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때, 난 모범생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다.

학교에서 금지하는 건 물론이고 남들 눈에 안좋게 보이는 걸 두려워했다.

대학에 간 뒤에도 그 잔재가 남아 있어서,

난 당구를 치지 않았고, 담배를 배우지 않았다.

나이트에서 춤을 추지 않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 나이트가 문제가 됐다.

써클에서 여름방학 때 하는 봉사활동을 마친 뒤 각 기별로 흩어져서 놀았는데

우리 기는 하필이면 나이트를 갔다 (그때는 부킹이 없이 춤만 추던 시절이었다).

생전 처음 가보는 나이트에 앉아 몸을 흔드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스스로가 한심했고, 평생의 동지처럼 생각했던 우리 기 애들도 멀게 느껴졌다.

같이 춤을 추자는 권유를 뿌리치고 술만 마시고 있으니 분위기가 좋을 리가 없었다.

결국 우리는 몇 시간 놀지도 못한 채 떨떠름한 기분으로 헤어져야 했다.

나중엔 그 일을 후회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좋아했던 여학생이 나한테 실망했다고 했기 때문이었지,

춤을 안춘 내 행동을 후회한 건 아니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상하게 춤을 출 기회가 많아졌다.

그것도 나이트가 아닌, 그냥 친목 모임에서.

평소 유머를 강조했던 터라 사람들은 내가 춤도 잘 출 거라고 지레짐작했는데,

난 그런 그들을 번번이 실망시켰다.

상황은 더 악화됐다.

방송에 나가게 되면서 춤을 춰야 하는 상황이 점점 더 많아졌으니 말이다.

드디어 난 춤에 대해서 적대적이던 내 지난날을 반성하게 됐다.

지금이라도 춤을 배우면 어떨까 생각을 해보지만,

요즘같은 스케쥴에 춤을 배울 짬이 날 것같진 않다.

얘기하다 보니까 20대들에게 나이트에 가라!”고 호소하는 글이 된 것 같지만,

삶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건 큰 자산이고,

그 경험들은 기회가 있을 때 챙겨야지 나중에 하려면 늦다는 게 이 글의 요지다.

 

20일쯤 전, 베란다쇼에서 만든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http://www.youtube.com/watch?v=ccv8p6cVrnA

연기도 그렇지만 특히 춤에서, 난 같이 나오는 박지훈 변호사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내가 이렇게 뮤직비디오에 나올 줄 미리 알았더라면

대학 때부터 춤바람 난 것처럼 나이트에 다녔을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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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3-07-20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헌신적인 방송이네요!^^

마태우스 2013-07-20 13:09   좋아요 0 | URL
그죠. 저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지인이 말했는데요, 이왕 하는 거 헌신적으로 해야죠^^

웽스북스 2013-07-20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제 눈에는 마태우스님밖에 안보여요! ㅋㅋㅋ

마태우스 2013-07-20 13:10   좋아요 0 | URL
어머 안녕하셨어요. 뮤비 보면서 뱃살좀 빼야겠다 싶었어요. 입원해서 빼놓은 살 2년만에 다 원상복구됐어요 ㅠㅠ 너무 슬퍼요.

saint236 2013-07-20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마태님은 이제 방송인으로 방향을 트셨나보군요.

마태우스 2013-07-21 12:16   좋아요 0 | URL
아유 그렇지 않습니다. 전 언제나 스스로를 학자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Mephistopheles 2013-07-20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조만간 로드매니저와 코디네이터가 필요하시지 않을까요....? (아...)

마태우스 2013-07-21 12:16   좋아요 0 | URL
베란다쇼에서 담당코디를 지정해주셔서 코디는 괜찮습니다만, 로드매니저가 좀 필요하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 수입으론 매니저 월급을 못준다는....

야클 2013-07-20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장이 서는 금요일 밤 9시 , 일산 '터널'에서 봅시다. 뻐꾸기 백 마리만 준비 바람. 귀하를 나이트의 황제로 등극시켜 드리겠습니다. 차원이 다른 부킹의 세계. - 입구에서 '야클'을 찾아주세요.

마태우스 2013-07-21 12:17   좋아요 0 | URL
오오 요즘 그런 알바도 하는구나. 마니 어려운가봐... 금요일 9시 좋아요!

다락방 2013-07-20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매니저 필요하시면 저 불러주세요. 회사 때려치고 매니저로 가겠습니다!! ㅎㅎ

마태우스 2013-07-21 12:17   좋아요 0 | URL
어머나 님같은 고급인력이 제 매니저라니, 좀 있으면 님이 매니저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무스탕 2013-07-20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마태님. 한참 웃었어요. ㅎㅎㅎ
학생들도 즐거워하지 않나요? 울 교수님 짱! 그러면서요 ^^

마태우스 2013-07-21 12:18   좋아요 0 | URL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학생들이 아직 이걸 못봤어요^^
 

제 책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알라딘에 책이 나왔다고 페이퍼를 쓰기가 무지 꺼려졌습니다.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잘 들어오지도 않다가 갑자기 그런 글을 쓰는 게

책 좀 사달라고 대놓고 읍소하는 것 같아서입니다.

 

 

 

 

전 무지 소심합니다.

A형이라 소심한 게 아니라, 소심한데 A형입니다.

그러다보니 책에 대해 그냥 모른 체 넘어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간 낸 책 중 잘된 게 하나도 없었던 경험으로 비춰볼 때

저만 가만히 있으면 대부분이 책 출간 사실도 모른 채 넘어갈 것 같았습니다.

제 책이 나온 걸 가장 먼저 아신 다락방님은 이번엔 잘될 것 같아요!”라고 덕담을 날리셨지만

저번, 저저번, 저저저번에 안된 저자가 이번이라고 해서 갑자기 잘되는 일은

극히 드물지요.

제 책은, 저는 글발이 좀 올라서 쓴 책이니 과거와 다를 것이다라고 주장하지만,

책을 낼 때마다 그딴 소리를 했다는 점에서 그리 신빙성은 없습니다.

 

 

 

 

사실 제가 책을 내는 건 자기만족입니다.

논문이 없어서 허덕이던 2005년까지만 해도 교양서에 주어지는 50점의 업적점수 때문에 책을 냈지만,

제가 연간 10편의 논문을 내는 다작가가 된 마당에, 게다가 교양서의 업적점수가 30점으로 깎인 마당에-외국논문 1편은 300점입니다-굳이 책을 내는 이유가 자기만족 말고 또 뭐가 있겠습니까?

방송에 얼굴을 비추고 있긴 하지만 제 고향 (터전?)은 어디까지나 책이고

방송에서 우스운 말을 했을 때보다 제가 쓴 글이 여러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게 더 좋습니다.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면, 제게 있어서 책은 제가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지인들에게 전하는 계기 같은 것입니다.

