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라는 논문은 안쓰고 이런 것만 쓰는군"
지난 화요일, 모교에 가서 책을 드리자 모 교수가 한 말이다. 그 선생님 뿐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도 매우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내 지도교수는 "시간이 많네"라고 하셨던가. 미리 예상을 했기에, 책을 드릴 때 난 매우 주눅이 든 표정이었고, 마치 큰 죄를 저지른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선생님들이 내 책을 그리도 못마땅하게 생각하신 건 다음 이유일 것이다.
첫째, 아니 니가 뭘 안다고 책을 써?-마찬가지 이유로 선생님들은 아래 사람이 방송에 나가 전공에 대해 떠드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둘째, 연구는 안하니?-내가 좀 연구에 게으른 것은 사실이다. 내년에 재임용 심사가 있는데, 그게 최대 고비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책을 낸 것을 왜 그리 범죄시하기만 하는지, 약간은 서운하다. 학문이라는 게 대중과 유리된 채 '그들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것은 과히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예컨대, 사람들 대부분이 기생충이 멸종했다고 알고 있으며, "너희는 뭐먹고 사니?"라는 눈으로 우리들을 보는 현실에서, 우리가 아무리 일년에 수십편씩 외국잡지에 논문을 게재한들 누가 알아주겠는가? 그래서 난 학문이란 가끔은 대중과 소통할 필요도 있다고 보며, 연구에는 게으르지만 전문분야를 쉬운 말로 풀어쓰는 데는 소질이 있는 나같은 사람이 '기생충의 대중화'를 해야 한다고 믿는다. 아무도 읽지 않는, 논문을 위한 논문을 쓰는 것도 의미가 없진 않겠지만, 내가 기생충에 관해 책을 쓴 것도 나름의 의미는 있다고 본다.

선생님들만 그러는 게 아니다. 2년 전 난 기생충에 관한 르포를 썼는데, 그 책은 업적 점수에서 고작 50점을 받았을 뿐이다. 논문 한편이 150점, 외국논문이 300점(그 점수를 저자수로 나눈다)인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점수다. 그 책이 학술서로 인정받았다면 250점을 받았겠지만, 학교 측의 의견은 '대중서'란다. 그해 말 워크숍에서는 이런 말도 했다고 한다. "대중서를 써놓고서 학술서라고 우기는 사람이 있는데..." 뭐야. 그거 나잖아!

대중서를 학술서에 비해 낫게 보는 시각이 난 못마땅하다. 물론 대중서에는 학술서가 갖는 학문적 깊이는 없겠지만, 그래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읽히며, 그럼으로써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반면 학술서는, 아주 훌륭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읽지 않는다. 일반인은 재미없어서 안보고, 학자들은 "아니 쟤가 뭘 안다고 책을 써?" 하면서 안본다. 주면 받지만, 대개는 책꽂이에 꽂혀 다시는 펼쳐지지 않을 운명을 맞는다. 내 책꽂이만 해도 그런 책이 몇권 있는데, 잠시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종이가 아깝다.

상아탑에 갇힌 학문은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런 면에서 난 김상봉이나 이정우같이 '철학의 대중화'를 위해 애쓰는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논어>를 널리 알린 김용옥도 그런 면에서는 존경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우리 선생님들이 내 책에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학계는 그들을 비하하기 바쁘다. 그런 폐쇄성이 난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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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2004-02-27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의 글인지는 잘 모르겠으나(고종석씨인가?) 흔히 에세이에서 논문이 인용되면 '아~'하고 받아들이지만, 과연 언제나 논문에서도 '모모씨의 에세이 모모에서 인용'이라는 문구가 발견될런지하고 탄식하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마태우스님의 말씀에 참 공감입니다. 대중과는 괴리된 그들만의 속담임. 그들만의 속닥임이 언젠가는 대중적으로 알려질지는 모르지만, 그 동안의 괴리감으로 인한 이해수준의 차이는 결국 엘리트주의로 귀결되겠지요. 씁쓰름 하면서 마태우스님의 글에 통쾌합니다.

연우주 2004-02-27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평론을 대중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연구업적 과시하기 위해 글 써봤자 읽는 사람들도 그 연구하는 사람들밖에 없다면, 책은 모하러 쓰는 겁니까. 어짜피 다 아는 내용인데.
마태우스님께서 하시는 작업이 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기생충은 거의 멸종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마태우스님의 작업 때문에 저 역시 기생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엄청난 성과랍니까?
-이틀 내내 완벽한 서재 폐인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이번주 임용고시 스터디 가서 저만 또 버벅거리게 생겼습니다~ ㅠ.ㅠ

연우주 2004-02-27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글 쓸 때는 bird나무님 코멘트가 없었는데, 쓰고 올리니까 먼저 뜨네요. 비슷한 시기에 접속하고 있었네요. bird나무님. 요즘 종종 코멘트 보는데 반갑습니다~ ^^*

