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텍스트를 대할 때 독자는 그 텍스트의 단어를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역사적으로 그 텍스트나 저자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의문을 풀어 주는 메시지로 바꿔 버릴 수 있다.
아득한 옛날 성 금요일에 콘스탄티누스가 발견한 것은 한 텍스트가 갖는 의미는 독서가의 능력과 욕망에 따라 확대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종교 텍스트에 대해 한 가지 독서법을 요구하는 일은 만장일치 제국이라는 콘스탄티누스의 개념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어떤 분류 체계를 선택하든 도서관은 예외 없이 책 읽기 행위를 지배하게 되며 그리하여 독서가들-호기심 많은 독서가, 예리한 독서가-로 하여금 각 범주의 울타리에서 책을 구출해 내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열람실, 복도, 서가, 책장, 색인 카드, 컴퓨터로 처리된 도서목록 등은 우리의 사고가 머무는 주제들을 실존하는 실체로 가정하며, 이런 가정을 통해 책들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목소리와 가치를 얻게 되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