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로버트 패틴슨, 마크 러팔로 주연의 <미키 17> 영화를 보고 기록해 놓는다. 위의 <미키 7>을 원작으로 한 것인데, 영화를 위해 당연히 각색해서, 큰 줄거리는 모르겠지만, 디테일은 좀 다른 듯 보인다. 그래서 7과 17의 차이가 있는지도.
영화에 대한 평을 살펴보면 호불호가 갈리는 듯 싶은데, 난 매우 재밌게 봤다. 영화는 SF라기보다는 세상의 정치와 사회에 대한 풍자처럼 보인다. 한 마디로 블랙코미디이다.
극중에서 미키는 자원한 익스펜더블(소모품)이며 위험한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다 죽으면 그는 복제-재생된다. 그때마다 이름 뒤의 숫자가 늘어난다. 미키의 기억은 주기적으로 백업되어 재생시킬 때마다 계속 업데이트된다. 미키는 영생하는가? 그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아니다. 다만 주변인들은 그가 계속 산다고 여길 것이다.
영화를 보면 자꾸 이런 정치인, 저런 정치인을 떠올리게 된다. 종교와 자본주의도, 정규직/비정규직도... 원래 코미디를 썩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 영화의 이런저런 풍자 코드는 매우 통쾌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좋았다. 패틴슨이 이렇게 연기를 잘 하는지 몰랐다. 보면서, 와 봉준호 감독은 천재, 이런 생각도 했다.
원작과의 차이는 무언지, 시간이 나면 원작도 한번 읽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