갑자기 보자고 하면 돈이라도 빌려달라고 할까봐서 지레 겁을 먹지만

따끈따끈한 새 책이 나오면 지인들에게 직접, 혹은 우편으로 보내주면서

저의 건재함을 아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지요.

 

그래도 참 난감합니다.

제 마음이 어떻든간에 제가 제 책에 대해 한 줄이라도 쓰면

그 사실을 알게 된 지인들에게 책을 한 권 사줘야 하나?”는 의무감을 지울 수 있어서입니다.

인세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서 막연히 상상만 할 뿐입니다만,

책이 많이 팔리고, 그로 인해 돈을 벌면 나쁠 거야 없겠지요.

제가 전업작가였다면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글을 올리며 책을 사달라고 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소심한 저에겐 다행스럽게 전 튼튼한 직장에 다니고 있고,

알바까지 뛰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작가가 책을 냈을 때 주위 사람들이 책을 사주는 것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작가에게 생계를 잇게 해주고, 작가에게 더 좋은 작품을 쓰도록 격려하는 품앗이 같은 거겠지요.

하지만 알라딘 대주주인 제가 책을 냈을 때 주식이 없는 다른 분들이 책을 한권씩 사주는 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더 결정적으로, 전 저와 십년이 넘게 우정을 쌓아왔고, 수많은 댓글과 추천으로 절 격려해줌으로써 오늘의 저를 만들어 주다시피 한 알라딘 마을 주민들을

판매의 대상으로 삼는 게 영 마뜩잖습니다.

제 마음 같아선 제가 책을 와장창 사서 마을 주민들에게 돌리고

다 읽고 주위 사람들한테 돌려보세요라고 하고 싶네요.

실제로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은 저와 일면식만 있는 사람이라면 다 한권씩 사인본을 받으셨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책은 제 연구실 책장 위에 쌓인 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지요.

그런데 8년 전과 지금의 제가 다른 건, 아내가 있다는 겁니다.

들어오는 월급이 다 제 거였던 과거와 달리 월급의 대부분을 아내에게 송금하고

통장에 아주 최소한의 잔액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보이스피싱도 제게는 안옵니다)

또한 책값이 15000원으로 책정된 것도 사재기를 할 여력을 많이 줄였습니다.

그래서, 정말 죄송하지만,

그냥 딱 10권만 이벤트 비슷하게 상품으로 내놓겠습니다.

물론 이벤트라는 것도 “10권을 내놓음으로써 책을 알려 100권을 팔아먹겠다라는 사악한 계략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저를 오래 알고 지낸 마을 분들과 해보는 게임비슷하게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다.

 

이벤트 방법은 이렇게 정했습니다.

이번주 일요일 자정까지 이 글에다 댓글을 달아 주십시오.

어떤 말이든 좋습니다. 그냥 점만 찍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러면 제가 월요일날, 휴대폰의 스톱워치를 작동시킨 뒤 스톱을 시키겠습니다.

그 경우 100분의 1초에 해당하는 숫자와 이 글에 달린 댓글의 순서가 일치하는 분께

제 사인본이 들어있는 책을 드리겠습니다.

 

 

 

이 과정을 열 번 해서 당첨자 10분을 뽑겠습니다 (증거사진도 올릴게요!)

단 한분이 두 번 올리는 경우 그냥 하나의 댓글로 카운트 (먼젓번 댓글만 유효)하겠습니다.

저나 다른 사람이 댓글에 댓글을 다는 경우, 제 댓글은 카운트하지 않겠습니다.

, 원 댓글만 카운트하겠습니다.

스톱워치의 1/100의 한계상 100번째를 넘는 댓글은 이벤트 상품을 받을 수 없습니다 (설마 100개 넘게 달리진 않겠죠.?)

공교롭게도 <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가 같이 나와 있지만,

애정면에서 단독저서가 앞서는지라 부득이하게 <기생충열전>으로만 이벤트를 하겠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름; 제 사인본 증정 이벤트

기간: 716일 화요일~721일 일요일 자정

당첨자 선정: 스톱워치 100분의 1초를 이용해서 총 10분께

발표: 722일 월요일 아침

 

, 죄송하지만 비밀댓글도 댓글로 카운트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댓글 달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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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3-07-1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올라온 페이퍼에 저도 댓글을 오랜만에 써보네요 ㅋㅋ
마태님 출간 축하드려요! 대.박.기.원. :)

마태우스 2013-07-18 01:46   좋아요 0 | URL
앗 이매지님이닷... 정말 오랜만이어요. 다 제 탓이지만요.
대박 한번 쳐볼까요^^

해변의신밧드 2013-07-1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딴지일보에 연재하실 때부터 팬이었어요~
저도 다락방님 서재에서 책 출간소식 듣고 바로 장바구니에 담아놨는데
꼭 사서 보겠습니다.
출간 축하드려요:D

마태우스 2013-07-18 01:46   좋아요 0 | URL
24번째. 와, 제게 그때도 팬이 있었다니.... 감사드립니다.

반딧불,, 2013-07-17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축하드리구요.
대박 나시길~~^^

마태우스 2013-07-18 01:47   좋아요 0 | URL
25번째. 네... 대박 나볼게요 반갑습니다.

하늬 2013-07-17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로그 애독자! 입니다. 요즘 글이 없으시던 차에 한겨레 인터뷰가 정말 반가웠지요 ^^ 저도 게임에 동참해 봅니다. 앞으로는 종종 글 올려주실 거죠? 참, <기생충을 위한 변명>은 매우 재밌고도 유익했습니다!

마태우스 2013-07-18 01:47   좋아요 0 | URL
한겨레 이너뷰 하기 잘했네요. 그간 많이 했던 인터뷰로 생각했는데, 무려 4시간이 넘게 인터뷰를 하더라고요. 이진순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있어요 지금은... 앞으로도 종종 글 올릴테니, 언급하신 책은 잊어주세요 흑흑

생강나무 2013-07-17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일하다 잠시 짬이나면 들어옵니다.
눈팅만 했는데, 그리고 책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사려했는데,
정말, 사인본을 받고 싶어 책사는 것을 미룹니다~
마태님, 곧 사인회의 줄은 언제 끝나나 하며
손목을 만질날이 있을거에요^^

마태우스 2013-07-18 01:48   좋아요 0 | URL
27번째.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근데 제 사인회의 줄이 길다면 그건 사인이 오래 걸리기 때문일 듯 싶어요 말을 그려서 몸통에 사인을 하거든요

깜냥 2013-07-17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서민님의 좋은 글 덕분에 기생충의 매력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부터 줄곧 애독자로 남아 있는데요. 이번 책도 기대하겠습니다. 출간 축하드려요.

마태우스 2013-07-18 01:49   좋아요 0 | URL
깜냥님 제가 8년 전보단 그래도 글발이 좀 올랐답니다. 기대 조금 하셔도 될 듯.. 음하하하하. 28번째.

