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효능은 기도하는 순간에만 있지, 잠시라도 멈추면 사라져버리지요.
이 자리에 대한 믿음이 삶의 재난과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지요. 이 자리, 이 공간과 순간에 대한 믿음 없이는, 인생에서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아요.
내러티브는 인생을 바꾸어주는 것입니다. ‘추락‘을 ‘하강‘으로, ‘불행‘을 ‘시련‘으로 바꿔주는 내러티브의 도움 없이, 우리가 어떻게 생사生死의 강을 건널 수 있겠어요. 말하자면 종교는 인간의 힘으로는 건널 수 없는 심연 위에 내러티브의 다리를 놓아주는 것입니다.
불행은 시나리오(내러티브)가 부여되기 이전이고, 시나리오(내러티브)가 설정되면 시련으로 바뀌지요. 즉 욥이 자기 불행을 하느님이 그를 귀한 사람으로 쓰기 위해 마련한 시련으로 이해할 때 그의 불행은 끝나는 것입니다.
마음을 비웠다고들 하지만, 비웠다고 말하는 게 마음이에요. 마음을 비운 사람은 비웠다고 말할 필요가 없고, 겸손한 티를 내는 사람은 겸손한 사람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