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대신,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려는 게 글쓰기예요. 경상북도 속으로 대한민국이 쏙 빨려 들어가는 일은 글쓰기를 통해 언제가 가능해요.
모든 사연을 지워버리고 ‘그리고‘로 시작해보세요. 우리 안의 내밀한 상처, 미처 돌보지 않은 거친 것들이 올라올 거예요. 우리의 참 모습은 ‘그리고‘ 이후예요.
칠판을 다 지워도 그 밑에 글자의 흔적이 남듯이, 우리의 기억이 사라져도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있어요. 시는 남아 있는 그 흔적을 옮겨 놓는 거예요.
시는 낯선 것을 익숙하게 하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해요. 시를 쓸 때는 일단 모르는 데서 시작하세요. 모르는 쪽으로 손을 벌리고, 모르는 쪽에 기대야 해요. 진정한 시는 한 번도 시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이에요.
아무리 멋진 생각이라도 시에서는 드러내지 마세요. 그 대신 자기가 쓴 시를 통해 독자들이 멋진 생각을 하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