페크pek0501 2013-07-17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 출간을 축하드리며 님이 바라시는 만큼 책이 팔리기를 바랍니다.
저는 제가 사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저 추천만... ^^

마태우스 2013-07-18 01:49   좋아요 0 | URL
페크언니 안녕하세요 제가요 님 주소를 어따 적었는지 몰겠더라고요. 그래도 찾아내고 말거예요!!

이진 2013-07-17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친구들 입에서 마태우스님 이야기가 흘러나올 때가 있어요. 고등학생들에게도 인기만점인 마태우스님~ 그럴 때마다 저는 앞장서서 나 그 분하고 댓글 주고받는 사이라며 자랑을 하고 다닌답니다. 아, 정말 뿌듯하고 좋아요. 기쁘구요. 축하드려요, 책!

마태우스 2013-07-18 01:50   좋아요 0 | URL
30번째. 무럭무럭 자라는 꿈나무 소이진님.... 님은 제 나이 때 훨씬 더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다.

Loch 2013-07-18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간 축하드립니다 오랜 팬입니다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마태우스 2013-07-18 01:50   좋아요 0 | URL
네...제게 오랜 팬도 있다니, 감개무량하네요. 감사합니다 31번째

들명날명 2013-07-18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팬입니다.^^ 축하, 관심, 기대, 응원...., 이 모든 것을 드립니다.

마태우스 2013-07-20 05:57   좋아요 0 | URL
닉넴이 정말 특이하네요 들명날명...든 이름 난 이름...? 암튼 반갑습니다 32번째.

백일홍 2013-07-18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오랫동안 마태우스님 팬이었는데 글은 첨이예요~같은 시대에 살고 있어 좋아요~

마태우스 2013-07-20 05:58   좋아요 0 | URL
감사드리구요, 맨 뒤의 찬사는 너무 황송한데요..^^ 33번째.

2013-07-18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3-07-20 05:58   좋아요 0 | URL
아 네...제가 님한테 빚만 지네요.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낭만인생 2013-07-1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막히고 재미난 방법입니다. 저도 도전해 봅니다. 책이 당첨에서 제외되도 좋은 책은 널리 알리는게 제 임무입니다.

마태우스 2013-07-20 05:59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 저 방법 생각해 내느라고 제가 무려........... 천안아산에서 서울까지 기차시간을 다 소비했답니다. 마지막 말씀도 감사드립니다. 34번째.

감은빛 2013-07-18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글발이 좀 올라서 쓴 책이니 과거와 다를 것이다”는 말씀이 사실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스톱워치' 이벤트라니!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시다니, 역시 마태우스님 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이 이벤트도 흥하시길~~!!

마태우스 2013-07-20 06:00   좋아요 0 | URL
앗 글의 대가이신 감은빛님....글발이 올랐다는 것도 제 일방적 주장이고, 책도 뭐 거기서 거기예요. 다만 스톱워치 이벤트는 칭찬받아 마땅하죠 하하하하하. 35번째입니다.

카일라스 2013-07-18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말 기발한 이벤트네요. 그냥 글만 읽고 지나가려고 하다가 재미있는 이벤트여서 저도 도전합니다~^^ 출간을 축하합니다.

마태우스 2013-07-20 06:01   좋아요 0 | URL
카일라스님 안녕하세요 댓글만 쓰면 되는 그런 좋은 이벤트, 제 깜찍한 아이디어였어요 음하하하. 36번째.

비로그인 2013-07-18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첨의 요행수를 바라고 댓글답니다ㅎㅎ 아니아니 이런 기발한 게임을 고안하신 마태우스님에게 반해서 충동적으로 댓글답니다^^ 그리고 여담인데, 혹시 다른 분야를 개척하고 싶으시면 심리학 추천합니다. 그쪽으로 진출하시면 제 격 일거 같습니다. 이왕이면 기생충의 심리로요ㅋ

마태우스 2013-07-20 06:02   좋아요 0 | URL
견디셔님 안녕하세요. 제가 생각해도 아이디어가 너무 좋아요. 댓글만 달아도 되게끔 아이디어를 짰답니다. 글구 심리학이라, 이건 제게 너무 어려워요. 기생충의 심리은 인간보단 쉽겠지만, 그래도 심리는 심리인데....잘 될까요. 37번째입니다

순오기 2013-07-20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베란다쇼 챙겨봐야지 하면서도 생각나서 TV켜면... 끝나갈 시간.ㅠㅠ
그렇게 마지막 무렵에 서너번 봤을 뿐....그래도 마태님을 본다는 게 즐거웠어요.
기필코 다음엔 꼭 처음부터 보리라 불끈!!^^

마태우스 2013-07-21 23:39   좋아요 0 | URL
어머나 순오기님...베란다쇼 안봐주셔도 이렇게 가끔 댓글 남겨주시는 것만으로 충분히 감사드립니다. 제가 님한테 빚도 많이 졌는데... !! 38번째입니다

다바르 2013-07-20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베란다쇼 뮤직비디오 잘 보았어요^^
엔돌핀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오는 영상이네요.
평소에 서민 교수님 글 찾아 읽는 사람으로 이런 이벤트에 도전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책 많이 팔리기를 기원합니다.

마태우스 2013-07-21 23:40   좋아요 0 | URL
네 다바르님...덕담 감사드리구요,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로그인을 안하셔서 당첨된 뒤 "내가 다바르다"라고 우기면 어쩌나 싶네요. 아무튼 39번째.

웽스북스 2013-07-20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책!!! 저도 무척 기대중입니다. 으헹. 축하드려요.
한겨레 기사도, 창비 책다방도 잘 보고 들었습니다.
"지켜보고 있다" ㅋㅋㅋㅋ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마태우스 2013-07-21 23:41   좋아요 0 | URL
네 웬디양님 님을 알고 지낸 것도 벌써 오랜 세월이네요. 제가 잘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늘 죄송해요. 대망의 40번째.

2013-07-20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TV에서 처음으로 목소리를 들었네요 ㅎㅎ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

마태우스 2013-07-21 23:41   좋아요 0 | URL
목소리는 제가 얼굴만큼은 아닐지라도 많이 후지죠. ㅠㅠ 암튼 감사합니다 41번째.

송희 2013-07-20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연구에, 논문 열편에, 방송에, 책도 쓰시고, 거기에 신문칼럼에, 알라딘 대주주가 될 만한 독서까지 … 정말 정력가십니다! 그 많은 일들을 짧은 시간동안 한번에 뚝딱 해내실수있는 비결을 여쭈어봐도 될까요?
혹시 … 책을 사보면 그 비밀이 들어있는 걸까나요?^^

마태우스 2013-07-21 23:42   좋아요 0 | URL
헤헤 책에는 기생충의 비밀만 들어있구요, 음... 아무래도 각 분야에 다 소홀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연구도 맘처럼 잘 못하구요, 밀린 일들이 갈수록 늘어가죠. 사람의 능력이란 다 거기서 거기잖아요. 42번째입니다.

