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문제는 ‘과거 미술의 의미가 마땅히 누구에게 속해야 하는가‘이다.
원작에는 그 그림에 대한 어떠한 정보를 통해서도 느낄 수 없는 침묵과 고요함이 있다. 심지어 벽에 걸린 복제물도 이 점에서는 원작을 따라갈 수 없는데, 왜냐하면 원작이 지닌 침묵과 고요함이라는 것은 실제 물질 즉 물감에 스며 있어서, 보는 이는 그 물질성을 통해 화가의 몸짓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이란 그것이 지닌 유일무이한 변함없는 권위를 통해 다른 형태의 권위를 정당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그림을 보는 사람은 그림의 각 요소를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어떤 결론에 도달하든 간에 그림 전체의 동시성은 변하지 않는 것이서서, 뒤바꾸거나 결론을 다시 내릴 수 있다. 그림은 자체의 권위를 잃지 않는다.
원작의 의미는 그것이 독자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것이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점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