 걸 깨달은 뒤로는

그냥 학교에서 자르고 있었다.


아내를 만난 뒤부터는 그러질 못했다.

아내는 우리집 근처인 홍대앞 이가자 미용실의 단골이었고

앞으로는 나도 거기서 깎으라고 했다.

세상에, 거기는 머리를 깎는 데 예약까지 해야 했고,

사람도 바글바글해 예약한 시각에 갔는데도 한참을 기다린 적이 있다.

다행히 미용사 언니가 아주 이상하게 머리를 깎아준 덕분에

난 아내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이가자 싫어! 그냥 내가 알아서 깎을 거야!"


그렇다고 예전처럼 학교 이발소를 이용할 수는 없는지라 당산동 일대를 헤매며 그럴듯한 미용실을 찾았다.

내 기준은 딱 하나, 머리를 잘 깎는지에 상관없이 사람이 없고 한적한 곳이었다.

'김xx 헤어샵'은 그 기준에 딱 맞는 집이었다.

게다가 거기선 의외의 성과가 있었으니,

첫날 내 머리를 깎아주는 언니가 대단한 미녀였던 것.

눈이 부셔서 머리 깎는 내내 눈을 감고 있어야 할 정도 (아주 살짝 떴음을 이제사 고백한다).


두달쯤 후 그곳에 갔더니 미녀언니는 없었지만,

또 다른 미녀가 나와서 내 머리를 깎아 준다.

그날 난 앞으로 쭉 거기서 머리를 깎을 생각에 적립카드를 만들었다.

아내는 두 번 다 "머리가 그게 뭐야? 거기 가지 마"라고 했지만 말이다.


근데 그 다음에 갔더니 그 미녀는 바쁜 듯했고, 나이가 드신 김xx 원장이 직접 머리를 깎아줬다.

"이번엔 잘 깎았네"라며 만족해하는 아내 앞에서 난 "거길 계속 갈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게 10월 초 얘기다.

그 후 두달하고도 보름을 버틴 지난 일요일,

난 드디어 머리를 깎으러 그곳에 갔다.

원장이 이런다.

"머리 오래 안자르셨나봐요"

그랬다.

머리가 너무 길어서 귀에다 올리면 귀가 무거울 정도였으니.

그러면서 원장은 이런다.

"미스터 김! 머리 좀 깎아드려"

미스터김이라니.

내가 놀라는 사이 키가 훤칠하게 큰 남자가 다가왔다.

"저리로 가시죠."

내가 미녀라고 지칭했던 여자분은 다른 남자의 머리를 깎고 있었는데,

그 남자는 무척이나 흡족한 표정이었다.

아내는 내가 머리를 깎은 모습에 그 남자처럼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엔 아주 잘 깎았네? 어디서 자른 거야?"


그 말과 상관없이 난 가방에 들어있던 적립카드를 쓰레기통에 던졌다.

2월쯤 다시 머리를 깎을 땐 다른 데를 찾아봐야겠다.
 

* 글구 허공에 날린 알라딘 상품권을 지기님이 다시금 등록시켜 주셨다. 

감사드립니다 지기님. 열심히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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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12-30 0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핫, 마태님 귀여우세요.^^

비로그인 2008-12-30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터 김이라니! 미스 김도 아니고 말이어요! 휘릭 버릴 수 밖에 없었군요!(어쩐지 실망의 아우라가 여기까지 느껴져 함께 분개하는 중입니다 흐흐)

머리를 잘 다듬는 미용실은 많을지 모르겠지만, `내' 머리를 잘 다듬는 곳은 생각보다 찾기가 어려워요. 유럽 아이들처럼 주구장창 한 미용실, 한 헤어 디자이너만을 고집하기엔 미용실도 자주 바뀌고, 미용실 언니들도 자주 바뀌거든요. 전 반대로 친절한 ㄷ 씨가 즐겨 찾는 동네 미용실을 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가 가니 언니들이 `누구누구 씨 와이프 아니세요' 하고 알아보는 것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얼굴에 써붙여 놨단 말인가.

2008-12-30 0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8-12-30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미녀와의 삼십분이라면 스타일쯤은 희생할 수 있는거군요..
마태님 그런데 짝꿍은 여기 안들어오시나용
그러다 다시 이가자로 끌려가실지도 ^^a

야클 2008-12-30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저씨 하는 짓이 나랑 너무 똑같군.

