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목초지에서 일어나는 분쟁들의 가장 명백한 원인은 외집단 성원들보다 내집단 성원들을 편애하는 부족주의이다. - P115

집단들 사이에 심각한 갈들이 빚어지는 까닭은 단순히 집단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때문만도 아니고 집단들이 서로 다른 가치를 강조하기 때문만도 아니다. 많은 경우 집단들이 매우 지방적인(흔히 종교에 근거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P135

그렇지만 오히려 황금률처럼 가장 널리 수용되는 도덕적 가치들은 세계의 주요 종교들이 강력히 오호하고 있다. 종교는 도덕적 분열의 원천이 될 수도 있지만, 도덕적 통일의 원천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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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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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본격적인 독서는 20대부터였던 듯하다.



대학교 졸업 이후에 독서법 강의를 종종 했다. 

주로 '왜 읽어야 하는지'와 '어떻게 읽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독서라는 행위에 정답은 없다. 

개인적 이유와 방법은 해답이 아니기에 늘 조심스러웠다. 



이 책은 독서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결국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관한 것이다.



왜 읽어야 하는지는 삶과 연결된 질문이다.

바쁜데 언제 읽을 수 있는지, 책을 꼭 읽어야 하는가.



책을 읽는 능력도 없는데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이며,

우리네 삶은 불안의 연속인데 독서에 진정한 위로가 있는가.



질문은 계속 확장되어 책 읽기의 쓸모에 다다른다. 

그것은 조금 더 구체화되어 '어떻게'로 이어진다.



보통 책 읽기는 자연스레 이뤄진다. 

하지만 독서를 권하려고 할 때면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왜'라는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실용적인 관점이 아니라 존재론적 물음에 답한다.



그렇기에 정혜윤의 글은 가치 있다. 

근원적 질문으로 파고들어 존재의 중심부로 가까이 간다.



세상에서 원하는 그럴듯한 모습으로의 포장이 아니라,

자신과의 정직한 대면을 위한 책 읽기를 권한다. 



자신을 온전히 깨닫는 것이야말로 진짜 독서의 쓸모다.

보여주기 식이나 스펙 쌓기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아니다.



나를 알고 너를 아는 독서는 서로를 보게 한다. 세상에 연결된다.

상황을 변화시키지 못하지만,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게 한다.



결국 삶과 존재의 만남, 이를 통한 변화를 위해


거창하게 책 제목을 ‘삶을 바꾸는 책 읽기‘라고 해 버렸습니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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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능력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쩌면 어휘력이나 독해력을 염두에 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책 읽기에 필요한 것은 뛰어난 지능이 아닙니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책에 대한 관심과 책을 받아들이는 태도뿐입니다. - P56

진정한 독해력이란 문자를 정확히 읽어 내는 능력이 아니라 무엇을 읽건 거기에서 삶을 바라보는 능력입니다. - P57

그는 선택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문제(하지만 우리가 깜빡깜빡 잊는 문제), 바로 ‘자신을 존중하는 선택을 할 것인가, 자신을 포기하는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의 가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걸어갈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 질문과 선택은 언젠가 우리 모두가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 P82

책은 말만으로는 현실을 제대로 이해할 수도, 표현할 수도 없는 것을 애써 표현하려는 그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 P90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말할 수 없는 것, 말하기 어려운 것이야말로 말을 하게 하는 열정의 토대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 삶에서 책이 차지하는 중요한 의미일 겁니다,. - P90

우린 위로란 말에 마음이 흔들립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스스로 충분히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쩌다 받은 위로조차 의심하기 마련입니다. - P92

세계뿐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사유를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충분히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사랑과 위로만 찾게 되지만 그런 사람은 막상 사랑과 위로가 쏟아져 내려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위로가 필요한 사람은 어떻게든 자신을 존중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 P92

진정한 위로는 진정한 희망이 그러하듯, 상황을 좋게 보는 데서 생기는 게 아니라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는 데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 P101