미대소년코난 2013-07-21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올려주신 책표지 덕분에 네이버캐스트에 가서 재미난 글들 쭉 읽고 있습니다. 기생충 뿐만아니라 입냄새 같은 주제의 글들도 있어서 놀랍더군요.. 이런 무쌍한 글들이 화려하고 징그러운 컬러도판과 함께 실려있을 거라 생각하니 책이 무척 기대됩니다.
본가 어디엔가 지금도 짱박혀있을 '삐삐소설'이후에는 교수님 글을 항상 책이 아닌 인터넷으로만 접했는데요... 이번엔 꼭 책으로 읽어 보려고요.

마태우스 2013-07-21 23:43   좋아요 0 | URL
아 이번엔 입냄새 같은 거 빼고 그냥 기생충만 가지고 글을 썼답니다. 글구 기생충에 대한 혐오감을 생각해서 사진도 줄였구요.. 삐삐소설이라,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얘기네요. 그시절, 참 부끄러워요 ... 응모 감사드립니다. 4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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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구실은 의대 건물 4,

여느 때처럼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잡아타고 4층을 눌렀다.

2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서더니 한 여자분이 탄다.

엘리베이터는 잠시 올라가다 섰고, 여자분이 내렸을 때 나도 같이 내렸다.

우리 학교 연구실은 모두 번호키로 되어 있어서

별 생각없이 네자리 번호를 눌렀는데,

번호가 틀리다고 나온다.

왜 그러지 하고 문패를 보니까, 아뿔싸. 그 방은 내 방이 아니었고,

한 층 아래 있는 여선생님의 존함이 적혀 있다.

황급히 그곳을 빠져나와 계단으로 한 층을 올라갔고,

평소 외우고 다니는 번호로 문이 열리는 내 연구실에 들어와 앉았다.

 

오후 1, 한 층 아래에서 했던 실수를 까맣게 잊을 무렵, 한 통의 전화가 왔다.

그 여선생님이었다.

오늘 제 방에 들어오시려고 하셨죠?”
그 말을 들었을 때 까무라칠뻔 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내 방인 줄 착각했다,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다른 사람이...어쩌고 저쩌고.

전에도 누가 한번 그런 적이 있었거든요. 불안해서 오전에 일이 손에 안잡혔어요.”

하기야, 여선생님들은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그게 나라는 건 어떻게 알았을까?

문을 열고 나와 내가 도망가는 걸 본 걸까?

그녀가 말한다.

그래서...교학과에 가서 CCTV를 봤어요. 그랬더니 선생님이더라고요.”

그러면서 그 여선생님은 확인 결과 선생님이어서 오히려 안심했어요. 실수로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요.”

 

. 죄송합니다.”라며 전화를 끊고 나니 갑자기 심난해진다.

TV에 뻔질나게 나오는 것도 모자라 씨씨티비에까지 나오다니.

범죄자들이 주로 나온다는 그 씨씨티비에!

교학과 분들이 그 CCTV를 보면서 날 어떻게 생각했을까.

안되겠다 싶어 부리나케 교학과로 달려갔다.

안그래도 한 여자 직원분이 날 보자마자 미소를 짓는다.

, 그게 아니고요, 그러니까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변명을 하면서도 스스로 생각할 때 참 구차해 보인다 싶다.

그러니까 원래 제가 그런 놈은 아니고, 뒤늦게 엘리베이터를 탄 사람이

4층이 아니라 3층이라고 말을 해줬어야 하는데 어쩌고 저쩌고.“

교학과 분들은 다 이해한다고 했지만,

오늘 완전히 체면을 다 구긴 느낌이었다.

 

다시 연구실에 올라가 머리를 감싸쥐고 있는데,

그 여자선생이 한 말이 생각난다.

저번에도 그런 일이 있어가지고..”

그건 내가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것 역시 나였던 것 같다.

오늘과 똑같이 4층을 눌렀는데 다른 사람이 2층에서 타서 3층에서 내리는 바람에 덩달아서 내렸고,

내 방인 줄 알고 번호키를 눌렀을 거다.

이게 다, 평소에 다닐 때 너무 다른 생각을 많이 한 탓이다.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는 층 번호만 보자.

TV는 자주 나와도 되지만, CCTV에 또 나오면, 그땐 완전히 그런 놈으로 찍힐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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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3-04-23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도둑같이 생긴 남자선생님 연구실이 3층이었어도 이런 실수가 있었을지 가만히 (약간은 회의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마태우스 2013-04-25 00:36   좋아요 0 | URL
아이 이거 왜이러시나. 나 그런 사람 아니라니깐!! 연구실 옮기기 전에도 이런 적이 많았으며, 그땐 그 여선생의 방이 아니었다는 거..>!

서니데이 2013-04-23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봤을 땐 오늘 나오신 방송 이야기 아닐까, 했어요. 오늘 파파라치(?) 나와서요.
저도 엘리베이터에서 1층 누르고 탔을 때, 중간에 문이 열리면 잠시 고민을...
베란다쇼 계속 보고 있어요. (대신 9시 뉴스를 중간부터 포기하고 봅니다.)


마태우스 2013-04-25 00:37   좋아요 0 | URL
네...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방송 역사상 가장 오래 가는 프로그램인 듯해요. 최고 기록이 5주였는데 지금 5주를 넘어섰으니...^^ 암튼 여러가지로 감사.

Mephistopheles 2013-04-24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CTV도 엄연히 촬영용 도구입니다. 조신하게 활짝 웃으시고 V를 그리세요. (음..근데 과연 실수..맞을지...)

마태우스 2013-04-25 00:38   좋아요 0 | URL
메, 메피님까지 ....ㅠㅠ 글구 울학교에 그런 도구가 있는지 몰랐어요. 달려있는 걸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작동된다고 생각한 적은 없거든요. 앞으론 V자 그릴게요^^

비연 2013-04-24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는 가끔 아파트 입구도 착각해서 다른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려다 멈칫하기도...ㅜ
(조심해야겠군요..ㅜ)

마태우스 2013-04-25 00:38   좋아요 0 | URL
저도 누르기 전에 명패를 확인하는 센스를 길러야겠어요....치한으로 몰리는 건 시간문제...

ceylontea 2013-04-24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아파트 동을 잘못 찾아가서 카드 키로 공동문 안열린다고 경비실까지 전화하고 그랬었어요.. --;;
그리고.. 다른 사람이 문 열고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가 엘레베이터 타고.. 집 앞까지..
엘레베이터에서 우체부 아저씨까지 만나서 인사하고..
아저씨가 이사했냐 물으셔서 아니라고 했어요.. 그때까지도 모르고 있다가
그런데.. 현관 앞에 아이들 자전거가 없더라구요.. --;
그때서야.. 아예 동을 착각하고 들어왔다는 걸 알았지요..