_ 2004-02-27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동시 코멘트, 한때 실시간 코멘트 채팅이라 불리우던 고난이도 내공이 행해지고 있었군요.;;;
저 역시 반갑습니다. 연보라빛우주님~

(마태우스님과의 글과는 전혀 관계없이 남의 집에서 서로 인사 주고 받기..;;;)

chaire 2004-02-27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수사회는 정말 이상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좋은 지식을 함께 나눠 긍정적으로 재생산하자는데 어째서, 50점을 준답니까...? 마태우스 님, 이런 대학사회를 개혁해주세요! 지속적인 대중화 선동작업으로 말이지요!!!

paviana 2004-02-27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수님들이 어떤 포즈로 어떤 톤으로 말씀하셨을지 상상이 갑니다. 아 정말 교수님들은 왜 그럴까요? 참 답답합니다..

비로그인 2004-02-27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문적인 지식을 편하고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것도, 훌륭한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

진/우맘 2004-02-27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서재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연과학 서적을 안 읽는 것은 '재미있는 자연과학 서적'이 없어서인 듯 한걸요. 상처입지 마세요, 마태우스님. 분명히, 은근히, 샘나서 그랬을 거예요!

가을산 2004-02-27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옛날 생각이 나면서 열받기 시작하네요... --;;;;;;;;;;
마태우스님은 " 아무도 읽지 않는, 논문을 위한 논문을 쓰는 것도 의미가 없진 않겠지만," 이라고 예의 바르게 쓰셨지만, 전 이런 논문은 정말 아무 의미도 없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의미는 하나도 없고 이용 가치만 있죠 - 교수들과 복사집 먹고 살게 해준다는 것.

저는 그동안 필수 조건을 채우기 위한 논문 몇편을 쓰면서도 평소 관심을 가졌거나, 연구해보고 싶던 것에 대한 논문은 한번도 써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교수님들이 던져주시는 주제들 뒷정리나 하는 수준이었죠.

그런데 웃긴건 그런 고매한 교수님들일수록 generalist들을 웃기게 보는거에요.
극단적으로는 환자에게는 관심이 없고 분자(molecule)나 실험쥐에 더 관심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임산부에게 감기약 처방도 못하는 산부인과 교수님, 소화기 전문이라 당뇨병 환자 당뇨 조절 못하는 내과 교수님... 참 고매하신 분 많습니다.

앗, 마태우스님 페이지에 그만 제가.... 쌓인 한을 풀어놓다니...

환자에게 인격적인 분들도 물론 많습니다... (황망히 뒷수습..)

마태우스 2004-02-28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언젠가 제가 써클 홈피에 우리 교수님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썼는데요, 회원 중 한명이 교수님 아들과 친구더군요. 그래서.... 해명하느라 땀 났었어요. 그 후부터는 낮말은 새가 듣는다는 생각으로 언제나 정중하게, 하핫. 그렇게 살지요. 좀 비굴한가요?

sooninara 2004-02-28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상황이 눈앞에 보이네요..밤말 낮말 다 조심해야지요..
저는 과학이나 수학을 쉽게 풀어쓴책이 너무 좋아요..학교 다닐때 이해 안되던 내용들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까지는 아니라도 이런내용이구나 정도는 알게되는...그리고 왜 필요한지도 알게되고..
학교 다닐때 달달 외워도 이런게 왜 필요한지 어디서 어떻게 응용되는지도 모르잖아요..고매한 교수님들은 논문장사나 하시라고하세요^^

마태우스님책은 3000점은 줘야하는데...
 

제 사진입니다! 갑자기 이걸 올린 이유를 말씀드립니다. 제 외모에 대해 제가 늘 '하위 5% 이내'니 어쩌니 했더니 제가 겸손해서 그런 줄 아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래서... 알라디너 분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그리고 그간 제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다라는 것을 입증하고자 사진을 올립니다. 이 사진은... 책을 많이 읽는 척했더니 아는 신문사에서 연락이 와 인터뷰를 할 때의 모습입니다.

사진을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옛날엔 저도 피부가 곱고 희었는데, 허구한날 술만 마시다 보니 저리도 사막스럽게 변했군요. 눈가에, 그리고 얼굴 전체에 난 주름은 저 사진이 저라는 걸 부정하고 싶게 만드네요. 안그래도 작은 눈이 웃는 척을 하다보니 더 가늘어졌습니다. 대개 눈이 작은 사람은 길이가 아닌 폭이 좁지만, 전 길이와 폭이 모두 적은 희귀한 놈입니다. 하여간 제가 어릴 적부터 봐오던 소년의 모습은 없어지고, 중년의 아저씨가 웃고 있군요. 중요한 약속은 손등에 적는 습관이 있는데, 그 손등까지 카메라에 잡혔네요..

