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려는 얘기는 머리가 아니라 말 속에 있어요. 어깨에 힘 빼고 그냥 말을 툭툭 던지세요. 그러다가 빈틈이 생기면 ‘어퍼컷’을 내질러야 해요.
입말에 가깝게 쓰세요. 그래야 자연스럽고 리듬과 어조가 살아나요.
말에 저항이 없으면 바로 산문이에요. 시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느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머리가 끌어가는 말은 딱딱하고 느낌이 안 묻어나요. 말을 머리보다 한 박자 앞에 두세요. 굴렁쇠 뒤를 아이가 따라가듯이, 말이 머리보다 앞서야 말 재미가 살아나요.
시를 쓰는 건 말의 수로를 만들어주는 거예요. 시를 통해 말은 자연스럽게 나를 통과할 수 있어요. 억지로 말을 끌어당기면 안 돼요. 기다리고 지켜보는 게 내가 할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