요즘은... 여기저기 CCTV도 참 많더라구요...
조신하게 다녀야겠다는.. --;

마태우스 2013-04-25 00:40   좋아요 0 | URL
우왓. 1세대 멤버 실론티님 반갑습니다.
님 댓글을 볼때마다 옛 생각에 가슴이 뭉클....
그나저나 님은 경비실에 전화까지 했다구요. 키득키득...
저보다 훨 심하시네요^^
암튼 CCTV엔 찍히지 말고 살아야 하는데, 벌써 한번 찍혔네요.

재는재로 2013-05-02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컬투쇼에서 뵙습니다 진짜 재치있는 입담 방송이 재미있었습니다 우연히 봣ㄴ느데 미리 예고 해주셨으렴ㄴ 좋을텐데

마태우스 2013-05-14 06:25   좋아요 0 | URL
아 네....예고가 어려운 것이 저도 언제 나올지 몰라서 그렇답니다. 열심히 할게요

2013-05-09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14 0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junshin 2013-05-14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우나 하다가 교수님 TV에 화장(?)하고 나온것 보고, 잠시 주저 앉아 시청했는데, 의외로 말씀하실때 소위 예능하는 사람들의 표정으로 좀 어눌하게 보여지는게 전혀 교수님 같지 않아 나쁘지 않았습니다.
기생충 얘기보다는 기막힌 반어법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해방감과 즐거움을 선사했던 것 처럼, 책을 읽느니 차라리 죽음을 달라는 '자유의 천민'들이 TV를 통해서라도 교수님을 만나 세상과 조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될 수 있는대로 TV에 많이 츨연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세실 2013-06-06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얼마나 민망하셨을까요?
마태우스님 일상은 참 재미있어요^^
 

한 학생이 YTN에서 날 봤다면서 사진 캡쳐를 보내왔다.

참 공포스럽게 못생겼다.ㅋㅋㅋ

저런 이가 TV 화면에 비춰진다는 게 이상할 정도.

 

어제 베란다쇼의 주제는 여성전용에 관한 거였다.

난 여자 쪽에서 논지를 전개했는데

베란다쇼 역사상 가장 많은 댓글이 달렸다 (그래봤자 5-6개지만)

그리고 내가 예상했던대로 여성 편을 든 이들에게 욕이 집중됐다.

사람들이 날 잘 몰라서 같이 여자 편을 든 김정난만 욕했지만

일부는 분이 안풀렸는지 날 보고도 욕을 한다.

그런데 내 이름을 모르니까 이렇게 날 지칭했다.

"중간에 얼굴 이상하게 생긴 교수님 뭐 알고 말씀 좀 하시죠~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아주 단순한 문제인가요? "

또 다른 네티즌은 나를 지칭해 이렇게 말했다.

"쭈글한 게스트 누군인지 모르겠지만. 인신공격도 하시고. 재미있어요?"

 

내가 봐도 내 얼굴, 주름이 너무 심하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이건 나이에 따른 당연한 변화다.

같이 나오는 패널들이야 피부관리를 엄청 받으니 세월을 거스를 수 있지만,

일반인인 내가 어디 그런가.

최근 내가 살이 빠져서 주름이 더 극대화된 느낌

(예컨대 약간 살이 찐 박지훈 변호사님은

피부가 아주 탱탱하시다).

그래도 방송에서 주름투성이 인간을 보는 건 영 불편하다.

아내는 피부관리를 좀 받으라고 하던데,

한두번 받는다고 내 주름이 없어질까?

보톡스 맞기는 싫고.

 

어릴 적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일찍 죽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사진도 안찍으려고 해서 청소년기 사진이 거의 없을 정도.

그런 내가 지금 이렇게 TV에 나오고 있는 게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지.

사람이란 적응의 동물이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에 나온 내 모습이 너무 바보같아서 내가 나온 프로는 일부러 외면했지만

자꾸 보다보니 요즘은 내가 그렇게까지 바보같진 않다.

못생겼고 주름투성이라는 어느 분의 지적은 맞지만,

내가 TV에 나오고 있는 자체가 외모 컴플렉스를 극복한 인간승리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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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4-16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나이가 이쯤에 이르면 어떻게 생겼느냐 보다는 어떤 표정이냐가 더 의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어쩌다 잘 생긴 사람을 마주치면 그 사람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 같지만, 요즘은 하도 성형들을 많이 하니까 주위에 잘 생긴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전처럼 빛이 덜 나는 것 같던데요. 여기서도 번쩍, 저기서도 번쩍 하니 뭐, 그런가보다 하게 되어요. 얼마전에 마태우스님 나오신 방송 봤어요. (일부러 찾아서 다시보기로 봤어요 ^^) 위에 쓰신 정도로 못생기고 주름투성이고, 절대 그렇지 않았습니다.

마태우스 2013-04-16 11:25   좋아요 0 | URL
hnine님,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외모는 타고나지 못했지만 피부는 참 좋은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서른살에 시작한 테니스 때문에 피부가 망가지기 시작했답니다. 물론 테니스가 엄청 재밌는 운동이라 후회는 없지만요, 선크림 정도는 발랐어야지 않나 하는 아쉬움은 들어요. 보톡스는 좀 그렇죠?^^

다락방 2013-04-16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므흐흐흐 마태우스님. 베란다쇼에 마태우스님 출연이란걸 알고 틀었는데 거의 끝날 무렵이더라고요. 전 막 흥분해가지고 식구들한테 죄다 전화하고 메세지 돌렸어요. 지금 베란다쇼에 나오는 저 분, 내가 아는 분이야! 막 이러면서요. 므흐흐흣 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한지요.

못생긴 외모가 컴플렉스가 될 수도 있고, 잘생긴 외모로 사람들을 홀릴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고 아끼게 되는 건 외모가 아닌것 같아요, 마태우스님. 이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조금 더 많은 대화를 해봐야 알 수 있는거니까요.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나의 외모를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하는건 고려할 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저는 마태우스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베란다쇼에서 마태우스님 밖에 안보여요. 흐흣

마태우스 2013-04-16 11:2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칭찬 받으니 흐흐, 기분 좋습니다. 대화, 정말 대화를 통해서 사람을 알아가는 게 중요하죠. 예전에 나이트 갔을 때 저희 테이블에 불려온 여자분한테 "저..." 이렇게 딱 한마디 했더니 도망가더이다. 그때 알았죠. 못생긴 사람은 얘기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구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저 외모 그닥 신경 안써요. 제게 주어진 게 이 외모라면, 이거 가지고 살아야지 어쩌겠어요, 하는 마음...^^

Mephistopheles 2013-04-16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씨 미리미리 진작 사인을 받아두는 건데.....에이..!