 이걸 올리면 많은 분들이 즐겨찾기 목록에서 제 서재를 지우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군요. 조성모가 그랬던 것처럼 모습을 감추다 짠 하고 나타났는데 의외로 잘생겼다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가 못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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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re 2004-02-27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케케케 ㅎㅎㅎ.... '용기를 내서 올린다시길래' 대체 뭔가 했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사진이 넘 커서 말이지요...^^ 확실히, <기생충의 변명>에 있는 사진보다는, 제법 연세가 있어 보이시는군요... ㅋㅋㅋ(왜 자꾸 웃음이 나는 건지...^^ 아마도 이 사진을 올릴까 말까 고민하는 현장이 눈에 보인달까...암튼 귀여우십니다^^)

_ 2004-02-27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신 사진을 보면서 아무런 생각없이 딱 하고 떠오른 생각이 '구수하다'이었습니다. ^^ 왜 구수하면 괜히 친근감이 느껴지는 장점 또한 있지 않은지요? 그래서 술약속이 끊이시지 않으신건지..;;
아, 근데, 손등에 전 마태우스님의 글을 보기전까지는 상처인줄 알았는데 약속 메모라니...놀랍군요.. ^^;;

비로그인 2004-02-27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 미소탓인가?? 너무 인상이 좋은신데요~ ^^ 사실 저두 예전 소설 마태우스인가? 그 표지보곤 좀 더 날카로운 인상일 줄 알았거든요. 와...여튼 이렇게 얼굴을 뵙게 되니 느낌이 새롭네요~ ㅎㅎ아, 그리고 사진 공개덕에, 즐겨찾기가 늘어날 수도 있지 않겠어요?? *^^*

연우주 2004-02-2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목록에서 지우겠습니까. 마태우스님.. 오버예요. 외모지상주의 타파~ 저는 이런 슬로건을 걸고 삽니다. (사실 저도 제 사진 올리면 즐겨찾기 목록에서 빠질까 두렵긴 하나이다...^^ 이중적인 이 잣대는 어쩌면 좋을지...^^ 농담예요~) 화이팅! 와, 실물을 만날 수 있게 되서 영광입니다. 마태우스님, 짱짱짱~~~^^* -오버걸 우주~

비로그인 2004-02-27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진짜 잘 나온거 올리신거 확실합니까??? 즐겨찾기에서 지워야겠습니다. 흠!!
왜 올리셨어요......하하하하 농담입니다. 사람이 외모로 모든걸 판단할순 없잖습니까??
마태우스님은 순수하시고 솔직하신게 매력입니다.


Viewfinder 2004-02-27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작은 아버지랑 사촌 형을 섞어 놓은 것처럼 생기셨네요.
폭이고 길이고 간에,, 저는 웃으면 눈이 아예 안 보입니다. - -;
용기 내셔서 반갑습니다. ^^;

에에~~ 이~
검은비님의 작품은 많이 봐왔고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네칸 만화)
위에 꺼는 아니올시다네요.
꼭 다리미로 살을 지저서 펴놓은 것 같은,
마태우스님이 TV에 나오는 부자연스러운 얼굴의 배우들 중 하나 같네요.
망가진 마태우스님 물어내요, 물어내! ;p

마태우스 2004-02-27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Viewfinder님/전 좋은데요?

2004-02-27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2-27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Viewfinder 2004-02-27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본인이 좋다는데야 뭐... 제가 깨갱할 수 밖에...
검은비님 잘못했어요. ioi

비로그인 2004-02-27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다리미로 살을 지저서 펴놓은 것 같은' 우앙!!

가을산 2004-02-27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그래도 전 제 확대사진 안올릴겁니다. ^^
피부 변화의 90%는 아마 술 때문일겁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몇 년 전부터 1주에 1-2회 회식이 고정되다시피 했는데, 그때쯤부터 사람들이 저보고 피부가 왜 그리 되었냐는 둥, 그동안 살은 왜 이리 쪘냐는 둥, 마음을 팍팍 쑤시는 인삿말들을 한답니다. ㅜㅡ

ceylontea 2004-02-2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말씀에 저도 한표...

