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 이야기 - 빛의 개념부터 시간여행까지,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양자역학 안내서
팀 제임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인 팀 제임스는 영국의 과학교사로 유튜브 등을 통해 과학대중화에 힘쓰고 있다고 책날개 소개에 나온다. 양자역학은 상대성이론과 더불어 늘 일반인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중요한 물리학 주제이다. 이 책은 양자역학 입문서라고 볼 수 있으며, 근래 출간되는 비슷한 성격의 책들 중 하나이다. 재밌고 쉽게 설명하려는 시도가 돋보이지만 종종 설명이 부정확하다는 단점이 있다. 번역의 문제도 조금 있지만, 내가 볼 때는 원문에도 문제가 있다. 나중에 정리하려고 이상한 부분 표시하며 읽다가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이 책은 표지 일러스트도 마음에 안 든다. 과학 관련한 그림을 그냥 예쁘게 마음대로 바꾸면 되는 건가? 일례로 렌즈 관련한 그림을 보시라. 저자의 다른 책을 찾아 읽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이상한 부분 표시해 놓은 포스트잇 떼다가 다른 책에서도 봤던 번역 문제 한 가지만 지적하려고 한다. wave는 '파동'이다. 물결처럼 퍼져나가는 현상 자체를 말한다. 파동의 길이(예컨대 파동의 마루에서 마루까지 거리)를 나타내는 '파장wavelength'과는 분명 다르다. 48페이지를 보면 이렇게 번역되어 있다: "전자와 광자가 파장과 입자를 오가며 다르게 행동하는 신비한 현상을 '파장-입자 이중성wave-particle duality'이라 부른다." (밑줄 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atch-22 (Paperback, 50, Anniversary) - 『캐치-22』원서
조지프 헬러 지음, 크리스토퍼 버클리 그림 / Simon & Schuster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에는 잘 안 읽히다가 책의 스타일과 템포에 적응되면 비교적 잘 읽히기 시작한다. 아니면 뒤로 갈수록 앞에서 언급된 사건이 드러나고 마감되기 때문에, 그리고 전쟁이란 비극이 더욱 극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읽으면서 난 풍자와 블랙코미디에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조지프 헬러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는 알 것 같다. 한 마디로, "전쟁은 미친 짓이다." 전쟁에 승자는 없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모두 깊은 상흔을 안고 살아야 하는 희생자일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코스믹코믹 - 빅뱅을 발견한 사람들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1
아메데오 발비 지음, 김현주 옮김, 로사노 피치오니 그림, 이강환 감수 / 푸른지식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56페이지의 얇은 책이다. 빅뱅의 증거로 얘기되는 우주배경복사를 발견한 아노 펜지아스와 로버트 윌슨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허블, 아인슈타인, 프리드만, 르메트르, 가모프 등의 관련 업적을 설명한다.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대화를 통해 논의가 전개되는 장점이 있지만, 짧은 분량에 거의 대부분이 대화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해 잘 모르는 이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ckey7 (Paperback) - 『미키7』원서 / 봉준호 감독 영화 <미키 17> 원작
에드워드 애슈턴 / St. Martin's Griffin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과학소설의 특별함은 위험한 일을 하는 '소모품expendable' 인력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다. 소모품은 죽을 때마다 복제되어 삶을 이어간다. 이를 통해 역설적으로 한 번만 사는 삶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책에서 언급되는 '테세우스의 배' 이야기를 통해 '복제'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난 인간의 진정한 복제는 가능하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설령 기억을 포함한 모든 것이 복제된다고 해도 그가 이를 통해 영생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책은 영화와 마찬가지로 해피엔딩이지만 결말은 좀 다르다. 책을 읽으며 봉준호 감독이 <미키 17> 영화를 위해 각색을 참 잘 했다고 생각했다. 주인공의 시니컬한 성격이 책에도 잘 나오긴 하지만 영화와 같이 사회비판적 블랙코미디 느낌은 훨씬 덜 하다. 


언젠가는 인류도 책에서 묘사하듯 지구를 떠나 '디아스포라'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것이 물론 내 생애에는 아니겠지만. 지구가 점점 거주하기에 부적절해지는 건 아닌지에 대해 다들 걱정하는데, 언젠가 그러한 순간이 분명 닥칠 것이다. 그럼 선택지는 다른 곳으로의 이주밖에 없다. 사실 '소모품' 주인공 얘기보다는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 이러한 디아스포라 사회 얘기와 반물질 엔진에 대한 얘기가 내겐 더 흥미로웠다. 


---

[*] '영생'의 정의를 달리하여, 복제된 삶을 영생으로 여기는 이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기도 한다. 하지만 복제품이 삶을 이어가는 것은 기억이 이어질지라도 '나'라는 기준에서 볼 때 영생은 분명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ell Me Everything (Hardcover) -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 Random House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늙어가는 이야기. 사람이 어떻게 서로에게 온기를 나누어주는지에 대한 이야기. 사람이 어떻게 고통을 극복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굴복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