BRINY 2013-04-16 10:24   좋아요 0 | URL
동감!

마태우스 2013-04-16 11:27   좋아요 0 | URL
아이 들들 왜이러세요 브리니님까지!! 제가 그렇게 높이 될 것 같진 않사옵니다. 그럴 능력도 없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4-16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라딘에서 활동하시는 분은 저분이라고 박학다식한 분이라고 침 튀기도록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일면식도 없지만 어찌나 자랑스럽던지요....

마태우스 2013-04-16 11:28   좋아요 0 | URL
호호 제가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는군요^^ 으쓱합니다

레와 2013-04-1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베란다쇼에서 마태우스님 밖에 안보여요! ^^

마태우스 2013-04-16 11:28   좋아요 0 | URL
레와님, 늘 감사합니다 꾸벅.

하하하 2013-04-1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방송 있잖아요. 여자 아이돌 우르르 나오고 나면 또 남자 아그들 떼로 나와 노래 부르는 방송요. 어느날 중간에 허각씨가 모자쓰고 귀엽게 나오드라구요. 채널 돌리다가 멈추고 봤어요. 참 신선했거든요. 마태우스님도 그러한 맥락으로다가... ^^
그리고 결정적으로 마태우스님의 매력은 외모가 아니라 촌철살인같은 어눌함? 이라고나할까... 이걸로 어필하세요.^^

마태우스 2013-04-16 11:29   좋아요 0 | URL
오오, 허각을 롤모델로 삼으라는 구체적인 조언을.... 감사합니다. 허각이 저보다 훨 잘생겼지만, 한번 닮아보겠습니다. 글구..어눌함이 언제까지 매력이 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려중입니다. -.-

감은빛 2013-04-1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티비가 없어서 방송에서 마태우스님을 뵌 적은 없어요.
그러나 신문이나 인터넷 상에서는 종종 뵙습니다.

요즘은 드라마나 영화에도 조각같은 미남보다는 개성있는 배우들이
주연을 맡는 경우가 많다 하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마태우스님께서는 아주 개성있는 외모를 갖고 계시잖아요.
아마 마태우스님께서 평범한 외모였다면,
그렇게 눈에 띄지도 않았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아주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마태우스 2013-04-16 11:3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감은빛님. 제 외모가 개성이 있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글구 제가 방송에 나가게 된 건 기생충이란 특이한 학문을 전공했고 그게 또 제 외모와 비슷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래서 전 제 외모를 그닥 원망하지 않습니다

좋은날 2013-04-16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란다쇼는 못봤지만 전 마태우스님이 티비에 나오는거 좋아요.
흠으로 보이든 매력포인트로 보이든 보는사람 맘이겠죠.
기분은 나쁘지만 가치없는 말들인것 같아요.
우리들 눈엔 마태우스님이 귀여워 보인다는 사실이 중요하죠.
마태우스님과 이렇게라도 대화를 할수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는 한사람이
여기 있어요!!

마태우스 2013-04-16 17:25   좋아요 0 | URL
아, 저 외모에 대한 말들은 별로 기분 안나빠요. 이렇게 생긴 거라 어쩔 수 없는 거구, 거기에 대해 얘기하는 건 뭐 받아들여야죠. 저도 맨날 미모미모 그러면서 살았는데요. 아무튼...저같은 사람을 자랑스럽게 여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ceylontea 2013-04-16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보고 싶어 베란다쇼 다시보기를 해야겠는데요..
누가 뭐라 어떤 댓글을 달더라도.
마태우스님의 깊은 생각을 알지 않는 그들따윈 무시해버리셔요
마태우스님을 아는 우린 다 마태우스님을 좋아하니까..
홧팅이어요.. 마태우스님 글 보고 홧팅하시라 댓글 남겨요.. ^^

잘 지내시죠? ^^

마태우스 2013-04-16 17:26   좋아요 0 | URL
어머나 실론티님이닷. 그간 안녕하셨어요. 전 외모에 관한 비난은 다 괜찮아요. 오히려 그런 말 좋아하는데요. 호를 쭈글이라고 지을까 심각하게 고민중이라는.... 아무튼, 전 어차피 외모로 승부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말을 좀 잘해볼게요.

2013-04-16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16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재는재로 2013-04-16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란다 쇼 볼려면 어디시 봐야 하나요 저도 마태우스님 출현한 방송 보고 싶네요

마태우스 2013-04-16 17:28   좋아요 0 | URL
이게 문화방송 컨텐츠라, 돈 내야 할걸요. 앞으로 또 나올테니 다시보기 말고 본방으로 보세요. 일주에 잘해야 두번 나오지만, 제가 안잘리면 보게 되겠지요. 사실 오늘도 나오는데요 제가 말을 너무 못했어요 이번 녹화땐...ㅠㅠ

2013-04-17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23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진 2013-04-16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가끔 제 서재에 들러 댓글을 달아주신다는 게 놀랍고 황송할 따름이에요! '서민' 이라는 두 글자가 붙어있으면 왠지 제가 뿌듯하고 그런다니까요, 마태우스님. 베란다쇼 보고 싶어요. 싸인도 한장 받아놓고, 아니 받아야 겠는 걸요. 희희

마태우스 2013-04-23 20:46   좋아요 0 | URL
이거이거 소이진님까지 왜이러십니까. 미소년으로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계시면서....

단발머리 2013-04-17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안녕하세요. 저는 단발머리라고 합니다.

저~~번에 퀴즈 말이지요. 정답이 "뱀"이었던 (문제는 기억이 안 나네요. 헤헤) 퀴즈 때부터 마태우스님 서재에 들어와 재미있게 글을 읽고 가곤 했습니다. 오늘 마태우스님 사진을 보고는 너무 반갑고, 기쁜 마음에 댓글 남깁니다.

저기 위 캡처된 화면에 "기생충은 무엇을 먹을지 결정할 수 없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마태우스님의 얼굴을 보며 듣고 싶어요. 근데, 저희집은 텔레비전이 없어서. 아,,, 매우, 심히 방법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마태우스 2013-04-23 20:47   좋아요 0 | URL
어마 텔레비젼이 없으시군요. 그게 없는 삶을 상상해 보지 않았는데,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만 없다면 훨씬 더 일을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논문 10편 써야 하는데 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답니다. 아, 인터넷으로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세실 2013-04-17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마태우스님 팬이 이렇게 많은걸요. 저를 포함해서~~
외모는 결혼할 때 10분만 중요하다고 하죠. (위로가 될까요?ㅋㅋ)
지성과 유머를 갖춘 마태우스님이 진정한 짱입니다!

