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 가을에 독서를 통해 얻어야 하는 것은, 현란한 광고로 치장된 처세술이나 효율성으로 무장한 경영 전략이 아니라, 자신의 지난날과 다시 만나는 바로 그 순간일 것이다.
말은 마치 화폐와 같아서 이미 언어공동체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온 것을 다시 쓰는 것이다.
지금도 나는, 스승의 언어는 상류에서 하류로 흘러내려가는 순리의 언어가 아니라, 때로는 솟구치기도 하고 소용돌이도 치는 역리의 언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저마다의 생의 가치는 이처럼 ‘추억‘의 부피만큼만 헤아릴 수 있는 것이다. 누구라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명료한 척도로 계측할 수 있겠는가. 다만 자신의 시간 속에서 길어올린 ‘추억‘이 불러주는 꿈을 통해 이 불모와 결핍의 생을 견뎌가는 힘에서 생은 갈라지는 것이다.
진정한 존경에는 공포나 억압이 아닌 연민과 자랑이 담겨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