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도 안 되고 말도 안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비상식적인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들 대부분이 정신병에 걸렸거나 사회적인 기능을 못하지는 않는다. - P9

대개는 일상생활에서 사리판단 잘하는 보통 이상의 사람들이다. 그런데 인간관계만큼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선택과 행동을 한다. - P9

왜 그럴까? 그것은 ‘관계의 틀‘ 때문이다. 일정한 모양의 빵을 계속 구워내는 빵틀처럼 인간관계에는 틀이 있다. - P9

이 틀로 말미암아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비슷한 관계방식을 되풀이한다. - P9

문제는 그 기본 틀이 어린 시절에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이 기본틀은 ‘아이-어른‘의 관계에서 만들어진 것이기에 ‘어른 어른‘의 관계에는 맞지 않는다. - P9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아이-어른‘의 관계틀을 ‘어른 어른‘의 관계틀로 바꿔야 한다. - P9

하지만 어린 시절에 관계 손상을 겪은 사람들의 기본 틀은 잘 바뀌지 않는다. - P9

해결되지 못한 감정과 신념 그리고 애착 갈망 등이 그 기본 틀을 붙들어매고 있는 데다가, 그 틀 덕택에 어떻게든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P9

바운더리의 핵심 기능은 보호와 교류다. - P11

바운더리에 이상이있는 사람은 ‘나‘와 ‘나 아닌 것‘을 혼동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자기를 보호하지 못하거나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잉보호를 하는 등 상호교류에서 어려움을 보인다. - P11

그에 비해 건강한 바운더리를 가진사람은 굳이 거리를 두려고 애쓰지도 않고 자신을 속이거나 희생하며 인간관계를 맺지도 않는다. - P11

이들은 자신을 돌보면서도 친밀해질수 있고,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해로운 것은 내보낼 수 있다. 바운더리의 보호와 교류 기능이 잘 작동하기 때문이다. - P11

미숙한 착함에는 의도가 있다. 칭찬이나 인정을 받으려고 하거나, 상대의 호감이나 환심을 사려고 하거나, 친절과 배려의 대가를 바라는 보상심리가 숨어 있다. - P26

우리가 상처받기 쉽다는 말은 거꾸로 우리 자신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 쉬운 존재라는 말과 같다. - P34

당신도 얼마든지 상처를 주는 그 누군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P34

이기적이라거나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이타적이기 짝이 없는 사람이거나 공감의 명수여도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 P34

상대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전혀 의도하지 않았어도 상처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것이 인간관계의 본질이다. - P34

주위에 보면 자전거를 타거나 걸으면서, 심지어는 지하철 안에서도 남들이 다 듣도록 노래를 크게 트는 이들이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자아중심성의 문제가 심각하다. - P163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낄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는 다른 이들도 좋아할것이라는 엄청난 착각을 한다. 지배형의 특징이다. - P163

이 유형은 역기능적 관계패턴 중에서 ‘자아중심성‘이 가장 심각하다. 늘 자신이 기준이기 때문에 이견이나 갈등이 생기면 기본적으로 자신이 옳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지배형은 나르시시즘과 맞닿아 있다. - P163

사실 모든 인간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으로 나르시시스트다. - P163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가 아닌 자기 위주로 바라보고 살아가기에 죽을 때까지 자아중심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 - P163

다만 아이일 때는 심하던 자아중심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완화되어간다. - P163

하지만 자아가 과분화된 아이는 관계형성 능력에 큰 결함을 가지고 어른이 된다. - P163

이들은 반복적인 애착손상으로 말미암아 누군가로 향해야 할 애착욕구가 고스란히 자기 자신을 향한다. - P163

병적인 자기애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자신만 중요하고 다른 사람은 중요하지 않게 여긴다. - P163

이들은 ‘자기우월감‘과 ‘특권의식‘을 갖고, 스스로를 특별하고 예외적인 존재로 여긴다. - P163

자신이 빠지면 모든 일이 제대로 돌아갈수 없고, 남들에게는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자신에게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 P163

