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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 : 식모, 버스안내양, 여공 - 시대가 만들고 역사가 잊은 이름
정찬일 지음 / 책과함께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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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직업에 귀천은 없지요. 하지만 사회적인 인식이 부정적이었던 직업은 있었습니다.

‘식순이’라 불린 식모와 ‘차순이’라 불린 버스안내양과 더불어 여공인 ‘공순이’들이 그것이죠

1960~70년대만 하더라도 ‘부잣집 식모살이’는 익숙한 풍경이었습니다. 동생들을 공부시키고 가난한 집안 살림을 돕기 위해 많은 맏언니, 10대 소녀들이 ‘식모’가 되었습니다.

박카스와 ‘무언지 모르는’ 주사약으로 버티며 철야 작업을 하던 외딴방의 ‘여공’과, 낯선 서울땅에 올라와 남동생과 오빠의 학비를 대고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보내기 위해 ‘안내양’을 했던 영자는 그렇게 번 돈으로 남동생과 오빠의 학비를 대고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보내는 어느 가족의 착한 딸이자 누나 혹은 여동생으로만 존재할 수 있었던 1960~1970년대 많은 여성노동자들의 다른 이름입니다.

저자는 식모, 버스 차장, 여공들이 겪어야 했던 차별과 투쟁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식모를 고용하는 집에서는 침식을 제공한다는 점 때문에 적은 월급을 주고 값싼 노동력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식모살이는 고되고 비참했습니다. 주인들로부터 욕설을 듣거나 구타를 당하기 일쑤였고 월급을 제때 받지도 못했습니다. 휴일도 거의 없었고 밥도 주인 식구들과 같이 먹지 못했습니다.

p37 임금도 최저 수준이었다. 조선인 가정의 경우 1910년대 중반까지는 월 3원정도였고, 1920년대 후반에 5-6원, 10940년대 8-10원으로 인상되었다. 1921년 기준 쌀 한 가마니 가격은 16원 4전이었다. 두 달 뼈 빠지게 일해도 쌀 한가미 살 수 없었다.

p63 전쟁으로 수많은 가정이 피해를 입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다. 식모를 두던 습관은 전쟁 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식모 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지니 식모를 구하기가 쉬운 것은 당연했다. 게다가 전쟁까지 겹치면서 식모를 구하는 사람들이 훨씬 유리해졌다.

p103 가장 큰 고역은 겨울에 찬물로 일하는 것이다. 찬물로 밥 짓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걸레질하노라면 손이 떨어져 나갈 것 같다. 물을 데워 쓰는 건 아궁이 좋을 때고, 시간을 벌기 위해 찬물로 후닥 해치운다. 겨울에 손등이 밭이랑처럼 터도 어쩔 수 없다

식모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일도 더러 있었다. 범죄는 멸시하고 학대하는 사회에 대한 반항과 보복 심리가 원인이었다. 주인집 귀중품을 훔쳐 달아나다 절도죄로 처벌받거나 주인집 아이를 유괴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p133 신문들은 주인집의 횡포보다는 식모가 저지른 범죄를 더 많이, 더 비중있게 다루었다. 이는 실제로 식모에게 가해진 폭행이나 횡포가 많지 않음을 의미하기보다는 식모와 주인이라는 종속적 관계 속에서 주인이 식모에게 저지른 범죄가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묵인되었음을 의미한다.

p161 '식모‘라는 말도 차츰 사라지기 시작했다. 인간 대접 못 받는 인상이 워낙 강해 ’식모‘라는 말 자체가 비하하는 단어로 굳어졌다. 하녀,식순이,부엌데기보다는 나았지만, 식모들은 자신을 ’식모‘라고 부르는 데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식모가 점차 줄어든 것은 산업화로 여성들의 일자리가 많이 생겨서입니다. 아파트 중심의 주거 구조 변화와 핵가족화도 식모의 필요성을 감소시켰습니다.

 

‘버스안내양’이라는 직업이 등장한 것은 서울에서 1961년부터 버스안내원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면서였습니다. 1965년 전국의 버스안내양 수는 1만7160명. 대부분 18세 전후의 나이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배움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직업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버스안내양은 인기 직종이었습니다. 별다른 훈련이 필요없는 데다 다른 직종에 비해 보수도 높은 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침식이 제공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이 농촌 출신의 상경 소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숙식 제공의 실태도 들여다보면 열악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보통 2평짜리 방에 9명이 모여 살고 나머지는 차주집에서 횡포에 가까운 감시·감독을 받으며 지냈습니다.

p288 저임금과 더불어 악명을 떨친 것은 근무시간이었다.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근무 형태로서 승무하는 날 근무시간은 18시간이었다. 휴일하루를 감안하면 일일 평균 근로시간은 12시간이 된다...임금,후생복지 등이 해마다 개선되기는 했지만, 1인당 하루 18시간 근무는 버스안내양이 사라질 때까지 변하지 않았다.

