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상태로 술을 마시는 건 미봉책이고 반복되는 실수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는 여행이다.
나한테는 아무 책임이 없고 이 모든 게 최선을 다해 살아온 부모님 탓이라고 돌려버리는 건 너무 편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조울증 환자와 같이 살기는 했지만 나는 늘 사랑받았고 학대받은 적도 없고 마음에 상처 같은 것도 없다.
그렇지만 상담가들이 나에게 어린 시절을 돌아보라고 재촉하면 어쩐지 불편했다.
부모님의 이혼이나 청소년기의 상실감 같은 힘든 경험 탓이라고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