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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부활, 믿을 수 있나요?
레베카 맥클러플린 지음, 김혜경 옮김 / 굿트리 / 2025년 3월
평점 :

부활절이 되면 교회는 다시 부활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살아나셨다'는 고백은 신앙의 중심에 항상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익숙한 말은 때로 우리 마음을 잠시 스쳐 지나가기도 합니다. 레베카 맥클러플린의 『예수님의 부활, 믿을 수 있나요?』는 바로 그 익숙한 고백을 다시 천천히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부활을 무조건 믿으라고 재촉하지 않습니다. 먼저 오늘의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품는 질문들을 꺼내 놓습니다. 예수의 부활은 정말 믿을 만한 사건인가, 현대인도 이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물어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신앙을 말하면서도 진지하게 질문하는 사람의 마음을 놓치지 않습니다.
맥클러플린은 먼저 신약성경의 기록이 어떤 자리에서 쓰였는지를 살핍니다. 복음서와 바울의 서신은 사건이 지나고 너무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만들어진 이야기로 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 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살아 있던 시기에 기록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대목은 부활이 처음부터 교회 한가운데 놓여 있던 고백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특히 여성들이 부활의 첫 목격자로 등장한다는 점이 중요하게 부각됩니다. 당시 사회에서는 여성의 증언이 높이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그런 시대를 생각하면, 누군가 이야기를 꾸몄다면 굳이 이런 방식으로 적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장면은 복음서가 꾸며 낸 이야기라기보다, 쉽게 지울 수 없는 기억에 더 가까워 보이게 합니다.
책은 제자들의 변화도 중요한 자리에서 다룹니다.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 두려워하며 흩어졌던 사람들이, 이후에는 복음을 전하는 일에 삶을 내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이 변화를 가볍게 넘기지 않습니다. 그들의 삶이 바뀌었다는 사실은 부활이 그들 안에 얼마나 큰 사건이었는지를 말해 줍니다.
물론 사람들은 여기서 다시 묻게 됩니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제자들이 너무 강한 확신을 갖게 된 것인지 궁금해지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 질문도 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자들의 담대함과 고난의 수용을 함께 보며, 그들 앞에 어떤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는 쪽으로 생각해 보게 합니다. 그래서 부활은 감정적인 위로의 말이 아니라 실제 삶을 뒤흔든 사건처럼 다가옵니다.
이 책은 과학과 기적의 문제도 다룹니다. 과학의 시대에 어떻게 죽은 사람이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은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저자는 과학이 자연 안에서 반복되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탁월한 도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기적의 가능성까지 처음부터 닫아 버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짚어 줍니다.
여기서 책은 창조에 대한 믿음과 부활에 대한 믿음을 자연스럽게 이어 줍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지으신 분이라면, 죽음을 넘어 새로운 일을 행하실 수 있다는 생각도 완전히 낯선 것은 아닙니다. 이 말은 기적을 쉽게 받아들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가능성 자체를 너무 빨리 닫아 두지 말자는 제안으로 들립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부활을 과거의 사건으로만 묶어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부활이 오늘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도 함께 생각합니다. 죽음은 여전히 우리 모두에게 두려운 현실이고, 상실은 누구에게나 아픈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리에서 부활은 끝이 마지막 말이 아닐 수 있다는 소망으로 다가옵니다.
레베카 맥클러플린의 이 책은 짧지만 가볍지 않습니다. 쉬운 언어로 쓰였지만, 질문은 깊고 내용은 단단합니다. 이미 부활을 믿는 사람에게는 그 믿음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망설이는 사람에게는 그 질문을 오래 붙들어 보게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부활을 서둘러 결론 내리기보다, 그 이야기를 다시 진지하게 바라보게 하는 좋은 안내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