진/우맘 2004-02-27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 꼭, 한 마디 해야겠는데~ 웃느라고 적당한 말을 못 찾겠군요. 아무리 봐도 하위 5퍼센트는 심했구요, 보면 볼수록 정가는 얼굴 상위 5퍼센트인 건 확실합니다.
음...이제 그만 봐야지. 자꾸보다가 '퍼가기'하게되면 분란이 일 듯...-.-

sooninara 2004-02-27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얼짱은 가고 얼꽝이 뜬다는데..마태우스님도 하위권이라고 실망하지마세요
물론 저도 얼꽝족이거든요^^
류승범의 향기가 느껴지는 얼굴입니다..(기분 안상하시죠?)

sooninara 2004-02-27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검은비님..수정사진이 너무나 뽀샤~~시~~~해요^^

_ 2004-02-27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마태우스님의 사진에 이른바 조명발을 좀 드려서 다시 보여드리려고 작업했더니 이미 검은비님께서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셨었군요. ㅠ_ㅠ작업한게 아깝네 ㅠ_ㅠ

다연엉가 2004-02-27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하
정말 류승범이네.
제또한 김치 찢어먹는 아지매인지라 사진을 올릴땐 제 사진이 올라갈까봐
노심초사하는 데 용기를 내서 내 사진도 올려봐^^^^^^^^^^^^^^^^^6

책읽는나무 2004-02-28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행운을 잡았네요......오늘 첫인사를 하고서 바로 실물을 보다니!!.....^^......저는 그동안 통통튀는 글만 쭉 보다가 상상해온 모습과 넘 틀려서(20대중반정도의 여성분정도로 착각!!-좀 술이 깨나요??)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음.....제가 아줌마다보니....님같은 얼굴 아주 좋아라합니다.....정감있어요....친근감이 있는 얼굴이 있고...부담스러운 얼굴이 있는데...전 전자가 좋아요...누가 추천을 했던데..저도 할까?? 하다 참았습니다....^^

쎈연필 2004-02-28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귀여우셔라...

털짱 2004-07-13 0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고난 유머감각에 훌륭한 글솜씨,
깨인 지성, 소탈함이 뼈속까지 베여드는 인간적 매력,
게다가 여자친구도 있지 않은가.
거기에 얼굴까지 출중했다면 아마 나는 그를 미워했을 것이다.
다행이다. 저만해서...^^; 우훗~
(마태우스님, 미안... 그래도 정가는 얼굴이라는 진/우맘님의 말씀에 공감..)

샤크 2005-03-02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님 아니죠?

귀요미 2011-05-21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진은 안뜨지만 서민님 나름 천진난만하고 귀엽게 생기셨습니다ㅋ
 

 

 

 

 

 

2월 25일
-책 주려고 친구 둘을 만났다. 친구이긴 하지만 나보다 나이가 에닐곱살쯤 어리고, 둘다 여자다. 하기 나름이지만, 때로는 성과 연령을 초월한 친구가 있을 수 있는 법이다.
-근데 그 중 한명이 술을 정말 잘한다. 그들과 마시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적도 있고, 도저히 안될 것 같아 술먹다가 갑자기 도망쳐 버린 적도 여러번이다. 그녀는 늘 내게 이렇게 말한다. "섐은 너무 술이 약한 것 같아요" 소주 두병을 먹으니 '웬만큼'은 되는 내가 그런 대접을 받는 곳은 거기 뿐이다.
-1차는 교보 뒤에서 메밀국수에 소주를 1병씩 먹고, 2차는 피맛골이라는 막걸리집을 갔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그야말로 '미어 터졌다'. 주문을 안해도 자동으로 세숫대야에 든 막걸리와 이면수가 나온다. 벽에는 온통 낙서가 되어 있고, 테이블이나 바닥도 그리 깨끗하지 않다. 아니, 더럽다. 그런데도 장사가 그리 잘되는 이유가 뭘까?
-3차에서 복분자술을 먹었다. 산딸기로 만든 거라는데, 난 그날 처음 먹었다. 나중에 나갈 때 알았는데 글쎄 한병에 1만5천원이나 한다. 그런 것도 모르고 맛있다며 열심히 먹은 게 후회가 됐다. 게다가 다른 친구가 3차를 계산했으니 더더욱 그렇다.

