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도서관이나 길에서 방황하다가 우리 자신마저 잃어버리느냐 아니면 자신의 천분天分을 찾아내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의지에 달렸다.
어떤 번역도 순수할 수 없다. 모든 번역에는 독서, 대상과 해석의 선택, 다른 텍스트의 거부나 억제, 때로는 번역가가 저자의 권리마저 침해하며 강요하는 조건에 따른 재정의 등이 개입되기 마련이다.
우리의 두려움은 과거에 뿌리는 둔 고질병이다.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미래로 힘차게 뻗어나가지 못한다.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확실한 대답을 요구한다.
우리 기억에, 떨어지고 뜯긴 잎들로 가득한 어둡고 울창하고 드넓은 숲에서는 언제나 바스락거리고 살랑거리는 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원히 살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주어진 견본에 만족해야 한가. 따라서 ‘유언적’ 작품의 선택은 충분히 합리화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