마태우스 2013-04-23 20:47   좋아요 0 | URL
님처럼 미모가 있으시다면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지만, 전 그게 아니러서요...^^ 글구 제가 유머는 좀 있지만 지성은 없답니다. 캐릭터 자체도 지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무스탕 2013-04-17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오늘요, 사무실에서 크게 바쁜일이 없어서요, 오전내내 네이버에 마태님 글 읽었어요.
기생충들 이야기 읽으며 혼자 킬킬거리니 옆에서 뭐 보고 그러냐, 흘깃흘깃.. ^^
베란다쇼라는 프로그램을 오늘 처음 알았지만;;; 챙겨볼수 있도록 신경써 볼게요;;

마태우스 2013-04-23 20:48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안녕하세요 베란다쇼가 많이 어렵습니다 시청률이 3%대...ㅠㅠ 도와주십시오.

armylaw 2013-04-18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교수님 박변호사입니다. ㅋㅋ 아주 미남이십니다. 오늘 촬영도 즐거웠구요...화이팅

마태우스 2013-04-23 20:48   좋아요 0 | URL
앗 박변호사님!! 제가 이거 쓰는줄 어케 아셨죠? 반갑습니다. 그럼 내일....^^

페크pek0501 2013-04-20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활동을 시작하셨군요. 바쁘셨나 봐요.
사람들의 눈이 이상하군요.
님 정도면 미남에 속하십니다. ^^

마태우스 2013-04-23 20:49   좋아요 0 | URL
에이, 페크언니, 아무리 잘봐줘도 전 미남은 아니죠!!!

아부쟁이 2013-04-20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딱히 외모엔 신경 안쓰지만... 관록이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아는 사람만 알아요, 하핫.

마태우스 2013-04-23 20:49   좋아요 0 | URL
어맛 저한테서 관록을 느끼다니, 흠, 전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관록있는 사람답게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꾸벅

커피우유 2013-04-22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도 황금알도 보고 베란다쇼 도 잘보고 있는 중입니다 ㅋ
저희 엄마 말씀이...눈은 아주 선하고 초롱초롱해보이신대요. 부담되시면 담부턴 히잡을 쓰고 방송출연해보시면...아니면 타이거 마스크라도..그럼 마태님의 매력적인 눈만 집중 부각되지 않을까 하는데...휘리릭~ (=3=3=3)
겉모습에 넘 연연해하지 마세요. 마태님 멋진 분이란건 기생충들도 잘 알거에요 ^^

마태우스 2013-04-23 20:50   좋아요 0 | URL
네? 오늘 많은 말을 듣네요. 다 평생 처음 들어보는 말들...눈이 초롱초롱하다구요 흠흠. 제가 눈땜시 외모가 다 망가진 건데, 그렇게 봐주시기도 하군요.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꾸벅

sayonara 2013-04-22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마태님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땐 저도 풋풋한 대학생이었는데...

마태우스 2013-04-23 20:50   좋아요 0 | URL
제 나이에서 보면 지금도 님은 충분히 풋풋하실 것 같은데요. 30대는 참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아름답게 사시길!

qosogml 2014-01-18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서민교수님 과 박변님 망가지시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적인 면을 느낍니다. 베란다 쑈를 보면서

피노키오 2015-04-18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교수님.예전에 황금사자 애청자 였는데 그 방송 없어져서서운해요. 커피 마시다가 많이 뿜었어요.
그리고 교수님 아침마당에서 자주 보는데 점점 잘생기게 느껴지는데요..
이제 자신감을 확실이 가지셔도 됩니다.
사실 남의 외모에 대한 담화는 잘생기든 못생기는 기분 나쁜 폭력입니다.
제 아는 언니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나이가 드니까 더 좋아. 이쁜 것들은 늙으면서 얼마나 비참해지겠어. 근데 늙으면 다 똑같이추해니까 기분 좋아˝

마태우스 2015-04-18 10:04   좋아요 0 | URL
피노키오님 안녕하세요 격려댓글 감사합니다. 황금사자가 아니라 황금사과^^ 아무튼 그때가 방송이 뭔지 느끼게 하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외모에 대한 언급이 폭력이라는 데는 동의합니다만, 뭐, 어쩌겠어요. 스스로 극복해 나가야죠. 지금 제가 외모를 아무렇지도 않게 언급할 수 있다는 게 극복했다는 증거겠지요^^
 

* 한달간 서재를 방치하면서 마음이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시덥잖은 글이라도 자주 쓰자,는 걸로 방침을 바꿨고

그 일환으로 인간이 가볍게 생각하는, 하지만 난 심각하게 생각하는 빤쓰 얘기를 쓴다.

전에도 여러번 빤쓰 얘기를 썼으니 내가 심취한 주제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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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빤쓰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일주일에 12시간을 강의한 적이 있는데

강의준비 땜시 학교에서 맨날 밤을 샜고,

병원 내 편의점에서 매일같이 빤쓰를 샀다고.

그러다보니 결혼하고 난 뒤 아내가 내 옷장을 보고 놀라자빠졌다.

"왜 이렇게 빤쓰가 많아?"

 

엊그제, 친한 친구 아버지가 상을 당해 강화도에서 1박2일을 했다.

화장터에 있다가 할일도 없고 해서 친구한테 물었다.

"넌 빤스 며칠마다 갈아입냐?"

이걸 물어본 이유는 먼 지방에서 올라온 그 친구가

1박2일을 하면서 여벌의 빤스를 준비하지 않은 게 의아해서였다.

그 친구의 대답은 놀라웠다.

"3일"

내가 놀랐더니 그 친구도 놀란다.

"3일이 어때서?"

난 다른 건 몰라도 빤쓰는 매일 갈아입는데, 다 그런 건 아닌 모양이었다.

그래도 3일은 좀 너무하지 않은가?

빤쓰가 몇벌이나 있냐고 하니까 친구가 이런다.

"7-8개 있어."

7-8개란 얘기는 사실은 7개란 얘기,

흠흠. 그에 비하면 난 빤쓰 재벌이다. 최소한 30개는 넘으니까.

 

내가 좀 격하게 놀랐는지 그 친구가 나중에 문자를 보내왔다.

"J(이번에 같이 1박2일을 한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걔는 이틀마다 갈아입는다더라.

근데 걔는 샤워도 이틀에 한번 하는 데 비해

난 매일 샤워를 하니까 내가 더 깨끗한 거 아냐?"

사람마다 자기 삶의 패턴이 있는 법이고,

청결이란 게 빤쓰만 가지고 따질 수 있는 건 아니리라.

본의 아니게 그 친구한테 상처를 준 것 같아 문자를 보면서 미안했다.

미안해, K야. 네가 빤쓰를 며칠에 한번 갈아입던지 넌 내게 소중한 친구야.

 

참고로 그 친구한테 이런 말도 했던 기억이 난다.

"너 혹시 사흘 입은 빤스, 입에 물 수 있어?"

친구가 대답한다.