2월 26일
-두달쯤 전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싸운 적이 있다. 그 후 두달간 그 친구는 물론이고 같이 만나서 놀던 네명의 친구를 몽땅 왕따시켰는데, 어젠 화해를 하는 자리였다.
-솔직히 난 그 친구(친구1)에게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다. 친구1은 싸울 당시도 그랬지만 그 이후에도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다. 내가 보기엔 분명 '배신'이건만, 그게 내게 상처가 될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가보다. 옛날의 나 같으면 모두를 왕따시키며 살아갔을지도 모르지만, 요즘은 철이 들어 화해하기로 했다. 친구 1은 분명 괘씸하지만, 나 때문에 다른 친구들까지 울적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어제 모임의 제목은 '돌아온 탕아'였는데, 그 탕아는 다름아닌 나다.
-아쉬운 것은 난 친구 1에게 "미안하다"란 말을 대충 여섯 번쯤 썼는데, 그는 한번도 미안하단 말을 하지 않은 채, 매우 오만한 자세로 내 사과를 받았다. 100대 0, 그러니까 한쪽만 일방적으로 잘못한 싸움은 없다. 상대가 98을 잘못했다 해도 내가 2에 대해서는 사과해야 하는 것이 화해가 아닐까? 그의 뻣뻣한 태도는 내 맘 속의 앙금을 더 단단하게 해줬기에, 형식상은 그와 화해를 했지만 앞으로 예전같은 관계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1차에서 소주 두잔, 2차는 좀 나쁜 곳(단란주점 혹은 룸사롱)을 가서 진탕 먹었다. 1차에서 워낙 적게 마신 터라 2차에서 끝까지 늠름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친구 2는 우리 중에서 가장 목소리가 크고, 우리를 좌지우지한다. 건전한 곳에 가서 맥주나 마시자는 내 제안은 언제나 거부되고, 그가 가자는대로 나쁜 곳에 간다.
-그 나쁜 곳을 내가 싫어하는 것은 나중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분담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그곳에 가면 돈을 주고 여자를 산다는 생각 때문이다. 비용을 지불했다 해도 두어시간 동안 여자를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존재로 대하는 건 나쁜 짓이다. 게다가 여럿이 있는 곳에서 어떻게 더듬고 껴안고 입을 맞출 수가 있는지, 남자들간의 잘못된 문화는 언제 봐도 짜증이 난다.
-난 여자와 수다 떠는 게 좋다. 어제 역시 난 그 여자에게 손끝 하나 대지 않고 수다만 떨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공범이 아닌 것은 아닐테고, 이 글에서 나 혼자만의 깨끗함을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한국 사회에서 남자로 태어나서 '좋은 사람'이 되는 건 불가능하니까. 나 역시 나쁜 놈이다.
-집에 오니 새벽 한시 반이다. 라면을 끓여먹는 것까진 좋았는데, 왜 밥까지 말아먹었담? 식탁 위에 밥이 놓여있던 게 원인이지만, 그 유혹을 참지 못한 건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준다.
-지난 화요일부터 열흘이 넘게 이어지던 술 강행군은 나의 심신을 극도로 피로하게 만들었다. 오늘은 쉰다. 달콤한 하루의 휴식일 동안 그간 읽고도 못쓴 리뷰를 쓸 것이며, 작파했던 운동을 다시 할 것이고, 간만에 집에서 저녁식사를 해야겠다. 참, 벤지도 목욕을 시켜야 한다. 오늘 아침에 보니까 몸을 막 긁더만. 아빠를 잘못 만난 탓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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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2-27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제 드디어 오랜만의 휴식기군요~그것도 알찬 계획을 벌써 짜두셨다니, 멋져요!! ^^ 100:0, 나쁜곳, 라면에 밥말기가 인상적이네요. 오늘은 정말 재충전 열심히 하시길~~

_ 2004-02-27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신다니 천만 다행입니다!! 혹여나 저러시다 쓰러지시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으니 말이죠.(전 대학초년때 딱 한번 친구들과 진탕먹고 고생을 한 뒤로는 술이 영 받지를 않는군요. 한때는 맥주 1잔을 다 들이키지도 못했었답니다.;;)
 

 

 

 

 

 

<강금실, 매혹의 카리스마>라는 책이 나왔다. 조선희 씨 등 여러 명의 필자가 각자가 본 강금실을 기술해 놓은 건데, 난 맨 첫머리에 나온 황성혜가 도대체 어떤 글을 썼는지가 궁금했다. 황성혜는 조선일보의 새끼매체인 주간조선의 기자고, 조선일보는 노무현과 코드가 맞는 사람에게는 저주를 보내는 편이니까.

그의 글은 내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제목부터가 '능력보다 패션.자태로 떴다'다. 본문을 보자.
[개인의 절제와 노력, 공인으로서의 헌신이 중요한 때다. 국정업무 능력 외의 것들로 비판받으며 회자되기에는 시간이 아깝다....제대로 된 역할 모델이 되어줄 것을 희망한다]

내가 법무부 직원이 아닌 한, 장관의 능력은 대개는 언론의 평가에 의존한다. 그런데 우리 언론들은 강금실에 대해 과연 어떤 기사를 썼을까. 몇달 전 한겨레 <왜냐면>에 실린 글을 잠깐 참조해 보자.

[취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 장관의 옷차림이 구설수에 올랐다. 2003년3월13일 부장검사들과의 모임에서 그가 보라색 숄을 둘렀기 때문이다. 강 장관은 사적인 자리에서 “보라색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기 때문에, 기분좋은 시작을 위해 입었을 뿐이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동아일보>는 이에 대해 “베이지색 치마 정장에 반짝이가 조금 섞인 금색 니트를 받쳐 입고 두툼한 연보라색 캐시미어숄을… 눈화장은 옷색깔과 같은 보라색으로 맞췄고”라며 세세하게 보도하면서, “다소 진하게 칠한 마스카라와 적포도색 립스틱이 같은 또래 직장 여성들보다 약간 짙게 느껴졌다”라고 시어머니같은 코멘트를 날렸다(2003년 3월21일치). 장관이 색있는 옷을 입었다는 사실만으로 기사가 쏟아져나오는 사회라니. 강 장관은 또 임명식에 ‘찰랑거리는 귀고리’를 달고 나왔다고 하여 <조선일보> 만물상에 ‘파격’이라며 꼬집히기도 했다(2003년 3월1일치).