연결을 위해선 모든 것을 새롭게 볼 수 있어야 할 텐데, 바로 이것이야말로 책이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책은 진부한 것들을 담고 있어도 그것들을 새로운 디테일과 새로운 태도로 보여 주니까요. - P144

자기 선택과 자유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아니라 고귀한 일이란 것을 아는 사람이 고매한 사람입니다. - P163

고매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고매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매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최고의 독자가 아니라, 고매한 태도를 가진 독자라면 누구나 책에서 최고의 것을 가져가는 최고의 독자가 될 수 있습니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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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기 좋은 방
신이현 지음 / &(앤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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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은,

허물어질 것 같은 삶의 배경과 닮았다.



소설의 주인공은 

자유롭고 싶지만, 자유롭지 못한 존재다.



자퇴를 하고 직장을 계속 옮기는 그녀의 모습에서

자유로움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어려운 집안의 장녀로서

엄마와 동생들을 돌보지 않는 무책임함도 보인다.



그녀의 삶은 어쩌면

그러한 무책임함의 연속이랄까.



세상의 시선이나 가치, 최소한의 윤리가 닿지 않는.

그녀의 선택은 회피에 다름 아닌가.



욕망을 억누르는 삶과

자신의 욕구를 쫓아 사는 삶은 어떻게 다른가.



윤리에 비껴간 존재로 그려지는 주인공의 삶은

억눌린 우리의 자아와 닮아있다.



그것을 선택하고 실천하는가. 아니면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할 것인가.

혹은 사회의 요구에 순응하며 사는가의 문제가 아닐까.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인간의 욕망을 여실히 드러낸다.

우리 안에 똬리 튼 내적 욕구를 과감히 묘사한다.



이제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우리의 존재와 다시 마주하게 된다.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며, 또다시 우리 삶을 정직하게 살아간다.




*이 리뷰는 넥서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또다시 아침이다. 이제 일어나야 하고 무엇인가,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시작해야 한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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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의 고독 - 시간과 자연을 걷는 일에 대하여
토르비에른 에켈룬 지음, 김병순 옮김 / 싱긋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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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울 때면 걸었다. 그땐 인생의 막다른 곳에 있는 것 같았다.

마지막인 것 같아 걷고 또 걸었다. 잊기 위해, 살아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온몸이 아프고, 두통이 심해질 때면 또 걸었다. 

고통을 좀 덜 수 있었다. 걸음에 집중했다. 그럴 때면 좀 나았다.



걸을 때면 주위의 배경이 그제야 눈에 들어온다.

그저 스쳐 지나갔던 것들이 말을 걸고, 손을 내민다.



걷는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지닌다. 

상황이 제각각이며, 부여하는 무게도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도보를 선택할 때도 있지만, 걸어야만 하는 상황이 생길 때도 있다.

실은 복잡하게 얽혀 있을 때가 많다.  



이 책의 저자는 토르비에른 에켈룬(Torbjørn Ekelund).

노르웨이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다.



그는 어느 날 쓰러졌고, 뇌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자동차 운전을 하지 못하게 된다.



절벽처럼 다가오는 인생의 결정적 순간이 있다. 

그 순간 우리는 삶의 포기라는 선택지를 만지작거린다.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저자는 어디를 가든 두 발로 걸어서 이동하는 삶을 선택한다. 



이제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산길을 탐사하며, 옛 길을 찾아 나서는 모험도 시작한다.



저자는 어떤 길을 걷는다는 것은 단순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공간을 뛰어넘어 시간과 연결됨을 느낀다.



무의미하게 지나쳤던 많은 것들이 색을 입고 이름을 갖는다.

그렇게 아름다움이라는 선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도전은 불확실성이라는 위협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는 깊은 성찰을 하게 하며, 우리에게 삶의 통찰을 건네준다.    



그렇게 길은 과거와 연결되며, 미래와 소통하게 한다.

더욱 주의 깊게 우리 삶을 보게 하며, 현재를 살아가게 한다.



우리는 한때 방랑하는 유목민이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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