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그 경험을 ‘문학적인‘ 경험으로 변환하는 재주는 누구에게나 허락된 것이 아니다.
책이 제공하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독자와 책이라는 둘만의 관계는 수십 가지의 관계로 분화된다.
독서의 즐거움을 확신하고 무계획적 독서의 효용성을 믿는 독자의 변덕이 때로는 우리를 일시적인 은총으로 인도하며, 아마亞麻에서 황금실을 자아낸다.
이름을 붙이는 역할은 독자의 몫이다. 글을 읽지 않는 사람도 자신의 경험에 어떻게든 이름을 붙여야 한다. 말하자면 책을 읽은 것처럼 상상하며 언어적 표현을 만들어내야 한다.
텍스트를 수집하는 것만으로 독서가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독서는 독자에게 단어의 미로로 들어가 자기만의 길을 개척해서 페이지의 여백 너머에 자기만의 지도를 그리라고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