이런 행태를 보며 나는 김대중 정권 때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올브라이트 미 국무는 손바닥만큼 큼직한 브로치를 즐기는데, 이 브로치가 외교상의 암묵적인 일종의 시그널을 전달한다고 하여 ‘브로치 외교’라는 명칭을 얻기도 했다. 한국 방문 당시 올브라이트 미 국무는 태양 모양의 브로치를 달고 있었는데, 이를 가리켜 국내 언론은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간접적인 신호라며 환호했던 것이다. 동대문시장에서도 안 팔듯한 올브라이트의 큼직한 브로치에는 일희일비하는 국내언론이, 강 장관의 찰랑거리는 귀고리에는 파격이네 눈화장이 짙네 훈수를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자 앞에서는 약하고 약자 앞에서는 강한 하이에나를 떠올리게 됨은 지나친 생각일까.....


....강 장관은 언론의 관심을 끌려고 할 의도도, 필요도 없다는 게 나의 의견이다. 언론은 이미 강 장관의 행보에 굶주려 있어, 그의 모든 행동은 기사가 된다. 심지어 강 장관이 낙엽을 감상했다는 것까지 기사로 쓰는 형편인 것이다(대한매일 10월24일치).

김기춘 의원은 “법무장관이 튀는 발언을 예사로 하고 인기에만 신경쓰면 되겠느냐”고 몰아붙였다. 강 장관이 이제까지 튀는 발언을 한 적이 있던가 그렇지 않다. 반대로, 강 장관은 최대한 튀지 않게 발언하고 있다. YTN은 돌발영상을 통해 강 장관의 발언태도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지극히 원론적인 답변으로 국회의원들의 공세를 차단하고 말을 최대한 짧게 해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다… 외려 상대가 꼬리를 내리거나 혼자 안달하다 화를 키우기 일쑤다"........(글쓴이; 이민아)]

다시 물어보자. 장관을 능력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외모나 옷차림에 촛점을 맞춰 시비를 거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가? 강 장관의 옷차림을 상세히 기술하는 것으로 그 귀한 지면을 낭비한다면 나무가 아깝지 않는가? 그래놓고서는 강금실에게 "외모.자태로 떴다"느니 "제대로 된 역할모델이 되라"는 따위의 말을 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는 것 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전문가들이 평가한 정부 부처 장관에 대한 평가에서 강금실 법무장관이 으뜸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개혁시민연합은...국회의원과 기업인, 언론인, 학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344명에 대해 성가를 높이 평가할 수 있는 5개 부처 장관을 물은 결과 법무부가 1위로 나타났다]

2월 19일 <메트로>에 난 기사다. 황성혜 기자는 이 기사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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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2-26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우리 클 때, 성함이 뭐였더라...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장을 한 여성정치인이 있었습니다. 선거철이 되면 벽보에 붙은 그 사진 - 대략 지금의 탤런트 김을동같은 분위기에, 짧은 머리는 기름을 발라 올백하거나 가르마를 타고, 양복에 넥타이를 맨 - 을 보면서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매번 속이 메슥거렸답니다.
정치도, 넓은 의미로 보면 '대국민 서비스업' 아닌가요? 한 나라의 얼굴에 해당되는 여성이 세련된 차림에 신경을 쓰는 것이 도대체 무슨 문제거리인지...허어...

sooninara 2004-02-26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남장 여자분..김을동 닮았는데...^^

sunnyside 2004-02-26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여성들이 능력보다는 그 외의 것들로 평가받는다는 사실이 안타깝죠. '그 외의 것들'이 주로 겉모습, 말투처럼 피상적인 것들이라는 것이 문제구요..
지지난달엔가는 연합뉴스가 강금실의 이혼한 전 남편을 인터뷰했다면서 설레발을 떨었는데, 만일 남성 장관이었다면 그의 이혼한 전 부인을 인터뷰한 것이 그리 큰 특종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강금실의 경우는 달랐겠죠. 장관이 아닌, 한 남자의 아내였던 강금실에 그렇게도 궁금했던 것입니다.. 그녀 역시 별 수 없이 한 남자의 아내였다는 사실도 상기시킬 겸요..

마태우스 2004-02-27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저 지금 들어왔어요. 호홋. 많이 안취했답니다. 헬렐레... 님께서 말씀하신 국회의원 말이죠, 김옥선이어요!! 취해도 그건 안다니까요...