갈등회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치의 우선순위가 분명해야 한다. - P223

상대를 이기는 것보다, 누가 맞고 틀리느냐를 따지기보다 ‘연결‘을 더 중시해야 한다. - P223

갈등회복력이 높은 사람들은 ‘존이구동尊異求同’의 자세가 되어 있다. - P223

존이구동이란 ‘서로 차이를 존중하되 공통점을 찾아 해결책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다. 그것이 바로 상생의 자세다. - P223

그에 비해 갈등회복력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든 차이점만 보고 나쁜 점만 발견하려고 한다. - P223

바운더리가 건강한 이들은 서로견해가 다른 사안에 대해 필요 이상 자기 주장을 하지 않는다. - P223

내 생각은 이렇지만 당신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며 상대성을 인정한다. - P223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사실관계와 시시비비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다. - P223

상대와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를 표현하려고 하고 들어주려고 한다. 이 역시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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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 삶을 위한 말귀, 문해력, 리터러시
김성우.엄기호 지음 / 따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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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는 소통의 부재를 겪고 있는 듯하다. 소통의 부재는 심각한 갈등을 낳는다. 남녀 갈등, 세대 갈등, 지역 갈등 등이 첨예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대립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우리는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를 통해 유의미한 해답을 발견할 수 있다. 


응용언어학자 김성우와 문화학자 엄기호가 만났다. '리터러시'(Literacy)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된다. 영상매체가 발달한 현대에 리터러시는 어떻게 재정의되어야 하는가? 리터러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리터러시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대답이다.


먼저 이 책에서의 핵심 개념인 '리터러시'를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리터러시'는 흔히 '문해력'이나 '문식성'이라고 번역된다. 여기서는 전통적으로 문자를 기반으로 한 정보 이해를 뛰어넘는 이미지나 영상의 활용과 능력을 포괄하기에 '리터러시'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시대에 따라 '리터러시'의 개념은 자유자재로 변한다. 그렇기에 단순히 텍스트를 파악하는 능력으로 '리터러시'를 정의하는 것은 과거의 관점, 성인의 관점이라 할 수 있다. 최근의 상황에서는 미디어의 다양한 활용이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기성세대가 10대 전후의 학생들을 볼 때 기존의 관점으로 판단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이는 60~70대 노년세대를 바라볼 때도 동일하다. 새로운 소통 수단이 등장한 현재의 관점으로 그 세대를 판단하는 것 또한 공정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문자 텍스트가 아닌 영상 매체를 통해 교양을 쌓고 자신을 성찰한다. 시험이라는 체제 바깥은 매우 극적으로 변화되었다. 그렇기에 입시와 배움의 공정성은 중요하다. 리터러시의 사회적 인프라가 구비되어야 하며, 널리 공유되어야 한다. 텍스트와 영상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들을 포괄하여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정성 있는 리터러시 교육이 일어나야 한다.


'리터러시' 교육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어나야 하는가? 첫째로, 매체를 자유롭게 변환하는 능력과 함께 과학적 지식과 내러티브에 기반한 앎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일어나야 한다. 둘째로, 긴 호흡으로 속도보단 방향을 중시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리하여 시간에 대한 감각을 키워주고,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의 반전이 나올 수도 있음을 경험하게 해줘야 한다.


김성우는 마지막으로 이 대담을 요약하며 일곱 가지 키워드로 그동안의 논의를 정리한다. 그것은 여러 미디어를 거시적으로 바라보며 성찰하는 '조망', 리터러시가 가장 필요한 영역인 '일상', 양보다는 더 중요한 '반복', 리터러시의 중요한 핵심인 '관계', 책임 있는 '윤리'적 주체로서의 리터러시, 사회 전반의 여러 영역에서 역동적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의 '교차', 잊지 않는 힘으로서의 '호흡'이다. 