나는 얼마전 제대로된 곳 발굴해서 '2주'에 한번씩 가고있지롱. ^^

가시장미 2008-12-30 14:00   좋아요 0 | URL
여기서 제대로 된 곳이란? ㅋㅋ

Mephistopheles 2008-12-30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업전략이였군요..^^

마태우스 2008-12-30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그, 그렇겠죠?
야클님/2주에 한번이라, 그런 점에서 난 좀 착한 것 같군^^
휘모리님/아, 이 얘기 여기다 쓰기 전에 아내에게 해줬거든요. 근데 해맑게 웃더군요. 물론 아내는 이곳을 모릅니다^^
속삭님/아유 제가 자리를 지키다니요. 월별 통계 내봤더니 한달에 5-6번 정도 글을 쓴 것 같네요. 앞으론 열심히 할께요
주드님/제 말이 그말입니다. 미스터김이라뇨. 글구 그 미용실에서 얼굴 알아보는 건 님만한 미녀분이 그리 많지 않고, 또 ㄷ씨가 님 자랑을 많이 했기 때문일 거예요.
엘신님/잉... 귀엽나요? 느끼하지 않구요? 아저씨들이 주로 하는 짓인데...^^

가시장미 2008-12-30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크 재미있게 읽었어~ 형~!! ^^ 근데 이 글 읽고 앞으로 신랑이 머리 깎는다고 하면 꼭 같이 가야지..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 ㅋㅋ 아니면 내가 미용기술이라도 배우던지...
"나만 봐~~ 아무데도 못 가~~!!" -> 가시장미 미저리되다 ㅋㅋ

레와 2008-12-30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de님 말씀처럼 내 머리를 잘 다듬어 주는 언니야를 만나는건, 정말 힘들어요.


두달 전 동네 미용실에서 아줌마 파마를 한 후, 겨우 참고 참아 지난 주말 시내에 있는 미용실에 갔더랬어요. (바로 머리를 바꾸기엔 돈도 돈이지만, 안좋은 머리결이 더 상하는 관계로 참았거든요.)

거금을 들이긴 했지만 지금 머리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답니다.

그곳에는 머리를 손질해주는 실장님 이하 견습생들과 손님들이 죄다 모델들만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선남선녀들만 있었거든요. 어찌나 행복하든지..(뭐가뭐가?ㅋㅋ)
훤칠한 키에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남정네들이 손길도 어찌나 부드러운지..^^*
냐하하..;;

저는 정말 이번에 바꾼 머리가 마음에 든답니다. 그래서 다음번에도 꼭 그 미용실에 갈꺼예요! ㅎ

노이에자이트 2008-12-30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으니 미녀들이 있는 곳을 찾고 싶네요.

깔롱이 2008-12-30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미용실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머리를 감겨줄때 작은 수건으로 눈을 가려주잖아요

근데 한번은 초보인듯한 여성분이 오시더니
제 머리를..마치 한달동안 계속 신고 다녔던 양말인냥 마치 빨래하듯이..
필요이상의 과도한 손놀림으로 제 머리를 흔들어대더군요..헤드뱅잉?
(비위가 약하신분이라면 아마 오바이트를 할 정도의 반경이었다고 추측해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내 눈수건(?)이 아래로 떨어지더군요...

마냥 눈감고 있기도 뻘쭘했고..
불현듯 미용실 천장은 무슨색일까란 궁금증도 생겼고
그래서 살짝~ 아주 살짝 눈을 떴는데..

그녀랑 눈이 딱 마주쳤었어요..

다시 눈을 감아야 하나? 그냥 수건을 가려줄때까지 뜨고 있어야 하나?를 고민하면서
계속 멀뚱멀뚱 눈을 뜨고 있던 기억이..

아잉~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네요~~


다락방 2008-12-30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저희동네 미용실 아주머니에게 맡겨요. 얼마전에 컷트했는데 5,000원이예요. 하하. 완전 싸요 완전 싸. 약간 옛날스타일로 하시려는 고집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 스타일들이 딱히 나쁘지 않아서 꾸준히 다닌답니다.

새로운 미용실을 찾는거, 은근 어렵잖아요.



다시 그 미용실 가면 이번엔 미녀가 잘라주지 않을까요, 마태우스님?
:)

마태우스 2008-12-3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왓 5천원이라니, 역시 미녀는 어디서 잘라도 예쁘군요!! 근데요 이 머리로 며칠 다녀보니 다들 젊게 잘 잘랐다는 반응이라, 집에 와서 적립카드를 다시 찾았지요. 근데 생각해보니 제가 쓰레기봉투를 버린 기억이 나더군요. ...어쨌든 앞으로 미스터김과 잘 지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깔롱이님/아...네.... 원래 부끄러움을 잘 타시나봐요. 눈 마주친 걸로 부끄럽다니요^^
노이에자이트님/요즘 미용실, 미녀 많더군요. 좋은 미용실 찾으시길...^
레와님/그니까 순전히 머리가 마음에 들어 그 미용실을 가신다는 거죠?^^ 머리 손질하는 게 그리 자주는 안가잖아요. 한두달에 한번이면 좋은 데 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 한두달이 다리품 때문에 즐거울 수 있으니말입니다
가시장미님/남편이 머리를 자주 깎으러 간다면...100%입니다.

하얀마녀 2008-12-3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근처엔 왜 그런 곳이 한 군데도 없는지
그래서 전 그냥 블**럽 가서 합니다
물론 항상 짧게 하기 때문에 어디서 하던 별 차이가 없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