호랑녀 2004-03-0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극히 원론적인 답변으로 국회의원들의 공세를 차단하고 말을 최대한 짧게 해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다… 외려 상대가 꼬리를 내리거나 혼자 안달하다 화를 키우기 일쑤다
이 말이 딱입니다. 참 배우고 싶은 점입니다.
 

 

 

 

 

 

내가 존경하는 블라시보님(가명)이 대기업과 현재 직장 사이에서 고민을 하실 때가 있었다. 범인들의 시각에는 대기업이 좋아 보이지만, 블라시보님은 대기업에 가면 알라딘에 글을 쓰지 못할까봐 걱정하고 계셨다. '알라딘 평정'이란 황당한 꿈을 안고 알라딘에 가입한 이래, 난 서재점수 따기에 목을 매고 있었고, 한명이라도 더 제껴 순위를 끌어올리려고 그야말로 발버둥을 치는 중이었다. 그래서 맘 속으로 외쳤다. "대기업 가세요!!"

하지만 블라시보님은 결국 대기업에 가지 않았는데, 그분은 여전히 왕성하게 글을 써서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그분의 글을 읽으면서 난 내 서재순위를 1등 끌어올리는 것보다는 블라시보님의 수준 높은 글을 읽는 게 훨씬 더 좋은 거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향후 순위경쟁을 포기할 것을 선언했다 (그 후부터 난 하루에 몇번씩 클릭하던 명예의 전당에 더이상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난 블라시보님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우쳤던 거다. 블라시보님은 일상 속에서 소재를 발굴하는 데 뛰어난 재능이 있었고, 원숙한 글재주를 통해 웅장한 드라마를 만들어 내곤 했다.

얼마전, 블라시보님의 서재에서 님이 회사를 그만두신다는 글을 봤다. 어려운 결정이었을 테지만 난 기쁘다. 시간이 많아지셨으니 알라딘에 더 많은 글을 쓰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이런 의혹이 든다. 혹시 알라딘에 글을 더 많이 남기려고 회사를 그만두신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블라시보님이야말로 기껏해야 '술에 취해 새벽에도 알라딘에 접속하는' 나와는 비교될 수 없는 진정한 알라딘 폐인이 아닌가?

연분홍빛우주님(가명)도 그에 못지않다. 얼마 전 "공부를 하겠다"며 알라딘을 떠나 많은 사람들을 눈물짓게 했던 연분홍빛우주님은 얼마 전 알라딘에 복귀하면서 자신이 "중독되었"음을 밝혔는데, 돌아오자마자 쓴 두편의 글은 그동안 그분의 빈자리가 얼마나 컸는지를 깨닫게 해줬다. 또 있다. 진우밥님(가명)은 새벽 4시를 넘어서 이런 글을 남기셨다. "이크, 조금 있으면 알라딘 점검 시간인데, 빨리 써야지"

알라딘에 개설된 '마이페이퍼'는 이렇듯 많은 폐인들을 양산하고 있다. 그 맛에 빠져 난 그간 애지중지 가꾸던 홈피를 잡초가 무성한 황무지로 만들어 몇명 안되는 추종자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누명을 쓰고 있다 (배신한 게 사실이니 누명은 아니지만). 이런 중독자들에 대해 알라딘 측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지는 않으리라 생각을 하며, 알라딘 중독은 상품권으로 증세의 호전이 가능하다는 견해가 있다는 얘기도 참고로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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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finder 2004-02-26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소설도 내셨고,,
신문에 꽁트 연재를 하시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진/우맘 2004-02-26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라시보도 좋고, 연분홍빛 우주도 좋은데...진우밥이라니!
제가, 진/우의 '밥'이라는 것을 정확히 간파한 작명이군요.ㅋㅋㅋ

마립간 2004-02-26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위와 점수란 것이 참으로 묘하죠. 특히 저의 학과 졸업생은 더욱 예민한 것 같고. 저도 웬만해서 중독되지 않는데, 유일하게 중독이라고 시인한 것이 알라딘 서재이고 특별히 과소비하는 것이 책구입하는 것입니다. (책 구입이 과소비인 이유는 읽어도 이해 못할 책도 사고, 빌려 읽을 수 있는 것을 굳이 구입하려는 욕심때문에 - 그래도 술값보다는 싸다고 생각하며 계속 구입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생각의 고갈 되었다고 생각되며 책을 읽는 시간이 오히려 주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면서도 추천을 받지 못하는 글에 속상하기도 하고. (예를 들면 수수께기님의 마이리뷰를 보면 4분에서 7분까지 추천을 받았고, 마태우스님은 14분의 추전을 받은 리뷰가 있습니다.)
글짓기를 잘 못하는 제가 서재에 열심으로 참가하게 된 이유가 나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습니다.(자연과학과 이공계에 대한 관심) 그리고 알라딘 마을에서 인문계통의 책이 많이 읽히는 것처럼 (그나마 응용, 실용학문이 아닌 것이 다행이지만) 자연과학 책도 많이 읽히어 균형감을 갖기 바라는 마음에서 참여하였습니다.

