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전쟁과 놀이, 다툼과 공존의 구형이다. 공은 상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현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상징적이다. 공은 힘센 매체인 것이다.
공 속에는 인간의 모순된 열망들이 수용되어 있다.
둥근 것만이 운동과 각도의 다양성을 한없이 품을 수 있다.
공은 완벽한 객관물이다. 공은 구형이 아니면 안 된다. 모서리가 없어야 한다. 정육면체의 공은 상상할 수 없다.
바다는 시간을 통과해나가지만 시간의 흔적이 묻어 있지 않았다. 바다는 늘 처음보는 바다였다. 바다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 가장 새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