"고무줄 부위는 물 수 있어."

친구야, 내가 너한테 너무 상처를 많이 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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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2 0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13 0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3-04-12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각이신가요...삼각이신가요 마태님..?

마태우스 2013-04-13 06:51   좋아요 0 | URL
그 친구는 4각이어요. 저는 기본 사각이 대부분이고, 지난번에 글 쓴것처럼 삼각이 몇 개 추가됐죠. 가격 때문에 그런 거지만 삼각이 제 에이스라, 특별한 날에만 입습니다.

blanca 2013-04-12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고등학교 때 오빠나 남동생을 둔 아이들의 얘기해준 갈아입는 주기를 듣고 하루종일 웃었던 기억이 나요^^;; 마태우스님 디지탈 방송으로 얼굴을 뵙게 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재미있고 반갑게 잘 봤습니다. 마치 지인이 나온 듯한 느낌이었어요.

마태우스 2013-04-13 06:52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안녕하세요. 님과 저 정도면 지인이죠! 방송체질이 아닌데도 끈질기게 방송에 나와서 쑥스럽습니다. 문제는 발전이 없다는 거....

재는재로 2013-04-12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개그 센스는 여전 하시군요 최근에 도서관에서 마태우스님의 책 두권을 발견했습니다
딴지 일보에 연재한 기생충 추리학과 기생충 책이 있던군여 이제까지 몰랐다 최근에 알게 되어 놀랐습니다

마태우스 2013-04-13 06:52   좋아요 0 | URL
재는재로님 안녕하세요 제가 제 책을 무지 부끄럽게 여기는데, 도서관에 제 책이 아직도 있다뇨...ㅠㅠ 앞으로 잘 쓰겠습니다

하하하 2013-04-12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ㅎㅎㅎㅎㅎㅎ
서재에 글이 올라오지 않아서 '베란다' 나가신다고 바쁘신가보네... 생각했는데
다시 돌아오셔서 넘 좋아요^^

선생님 나빠요.
친구 불쌍해요ㅠㅠ

마태우스 2013-04-13 06:54   좋아요 0 | URL
제가 나빴습니다...ㅠㅠ 베란다도 서재를 방치한 이유이긴 한데요, 문제는 제가 욕심이 많다는 거예요. 강의도 잘하고 싶고, 연구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보니 서재를 방치하게 되더라고요.

좋은날 2013-04-12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마당에 나온 마태우스님 옷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빤스 부자군요. 저는 남편의 팬티를 자꾸 사고 남편은 사지말라고 하는데..


마태우스 2013-04-13 06:56   좋아요 0 | URL
저 역시 방송사상 최초로 그런 예쁜 옷을 입었답니다. 출연료를 다 털어서 아내가 사줬다는... 근데요 방송 끝나고 나서 커피 마시는데, 이만기님이 먼저 간다고 악수를 청하기에 악수를 하다가 그만 커피를 바지에 다 쏟았답니다. 글구 남편분 빤스 사주시면 아마 좋아할 것 같은데요. 새 빤스는 에너지원이어요

하늘바람 2013-04-12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페님 댓글이 넘 웃겨요
ㅎㅎ
요즘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셔서 넘 먼먼 스타같아요.

마태우스 2013-04-13 06:56   좋아요 0 | URL
흑 멀게 느끼시다니 슬퍼요. 평소처럼 대해주세요 흑흑

수퍼남매맘 2013-04-12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 방송에 나오시는 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 분이 내가 아는 마태우스님이구나! 하면서 우리 가족 열심히 봤더랍니다.

마태우스 2013-04-13 06:57   좋아요 0 | URL
아유 부끄럽습니다. 방송을 잘 하지도 못하는데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서요.... 그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넷 2013-04-12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삼각이나 드로즈로 입을때는 이틀에 갈아입는 편이고, 트렁크입을때는 주로 삼일에 한번씩 갈아입어요.

마태우스 2013-04-13 06:5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가넷님. 제가 청소년 시절엔 일주일에 한번씩, 대중목욕탕 갈 때 갈아입었죠. 갑자기 깨끗한척 하고 있는 거라는...

다크아이즈 2013-04-12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외로 고무줄 부위가 더 드러울 수 있어요.
사각이라면 거시기하게 통풍이라도 되지만,
허리 라인 고무줄은 통풍이 안 돼, 땀냄새 쩌니 위생적인 면에선 더 나빠요.
ㅋㅋㅋ
마태님, 친구분 소심하다면 사과하세요 ㅋ

마태우스 2013-04-13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렇군요. 날카로운 분석이십니다 ^^ 워낙 친한 친구지만 소심한 면도 있지요. 그래서 그 댓글 보는 순간 사과했답니다.

망고 2013-04-13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마태우스님 서재 첫 방문인데 첫번째로 읽은 글이 빤쓰글이라니요ㅋㅋㅋㅋㅋ
안녕하세요 빤쓰부자님 글이 너무 재밌어서 댓글 남겨요^^ 앞으로 자주 오겠습니다ㅎㅎ

마태우스 2013-04-16 06:03   좋아요 0 | URL
아 네 안녕하세요 첫번째 방문이군요. 재밌다니 감사. 고양이 좋아하시나봐요. 저도 털달린 동물을 좋아합니다! 털들의 세상이 왔음 좋겠어요

saint236 2013-04-13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 시절에 친구가 입었던 사각을 보고 깜놀했던 기억이. 그때까지만 해도 남자 팬티는 무조건 삼각인줄 알았습니다.

마태우스 2013-04-16 06:02   좋아요 0 | URL
그죠 사각이 나온 게 얼마 안됩니다. 저도 적응하는 데 시간 좀 걸렸습니다

hjunshin 2013-04-15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민국 최고의 오피니언 리더 마태웃님께서 옆의 친구에게 '빤스' 얘기를 한다는게 놀랍도록 재밌어요...사람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 무슨 굉장한 일을 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닌데.. 그런것도 모르고 살았습니다...ㅋㅋ
저도 빤스가 무쟈게 많습니다.. 애들 엄마가 대형마트에서 빤스 소매를 하거든요.. 다음에 만나 뵐일 있을때... 두벌 선물하겠습니다...ㅋㅋ

마태우스 2013-04-16 06:02   좋아요 0 | URL
최....최고의 오피니언리더라뇨. 그런 말 처음 듣사옵니다. 그나저나 사람은 아무리 빤쓰가 많아도 빤스 선물한다면 베시시 웃는 존재랍니다. 두벌, 감사합니다. 참고로 제가 좀 크게 입습니다. 고려해 주십시오. ^^

테레사 2013-04-1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제야 겨우 나타나시다니..정말 수단으로 가버리신 줄 알았어요

마태우스 2013-04-16 06:01   좋아요 0 | URL
헤헤 가긴 어딜 가겠어요. 전 문명의 이기를 떠날 수가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