버스가 제 속도를 내고 달릴 때에도 버스 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사람들을 다 태우고 안전하게 문 닫고 출발하기에는 배차 시간이 밟혔습니다. 미처 문을 닫을 수가 없던 차 안에서 그 열린 문을 두 팔로 버티고 수십 명의 체중을 감당해야 했던 건 안내양들의 초인적인 힘이었습니다.

p308 달리는 차에 아슬아슬 매달려가는 안내양들은 시대의 자화상이었다. 안내양은 미어터지려는 버스의 최후 보루였다. 그가 못 버티면 승객들이 쏟아져 나와 대형사고가 날 수 있었다.

p322-323 늘 교통사고에 노출되고, 승객과 흔들리는 버스에 시달리는 안내양의 몸은 ‘종합병동’이었다. 맨손을 대면 차문에 쩍 달라붙는 겨울에는 동상에 자주 걸렸다. 손발이 트는 것을 예방하는 값산 ‘동동구리무’는 화장품이라기보다는 생활필수품이었다.

1970년대 중반 5만 명에 육박했던 안내양은 1982년 9월 10일 시민자율버스가 등장하면서 줄기 시작했습니다. 안내양이 지키던 문 하나뿐이던 시내버스에 앞문이 달리고, 승객들이 돈을 내게 된 것입니다.

 

여공들은 섬유ㆍ의류ㆍ봉제ㆍ전자업에서 주로 일했습니다. 장시간 근로와 저임금, 인권의 사각지대는 그들이 처해 있던 현주소였습니다. 수출산업의 70%를 차지할 만큼 수출에 기여했지만 세상은 그들을 ‘공순이’라 불렀습니다.

p442 여공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이중적이었다. ‘고향의 가족을 부양하는 소녀’가 동전의 앞면이라면 그 뒷면에는 ‘타락과 문란’이 웅크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여공들이 또래끼리 모여 생활하므로 성적으로 탈선하기 쉽다고 단정했다.

황무지나 다름없던 구로동과 가리봉동 일대에 크고 작은 공장들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했다. 먼지로 가득한 공장 안에선 시골에서 갓 상경한 언니, 오빠들이 밤낮없이 기계를 돌렸다.

p383 고향을 떠나 취직한 그들의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임금 형태는 대체로 일급제였고 생산량에 따라 임금이 지불되는 도급제였다. 하루 12시간 주야 교대로 일했고 일요일만 쉬었다.

1970년대에는 노동 야학, 대학생 위장 취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동자의 권익을 찾으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을 비관하지 않고 부당한 법과 제도, 사회적 편견에 맞서 싸운 여공들도 많았는데, 이들의 투쟁은 노동조합의 설립 등 한국노동운동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여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이 달라진 느낌을 받습니다. 여성정책을 강하게 추진했던 과거 정부에 대한 반작용인지, 아니면 여성의 경제적 지위가 충분히 높아졌다는 일부의 인식인지 모르겠지만,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인식개선이 과거보다는 많이 변화되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여성상위시대’니 ‘남성역차별’이니 하는 용어가 스스럼없이 사용되고 있지만, 직업 전선에서 많은 여성들이 부딪치는 현실은 아직 냉혹하기만 합니다. 일부 여성의 사회경제적 약진 뒤에는 아직도 저임금과 차별로 고민하는 수많은 여성들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겠습니다.

과거의 역사 속에만 존재했던, 이제는 사라진 ‘식모, 여공, 버스안내양’은 우리의 어머니일수도 있고, 우리의 언니(누나)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계를 위한 처절함과 가족을 위해 희생을 무릅쓴 그녀들의 숭고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여성들이 겪었던 고초를 인터뷰, 신문 기사, 대중 문화, 사진 등으로 생생하게 고증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당시의 신문 기사를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지금의 여성들이 가진 직업이 30년,5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남겨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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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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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공부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예전보다 역사다큐멘터리나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영화나 각종 매체들이 발달한 요즘, 역사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고 흥미를 가지게 하는 방법도 다양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전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고, 연표와 사건들을 일일이 외워야하는 부담 때문에 쉽게 흥미를 가지기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 역사에 대해, 이 책은 필요에 의해 외웠다 잊혀진 역사의 상기가 아닌, 역사를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22개의 주제마다 삼국, 고려, 조선,일제강점기, 근현대를 오가며 익숙한 이름 뒤에 교과서로 접하기 힘들었던 일화들이 소개됩니다. 나아가 그 때 그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 개개인의 삶, 우리가 발붙이고 선 현실의 문제를 바라보는 방향을 제시합니다.
거듭된 실패와 곤경에도 사회를 탓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비탄하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추진한 정도전의 삶은 어려움에 부딪힌 이들에게 주저앉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찾도록 격려합니다.