비로그인 2004-02-26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지 금새 파악할 수 있는 엄청난 가명!! ㅋㅋ 정말 날로 늘어가는 서재 폐인들을 위한 방책이 필요할지도 몰라요. ㅎㅎ 그래도 알라딘 폐인 분들이 늘어갈수록, 즐거움도 늘어가는거 같다는...^^

연우주 2004-02-2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하고 웃었습니다. 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인터넷 설치했습니다. 속도 무지 빠르네요. 흑. 이러면... 공부는 언제하나? ㅠ.ㅠ
올해는 꼭 되야 하는데, 일자리도 없고 공부도 안 하고...
흑흑.

digitalwave 2004-02-26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중독은 상품권으로 증세의 호전이 가능하다는 견해가 있다는 얘기도 참고로 적어둔다." - 압권이군요. ^^:

연우주 2004-02-26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어째 제 서재는 저 스스로 홍보하는 게 아니라, 마태우스님의 서재에서 홍보가 되는 것 같아요. 여기 코멘트 남긴 거보고 누르셨거나, 아님 마태우스님 서재에 제가 방명록 남긴 거 보고 누르셨거나, 대부분 그런 분들인 듯...^^;;;

sooninara 2004-02-26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가명은 무엇이 좋을까요? -허접한 제 생각은: 차태우스,소태우스..
너무 촌스러운가요? 다른분들이 올려주시죠..
저도 중독이라면 중독이라서..그런데 처음 알라딘서재순위는 당연히 순위권에 못드니까 신경도 안쓰다가 마이페이퍼달인에서 10위안에 드니까 엄청 신경쓰이더군요..
그래도 어떻게든 10위안에서 안밀릴려고 애썼는데 ..아파트문제로 바쁘다보니..
어느날인가 마이페이퍼 50위안으로 밀려났어요..
그러니까..맘도 편하고 부담도 없더군요..남들은 신경도 안쓰는 작은거 가지고 매달린 자신이 초라해보이는...무소유가 좋은거죠^^

sooninara 2004-02-26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그러고보니..마태우스님의 서재를 즐겨찾기에 등록을 안했군요..
다른서재에 가면 언제든지 들어올수있으니 별로 생각을 못한듯..
그렇게 순위에 신경을 쓰신다니 당장 한표 올려드리지요
(선물에 약한 아줌마가..ㅎㅎㅎ..그전에도 자주 들어온거 아시죠?)

마태우스 2004-02-27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수니나라님, 지금은 마음 비웠습니다. 평정보다는 님들과 서로의 서재를 오가며 지내는 게 훨씬 더 재미있더라구요. 이젠 순위에 신경 안씁니다.

ceylontea 2004-02-2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위나 즐겨찾기 숫자보다.....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여러분들이 서로 즐겁게 대화를 하고 난 한참 후에 와서 뒷북치는 것이랍니다...
알라딘 서재 생활을 위해 야근은 없어져야 합니다~!!!! (히히)

_ 2004-02-27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때는 폐인을 자부하며, 인터넷 시작페이지를 알라딘으로 해놓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었지요. 물론 그 당시에는 나의서재란 기능이 서비스되질 않고 있을시였는데, 그 때는 도통 왜 그랬는지 이유는 아직 연구중에 있습니다.;;

마태우스님의 말씀대로라면 저는 폐인으로서의 보상은 상품권으로 정말 배터지게 풍족하게 받은 놈이지만, 그런 상품권 덕분에 나의 계정에 들어가면, 3개월 동안의 순수구매 총액은 '0'원입니다.가 항시 저의 폐부를 깊숙이 찌릅니다. ㅠ_ㅠ

플라시보 2004-03-01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여기에 제 그간의 역경 내지는 역정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군요. 첨에는 대기업과 지금 회사를 비교하며 살짝 갈등을 때리는 척 하다가 배짱을 튕기며 우리 회사에 사표를 쓰고 그러면서도 대기업으로 옮기지는 않고 백수로 지내려다가 그럼 뭘 먹고살지 싶어서 다시 회사를 다니게 된 것이 지금까지의 상황입니다.(쓰고 나니 그냥 다니던 회사를 계속 다니는 건데 무척 길게 읊었군요) 제가 늘 말했듯 저는 게으르고도 할랑한 인간이라 주로 회사에서 헛짓만을 잔뜩 하다가 퇴근합니다. 그래서 회사에 있어도 얼마든지 책보기 잠자기 알라딘질(과거 챗질이 생각나는군요)을 합니다. 이렇게 있어도 월급 주는 회사. 오래 오래 다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