결국 리터러시를 향상하려는 목적은 '좋은 삶'을 위해서다. '옳음'이라는 이름으로의 또 다른 억압의 방식이 아니다. 모두를 해방하고 자유롭게 하는 바로 그 '좋은 삶'을 위해 리터러시의 향상은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 주며, 서로에게 응답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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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 말하기와 듣기 능력을 깊고 넓게 키우는 교육을 하기엔 현재 학교 교육의 호흡이 짧아요. - P197

그건 교사들 잘못이라고 보기는 힘들고요. 교육체제의 잘못이죠. - P197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할 수있는 것을 해야겠죠. 영어의 경우라면 조각조각으로 된 독해 문제집 지문이 아니라 완결된 글의 형태로 읽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될 테고요. - P197

사실 교과서의 지문도 내용의 깊이나 길이에 있어서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어요. - P197

문제는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아도 적지 않은 학생들에게 교과서는 ‘시험 대비 독해 지문‘으로 인식된다는점이죠. - P197

자신과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깊이 읽어야 되는 텍스트가 아니라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달달달 외워야 되는 대상이 되는 거예요. - P197

교과서 지문이 아무리 좋아도, 그것이 활용되는 방식이 시험이다 보니 학생들에겐 평가자료가 되는 거죠. - P197

지금의 제도에서는 그런 태도를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진짜로 거기서 시험 문제가 나오니까. 그게 자기 삶에서 중요하니까. - P197

변환 능력을 키워야 하는 영역이 또 하나있어요. 심리학자이자 초기 인지혁명을 이끈 학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제롬 브루너(Jerome Bruner)는 세계를 구성하는 앎의 방식에는 두 가지 모드가 있다고 했어요. - P211

하나는 세계를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분류해서 그들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지식을 갖는다고했을 때의 앎, 분석하고 관계를 설정함으로써 지식을 이해하고 다루는 법으로서의 앎이에요. - P211

다른 하나는 내러티브적인 앎이에요. 이야기로서의 앎, 스토리를 이해하고, 지어내고, 들려줄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P211

이 두 가지는 상보적이고 서로를 풍성하게 만드는 관계에 있죠. 저는 이 두 가지 방식의 앎이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P211

조금 단순화시켜 말하자면, 세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능력과 이야기를 짓는 상상력의 상호교섭이라고 할 수 있겠죠.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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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터러시 교육에 필요한 것이, 너무 많이 읽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 P158

아침에 눈 떠서 밤에 잘 때까지 너무 많은 걸 읽어요. 짧고 난삽한 글들을 너무 많이 읽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걸 다 읽을 필요가 없다는 거죠. - P158

세상의 그 많은 지식을 내가 다 알아야 하는 건 아니에요. - P158

내가 알아야 될 것에 대해서만 알면 되고, 내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뢰할 만한 사람에게 의지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 P158

특히 한국에서는, 어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온 국민이 전문가가 됩니다. 그럴 필요가 없거든요. - P158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그 사건을 알기 위해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까지 죄다 인터넷을 뒤져서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 P158

그렇게 해서 내가 전문가나 준전문가적인 앎에 이를 수 있는가, 그건 아니거든요. - P158

우리가 검색을 하면 필요한 지식이바로 나온다는 것은 내재화의 가능성, 내재화 이후 숙성되는 과정의 가치를 생각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봐요. - P165

세상의 그 많은 ‘찾으면 나오는 지식‘은 배울 필요가 없는가, 그게 아니라는 뜻이에요. - P165

그 지식들을 내 머릿속에 가져온 뒤 기존의 경험과 지식, 또 새로 들어올 지식과 버무리고 숙성시키고 발효시켜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고, 또 내 삶에서 어떤 상황에 닥치는 그걸 끄집어내서 맥락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역량, 이걸 보통 지혜라고 부르잖아요. - P165

그 지난한 과정을 고려하지 않고, 찾으면 나온다고 하는 건 배움과 발달의 본질을 무시하는 말입니다. - P165

개인적인 관계에서라면 상대가 쓰는 언어를 철저하게 내 영역으로 포섭하지 않고 남겨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 P170

상대의 삶을 살아보지 못했으니까 그 사람이 쓰는 말을 송두리째 이해하고 분석해내는 것은 불가능하죠. - P170

공론장에서 용어와 개념에 대해 논쟁하는 게 아니라면 상대의 삶을 인정하는 ‘완충지대’를 남겨놓는 게 소통에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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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 북미-유럽 중심의 역외 달러 시스템에는 확실한 리더십이 존재하지 않았다. - P316