폐허에서 지금에 이르는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태극기를 흔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사정을 헤아리는 단초를 제공합니다. 고려시대의 협상과 외교 사례로 사드 배치와 일본 수산물 금지 조치를 둘러싼 분쟁에 적절한 외교적 접근을 역사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대체로 학교에서, 필요에 의해 역사를 접합니다. 그래서 맥락과 의미를 파악하기보다 숫자와 이름의 나열 위주의 역사를 어떻게 하면 빠르고 정확하게 필요한 만큼을 외울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태정태세문단세'라고 읊으며 역대 왕들의 이름 앞글자만 딴 노래를 만들어 부를지언정, 누군가가 일괄적으로 정리한 해석에 기반한 교과서 혹은 역사서의 시선을 의심하고 질문하는 일은 드물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접한 역사는 학창 시절 시험을 위한 암기로 점철된 지루한 과목으로 머릿속에 잠시 존재했다 사라지고, 성인이 되면 기억 어딘가에 사라져버립니다.
 사람의 이야기를 이정표 삼아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향하는 우리에게 단서를 찾는 방법을 보여주는 점이 놓았습니다. 결국 역사란 사람이 만들어 온 것으로, 역사를 공부한다는 건 역사 속 사람과 사건을 이해하는 일이며, 역사와 나의 관계와 맥락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의미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무덤에서 무의미하게 존재했던 숫자와 이름들은 현재로 편입되어 생명을 얻고 귀감이 됩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만난 역사는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꿈은 행복해지려고 꾸는 건데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꿈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자신만의 자리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고 말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마주친 수많은 인물들을 살펴보면서, 결국 내가 얻은 것은 답이 아닌 질문이었습니다. 즉,  역사의 인물들의 삶을 바라보면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내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던져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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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용설명서 - 인간은 역사를 어떻게 이용하고 악용하는가
마거릿 맥밀런 지음, 권민 옮김 / 공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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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체적인 과거의 사건과 사고를 언급하고 있다기보다는 과연 과거의 사실들이 현재에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사실 그대로 파악하고 이해할 때 보다 현명한 상황판단 및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한번쯤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저자가 민족주의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부분을 읽다보면, 우리 주변의 상당히 많은 영역에서 오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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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브리치 세계사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17
에른스트 H. 곰브리치 지음, 클리퍼드 하퍼 그림,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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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석학 곰브리치의 명저라고 알려진 책인데, 흔히 세계사 입문서의 결정판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시더라구요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세계사를 배우면서 거의 들어본 내용들이기 때문에, 별로 새로울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일방적으로 배운다는 생각보다는 책과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나아가,사건의 인과관계를 이야기로 잘 풀어놓았기 때문에 이해를 더욱 쉽게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자인 곰브리치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예술사와 고고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책은 더 재밌고 읽을 거리가 풍성하죠 유럽인인 것을 감안해도 유럽 중심의 역사 서술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한계점이 있지만,긴 역사를 간결하고 재미있게 쓴 듯합니다.

사실 한 권으로 압축되어 있기에 내용은 깊지 않지만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기에는 좋고,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세계사책처럼 딱딱하지 않게 이야기를 서술해나가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역사와 문화는 떼어내서 이야기할 수 없죠. 그럼에도 우리는 이 문화를 떼어내어 이해하려 하고, 의문을 품을때가 많습니다.즉,하나로 이어지는 끈을 저자는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유대계 독일인의 시각으로, 옛날 이야기를 읽듯이 고대로부터 중세를 거쳐 근대까지 숨가쁘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단어의 기원이라던가, 전혀 겪어보지 못한 독특한 관점으로 사건을 해석해서 나름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가끔 시간의 흐름순서가 명확하게 인지되지 않았던 때가 있었는데, 많은 내용을 한권에 기술하려다보니 빚어진 현상인 듯 싶습니다.또한, 중요한 시대의 흐름이나 사건을 몇몇 인물에 의해 이루어진 것처럼 이야기하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게 하려는 의도라고 생각하지만, 하나의 사건으로, 한 명의 인물로 일반화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알고 있던 것 이상으로 더 알게 되고, 모르는 것을 바르게 알 수 있게 되었지만, 무엇보다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 더 넓어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역사에 관한 많은 사실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어 뿌듯하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며 적극적으로 찾고 생각해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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