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힘은 강하다. 그것은 바꿀 수 없는 아주 많은 것을 움켜쥐고 있다. 다행히 전통의 맞은편에는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야기는 실현되지 못한 수많은 변화를 내보이며, 인간이 변화에 대한 호기심과 충동을 간직하게 한다.

카스트로의 고통은 진실했다. 쿠바 국민은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카스트로는 ‘간접 경험‘을 선사하고 훌륭한 ‘이야기꾼‘이 됨으로써 자신의 정치 생명에 찾아온 대위기를 넘겼다. 실패는 미움을 산다. 하지만 비극적인 영웅의 실패담은 너그러운 동정과 이해를 얻는다.

현대 예술가에게 작품이란 더 이상 삶의 이야기를 받아 적고 옮겨 적는 것이 아니었다. 눈에 보이고 해석이 가능한 예술 작품은 삶의 진실에 접근하는 일종의 단서일 뿐이다.

이들은 보고 감상하는 작품을 만들려 하지 않았다. 예술 작품을 통해 우리가 평상시 주의 깊게 보지 않았던 진실한 삶, 진실한 시공, 진실한 이야기에 주목하길 바랐다.

다른 사람이 준비한 단순한 결론을 쉽게 받아들이지 말고 언제나 한 번 더 물어야 한다. "여기에도 전후맥락이 있겠지? 이 뒤에 감추어진 이야기는 무엇일까?"

이야기는 끝나면 끝이다. 이런 ‘쿨한‘ 시간 개념을 받아들이고 ‘그다음‘을 물고 늘어지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새롭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고, 이야기가 선사하는 커다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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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구원‘이라는 주제에 있어서 빼 놓을 수 없는 책.
이 책들이 자기들도 들고 가 달라고 ㅋㅋ

벽돌책이 많지 않던 시절 그 위용을 자랑하던
존 스토토(John Stott)의 『그리스도의 십자가』(Cross of Christ).
물론 모던클래식스로 새로이 편집되어 벽돌책이 되었지만,
신학적 깊이나 단단함이 남달랐던 기억이...

대학생 때 한 번 읽고,
2012년에 교회 청년부 사역 때 책 나눔을 했었다.
미리 요약정리한 자료를 나누어주고,
책을 한 주에 한 챕터씩 읽고, 함께 질의하고 나눔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나이가 엇비슷했던 그 청년들이 참 대단했다.
이 책을 매주 읽어오다니.

십자가에 관한 대부분의 논의가 들어있고,
일반 대중을 독자층으로 생각하며 저술했기에,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꼭 일독해야 하는 책.

현존하는 대 신학자로 일컫는 몰트만(Jürgen Moltmann).
그의 책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Der Gekreusigte Gott)은
그의 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그의 삼위일체적이며 하나님나라 중심적인 신학이
십자가 신학에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다른 십자가 관련 책을 읽으면 바뀔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데렉 티드볼(Derek Tidball)의
『십자가』(Message of the Cross: Wisdom Unsearchable, Love Indestructible)가 제일 좋았다.
이 책은 구약과 신약을 아우르며 십자가를 해석한다.
예견된 십자가, 경험된 십자가, 설명된 십자가, 적용된 십자가로
성경 가운데 십자가가 어떻게 표현되어있는지를 보여준다.

새물결플러스의 스펙트럼 시리즈야 말할 것없이 최고의 시리즈다.
다양한 관점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자신이 어디쯤에 서 있는지, 각 주제와 사안별로 파악할 수 있다.
물론 각 신학자들의 연구는 매우 탁월하다.

마이클 고먼(Michael J. Gorman)의 책이
새물결플러스를 통해 많이 번역되어 매우 반갑다.
『삶으로 담아내는 십자가』(Cruciformity: Paul‘s Narrative Sprituality of the Cross)는 십자가 영성을 삶과 연결시켜준다.
특히 바울의 내러티브가 중심이 되는데,
고먼의 책은 숙독할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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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 2020-03-13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십자가와 관련 된 책 소개 감사합니다.

모찌모찌 2020-03-14 06:4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순교자의 죽음이 아니다. 십자가의 ‘마지막 말씀들‘은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선포한 또 하나의 진리의 예가 아니다.

넘겨져서 죽어가는 가운데, 예수님은 죽음에 대한 어떤 의미나 목적을 제시하려 한 것이 아니다.

본회퍼가 지적한 바와 같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죽음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다. 이것은 말 그대로 하나님의 아들의 죽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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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되지 않은 말씀, 삶과 통합되지 않는 말씀의 운명이 이러하다. 사람들은 참을 희구하지만 참을 살아낼 생각은 품지 않는다. 안일에 길들여진 몸과 마음은 변화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사건을 일으킨다. 그 사건에 직면할 때 사람들은 비로소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많이 아는 것보다 바르게 아는 것이 중요하고, 바르게 아는 것보다 바르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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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3월에는 ‘십자가’와 ‘구원’에 대해 집중해보고 싶다.

헹엘의 『십자가 처형』은 십자가 처형 자체에 대한
객관적이고 역사적인 무게감을 비중있게 다뤘다.

처참하고 모두가 입에 담기에도 꺼려하는
‘십자가 처형‘이
왜 일어나야만 했는지
실제적으로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정리가 필요한 것 같다.

십자가와 구원의 주제와 함께
양 옆으로 있는 책들은 매일 조금씩 아껴 보고 있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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