실제로 북미-유럽 중심의 역외 달러 시스템은 국가 규제와 통제를 피하고자 고안된 "역외"였다. - P316

새롭게 냉전시대의 분위기가 되살아나던 유럽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일시적인 휴전상태에 들어갔지만 동서 양 진영의 갈등의 골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훨씬 더 깊어가고 있었다. - P348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만 유별나게 동유럽이나 러시아처럼 취약한 모습을 보였던 건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전 세계와 하나로 엮여 있었기 때문이다. - P370

1990년대의 혹독했던 시련 이후 한국은행은 충분한 외화를 축적하는 데 집중했고 2008년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2400억 달러에 달했다. - P370

그렇지만 이 정도로는 한국 금융시스템이 가진 약점을 극복할 수 없었다. - P370

유럽과 달리 서브프라임 대출상품이 문제가 된 것은 아니다. 당시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불량 미국 모기지 증권은 8500만 달러어치에 불과했다. - P370

문제는 보유 자산이 아니라 대차대죠표상의 자금조달 방식이었다. - P370

2000년대 초반 이후 한국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금융 중심지로 발돋움하려 했고 그런 과정 속에서 통화와 자본의 흐름을 자유롭게 풀어주었다. - P370

한국 금융업의 상당 부분을 해외 투자자들이 소유했으며 한국의 은행들은 도매금융 자금조달 방식이라는 새롭지만 불안정한 방식으로 전 세계달러시장에서 단기로 자금을 빌려와 한국 내에서 고금리로 장기간 투자를했다. - P370

한국의 수출은 호황이었고 달러 대비 원화 가치도 꾸준히 오르자 이런 투자방식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 P370

재벌들의 고민은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화를 환율에 맞서 지키는 것이었다. - P370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달러를 빌려와 한국 자산에 투자하고 나중에 좀 더 환율이 유리해졌을때 빌려온 달러를 갚는 것이었다. - P370

단기로 달러를 빌리는 비용이 계속 낮게 유지되고 환율이 예상대로 움직여만 준다면 이런 거래방식으로 충분히 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 - P370

2008년 6월 이런 방어 전략의 결과로 한국 기업들이 단기로 빌려온 자금은 무려 1760억 달러에 이르는데 그것은 2005년 이후150퍼센트나 늘어난 규모였다. - P370

이 중 금융업계가 지고 있던 채무는 800억달러로 2009년 여름까지는 상환을 연장해야 했다. - P370

단기 달러화 대부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기능을 멈추고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자 원화와 달러화의 환율 차이를 이용한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가 갑자기 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 P370

한국 기업들이 이로 인한 손해를 막기위해 발버둥 칠수록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갔다. - P370

달러화를 선매입하면 기다렸다는 듯 원화 가치가 폭락했다. - P371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그 심리적 저지선이라고 할 수 있는 2000억 달러 선까지 떨어지는 위태로운 지경이 되었고 분위기는 더 심각해졌다. - P371

2008년 여름에서 2009년 5월 사이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000원에서 1600원이 되었으며 달러화 대출 비용은 60퍼센트 넘게 상승했다. - P371

한국보다 더 심각한 환율하락을 겪은 나라는 국가부도 위기까지 몰렸던 아이슬란드뿐이었다. - P371

한국에서 달러화를 빌려갈 때 지불정지를 대비해 들어야 하는 CDS 프리미엄은 2007년 여름에 전체 대출액의 20bp에서 2008년 11월에는 700bp로 폭등했다. - P371

여기에 은행이자까지 더해지면서 달러 차입은 당분간 중단될 것 같았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우리은행 같은 곳조차 Repo 시장에서 자금을 융통할 수 없었다. - P371

2008년과 2010년 사이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된 지출 내역은총 1조 8700억 달러 혹은 구매력지수 환산으로 2조 4000억 달러에 달한다. - P393

그것도 재량 지출과 긴급 조세 감면 조치만 계산한 것이다. 앞서 언급한 5조 달러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역사적으로 전무후무한 규모였다. - P393

그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러한 지출이 어떻게 분배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 P393

어떤 식으로 계산하는 금융위기에 대해 가장 극적으로 대응한 곳은 역시 아시아와 신흥시장국가들이었다. - P393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브라질, 아르헨티나는 이제는 정말로 실질적인 재정정책 대응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섰다. - P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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